렌은 아키라가 한참을 얼굴을 풀숲에 가리고 있다가 예고없이 고개를 들더니 이내 호다닥 벤치 위로 올라가 앉는 것을 눈으로 좇았다. 렌은 어전히 풀밭에 앉아있는 채 아키라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곤 아키라의 비밀을 지켜주겠다는 것처럼 손가락으로 입에 지퍼를 채우는 시늉을 했다.
화나지 않았다니 다행이었다. 렌도 아키라가 장난에 당할 줄 몰랐기 때문에 당황한 건 마찬가지였다. 웃기기는 웃겼었지만.
"아, 네. 그래야겠어요. 좀더 스트레칭 시간을 늘려야겠어요."
렌이 작게 웃으면서 말했다. 사실 꽤 오랫동안 쪼그려앉아서 자는 모습을 올려다봤다고 말할 수는 없지 않은가. 아키라가 갑자기 도망가지 않았으면 갑자기 벌떡 일어날 일도 없었고 쥐가 날 일도 없었다면서 변명할수도 있었지만 렌은 그러지 않았다.
"저요? 네... QR코드 찾으러 다니고 있었는데요. 이상하게 저는 별로 운이 좋지 않은 모양이에요... 아키라 선배는요? 음, 피곤해 보이시던데. 그, 호타루마츠리도 있고, 지금 학생회 이벤트도 진행중이시고..."
렌은 잠시 QR코드 이야기를 할 때는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가 이내 아키라를 올려다보면서 걱정스런 표정을 지었다. 아무래도 아키라가 졸고 있었던 것이 꽤 걱정스러운 것이었나 보다.
아키라를 방에 들여보내고, 문을 그림으로 마저 채우고, 조명을 키고, 일련의 과정이 끝나 아키라가 그림을 감상하는 동안에도 요조라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아키라의 감상을 방해하지 않는 건지, 그냥 평소처럼 말이 없는 건지, 멍한 옆얼굴 만으로는 판단하기 어렵다. 아키라가 감탄사를 내뱉고 이런저런 말을 해도, 요조라의 얼굴은 눈썹 하나도 꼼짝하지 않았다. 조용히 고개를 돌려 아키라를 바라보다가 다시 그림 쪽을 보며 중얼거릴 뿐이다.
"그 날, 그 나무... 보여준, 값은, 되었나... 보네요..."
엄청난 칭찬을 들었음에도 요조라는 부끄러워하지도, 겸손해하지도 않는다. 이 그림을 그린 건 그 날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을 뿐이라는 듯한 말을 흘리고 작게 하품을 한다. 두 손으로 입가를 가리며 제법 느긋히 하품을 하고 난 뒤에는 천천히 벽을 따라 걷는다. 차림도 장소도 다르지만, 기묘하게도 그 날 밤 길을 따라 걷던 순간 같다. 요조라는 시선을 벽에 두고서 말했다.
"이미... 입상은, 여러번, 했어요... 최근에도, 한번, 했고..."
이 장소를 그리기 전에 그렸던 유성우와 고양이 그림이 그것이다. 모 협회에서 주최한 자리에서 당당히 최고상을 타내어 특별 전시도 되었더란다. 그 전에도 다수의 수상 이력이 있지만, 그렇다고 그림으로 장래를 정할 지는 별개다. 요조라는 벽의 모서리에 가까워지자 걸음을 멈추고 뒤로 휙 돌았다. 그림으로 채워진 모서리는 마치 진짜 벚나무 아래 서 있는 듯 하다. 거기 서서 아키라를 본다.
"아하하. 점수가 잘 안 나오나보죠? 그건 제가 어떻게 도와줄 수 없네요. 사실 저희 학생회 멤버들도 하는 사람은 하고 있는데 대부분 100점도 못 채우고 있어서. 아무튼 저 말인가요?"
점수가 안 나온다고 울상이었던 서기, 그리고 90점까지 올렸는데 -30이 연달아 나와서 0점이 되어버렸다고 절망하던 회계. 두 사람의 모습을 떠올리며 아키라는 슬며시 눈동자를 옆으로 데굴 굴리면서 시선을 회피했다. 보아하니 렌도 그런 케이스 중 하나 같았기에 그는 애써 웃음소리밖에 낼 수 없었다. 지금 이 상황에서 진지하게 운이 없는 것을 어쩌겠어요? 라고 할 순 없지 않겠는가. 물론 표현에 대해서는 직설적인 그였으나 아무리 그래도 기본 예의까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아무튼 자신에 대한 것을 묻는 것에 아키라는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피곤한 것은 사실이었으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수면 시간을 늘릴 수도 없었고, 해야 할 것은 많았다.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아키라는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손으로 정리하며 이야기했다.
"저도 이제 열 여덟이고, 호타루마츠리에서 시미즈 가문이 수행해야 하는 일에 참가하게 되었거든요. 신사에서 춤도 춰야하고, 제도 올려야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그 기간동안 개방되는 동굴에서 가이드 역도 조금 해야하고, 성스러운 힘이 깃들었다고 하는 샘에 이상한 짓을 하는 이가 없도록 감시도 해야하고. 아마 더 바빠지면 바빠졌지. 한가해지진 않을 것 같네요. 그래도 그 기간만 지나면 쉬긴 할테니까요. 입시..공부 해야 하지만."
생각해보니 쉴 수 없구나. 그렇게 생각하며 아키라는 난감한 웃음소리를 내면서 다시 시선을 회피했다. 그것과는 별개로 아키라는 그에게 호타루마츠리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아무튼 올해는 문제없이 개최될 것 같아요. 작년에는 반딧불이들이 살고 있는 길이 태풍으로 인해 엉망이 된 바람에 정비를 한다고 할 수 없었으니까요. 올해는 정비도 끝났으니 문제없이 진행이 가능할 것 같거든요. 세이 씨도 괜찮다면 주변 학생들이나 아는 사람들에게 홍보를 해주거나 할 수 있을까요? 작년에는 안했기 때문에 올해에 하는 것을 모르는 사람도 많을 것 같거든요."
이어 그는 벤치에 앉으라는 듯이 벤치를 손으로 가리켰고 잠시 생각을 하는 듯 하다가 말을 이었다.
"그러고 보니 세이 씨는 호타루마츠리를 같이 보고 싶은 이라던가 있나요? 마지막 코스에는 해변가에서 춤을 추는 것도 있긴 하니... 혹시나 해서 말이에요."
그녀가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고 한들 그것은 아키라에게 있어서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무안함을 느낄 것도 없지 않겠는가. 자신은 감상한 사람으로서 감상평을 말할 뿐이었으니까. 상대가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지 않는 이상 문제는 없으리라. 아키라는 그렇게 생각하며 역시 조금 아쉽다는 듯, 그 감정을 표정에 그대로 담아냈다. 같이 일하는 임원들도 이 그림을 같이 볼 수 있다면 좋았을텐데. 허나 그런 고집을 부릴 필요는 없었기에 그는 그 아쉬움은 곱게 접어 마음 속에 담아두기로 했다.
입상도 여러 번 했다고 한다면 이미 학교 측에선 그녀의 실력에 대해서 이미 파악하고 있을 가능성이 컸다. 아마 관련으로 이야기가 나왔을지도 모를 일이고. 조금 재능이 아쉽긴 했으나 그녀가 딱히 그곳으로 가겠다고 확고한 의견이 없다면 그것 또한 자신이 뭐라고 이야기를 할 것은 아니었기에 그는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 했다. 아니. 딱 하나는 말하고 싶었다.
"그냥 그러내는 것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저는 이 그림을 보고 감명을 받았어요. 그 정도로 멋진 그림이고 이 그림을 보여줘서 고마워요. 사실 안 보여준다고 해도 크게 문제는 없잖아요? 그럼에도 이렇게 보여줬으니 더더욱."
애초에 자신과 그녀는 그렇게 특별히 친한 것도 아니고 서로를 많이 아는 것도 아니었다. 그저 호시즈키당의 사장의 딸. 그리고 학생회장. 딱 이 정도로만 아는 사이가 아니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속이라면서 이렇게 보여주는 것은 적어도 그의 기준에선 당연한 일은 아니었다. 그냥 모르는 척 무시해도 아무도 뭐라고 할 수 없는 것이었기에 더더욱.
"좀 더 봐도 좋겠지만... 너무 오래 보면 방금 느꼈던 감격과 감동이 반비례해서 줄어들 것 같으니 나가볼게요. 무엇보다 많이 졸리신 것 같으니까요."
하품을 하는 모습으로 보아 피곤함이 쌓였거나 졸리거나. 둘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하며 아키라는 그녀에게 그렇게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방금 자신이 들어온 문으로 천천히 향했고 아마 밖으로 나가려고 했을 것이다.
"이런 그림을 보고 나니 호타루마츠리의 명물인 반딧불이들은 당신의 눈에는 어떻게 비칠지 궁금해지네요. 아무튼 천막의 그림. 꼭 지나가면서 보도록 할게요. 여름이 아니라 그 이후에도 다른 그림들을 그린다면 말이에요."
>>26 으아닛?! 금요일 밤인데 업무 문자라니요?! 뭐하는 회사인 거예요?! (동공지진) 아무튼 안녕하세요! 히키주!!
>>27
1.정말로 침착하게 일단 자신의 과거사를 생각할 거예요. 하지만 아무런 기정사실도 없다는 것을 깨닫고 특수요원이 자신의 머리카락을 하나 뽑아가 DNA 연구를 해서 복제인간을?! 이런 생각도 잠시 하기도 하면서 패닉 상태에 빠졌다가 애써 진정하려고 하며 일단 집으로 데리고 와서 어떻게 할지 부모님과 상의를 할 것 같네요. 물론 그 와중에 "아뇨! 아뇨! 전 그런 기정사실이 없어요! 어머니! 아버지!" 하면서 변명을 하는 것은 덤.
2.싱긋 웃으면서 가미즈미의 성스러운 샘에 대해서 아십니까? 를 시전해서 역으로 도망치게 만들 것 같네요.
3.가만히 바라보다가 웃음을 터트리면서 고개를 저을 것 같아요. 진짜 스카웃이라고 하더라도 아키라는 가미즈미를 떠나서 다른 곳에서 살 순 없으니까요. 가미즈미에서만 활동하는 지역아이돌 쪽이라고 한다면 관심을 보이면서 저는 안하지만 그래도 차후 거기서 활동하게 될 아이돌에게 투자를 하고 싶다고 진지하게 말할지도 모르지만요!
학생회 멤버들도 100점도 못채운 사람이 많다니 뭔가 위안이 되기도 했다. 워터파크까지 꼭 채워서 이번에는 일하러 가는 것이 아닌 놀러 가고 싶었지만 영 요원해보였다. 스파라도 당첨되고 싶었는데 사실 그것도 무리일지도. 가지고 있는 점수나 잃지 않고 사탕이나 타면 다행이렸다.
그러다 피곤한지를 묻는 질문에 침묵하다가 고개를 끄덕이는 아키라의 모습에 눈만 깜빡였다. 그리고 이어지는 해야하는 일은 렌이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많았다. 춤도 추고 제도 올리고 가이드 역할에 감시까지... 거기다 학생회 활동에다 공부까지 챙겨야하니 쉴 틈이 없긴 할터였다.
"엄청.... 바쁘시네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요. 뭔가 돕고 싶은데 도움이 될 것이 없을 것 같구.... 입시는 아무래도 대학을 경영 쪽으로 가실 생각인건가요?"
렌은 조금 시무룩하게 답했다. 그러다 궁금증이 일었는지 질문도 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호타루마츠리가 정상적으로 진행한다는 말에 표정이 밝아진다.
"그러고보니 작년에 아쉬웠었죠. 저도 가미즈미에서 지낸지도 오래되었으니 매번 축제는 꼭 구경하는 편이였으니까요. 저도 주변에 꼭 이야기하고 다닐게요."
렌은 자신이 도울 일이 있다는 것에 눈빛을 반짝이며 고개도 끄덕끄덕 했다. 렌은 아키라가 벤치에 앉으라며 손짓하자 이내 말 잘듣는 강아지처럼 일어나 옷을 털고 옆에 앉았다. 그리고 이어지는 물음에 고개를 기울였다.
"같이 가고 싶은 이요...? 음, 글쎄요. 잘 모르겠네요. 이렇다 하게 친한 이도 없는 터라..."
렌은 볼을 긁적이며 민망한 듯 말했다. 딱히 좋아하는 이도 축제에 같이 가서 춤을 출만한 이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선배는요? 아, 물론 바쁘시니까 같이 구경한다거나 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마음은 같이 가고 싶은 이가 있는데 아쉽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잖아요."
렌이 작게 웃으며 아키라에게 되물었다. 학생회장인데다가 시미즈가 도련님이기도 하고, 용모단정 외모준수하니 인기도 많지 않던가. 인기가 많다는 것은 렌의 주관적인 생각이었지만.
1. 자신과 너무나도 똑닮은 어린 아이가 아빠/엄마라고 부르면서 쫓아온다면?! 일단 도망부터 쳐봅니다. 2. 모르는 사람이 기운이 너무 좋으신데 도를 믿으시냐고 물어본다면?! 그러는 당신은 기운이 너무 허해보이는데 그 도를 믿는게 맞느냐고 받아칩니다! 3. 모르는 사람이 유명 연예기획사 명함을 내밀면서 연예계에 관심이 없느냐고 물어본다면?! '아타마오카 시이' 를 의심해봅니다.
>>2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키라 어디까지 생각하는거야~! 2번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미즈미의 성스러운 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번은 아쉽지만....... 아키라를 위해 가미즈미 지역 아이돌 론칭쯤이야 어이 대형기획사 할 수 있지~?!
>>30 안 착하도 안 하면 드러누워서 울거라구 (`・∀・´) 당황하는 요조라.... 귀할지도...... 2번이랑 3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모르는 사람이 말 걸면 무슨 내용이든간에 지니가버리는걸까~!
앓이 1.테츠야 기 빨려하는 캐릭터 조형이라 그런가 옆에서 열심히 이상한 짓해서 마구 괴롭혀주고 싶은 거 있지 옆에서 계속 츳쿠미 해주면서 하아? 하아아?! 하아? 머리 부여잡고 있으면 두 배 좋아
2.후미카 픽크루 너무 예쁘고 귀여워. 매번 진단 해주는것도 잘 읽고 있어. 캐 이야기 많이 해줘~ 내가 다 냠냠 먹어버릴거야~ 특히 붉은 빛도는 진갈색 머리카락 너무 예뻐.
3.이자요이들 얼굴 미쳤다 (좋다는뜻)
4.시이한테 매도 당해보고 싶어지는데~~ 큰일인데~~~
5.코로리 마니또이벤트 꽝만 나와서 삐진거 안쓰럽고 귀여워… 꼭 안아서 둥기둥기해주고 싶다
6.이자요이 쌍둥이 사이에 끼고 싶다 왼쪽에 코세이 오른쪽에 코로리 해서 나도 세이, 리리라고 부르고 싶어 별과 잠을 한 팔에 하나씩 팔짱끼고 싶다
7.만날 수 없어~ 만나고 싶은데~ 그런 슬픈 기분인 걸~ 말할 수 없어~ 말하고 싶은데, 속마음만 들키는 걸~
8.착각이면 어떡하지 아니면 좋겠어
9.이번주는 테츠야를 괴롭히지 않겠습니다... 일상에서 충분히 괴롭혀진 것 같으니까요 아니 이거 괴롭히는 거 아니고 앓이 맞습니다... 테츠야가 소소하게 놀림 당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늘 웃음짓고 있습니다. 힘든 평일에도 언제나 놀림 받는 그를 생각하며 마음을 달래고 있답니... 하 아니다 역시 괴롭힐래 (ว˙∇˙)ง (ง˙∇˙)ว
10.미즈미 귀여워요 x 2
선물 1.후미카의 자리에 얇고 반투명한 유리같은 재질의 동백꽃 머리장식이 놓여있습니다.
2.코로리의 자리에 연분홍, 연노랑, 연주황, 연하늘 등등... 파스텔톤의 그러데이션이 들어간 뜨개실이 놓여있습니다.
3.히키의 자리에 [최신유머 모음집-유머가 깔깔깔]이라는 제목의 책이 놓여있습니다. 이걸 읽으면 당신도 최고의 인기인이 될 수 있다!'라는 쪽지가 표지 위에 붙어 있습니다.
4.후미카의 자리에 거대한 고래 선물이 놓여있습니다. =>아마도 인형인 것 같은데 일단 고래 선물이라고 되어있어요.
5.이자요이 쌍둥이의 자리에 흑요석과 로즈쿼츠 원석팔찌가 놓여있습니다.
6.모두의 자리에 데코 컵케이크가 놓여있습니다. 각자에게 어울리는 동물 모양으로 데코가 되어있습니다.
"아하하. 마음은 고맙지만 이것만큼은 시미즈 가문이 아닌 사람에게 맡길 순 없거든요. 옛부터 그 샘에 관련된 것은 모두 저희 시미즈 가문이 관리하고 있으니까요. 저희 가문에 전해지는 전승에 따르면, 신이 직접 내린 직책이라고는 하는데... 솔직히 그 관련은 저도 애매한 느낌이라서. 아무튼 마음만 받을게요. 대학이라. 가미즈미에 있는 대학으로 갈 생각이에요. 어쨌든 멀리 가고 싶진 않아서."
애초에 대학을 굳이 안 가더라도 자신은 장래가 크게 문제가 될 것이 없었다. 가업을 이어받고 아버지와 어머니가 하는 일을 이어받으면 될테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대학을 가고자 하는 이유는 조금이라도 관련으로 공부를 하면 장차 시미즈가에서 관리하고 있는 온천 산업이나 스파 산업에 더욱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 때문이었다. 허나 그것까진 쑥스러운지 말을 하진 않으며 그 정도에서 아키라는 말을 끊었다.
렌이 벤치에 앉자 그는 살며시 옆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그가 앉을 자리를 넉넉하게 만들었다. 다리에 쥐가 났으니 조금 더 편하게 있으라는 나름의 배려였다. 물론 렌이 그것을 캐치할 수 있을진 알 수 없었지만. 아무튼 같이 가고 싶은 이가 떠오르지 않는다는 것에 조금 안타까운 표정을 짓긴 했으나 그것도 아주 잠시였다.
"저 말인가요? 글쎄요. 같이 가면 재밌을지도 모르겠다는 이는 떠오르긴 하지만... 상대 쪽도 그렇게 생각할지는.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있다에 가까울지도 모르겠네요."
부정은 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강한 긍정도 아니었다. 그 정도로 모호한 대답을 남기면서 아키라는 괜히 어깨를 으쓱했다. 그다지 숨길 것은 아니라는 듯이 아키라의 표정엔 당황스러움이나 당혹스러움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바빠서 여유가 안 난다면... 음. 그냥 부회장이나 불러서 하루 시간 내서 구경갈까 싶어요. 혹은 서기나 회계나. 다른 임원들도 있을 수 있고. 전부 바쁘거나 약속이 잡혀있다면 적당히 혼자 두리번거리면 될테고요."
말을 마친 후 아키라는 살며시 등받이에 등을 편하게 받친 후에 하늘을 바라봤다. 그리고 그 상태에서 렌에게 조금 더 말을 이어나갔다.
"어차피 바로 하는 것도 아니니까 천천히 생각해봐요. 제가 할 말은 아니지만, 그래도 혼자서 구경하는 것보다는 누군가와 같이 구경하는 것이 더 재밌지 않을까 싶거든요. 여름의 가장 큰 마츠리이기도 하니까요."
10점 - 사탕 세트 20점 - 고급 샤프 세트 30점 - 가미즈미에서 잡힌 참치로 만든 참치캔 5개 세트 50점 - 가미즈미 스파 무료 이용권 2장 100점 - 오천엔 상당의 상품권 200점 - 가미즈미 워터파크 무료 이용권 2장 300점 - 정말로 비싼 고급 향수 450점 - 가미즈미 온천에서 만든 기념 청룡 반지. + 오너에겐 소원권 한 장
자신의 점수에서 차감하는 식으로 해서 원하는 상품을 받아가는 독백을 가볍게 써서 상품을 받아가면 되겠습니다!! 참고로 이건 IF가 아니라 정말로 가져가는 방식이고 향수나 이런 것은 그 캐릭터의 취향인 향수를 가져갔다고 처리하면 되니 참고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