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구.. 오늘은 오래 버텼네 <:3.. 먼저 들어가볼게. 로로주도 일찍 들어가자.(꼬옥)(도담) 오늘은 좋은 일만 가득할 거야. 어제 하루 기분 나빴던 것까지 모두 보상 받을 수 있는 만족스러운 나날 되길 바랄게. 로로주가 아프지 않았음 좋겠구, 한 주도 힘내자. 늘 고맙고 좋아해. 행복한 꿈 꾸길 바라!🥰🥰🥰!(쫍!)
"때라도 밀 생각이야?" 당신은 심술궂게 파바박 등을 밀고 있지만, 페로사에게는 깜찍하기 그지없는 심술 정도라 짓궂게 웃을 뿐이다. 젖어버린 면 와이셔츠 등짝에 보풀이 생긴 건 꿈에도 모르고...... 뭐, 들켜봐야 요녀석이 하는 소리와 함께 헤드락이 걸리기밖에 더 하겠냐만. 자신에게 벌어진 일도 모르고, 자신의 손길이 방금 당신의 어떤 선을 넘나들었는지도 모른다. 당신의 안에 둘 이상의 인격(그녀는 앨리스의 존재까지는 아직 알지 못한다)이 있다는 것도 오늘 처음 알았다. 그저, 빗속을 떠도는 당신에게서 자신을 보았을 뿐이다. 그녀 역시도 방랑자였으니까. 달카닥 하고 차 문이 닫히고, 안전벨트 채워지는 소리와 사이드브레이크를 올리는 소리, 기어 레버가 철컥철컥 돌아가는 소리. SUV는 슬로프를 올라 비가 내리는 뉴 고모라의 뒷골목으로 나선다. 세상의 풍경이 차창에 묻힌 빗방울들로 산산이 쪼개진다.
핸드폰을 꺼내들다가, 당신의 말에 페로사는 그것을 잠시 대시보드 위에 올려두고는 콘솔박스를 덜컥 열어서는 뭔가 하나를 당신에게 건네어준다. 와이셔츠에는 어울리지 않는 스냅백이다. 접혀 있느라 재봉선을 따라 접힌 흔적이 있긴 했지만 잘 펴서 머리에 쓰면 그럭저럭 쓸만할 것이다. 다만 머리에 꼭 맞게 쓰려면 끈을 좀 조절할 필요는 있겠다. 색깔이 씻겨 담담한 회색이 되어버린 차 안의 분위기가 고요하다. 페로사가 어디로 전화를 걸고, 수신 대기음이 들리는 순간마저.
"스피커폰 좀 킬게." 페로사는 핸드폰을 거치대에 올려두고 시선을 앞으로 둔 채로 말했다. 스피커폰 버튼을 누르고, 이내 통화가 연결된다. -네, 언니.- 그녀에게 여동생이 있는 모양이다. "다니엘레, 지금 돌아가는 길인데... 괜찮으면 내 담배 한 갑만 갖다줄래?" 잠깐 침묵이 흐른다. -언니 사물함 열어보면 되는 거죠?- "어. 바에는 별일 없지?" -평소의 오후 타임이네요.- 이리 뜯어보고 저리 뜯어봐도 별 내용 없는 일상적인 대화가 오간다. "어, 곧 갈게." -빗길에 운전 조심하세요.- 달카닥, 하고 전화는 끊어진다. 비가 차창과 루프를 두들기고, 전화를 하느라 부산한 동안에도 그녀는 당신이 흘린 말을 들을 수 있었을까.
나는 늦어버린 사람... 88 응, 이것만 쓰고 들어갈 참이었어. 에만주가 같이 있어줬으니 그렇게 나쁜 날이 아니었는걸. 오늘도 에만주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충분히 행복할 거라 생각해. 에만주도 열이 빨리 내리거나 아니면 오늘 하루는 푹 쉴 수 있었으면 좋겠어. 또 한 주의 시작이네. 같이 힘내자. 나도 항상 좋아해. 에만주도 푹 자구 좋은 꿈 꿔 3.3
페로사 「괜찮아, 아무것도 아니야.」 페로사 「....」 페로사 「그냥 혼잣말이야.」 페로사 「....」 페로사 「무언가 다른 얘기를 할까?」
언젠가는 행복한 일이 있지 않겠어요. 다만 저녁노을이 짙을 뿐입니다. #shindanmaker #당괜아 https://kr.shindanmaker.com/1120581
(몹시 뭔가 아련한 진단이 눈에 뜨여서 해봄...)
페로사, 어서오세요. 오늘 당신이 표현할 대사는...
1. 『왜 이제 말한거야』 # 일상에서, 에만이 아닌 단골 손님과 "거봐. 그럴 거 같더라." 페로사는 우거지상을 하고 있는 단골손님을 바라보며 으이구, 하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리곤 냉장고에서 주먹만한 얼음 하나를 꺼내 능숙한 솜씨로 예쁘게 보석 모양으로 깎아다 담고는, 위스키를 한 잔 따라서 건넸다.
# 일상에서, 에만에게, 일상적인 상황 "─나한테 말 안 한다고 내가 모를 것 같았냐." 페로사는 구급낭에서 해열용 쿨링 패드 한 장을 뜯어다가 당신의 이마에 착 붙여주었다. "아플 때 혼자 있는 게 얼마나 서러운데." 당신이 이불을 잘 덮고 있는지 확인한 다음, 페로사는 소테한 닭고기를 찢어넣은 폴렌타 한 숟가락을 당신의 입가에 내밀어보았다. "몇 숟가락이라도 먹어둬."
# 에만에게, 감정적으로 첨예한 상황 "......" 절대로 바라지 않았던 시기, 절대로 바라지 않았던 장소, 절대로 바라지 않았던 방문객. 당신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는 페로사의 눈에 인광이 흐릿하게 일렁이는 게 보이는 것 같았다. "...내가, 널 너무 상냥하게 사랑해줬나 보다. 그렇지?"
행복해에에..;0;..(녹아버림) 오래 있어줘서 나도 고마워. 행복하다..🥰 정말 좋아해, 앞으로도 쭉 오래오래 지내자!
에만: 약속한 거야. 약속. 에만: (빤히) 에만: (품 안에서 부빗)(다시 빤히)(배시시) 에만: 오늘 밤이 너무 길어서, 이렇게 자도 모자랄 것 같은데..
직원실이 아닌 정도는 잘 안다. 204호는 그것에게 있어 제법 여러 의미를 가지고 있다. 다른 곳에서 보이는 것도 그렇지만, 호텔에서 특히 모습을 보여서도 안 될 이유가 여기에 있다. 미카엘은 204호에서 아름다운 바깥 광경을 보고, 블라인드를 쳐냈다. 세상은 어두워진다. 햇살이 리넨 커튼을 뒤로 넘실대며 들어온다고 해도 마냥 어둡다. 그리고 그것이..
나름 복수한다 생각했는데 당신에겐 아닌가 보다. 젖어버린 와이셔츠에 보풀이 생겼다는 걸 알면 달라질까? 언젠가 남에게 알게 되겠지. 지금은 약이 오르지만, 나중에 이겼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그렇게 믿었다. 그것은 당신에게 이런 장난 아닌 장난(그것은 비록 복수라고 칭하긴 했지만)을 칠 정도로, 그나마 덜 앙칼진 모습을 보였다. 차에 타지 않고 도망갈 수 있음에도, 당신의 차에 얌전히 오르는 것도 제법 신뢰를 샀다는 증거겠다. 당신은 정말 이상한 사람이고, 자신은 그 온정 따위에 절대 넘어가지 않겠지만. 일단 당신의 행동에서 악의를 발견하지 않았으니 인간과 인간 사이의 기본적인 상호 신뢰의 반열에 들었기 때문이다. 뉴 고모라의 뒷골목으로 나설 때, 그것은 조수석 창문을 향해 고개를 돌린다. 차창에 묻은 빗방울에 이리저리 맺힌 도시를 눈에 담는다. 세상은 여러 개지만, 예전에는 더 심했다. 약에 취하면 미카엘이 살던 세상은 여섯 개가 넘었다. 아니, 일곱 개였나. 어느 세상은 미카엘을 품었고, 어느 세상은 미카엘을 내쳤다. 원하는 세상이 나올 때까지 멈추지 못했다. 그리고 마침내 결정을 내린 것은, 세상을 직접 만들고자 함이었다. 눈이 가라앉는다.
뭔가를 건네주자 얌전히 받는다. 스냅백이다. 당신의 와이셔츠와 매치를 해보려 무진 노력했으나 잘되지 않는다. 잘 펴서 쓰면 얼굴 정도는 가릴 수 있곘다. 내릴 때 쓰겠다는 듯 일단 무릎 위로 올린다. 그것은 고요한 차 안에서 고개를 끄덕인다. 당신의 전화까지 방해할 정도로 무례한 사람은 아니니까. 다만 이상하다. 차라리 전화를 하고 말지, 왜 내용을 들려주는 건지.
그보다 여동생이 있나? 걔네는 알지도 못할 정보를 자신이 알았다. 알려주지 말아야겠다, 심술궂게 생각하고는 단란하고 일상적인 대화에 귀 기울인다. 어쩐지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미카엘에게는 형제도, 자매도 없었으니까. 어쩌면 형제나 자매가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것을 형제나 자매라고 부르기엔 피가 섞이지도 않았다. …오래전 일이다.
"……."
그것은 당신을 물끄러미 쳐다본다. 직원실이 아닌 정도는 잘 안다. 204호는 그것에게 있어 제법 여러 의미를 가지고 있다. 다른 곳에서 보이는 것도 그렇지만, 호텔에서 특히 모습을 보여서도 안 될 이유가 여기에 있다. 미카엘은 204호에서 아름다운 바깥 광경을 봤다. 연회가 있던 날이다. 부산하고 시끄럽던 연회가 지나가 다음날 아침이 되었고, 곧 체크아웃 할 시간이 다가왔다. 사람이 올 것이다. 미카엘은 블라인드를 쳐냈다. 세상은 어두워진다. 그날은 햇살이 찬란했는데, 우습게도 비가 왔다. 햇살이 리넨 커튼을 뒤로 넘실대며 들어온다고 해도 마냥 어두운 것 같았다. 미카엘은 넘실대는 어두운 햇살과 쏟아지는 비를 벗 삼아 잠들었다.
"거긴 여전히 햇살이 제일 잘 들어와?"
그것은 의뭉스러운 말을 던지고 턱을 괴고 조수석 창문 밖만 물끄러미 쳐다본다. 당신을 쳐다보지 않는 이유는 그것의 자존심 때문이요, 정면에 있는 화이트 킹 빌딩을 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무릎 위에 놓인 스냅백을 만지작대다, 그것은 고개를 숙였다.
다행이다..(갸릉갸릉삑삑뽁삑)(부빗부빗) 우우..🥺 안 그래도 이참에 팩이나 하자.. 해서 차가운 팩도 붙여보고 있답니다.. 아이스크림 먹고 싶은데 나갈 수가 없으니 원.. 배달료를 감안하고 확 시켜버릴까 싶기도 한데.. -"- 응응, 아프지 않을게. 로로주도 아프지 말자.(쪽!)(볼부빗)
그 스냅백이 신원을 가릴 필요가 있을 때 커다란 점퍼와 함께 입는 거라면 당신이 조금이나마 안심을 할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핸드폰을 스피커폰 상태로 거치대 위에 올려놓고 통화를 하는 것은, 양손으로 운전을 하는- 그리고 옆자리에 사람을 태워본 일이 별로 없는, 옆자리에 누굴 태운다 치더라도 옆사람에게 내용을 숨길 필요가 있는 전화를 해본 적이 없는 페로사의 버릇이기도 했다. 그리고 오늘은 그럴 만한 이유도 있었고. 화이트 하우스 앞에 도착하면 다니엘레가 담뱃갑 하나를 건네줄 것이다. 그 안에 조그만 핸즈프리 같은 것을 담아서.
사방이 밀폐되어 있는 차 안. 주변의 풍경은 차창에 맻힌 빗방울에 부스러지고, 부지런히 움직이는 전면 창의 와이퍼로 보이는 세상은 어째서일까 차 밖의 세상이라는 기능을 상실하고 그저 단순히 이 차량이 어디로 가면 되는지에 대한 이정표의 의미만을 남기고 모두 이 비에 씻겨내려가 버린 것 같았다. 무언가 거창한 것을 바란 것은 아니다. 그저 살고 싶었을 뿐인데, 살아가고 싶었을 뿐인데, 이 창백한 세상 속에 던져져서는─ 문득 페로사의 머릿속에 아까 물어보려다 잊혀져버린 질문이 떠올랐다. 그래서 그녀는 입을 떼려 했다. 그렇지만 당신이 입을 떼는 것이 한 박자 빨랐다. 그리고 건네어져온, 이상한 질문.
문득 거긴 여전히 햇살이 잘 들어와? 하고 물어보는 당신의 옆모습에서, 페로사는 잠깐 뭔가 그리운 느낌을 받았다. 무언가 마음 속 깊은 곳에서 그립다고 여기고 있었는데, 그것을 무엇이라고 불러야 할지는 잘 모를 것 같은 그런 느낌. 마치 길을 지나가다 들은 노래인데 제목도 모르고 이젠 가사까지 잊혀져가지만 멜로디만이 어렴풋이 기억나는. 그 편린이 조금 보인 것 같아서. 페로사는 당신을 멍하니 곁눈질하다 지금 자신이 운전중임을 깨닫고 다시 시선을 앞으로 두었다. 다행히 마침 타이밍이 맞게 출발 신호가 들어와, 시선을 돌리고 있는 동안 별 일이 생기지는 않았다.
페로사는 입을 열려고 했다. 204호에 묵어본 적이 없노라고. 그러나 입을 열어 대답을 하기 전에 당신이 먼저 입을 닫고 말았다. 페로사는 더 이상 캐묻지 않고 "알았어." 하고 대답하고는 차를 몰아갔다. 질문은, 좀 있다 하면 되겠지. 핸들에서 한 손을 떼고, 손을 뻗어서는 라디오를 튼다. 음악방송 채널에 주파수가 맞추어져 있던 라디오에서는 때맞춰 고색창연하기 그지없는 전주가 흘러나온다. 마침, 페로사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였다.
그녀는 무심결에 나직이 흥얼흥얼, 그 노래를 따라부르기 시작했다.
Why, who me, why? Feet don't fail me now Take me to your finish line Oh my heart it breaks every step that I take But I'm hoping that the gates, they'll tell me that you're mine Walking through the city streets Is it by mistake or design? I feel so alone on a Friday night Can you make it feel like home if I tell you you're mine? It's like I told you, honey Don't make me sad, don't make me cry Sometimes love is not enough and the road gets tough, I don't know why Keep making me laugh Let's go get high The road is long, we carry on Try to have fun in the meantime Come take a walk on the wild side Let me kiss you hard in the pouring rain You like your girls insane So choose your last words, this is the last time 'Cause you and I, we were born to die
어느샌가 건물들이 제법 으리으리해지기 시작했고, 뉴 고모라의 중심가가 가까워왔다. 저만치 멀리, 이 빗속에서도 커다란 게이트에 되어 있는 말 조각 장식이 하얗게 선명한 건물- 화이트 나이트 호텔이 보였다.
>>632에서 무슨 말을 하려고 했냐면...... 여기 혼자 있기 싫거든 엘리시온으로 내려와서 한잔 하라는 말을 하려고 했습니다 사실...... 미리 말하고 싶진 않았지만 페로사주가 바라는 추후전개가 어떤 방향인지 알려주고, 에만주가 원하는 방향이랑 조율해보고 싶어서 미리 말하기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