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508086> [1:1/일상] So Far Away #3 :: 1001

우천 ◆TrRj8FbhDE

2022-04-18 23:16:03 - 2022-05-15 22:43:24

0 우천 ◆TrRj8FbhDE (LYb6KZ1eo6)

2022-04-18 (모두 수고..) 23:16:03


Come and take a walk on the wild side
Let me kiss you hard in the pouring rain
You like your girls insane

#1 >1596463088>
#2 >1596484066>

Perosa Montecarlo: situplay>1596463088>100
Michael Rosebud Winterborn: situplay>1596463088>145

492 페로사주 ◆uoXMSkiklY (8/6t7WnA1Y)

2022-05-03 (FIRE!) 22:23:37

페로사: 아, 아니야? (머쓱타드)

내막의 이야기를 전혀 모르는 페로사와 페로사주는... 공포에 떨 수밖에 없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요

493 에만주 ◆TrRj8FbhDE (tkJzV.KSeo)

2022-05-03 (FIRE!) 22:25:08

>;3..!!! 난 몰라! 안아줘요!(냅다)

494 페로사주 ◆uoXMSkiklY (8/6t7WnA1Y)

2022-05-03 (FIRE!) 22:27:05

((일단 2-2가 3-2의 반대라는 것만은 알겠다.))

이리와요(꾸왑)

에만... 묘하게 쌀쌀맞아질 것 같아... 88

495 에만주 ◆TrRj8FbhDE (tkJzV.KSeo)

2022-05-03 (FIRE!) 22:30:40

후후후.. 무시무시한 내 선택지가 어떠냐~ (부빗부빗부빗) 로로주 선택지가 너무너무 좋아서.. 힘을 냈어 >;3!(쪽)(갸르릉)

에만: (모난 눈)(지이이)
에만: ..나 에그노그 시킬래. < ?
에만: 라모스 진 피즈도 시킬 거야. < ??

496 엔리코 ◆uoXMSkiklY (oZtj3Zr4e6)

2022-05-03 (FIRE!) 22:38:54

"엔리코 형제, 따거께서 보내시는 선물입니다."

엔리코는 주머니를 뒤적여 핸드폰을 꺼내서 날짜를 확인하고는, 눈동자만을 들어 철창을 열고 들어온 이를 쏘아보았다. 미간이 구겨졌다. 아직 보름까진 며칠 정도 남았는데.

"며칠 정도 갖고 노시다 드시는 건 어떤가 해서 말이지요."
"...내가 고양이야?"
"심기를 거슬렀다면 죄송합니다. 그렇지만 따거께서 보내시는 선물이 하나가 아니라서요."
"...뭐야, 이건."
"이제 엔리코 형제께서도 성인이시니까요. 술입니다, 안심하고 드셔도 되는. 형제야말로 이런 향기로운 것의 진가를 가장 잘 알아볼 사람이라는 생각이셨나 봅니다. 안심하고 드실 수 있는지 아닌지는 형제께서 제일 잘 아시겠지요."
"......어디서 가져온 거야?"
"엘리시온의 믿을 만한 딜러에게서 사온 것입니다."

# 👀 로딩 기다리다 생각난 뭔가의 if...

497 페로사주 ◆uoXMSkiklY (oZtj3Zr4e6)

2022-05-03 (FIRE!) 22:41:36

모기 캇!

대충... 대충 어떤 느낌이었는지 알 것 같았어... (부비적) 이건 내가 했던 말일지도 모르지만 에만주도 내가 내어주는 선택지에 뭔가 좀 애매모호하거나, 정보가 부족하거나, 더 알고 싶다고 하는 것이 있으면 언제든 질문해줘.

에만이 화내는 방식이... 귀여워ㅓㅓ...

페로사: ...?
페로사: ......??
페로사: (👀 )( 👀) .oO(그 손님이 시킨 메뉴를 얘가 어떻게 알고 있지)

페로사: 블러디 메리는 어때? (뭔가 후추알 같은 게 인퓨즈되어 있는 빨간 보드카 흔들흔들)

498 에만주 ◆TrRj8FbhDE (tkJzV.KSeo)

2022-05-03 (FIRE!) 22:42:42

리로야...!!! ;0;!!!!!!!!!!!!!

499 에만주 ◆TrRj8FbhDE (tkJzV.KSeo)

2022-05-03 (FIRE!) 22:51:27

모기..? 누군가의 피로 연명하는 악마가 다시 지옥에서 올라온다고..? 꺄아아악!!! ;0; (비명!)

우우..(부비부비부비부비) 로로주도 질문 꼭 해주는 거야? 모르면 꼬옥 질문하기!! >:3(쪽)

에만: (지이이이)
에만: ...(고개 팩)
에만: 맛없으면 나가버릴 거야.(아랫입술 비죽)

500 페로사주 ◆uoXMSkiklY (8/6t7WnA1Y)

2022-05-03 (FIRE!) 22:55:26

위에서도 잘문 마구 했으니까 >:3 페로사는.. 눈앞에서 아른대는 멈머 없어지고 나면 이번엔 새로 알게 된 사실 때문에 착잡해하겠네. '그래, 결국 발버둥쳐서 도착한 곳은 여기구나.' 하고... 그런데 또 이런 침체에 적절한 계기가 주어진다면 '이번에는 도망치지 않겠어' 하고 각성하는 계기가 되거든요 이런 모먼트 존맛(??)

페로사: (만들어주긴 하는데, 에만이 삐진 것 같아서 묘하게 침울해져 있음)
페로사: ...여깄어. 주문하신 블러디 메리 나왔습니다.

501 에만주 ◆TrRj8FbhDE (tkJzV.KSeo)

2022-05-03 (FIRE!) 23:06:48

>;3 도망치지 않는 로로 최고야.. 그 모먼트를 만들도록 노력하게써!!! >:3 김에만씨 로로랑 용왕이랑 꼭 접선하는 것 같아서 삐졌대. 왜 너 쟤 도와! 네가 여기에 발 담그면 안 되는데!인 에만의 생각이랑 네가 여기에 오려는 거야? 무슨 자격으로? 왜 내 사람 뺏어가? 하는 걔의 생각이 한꺼번에 충돌한 것도 있구.

에만: (흘끔)(손에 쥔 잔 노려보기)(호록)
에만: ...(잔 내려놓음)(냅다 손 잡더니 뺨에 부빗)
에만: ..나아아아쁘진 않네...(입술 오물오물)

502 페로사주 ◆uoXMSkiklY (8/6t7WnA1Y)

2022-05-03 (FIRE!) 23:30:45

질.... 투....... (짜릿)(?)

페로사: 너 오늘 기분이 안 좋아보여.
페로사: .........(주저한 끝에) 무슨 일 있었어?

503 에만주 ◆TrRj8FbhDE (tkJzV.KSeo)

2022-05-03 (FIRE!) 23:37:15

짜릿하면 어떡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여워..(꾸아압)

에만: (로로 손바닥 조물조물)(고개 내리고 가만히 손만 말랑말랑말랑말랑)
에만: (입술 오물대다 꾸욱)
에만: 새벽에 그 흰머리랑 만났잖아..(볼멘소리)(울망)

이거 좀 적폐인데 김에만 나중에 질투하다가 앨리스가 울면 해결된다고 해서 빼애앵 울어버릴지도 몰?루.. 입술 꾹 깨물다가 눈물 울망울망 하더니 결국에 볼 빵빵해져서 눈물 뚝뚝 흐르고..🤔

504 에만주 ◆TrRj8FbhDE (tkJzV.KSeo)

2022-05-03 (FIRE!) 23:47:02

•0•..!! (이게 된다는 표정)

Picrewの「❤️𝐭𝐯♡𝐜𝐡𝐚𝐧𝐲 𝐢𝐜𝐨𝐧 𝐦𝐚𝐤𝐞𝐫 𝐯𝟏.𝟏❤️」でつくったよ! https://picrew.me/share?cd=6fKUjTSt7g #Picrew #❤️___❤️

505 페로사주 ◆uoXMSkiklY (ehOuQ2Bed.)

2022-05-04 (水) 00:04:07

(숨막히면서도 행복함) (아마 죽으면 행복해서 죽을거야..)

페로사: 응?
페로사: (잠깐 인지부조화) 그 흰머리는 왜?
페로사: (미간 꾸깃) 그 자식이 너한테 뭐 했니?

울어버리면 페로사 기겁해서 달래느라 정신없겠다 ㅋㅋㅋㅋㅋ
아, 맞아, 다음 일상은 언제쯤 시작하면 좋을 것 같아?

506 페로사주 ◆uoXMSkiklY (ehOuQ2Bed.)

2022-05-04 (水) 00:04:42

......... (아, 이것은 에만주를 두고 잠깐 다른 일을 하러 간 벌인가.) (심정지)

507 페로사주 ◆uoXMSkiklY (ehOuQ2Bed.)

2022-05-04 (水) 00:07:01

(애석하게도 페로사는 안되는구나...!)

508 에만주 ◆TrRj8FbhDE (GKwovgS4JU)

2022-05-04 (水) 00:09:59

기다리고 있었어! >:3(?)(심폐소생술)(핫둘핫둘)

에만: (울망울망울망)
에만: (도리도리) 나 다 들었어.. 손 잡고 악수도 했다며..
에만: 나는 아직 악수도 못했는데.. < 진짜임

귀여워 ㅋㅋㅋㅋㅋㅋㅋㅋ 기겁하는 로로.. 삐약삐약 울어버리는 김에만.. 어라.. 이거 완전 험악한 눈나 때문에 울어버리는 그런 클리셰(?)

나는 로로주가 편할때면 언제든 좋아! 지금은 선레를 주거나, 선리를 쓸 때 오전에 가능할 것 같지만...(천천히 시선 피함)(방금 전에 이 사람은 의문의 울렁거림과 싸우다 기어이 패배하고 온 길임..)

509 페로사주 ◆uoXMSkiklY (ehOuQ2Bed.)

2022-05-04 (水) 00:15:47

(어찌저찌 부활) (꼬오오오옥)

페로사: (손수건 꺼내서 눈가 콕콕 찍어서 닦아줌)
페로사: ......
페로사: (에만 손 잡아서 자기 가슴팍에 올려둔다) (손 끝에서 느껴지는 심박)
페로사: ...이건 네 거야. 세상 그 누가 가지려 한다고 해도 이건 네 거야. 내 눈이 잠깐 다른 곳을 보고 내 귀가 다른 곳을 향한다고 해도, 이건 널 위해서 뛰고 있는 거야.
페로사: (에만 손을 꼭 잡아다가 손등에 쪽) 그리고 이미 너랑은 벌써 손 많이 잡아봤는데. 기억 안 나지, 요녀석. (빤히)

>>>험악한 눈나 때문에 울어버리는 그런 클리셰<<< 페로사의 약점을 정확히 짚었군요 관광객이 잃어버린 아기 오디네이터한테 맡겨줬는데 아기가 내내 빽빽 울고 있었다는 그런 썰이

아무래도 이번에는 비가 주야장천 오는 장면이라 에만주가 먼저 스타트를 끊어주는 게 낫지 않을까 물어보려던 참인데, 컨디션이 안 좋다면 오늘은 잡담이나 실컷 해야겠다 >:3 오늘도 고생 많았어, 누워서 푹 쉬자... (나도 주말쯤엔 파김치가 돼있겠지.........)

510 에만주 ◆TrRj8FbhDE (GKwovgS4JU)

2022-05-04 (水) 00:28:59

(로로주 맞꼬옥)(쓰담다담) 조금만 있으면 어린이날이야! •0•!

에만: (입술 꾸욱)
에만: (잡힌 손 물끄러미)(눈 동글)
에만: ..진짜 내 거야..? ..안 뺏길 거야. 안 내줄래.
에만: (머뭇) ..기억 안 난다고 할래.. 더 잡아줄 거잖아.(시선 맞추고 눈 깜빡)
에만: ..그러니까, 기억 안 나.(당당)

아기 울었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로로 약점이었구나.. 괜찮아 로로야 에마니는 아직 안 울었어(?) 곧 울겠지(?)

;0; 몸뚱아리 하자처리 해줘.. 양치 다 했는데 토하게 하지 마시옵고 우우우..🥺 응응, 선레는 내가 쓸게. 오전 즈음에 올라올 거야.. 저번거에 살 붙이고 묘사 더 넣으면 되지롱!🤔 비가 오니 지하에서 '걔'가 올라와 도망친 쭉정이 물갈이에 나설 것 같은데 괜찮을까..🤔🤔 로로주도 고생 많았구 푹 쉬자..!(꼬옥) 주말에 바쁠까..;0;..(토닥토닥)

511 페로사주 ◆uoXMSkiklY (ehOuQ2Bed.)

2022-05-04 (水) 00:41:57

페로사: 응. 잊지 못하게 해줄게.
페로사: 오늘 밤 내내, 네가 어떻게 되든 꽉 잡고 절대 안 놔줄 테니까.
페로사: (버드키스 쪽)
네 안놔줍니다..
바쁜 건 아니구요...... 에만주도 잘 아는 "그녀석"이야...... (먼산) 에만주도 별탈없이 지나갔으면.. (쓰담담) 무리하지 않아도 되니까 천천히 써줘. (쫍) 응, 어린이날이네... 에만주는 그때 쉬어?

512 에만주 ◆TrRj8FbhDE (GKwovgS4JU)

2022-05-04 (水) 00:47:24

•0•
°0°
○0○!!!!! 너굴맨!!!!!!!! 나 다 봤어!!!!!!!!!!(디비짐) 김에만 버드키스 하자마자 얼굴 훅 빨개지고.. 정말 안 놓았어...라며 어안 벙벙해서는..

으아악(질겁) 로로주 아프게 하지 마라 이 못된..(짤) 나는 괜찮아..! 그나마 이번엔.. 하루만 아팠어..😂 무리하지 않을 테니 로로주도 피곤하면 쉬는 거야?(부빗) 응, 꿀 같은 하루지.😊 기쁘네.. 어린이들에게 감사해야겠어.🤔(비장)(?)

513 페로사주 ◆uoXMSkiklY (ehOuQ2Bed.)

2022-05-04 (水) 00:52:55

당연히 내내 잡고 있겠지. 먼저 말 꺼낸 건 에만이라구... 손만 만져도 페로사 손인 줄 알게 해주지 에만주 말마따나 울지도

짧게 지나갔다니 다행이네.. 응, 무리다 싶으면 뒤집어져 쉬는 건 잘한다구(쓸데없이 당당) 느긋하게 잡담도 하고, 썰도 풀고 하면서 천천히 일상돌리자. (부비적)

514 에만주 ◆TrRj8FbhDE (GKwovgS4JU)

2022-05-04 (水) 01:04:11

이게 그 로로의 손이 없으면 살 수 없는 김에만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으아악 페로사 이 요망발칙러블리한..!!!!!!!

우리 로로주의 장점이지 >;3!! 아플때 쉬겠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게 얼마나 멋진 건데! 응응, 잡담도 썰도 이것저것 얘기하면서 천천히 느긋하게 돌려요!(쓰다담)(쪽!)

515 페로사주 ◆uoXMSkiklY (ehOuQ2Bed.)

2022-05-04 (水) 01:10:28

그 외에도 손 잡고 저녁준비까지 하면서 자연스레 요리 가르치기까지... 서로 한 손씩 써가며 꽁냥꽁냥... 조으다(빌런)
(그리고 문득 앨리스가 덜컥 페로사와 찍어버린 셀피를 SNS에 올려버리는 상황을 망상해보게 되는데)

에만주랑 오래오래 보려면 당연히 그래야지. (쪽받음) (마주 쪽) (고르릉고르릉) (무릎 위에 비적대고 올라옴)

516 에만주 ◆TrRj8FbhDE (GKwovgS4JU)

2022-05-04 (水) 01:19:15

달달빌런 로로주..;0; 너무 좋아아.. 꽁냥꽁냥 요리 배우고 머뭇대다 첫 입은 먹여주고 싶다면서 자유로운 손으로 떠먹여주기..(히어로)(?)
•0•!!!!!! 엘리베이터 보이의 피눈물 흘리는 소리가 들려..!! 셀카 찰칵 찍고 약간 보정(?)도 하고 픽셀아트로 문지르고(?) 셀카 올리면서 #요리빌론그램 #럽빌론그램 #멋있어 같은 태그 다닥다닥 붙여대는 앨리스..

우우우 귀여워 ;0; 오래오래 봐주는 거야..;-;..(쓰다담)(토닥팡팡)(빗질샥샥)(턱긁긁)(꼬옥 안고 쿠션더미로 폴싹 누움) 왜 하루는 24시간밖에 안 될까..?🤔

517 페로사주 ◆uoXMSkiklY (ehOuQ2Bed.)

2022-05-04 (水) 01:22:55

에만주는 달달히어로야...... 페로사 맛있다고 활짝 웃고... 그리고 정색하며 덧붙이는데 내가 맛있다면 진짜 맛있는 거라고(?) 아니 해시태그 귀여운거 봨ㅋㅋㅋㅋㅋㅋ

다른 예쁜 사랑이 찾아올 거란다.. (안쓰럽)

나도 그 생각을 많이 하긴 하지만, 하루가 모자라면 이틀, 사흘, 일주일, 한 달 일년... 이렇게 있으면 되지 뭐. uu

518 에만주 ◆TrRj8FbhDE (GKwovgS4JU)

2022-05-04 (水) 01:28:48

그러니 얌전히 투항해라! 그렇다면.. 안아주겠다! >;3 로로 진짜 너무 귀엽다.. 방금 너무너무 귀여워서 공자님 뺨 치고 로로 보고 와야 한담서 졸았다 깨서 오는 길이야(?)

엘리베이터 보이: 인스타 답장도 해줬으면서ㅓㅓㅜㅜ(오열)

낭만적인 말이네, 하루가 모자라면 이틀, 사흘.. 그렇게 일년.. 정말 멋지고 좋은 말이야. 모자란 만큼 천천히 채워가자..!!(쪽) 크아악ㄱ 이제 진짜.. 자야지..🥺🥺 그래도 오늘 로로주랑 대화해서 정말 기뻤어. 로로주가 내게 온 건 정말 큰 행우닝라 생각해!! >:3

그러니까, 어제 하루도 고생 많았구 오늘도 힘내자. 많이 좋아해요!(꼬옥)(쪽) 푹 자고 좋은 꿈 꾸고 개운하게 일어나길 바라. 아침에 봐 >;3..!!!

519 페로사주 ◆uoXMSkiklY (AxtfiRPiUY)

2022-05-04 (水) 01:40:18

((칼투항)) 나는 당신 거에요.. (몹쓸대사 첨부)
고.. 공자님? (어리둥절)

???: 저기- 4층으로 가주실 수 있나요?
???: 친절하시네요. (눈웃음)
(모브: 부모님 따라 여행온 철부지 아가씨)

나 역시도 에만주랑 계속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매일 저녁이 즐겁고 행복해. 날 잡아주고 안아줘서 고마워. 이 행운은 에만주가 잡은 거니까, 마음껏 같이 누리자. 나도 이제 슬슬 누워야겠다...

오늘도 어제보다 나은 하루가 되길 바라. 잘 자구 좋은 꿈 꿔. 자고 일어나서 보자.

520 Eman, 비 오는 날. ◆TrRj8FbhDE (muvSmpJqaE)

2022-05-04 (水) 16:12:38

바빌론 시티는 낙일이 하루의 본격적인 시작인 도시라고들 하지만, 해가 뜨는 순간 또한 찬란하기로 유명하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이 극찬하는 그 찬란함이 숨을 죽일 때도 있다. 장마가 시작되는 날이다. 바빌론의 여름은 빠르게 찾아와 늦게 떠난다. 늦게 떠나는 만큼 비가 오는 날도 잦다. 장마는 일 년에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어두컴컴한 먹구름이 대기에 전기를 잔뜩 머금고 찾아올 때면, 여명이 다가올 적 사방을 섬세한 적황색으로 물들이고, 지평선에서 불타는 공처럼 떠오르는 태양은 코빼기도 비추지 않는다. 놀라울 정도로 덥고 습한 날씨가 습기만 머금은 채 대지를 싸늘하게 식혀주는 얼마 없는 날이기도 하다.

에만은 그런 여름을 싫어한다. 정확히는 장마를 끔찍하게 싫어한다. 비단 에만 뿐만이 아닌 앨리스도, 하물며 이 도시를 떠돌던 윈터마저도 장마를 싫어한다. 비가 오는 날을 제일 싫어하는 것은 '걔'겠지만. 이번 장마는 길다고 했던가, '걔'가 어지간히 고생할 것이다. 윈터가 따뜻한 온기를 만끽하고 싸늘한 도시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공기가 눅눅해지기 시작했으니까. 하루 정도는 괜찮지만 이틀이 지나면 곤란해진다. 하지만 하늘에 달린 일을 곤란하다고 해서 없던 일이 되는 건 아니다. 비는 얼마 지나지 않아 한두 방울씩 떨어지더니, 온 도시를 적셔버렸다. 굵고 무거운 빗방울이 바닥을 세차게 때리자 정신이 아득했지만, 그래도 이번엔 버틸 사람이 많았다.

장마의 시작, 앨리스는 교환일기를 쓰는 것을 그만뒀다. 자신의 뭘 하는지도 모를 친구인 에만을 위해 일기를 쓰던 중, 펜이 거대한 지네가 됐기 때문이다. 펜을 침대 구석 어딘가로 집어던지고 높은 비명을 내지르며 베개 사이로 머리를 박았다. 용왕이 들어오자 더는 버티지 못하겠다고, 약이 필요하다며 '그'는 어디로 갔냐 새된 비명을 질러대다 목덜미를 맞고 기절했다.
이틀차, 에만은 일을 처리하다 자신이 이 일을 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지만 일이 이미 시작된 뒤였고, 사람이 죽었다. 에만 때문이었다. 무력하게 무릎을 꿇고 한참 동안 '그'를 찾다 용왕이 도착하자 자신이 해서는 안 될 일을 했다며 떨다 기절했다.
사흘 차, 윈터는 비를 맞고 온몸이 녹아내린다며 비명을 질렀다. 몸에는 벌레가 기어 다니는 것 같았다. 처음 겪는 공포에 페로사를 찾아 울다 마오의 위로를 받으며 지하 투기장 내부 깊숙한 곳에 틀어박히는 것으로 어찌어찌 버텼다. "마오, 약은 어딨어?"

문제는 오늘이다. 아무도 버틸 수 없는 하루가 되어버렸고, 누군가 울기 시작했다. 여전히 비는 내리고, 세상을 두드리는 소리가 세차다. 꼭 옷장에 숨은 자신을 찾기 위해 벽을 두드리는 것 같았다. 그러면 조용히 있어야 할 텐데, 훌쩍이는 소리가 제법 컸다. 지하에서 울면 표적이 된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을 텐데도. 울음소리엔 배신감과 고통, 이루 설명하지 못할 설움이 어려있다.

미카엘이다.

비가 오면 사람이 죽고, 유약한 자신이 죽는다. 죽고 싶지 않은데 누군가 자신을 죽일 것이다. 잘 안다, 달콤한 말로 현혹해 꾀어내고 안아주겠지. 다 괜찮다며 토닥일 것이다. 그리고 죽여버리겠지. 나는 취해있다 죽을 거야. 그때처럼! 그 사실이 괴로웠다. 그때 입은 상처가 아직도 욱신거린다. 아무도 받지 않고 싶은데, '그'는 어디에 있을까? 왜 다들 내게 이러는 걸까! 차라리 영영 사라져버리면 좋을 텐데. 한참을 울었다. 서럽던 울음이 잦아든다.

고개를 든 미카엘의 표정이 덤덤하다. 눈은 부었고, 주변이 짓물려 붉은 기가 어려있다. 미카엘은 상처를 많이 받았다. 에만의 삶을 살게 된 이유는 상처에서 복수를 하기 위함이었고, 앨리스의 삶을 분리한 이유는 복수 말고도 일상을 살고 싶어서였다. 윈터는 갑자기 생겨난 인연 때문에 임시로 만든 역할이다. 그렇지만 그 셋 중 미카엘을 지키는 것은 아무도 없다. 아니, 단 하나 있다. 미카엘이 우는 이유를 알고, 미카엘이 자신을 지키기 위해 둔 가장 사나운 가시. '걔', 혹은 '그것'. 뒤집힌 이름이 기거하는 곳에서 들리는 울음소리는 표적을 만들어내기 충분했다. 오늘은 용왕도, 마오도 없다. 용왕은 '일'이 있고, 마오는 오늘 투기장의 사회자로 일해야 하기 때문이다. 약육강식의 지하에서, 약해 보이면 아무리 그림자를 움직이는 손이라도 공격하려 드는 멍청이가 있다. 그 쭉정이들이 미카엘을 죽이기 전에 내가 도와줄 것이다.

"그렇게 안 봤는데. 역시 사람은 믿어서는 안 돼.."

미카엘에게 더 이상 온정을 줄 사람이 존재하면 안 되니까. 그것은 행동에 나섰다.
비가 오면 반드시 죽을 사람들이 고작 몇 시간 덜 살 뿐이다. 그게 그것의 행동 지론이다. 멍청이들이 살아봤자 고작 몇 시간 더 살 텐데, 차라리 몇 시간 고통받느니 일찍 보내주는 것이 낫지 않냐는 것이다. 지하의 도시 괴담 처럼 사람이 죽었다. 긴 궤적을 따라 쭉 그여 죽고, 물려 죽었으며, 두 동강이 난다. 남은 쭉정이를 추격하는 일은 쉽다. 보이면 일단 쭉정이 아니겠는가.

익숙한 골목에 도착했다. 고양이 한 마리가 다녀간 골목이다. 이번엔 멈머도 없고, 용왕도, 마오도 없다. 당신도 없는 것 같다. 있는 것이라고는 작은 여우 한 마리와 도망치다 막다른 길에 머무른 토끼 한 마리다. 벌써 이 안에서 세 마리를 보냈다. 자신이 선행을 하고 있다는 양, 자신이 만든 붉은 웅덩이 사이에서 천사처럼 말갛게 웃었다.

"걱정 마. 무서웠지, 내가 널 구원하러 왔어."

사랑스러운 어조는 천진난만하기 그지없어, 방금 전까지 죽어간 지하의 사람들이 있음을 목격했어도, 천사가 그 상황을 보다 못해 나선 것은 아닐까 싶은 착각을 불러일으켜 혼동을 일으킬 정도였다. "그런데, 너무 시끄러워." 그것이 침묵 속에서 선고했다. 들리는 것이라곤 오로지 비 내리는 소리뿐이다.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도록, 인과율의 역전을 인간에게 강요하듯 그것이 속삭였다. "좀 조용히 해봐."

당신이 두 번은 방문하기 싫었을 골목에서, 선명한 냄새가 난다. 포근한 냄새와 피비린내. 공존해서는 안 될 조합과 비명소리.

비가 온다.

521 에만주 ◆TrRj8FbhDE (muvSmpJqaE)

2022-05-04 (水) 16:55:17

(이것은.. 술약속이 잡힌 에만주다)
살아.. 살아서 돌아올게..🤦‍♀️

522 페로사주 ◆uoXMSkiklY (XyMNdPIOBU)

2022-05-04 (水) 17:37:16

(왠지 슬슬 주말이 가깝다 싶었지......)
(조심히 다녀와.)

523 에만주 ◆TrRj8FbhDE (muvSmpJqaE)

2022-05-04 (水) 17:44:19

ㅋㅋ..ㅋㅋㅋ...ㅋㅋㅋㅋ잉잉 로로주우..;0;..

524 페로사주 ◆uoXMSkiklY (6hq3S75fbI)

2022-05-04 (水) 18:43:02

(파마약 범벅)(쓰담담...)

525 에만주 ◆TrRj8FbhDE (wLzvcGcU/6)

2022-05-04 (水) 18:49:23

ㅋㅋㅋㅋㅋㅋㅋ머리 하고 있어?(부빗부빗)

526 페로사주 ◆uoXMSkiklY (kp36RXSfXs)

2022-05-04 (水) 18:58:26

한 번쯤 정리할 때도 됐지.. 오는 날이 장날이라고 단골 샵이 세일행사를 하고 있네. Aㅏ 두피따가워

527 페로사주 ◆uoXMSkiklY (kp36RXSfXs)

2022-05-04 (水) 18:58:47

(스담담스담스담)

528 페로사주 ◆uoXMSkiklY (30oNTp9Kzo)

2022-05-04 (水) 20:02:10

컨디션이 안 좋아서 답레가 조금 늦어질 수도 있을 것 같아... 느긋하게 안전하게 즐기다 와.

529 에만주 ◆TrRj8FbhDE (wLzvcGcU/6)

2022-05-04 (水) 20:09:17

에구구 그랬구나... 머리 예쁘게 됐음 좋겠다. (토닥) 답레는 천천히 줘, 늘 그렇지만, 좋아해요. 로로주가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고 기분 좋은 일만 있음 좋겠어. 진부한 말일까? 그래도. 정말.. 음.. 로로주에게 많은 감사를 느끼고 있고 미안함도 느끼고 있어. 늘 함께해줘서 고맙고 미안해요. 다시금 말하지만 좋아해, 우리 로로주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530 페로사주 ◆uoXMSkiklY (7Ysukgs2ms)

2022-05-04 (水) 20:29:32

해봐야 사나흘일 텐데 뭐. 미안해하거나 눈치 보지 않아도 돼. 나는 에만주랑 같이 있으면 행복하니까 에만주도 행복만 느꼈으면 좋겠어. 약속 끝나고 피곤하면 바로 자러 가. 알았지?

531 에만주 ◆TrRj8FbhDE (wLzvcGcU/6)

2022-05-04 (水) 20:53:06

으응..나 눈치 안 볼게요..(꼬옥) 나도 행복해. 그렇지만 눈치가 아니라, 정말 로로주가 행복해졌음 좋겠는걸. 어떻게 이런 행운 덩어리가 내게 왔을까? 나는 늘 행복하니까 걱정 말아요. 피곤하면 자러갈게, 로로주도 무리하지 말고.. 또.. 응. 역시 좋아해. 큰일이네, 이렇게 내가 취중진담을 하다니.(농담) 피곤하면 쉬어요, 답레는 늦게 줘도 돼.

532 페로사주 ◆uoXMSkiklY (7Ysukgs2ms)

2022-05-04 (水) 21:30:44

약을 먹고 조금 잤더니 꽤 나아져서... 답레는 평소대로 느지막하게 쓸 것 같아 😂 일뇌야 글해라! 에만주가 행복하면 그걸로 충분히 나도 행복해. 내게는 에만주가 날 잡아준 게 행운이야. 천천히 쓰고 있을 테니 다녀와.

533 에만주 ◆TrRj8FbhDE (LO16EkQfPo)

2022-05-04 (水) 22:05:07

(꼬옥) 약 먹고 잤어요? 으응....일뇌 글해라아... 오늘 그래도 막 네발로는 안 걷겠지ㅣ이.. 응. 히히. 행복하면 기뻐.. 행운이지만 부담갖지 않았음 좋겠다. 다녀올게에. 다녀올게...응..으응..

534 에만주 ◆TrRj8FbhDE (avTN0tFMr.)

2022-05-05 (거의 끝나감) 00:09:27

큰일이다 버스가 엊ㅂㅅ네.?

535 페로사주 ◆uoXMSkiklY (wep7Mdcv1M)

2022-05-05 (거의 끝나감) 00:20:42

어쩌다 지금 나왔어. 지금 시간에는 택시밖에 없을 텐데...

536 에만주 ◆TrRj8FbhDE (dNh5gVLeE.)

2022-05-05 (거의 끝나감) 00:54:50

아!! 택시!!!!!!! 로로주 젛ㄹ아해!!!

537 페로사 - 에만 ◆uoXMSkiklY (wep7Mdcv1M)

2022-05-05 (거의 끝나감) 01:01:20

"이상한 꿈을 꿨어." 무슨 꿈인데? "네가 사라지는 꿈."

하얗게 환하여 아무 것도 내어다보이지 않는 베란다. 자신이 기억하던 것보다 더 익숙한 배치로 놓여 있는 사물들과 가구들. 그러나 바빌론 시티의 자신의 집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안락함과 안온함. 오후의 나른한 햇살에 가득 잠겨 있는, 바빌론 항구에 인접한 그녀의 세이프하우스. 함께하고 싶은 사람과 거리낌없이 보낼 수 있게 된 나날들의 두번째 날. 페로사는 그렇게 말을 건넸다. 다리를 꼬지 않고, 최대한 편안한 자세로 손에 쥔 커피잔을 들어 마신다. 향긋하다.

어쩌다가? 하고, 맑게 울리는 반문을 건네어오는 네 잔잔한 목소리가 느긋해서, 페로사는 자기도 모르게 입가에 빙긋 웃음을 띄었다. "글쎄, 그냥 어느날 네가 거짓말이라도 됐던 것처럼 없어져 있었어." 하며 페로사는 바스락 하고 신문을 펼쳐들었다. 오늘이라고 해서 특별하게 눈에 담아둘 내용은 없다. 어차피 에누마 사에서 쥐고 있는 언론사에서 나오는 어용언론 섹션에서 나오는 소리는 한결같이 뻔하고 느긋하다. 몇 자 읽다 거기서 거기인 소리라 던져버리고 만다. 너에게 눈을 맞추기도 아까운 시간이라고, 생각하면서 그녀는 입가에 서린 웃음을 더 크게 키웠다. "개꿈이겠지, 뭐." 하면서 어깨를 으쓱한다.

그렇구나, 하고 바스스 웃는 웃음이 보인다. 웃음은 보이는데 얼굴은 기억나지 않는다. 페로사는 눈을 깜빡여보고, 부벼도 보았다.

네 얼굴이 기억나지 않는다.

왜 그래?
페로사, 페로사.



"페로사."

눈을 떠 보면 흔들리고 있는 어깨. 선량하고 유순한 비취색 눈이 자신을 바라보는 게 보인다. 첫째 동생인 다니엘레다. 정신을 차려보면 빳빳한 셔츠로 꽉 옭매인 흉곽 너머로 정장 바지가 입혀져 있는 자신의 하반신이 내려다보인다. 일인용 소파에 앉혀져 있는 다리는 꼰 채다. "앗." 페로사는 가물가물 다시 감기던 눈을 퍼떡 뜬다. 후다닥 손목 안쪽을 들여다보면, 손목에 채워진 손목시계는 휴식 시간 끝나기 3분 전임을 페로사에게 알려주고 있다. 페로사는 아직 떨어지지 않고 묻어있는 잠기운을 떨치려는 듯 고개를 홰홰 저었다. 묶이지 않은 금발 머리카락은 조금 눅눅한 공기 사이로 평소보다도 덜 흔들린다. 제아무리 에어 컨디셔너가 공기 중의 습도를 인공적으로 조절해준다 한들, 자연이 직접 선사하는 건조한 공기에는 비할 바가 되지 못한다. 바빌론 시티의 본격적인 여름은 스콜과 함께 찾아온다. 페로사는 나직이, 못다한 잠꼬대를 하듯이 중얼거렸다.

"...이상한 꿈을 꿨어." 무슨 꿈인데? 하는 대답은 돌아오지 않는다. "-오늘은 바텐더 업무 시작하시기 전에, 어디 다녀오셔야 될 데가 있어요." 쪽잠 자다 일어나서 갑자기 되지도 않는 헛소리를 하는 것은 자신의 언니이자 몬테까를로 가의 장녀 되는 사람의 유서깊은 버릇이었기에, 다니엘레는 이 인간이 또 그러려니... 하고 고개를 끄덕여버리고 마는 것이다. "잊어버리면 안 되는 걸 잊어버리는 꿈이었어."

페로사가 헛소리를 계속하자, 다니엘레는 하이볼 글라스에 탄산수 한 잔을 가득 담아서 페로사에게 내밀었다. 페로사는 멍한 눈으로 하이볼 글라스와 다니엘레를 멍하니 번갈아 바라본다. 그리곤 하하, 하고 무기력하게 웃어버리고 만다. 페로사는 꼬여있던 다리를 풀고는, 다니엘레가 건넨 잔을 받아들었다. 최대한 편안한 자세- 자신이 어떤 자세를 취하고 있었는지도 기억나지 않아, 페로사는 자다 깬 어정쩡한 자세 그대로 다니엘레가 건네어준 탄산수 잔을 받아서 마신다. 입안이 따갑다. 라임향.

"빅토리아 데이먼에서 납품 준비가 완료됐대요." 단가가 높은 상품은 바백이나 직원을 시키지 않고 바텐더가 직접 가서 받아온다. 이번에는 페로사가 갈 차례였던가. "이 친구들 자꾸 납기를 아슬아슬하게 지키네." 달력을 힐끔 바라본 페로사의 말이었다. 다니엘레가 내미는 화이트 하우스 직원차량의 차키를 페로사는 힘없이 받아들었다. 묘하게 아직도 꿈에 잠겨 헤매는 것 같은 페로사의 모습에, 참다 못한 다니엘레가 한 마디 툭 던졌다. "무슨 꿈이었길래 그래요?" 페로사는 잔을 마저 비운 뒤에, 툭 내려놓았다. "개꿈이겠지, 뭐." 하면서 페로사는 어깨를 으쓱한다.

"...조심히 다녀오세요, 졸음운전 하지 마시고." 다니엘레의 걱정스러운 말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며, 페로사는 잠을 깨기 위해 눈을 깜빡여보고, 부벼도 보았다.

...역시, 아직도 기억나지 않는다.

"갔다올게."



"기억났다." 그녀가 무심코 흘린 혼잣말이었다. 달칵 하고 뭐가 부딪는 소리가 났으나, 누구의 귀에도 들리지 않고 빗소리 사이로 파묻혀버리고 만다. 두 블럭 너머가 보이지 않는 폭우 속에서 일순간에 붉게 칠해진 골목은 빠르게 그 색을 잃어간다. 아니 모든 색이 씻겨내려가는 것 같았다. 그녀의 어깨에서부터 와이셔츠의 흰 색이 씻겨내려가고, 그녀의 정수리에서부터 찬란한 금색이 눅눅하게 씻겨버리고 만다. 붉은 피부마저도 창백하고 칙칙하게 변해가고 있는 것을 개의치 않고, 페로사는 우산도 손에서 떨어뜨리고 몽유병 환자처럼 빗속을 가로질렀다.

그리고 손을 뻗어서, 당신의 양 귀의 귓구멍을 부드럽게 꾹 눌러 막으려 했다. 당신이 익숙하게 기억하고 있는, 아니 어쩌면 당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가 기억하고 있고, 당신은 기억은커녕 생전 겪어보지 못했을 그 거칠면서도 따뜻한 손끝으로, 두 귓구멍을, 부드럽게.

"너, 왜 여깄어." 그녀가 두 번째로 꺼낸 말이었다.

538 페로사주 ◆uoXMSkiklY (wep7Mdcv1M)

2022-05-05 (거의 끝나감) 01:01:49

들어가는 길이야?

539 페로사주 ◆uoXMSkiklY (wep7Mdcv1M)

2022-05-05 (거의 끝나감) 01:02:30

귀를 막아버리고 나서 건넨 말이 닿았을지 아닐지는 에만주가 좋을 대로 판단해줘.

540 페로사주 ◆uoXMSkiklY (wep7Mdcv1M)

2022-05-05 (거의 끝나감) 03:14:23

sk dkvk

541 에만주 ◆TrRj8FbhDE (9uuBuZ0mPY)

2022-05-05 (거의 끝나감) 10:26:27

집에 돌아오기는 했어. 잠들어버린게 문제지만.. 아프다는 거 보고 잠이 훅 깨네. 지금은 좀 괜찮아?? 약은 먹었고? 너무 무리하지 말자, 응? 아프면 안 돼..🥺

542 에만 - 페로사 ◆TrRj8FbhDE (9uuBuZ0mPY)

2022-05-05 (거의 끝나감) 12:29:52

시체에서 씻겨나간 피가 도착하는 곳은 하수구다. 누군가의 숨이 바닥으로 꺼지고, 지하도 아닌 비참한 곳으로 흐르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아직 남아있는 쭉정이가 쉬는 숨도 거슬린다. 울고 있었으니 약자고, 공격해도 된다고 생각한 멍청한 녀석이다. 막상 역으로 사냥을 시작하니 저렇게 떨리는 숨소리를 낸다. 그 사실이 참을 수 없이 역했다. 몰아간 것은 생각하지 않고 몰린 것만 생각한다. 위험이 될 테니 어서 끝내야겠다. 팔을 휘두르자 골목에서 비명소리가 울렸다. 찢어질 듯한 비명소리는 점점 작아지더니, 고장 난 테이프처럼 몇 번의 끊어지는 단말마와 발버둥을 뒤로 조용해진다. 다른 사람은 할 수 없지만, 그것에겐 제법 쉬운 일이었다.

쏟아지는 빗줄기가 세차다. 가녀린 얼굴에 묻은 피도, 골목에 튄 단말마도 물감에 물을 타듯 점점 그 색을 잃고 투명해졌다. 카람빗에 묻은 피도 금세 씻겨나간다. 그런데 자신은 투명해지지 않는다. 빗줄기를 맞으면 맞을수록 창백해질 뿐이지, 사라지지는 않는 것이다. 차라리 나도 저렇게 물 탄 듯이 흐려지다, 영영 투명해지면 좋겠어. 그러면 아무도 나를 건드리지 않을 텐데. 세상이 너무 시끄러워. 과거, 미카엘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그때도 이렇게 비가 많이 내렸다. 새카만 옷을 입고 방구석에 틀어박혀 얼굴을 손으로 덮어 가리고 울었다. 아무도 미카엘을 돕지 않았다. 천둥이 쳐도, 번개가 내리쳐도. 아니, 단 한 사람이 미카엘을 도왔다. 천둥이 칠 때 다 괜찮다며 귀를 막아주었다. 마치 지금처럼.

누군가 거칠면서도 따뜻한 손으로 귀를 덮어 가린다. 세상이 먹먹해지자 고개를 들었다. 당신의 질문이 신체를 타고 선명하게 들렸지만 대답은 없다. 오늘의 일기, 윈터…(중략). 식사를 대접받고, 넷플릭스를 보면서 쉬었지. 얼마 없는 휴식에 미카엘도 좋아하는 눈치였어. 어쩌면…(후략). 교환일기에서 본 문장의 사람이 당신이구나. 당신도 달콤한 말로 현혹해 꾀어내고 안아주겠지. 다 괜찮다며 토닥일 것이고, 사람을 무르게 만들 테지. 그리고 어느 순간, 본색을 드러내 죽여버릴 것이다. 안다. 두 번은 당하지 않는다. 비록 쥐새끼 두 마리가 넘어간 것 같지만 자신은 아니다.

"저게 시끄럽게 굴어서."

손끝으로 가리킨 것은 시체다. 사람을 저것으로 부르는 것은 차치하고, 어딜 어떻게 베면 죽는지 정확하게 알았는지 상태가 깔끔하다. 그것이 눈을 들고 시선만 굴린다. 사랑스러움을 따라하지만 창백한 원반 같은 눈동자는 세로로 죽 찢어진 동공이 사냥감을 발견한 작은 맹수처럼 작고, 그 자체로 깊은 경계심에 가득 차 있다. 분명 겉껍질은 같은 사람인데, 모습만 같고 다른 사람 같다.

"그쪽은 왜 여깄지?"

무엇보다, 윈터는 당신을 그쪽이라 부르지 않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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