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2 약간~ 그런 느낌? 서로 거기 존재는 하는구나~ 하고 알고있는 정도의 선관? 그런 정도이지 않을까~ 아 일상감으로 쓰려면 미술시간보다는 방과후가 나을지도? 렌이 미술시간에 다 못그려서 방과후에 빈 교실에서 그림 마저 그리려고 하는데 그제서야 일어나서 가방 가지러 교실에 온 요조라가 조언해주는~ 그런 상황이 좀더 나을지도~
>>667 요조라주 천재? 렌이 거의 다 그렸는데 중간에 물을 엎어버려서 처음부터 다시 그리느라 어쩔 수 없이 방과후에 남아서 그리고 있는 모습이 떠오르네! 렌... 미술에 소질이 없어서 정말 엉망진창일지도 몰라... ㅋㅋㅋㅋㅋ... 선관은 그렇게 알고 있을게 있는 듯 없는 듯~ 존재만 아는~
"하... 뭐야, 그게..." [미안! 일이 중간에 꼬여버렸어. 제시간엔 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래서, 언제, 오는데...?" [이따... 새벽쯤...?] "바보. 됐어. 오지 마." [아니 내가 늦고싶어서 늦는 것도 아닌, 잠깐 요루? 요루!?]
뚝, 하는 매정한 소리와 전화를 끊는다. 검게 변한 액정에 비치는 건 한숨을 푹 쉬는 요조라의 얼굴. 변함없이 퀭한 얼굴을 한 요조라는 방과후 교문 앞에 서서 투덜거린다.
"히루가, 데리러... 온댔으면서..."
오늘 아침의 일이었다. 왠일로 오빠인 마히루가 방과후 데리러 갈 테니 시간 맞춰 나와있으라고, 등교하려는 요조라에게 말했다. 늘 제멋대로 오거나 말거나 했으면서, 오늘은 왠일로 미리 알려주는가 싶어 그런 의문을 담은 눈으로 요조라가 빤히 쳐다보자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마히루가 덧붙였다.
"오늘 사요가 온대서 데리러 갈 거거든! 오는 길이 딱 학교 끝날 시간이니까, 나온 김에 다 같이 외식이나 하려고." "왠일... 아무튼, 알았어..." "오냐. 늦게 깨지나 말어~"
자신만만하게 그런 소릴 해놓고서, 정작 마히루 본인이 늦을 줄이야, 예상 시간을 들어보니 저녁은 고사하고 얼굴이나 제때 볼 수 있을까 싶다. 바보 히루. 속으로 중얼거린 요조라는 교문에 기대고 있던 몸을 떼어 걷기 시작한다. 기분 칙칙해졌으니 책이나 보러 가야겠어.
요조라의 걸음은 천천히 학교 근처를 벗어나 자주 가는 상점가 쪽으로 향했다. 어쩔 땐 걸어서, 또 어쩔 땐 마히루의 자전거에 짐처럼 앉아서 가곤 하는 곳이다. 그쪽엔 남매가 좋아하는 빵가게가 있고, 화구 등등을 사는 화구점이 있고, 가끔 희귀한 옛날 책을 구할 수 있는 오래된 책방이 있다. 어릴 때부터 익숙하게 드나들고 지나쳐온 이곳은 늘 한결같다. 그 속에서 요조라의 걸음은 다른 곳을 다 지나쳐 책방으로 곧장 향했다. 느릿한 걸음은 평소랑 다르게 단정하다. 조금 비틀거릴 시간인데, 전혀 그런 기색 없이, 그래도 퀭한 얼굴을 한 채로 책방의 문을 연다.
"안녕하세요..."
요조라는 형식적인 인사를 하며 안으로 들어간다. 늘 손님 한둘 정도는 있었는데, 어쩐지 오늘따라 손님이 없다. 아직 그럴 시간대가 아닌가? 고개를 살짝 갸우뚱 하며 들어가서 문을 닫고, 익숙하게 그림과 사진 관련 책들이 있는 코너로 간다. 빼곡하게, 혹은 드문드문하게 책이 꽂혀있을 선반을 이리 한번, 저리 한번, 천천히 둘러보며, 눈에 들어오는 책은 어디 없는지 찾기 시작한다. 전형적인 서점 손님의 모습이었다.
자캐가_만약_고양이라면 >> 고양이라면…. 까만 고양이가 아닐까…? 이상하게 물을 좋아하는 고양이 같지 않은 고양이…?
자캐가_선호하는_주류 >> 아직 학생입니다만~
자캐가_평소의_태도와_달라지는_때는 >> 평소에는 싫은 말도 못하고 얌전한 편이지만, 누가 자기 사람을 때렸거나 모욕했다거나 상처입히면 완전 돌변할 것 같은 느낌? 물론 본인이 당하는 건 별로 신경 안쓰지만서도. 그리고 수영 경기에 임할 때는 평소에 지내는 인상과 다르게 엄청 집중할 것 같고.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할 땐 좀 더 필사적이라는 느낌? 평소에는 조금 힘을 뺀 태도라면 그런 상황에서는 다르다, 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691 휴식에 진심인 렌주 대단해~!! :ㅇ 지난번에 일상소재 얘기했으니까 나도 일상팻말 뽑아보고 싶은데.... 아직 시간이 안 나서 안 되겠네...🥲
렌냥이 배 만져도 참아줘? 그럼 배방구 해야지~ ʕᵔᴥᵔʔ 음음 그렇구나! 진로는 아직 고민해도 충분히 괜찮은 때니 말이야! 후미카냥은 음~ 역시 삼색고양이? 성격은 무던한데 개냥이까지는 아니라서 귀찮게 하면 무표정으로 좀 참아주다가 가차없이 떠나버려.... 그리고 열받으면 주먹질 하는데 엄청 아픔(?)
>>695 시간이 안되면 다음에 보면 되는 것이지~ 언젠간 시간이 맞을거야~ 렌냥이 배만지면 싫다고 앞발로 밀어낼 것 같은데, 괴롭혀도 아무 말도 못하고 밀어내기만 하는 착한 냥일 것 같은 기분 ㅋㅋㅋㅋㅋㅋ 후미카냥 삼색냥이구나 귀여워~~ 쓰다듬쓰다듬하고 싶다~ 후미카 펀치! 후미카 펀치! 딱소리 날듯 ㅋㅋㅋㅋㅋ
코로리가 책방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이래로자그마치 3년동안 꽃단내ー잠의 신 코로리가 잠이 부족한 자에게서 맡는 특유의 향기ー가 코를 간지럽혔다. 오래된 책과 쿱쿱한 먼지 냄새와 손님들이 들어왔다 나가는 바람 향기가 머무는 곳인데, 꽃단내가 났다! 자주 오는 손님같은데 몇 번이고 엇갈려서 만나본 적이 없는 손님이 분명 범인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 어떤 때에도 맡아지는 수백, 수천년을 맡아온 향이었지만 3년 내내 주변에서 맡아지지만 만날 수가 없는 양귀비가 흘리는 향이라니, 꾹 눌러서 책갈피로 만들어버릴거야.
"어서옷, 아야!"
오래된 책방은 보통 서가인지 책으로만 쌓은 탑인지 모를게 차곡차곡 쌓여있는데, 가미즈미 책방도 별로 다를 건 없었다. 책 정리를 하던 코로리는 낮은 사다리에 올라가 앉아서 머리 위에 있는 단에 책을 꽂고 있었다. 팔에 안고 있는 책 권수가 하나씩 줄어들고만 있었는데 한 권이 늘어난다. 손님이 들어오며 전한 인사 소리에 평범히 반기는 인삿말을 하다가, 훅 풍겨오는 꽃단내를 맡은 것이다! 양귀비야! 3년동안 숨바꼭질한 양귀비가 왔어! 양귀비 손님의 얼굴을 봐야겠다고 책을 꽂던 손끝에 집중이 풀렸고, 머리 위에 꽂고 있던 책이었기 때문에, 그대로 한 번 정수리에 떨어졌다가 툭 하고 코로리의 앉은 무릎으로 두번 떨어졌다. 애꿎은 책을 한 번 노려보고, 코로리는 정수리를 문질문질 쓰다듬으며 사다리에서 폴짝폴짝 내려온다. 책 정리는 양귀비 손님이 간 후에 해도 충분하니까, 이 손님을 놓쳐서는 안 된다! 양귀비 향을 쫓아가면 미로같고 책이 가득 쌓아 시야를 가리는 이곳에서도 금방 손님을 찾을 수 있다.
"손,"
가까이 오니 꽃단내가 매우 짙다는 것 말고도 다른게 하나 더 느껴졌다. 만난 적 없는 손님에게서 코로리 본인의 힘이 느껴진다! 눈 동그랗게 뜬 코로리는 못난 양귀비! 하고 왔는데, 아는 양귀비야?! 나 모르는 양귀비인데?! 를 고개 갸웃이며 바라보았다. 잠의 신으로서 무슨 조치를 취했다면 모르는 얼굴일 리가 없는데 모르는 얼굴이고, 코로리가 무언가 하지 않았다면 왜 코로리의 힘이 느껴지는가! 당황스러운 일이었다. 쌍둥이에게 만들어준 드림캡쳐를 아직 의심치 않고 있었다.
"님?"
조용히 책구경을 하고 있던 손님에게도, 갑자기 아르바이트생이 찾아와서 부르더니 고개를 갸웃이고 있는 당황스러운 상황이었다. 손님을 바라보고만 있는 코로리가 입고 있는 교복 리본처럼, 쌍둥이와 똑같은 색을 하고 있는 노을빛 눈동자도 붉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