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수업이 끝나고 수업종이 울린다. 전교를 울리는 그 소리는 양호실에도 당연히 들리고, 깊숙히 잠들어있던 요조라를 깨운다. 곤히 잠들어있던 요조라는 느릿하게 눈을 뜨고 아직 밝은 하늘을 보았다. 오늘은 그리 늦지 않게 깨었구나, 생각하며 조금 더 누워 있는다. 정신이 완전히 깰 때까지, 늘어진 몸이 일어날 준비가 될 때까지.
요조라가 일어나 양호실을 나온 건 거의 모든 교실에서 종례가 끝나고 학생들이 돌아가던 시점이었다.
비틀비틀, 아무리 힘주어 걸어도 조금씩 흔들리게 되는 걸음으로 요조라는 복도를 걸었다. 도중에 작은 하품이 나와 느릿하게 하고, 이제 뭘 해야 하는지 생각하며 걸어가고 있었다. 교실로 가서 가방을 가져온 뒤 폰에 뭔가 왔는지 확인하고 학교를 나서 시내로- 실을 엮듯 생각을 이어가던 요조라의 귀에 뭔가 들린다. 선명하진 않지만, 어쩐지 자신의 이름이 불린 것 같은 느낌이랄까. 이 학교에 누가 자신을 부를 일이 있을까 싶었지만, 혹시나 싶어서 요조라는 걸음을 멈추고 고개만 슬쩍 뒤를 보았다.
"...하..."
만약 요조라가 잠이 덜 깼어도 저 하얀 머리를 못 알아볼 리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잠이 완전히 다 깨어있다. 그러니 제대로 알아봤고, 돌아본 얼굴엔 아차, 하는 표정이 아주 잠깐 스쳐지나간다. 표정이래도 눈썹이 꿈틀 움직인게 전부지만.
요조라는 멈춰선 채로 생각했다. 여기서 아는 척을 할까, 인사만 하고 지나갈까, 반갑게 반응할까, 어떤 방법도 요조라에겐 썩 내키지 않았다. 그래서 방금의 부름은 자신을 부른게 아니라고 생각하고, 그대로 다시 고개를 돌려 가던 복도나 마저 가려 했다. 멈춰있던 발이 느릿하게 움직여 복도를 걸어나갔다.
"그렇지만... 그렇지만... 보통 유리 여러개를 두고 안경을 떠올리진 않잖아요? 요즘 인간들은 이런 생각을 당연히 하고 다닌단 말인가요?"
아차, 이런 말은 좀 조심해야하는데. 나는 어깨를 으쓱이며 농담인척 웃음을 터뜨렸다. 어디보자, 마땅한 웃음을 찾기 위해 기억을 되짚어본다. 소리 없이 웃으며 어깨를 들썩였다. 이정도면 적절한 반응이었을 터였다.
"네에-? 요즘 라인 안하는 인간도 있어요? 그러면 핸드폰 번호 주세요! 저는 문자도 잘 쓴답니다-?"
끄응- 강적이네. 이래서 공부 잘하는 사람들이 내 주변에 흔치 않았나? 나는 슬쩍 핸드폰 화면을 바꿔 다이얼을 보여주었다.너의 이름은 명찰로 훑어서 이미 익힌 바가 있다. -방금 익혔지만- 나는 이미 너의 이름을 이름칸에 적어놓았기 때문에 남은 것은 오로지 번호만 치면 되는 일이다. 손가락만 움직이면 되는 쉬운 일인데 설마 거절하진 않겠지.
"엣? 제 이름 아시네요? 저 알고 계셨어요?"
어? 내 이름을 기억한다? 나한테 관심이 있다? 결혼을... 한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애써 들뜬 기색을 지우려 했다.
정말로 솔직히 말하자면 모든 이들과 다 대등하게 많이 많이 돌릴 수는 없다고 생각을 해요. 스레 인원이 소수는 아니니까요. 이 스레가 1년 프로젝트도 아니고 4개월치밖에 안 되기도 하고. 그래도 가급적이면 캡틴 욕심으로서는 정말로 많은 이들과 만나고 놀고 싶고 그렇네요. 으흑흑.
>>15 지금도 일본미인이라 하면 왠지 자연갈색의 머리카락이니까 말이야 솔직히 핑크 느낌이 도는 밝은 갈색 머리도 후보군이긴 했어 하지만 시이는 이제 거기서 서브컬쳐에 더 기울어 있기 때문에 핑크색으로 확정했지 나는 후미카 픽크루 덕분인지 어쩐지 자색이 도는 갈색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어 그래서 져지도 자갈색과 잘 어울리게 찾아봤었네
그나저나 미즈미 하늘색... 영역전개해줘(이런말) 농담이고 하늘색이어도 시린 하늘색이 있고 따듯한 하늘색이 있는데 어느쪽일까
분명 저 뒷모습은 호시즈키양이 분명한데 내가 부르는 소리에도 잠깐 멈칫하는듯 싶더니 가던 길을 걸어간다. 너무 작게 불렀나싶어서 고개를 한번 갸웃하고 가던 걸음을 조금 빠르게하여 뒤를 따라갔다. 다행히 느릿한 걸음인가 그런지 금방 따라잡을 수 있었고, 나는 어깨를 앞서 가던 그녀의 어깨를 톡톡 두드리며 말했다.
" 역시 맞네요. 같은 학교 학생이라곤 상상도 못했는데 말이에요. "
가까이 가니까 대충 옆모습이 보였고 호시즈키양이 확실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길거리에서 두번 정도 만난 사이인데 같은 학교 학생이었다니 이것도 상당한 우연이 아닌가 싶다. 조금 더 걸음을 빨리하여 그녀를 앞지른 나는 웃는 모습으로 말했다.
" 다음에 만나면 모른척 안하기로 하지 않았나요? "
물론 상대방이 약속을 했는지 안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그냥 유야무야 넘어갔던것 같기도 한데 ... 일단 내 기억을 토대로 주장해보는 것이다. 마침 그녀를 위해 주기로 했던 것도 있었는데 언제 만날 수 있을런지 기약도 없던 차에 잘됐다 싶었다. 번호도 없고 라인 교환도 하지를 않았으니까.
" 나는 3학년 A반인데 몇반이에요? 만나면서 서로 나이도 몰랐네. "
사실 그저 스쳐지나가는 사람일뿐이라고 생각했으니까. 그러니까 그렇게까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을뿐이다. 하지만 같은 학교 학생이라는걸 안 이상 조금 중요해졌다.
"라인을 안 하는 건 아니지만. 빈도수가 낮아서 그래요." 그리고 제대로 집중하는 시간에는 라인은커녕 폰도 잘 안 봐서요.라고 말하며 휴대폰 번호는 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샌가락을 움직여 핸드폰 번호를 찍을까 고민합니다. 라인도 문자도 어차피 비슷한 거면 라인이 더 낫다는 생각이라서 그런 걸지도. 이름을 아냐는 물음에는
"저 종이에 적혀 있으니까요? 읽는 법이 애매했는데.. 맞는 것 같네요." 이름을 안다는 것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시는 타입인가.. 싶은 듯한 표정을 짓습니다.
Qr코드를 찾으라는 메세지에, 곧바로 학교 신발장으로 향했다. 이런건 대개 숫자와 연관이 깊은 법이다. 물론 어딘가의 서랍장이라던가, 양호실 침대 밑이라던가... 한번에 딱 생각해내기 어려운 위치에 있기도 하겠지만, 가장 먼저 떠올리기 좋은 곳은 신발장이다. 누군가가 쓰고있기야 하겠다만, 아직 하교시간은 아니니 아마 굳이 열어보지는 않았을 터. 먼저 찾아버리면 그 사람의 입장에선 운이 나쁘다고 할만 하지만, 어차피 그곳에 있던것조차 모를테니 꼭 그런 것만도 아닐테다.
>>22 오오 핑크브라운도 예뻤겠다... 지금 핑크도 발랄해서서 좋지만! 앗 시이주 눈썰미 좋구나! 후미카 머리색은 노랑 계열보다는 불그스름한 쪽 갈색이야! 대모거북의 붉은 등갑을 생각하면 될듯! :3 그나저나 후미카 정말 뼛속까지 거북이구나... 그래서 저지 선물 정말 마음에 들어~ 어두운 대비는 세련되게 보이는 법이고!!
>>25 귀여워?서? 울어버릴 것 같아... 아키라 의외로 단정.정갈.한 교복맨은 아니었구나?? :ㅇ 후드 입은 거 귀여워~
>>33 뭐라고 해야할까.... 초여름 아지랑이의 유령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어느날 환상처럼 홀연히 사라져버릴 듯 신비한 느낌이야.
>>50 근데 눈은 또 새카맣고 또렷한 눈동자에 맑은 하이라이트 명료하게 찍혀있다는 이미지 아무리 그래도 석양의 강렬한 빛에는 동공이 보일 거 같지만 기본적으로 눈은 진한 거북이 느낌이라고 생각해 시이가 바다에 태우고 들어가달라 그러면 태워줘? 아니면 이번에야말로 혼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