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2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7년 전, 비구니 하나가 칭한 말이다. 마교의 악마. 사람을 전장에서 집어삼키고 손 위에 굴리며 목숨을 앗아갈 존재. 재하 악마라 칭했던 비구니도 남의 둥지에 뻔뻔하게 알 낳고 간 포곡조가 다른 새의 알 밀어 깨뜨리듯, 재하의 손에 툭 밀려 그 길다면 긴 생을 마감하지 않았던가. 다만 지금 문지방을 밟고 들어오는 벗을 보지도 않고 타박하는 자는 마교의 악마라고 불릴법한 사람이 아닌 듯싶었다.
"환복이라도 하고 있었으면 어쩌려고 이리도 거침없이 들어오시옵나이까.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소서."
지원 발 내디뎌 마주할 적, 외형을 보자면 오히려 마교의 영물이라 불려야 할 것이 옳다. 신이하던 머리는 이제 완전한 백색이요, 지난번처럼 질끈 올려 묶은 것 아닌 상아를 조각해 만든 오래된 비녀로 헐겁게 반만 틀어올린 모양새다. 영물 그 자체의 모습이요, 미모는 만개하였다. 가장 아름다울 적의 모습에서 악마를 굳이 찾아보자면 뺨에 튀거나, 손목에 흐른 석류즙의 흔적, 그리고 감정 없이 벗이었던 자 인형처럼 쳐다보는 눈 정도겠다. 그마저도 석류즙은 흐린 눈으로 쳐다보아야 피라 생각할 터였다.
"미천한 소마를 기억해 주시는 것인지."
귀인이 달라진 만큼 재하 또한 세월 맞이했음은 틀림없다. 능글맞으나 단호해진 가식적인 미소를 가졌듯, 재하 또한 이제 보드랍게 웃는 상이 아닌 인형처럼 무감한 표정이다. 순수함 죄 잃어버렸나 싶을 정도로 차가운 모습이며, 언행은 더는 누군가를 어르고 달래는 것이 아니라 타박도 할 수 있는 지경에 이르른 듯싶다. 귀인을 마주하는 눈길은 인형 같으나 어딘가 예민함 담겨있으니, 작은 동물이 거대한 맹수 앞에서 경계하는 것과 같았다.
"아무렴 잘 지냈지요."
재하 석류 접시 위로 툭 내려놓더니 엄지 끝을 석류즙 발갛게 물든 혀로 훑어낸다. 그리고 엄지가 입술을 천천히 누를 적, 재하 눈 휜다. 보드라운 미소가 온화하게 퍼져간다. 반쯤 벗겨진 멱리의 반투명한 그림자 속의 재하는 더는 타박하지도, 날서게 굴지도 않는다. 7년 동안 달라진 것이 아니었다. 자신의 약점이 될 가장 보드랍고 여린 것을 차갑다 못해 날카로운 얼음 속으로 숨기는 법을 배운 것이었으리라. 7년 전 보였던 그 온화하지만 수심 가득한듯 처연한 미소 얼굴에 가득 그려내며, 손을 거두고 다소곳하게 모아 무릎 위로 올려낸다.
"일곱 번 봄 맞이하면서도 공자와 보낸 날을 그러모은 한 조각도 잊을 수 없어 두강주로 밤 지새웠으니."
가식만이 남은 미소에도 재하는 흔들림 없이 귀인을 맞이했다. 다만 술을 받을 자리가 아닌 동등하게 마주볼 자리에서, 올려다보거나 내려다보지 않고 정확히 눈을 마주하며. 부복하지 아니하고, 서로의 위치에서, 상하의 관계를 배제하였을 뿐.
"공자께서는 어찌 생각하시는지 알지 못하오나.. 소마, 남궁세가의 둘째 자제분이 사무치게 그리웠나이다."
내 동료가 네놈 마두들의 웃음에 목이 날아갔다. 내 친구는 결혼한 아내를 두고 과부로 만들었고, 작은 문파를 이루었다던 청년은 죽음을 맞이했다. 네놈에게!!! 내가!! 그 값을 물어야 쓰겠으니!!!!!!(눈돌아감) 근데 모를 때는 '허허. 오늘따라 허리가 쑤시구만. 아니. 쑤실 때도 되었지. 내공을 안 쓰면 호호할범이니 말이다.' 하는 거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