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0 kijul 이라는 것을 하고 마는데.......... 쿠궁... 인간 몸 너무 나약해 쇼크사할지도 그나저나 코세이는 매일매일 열일하는구나 사실 감탄했어 미즈미는 개 후레신이라 에~~~ 이라나이~~ 하고 내팽겨치려다가 코세이 열일하는거보고 찔려서 그래도 한번쯤은 확인한다 설정 넣은거야 사실... 코세이야말로 모범생 신의 귀감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가
>>438 뚝딱뚝딱 허어어 귀여워어 철없는 어린아이 손에 쥐인 실 달린 꼭두각시 같은 느낌인걸(???) 이상하고 미즈미에게 미안해지는 비유지만... 이 이상의 것을 찾지 못한 에니시주 머리 탓이니까 에니시는 따분하게 바닥에 퍼질러서 야식 감자칩 와작와작와자작자작작 하고 있을 듯한 기분이야........🤔 손도 안 대고 와작작작 씹어삼키지 않을까(대체
>>442 kijul ㅋㅋㅋㅋㅋㅋ쇼크사는 너무 나약한게 아닌지?! 에엑 일 하기 싫어 우에에 하는 미즈미도 충분히 귀여운데 말이죠 ... 코세이는 일단 맡은건 해야한다는 성격이 강한지라 ... 조금 고지식한 일면도 있다고 봐야겠죠 :3 태어난지 오래 됐으니 고리타분하기도 하고
에니시는 니트무녀라는 인상 아아 감자칩 와작와작 어울리네 옆에 소년 점프 놔주고 싶은걸 '요즘 히로아카라는 녀석은 어쩐지 힘이 빠진 느낌이 드는걸.' '그보다 체인소맨 2부는 언제 시작하는 거지?' 하면서 옆에서 소매를 개키는 상식적인 무녀(인간) 한테 물어보는 느낌이 들어
>>443 ㅋㅋㅋㅋㅋ ㅋ ㅋㅋ 맞아 사실 그런느낌 맞아 아무래도 인간으로 있을때는 모르겠는데 신격 있을때 인간 몸으로 움직이려면 그런 느낌이 있지.... 에니시주 선경지명 엄청나~~~ ㅋㅋㅋㅋㅋ 캐를 따라가는 오너 같다고 해야하나 아앗.... 그런거냐고.......... 귀엽잖아 에니시... 에니시는 뭔가 분위기 따악! 무녀! 두둥! 같은 느낌이었는데 뒤로 갈수록 허당미가 있는 것 같아서 귀여워 ㅋㅋㅋ 이게 갭모에인걸까? 이러다가 또 진지해질때는 진지해질 수 있다는 점이 내 심장을 뛰게 만들지... 근데 손 도 안대고 와자작 먹는건 털어먹는다는 뜻?
>>444 ㅋㅋㅋㅋㅋ ㅋㅋ 그렇지만 무섭잖아~~~~ 앗 그렇다면 후레컨셉 유지하겠습니다 (이러기) 과연...... 그런 고지식한 코세이... 인간 버전으로는 안경까지 썼다는 점에서 '마망'이라고 생각해 물론 아무말이야 그렇지만 나 코세이가 ~군 ~양 호칭 쓴다는 거 보고 진심으로 상냥하게 혼나고 싶어졌는걸
사실 미즈미... 신이랑 한번도 일상 안해봐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 인간들 앞에서는 열심히 꼬장부렸는데 말이지 아무래도 신 앞에서는 눈치 봐야하지 않나 싶네 사실 에니시도 같은 반이니까 신경 썼을거야. .oO(이놈의 학교는 왜 이렇게 신이 많지 다 경쟁자인가? 아니다 그래도 사회생활이란 걸 해야지 웃어 웃어) 같은 느낌
>>447 어차피 인간이 봐도 신인지 잘 모를것 같긴한데 ... 일단 별이 길잡이 역할도 한다는 것에 따와서 자기쪽으론 인간이 못오게 할테고 ... 들키면 잽싸게 재워서 집으로 회송 >>448 ㅋㅋㅋㅋㅋ 일은 코세이가 열심히 할테니 미즈미는 펑펑 놀아버리는거에요~~ 왜 코세이한태 마망 이미지가 심어졌는지 잘 모르겠지만서도 ... (._. 혼내는 일은 자주 없지만 잔소리 정도는 해줄꺼에요~~ 아니 경쟁상대 뭐냐구욬ㅋㅋㅋㅋㅋ 미즈미의 결혼해줘는 인간 친구들에게만 나오는건가요?
>>445 니트무녀 맞지. 따분해- 귀찮아- 밖에 할 줄 모르고. 아아 소년점프 안겨주면 드디어 요즘 만화 보게 되는 걸까(최신호라면) 만화 보면서도 따분한 표정일랑 지우지 못할 거야 히로아카 힘 빠졌네 <- 이건 은근 근접한 캐해 같단 느낌이
>>446 아니 정답이었냐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 ㅋ ㅋㅋ ㅋ 미즈미 귀여워..... 스스로 답답함 느낄까 아니면 그조차도 즐겨버리는 신님이려나 허당같이 굴리려고 하고 있어 그야 에니시는 몽총한걸 제 일에만 한없이 철저하고 나머지는 곧잘 그르치고 마는 신이야 손안대고어쩌고<-이건.... 우리가 먹을 것을 손 안대고 흡입하는 대충 그 모양?◐◐
>>457 어째서 무서운거야?? 그렇지만 맞아 신 상대로는 연애 레이더 안 켜 약간 그거지 아... 경쟁 상댄데 와 쟤 인간한테 잘하네 제법이잖아~~~ 정도의 감상은 있을 듯 ㅋㅋㅋ 그래도 막 대뜸 싸우자 경쟁자야 덤벼! 이러진 않고 ㅋㅋㅋ 쟤도 인간 모습이고 나도 인간 모습이니까 일단 인간인 척은 계속 함 + 같은 신끼리 밉보이면 나만 손해니까 잘대해주긴 해야지 헤헤 (사회생활 안해봐서 망함) 으로 가지 않을까 싶네 ㅋㅋㅋㅋㅋ
>>460 ㅋㅋㅋㅋ 답답하긴해 에잇 하면서 승질부리는 모먼트가 몇 있는데 그래도 와 나도 좀 인생 좀 즐겨볼까 그동안 인생 너무 노잼이었던 것 같다~여서 ㅋㅋㅋㅋㅋㅋ 나름 즐기고 있다고 보자 사실 그냥 싫었으면 에잇 하면서 집가버림 성공하고 있는 것 같아 나 사실 츤데레 캐해 보고 머리를 탁 쳤잖아 나중에 가면 이제 쿨데레타입 나쁜남자타입 도짓코속성 다 나오는 거 아니냐며.... ㅋㅋㅋㅋㅋ 별의 커비같다 귀여워 ㅋㅋㅋㅋ 그러다가 감자칩 입에 두개 생겨서 오리처럼 되면 두배 귀여울듯 기대하고 있을게
>>462 ㅋㅋㅋㅋㅋㅋㅋ ㅋㅋ 와! 맛있겠다! 미즈미는 소식가지만 주면 맛있게 먹을게 응응 그렇지만 아무래도 편식한다고 다른 걸 만들어준다? => 엄청난 마망력이라고 생각해 파팡인가 그렇지만 좋은 점만 있는게 아니라니 또 궁금하네 코세이랑 일상 역시 빠른 시일내에 돌려야만
ㅋㅋㅋㅋㅋㅋ 그렇지만 어째서 강불이 있는데 약불을 써야하지? (요리 못하는 사람의 특징) 지름길이 있는데 굳이 돌아갈 필요가 왜 있냔 말이다~!!! 라고 말했지만 사실 미즈미는 놀러온거에 가까워서 :3
>>461 ㅇㅎㅇㅎ그래도 연애사업 모드는 계속 켜져 있는 거구나! 난 아예 연애사업 생각 안 하는줄 알고 무서웠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회생활 안 해봤지만 일탄 노력해보기<< 사회초년생 미즈미 생각나서 훈훈해졌어... 미즈미 왠지 취직하면 커피 타라고 시키는 짜증나는 상사한테 에스프레소 샷 6번 넣은 커피 줘서(고의 아님) 카페인 쇼크로 병원에 보내버릴 것 같다는 상상 내 적폐일까?( ◠‿◠)
>>469 (벤죠메시가 뭔지 검색해보고 왔다) 아니 같이 밥먹을 사람 없으면 코세이 깨워서 먹어달라고 땡깡 부려요! 귀찮아하면서도 분명 같이 먹어줄테니까 ... 자장가는 리리가 더 잘부른다고해서 없어요~~ >>470 사실 코세이 요리 먹으려면 초대를 받거나 점심을 함께 하면 가능이지만 ... 점심 메뉴는 지난 밤에 만든거라 맛은 별로라고 하네요. 아직 일상이 많이 굴러간건 아니지만 지나치게 마이페이스적인 면모도 있고 너는 그러다가도 귀찮아지면 순식간에 관심을 끊어버리는 것도 있고 해서 ...
핫 미즈미는 놀러온거냐구요~~ 코세이는 리리 혼자 보낼 수 없다는 마인드로 같이 내려와서 살고 있다구요! 그래서 막 고위신 같은 거에도 관심 크게 없는 편
故於是天照大御神見畏開天石屋戸而刺許母理此三字以音坐也 하여, 아마테라스오오미카미는 두려워하여 아마노이와토에 틀어박혀 나오지 않았다. 爾高天原皆暗葦原中國悉闇因此而常夜往 그러자 타카마가하라가 전부 어두워지고, 아시하라노나카츠쿠니도 온통 어두워져, 이로 인해 내리 밤이었다. 於是萬神之聲者狹蠅那須此二字以音滿萬妖悉發 이에 온갖 신의 소리는 여름 파리떼처럼 가득하고, 온갖 재앙은 모조리 일어났다.
『古事記고사기』
그러자 타에마누시노미코토妙目主命가 아시하라노나카츠쿠니를 엿보았는데, 그곳은 흉凶의 벌집이며 그대로 두는 이상 돌이키지 못할 흉마저 단단히 겹치고 말 것이 자명했다. 그러나 타에마누시노미코토는 크게 개의치 않았는데, 온갖 일을 통관함으로 권태로이 된 지도 이미 오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따분함은 제자리에 머무른다 하여 떠나가는 물건도 아니었으므로 타에마누시노미코토는 변덕을 부리기로 했다.
어둠이 앉은 아시하라노나카츠쿠니는 한 치 앞조차 보이는 일이 없었지만, 꿰뚫는 눈의 신에게는 상관조차 없어 타에마누시노카미妙目主神는 한 ██에 앉고, 바람이 매섭게 불더니 신에 매달린 방울로 하여금 떠는 소리를 내도록 했다. 이에 땅의 백성이 알아차려 당신 어디의 누구인지는 알 수 없으나 우리는 지금이 두렵습니다 그리 토로하면서 앞으로 어찌될는지를 물었는데, 알 수 없는 것이 그 값을 요구하자 춤을 추어 신을 즐겁게 하였고, 타에마누시노카미는 입을 벌려 내놓아진 질문에 답하였다.
"염려할 필요 없습니다. 이는 하야스사노오노미코토의 횡포를 두려워하신 아마테라스오오미카미께서 암굴에 들어앉아 내려진 일로, 머지않아 아메노야스노카와天安河 변에 모일 팔백만 신 가운데 타카미무스비노카미의 자제인 오모이카네노카미가 마땅한 현책을 낼 텝니다."
알 수 없는 것은 거기서 입을 다물었고, 백성이 간원하자 타에마누시노카미가 대가를 받아내고 다시 입을 열어 말을 이었다. 오모이카네노카미의 현책과 백번 똑같은 말이었고, 이후에 있게 될 귀추와 처사마저 흐림 없이 분명하니 들은 뒤 깊은 안도가 되기는 물론, 돌이키지 못할 크나큰 흉마저 세상에 있지 않았다. 게다가 말씀하신 시간이 꼭 지나면 타카마가하라뿐만 아니라 아시하라노나카츠쿠니도 빛이 돌아오니 신묘하지 아니하다 감히 이를 수 없었다.
변덕을 부린 타에마누시タエマヌシ가 앉았다는 자리는 어떤 기록에서도 정확하게 지칭되지 않고, 심지어 전후의 서술도 모호하여 여러 설이 분분하다.
1. 하늘과 땅을 통하게 한 중개를 상징하는 설화인즉, 타카마가하라와 아시하라노나카츠쿠니의 경계 내지는 틈새에 앉았다고 여기는 일설이 있다.
2. 신의 방울이 떠는 것은 불제, 대답에 대한 값으로 백성이 춘 춤은 신놀이神遊, 그리하여 백성에게 내려진 답은 점占い으로 해석하는 관점에서는 신이 앉은 자리는 사람으로 쿠치요세口寄를 뜻한다고 보기도 한다.
3. 반대로 요리마시よりまし는 타에마누시 그 자신이었다는 설도 있다.
4. 혹은 쿠치요세는 타에마누시와 별개이며, 타에마누시는 신지핌을 보살핀 주인일 따름...... 아아 어렵다.
5. 기타 : 아시하라노나카츠쿠니에 존재하는 한 틈새에 앉았다(틈새는 즉 테두리, 어느 곳에든 있다?), 아니면 기둥 꼭대기, 바위 꼭대기 등등...
나는 머리가 아파 그만 종이를 단정히 접고 등교하는 맡은 바 본분을 충직히 수행하고 말았다. 그러고 보니 2학년 C반에 무녀가 있다던데. 냅다 찾아간 그녀는 과연 홍백 일색에 머리 매듭에는 수없는 장식과 방울이... 방울... 방울... 타에마누시의 방울... 아아 머리야.
무녀라면 잘 알지 않을까, 자문하자는 생각이었다.
"우와아, 고사기에도 나와있지 않은 신을 이렇게나 조사해."
경탄하는 것치고 그것 참 따분한 얼굴이다. 종이를 다시 단정히 접는 그녀. 건달같이 한쪽 발은 의자 위에 얹은 자세.
"어느 설이 진짜 같냐고?"
팔짱을 끼고 천장을 본다. 고민하듯 하니 무언가 알기는 하나 보다. 그런데 지식을 헤집기보다 묵은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기분탓일까. 어차피 어떤 책에서도 갈피를 잡지 못한 신의 앉은 자리, 아무리 무녀라 해도 나와 같은 학생이 알까 싶어 모르면 말라고 하려던 때에, 무녀가 입을 벌려 말했다.
"틈새는 어느 곳에든 있어, 단 하나 되는 자리라고는 단언해버릴 수 없지. 거기에... 잘 조사했네, 너도 알다시피 타에마누시는 무신巫神이자 틈새에 앉는 신. 옻으로 칠한 듯 뭐라도 보이지 않는 어둠이었으니 어느 쪽에 있대도 상관은 없을 거야."
이것은 무슨 대답일까. 무녀는 묘하게 고개를 기울였고, 머리에서 짤랑 소리가 났다.
".........그것보다, 야기 히마리가 네게 볼일이 있다는 것 같은데. 무녀의 조언이야, 거짓말 같아도 확인해보는 게 낫지 않아?"
타에마누시에 대해 더 고민하고 이야기 나눌 생각을 해보기조차 전에. 초면 입에서 나오는 정확한 야기 히마리에 나는 어벙하게 종이를 챙겨들고 어서 반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에니시는 이제 빈 책상에서 턱을 괴었다. 나른하게 눈을 깜박이며 남학생이 미처 닫지도 못한 문 너머를 바라보았지.
좋네, 청춘이구나.
선명한 호의였다.
"나 한 건 해낸 것 같습니다, 잘했지." "으음... 그것도 중매라 하면 중매겠지만... 자네 말이지, 인간 사이 말고 신과 인간 중매하러 갔던 게 아닌가?" "아, 맞다."
>>473 ㅋㅋㅋㅋ 그런거였냐구 일단 미즈미는... 신한테 적대적인 편은 아니니까 응응 아나 이것도 후미카한테 고민상담해야하는 거 아니야 ㅋㅋㅋ 괜찮은거냐고 ㅋㅋㅋㅋ ㅋㅋㅋ 충분히 잇을 것 같다 아무것도 해결 안됐지만 모든 게 해결된 것처럼 엄지 올리고 뿌듯해할 것 같아 ㅋㅋㅋㅋ 물론 그정도까진 안가고 와- 다들 침 뱉길래 저도 뱉어봤어요 ㅎㅎ 이런 발언 하지 않을까 싶네 ... 응... 회사가 아닌게 다행인걸 ㅋㅋㅋ큐ㅠㅠㅠ 좋아 이걸로 후미카 고민상담 포인트 적립이다 적립~ 암초 위에서 둘이 만담식으로 고민상담하는 거 너무 웃길 것 같단 말이지 :3
>>474 그렇지만.... 그마저도 맛있을 거라는 편견이 있어 좋아 좀 더 노력해서 점심 정도는 같이 먹을 수 있게 되자... 아무튼 그런 냉철 칼 같은 부분이 있다 이거구나 괜찮아 그마저도 코세이를 더욱더 매력적이게 만들어주니까 우횻 온미남과 냉미남을 오가는 코세이 좋잖아~
"침대라구 말은 했지만 설마 진짜 침대라니, 스즈쨩 대담해- 뭐어, 특별개방 해버릴까나."
쨔잔, 쾌락신님의 침실에 어서오세요- 하는 말과 함께 문을 열면 1DK 특유의 자그마한 방이 나온다. 고요한 거실의 냄새와 달리 방 안에서는 달짝지근한 향냄새가 났다. 전에 살던 주인이 불단에 향을 부지런히 피운 냄새에 여자아이의 생활감이 덧씌워진 느낌이라고 할 수 있겠지.
어두운 방의 불을 켠다.
이층침대의 1층 부분은 휑하게 비어있으며, 그 윗층의 벽에는 폴라로이드 사진이 줄에 매달려 걸려있다. 인형들도 차곡차곡 침대벽에 줄을 서 앉아있다. 자그마한 책상에는 젤리롤 사쿠라 볼펜이 색깔별로 연필꽂이에 꽂혀있고, 책꽂이는 앨범으로 가득이다.
책꽂이 위에는 하는 이 없는 보드게임이 차곡차곡 정리되어 쌓여있었다. 커텐 틈으로는 맞은 편 아파트의 실외기가 가깝게 보인다.
시이는 슬리퍼를 벗고 양말인 채로 침대에 두 계단씩 올라갔다. 천장이 가까워 공간감이 순식간에 협소해진다. 시이는 같이 누우라는 듯이 벽에 가까이 붙어 공간을 만든다. 초면의 여자아이에게 침대까지 허락하는 거리감.
오히려, 볼 테면 보라는 듯, 아니, 보여주고 싶다는 듯 완벽히 정리된 방.
'이상적인 여자아이의 모델하우스를 세팅해주세요' 하면 나올 법한 방.
"사진, 잘 나올지 모르겠어. 역시 부끄러우니까 한 컷만 찍고 끝이야. 인형은 보자아, 이거 어때? 소라게야."
그리곤 찍힌 사진을 확인했다. 찍힌 사진 한 장 한 장을 넘겨볼때마다 스즈는 이런저런 감탄사를 쏟아냈다. 초-카와이 라던가 야베- 라던가 아니면 그냥 꺄르륵하고 웃던가. 하나하나가 전부 마음에 들었다. 스즈는 오늘 이 날을 또 기억할 수 있는 사진들이 늘어남에 기뻐했고 이렇게 또 다른 친구를 만들었다는 것에 기뻐했다. 그리곤 또 넉살좋게 같이 사진을 찍자며 벚나무 앞으로 불러들였다.
" 귀엽게 찍어주세요! 귀엽게! "
결국은 피사체가 귀여워야 귀엽게 찍힌다. 스즈는 그런 면에서 자기 옆에 서 있는 이 친구와 함께라면 분명 귀여운 사진이 찍힐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그 이상의 아름다운 사진이 찍힐지도 모른다. 뭔가를 같이 하자는 말에 스즈는 에? 하고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아, 그거. 스즈는 응! 하고 고개를 끄덕이곤 두 손을 앞으로 내밀었다.
" 피-쓰- "
그리고 미소. 스즈는 찰칵 소리가 두 어번은 더 들릴때까지 그 자세를 유지하다가 앞으로 달려나가 찍힌 사진을 확인했다.
" 귀여워! 미-쨩! 귀여워! 초-귀여워! 좋아!! "
확실하게 둘의 사진이 담겨있었다. 후리소데를 입은 스즈 자신의 모습과 키 차이가 나는 미즈미의 모습에 벚나무와 흩날리는 벚꽃이 찍혀있다. 양 옆에 배경으로 점포가 찍혔고 저 멀리에 지나가는 사람도 찍혀있다. 굳이 사진 옆에 '사쿠라마츠리' 라고 적어놓지 않더라도 축제에서 찍힌 사진임을 알 수 있었다. 스즈는 사진을 찍어준 이에게 혹시 몇 장 더 부탁해도 되겠냐고 묻고 허락을 구한 뒤 다시 미즈미가 그랬던 것 처럼 종종걸음으로 -귀엽게 보이기 위함이 맞았다.- 돌아와선 벚나무 앞에 섰다.
" 음, 미-쨩이 원하는 포즈로 찍었으니까 이번엔 내가 원하는대로 해도되지? 귀여운게 좋으니까! "
그리고 보다 확실하게 우리 둘이 친구임을 남겨놓고 추억하고 기억하고 싶었으니까- 라는 말은 굳이 입 밖에 내지 않고 속으로만 담고있었다. 스즈는 고개를 돌려 미즈미를 올려다보며 배시시 웃고는 두 팔을 살짝 벌려 허리춤을 끌어안고 고개를 돌려 카메라를 바라보았다. 팔을 둘러 꼭 끌어안곤 머리를 살짝 기대어놓으며 카메라를 바라보던 스즈는 고개를 돌려 미즈미를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