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498075> [ALL/연애/청춘물] 내 옆자리의 신 님 RE :: 11번째 이야기 :: 1001

◆oAG1GDHyak

2022-04-06 20:24:35 - 2022-04-08 23:10:47

0 ◆oAG1GDHyak (2uXEKVSmfc)

2022-04-06 (水) 20:24:35

*본 스레는 참치 상황극판 규칙을 따릅니다.

*의도적으로 특정 누군가를 따돌리거나 소외시키지 않도록 노력합시다.

*연애물 성격이 있는 만큼, 웹박수를 통해 오너입 익명 앓이, 캐릭터에게 줄 익명 선물을 보낼 수 있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주 토요일이 되는 0시에 공개됩니다.

*진행 이벤트가 있을 시엔 매주 월요일에 공지합니다.

*특정한 누군가하고만 놀지 말고 골고루, 다양하게 노는 것을 권장합니다.

*기본적으로 참치 상황극판 규칙을 지키면서 재밌게 놀면 큰 문제가 될 것은 없습니다.

*본 스레의 수위 한계선은 기본적으로 15세 이용가이나 약간의 조정을 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부분은 이미지를 참고해주세요.

*정해진 수위를 넘어서는 직,간접적 드립이나 발언을 모두 금지합니다.

*편파 멀티나 무통보 잠수의 경우. 이쪽을 떠나 저쪽에서 행하건, 저쪽을 떠나 이쪽에서 행하건 모두 예외없이 적발시 단 한 번의 기회를 더 드립니다. 허나 그 이후에는 시트가 내려갈 수 있습니다. 편파 멀티와 무통보 잠수를 하지 않도록 주의합시다.

위키 주소 - https://bit.ly/3CkmCDe

시트 스레 주소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485109/recent

임시/문의 스레 주소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473065/recent

웹박수 주소 - https://bit.ly/3KqWTvK

현 이벤트 <사쿠라마츠리>
situplay>1596493108>278

798 에니시주 (Tckin92WCA)

2022-04-08 (불탄다..!) 14:46:54

후미카 꽤- 가 아니라 많이 헌신적인 타입이구나. 어서와~

799 코세이주 (g43xshu89U)

2022-04-08 (불탄다..!) 14:54:06

다들 좋은 오후에요~~ 답레 올려놔야겠다. 그리고 코세이가 떨군 유성우는 다른 일상에서 써먹으셔도 괜찮아요!

800 에니시주 (Tckin92WCA)

2022-04-08 (불탄다..!) 15:00:29

우우 일상이 초저녁이라 무리네. 그래도 보기는 했을 거라구~
코세이주도 어서오라구

801 코세이 - 요조라 (g43xshu89U)

2022-04-08 (불탄다..!) 15:06:49

사실 유성우가 떨어지는 시간은 내 맘대로니까 급하게 갈 필요는 없었지만 내가 하는 것이라는걸 모르게하려면 정해진 시간에 맞추어서 가는척 연기를 해야한다. 조금은 빨리 가자는 말에도 소녀의 페이스는 그대로였기에 나는 그저 걷는 속도를 맞추어서 갈뿐이다. 별이 잘 보이는 곳에 도착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유성우가 떨어진다.

" 좋은 구경이었네요. "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하늘을 수놓은 수많은 별의 자락들의 향연은 충분한 구경거리가 될 수 있었다. 마지막 유성이 떨어지고 다시 잠잠해진 하늘에서 소녀쪽으로 시선을 돌린 나는 그녀의 감사인사에 옅은 미소와 함께-어두워서 잘 보이지는 않았겠지만-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며 대답했다.

" 그럼 다음에는 모른척하기 없기에요. 어쩌면 금방 또 마주칠지도 모르니까요. "

물론 더이상 마주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조만간 다시금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는 직감이 강하게 흘러들어왔다. 이유 모를 직감이지만 정확도는 꽤 괜찮은 편이기도 했고. 이대로 집으로 돌아가면 되겠지만 이런 어두운 곳에 소녀 혼자 두고 갈 수는 없었기에 그녀 앞에 다가가서 물었다.

" 공원 입구까지만 같이 가겠어요? 거기부턴 사람들이 많으니까요. "

응한다면 같이 가는 것이고 거절한다면 그대로 작별인사를 하고선 집으로 돌아갈 생각이었다. 물론 그냥 간다고 해도별빛이 항상 소녀를 비추게끔 하겠지만.

//아마 다음이 막레가 될 것 같은데, 인사하고 헤어졌다고해도 괜찮아요~~

802 코세이주 (g43xshu89U)

2022-04-08 (불탄다..!) 15:23:48

으으 출근해야한다니 이럴수는 업써

803 아미카주 (GNJMvWBcbg)

2022-04-08 (불탄다..!) 15:25:10

리코주랑 오타루주 잘 지내시길 바랄게요! 잠깐 갱신하고 갑니다!

804 쇼 - 에니시 (v0kFzOVguk)

2022-04-08 (불탄다..!) 16:07:45

제 또래 정도 되어보이는 무녀는, 말 그대로 고상한 티를 여실히 내고 있었다.
다른 이와 부딪혔건만 동요 하나 없는 몸짓이 그러했다.
사과말에 무녀는 가만히 대답해온다.
쇼도 자세를 바로잡고 지나던 길을 마저 가려 했다.
그녀가 태평하게 말을 건네지 않았더라면, 그랬을 것이다.

"…네?"

지극히 평범한 질문이었다.
쇼는 발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의문을 표했다.
무슨 소원을 빌었냐는 말이 낯설게 느껴질 뿐이었다.
바람이 불자 벚나무 잎이 속절없이 떨어진다.
쇼는 무심코 그쪽으로 눈길을 주었다.

"…꿈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그렇게 빌었네요."

굳이 숨길 이유도 없으니 순순히 대답하는 것이다.
떨어지는 벚꽃잎을 지켜보던 쇼가 시선을 돌렸다.
그녀의 무복 차림에 다시금 궁금증이 일었다.
벚나무 앞의 무녀라면, 필시 이곳 신사의 주민이려니 했다.

"여기 신사에서 생활하는 분이신가요."

805 쇼주 (v0kFzOVguk)

2022-04-08 (불탄다..!) 16:08:06

갱신이야~ 다들 좋은 오후~

806 토와주 (xIL6z0fdMY)

2022-04-08 (불탄다..!) 16:44:34

갱신해요~ 다들 안녕하세요~

807 無狀影靈 (x73FhFeGJk)

2022-04-08 (불탄다..!) 16:50:28

풀숲은 푹신하고 계곡물 흐르는 소리는 깔끔하다. 날씨는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화창하다. 정말이지 완벽한 하루다. 아니, 오늘 새벽부터 완벽한 하루였으니, 나머지도 완벽한 것이 당연하다. 하루의 시작부터 마치 자신만을 위한 것 같았다. 오늘 새벽엔 무슨 일이 있었더라? 그래! 친구가 생겼다. 아닌 새벽에 있던 일을 떠올리니 또 꺅꺅 높은 비명이 목에서 새어 나오고 발을 동동 구르게 된다. 예절 교사가 본다면 아가씨가 되어서 품위가 없다고 또 목에 핏대를 세우고 빽빽 소리를 지를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지금은 예절 교사도, 일러바칠 시동도 없으니 마음대로 해도 된다. 방해꾼도 없겠다 아예 뒤로 벌렁 드러눕자 화려한 옷자락이 바닥에 가득 퍼진다. 풀물이 들든 말든 뺨을 붉히며 품위 없이 흐흐 웃었다. 아직도 믿기지가 않는다. 새 친구는 전설 속의 존재다. 콧노래를 부르며 불어오는 바람결 물씬 밀려오는 풀 내음을 맡는다.

달이 뜨지 않는 날 무상영령이 온다는 전설은 틀린 말이 아니었다! 직접 만났기 때문이다.

레이 씨의 말대로 밤에 잠들지 않고 호롱불 하나에 의지했더니, 무상영령이 나타났다. 전설에 따르면 무시무시한 모습이거나 굉장히 추한 모습이라고 했지만, 직접 본 무상영령은 신비로웠다. 물론 처음엔 누구나 그렇듯이, 겁을 먹었다. 막연히 만나보고 싶다고만 생각했지, 진짜 만나게 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전설에 나오는 것처럼 자신을 대뜸 잡아먹지도 않고, 주변에 요괴를 달고 오지도 않고, 사람을 홀리지도 않았다. 그냥 가만히 기다려주는 모습이 멀뚱한 동물 같았다. 생긴 것도 거대한 몸집의 사슴이라고 생각하니 하나도 무섭지 않았다. 누군가 무상영령의 신체에 손을 대면 세상의 모든 것을 잊어버리는 저주를 받는다고 했지만, 그런 것 같지도 않았다. 용기 내어 만져본 가죽은 복슬복슬한 털에 덮여있고, 평범한 존재처럼 따뜻했다. 거기다 잠들지 않는 기색이 보이자 자리에 털썩 앉아 새벽을 같이 지켜주었다. 옆에 앉아 손길에 얌전히 몸을 기댔을 때는 커다란 고양이 같기도 했다. 무상영령은 말이 없기 때문에, 그 침묵을 견디지 못해 전설에 대한 얘기를 일방적으로 쏟아냈지만 가만히 들어주었다. 궁금한 것에 답해주지는 않았지만 의미가 있는 하루였다. 무상영령은 동이 트자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다음에도 만날 수 있냐 물었을 때, 잠시 물끄러미 쳐다보다 고개를 끄덕이곤 벽을 통과해 유유히 사라졌다. 비록 밤을 꼴딱 새우는 꼴이 됐지만 신과 친구가 되었다는 현실이 선명하게 와닿았다.

"정말 완벽한 하루의 시작이야!"

그래서인지 풀숲이 떠나가라 외치고 말았다. 새가 놀라 파드득 날아갔지만 아무래도 좋다. 그때의 감촉과 온기, 그리고 들어주던 모습이 선명하게 다시 와닿는 것 같다. 퍼지듯 늘어지며 히죽히죽 웃고 있자니 바람은 선선하게 불고, 이번엔 꽃향기가 난다. 그리고 그림자가 드리운다. 구름 한 점 없는 날씨인데 왜 그림자가 생겼을까 싶어 눈을 뜨니 익숙한 얼굴이 보여 활짝 웃어버렸다.

"레이 씨!"
"좋은 일이 있으셨나봐요, 아가씨. 저 멀리서부터 아가씨 목소리가 울릴 정도면."

레이 씨는 지금처럼 바깥에 몰래 나가 숲으로 도망쳤을 적 만났던 낭인으로, 붉은 머릿결에 녹색 눈을 가졌다. 처음에는 기이한 모습에 놀라 자빠졌다. 아라사인지 영길리인지는 모르겠으나 서역 사람의 피가 섞였다고 했나? 그래도 이곳에서 나고 자라 이곳 말을 잘 하니 소통엔 무리가 없었다. 그 작은 소동으로 연이 생겨 대화를 나눠보니 참 좋은 사람이었다. 지금은 돌아다니며 보았던 것을 도란도란 얘기해 주는 훌륭한 말벗이기도 하다. 거기다 무상영령을 만나보고 싶다 했을 때 그 방법을 알려준 사람이기도 하다. 내미는 손을 맞잡고 상반신을 일으키며 녹색 눈을 마주했다. 언제 봐도 이 푸르른 숲을 닮은 눈동자는 색다른 아름다움을 가진 것 같아 부러웠다. 가까이 오라는 듯 손짓을 했고, 레이는 허리를 숙여 귀를 기울였다.

"그게요, 이건 비밀인데.."
"이번엔 또 누구의 비밀이렵니까, 아씨."
"저 정말 무상영령을 만났어요!"

누가 들을까 목소리를 낮춰 속삭이자 레이의 눈이 휘둥그레 뜨였다. 주변을 슥 살피고 다시금 속삭였다.

"아무한테도 말 안 했어요. 이건 레이 씨만 알고 계시는 거예요. 그러니까 나 좀 도와줄래요? 이 옷은 너무 무거워요."

레이의 손을 다시금 덥석 잡자 일어나는 일은 쉬웠다. 몸을 일으키고 나서 향한 곳은 바로 앞 졸졸 흐르는 계곡물이었다. 발을 담그자 생명이 움트긴 해도 아직 여름이 아니라는 듯 물이 겨울바람처럼 차갑다. "으, 차가워!" 몸을 부르르 떨자 레이는 옆에 앉고 신발을 벗더니 같이 발을 담갔다. 레이는 이런 추위는 끄떡없는지 몸 한번 떨지 않았다. 대신 레이는 깊은 한숨을 쉬었다.

"아씨, 저는 알려드리긴 했지만.."
"정말로 실행할 줄은 몰랐다고요?"
"예. 정말로 실행할 줄은 몰랐는데 말이죠.. 겁이 없으신 건지.."
"제가 말씀드렸잖아요?"

고개를 숙이면 물이 졸졸 흐른다. 차가운 물이지만 곧 봄이 지나 여름이 오면 햇빛에 겉표면은 미지근하겠지. 그 미적지근함은 꼭 삶과 같을 것이다. 아무것도 아니고, 속으로 들어갈수록 차갑고, 결국엔 이도 저도 아니게 되는 것. 흐르는 물처럼 사는 것. 강을 역류할 수도 없고, 평생 흐르는 대로 졸졸 사는 것은 싫었다. 괜히 발가락을 꿈질거리게 된다.

"이미 주체를 잃어 남에게 팔려갈 인생, 한 번 사는 삶이 미쳐 가치가 떨어지면 자유를 얻을 거라고."
"아마 무상영령도 그걸 알고 미치지 않게 했을지도 모르겠군요."
"음, 그렇다면 정말 치사한 신일 거예요."
"어찌 그리 생각하십니까?"
"나는 자유롭게 살고 싶은데, 그걸 알고도 자유로울 방법을 쓰지 않은 거잖아요?"
"미친 뒤의 삶이 지옥일 텐데도?"
"그럴 수도 있겠네요, 만일 그렇다면 무상영령이 책임을 져야죠. 내 삶을 지옥으로 만들었잖아요?"
"자유로울 수 있도록 미치고 싶지만 지옥은 싫다니, 너무 뻔뻔하신 것 아닙니까?"
"뻔뻔하다뇨! 이제 전 무상영령과 친구인데, 친구 좋다는 게 뭐겠어요?"

물장구를 치며 까르륵 웃자 레이는 곤란한 듯 웃는다. 이런 성격에 무상영령이 어떻게 친구를 했는지 모르겠다는 투로 몇 번 대화를 나누다, 회심의 물장구 일격에 머리카락이 쫄딱 젖고 만다. 그렇게 물을 튀기며 장난을 치다 저 멀리서 "아가씨! 여기 계시죠!" 하며 어린 놀이 시종이 아우성을 치고 달려오는 소리에 몸을 벌떡 일으킨다. 쫄딱 젖은 머리, 풀과 물로 범벅진 귀한 비단 옷, 다 지워진 화장.. 엉망인 몰골을 발견한 놀이 시종의 외마디 비명과 함께 몸을 돌려 도망치기 전, 레이를 향해 나중에 또 보자는 듯 환히 미소를 짓더니 후다닥 시종이 못 쫓아올 샛길을 향해 힘차게 뛰어가버린다. 시종이 그 뒤를 쫓고, 레이는 곤란한 듯 물에 젖은 머리를 탈탈 털다 두 사람이 모두 사라지자 모습을 바꿨다. 손바닥에 눈이 돋아나고 오비를 반대로 매며, 우치카케 차림으로 변하자 숨어있던 너구리 요괴 하나가 두 발로 설렁설렁 걸어오며 물끄러미 레이를 올려다본다.

"무상영령님!"
"폿코 왔구나. 무슨 일이더니."
"돌아가실 시간이에요."
"벌써 시간이 그리되었구나, 그래. 가자꾸나."
"그리고.."
"그래, 더 할 말이 있더니."
"저 인간에게는 끝까지 말하지 않을 거예요?"

무상영령, 레이는 폿코를 품에 안아 올리며 웃었다.

"사쿠라 히메는 영민하니 내 말 하지 않더라도 곧 깨달을 테지."
"그런가요?"
"아무렴. 저리 천진난만하여도 내 인간이 아닌 것은 진즉 눈치채었을 것이란다."
"그렇게 보이지는 않는데.."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될 일. 폿코, 가는 길에 네 둔갑술을 봐줄 겸, 튀김이라도 먹을까?"
"네! 좋아요!"

무상영령은 달 뜨지 않는 날 나타나며, 달 뜨는 날에는 인간의 틈에 섞여 살았다.

808 히키주 (x73FhFeGJk)

2022-04-08 (불탄다..!) 16:50:49

독백을 던지고, 응. 나중에 보자.😊

809 렌코 - 아키라 (ueJ7kPbBrM)

2022-04-08 (불탄다..!) 17:29:11

situplay>1596496091>935

"역시, 소원, 인가?"

렌코는 '감당 못 할 행복이 찾아오지 않게 해 달라'고 빌었다. 언제나 바라는 것이기는 하지만 벚나무 신이 한 수 거들어 준다고 해서 나쁠 일이 없으니까 말이다. 구태여 인간의 소원을 캐묻지는 않았다. 벚나무 신에게 간 소원을 카지야히메가 빼앗는 꼴이 된다면 위험하다.

신사의 전설이나 참배에 관해서 전혀 모르는 것이 없음에도 하나하나 풀어서 말해 주는 아키라를 보며, 렌코는 뭐랄까, 친절한 박물관 큐레이터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지역 유지의 자제이니까 누구를 대하더라도 마을을 소개하고 스스로를 설명해 주는 말투가 되는 걸까- 하는 생각. 신의 시선으로 보기에는 '열심히 살아가는 인간'이라는 칭찬에 가까운 인상이 되겠는데, 이걸 인간들이 쓸 만한 말로 바꿀 단어를 찾느라 렌코는 잠깐 말수가 적어졌다.

잠깐 있다가 내놓은 해답은 이것이었다. "학생회장은... 올곧네."

그나저나, 나베라고...? 개구리와 피, 그리고 꿀경단에 대해서 묻고 싶은 마음을 꾹 참고 렌코는 묻는 말에만 대답하기로 정했다.

"활동 내역이라니... 쓰레기 줍고, 관광객 안내하고, 짐 나르기 정도."

거기에 "비실비실해 보여도 힘은 좀 세니까."라고 덧붙이고, 돌계단의 문턱까지 다다라서 평지가 시작되는 곳에 나란히 서 있는 자판기 쪽으로 향했다. 동쪽에 낮달이 석양을 마주 대하고 떠 있었다.

반짝거리는 버튼들. 주머니에서 동전 지갑을 꺼내며 가만히 입을 다물고 있다가 천천히 돌아본 렌코는 말했다. "뇌물 하나 사 줄까?"

810 요조라 - 코세이 (r571bRRFFo)

2022-04-08 (불탄다..!) 18:02:49

좋은 구경, 그 말 그대로라고 요조라는 생각했다. 그리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도 생각한다. 단지 몇 번의 우연이 겹쳐 일어난 보기 드문 일이었을 뿐이다. 분명 오늘의 밤하늘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겠지만, 남는 건 필시 저 별들 밖에 없겠지.

형식적으로 건넨 감사인사에 코세이는 다음엔 모른 척 하지 말라며 어쩌면 조만간 다시 만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나 요조라의 생각은 달랐다. 다시 마주치는 일은 없을거라고, 그 편이 더 가능성이 높을 거라고 여겼다. 이미 인연이 이어졌다 한들 요조라가 그걸 그대로 둔다는 보장도 없으니까. 그리고 가끔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게 이미 이어진 연을 흐리는데 도움이 된다는 걸 요조라 본인이 가장 잘 안다. 이번에도 그러리라 생각하며, 요조라는 자신의 앞으로 다가온 코세이를 지그시 응시했다. 물음에 대한 대답은 정해져 있었다.

"아뇨... 오빠가, 올, 거라서요..."

조금 전 폰을 만지작거리던게 그 때문이었다. 실은 꽤나 지쳐서 일어나는 것도 힘든 상태라, 제대로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최선이라고 할까, 아무튼 그랬다. 이대로는 걸어서 공원 입구까지 가는 것조차 무리였으니 이 기묘한 동행은 여기서 해산이란 의미였다. 물론 요조라는 이 모든 설명을 다 생략해버렸지만.

"안녕히, 가세요..."

용건도 끝났고 대답도 했느니 이제 인사를 할 차례겠지. 요조라는 다시금 반듯이 허리를 펴고 고개를 천천히 숙이며 인사했다. 가게에서 손님에게 하듯이, 형식적, 딱 그 정도라는 느낌의 인사로 자리의 막을 내렸다.

그 뒤 홀로 남았을 요조라는 오빠가 올 때까지 멍하니 하늘과 그 아래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다 오빠가 와서 어깨로 부축을 받을지 등에 업힐지 티격태격하다가, 끝내 등을 차지하고서 의기양양하게 귀가하지 않았을까.

//이걸로 막레 할게~~ 코세이주 일상 수고했어 >< 갑작스런 유성우 이벤트에 쵸큼 당황해버렸잖아~~ ㅋ.ㅋ

811 아키라 - 렌코 (puhmCLEvfc)

2022-04-08 (불탄다..!) 18:12:01

꽤 평범한 느낌의 활동. 하지만 봉사활동에 걸맞는 활동이라고 생각하며 아키라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다만 비실비실해보여도 라는 말에 그는 자연히 그녀의 체형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확실히 그녀의 체형은 그렇게 건장한 편은 아니었고 마른 체형인 것 같다고 그는 생각했으나 그게 뭐가 중요할까? 어쨌든 주어진 일을 잘 수행했다는 것이 중요한 것 아니겠는가. 다시 고개를 끄덕이며 수고 많았다는 인사를 하며 그는 나란히 계단을 천천히 내려갔다.

한편 뇌물이라는 말에 그는 순간 고개를 갸웃했다. 갑자기 무슨 뇌물이란 말인가. 영문을 알 수 없어 두 눈을 깜빡이며 눈동자만 데굴 굴리다 근처에 있는 자판기를 바라보며 그는 그제야 이해했다는 듯이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 설마 음료수를 뇌물이라고 표현할 줄은 몰랐기에 더더욱.

"아하하. 순간 뇌물이라고 해서 무슨 말인가 했잖아요. 음. 하지만 뇌물을 받으면 곤란한걸요. 학생회장으로서의 자리를 벌써부터 내려오고 싶진 않거든요. 그러니까 음. 뇌물이 아니라면 부탁할게요."

그런 거 있잖아요? 기왕 만났으니 주는 선물 같은 거. 그렇게 말을 읊으며 그는 괜히 어깨를 으쓱했다. 하지만 학생회장이기에 자신에게 뇌물을 줘야 할 뭔가가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며 그는 잠시 그녀를 빤히 바라봤다. 그러다가 곧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생각하지 말자고 결론을 내린 후 아키라는 렌코에게 말을 이었다.

"김에라고 하긴 뭐하지만 음료수랑 같이 마실 간식은 제가 사줄게요. 기왕 이렇게 만났으니 반갑다는 의미로. 음료수만 먹다보면 아무래도 입이 심심하잖아요?"

물론 거절해도 별 상관없다는 듯, 그는 거절해도 상관없다는 말을 가볍게 덧붙였다. 어쨌든 받는 사람이 부담스러우면 자신도 더 말을 꺼낼 생각은 없었으니까.

/답레와 함께 갱신!! 드디어 주말!! 쉰다!! (끌려감)

812 코세이주 (98S/BCfEpo)

2022-04-08 (불탄다..!) 18:13:07

요조라주 일상 수고하셨어요~~ 원래 마츠리 일상중에 한번은 써먹을 생각이었으니까요!

813 토와주 (xIL6z0fdMY)

2022-04-08 (불탄다..!) 18:13:58

다들 어서와요~

814 ◆oAG1GDHyak (puhmCLEvfc)

2022-04-08 (불탄다..!) 18:14:29

계시는 분들은 다들 안녕하세요!

815 코세이주 (98S/BCfEpo)

2022-04-08 (불탄다..!) 18:15:17

캡틴도 토와주도 좋은 저녁이에요~

816 토와주 (xIL6z0fdMY)

2022-04-08 (불탄다..!) 18:17:55

오늘 아침 일찍부터 계속 깨어 있어야 해서 밀크티를 마셨는데요~
두통 때문에 깨는 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817 ◆oAG1GDHyak (puhmCLEvfc)

2022-04-08 (불탄다..!) 18:19:25

토와주는 머리가 아프면 어서 병원엘 가거나 두통약을 먹도록 해요. (흐릿)

818 ◆oAG1GDHyak (puhmCLEvfc)

2022-04-08 (불탄다..!) 18:22:36

그리고 이번 주말에는 딱히 이벤트는 없지만 마니또 관련으로 신청을 받을 거예요! 월요일부터 할 마니또 관련 빌드업이라는 느낌으로!

819 토와주 (xIL6z0fdMY)

2022-04-08 (불탄다..!) 18:23:09

카페인 먹으면 그렇게 되는 거라서 어쩔 수 없어요~
카페인을 안 먹으면 당연히 가라앉지만..
그러면 졸려서 버틸 수가 없고요~

820 ◆oAG1GDHyak (puhmCLEvfc)

2022-04-08 (불탄다..!) 18:23:28

(토닥토닥) 오늘은 푹 쉬세요!

821 야사이주 (CQJ39bIvcs)

2022-04-08 (불탄다..!) 18:26:04

토와주가 깨어 있어야 하는 일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는걸요. 두통이 진짜 사람 잡는 아픔이라서...

갱신합니다. 다들 좋은 금요일이에요.

822 코세이주 (98S/BCfEpo)

2022-04-08 (불탄다..!) 18:26:20

토와주는 주말동안 푹 쉬시는거에요 8-8 마니또 관련 신청이라면 어떤걸까요?

823 쇼주 (v0kFzOVguk)

2022-04-08 (불탄다..!) 18:26:54

다시 갱신~ 좋은 저녁이라구~

824 ◆oAG1GDHyak (puhmCLEvfc)

2022-04-08 (불탄다..!) 18:26:59

그에 대해서는 일단 페어를 만들어야하니 그 관련으로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825 토와주 (xIL6z0fdMY)

2022-04-08 (불탄다..!) 18:27:10

다들 어서와요~
두통이 진짜 그렇긴 해요~
저는 그래도 약이 통하는 두통이라 다행이지만요~

826 ◆oAG1GDHyak (puhmCLEvfc)

2022-04-08 (불탄다..!) 18:27:17

어서 오세요! 쇼주!!

827 요조라주 (r571bRRFFo)

2022-04-08 (불탄다..!) 18:27:52

모두 안녕~~ 인터넷이 터져서 멘탈도 터진 요조라주야~

이사온지 일주일만에 이게 무슨 재난일까...

828 테츠야 - 에니시 (gES0mxJZpU)

2022-04-08 (불탄다..!) 18:28:58

그런 판에 박힌 츤데레 대사에 이렇게도 격한 반응을 보이다니. 사실은 그 누구보다 클래식한 츤데레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있던게 아니었을까? 여러가지 캐릭터성이 난발하는 어지러운 현대시대, 근본을 놓치지말라는 가르침인걸까.

"그건 뭔."

라는 생각을 하던 때가 있었다. 불과 10초 전만 하더라도. 훌륭한 제자라면 뭔가 보상을 주는게 이치가 아닌걸까. 저렇게 당당하게 야키소바를 요구하다니. 준다고해도 그걸 뭉쳐서 현대미술의 오브제처럼 만들어먹을거잖아.

"완전 사기잖아."

당연히 야키소바를 사주지않는게 정답이었지만 야생무녀와의 조우는 평소라면 하지 못할 이벤트였다. 소원같은건 빌지 않았지만 신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공물이라도 바쳐야하는걸까.

"딱히 사 줄 이유는없지만 내 기분이 좋아서 사주는거야."

결국은 근처의 야키소바가게에서 포장되어있는 야키소바를 가져와 그 야생무녀에게 건냈다.

829 ◆oAG1GDHyak (puhmCLEvfc)

2022-04-08 (불탄다..!) 18:30:10

요조라주는 화이팅! 그리고 테츠야주는 어서 오세요!!

830 테츠야주 (gES0mxJZpU)

2022-04-08 (불탄다..!) 18:30:36

안녕하세요!

831 쇼주 (v0kFzOVguk)

2022-04-08 (불탄다..!) 18:30:40

야사이주 코세이주 토와주 캡틴 요조라주 테츠야주 안녕~

>>827 앗... 그런 슬픈 일이...

832 토와주 (xIL6z0fdMY)

2022-04-08 (불탄다..!) 18:32:10

다들 어서오세요~
인터넷이.. 잘 해결되길 바라요~

833 ◆oAG1GDHyak (puhmCLEvfc)

2022-04-08 (불탄다..!) 18:33:05

일단 이번에는 서로서로 찌를 이는 아직은 없을 거라고 판단하기에 따로 찌르기는 받지 않을 예정이에요!

=> 2차를 하면 받을지도 몰라요. (속닥)

834 코세이주 (98S/BCfEpo)

2022-04-08 (불탄다..!) 18:36:32

헉 인터넷이 터지다니 ... 그 무슨 좋지 않은 8-8).. 쇼주도 테츠야주도 어서와요! 페어라 ... 마니또에도 페어가 있던가요! 그냥 일방적인 관계가 아닌가요...?

835 ◆oAG1GDHyak (puhmCLEvfc)

2022-04-08 (불탄다..!) 18:39:01

A->B
B->D
D->C
C->A

이런 느낌으로 만들어야 하니까요! 신청도 받고 짝도 만들어야 하고. 은근히 할 것이 많은 것이에요. (시선회피)

836 코세이주 (98S/BCfEpo)

2022-04-08 (불탄다..!) 18:43:26

페어가 되지 않도록 하는 중요한 문제가 ... 캡틴도 고생이 많으시네요 8-8

837 ◆oAG1GDHyak (puhmCLEvfc)

2022-04-08 (불탄다..!) 18:48:48

그렇게 생각보다 어려운 문제는 아니에요! 꼬리잡기 식으로 가면 되니까요! 아무튼 저는 식사를 좀 하고 올게요!

838 쇼주 (v0kFzOVguk)

2022-04-08 (불탄다..!) 18:53:07

(두근두근)
캡틴 다녀와 맛저~

839 요조라주 (r571bRRFFo)

2022-04-08 (불탄다..!) 18:55:05

캡틴 맛저해~ 나도 모바일은 힘들어서 쉬던가 해야겠다...

840 토와주 (xIL6z0fdMY)

2022-04-08 (불탄다..!) 18:55:11

다녀와요~
저녁 뭐 먹죠~
고민이네요~

841 미즈미 - 스즈 (hrtBg2Pepo)

2022-04-08 (불탄다..!) 19:00:30

나를 나에게 팩 쏘아붙이는 네 모습이 웃긴지라, 결국 또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그렇게 고개 숙이고 웃기를 반복하다 고개를 드니 등불도 참으로 볼만하고 북적이는 인간들도 서로 속닥거리는게 아름답더라. 나는 잠시 숨을 들이마시며 그 생기를 폐부에 가득 채우다 다시 나에게로 돌아왔다. 대중 속 하나 된 신이라니, 제법 잘하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보름달처럼 꽉 차오른 듯 흡족하다. 나는 가만히 서서 너를 바라보다 빙그레 웃었다.

"그렇지만 스-쨩이 이익-!하면서 파들파들 손 떠는 건 너무 귀여웠는 걸요!"

이것은 참으로 진실인지라 구태여 애쓰지 않아도 술술 말이 나왔다. 나는 한발자국 네게 다가가 대신 다음 몫을 계산했다. 요즘 들어 지출이 늘었다는 건 걱정해야할 지표지만, 그동안 너무 안 써오지 않았던가. 내 수면 아래에 침잠하듯 죽어있는 재화들을 생각하면 이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싶다. 나는 그리하여 유복한 자처럼 순진하게 알겠어요~ 답하게 되었다. 내가 느낀건데 인간은 선물을 많이 가져다 주면 호감을 가질 확률이 높다 했다. 매일 내가 메론빵을 선물해주자 매일 땍땍거리던 놈도 요즘은 또 잠잠하지 않던가.

내가 한창 물고기에 열중일 때, 너 역시 나름 할 일이 많은 것인지 친구사업에 한창이다. ...친구가 아니면 어쩌지? 나는 불쑥 걱정이 되는 것이었다. 들려오는 소리에 나열하자면 벌써 니오, 하룻치, 하루키, 코코............. 이 아이는 사람도 좋고 꾸밀 줄 아는데다가 매력도 있는 터라 이렇게 인기가 많나 보다. 속 쓰리는 상황이지만 신의 짝이라면 모름지기 모두의 사랑을 받아야하는 법이라 생각하니 한결 마음이 나아진다.

"데이트-?!"

너무 놀라서 그런가 나는 물고기를 잡던것도 잊고 빽 소리지르고 말았다. 풍덩- 바구니로 떨어지는 물고기 너의 모습은 애처롭다. 나는 뻐끔뻐끔 입을 벌렸다. 수많은 사람의 이름을 입에 담고서도 시기와 충돌이 없게 잘 보다듬는 모습을 보아하니, 스즈는 장부가 틀림없다. 나는 잠시 이마의 땀을 훔쳤다. 땀이 나지 않는데도 그랬다. 나는 나를 옆에 두고 스즈가 물고기를 잡는데 한창일때도 마음이 심란하고 땀이 줄줄 흐르는 듯 했다. 이제는 네가 실패해도 웃음이 나오지 않고 즐겁지 못했다.

나... 어장당하나?

너는 죄 많은, 죄 많을 여자다. 이곳에서 연애 사업을 멈추고픈 내가 아닌지라 나는 오히려 열의를 불태운다. 좋아. 꼭 내가 그 많은 물고기 중 으뜸이란 것을 보여주겠다! *정말 개소리다.

나는 그물을 손에 꽉 그러쥐고 손목에 힘을 주었다. 내 평생 이렇게 집중할때에는 작은 도랑에 물 기울때나 미세한 물방울을 한데 모을 때 밖에 없었는데.

.dice 1 100. = 11

1~40 : 완전히 실패~!
40~80: : 아슬아슬하게 실패...
80~90 : 와! 성공!
90~100 : 성공하기는 했는데 물고기가 너무 높이 뛴 나머지 얼굴에 맞아버렸다!

842 미즈미주 (hrtBg2Pepo)

2022-04-08 (불탄다..!) 19:01:23


갱신해~~ ^^

미즈미 저 짓거리하는 거 보니까 내가 견디기 참 힘드네
아무튼 미즈미의 테마곡은 이걸로 할까

843 미즈미 - 스즈 (hrtBg2Pepo)

2022-04-08 (불탄다..!) 19:03:32

나를 나에게 팩 쏘아붙이는 네 모습이 웃긴지라, 결국 또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그렇게 고개 숙이고 웃기를 반복하다 고개를 드니 등불도 참으로 볼만하고 북적이는 인간들도 서로 속닥거리는게 아름답더라. 나는 잠시 숨을 들이마시며 그 생기를 폐부에 가득 채우다 다시 나에게로 돌아왔다. 대중 속 하나 된 신이라니, 제법 잘하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보름달처럼 꽉 차오른 듯 흡족하다. 나는 가만히 서서 너를 바라보다 빙그레 웃었다.

"그렇지만 스-쨩이 이익-!하면서 파들파들 손 떠는 건 너무 귀여웠는 걸요!"

이것은 참으로 진실인지라 구태여 애쓰지 않아도 술술 말이 나왔다. 나는 한발자국 네게 다가가 대신 다음 몫을 계산했다. 요즘 들어 지출이 늘었다는 건 걱정해야할 지표지만, 그동안 너무 안 써오지 않았던가. 내 수면 아래에 침잠하듯 죽어있는 재화들을 생각하면 이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싶다. 나는 그리하여 유복한 자처럼 순진하게 알겠어요~ 답하게 되었다. 내가 느낀건데 인간은 선물을 많이 가져다 주면 호감을 가질 확률이 높다 했다. 매일 내가 메론빵을 선물해주자 매일 땍땍거리던 놈도 요즘은 또 잠잠하지 않던가.

내가 한창 물고기에 열중일 때, 너 역시 나름 할 일이 많은 것인지 친구사업에 한창이다. ...친구가 아니면 어쩌지? 나는 불쑥 걱정이 되는 것이었다. 들려오는 소리에 나열하자면 벌써 니오, 하룻치, 하루키, 코코............. 이 아이는 사람도 좋고 꾸밀 줄 아는데다가 매력도 있는 터라 이렇게 인기가 많나 보다. 속 쓰리는 상황이지만 신의 짝이라면 모름지기 모두의 사랑을 받아야하는 법이라 생각하니 한결 마음이 나아진다.

"데이트-?!"

너무 놀라서 그런가 나는 물고기를 잡던것도 잊고 빽 소리지르고 말았다. 풍덩- 바구니로 떨어지는 물고기 너의 모습은 애처롭다. 나는 뻐끔뻐끔 입을 벌렸다. 수많은 사람의 이름을 입에 담고서도 시기와 충돌이 없게 잘 보다듬는 모습을 보아하니, 스즈는 장부가 틀림없다. 나는 잠시 이마의 땀을 훔쳤다. 땀이 나지 않는데도 그랬다. 나는 나를 옆에 두고 스즈가 물고기를 잡는데 한창일때도 마음이 심란하고 땀이 줄줄 흐르는 듯 했다. 이제는 네가 실패해도 웃음이 나오지 않고 즐겁지 못했다.

나... 어장당하나?

"스쨩은 친구가 많나봐요. 벌써 친구 이름이 줄줄 나오던데...................... 우리도 친구죠?"

질척이게 굴 생각은 없는데 날 이렇게 만드는 너는 죄 많은, 죄 많을 여자다. 이곳에서 연애 사업을 멈추고픈 내가 아닌지라 나는 오히려 열의를 불태운다. 좋아. 꼭 내가 그 많은 물고기 중 으뜸이란 것을 보여주겠다! *정말 개소리다.

나는 그물을 손에 꽉 그러쥐고 손목에 힘을 주었다. 내 평생 이렇게 집중할때에는 작은 도랑에 물 기울때나 미세한 물방울을 한데 모을 때 밖에 없었는데.

#아이고 지금 보니까 대사 지문이 하나도 없네???? 급하게 수정했어... 이걸로 다시 봐주면 될 것 같아 미안해~~!!

844 쇼주 (v0kFzOVguk)

2022-04-08 (불탄다..!) 19:06:14

>>839 빨리 인터넷이 돌아오길 바라며... 요조라주 푹 쉬라구~

>>842 미즈미주 어서와~ ㅋㅋㅋㅋㅋㅋㅋㅋ 테마곡이 ㅋㅋㅋㅋㅋㅋㅋㅋ 잘 어울리는데...!

845 미즈미주 (hrtBg2Pepo)

2022-04-08 (불탄다..!) 19:07:13

>>844 요즘 저거 부르면서 매일 일상 쓰고 있어 ㅋㅋㅋㅋㅋ 캐입을 위한 준비물....

쇼주는 그런 거 없으려나~~?? 일상 돌릴때 듣는다거나 쇼랑 이거랑 분위기 잘맞는다! 싶은거 :3

846 토와주 (xIL6z0fdMY)

2022-04-08 (불탄다..!) 19:11:11

어서와요 미즈미주~

847 미즈미주 (hrtBg2Pepo)

2022-04-08 (불탄다..!) 19:13:30

토와주도 하이하이야~~~~~
아무튼 오늘 날씨도 좋고 벚꽃도 예쁘게 폈드라~~~

848 토와주 (xIL6z0fdMY)

2022-04-08 (불탄다..!) 19:15:13

이쪽은 남쪽이라 끝물이지만요~
끝.

Powered by lightuna v0.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