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496091> [ALL/연애/청춘물] 내 옆자리의 신 님 RE :: 10번째 이야기 :: 1001

1001에는 소원권이 하나! ◆oAG1GDHyak

2022-04-04 00:28:58 - 2022-04-06 21:19:03

0 1001에는 소원권이 하나! ◆oAG1GDHyak (MiWzjbNbro)

2022-04-04 (모두 수고..) 00:28:58

*본 스레는 참치 상황극판 규칙을 따릅니다.

*의도적으로 특정 누군가를 따돌리거나 소외시키지 않도록 노력합시다.

*연애물 성격이 있는 만큼, 웹박수를 통해 오너입 익명 앓이, 캐릭터에게 줄 익명 선물을 보낼 수 있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주 토요일이 되는 0시에 공개됩니다.

*진행 이벤트가 있을 시엔 매주 월요일에 공지합니다.

*특정한 누군가하고만 놀지 말고 골고루, 다양하게 노는 것을 권장합니다.

*기본적으로 참치 상황극판 규칙을 지키면서 재밌게 놀면 큰 문제가 될 것은 없습니다.

*본 스레의 수위 한계선은 기본적으로 15세 이용가이나 약간의 조정을 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부분은 이미지를 참고해주세요.

*정해진 수위를 넘어서는 직,간접적 드립이나 발언을 모두 금지합니다.

*편파 멀티나 무통보 잠수의 경우. 이쪽을 떠나 저쪽에서 행하건, 저쪽을 떠나 이쪽에서 행하건 모두 예외없이 적발시 단 한 번의 기회를 더 드립니다. 허나 그 이후에는 시트가 내려갈 수 있습니다. 편파 멀티와 무통보 잠수를 하지 않도록 주의합시다.

위키 주소 - https://bit.ly/3CkmC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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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이벤트 <사쿠라마츠리>
situplay>1596493108>278

186 토와주 (SLrPNIhibc)

2022-04-04 (모두 수고..) 21:51:15

홍차 얘기하니까 밀크티가 마시고 싶네요~
주말에 간다면 고려해봐야지~

187 ◆oAG1GDHyak (MiWzjbNbro)

2022-04-04 (모두 수고..) 21:51:52

밀크티. 밀크티도 맛있죠! 저도 홍차가 먹고 싶어졌어요!

188 히키주 (ewqt0.t9AQ)

2022-04-04 (모두 수고..) 21:57:28

할배는 차를 마실 것 같지. 어쩐지 서양 차보다는 강경 말차파 같지만...😶

리갱할게, 다들 좋은 밤👋

189 토와주 (SLrPNIhibc)

2022-04-04 (모두 수고..) 22:00:05

히키주도 안녕이에요~

190 ◆oAG1GDHyak (MiWzjbNbro)

2022-04-04 (모두 수고..) 22:03:10

어서 와요! 히키주!!

의외로 우리 스레는 차 파가 정말로 많군요?!

191 아미카주 (D.PcPBjMfk)

2022-04-04 (모두 수고..) 22:07:44

진짜로 차 파가 정말로 많네요~! 전 이제 그만 자보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밤 보내세요!

192 ◆oAG1GDHyak (MiWzjbNbro)

2022-04-04 (모두 수고..) 22:08:05

안녕히 주무세요! 아미카주!!

193 히키주 (ewqt0.t9AQ)

2022-04-04 (모두 수고..) 22:08:42

아미카주 좋은 밤 되길 바라.

할배는 콜라도 좋아하지만, 강경 말차파라서...😶

194 코세이주 (1lpKtsUVYQ)

2022-04-04 (모두 수고..) 22:10:06

회식 ... 내 마츠리 일상 ... 회식 ... 내 마츠리 일상 ... (운다) (끌려감)

195 요조라 - 아키라 (60hnggkiPY)

2022-04-04 (모두 수고..) 22:12:55

신경 쓰인다고? 갖고 싶은게 아니라 뭔가 걸리는게 있었던 걸까? 아키라의 대답에 그런 생각이 들어 요조라는 경품대의 수건세트를 한번 보았다. 수건세트에 신경쓰일 일이 뭐가 있을지, 요조라로서는 감을 잡기가 어려웠기에, 더 묻지 않고 노점 앞을 떠났다. 화구통을 한팔에 고이 안고서 말이다.

다시 앞을 보며 걷기 시작하자 잠깐 멈췄던 듯한 시간이 재차 흐르는 기분이었다. 사격 게임에 어지간히도 집중했었나보다. 따낸 것도 그렇지만 오빠에게 부탁할 일이 없어져서 다행이라고 요조라는 생각했다. 부탁 한번에 어떤 조건을 내붙였을지 상상해보면, 어휴, 정말 다행이었지. 그렇게 생각하며 화구통을 소중히 안고 가는데 아키라의 시선이 느껴졌다. 그리고 목소리도 들렸다.

"전에... 쓰던게, 너무 낡아서... 바꾸려던... 참이었어요... 네에... 아껴서, 잘 써야죠..."

요조라가 화구통에 꽂혔던 건 그런 이유도 있었다. 지금 쓰는게 너무 낡아서 새로 바꿔야지 했던 것. 이런 와중에 딱 맞는 물건이 눈에 들어오니 어찌 갖고 싶지 않을까. 게다가 스스로 따내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 덤으로 도와주려 했던 아키라에 대한 생각도 살짝 바뀌었다.

"아, 그게..."

꽃잎이 눈처럼 내리는 길을 걸으며 주변 풍경을 조금씩 눈에 담는 중에, 가벼이 던진 듯한 물음이 요조라에게 닿았다. 어려운 질문은 아니었고, 대답도 고민할 필요는 없었다. 그래도 요조라는 조금 망설였다. 가장 큰 벚나무를 보고 싶다고 말할 때처럼, 망설이다가, 화구통의 끈을 만지작거리며 대답했다.

"보고, 그리려구요... 벽을... 채울, 만큼... 큰, 커다란, 그림을... 그리려고..."

그래서 이곳에서 가장 큰 벚나무를 보고 싶은 거라는게 요조라의 대답이었다. 가족 외의 사람에겐 이런 얘기를 한게 처음이라 어쩐지 좀... 그랬다. 긴장된걸까. 애꿎은 화구통의 끈을 만지작거리는 손은 멈출 줄을 몰랐다. 시선도 위가 아닌 애매한 아래쪽 어딘가로 숨듯이 내려가 있었다.

196 ◆oAG1GDHyak (MiWzjbNbro)

2022-04-04 (모두 수고..) 22:13:01

저런. 코세이주..(토닥토닥)

일단 마츠리는 토요일 0시까진 이어지니까 아직 기간이 남아있어요!!

197 요조라주 (60hnggkiPY)

2022-04-04 (모두 수고..) 22:13:27

히키주 어서오구 아미카주 잘자~ 코세이주는... 화이팅!

198 아키라 - 요조라 (MiWzjbNbro)

2022-04-04 (모두 수고..) 22:21:14

벽을 채울만큼의 크고 거대한 그림. 즉, 벽화를 그리겠다는 것일까? 어디에? 아마도 호시즈키당의 벽이겠지. 설마 연고도 없는 남의 집의 벽에 크게 그림을 그릴리는 없을테니까. 아키라는 그녀의 그림 솜씨를 알지 못했다. 그래도 화구통까지 챙길 정도이니 꽤 전문적으로 그리는 것은 아닐까. 그저 그렇게 추측할 뿐이었다.

"그래요? 그럼 완성되면 구경을 해야겠네요. 제가 소속된 학생회 멤버들도 함께."

김에 학생회 멤버들과 함께 학생회 간식으로 호시즈키당에서 이것저것 사면 딱 좋겠다고 아키라는 생각했다. 특히 예전에 학생회 멤버들이 당고를 엄청 좋아했던 것을 떠올리며 반드시 가리라. 그는 그렇게 속으로 다짐했다. 그런 생각을 마치며 그는 다시 한번 머리에 묻은 분홍색 벚꽃잎을 털어내고 땅에 밟히는 꽃잎을 살며시 가벼운 발걸음으로 밟지 않으려고 하며 절로 종종걸음을 유지했다.

"전에 추천해줬던 화과자 기억해요? 학생회 멤버들이 상당히 좋아하더라고요. 그때 그렇게 추천해줘서 고마웠어요."

그녀는 아니라고 할지도 모르나 자신은 그녀가 추천해준 것을 구입했고 그것을 학생회 멤버들에게도 나눠줬다. 감사를 표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며 아주 살짝 걸음속도를 높이던 그는 어느 한 나무 앞에서 멈춰섰다. 산으로 올라가는 길 바로 옆에 뿌리를 내린 벚꽃나무는 주변의 그 어떤 벚꽃나무보다도, 그리고 가장 오래된 벚꽃나무보다도 훨씬 거대했다. 그만큼 그 벚나무에서 떨어지는 벚꽃잎도 보통 많은 것이 아니었으며 멀리서 지켜보면 어쩌면 그야말로 분홍빛 무언가로 보이지 않았을까. 고개를 들어올려 가만히 벚나무를 바라보던 아키라는 고개를 돌려 요조라를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이게 가미즈미에서 가장 큰 벚나무에요. 이 가미즈미를 책임지고 있는 지하수의 일부가 이 길목으로 흐르고 있어서 그런지 특히나 성장에 영향을 많이 받은 모양이에요. 크죠?"

물론 벚나무인 이상 그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높은 것은 아니었으나 적어도 고개를 들어올려야 그 끝이 보일 정도로 그 나무는 거대했다. 이게 그녀가 찾을 정도의 거대한 벚나무일진 아키라로서도 알 수 없었으나 나름 기대를 하며 그는 미소지었다.

199 토와주 (SLrPNIhibc)

2022-04-04 (모두 수고..) 22:32:41

다들 잘자요~

200 시이 - 후미카 (r9/d3myMpY)

2022-04-04 (모두 수고..) 22:38:21

무표정.
톡, 치면 플라스틱의 감촉이 남을 것 같은 눈동자.

시이는 벼락치기한 숙제를 검사받는 초등학생처럼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후미카의 표정은 변하지 않았으나, 어쩐지 불편해진 기분이 들어서 시이는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눈치를 살핀다. 바늘로 콕콕 찔러대는 느낌이다. 궁중의 암투로 빚어진 예리한 감은 느낌만을 잡아채고, 이내 놓친다.
시이는 아둔하니까.

"여, 역시 싫어? 그럼 내가 먹으면 되니까-"

하던 찰나, 손이 올라온다. 시이는 반쯤 긴장하고 반쯤 기대를 건 눈으로 손을 계속 바라봤고, 그것이 머리에 놓여 머리를 가볍게 쓸어주고나서야 눈을 감았다.

손을 잡는 건 좋다.
쓰다듬어주는 것도 좋다.
좋아해주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 느낌이 좋아서 배알도 자존심도 없이 굽히고 마는 거겠지, 나는.

"나 말야, 미카쨩이 진짜 좋아. 물론 미카쨩은 말수도 없구, 무슨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은- 날 싫어하는 건 아니니까, 그치? 그럼 된 거야. 난 그러니까 미카쨩을 좋아할 거야..."

쓰다듬이 끝나자 아쉽다는 듯이 머리를 내민 그대로 잠시 있다가, 꽃구경 이야기가 나오자 금세 화색이 되어선 콩고물 당고를 쥐고는 다시 재잘재잘 떠든다.

"나는 사실, 카스테라가 젤 좋아. 카스테라는 포실포실하구 재료 본연의 맛이 다 나오잖아. 딸기쉬폰케이크라던가, 몽블랑이라던가, 그런 것도 예쁘구 맛있지만은 카스테라가 제일 각별하단 말이지. 근데 그 전에는 당고가 제일 좋았어. 쫄깃하구 미다라시도 짭조롬하니 맛있잖아. 헤헤, 이거 혼자 먹기는 싫었어-"

운 좋게도 큼직한 벚나무 그늘이 마침 비어, 시이는 냉큼 미카의 손을 잡고는 거기로 이끌었다.

201 아키라 - 요조라 (MiWzjbNbro)

2022-04-04 (모두 수고..) 22:41:23

어서 와요! 시이주!!

202 시이주 (r9/d3myMpY)

2022-04-04 (모두 수고..) 22:43:58

캡틴 옷쓰~

시이는 굴릴 때마다 옛날에 본 만화를 떠올리게 한단 말이지
별로 좋은 평가를 받은 만화는 아니었지만...
정신과에 가봐야한다고 생각해
(어떠한 의도를 갖고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로 이런 부류의 인간은 경계선성격장애일 수 있으니까...)

203 ◆oAG1GDHyak (MiWzjbNbro)

2022-04-04 (모두 수고..) 22:48:02

하지만 시이는 우리 앓이함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캐릭터이기도 하지요!

204 토와주 (SLrPNIhibc)

2022-04-04 (모두 수고..) 22:50:31

다들 어서와요~

205 시이주 (r9/d3myMpY)

2022-04-04 (모두 수고..) 22:50:51

멋쩍은걸
일단 캐릭터성이 초반에 강렬한 타입이라서 그렇다고 생각해
이 이후에는 포텐셜을 가진 캐릭터들의 시간이 오겠지
모든 건 다 한때니까 말이야
어장의 모든 캐릭터는 매력적이구 귀여운 아가들이랍니다

206 ◆oAG1GDHyak (MiWzjbNbro)

2022-04-04 (모두 수고..) 22:56:31

모든 캐릭터는 다 각자의 매력이 있고 맛이 있고 향이 있는 법이지요!

그러니까 이 캡틴은 모두의 캐릭터가 다 덕캐랍니다!

207 후미카주 (cL4rxN1ZGE)

2022-04-04 (모두 수고..) 23:01:55

사실 캐릭터로서 매력 있는 성격은 현실에서는 대체로 상담을 요하거나 주변인들을 깎아먹는 마이너스적 인간상에 해당하지🤔
하지만 그건 현실의 얘기고 캐릭터로서는 끌릴 수밖에 없어... 그것이 오타쿠의 숙명인걸! 그러니까 다들 좋아한다구~~~ :3

갱신이야~~~~ 시이주 답레는 내일 올릴 수 있을 것 같아!! 오늘따라 묘하게 피곤해서 슬슬 머리가 안 돌아가기 시작햇ㄷ따........
다들 안녕~~~~!!!!!

208 시이주 (r9/d3myMpY)

2022-04-04 (모두 수고..) 23:03:43

토와주 후미카주 옷쓰~

>>207 달달한 말 고마워
답레는 푹 쉬고 느긋이 올려줘
나도 주말이 아니고서는 하루에 답레 하나~두개씩이 한계거든

209 ◆oAG1GDHyak (MiWzjbNbro)

2022-04-04 (모두 수고..) 23:05:32

어서 와요!! 후미카주! 맞아요. 우리 모두는 오타쿠니까 어쩔 수 없는 것.

210 토와주 (SLrPNIhibc)

2022-04-04 (모두 수고..) 23:05:55

이런저런- 게 있긴 하죠~

편지를 써서 보내야하는데. 진도가 안나가네요~

211 ◆oAG1GDHyak (MiWzjbNbro)

2022-04-04 (모두 수고..) 23:07:35

뭔진 모르겠지만 너무 급하게 하지 말고 천천히 하는 것도 좋을지도 몰라요!

212 토와주 (SLrPNIhibc)

2022-04-04 (모두 수고..) 23:10:33

편지 용어가 처음보는 것도 많네요~
전 영어로 디어나 귀하밖에는 몰랐는데.
...이만 총총 할 때 총총이 한자인 거 아셨나요?

213 스즈주 (Etc/MXPcQQ)

2022-04-04 (모두 수고..) 23:10:40

스즈즈 부활이야 (:D)~!!

214 후미카주 (cL4rxN1ZGE)

2022-04-04 (모두 수고..) 23:11:15

현실적으로 따지면 후미카도 사회화된 사이코패스에 가까우니까 말이야. 소년만화의 맑눈광들도 주변인 인생까지 살라먹는 편이고....(..)
하지만 어차피 판타지적인 캐릭터끼리 교류하는 거니 그런 성격적 특이점은 그렇게 큰 지장이 되지 않으니까 말이지. 아무튼 다들 좋다구~~ 그러니까 캐어필 마구마구 해줘~~~\\( •̀ω•́ )//

안녕안녕~~~!!!!

>>208 오케이~~ 늘 말하지만 시이주도 언제나 느긋하게 달라구!!

215 요조라 - 아키라 (60hnggkiPY)

2022-04-04 (모두 수고..) 23:11:32

요조라의 말이 과연 벽화를 그리겠다는 의미일지는, 아마 다 그린 후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요조라 본인도 그저 그런 큰 그림을 그리고 싶을 뿐, 아직 벽화로 할지 캔버스에 그릴지 정하지 않아서다. 단지 그리고 싶기 때문에 그릴 것을 찾는거라, 요조라는 고개를 갸울뚱 기울이며 중얼거렸다.

"완성이... 언제일진, 몰라서... 기다리진, 마세요..."

그림의 완성이 당장 일주일 뒤일지, 계절이 바뀐 뒤일지는 요조라도 예상할 수 없었다. 그러니 기다리지 말라고 하곤 자박자박 걸음을 옮겼다.

느릿한 요조라의 걸음은 굳이 신경 쓸 것도 없이 꽃잎 위를 사뿐히 걸었다. 소복히 쌓인 꽃잎길은 어지간해선 발자국도 남지 않았다. 멈춰서 뒤를 돌아봐도, 내가 저 길을 걸어온게 맞을까 싶을 만큼 말이다. 잠시 현실에서 떨어져 나온 듯한 기분으로 걷던 요조라는 아키라의 목소리에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

"고맙긴요... 좋아했다니, 다행이죠..."

부모님이 하시는 접객에 비하면 한참 모자란 접객이었는데, 그럼에도 기다려주고 사간데다 좋은 평을 들려준 아키라에게 더 감사해야 할 판이었다. 다음에 오면, 그 때에도 요조라가 있으면 덤을 좀 더 주자고 생각했다. 그리고 요조라도 아키라를 따라 걸음을 멈췄고, 고개를 들어 위를 보았다. 온시야를 가득 채우는 분홍빛이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나무의 크기도 물론 주변에 비해 압권이었다.

"진짜... 크네요... 이런 나무는, 처음 봐..."

벚나무의 긴 행렬로 이어지는 풍경을 보고 장관이라 느낀 적은 있었지만, 단 한 그루를 보고 이런 전율을 느낀 건 처음이었다. 이 순간만큼은 얼굴에서 잠기운이 싹 사라지고 그저 멍한 표정만 남았다.

요조라는 잠시 올려다보기만 하다가 돌아서 총총 걸었다. 나무가 간신히 시야에 다 들어올만큼의 거리를 두고 보다가, 다시 걸어서 나무에게 가까이 다가간다. 양 팔을 벌리고 감싸도 택도 없는 나무의 크기에 새삼 놀란 듯 눈이 동그래진다. 조금 떨어져서 나무 주위를 한바퀴 빙 돌고오자 어깨와 머리가 꽃잎으로 한가득이었다. 그걸 털어낸다는 생각을 할 겨를도 없는지, 그대로 아키라에게 돌아온 요조라가 말했다.

"정말, 딱, 생각하던... 상상했던, 그런 곳이에요... 오는 길도, 이것도... 고마워요... 덕분에, 좋은 그림을, 그릴 수... 있겠어요..."

조곤조곤 말을 늘어놓은 요조라는 화구통을 만지작거리다가 희미하게, 옅은 미소를 보였다. 아주 잠깐이지만.

216 ◆oAG1GDHyak (MiWzjbNbro)

2022-04-04 (모두 수고..) 23:11:56

>>212 아마도 悤悤이었지요?

>>213 어서 오세요! 스즈주!

217 토와주 (SLrPNIhibc)

2022-04-04 (모두 수고..) 23:12:19

다들 어서와요~

현실로 따지자면 토와는...음. 기만자구나.

218 스즈주 (Etc/MXPcQQ)

2022-04-04 (모두 수고..) 23:13:20

스즈즈! 스즈즈! 스즈즈즈즈 (:D)~~~

219 토와주 (SLrPNIhibc)

2022-04-04 (모두 수고..) 23:13:34

한자 모양은 딱히 중요하지는 않지만요~
편지를 3통이나 써야 하는데! 전부 적는 건 무리일까~

220 후미카주 (cL4rxN1ZGE)

2022-04-04 (모두 수고..) 23:13:55

>>212 :□
충격적이야............
그러고보니 조상님들 은근히 귀여운 말 많이 쓰더라
강조법으로 귀찮귀찮←이런 식으로 글 쓰기도 하고 :3c

스즈즈 어서와~~~~!!!!!

221 스즈주 (Etc/MXPcQQ)

2022-04-04 (모두 수고..) 23:15:39

>>220 스즈즈! 스즈즈! 스즈즈즈! (:D)~~~

222 요조라주 (60hnggkiPY)

2022-04-04 (모두 수고..) 23:17:15

스즈주 어서와~ 좋은 밤~

223 시이주 (r9/d3myMpY)

2022-04-04 (모두 수고..) 23:18:26

스즈즈 옷쓰~
금세 떠들썩해졌네

224 아키라 - 요조라 (MiWzjbNbro)

2022-04-04 (모두 수고..) 23:18:45

사쿠라마츠리가 될 때 아는 사람은 오는 명소 중 하나인 그 벚꽃나무를 바라보며 아키라는 살며시 손바닥을 내밀었다. 분홍색 꽃잎이 하늘하늘 춤을 추다 몇 개씩 그의 손바닥에 착지했다. 떨어지는 꽃잎이 많기에 잡을 수 있을 가능성도 높았고 가까이 가면 갈수록 잡을 수 있는 꽃잎 또한 늘어났다. 자신의 손바닥 위에 착지한 꽃잎을 역으로 후- 불어 저 멀리 날려보내며 아키라는 손을 아래로 내렸다.

"아까도 말했지만 저 산길로 올라가서 조금 가다보면 이 가미즈미에 흐르는 물의 근원이라고도 할 수 있는 샘이 있거든요. 엄청 크고 넓은데. 아무튼 그 물의 영향으로 이렇게 자라지 않았을까 하고 어르신들은 생각하는 것 같더라고요. ...실제인진 모르겠지만, 저는 그럴 것 같네요."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큰 벚나무가 있을 수 없지 않겠는가. 물론 있지 말란 법은 없지만 적어도 주변 나무들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큰 그 나무를 바라보며 아키라는 괜히 살짝 흘러내린 안경을 위로 올렸다. 그 와중에 살짝 요조라의 모습을 보니 꽤 놀란 것 같은 모습이 보여 그는 괜히 소리없이 웃었다. 하긴 이 마을에 사는 이라고 해서 전부 이 나무를 아는 것은 아니니까. 여기에 올 일이 없으면 모른다고 해도 이상할 것은 없었다.

"그래요? 그러면 그 그림을 역시 기대해봐야겠어요. 기다리진 말라고 했지만, 그래도 그런 미소까지 보일 정도면 기다릴 수밖에 없잖아요?"

보여줄지, 보여주지 않을지는 모르겠으나 기다린다고 한들 나쁠 것은 없었다. 어차피 자신은 이 마을에서 나가서 살 일은 없었으니까. 무엇보다 그것에 대해서 불만 또한 없었다. 자신은 이 마을을 좋아했고 이 마을에서 뼈를 묻기로 결심했으니까. 굳이 멀리 나가서 살 이유가 있을까. 그러면 자연히 얼마나 걸리더라도 그녀가 감추지 않는한 그리는 그림을 볼 수는 있지 않을까. 나름 추측할 뿐이었다.

"마음껏 구경하세요. 저도 조용히 구경할테니까요. 그림 그리려면 관찰이 필요하다고 하잖아요?"

말을 마치며 아키라는 근처에 있는 나무에 살며시 등을 기대며 고개를 올려 그 거대한 벚나무를 바라봤다. 하늘을 분홍색으로 물들일 것처럼 무수히 많은 꽃잎을 떨어뜨리는 나무와 하늘하늘 춤을 추는 꽃잎들. 그 모든 것을 바라보다 아키라는 요조라를 바라보며 피식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참고로 어깨와 머리에 꽃잎 엄청 묻었어요. 호시즈키 씨."

225 스즈주 (Etc/MXPcQQ)

2022-04-04 (모두 수고..) 23:18:58

>>222 욧짱도 스즈즈 (:D)~
>>223 시-짱도 스즈즈 (:D)~

226 후미카주 (cL4rxN1ZGE)

2022-04-04 (모두 수고..) 23:19:06

>>217 앗 예상치 못한 떡밥 냠

>>221 ㅋㅋㅋㅋㅋㅋ 스즈즈 왜 스즈즈어만 하고 있는 거야~~~!!!!!

227 가미즈미사가 - 계약, 보상 (9aSRo8sv4A)

2022-04-04 (모두 수고..) 23:19:08

이름모를 신의 영체는 당신에게 철이 박혀있는 지팡이와 모양이 일정한 뾰족한 철조각 26개를 당신에게 건내었고, 당신을 그것을 받아들였습니다.

확인. 대상 물품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 확인이 불가능합니다. 확인을 위해서 해당 물품에 대한 지식을 획득하십시오.

"무사여, 이 물건은 나와 계약을 맺은 보상이라고 생각하여라. 다른것들은 자신의 영향력을 높이라 뭐라 지껄이겠으나 그대에게는 필요없는 말이겠지. 분명 이름을 높이고자 하는 그 행동이 나에게 득이 될 것이니.. 나는 그저 재미있는걸 구경만 하면 그만이니 그저 자네가 원하는 일을 하시게. 그 물건은 '무라타 소총 18년식' 이라네. 무슨 20년도 더 오래된 물건을 주느냐고? 크흐흐흐.. 오래된 물건이긴 하네만 성능은 좋을것이야. 철조각을 그 철을 덧댄부분에 넣고 뾰족히 튀어.. 에이 귀찮아. 나중에 쓰는법을 알려주도록 하지."

당신은 신의 영체에게서 '무라타 소총 18년식' 의 사용법을 익혔습니다. 이 무기의 숙련도는 다른 무기와 호환하지 않습니다.

"부디 그 '오래된 물건' 으로 잘 해보시게. 그럼, 난 구경할게 많아서 말이야."

무엇인가 즐겁다는듯 말한 신의 영체는 그대로 눈이 녹듯이 사라져갔습니다.

228 테츠야주 (9aSRo8sv4A)

2022-04-04 (모두 수고..) 23:20:15

스즈주 어서와요!

229 스즈주 (Etc/MXPcQQ)

2022-04-04 (모두 수고..) 23:20:46

>>226 왜냐면... 나는 스스즈니까 (:D)~ 스즈즈! 스즈즈! 스즈즈즈!

230 후미카주 (cL4rxN1ZGE)

2022-04-04 (모두 수고..) 23:21:24

테츠야주도 어솨~~~~ 플레이어씨 결국 신이랑 계약했구나!!!

그리고 나는 이제 자러 가볼게..... 다들 내일도 힘내자구~~~~~(*•̀ᴗ•́*)و ̑̑

231 테츠야주 (9aSRo8sv4A)

2022-04-04 (모두 수고..) 23:21:47

후미카주 잘자요!

232 스즈주 (Etc/MXPcQQ)

2022-04-04 (모두 수고..) 23:22:17

>>228 스즈즈즈즈 :D!

233 요조라주 (60hnggkiPY)

2022-04-04 (모두 수고..) 23:22:36

>>225 ㅋㅋㅋ 이러다 스레가 스즈즈로 가득해져버려~

후미카주 잘자~

234 테츠야주 (9aSRo8sv4A)

2022-04-04 (모두 수고..) 23:23:55

사실 일본의 년도는 '레이와 5년' 같은거고 1400년대에 서기를 알리가 없지만.. 1400년대 연호를 제가 모르기때문에 패스!!

235 스즈주 (Etc/MXPcQQ)

2022-04-04 (모두 수고..) 23:24:27

후미카주 좋은 밤~~

>>233 스즈즈 전염병이야 :>

236 ◆oAG1GDHyak (MiWzjbNbro)

2022-04-04 (모두 수고..) 23:27:28

>>227 맙소사. 신과 계약을 하다니! 이게 바로 혼인 의식의 첫 단계..(이거 아님)

>>230 안녕히 주무세요1 후미카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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