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tuplay>1596493108>970 완식했다구~~~!!! 앗 진짜??? 맛있었다고 해줘서 고마워... 후미카도 재료가 싫었다기보다는 맛의 조화가 안 맞아서 싫었던 거니까 미즈미픽도 잘 먹었을 거야... ㅋ ㅋㅋㅋㅋㅋㅋㅋㅋ아 들켰다 사실 후보에 해파리.... 넣을까 했지만 후미카는 응... 그래도 상식인이니까.... 안 하기로 했어ㅋㅋㅋㅋㅋㅋㅋㅋ
시니카의 반박에 질세라 미즈미는 박박 우겼다. 수상할정도로 평범한 인간이 되기를 고집하는 미즈미는 제 취향도 평범, 제 안목도 평범한 온나노코의 그것이라 믿고 있었다. 제가 본 각종 드라마, 영화, 소설에 근거한 데이터였다.
"평범한데요!"
그렇게 말하면서도 활짝 웃는 얼굴에는 흠결이 없다. 오늘 뭐 먹었어라는 질문에 메론빵이라 대답하는 친구만큼이나 태연자약하고 당찬 대답이었다. 아무튼 미즈미가 느끼기에 시니카는 평범했다. 눈도 두 개 달렸고 팔도 두개, 귀도 두개, 다리도 두개...(중략)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인간의 모습과 흡사했다. 스카잔에 대한 인상도 나쁘지 않았다. 뭐, 굳이 평을 남기자면 '뒤에 그려진 용이 예쁘네요- 혹시 뱀도 좋아하시나요?'정도의 감상 아닐까 싶다. 미즈미가 보기에 인간들은 전부 비슷비슷했다. 인간이 뱀 보기를 똑같이 하는 것과 유사한 현상이었다.
"인테리어도 예쁘고 서비스도 좋대요!"
당연하다. 거기는 메이드 카페다. 음식 맛이 아니라 서비스와 뽕맛으로 승부보는 곳이란 소리다. 자신만만하게 답한 미즈미가 제 허리에 손을 올렸다. 이어지는 시니카의 물음에는 고민 없이 답했다.
"왜냐하면 마침 그쪽이 눈에 보였거든요. 저도 혼자, 그쪽도 혼자인데 좀 같이 놀 수 있는 거 잖아요. 그죠?"
어이없을정도로 이유가 빈약하다. 그렇지만 어떻게 '그쪽이 인간인지라 좀 질척거릴 생각입니다.'라고 곧이곧대로 말하겠냔 말이다. 미즈미도 그정도의 상식은 있다. 그도 잠시, '아!' 탄식하며 미즈미가 묻는다.
"혹시 남자친구가 있으신가요-? 그러면 저는 또 혼자 남겠네요. 별 일은 아니고 오늘 같이 가기로 한 친구가 남자친구랑 데이트해야한다면서 홀라당 떠나버렸거든요."
미즈미는 흑흑 우는 시늉을 했다. 이 영악한 뱀은 인간 사회에 익숙해지기도 전에 세치 혀 사용하는 법을 익혔다. "뭐, 싫으시면 거절하셔도 돼요. 저는 외롭고 쓸쓸하고 괴롭게 혼자 밥 먹고 혼자 버블티 마시고 혼자 마츠리 돌아다니다가 혼자 기숙사로 돌아가면 되는 일이니까요." ...노골적인 감성팔이가 이어진다.
>>9 시니카: (배트를 하늘 높이 번쩍 치켜듬) 시니카: 잠깐이면 끝나니까 눈 꼭 감아. 시니카: (마히루가 눈 감으면 배트 내려놓고 다가와서 마히루 턱 잡더니) 시니카: (코앞에서) 다음 사쿠라마츠리 때도 그런 실수를 하면 진짜로 혼낼 줄 알아. 시니카: 나는 꾹 참고 먹었지만, 못 먹고 버린 사람도 많아. 떡을 만드느라 고생하신 분들께 실례잖아. (라즈베리 냄새..) 시니카: 그보다 홍삼을 넣은 사람은 또 누구려나.
천막 안에서 가만히 기다렸고, 나베를 열었을 때는 그러려니 했습니다. 어차피 오랜 삶 살며 이것저것 다 먹고 자란 입장에서 이정도는 나쁘지 않습니다. 전쟁 시절에는 흙을 끓여먹어본 적도 있기에. 나눠준 나베를 봐도 재료는 제법 많았기에 보는 눈도 풍족합니다.
네 한 수저 떴을 때, 입에 넣고 우물거렸던 것은 말차 가루를 넣어 은은한 빛을 발하는 두부입니다. 네 가져온 이 두부는 물두부로 먹으면 차분한 맛이겠으나, 홍삼과 향신료, 라면스프 때문에 어지러운 맛이 납니다. 다만 꿋꿋하게 먹는 것은, 어찌 보면 보양식이기 때문이렵니다.
경단도, 버섯도, 게도, 개구리도.. 전부 먹었지만. 선뜻 먹지 않던 것은 선지입니다. 천천히 고민하다 국물과 함께 모조리 먹어치우기로 결심합니다. 다만 삼켰을 때, 네 표정이 구겨집니다. 보기 드문 표정이렵니다.
"..내겐 독인 걸 알면서도.."
..아무렴 상성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어린 신이 오늘도 한 건 해냈구나 싶으나 네 가만히 있습니다. 화를 낼 성정도 아니거니와, 네 상성이라 해서 불만은 없으니까요. 되레 이리 피까지 내어주는 정성이 갸륵하여 먹기로 한 겁니다.
너는 깨끗하게 빈 그릇을 내려놓고 자리를 뜨기로 합니다. 이 상성이 요동치기라도 하면 게워낼 테니, 그 이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