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죽을게........내가 요즘 갸루 너무 좋아하거든. 이런 거 물어봐도 되나 스즈는...바이크. 탈 줄 알아? 미즈미 : 네? 매일 아침 메론빵을 사달라는 건 .. 아무래도 청혼 아닌가요? (*된장국을 끓여줘의 현대 버전정도로 생각중)
혼자왔다는 말에 스즈는 그렇구나- 하는 짧은 답으로 응수했다. 확실히 앉고나니까 피로가 풀리는 기분이다. 오래 걸어서 아팠던게 제대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아픈 느낌이 풀리는 느낌이 들었다. 제법 마음에 든다. 스즈는 휴~ 하고 한 번 숨을 골랐다. 그리곤 친구랑 왔냐는 말에 고개를 한 차례 갸웃했다. 쇼와 함께 이렇게 가까이 앉아서 이야기 해 본 적이 있던가. 스즈는 뭐가 우스운지 에헤헤- 하고 한 차례 웃어보였다.
" 응. 친구들이랑 같이왔어~ "
축제를 혼자 즐기는 것도 나름 운치있는 일이다. 개중에는 그런 사람들도 있다고 들었다. 시간이 흐르는 모습과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모습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의 모습 자체를 즐기는 사람들. 운치있고 멋지다고 생각한다. 스즈는 자신이 그런 타입은 아니란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한 걸음 떨어져서 이 순간과 풍경을 즐기기 보다는 그 안에 들어가서 직접 작용하고 추억을 만드는 타입.
" 둘이서 오면 추억이 두 배. 셋이서 오면 즐거운 일이 세 배잖아~ "
스즈는 그렇게 말하며 몇 차례인가 진동이 울린 스마트폰을 꺼냈다. 단톡방에 울린 몇 개의 알람을 본 스즈는 자신의 친구들이 이런저런 사진을 찍어 올리는 것을 보고는 푸흡. 하고 작게 웃었다. 그리곤 빠른 속도로 손가락을 움직였다.
「 그게 뭐야 」 「 진심 구려ㅋㅋ 」
다시 작은 파우치 안에 스마트폰을 집어넣은 스즈는 슬쩍 눈을 돌려 쇼를 바라보았다. 혼자 앉아있던 모습은 스마트폰에 열중하는 모습이었다. 딱히 사람들을 구경한다거나, 풍경을 눈에 담는 모습은 아니었지. 스즈는 한 차례 고개를 갸웃했다. 이왕 밖에 나왔으면 이것저것 할 수 있는 것은 모조리 해보고 돌아가야 직성이 풀리는 스즈였으니까. 스즈는 다시 스마트폰을 꺼내 벚꽃이 떨어지는 풍경을 한 장 찍고 앵글을 돌려 화면 안에 자신의 모습을 담고 몇 장의 사진을 더 찍었다.
미즈미가 꺼낸 말에 기반해서 생각해보자면 이 아직 이름도 모르는 동급생은 확실히 자기 말마따나 별종인 게 분명했다. 잘 보이고 싶은 상대에게 내숭 떨고, 부끄러운 걸 숨기고 싶어하고, 생기있고 밝은 사람을 좋아하는 게 분명하니 모두 생기있고 밝은 모습을 하고 있는데, 눈 앞의 이 속눈썹 긴 여학생은 그런 통념에 아랑곳없이 이름도 모르는 상대에게 반말을 하고, 내숭을 떠는 상대에게 내숭 떨 필요 없다고 하는 둥. 거기다가 자신이 음험한 인간이라는 것을 감출 생각도 없는지, 철이 지난 스카잔을 스케반처럼 입고 전자담배를 양키처럼 피워댔다. 차라리 아무도 다가오지 않았으면 했으니까. 시니카에게 다가온 사람들은 모두 시니카에게 상처만을 안겨주고 떠나갔다. 새로운 상처는 사절이다.
시니카는 전혀 모를 사실이지만, 결혼마저도 그렇게 가볍고 간단하게 생각해버리는 재앙신은 시니카에게 그야말로 재앙 그 자체나 마찬가지겠지.
>>174 (나무위키는 모든 것을 알아요) 갸루: 일본 패션 스타일의 하나. 눈화장이 진하고, 태닝을 하거나, 헤어스타일이 화려하고, 패션이 화려하다면 주로 이것이라고 떠올리면 된다. 갸루 패션이라고 하면 염색 머리에 새까만 피부의 일본 여자 양아치들이 해당 패션을 한 채 담배 물고 다니는 이미지가 있다. 스케반: 일본에서 1970년~1980년대에 여자 깡패들의 리더를 부르던 단어이며, "여자"라는 뜻의 "스케"와 깡패 두목을 의미하는 "반쵸(番長)"의 합성어이다. 양키: 양아치, 일진, 미국인을 일컫는 일본의 속어. 반미 감정이 자라나자 서구의 영향을 받은 사람들을 양키라고 비하한 것이 시초이다. 머리를 금발로 물들이거나 하는 것만으로 양키라고 불렸고, 그런 것이 불량배들의 특징과 잘 맞아떨어지면서 점차 불량배들을 양키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사물 앞에 양키나 도큔을 붙이면 것멑부리거나 센척하는 무언가 라는 의미로 통용된다.
요약) 여자애들끼리 화장 진하게 하고 몰려다니면서 꺅꺅대면 갸루 여자애들 남자애들 섞여서 치마 발목까지 내려오는 거 입고 불량하게 가쿠란 어깨에 걸치고 고전적 폭주족처럼 다니면 스케반 블루종이나 스카쟌 같은 거 입고 껌 짝짝 씹으면서 서너 명이서 불량하게 몰려다니면 양키 (주관적 지식과 시선에 의해 해석 및 요약하였으므로 실제와 차이가 있을 수 있음)
쇼가 다시 고개를 돌려 스마트폰을 들여다본다. 그 말은 결코 빈말이 아니었다. 티는 내지 않아도.
"그런가…"
다음으로 이어진 스즈의 말은 무심한 듯 넘겨버린다. 사실 최근엔 친구가 있어본 적도 없고, 친구와 함께 뭔가를 즐겨본 적도 없다. 그래서 그런 말은 잘 모르겠다. 스마트폰을 보는 것도 질렸는지 쇼는 고개를 들고, 거리를 바라본다. 오붓하게 서로와 손을 잡고 걸어가는 행인들. 그곳에 혼자인 사람은 없었다.
"멍 때리고 있었는데."
실은 기분 전환이라도 할 겸 축제를 즐기러 나온 건데, 어쩌다 여기 앉아서 멍이나 때리는 신세가 된 건지는 모른다.
"미나미 씨는 친구들한테 안 가봐도 돼?"
입 밖으로 꺼낸 말은 조금 순화되었지만. 사실은 이런 아웃사이더 따위한테 말 걸면서 시간 낭비해도 괜찮냐고 묻는 거나 마찬가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