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손끝을 마주 모으다가, 고치어 종이컵을 쥐고 작게 한 모금 넘겼다. 초면인데 반말하는 이유는 그쪽이 친근하다고 하니까. 존댓말은 좋거나 싫거나 거리감이 있다. 때로 멀며, 때로 적당한데 오히려 보다 선이 뚜렷한. 그 말에 무심코 고개를 끄덕였던 때가 있었더란다. 그나저나 한산한 부실이다. 종이컵을 내리며 두 손을 모았다.
"으응, 아니.. 나 실은 TRPG가 낯설거든. 괜찮다면 소개해준다면 무척 좋겠는데."
아, 하고 무표정인 얼굴에 손을 얹었다.
"나 미아레 마츠루라 해. 1학년. 그쪽은.. 선-배님이네. 부를 이름을 물어보도록 할까."
한자로 쓰는 것은 바로 쓸 수 있을까..? 아무리 읽는 게 짧다고 해도 토와(일반적으로 이름으로 쓰는 한자는 藤和로 쓴다.)랑 야마모토(山本)를 비교하면 후자가 압도적 승리 아닐까? 싶지만.. 말로 내뱉은 게 아니므로 참견에 불과할 것이다.
"그거 무슨 원리로 따로 있던 것 같은데요.. 짧게 느끼고 길게 느끼고.. 그런 건 말이에요." 시간과 새로운 것을 익히는 그런 것으로... 라는 말을 하다가 잊어버렸나..? 라고 고개를 기울이는 토와입니다.
"좋은 고교에 간다- 같은 것만 생각했다면 나다*나 카이세이* 쪽으로 갈 수도 있었겠지만요..." *나다, 카이세이 고교-일본 최고의 명문 고교로 손꼽히는 학교. 그 말을 하고는 거대한 곳에 간다는 것을 꺼리는 듯한 생각을 한 뒤. 토와는 도서관에 와달라는 것에 가본 적은 없지만.. 여러 책을 빌릴 생각이니까.. 역시 도서부랑은 조금 친해지는 게 좋겠지요? 라고 말하면서 가봐야겠다는 말을 하니.. 기숙사가 코앞입니다.
쓰다듬어 주는 손길에 멘헤라는 사르르 녹아버리고 만다. 휘발될 위로라는 걸 알면서도 금방 기대다 못해 자신보다 작은, 그러나 오래 묵은 신의 허리를 꼬옥 껴안고는 품에 얼굴을 묻는 것이다. 허락도 안해줬지만 그렇게 건방진 응석을 부려대는 것도 쾌락신의 면모일까. 얼굴을 푹 묻고서 줄줄 울어대는 주제에
"안 쓸쓸했어. 친구같은 거 필요 없거든. 세상은 전부 쓰레기라구우우우... 아니야 사실 내가 바보천치야..."
하면서 아집을 부려대는 것도 신이 할 법한 행동일까. 글쎄, 둘의 몸이 바뀌었대도 믿을 법한 역전이었다. 몇 분 정도 류카를 멋대로 껴안고는 훌쩍거리던 시이는 살짝 눈을 들어 류카에게 틱틱댔다.
"분명히 말하지만 난 하나도 안 쓸쓸했으니까 말야. 친구 없으면 쓸쓸하다는 고정관념은 버려주시죠? 친구는 선택일 뿐이라고요. 인간들은 수준도 안 맞구, 다 헤롱헤롱하는 멍청이들이구, 신들은 늙다리들 뿐이니까... 아무튼, 안 쓸쓸했다구."
볼을 부비적대면서 그렇게 말한다.
"그러니까 말야, 딱히 내가 쓸쓸해서 그런 게 아니란 말이지, 네가 쓸쓸하다고 하니까. 늙은 신 주제에 쓸쓸해하기나 하고 바보처럼 그렇게 구니까 어쩔 수 없이 같이 가는 거야. 난 슈-르하니까. 슈르한 쾌락신이니까!"
그리곤 벌떡 일어나서 흠뻑 젖은 백팩을 앞으로 끌어안고 우산 그늘에 숙여서 들어갔다.
"콘포토 아파트...야."
학교에서 걸어서 20분 내외인, 지은 지 좀 된 아파트. 가정이 살기에는 방세가 싸지만, 여고생 모습의 신 한 명이 살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울 만한 곳. 편안한 아파트라는 이름과는 달리 그렇게 쾌적하지만은 않다.
“으음, 영어라는 것은 아무리 해도 익숙해지지 않네요. 학생회가 이 곳의 보전을 위해 노력한다면- 저는 그 영어? 라는 것에 조금 더 심혈을 기울여 보도록 할까요.”
신관장이 이 학교에 대해 소개하는 것을 그대로 따라했기에 나름 괜찮은 발음이 아닌가 하였지만 그런 것은 아니라는 걸 깨달은 탓일까 그녀는 티가 나도록 풀이 죽은 모습이었다. 그렇다하여 언제까지고 그럴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뜻일까 이내 방금과 같이 웃을 뿐이었다.
“어느 세상에서나 관리는 관리 나름의 고충이 있는 법이니까요. 그리 생각하면 지금의 일도 이해가 되네요. 관리인이 노동자의 상태를 보러 오다니 너무나 당연한 일이니까- 그런데 그러면 한가지. 당신은 그 일에 즐거움을 느끼고 계신지?”
즐거움을 느낄 수 없다면 그것은 그저 시키기에 하는 것은 아닌지? 그녀는 그렇게 생각했다. 적어도 이곳에서 꽃을 가꾸던 아이들은 스스로 생각해서 하는 일을 즐기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관리직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 원하지 않은 감투를 쓰게 되는 일 따위 인간에게는 너무나도 흔한 일이기도 하지 않던가. 감투를 쓰고는 있지 않으나 자신은 신이었다. 그것에 충실감을 느끼고 자부심을 느끼며 아름다움을 생업으로 살아가는 신. 어디를 가도 이것이 달라질 일은 없다. 그러니 아름답지 않은 일들은 두고보아서는 안된다.
“그것이- 연극도 주악도 그다지 흥미가 없답니다. 분명 듣는 것은 즐겁고 직접 하는 것도 좋지만 역시 아직은 보는 쪽이 더욱 즐겁다고 느낄 수 있기에-“
춤에 이르러서는 그녀는 언제나 봉납을 받는 쪽이었고 직접 춤을 추기도 하지만 그것은 직접 흥에 겨워 하는 것- 집단에 소속되며 할 정도로 적극적이지는 않은 것이 저겠지요- 하지만 이 이상 두고 있을 수도 없었다. 애초에 이곳에 내려온 이유가 일종의 여흥이었기에 온전히 즐기지 못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주객전도. 어이없을 정도로 혐오해 마지않는 아름답지 않은 행위 그 자체인것이다.
“어쩐지 미안하네요 키라키라땅. 이렇게나 열심히 추천을 하시는데 맞지 않다니. 여러 부활동을 돌아다니고 있기에 언젠가는 마음에 드는 것을 찾을 수 있을거라 생각하지만 그러고도 생각이 나지 않는다면 학생회라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모르겠네요?”
에... 고마워 이것저것 받아버렸네 시이는 오늘 방송에서 천사날개를 달고 울면서 콜라를 마셨다고 해 사쿠라모찌가 그나마의 위안이었달까 애정점 내용은 '이름에 <이>자가 들어가는 당신, 그래요, 당신 말이에요! 지나가다가 게임센터에 들릴 생각은 없어요? 운명의 그대가 인형뽑는 데에 무진 애를 쓰고 있을지도 모른답니다' 였다네
그 일에 즐거움을 느끼고 있냐는 물음에 아키라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그녀의 모습을 가만히 바라봤다. 침묵의 시간이 그렇게 길진 않았다. 그래봐야 5초 정도였을까. 그러다 그의 입가에서 나온 것은 작은 웃음소리였다. 이어 그녀를 오른손을 가볍게 휘저으면서 그녀에게 바로 사과를 전달했다.
"후후. 미안해요. 비웃는 것은 아니에요. 단지 그런 질문을 받는 것은 학생회장이 되고 난 이후로 처음인 것 같아서. 즐거움이야 느끼고 있죠. 제가 계획하고자 하는 것을 모두와 협의해서 자유롭게 시행할 수 있고, 올 한해는 제가 생각한 방향과 계획대로 이끌 수 있고, 그렇게 생각한 것들로 누군가가 재밌게 즐기는 것을 기대하면서 작년 학생회장 선거에 나왔고 지금은 이렇게 학생회의 총 책임자인 학생회장이 되었으니까요. 정말로 순수하게 말하자면, 학생들을 위해서인 것도 있지만... 제 개인 만족이 절반은 될지도 모르겠네요."
신선한 질문을 해줬으니 자신 역시 이렇게 답을 하는 것이라고 이야기를 하며 그는 오른손 검지로 자신의 입술에 갖다대며 작게 쉿 소리를 냈다. 적어도 지금 한 말은 학생회장으로서는 그렇게 바람직한 대답은 아니었기에 널리 알려져서 좋을 것도 없었다. 적어도 학생들을 위해서 봉사하고 일하는 이들이 바로 학생회장이 아니겠는가. 허나 순수하게 오직 그것만을 위해서 지원할 정도로 아키라는 타인을 위해서만 살아가는 이는 절대로 아니었다.
아무튼 동아리는 어느 쪽도 흥미가 없어보였기에 그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했다. 적어도 지금 당장 떠오르는 것들이 없었다. 그렇다면 그 다음부턴 순전히 그녀의 몫이었다. 미안해할 것 없다는 듯, 아키라는 고개를 양 옆으로 가볍게 저었다.
"끌리지 않는다면 그 또한 어쩔 수 없는 거 아니겠어요? 그렇다면 하고 싶은 것을 찾을 수 있길 바랄게요. 학생회는... 만약 온다면 환영해줄게요. 물론 쉬운 일은 절대로 아니니까 어느 정도 각오는 하셔야겠지만요."
물론 쉬운 일이 아닐 뿐이지, 보람이 없는 것은 또 아니었다. 하지만 그건 사람마다 다 다르게 느끼는 것. 그렇기에 더 코맨트를 하지 않으며 그는 장난스럽게 이야기했다.
"아니면 적당한 명분을 만들어서 사랑부 같은 것을 만들어도 환영해줄게요. 어디까지나 납득할만한 활동 목적이 있어야겠지만요. 저라면, 사랑을 도와준다..같은 것을 내세우겠지만요. 영화나 만화같은 곳에서도 나오잖아요? 몰래 사랑이 이뤄질 수 있도록 상담을 해주거나 혹은 무대를 만들어주거나 식으로? 물론 만화속 이야기지만, 그런 곳이 하나 정도는 있어도 재밌지 않을까 싶거든요. 학생회장으로서도, 제 개인으로서도."
trpg 소개라니. 최초의 trpg부터 장르의 세분화 그리고 세분화의 역사까지 설명을 해줘야하는걸까? 아니, 거기까지 할 필요는 없다. 그렇다기보다 하고싶지 않았다. 애초에 상대방도 그런걸 원한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그럼 어떻게 설명하는게 적절할까. 지금 다른사람이 플레이중인 '가미즈미saga' 를 하나부터 열까지 설명하는것도 너무 오랜시간과 내 체력을 소모하게 된다.
"후지모리 테츠야. 후지모리라고 불러."
다른사람의 이름을 알려고하는 아주 성의있는 후배님이었다. 그럼 그 성의를 보아서라도 적당히 힘내도록 하자.
"너는 결국 나한테 trpg에 대해서 설명받으려고 여기에 온 거잖아? 설명하는게 너무나도 귀찮고 나른한 '후지모리 테츠야' 라는 놈한테서 설명을 받으려면 설득을 해야할거야."
뭐, 현실은 설득같은건 없이 원 패스였지만 말이야.
"그런데 네 말투가 건방지다거나 설득을 하기위한 논리가 부족하다면 설득을 못해. 그럼 많이 아쉽겠지? 흠, 많이는 아니려나. 어쨌든 말을 잘 못하면 설명을 못들어. 그럼 다른 방법을 쓸 수도 있겠지. 몰래 들어가서 다른사람한테 설명하는걸 엿듣는다거나 안 알려주면 때리겠다고 협박을 한다거나 말이야. 뭐, 이쪽은 실패하면 설득하다가 실패했을 때 보다 호된 꼴을 당하겠지."
말을 너무 많이해서 살짝 목이 말라져 녹차가 얼마 안 남은 패트병을 그대로 병나발째로 꿀꺽꿀꺽 하고 다 마시고는 말을 이어나간다.
"이런식으로 이야기에서 목적을 위한 행동을 정하고 그에대한 결과나 과정을 즐기는거야. 사람마다 능력도 생각도 틀리니까 여러가지 반응을 볼 수 있을테고."
“후후ㅡ 그건 다행이네요. 책임감으로 버티기만 하는 사람은 그만큼 쉽게 부러지더라구요. 진정으로 위에 설 수 있는 사람은 그렇게 적지않은 욕망이 있는 사람이 어울린다- 저희 가족은 그렇게 생각했거든요.”
여기에서 있던 이야기는 묻어버리죠- 그녀 역시 그렇게 말하고는 그를 따라하듯이 가벼운 손짓으로 검지를 자신의 입술에 가져다 댔다. 무조건적인 봉사보다는 다소의 욕망으로 채워져 있는 편이 아름답다. 이전의 그녀였으면 반대였겠지만 이것 또한 변화라고 생각한다. 모든 것은 생각한 대로 될 때도 있고 그렇게 되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
“각오라니, 그렇게까지 필요할까요? 저는 키라키라땅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는데- 제가 들어가면 열심히 해주시겠죠?”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는 그에게서 멀어졌다. 아직은 초조하지도 않았고, 서두를 필요도 없었다. 봄은 이미 왔고 이 시간이 가기 전까지는 그것보다도 먼저 할 일이 있으니 본격적으로 부활동을 정하는 것은 먼 미래의 일이 될지도 모른다.
“연애를 도와주는 건가요? 그거라면 좋지만- 아쉽게 되었네요 그건 이루어질 수 없어요. 누군가의 사랑을 도와주는 것은- 제 능력의 범주 밖이라.”
마치 시간을 맞춘 것처럼 바람이 불었다. 그것이 그리도 즐거운지 그녀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어쩐지 초연한 듯한 웃음으로 답하는 것을 대신하였다. 그래 마치 모든 것이 사랑스러워 버틸 수 없다는 듯이.
“그런 걸 만들어버리면 누군가가 긴장하게 될지도 모르잖아요? 그러면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지 못하게 되어버려요. 저의 가치관하고는 정반대. 아름다움은 자연스러움에서 나오는 거랍니다 키라키라땅-“
"그 정도로 힘든 일도 많다는 의미에요. 그래서 말했잖아요? 그렇게 권장하는 곳은 아니라고 말이에요."
그보다 키라키라땅이라는 말은 대체 언제까지 쓰나 싶어서 아키라는 고개를 갸웃했다. 입학한지 얼마 되지 않은 1학년이 잘 알지도 못하는 학생회장을 이렇게 부르는 일은 여기서나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 그는 괜히 두 어깨를 으쓱했다. 이렇게까지 저 호칭을 고집하는 것을 보면 필시 호칭을 바꿔주는 것은 어림도 없겠지 싶어 그는 결국 마음 속으로 납득하고 포기하기로 했다. 꽤 재밌는 사람이라는 것은 알 것 같지만 그 이상의 뭔가를 알기는 힘들었다. 알 것 같으면서도 알 수 없는 사람. 지금까지 대화를 하며 느낀 감상은 딱 그러했다.
사랑에 대한 동아리 역시 부정적 입장인만큼 그는 어쩌면 그녀는 자신이 직접 참여하기보다는 그저 아름다운 것을 감상하고 관찰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만약 그렇다면 그에 해당하는 동아리는 사실상 찾기 힘들었다. 동아리는 그저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적으로 활동을 해야만 하는 곳이었으니까. 허나 그러다가도 좋은 곳을 찾을 수도 있으니 그 이상 자신이 뭔가를 말하는 것을 그만두기로 하며 그는 그녀의 말에 납득했다는 듯이 고개를 살며시 끄덕일 뿐이었다.
"그렇겠네요. 인위적인 것보다는 자연스러운 것이 더 보기도 좋고 아름다우니까요. 그렇다면 저도 여기서 더 의견을 내진 않을게요. 그쪽이 카미야 씨가 추구하는 자연스러움이 나오기 좋을테니까요. 저도 개인적으로 이렇게까지 말하는 후배가 과연 무엇을 할지 궁금하기도 하고요."
뒤이어 그는 쭉 기지개를 켠 후에 고개를 돌려 꽃들을 바라보다 근처에 있는 나무들을 바라봤다. 분홍빛 꽃잎이 아직 떨어지진 않았으나 머지 않아 떨어지게 될테고 필시 아름다운 풍경이 발현하리라 생각하며 그는 다시 그녀를 바라봤다.
"그러면 저는 다른 곳도 둘러보면서 남아있는 이들이 있으면 의견을 좀 더 들어봐야겠네요. 동아리 찾기. 힘내요. 그리고 김에... 머지 않아 만개하게 될 벚꽃도 기대해주면 감사하고요. 여긴 흐르는 물이 좋아서 그런지 벚꽃도 상당히 예쁘거든요."
또 볼 수 있으면 보자라는 말을 하면서 그는 그녀에게 살며시 손을 흔들었다. 이제는 다른 곳으로 슬슬 가볼 생각인 듯 보였다.
"절대적 시간인가... 상대적 시간인가.. 같은 이야기지만요." 어릴 때 시간이 빨리 간다 같은 건 새롭고 흥미로운 것들로 가득차서 그렇다- 같은 거였던가. 그러니까 정신적 시간은 어릴 때가 빨리 가고 육체적 시간은 나이가 들수록 빨리 나아간다.. 였나.
"으음.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더 중요한 것이라고 할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매우 사소한 것일지도 모르는 것일지도 모르고.. 라고 생각하며 토와는 가볍게 넘깁니다.
"너무 친숙해지면 곤란할지도 몰라요?" 뭐.. 3학년인 이상 그렇게까지 곤란해지지는 않겠지만?
"그렇겠죠.. 그럼 잘 찾길 바란다고 미리 말하는 게 좋겠지요." 못 찾으면 헛걸음하게 된 거니까.. 라는 생각이 들지만.. 찾을 수 있겠지..? 오늘 갑자기 도서부 부장님이 본가로 내려갔다거나! 사건에 휘말려서 경찰서행이라던가! 같은 게 아니라면야
"그런 일을 보답이라고 하는 건가요..?" "음 그래도 반찬가게에서 같은 거 집었을 때 양보받는 건 좋을지도요?" 고개를 갸웃할만한 일이 아니던가..? 라는 반응을 하는 듯한 표정을 지은 토와는 정말로 도달하면 저녁을 먹으러 다이닝 공간으로 향할 거고.. 야사이는 도서부 부장을 찾으러 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