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5 그.. 사실은 선관 아이디어도 없이 무턱대고 들이댄거엿어요 그치만 같은 카미사마 신자인데 저희는?? 무척? 좋은친구가?되지않을까여?? 마루는 딴데 섬 토박이라 개인끼리의 선관은 초끔 어려울 거 같기두 하네요 사실 혹시 스즈네 신사는 신님을 몇 주(=몇 명 비슷한 말)까지 모시고 잇을가여?
>>804 응 나도 그거 보고 아~ 이거 동질감 느껴지네~ 하고는 있었어! 몇 명까지 모시고 있다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네.. 사실 1신사에 1신님 이 원칙인 것 같지만 사실 스즈즈는 그런거 잘 몰?라서 말야 ㅎ...ㅎㅎ.... 그냥 스레에 신님이 많으니까 이것저것 다 모셔보자 라는 생각에서 출발한거라 아마 많지.. 않을?까?
>>801 아키라는 딱히 누가 찾아온다고 해서 쫓아내거나 하진 않을 거예요! 물론 깽판을 부리려고 온 거라면 이야기는 다르겠지만요! 선관이라. 사실 그냥 서로 아는 사이 정도로 설정해도 좋긴 하지만 그래도 그보다 좀 더 깊은 선관을 짜고 싶다면 그 또한 환영이지요! 일단 그건 차후에 이야기해보면 될 것 같네요! 일 힘내요! 미즈키주!
>>800 사실 귀엽긴해여 열라 귀여움 저어는.. 영어 non이나 태평=논키のんき 같은 거 생각하면서 끼우ㅜ맞추고 잇엇거든여.......(형용할 수 없는 적폐
>>805 뭐야 아키라군 로맨티스트잔아여 서윗해
>>807 앗.. 사실 한 신사에 딸랑 1신만 모시는 경우는 생각보다 소수예요 다른 신사에서 권청해서 말사 세우기도 하고.. 그게 아니더라도 관련있는 신 모신다고 신이 5주가 넘어가기도 하거든여 고로 편하게 설정하시면 될듯해여 사실.. 이쪽 미아레 대사가 말사 열라 많다는 설정이라서 스즈네가 말사도 세운다면 권청했다... 식으로 설정할 수도 잇겟다는 생각이 들엇거든요:3 말사가 쉽게 말해 신의 일부를 떼어다 딴 신사에 살짝 모셨다! 이런 느낌이에여
이 세상 모든 날붙이의 신은 눈 앞의 소년을 당장에 구워 삶을 듯한 기세로 응시하고 있었다. 순식간에 주변의 공기를 몰아붙힌다. 그것은 적옥이라고 할 수 있을테지. 방금까지도 감겨있던 눈꺼풀 뒤에 감춰져 있던 것은 그런 것이었다. 그와 함께 주위에선 왜인지 검은 오오라가 피어올라 양갈래로 묶은 머리칼마저 그 기세에 올라 타 두둥실 떠오르는 것만 같은 모습. 그 모습은 신이라기보다는 그야말로 귀신(鬼神)이라는 말이 적격이다.
"흥. 뭐 좋다..."
하지만 이내 눈꺼풀을 닫아 눈을 도로 감추는 것으로 그 고압적인 분위기는 단숨에 진정된다.
"어차피 온전히 따라올 수 있을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으니. 범인을 상대로 너무 흥분하는 것도 좋지 않겠구나. 이래서야 수라장과 다를게 없지 않느냐..."
홀로 그리 중얼거리는 시로하의 얼굴은 비록 여전히 불만가득으로 퉁명스러웠지만은, 그렇다고 그런 그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아닐테다. 요즈음의 인간계란 칼에 대한 존중이 소홀하니까 말이다. 기술과 문화는 더욱 발전하고, 칼의 비중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그것이 나쁜 일은 아니지만, 앞으로의 미래에 식칼조차 쥐어본 적 없는 인간이 생겨날 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면 제아무리 칼의 신이라고 해도 속이 상하는 것이다.
"...후지모리."
이윽고 그의 이름을 입에 올린다. 소년을 바라보듯 고개를 살짝 추켜올리면서. 그 고갯짓이 지금의 테츠야를 가리키는 것 같았다.
"그대, 자세를 유지하고 있구나. 지금 그대가 하고 있는 것은 잔심(殘心)이다. 베었다는 사실에 안주하지 않고 마음을 다스리는 몸가짐. 무사끼리의 싸움이란 베었다 하더라도 베지 아니하고, 오히려 그 반대로 베이지 아니하였다고 생각했을 때야 말로 베이는 게다. 말하자면 그대가 지금 칼을 들어 상대를 내려쳤으나 실제론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이다. 검격을 했으나 상대에겐 그렇게 유효하지 않은 타격일 수도, 혹은 잔당이 숨어 있을 수도, 어쩌면 후지모리 네 자신이 이미 똑같은 꼴이 되어있을 수도 있다고 할 수 있겠지."
지금의 세상에 있어선 잔혹하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그것이 칼이라는 철물의 근간 되는 것이었다. 그것 또한 검의 단면이며 이치다. 그것을 먼저 깨우치는 것이 대대로 검이라는 길의 첫 번째 걸음이었다.
"그렇기에 검객의 존재란 모순이 아니겠느냐. 검과 함께 살며 때론 죽으며, 항상 자신의 검에 도취되는 것을 경계하면서, 그럼에도 손에 날붙이가 들려있다면 걸어 나아가야만 한다.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진솔된 일섬 단 하나만을 얻기 위하여. 즉, 그러한 삶의 방식 자체를 통틀어 이르는 것."
그러나 지금에 와서는 이런 유혈이 낭자한 이야기를 신경 쓸 필요는 없어졌다. 검은 예술품으로서, 검법은 심신수양을 위한 운동이 되어 전해져 내려오며 명맥을 잇고 있다. 오오하모노노가타나누시의 신앙은 쇠퇴하였으나 그 빛은 여전히 바래지 않고 있다.
"그것이 바로 검도(劍道)인게다."
그도 그럴게 지금 이 순간, 그리고 공간이 증명해주고 있지 않은가. 지금 순간, 그녀의 눈이 가볍게 뜨여 붉게 머무는 것 같았다. 또한, 테츠야는 알고 있었을까. 그 입가는 왜인지 의미모를 은은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고.
"이것이, 가장 기본적인 검의 이치가 되겠구나."
다만 그것은 숙련된 거합의 칼날처럼 빠르게 지나가고 금방 흩어져버렸다. 그렇게 이야기를 끝맺은 소녀가 평소처럼 꾹 닫은 입과 눈으로 소년의 앞에 그저 잠자코 서있을 뿐이었다.
>>837 도검의 신이라는거 되게 멋있어서 오.. 오오.. 하면서 봤다구~~~ 응응. 앞으로 잘부탁해. 다시 한 번 만반잘부!! >>839 스즈즈는 아무것도 모르니까 마루주가 원하는대로 가도 괜찮아!! 신사의 제일 높은 사람이 궁사인거지?? 그럼 그 사람들끼리 연락하고 공사업체가 들어와서 이케이케 만들지 않았을까 싶네! 시기도 중요할 것 같아! 오래전 일이라면 스즈가 응애일 시절일테니까~~
목소리가 신에게 닿았다. 깊은 해수에 잠긴 눈꺼풀이 올라 어느 곳을 응시했다. 참 간만인 것만 같은 소원이다.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달한 어느 시기를 지난 후로부터는 직접 배를 타는 선원들이 아닌 한 바다 일은 남의 이야기가 된 세상이다. 젊은이들은 뱃일로 간청하는 사람이 적고 이런 종류의 일에는 영 관심이 없다. 이곳에 바다가 있다 해도 대부분은 해수욕이나 하며 즐거워하지 어선이 떠나는 시기 같은 이야기는 잘 알지도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그런 의미에서, 뱃사람도 아닌 아이가 누군가를 위해 좋은 마음씨로 올린 기도에는 막 잠들려던 순간에 있던 풍어신도 한 번쯤 신경을 기울일 법한 위력이 있었다. 안락한 압력의 물 속에서 그는 느른하게 눈을 끔뻑거렸다. 이 믿음은 제법 달가운 기분이 있어 무시하고 싶지는 않다. 신은 잠을 자지 않아도 무관하니 잠이 깬 데엔 불만이 없지만, 다만 한 번 잠에 든 뒤에 몸이 둔해지는 것은 언제고 마음에 들지 않았다. 사소한 불만을 뒤로 하고 후나가츠히메는 느린 몸짓으로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스즈가 막 기도를 끝낸 순간, 어느 곳에서 바람이 불었다. 깊은 산중은 바람이 닿을 만치 바다가 가깝지 않음에도 한순간 바람결에서 소금 냄새가 난 듯도 했다. 이윽고는 목소리가 들렸다.
"들어가도 되겠니?"
뒤를 돌아본다면 발소리도 없이 어느새 다가온 여자아이 하나가 보일 것이다. 야산에서 보기엔 조금 이상할 순 있겠지만, 비교적 일반적인 평상복의 평범한 차림새로 느릿하게 눈을 깜빡이다 고개를 기울이는 사람 하나가. 오지 말라 한다면 더 다가가지 않을 것처럼 거리를 두고는 문 앞에서 얌전히 서서 물끄러미 바라보는 시선이 가만했다. 인기척도 없이 불쑥 나타난 것치고 풍어신으로는 나름대로 생각을 한 결과가 바로 이것이었다. 다른 신의 신사에 신으로서 갑작스레 발 들이는 일은 자칫 큰 무례로 받아들여질 수 있으니 나름대로는 사람인 척 해보겠다는 뜻이다. 좋은 핑곗거리가 떠오르지 않으니 야간산행 하던 등산객이라 둘러댈까―하는 적당한 심산인지 풍어신의 낯은 평소와 같이 여유롭게만 보였다. 자신이 밤중에 기묘하게 나타나 기묘한 소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은 깨닫지 못한 모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