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 라인을 보냈다. 그러자 돌아온 것은.. 이상한 링크. 이거 보이스피싱 같은 사기 아니지? 하고 의심하는듯한 메시지를 보내자, 녀석은 발끈하더니 우리 쾌락신쨩을 모욕하지마! 라는 알아먹지 못할 대답을 했다. 요즘 푹 빠져 있는 스트리머의 주소라나. 어쨌든 방송 쪽은 문외한이었기에, 일단은 덮어두려고 했는데..
[츠무기 : 야.. 그]
[츠무기 : 쾌락신이란거, 핑크머리 트윈테일이냐? ]
너도 드디어 쾌락신의 매력에 빠지는거야~라고 헛소리를 지껄이던 친구 녀석의 라인이 잠시 멈추더니, 야 저거... 너네 서점 아니야? 라는 새로운 메시지가 들어왔다.
귀하신 분이 왜 누추한 곳에? 소리가 절로 나올 지경이었다. 눅눅한 노란 벽지(원래는 하얀색이었지만..)로 도배된 고서점에 당도한 스트리머의 모습은.. 에도시대에 떨어진 미래인 같은 광경이었다.
tmi 류카를 데리고 쇼핑을 갈 때에는 스케줄을 넉넉히 잡아야 해요. 류카는 무언가를 직접 사본 적이 없으므로(류카에게 필요한 것들은 모두 신관들이 대신 사다줌) 가게를 구경한 적도 없어서 신기하게 둘러보느라 시간을 오래 잡아먹어요... 은행이나 관공서 같은 곳도 마찬가지
주문을 물었는데 돌아온 건 요조라의 상태를 걱정하는 물음이었다. 물음에 대답이 아닌 물음이 돌아오다니. 카운터에 엎드렸던 요조라가 고개를 갸웃 들었다. 손님이 아닌가? 흐릿한 시야를 몇번 깜빡거려 손님을 자세히 보니 요조라가 다니는 학교의 남학생 교복이 보였다. 교복은 알지만 사람은 모르는 사람이라 다소 엉뚱한 대답이 돌아갔다.
"매일 이래서... 괜찮아요? 아마..."
요조라가 그렇게 말하곤 눈이 카운터 앞에 선 사람을 지그시 응시했다. 그 자세론 불편했는지 한 쪽 팔을 턱 밑에 받치기는 했지만 엎드린 자세는 그대로였다. 손님이 재차 말한 주문을 듣고도 얼마간 가만히 있었는데 그새 다시 졸...은 건 아니었다. 주문을 듣고 뭐라고 대답할지 고민하는 것처럼 눈을 내리깔고 으음... 하고 작게 소리를 내고 있었다.
"당고랑 도라야끼... 추천은... 말차 당고랑... 벚꽃 앙금... 일려나..."
계절 메뉴니까... 제법 제대로 된 대답을 한 요조라는 턱을 받친 팔에 얼굴을 묻고 다시 하품했다. 하품하고 늘어지나 싶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중얼거렸다.
"원래... 잘 못 자요... 제대로 잔 적이... 없어요. 어릴 때부터..."
요조라의 말투는 그냥 있는 사실을 담담히 늘어놓을 뿐이었다. 익숙한 듯이 말이다. 그렇게 말하고서 요조라는 느릿느릿 몸을 움직였다. 팔에서 얼굴을 들고 상체를 들고서 금방이라도 의자에서 내려올 듯이 하며 다시 물었다.
>>73 앗 일상 요청드릴까 했는데 테츠야주께서 먼저 손을 드셨으니 저는 잠시 물러날게요 ^0^ >>78 >>80 >>82 반가워요 테츠야주, 루카주, 시로하주~! :D 뭔가 일상으로 불태우고 싶은 밤이지만 애석하게도 오늘은 고작 수요일 ㅜㅡㅜ 내일을 위해서 참겠습니다..! >>76 뭔가 그 만화 생각나네요 🤔 인형뽑기에 든 인형 보고 귀엽다고 했다가 다음날 택배로 기계채로 배달이 와버린거
말차 당고와 벚꽃 앙금 도라야끼. 확실히 요즘 계절감이 잘 사는 메뉴였다. 그렇다면 그것으로 사면 되는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며 아키라는 눈을 돌려 해당 당고와 도라야끼가 있는 곳을 찾았다. 그리고 정말 오래가지 않아 당고와 도라아끼를 찾을 수 있었다. 일단 먹어봐야 맛을 알 수 있겠지만 직원이 직접 추천까지 해준 것이니 맛이 나쁘진 않겠거니 생각하며 아키라는 혼자 조용히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였다.
뒤이어 고개를 앞으로 돌리며 그녀의 말에 그는 귀를 기울였다. 원래 잘 못 잔다라. 특이한 체질인 것일까. 아니면 사정이 있는 것일까. 어느 쪽이건 상당히 졸려보이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으니 조금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바뀌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나중에 아버지에게 부탁해서 여기서 일하는 직원에게 도움이 될만한 의사가 있을지 알아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을 하나 굳이 그 생각을 입 밖으로 꺼내진 않았다.
"괜찮은가요? 그렇다면 부탁해도 될까요? 많이 팔린 것인만큼 한 상자씩 사 갈 생각이긴 한데. 그래도 그 전에 맛을 볼 수 있다면 얼마든지요."
미리 맛을 볼 수 있다면 거절을 할 이유는 없었다. 흔쾌히 그녀의 제안을 받아들이며 그는 그녀를 잠시 바라보다 정말로 태연하게, 그냥 별 의미없는 물음을 가볍게 던졌다.
"저와 나이도 비슷해보이는데 여기 점장님 자제 분인가요? 여기 가미즈미에선 꽤 유명해서 어릴 적부터 한번씩 오긴 했었는데 한 번도 못 본 것 같아서요. 어쩌면 봤는데 기억 못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적어도 그녀의 존재가 그다지 머릿속에 있거나 하진 않았다. 그렇다면 설사 만났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인상깊은 느낌은 아니었던 것일까. 하지만 그건 그녀 입장에서도 마찬가지겠거니 생각하며 그는 야주 약하게 쓴 표정을 짓다가 표정을 풀었다.
"여긴 올해 마츠리 때는 따로 노점을 내나요? 만약 낸다면 마츠리 때 발견하면 간식거리나 꼭 살까 해서요. 학생회 일을 하거든요. 그래서 사두면 좋을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류카 TMI 주세요! 우리 류카... 혹시 담배는 피우나요? 류카: ...... 류카: 여의 입에는 영 맞지를 않더구나... 류카: 퉤퉤이니라, 퉤퉤. 춤은 잘 추나요? 류카: 신의 춤사위가 보고 싶으냐. 류카: 가미즈미의 축제 때 보자꾸나. 뭔가 수집하는 것은 있나요? 류카: (이렇다 할 것이 없는, 아니 심지어 한물간 생활 소품들이 담긴 상자를 끌어온다. 워크맨, 손톱깎이, 샤프심, 족집게, 접이식 3단 우산, 닌텐도 게임보이, 미니카 모터... 조그만 구닥다리 일상사 박물관이라고 부르면 딱이겠다.) 류카: 대단하지 않느냐? 류카: 짐의 백성의 후손들이 만든 것이니라. 류카: 뭇 사람들이 보기에는 우스꽝스럽다만, 여의 눈에는 세월이 다르게 발달해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경이롭기만 하구나. #shindanmaker #님캐TMI주세요 https://kr.shindanmaker.com/1084363
가미즈미사가. 1400년대를 배경으로 하기에 화약무기가 없어 전투에서는 주로 검이나 창같은 냉병기가 자주 등장하기 마련이었다. 물론 물리적인게 아닌 인간을 초월한 힘도 나오긴 하지만 플레이어들이 그 힘을 쓰는건 거의 없었다. 그러니 주인공이 상대방을 무기로 공격하는게 주 수단이 되는데. 자신이 쓴 여러가지 지문을 보니 여러가지 문제점이 보였다.
"특히 그건 심했어."
그냥 무턱대고 '검을 휘둘렀다', '창을 수직으로 내밀었다' 같이 너무나도 재미없고 정적인 표현이 많았다. 적어도 어느정도 사전지식이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역시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얻을 수 있는 지식은 한계가 있었고 이해도 힘들었다. 비록 학생들만 있지만 검도부에 가면 적어도 검을 어떤식으로 휘두르는지 알 수 있는게 아닐까 싶어 부실에 오늘은 운영을 중지한다는 대문을 붙이고 검도부에 갔다.
"솜씨를 배견해보도록 하지.."
마치 가미즈미사가의 등장인물처럼 중얼거리며 부실의 문을 나름 힘차게 열어재끼니, 사람이 있었다. 분명히 검도부 사람이겠지. 그런데 검도를 하기에는... 조금 실례되는 말이지만 키가 많이 작았다. 자신도 키가 큰 편은 아니었지만 이 사람은 키가.. 150cm도 안되지 않을까.
"부활동 체험을 위해 왔습니다."
일단 자신의 목적을 그 사람에게 말하며 걸어갔다. 적당히 부활동 하는걸 옆에서 구경하게 될게 뻔했기에 그렇게 당연히 말을 했다. 애초에 부활동 체험을 왔다고 '오, 좋아. 여기에 있는 죽도를 들어라. 바로 대련이다.' 라고 하지는 않을테고.
"밟고 싶어지는 인간상은?" 토미나가 후미카: 그런 걸 구태여 상정해본 적은 없단다. 그래도 물음에 답을 주자면, 일반적인 범주에서 누군가를 화나게 할 법한 부류의 사람들에겐 조금은 화가 날지도 모르지. 그렇지만 너도 알잖니, 제 감정을 가장 앞에 두고 남을 해하는 행동 역시 바르지는 않다는 걸 말이야.
"사랑하는 사람에게 해 주는 제일 큰 애정 표현은?" 토미나가 후미카: 모르겠구나. 누군가에게 정을 표하고 싶었던 적이 없으니 말이야.
"지나가는데 일부러 발을 거는 사람이 있다면?" 토미나가 후미카: 나는 보기보다 무겁단다? 발을 걸어도 넘어지진 않을 텐데, 그렇다면 내게 걸린 사람의 다리를 더 걱정해야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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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미카 TMI 주세요! 우리 후미카...
좋아하는 착장이 궁금해요! -위엄이나 예의를 차려야 할 때가 아니라면 코우치기 차림. 특별히 이런 디자인을 좋아해서라기보단 그냥 오래 입은 탓에 익숙해서 그래. 사실은 패션에 그다지 관심이 없어서 천년 전 유행에서 업데이트를 안 하고 있는 중이야(...)
아침에 강한가요 약한가요? -막 일어났을 무렵의 아침이라면 약한 편! 냉혈동물 기질이 아직 남아 있어서 잠을 제대로 깨고 움직이려면 시간이 좀 걸려.
가족관계는 어떻게 되나요? -한 둥지에서 난 형제자매 약 140마리...지만 본인같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다 죽었을걸....🤔 본인도 생물학적인 부모나 동기간에겐 별 관심 없어.
>>107 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맑은 눈의 광인이라니 그것도 그런 것도 같고...?! 인간이었을 때에도 인간으로서는 불가능한 만백성을 사랑하는 임금의 노릇을 해야 했던 데다, 알고 보니 인간이 아니었던 존재의 사고방식이니까 광기라고 해도 될지도요.. 어서오세요 히키주
>>100 >>108 그때 가봐야 아는 거지만, 아마도 그런 반전은 없지 않을까요. 류카가 댄스부에 가입하는 게 아니라면.. (옆눈)
>>115 역시 현자 느낌이 드는 후미카! 스레의 배경 1년동안 정을 표하고 싶은 이는 분명히 나타날 거라고 믿어보겠어요! 그리고 천년 전 유행...ㅋㅋㅋㅋ 아. 아닛.. 물론 그런 게 익숙할 수는 있지만요! 그리고 아침이 상당히 약한 편이로군요. 그리고..(동공지진) 아니. 확실히.. 지금쯤이면 다 죽을테고 거북이의 특성을 생각해보면 아무래도 육아를 하거나 하진 않으니까요. 거북이가.
어떤 동물을 닮았을까요? : 힉긔... 대체 뭘 닮았을까.. 티벳여우....? 공허한 그 느낌이...🤔
히키: 노인능멸이로고..
혹시 담배는 피우나요? : "늙은이의 삶이 허도세월이라 하나 유흥 구가하지 아니한 적은 없지요.." "다만 학생의 신분이니 자제하는 것. 타인에게 강요하지 않고, 보일 연유도 없습니다." "무엇보다 요즘 것들은 이것저것 쓸모도 없는 것들이 섞이니 그때의 맛이 안 나서..." "대략 200년 전부터 입에 대지 아니한 듯싶지요.."
가족관계는 어떻게 되나요? : "..." (히키는.. 당신의 도전 과제: 실눈 뜨게 만드는 사람 의 달성을 탐탁지 않게 느끼는 것 같다..) "어감이 이상하나 나는 부모가 없습니다." "자녀도 없고.." "반려도........" (깊은 침묵. 히키는 다시 눈을 감아버린다.)
탐정님께서는 국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다만 이유를 알려달라고 하면 입을 다물 테다. 아직 이야기 하기엔 친밀도가 부족하다. 다만 친밀도가 높다고 해서 입을 열지는 별개의 문제지만, 그건 나중 문제로 미뤄두자.
" .....그렇게 웃어버리시면 제가 상처를 입는데요... "
상처 받았다는 것을 어필이라도 하듯이 가슴께를 움켜쥐고서 슬퍼보이는 표정을 지었다. 슬픈 표정이라고 해봤자 무표정에서 눈꼬리가 살짝 아래로 내려간 정도다. 하지만 이내 연기라는 것을 말해주기라도 하듯이 피식 웃어보였다.
" 그것도 결국엔 처참하게 죽는거 아닌가요? 전 아직 제 생과 작별하고 싶지 않은데요. "
이것은 정상적인 대화가 맞는가? 평소엔 그렇게 상황 판단가 분석에 능통했지만 졸려서 그런가, 아니면 이 선배와 의미가 통하지 않는 대회를 하고있어서인가 머리가 따라가지 못하는 느낌이었다.
" 마법이요? 무슨 마법? "
마법만큼 그와 거리가 먼 단어도 없을테다. 수사, 추리... 과학적으로 해결하는것만 해온 사람이 마법이라니. 물론 마법을 동경하는 여느 아이들과 크게 다른 마음은 없다. 하지만 믿냐고 묻는다면... 글쎄, 신과 같은 급으로 생각하고있지 않을까?
" 허수아비요? 안돼요. 그랬다간 제 똑똑한 뇌를 쓸 수가 없잖아요. "
코로리가 오즈의 허수아비를 말하는 것인지는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그래도 의미 자체는 통한 것 같다. 슬프게도 파이프는 다시 되찾긴 글러먹었다는 것을 알아차린건지, 결국 한숨을 내쉬며 포기하고 '나중에 꼭 돌려주세요...' 라고 힘없이 말했다. 중독까지는 아니지만 워낙 달고 살다보니 버릇처럼 입에 물게 된 것이다. 없으면 허전하겠지.
>>115 tmi 플러스! 후미카는 진짜로 무겁다! 평범한 인간 모습으로 다닐 때는 평균적인 체중이지만, 등에 업으면 갑자기 무거워지는 요괴 괴담처럼 필요한 상황에서는 주변의 물리법칙을 무시한 체중 증가가 가능해. 진단에서처럼 발을 일부러 걸려고 한다거나 하면....... 정말로 다리가 멀쩡할지 책임 못 져....... :3c
>>116 질서선적 광기는 아름다운 기괴함?인 느낌이라 좋지~ 그리고...........🤔(어떻게 해야 논리적으로 류카를 댄스부에 입부시킬 수 있을지 고민중)
특히 남이 자기에게 덤빈다 싶으면 그건 용서 안 해. 특히 옛날에는 성깔이 있어서 마음에 안 들면 😐oO(죽일까?) 이랬어... 지금은 순해져서 죽일까?까지는 안 가지만. 화가 나서 이렇게 행동하는 건 아니고... 그게... 아무래도 <내셔널 지오그래픽>적 생활을 하면서 살앗기 때문에 태생적인 습관이 남아서...
>>132 예에 하파! 주민센터보다는 동사무소 쪽이 더 행정시설 같은 이름이라 기억에 잘 남는단 말이야!◐◐
"미안해." 히키: 그대, 고개를 드십시오. 미안하다면 되었습니다. (평상시) 히키: 이미 잊었으니 괜찮습니다. (잠깐이겠지만 친분이 생겼을 때) 히키: ..무엇을 사함 받고자 하십니까? (상성 있는 신) 히키: ……그마저도 이 늙은이에게 미안한 것이 아니겠지요.. 그대, 안타까운 자야. 그 세 치 혀를 내두르기엔 너무 늦었습니다. (아마?도? 혐관?)
"이제 그만 나를 놓아 줘. 라는 말을 들으면?" 히키: 번뇌에 빠진 사람을 숱하게 봐온 내겐 익숙한 말입니다. 히키: 그렇지만 내가 나설 일이 아니기에 지금껏 쭉 관망하였지요. 히키: …그 뜻으로 물은 것이 아니라고..? 히키: ……놓아, 주어야지요. ..소유로 인해 불행하리니, 실재하는 모든 것은 나를 짓밟을 것이기에.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다! 어떻게 할래?" 히키: 라멘. 히키: 이 날은 끼니마다 라멘을 먹어야지요. 히키: 우마이봉도! 우마이봉! < 드물게 흥분한 히키
"할 수 있는 최악의 욕은?" 시미즈 아키라:(헛기침) 시미즈 아키라:(대충 한국의 어떤 욕들) 시미즈 아키라:...별로 하고 싶진 않지만요. 마다하진 않을 생각이에요. 필요하다면요. (싱긋)
"보이스피싱이 걸려 오면 어떻게 깨닫고 대처해?" 시미즈 아키라:기본적으로 저는 제 폰에 저장되어있는 번호가 아니면 전화를 받지 않거든요. 시미즈 아키라:아. 그래도 한번 심심해서 받은 적은 있는데 제 아들이 잡혀있으니까 돈을 내놓으라고 하더라고요. 시미즈 아키라:그래서 아버지에게 바꿔준 기억은 나네요.
"네가 최대로 꾸민 모습은 어떨까?" 시미즈 아키라:최대로 꾸민 모습이라... 시미즈 아키라:음.... 시미즈 아키라:대도시에서 유행하는 옷에다가 가벼운 화장 정도가 아닐까 싶네요. 어쩌면 그보다 더 꾸밀지도 모르지만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해봐도 안 늦잖아요?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770083
검도부. 그곳은 가미즈미 고교에 검도의 뜻을 가진 작은 무인들이 모인 소굴. 일단 부활동이 시작되면 금세 후끈한 공기가 되어 자신의 기술을 갈고닦는 것에 열중하게 되는 장소이다. 하지만 그것을 깨고 들어온 힘찬 입장에 휘두르기도, 내려치기도, 모든 동작이 멈추어 지금 모두의 시선이 문쪽으로 쏠렸다. 그 주인공이 바로 후지모리 테츠야. 부장이 되는 이는 당연히 외부인인 그를 맞이하기 위해 다가오려 하지만, 이내 그럴 필요가 없다고 느꼈던지 다시 연습으로 계속하기 시작했다. 그것을 필두로 검도부는 다시 시간이 흘러가듯 연습삼매경으로 돌아간다. 한 번 자리에 앉으면 부활동이 끝날때까지 부동석처럼 움직이지 않던 부원이 누군가의 입장으로 기상하기 시작했다면 누구라도 그러지 않겠는가. 그리고 홀로 그 무엇도 하지 않고서 앉아있던 그녀는, 땅을 즈려밟는듯한 사뿐한 발걸음을 이끌고 테츠야의 앞까지 다가오기 시작했다.
"흐음."
갑작스레 난입한 외부인을 살피는 것일까. 어쩌면, 그의 말을 듣지 못한 걸까. 당초 무엇이 보이긴 하는지 뜨여지지도 않은 눈으로 그의 앞에 서서는 찬찬히 그를 올려보는 그녀. 스스로 무도인임을 주장하듯 단정히 매어입은 도복. 손에 들려있는건 검은 천으로 감싼 알 수 없는 무언가. 그나저나 확실하게 작은 몸집이다. 검도는 둘째치고 어엿한 운동을 하기는 무리가 아닐까, 하고 실례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도 분명 무리는 아닐 것이다. 비록 그렇다고는 하나, 그런 것과는 아무런 상관 없이 지금의 태도는 진중해보였지만...
"그렇다면 여기에 있는 죽도를 드는게다."
그 입에서 튀어나온게 하필이면 테츠야가 설마했던 멘트다. 아니, 오히려 점잖아 보이는 것이 당연하다고까지 여기는 것도 같다. 그러면서 그 팔을 들어올려 죽도들이 준비되어 있는 통을 가리키는 것이다.
"평범한 서적에는 흥미 없습니다. 통상공격이 전체공격인데다 2회 공격인 엄마, 실업패배자실패한가장이었지만 이세계에선 미소녀들의 아빠?! 아무것도 못하는 오레지만 전생하고보니 모두의 오빠가 되어있었습니다. 마왕은 여동생이 해치웠으니 하렘 구성원이 아닌 녀석은 꺼지시죠! 하는 것들을 원한다 이 말이지."
[ㅇㅇ님이 새전함에 50엔 후원! 저걸 숨도 안 쉬고 말하네 ㄷㄷ]
탕! 낡은 서점의 목재 복도를 미소녀 갸루의 굽이 다시 한 번 기운차게 딛고,
"아니면 네가 이세계전생해라!"
하며, 3류 소악마계 히로인과 함께하는 이세계 전생물의 인트로같은 장면이 되었습니다.
그래, 쾌락신 채널의 진짜 매력이란 이것이다. 오타쿠 드립으로 세상을 물들여, 상식인의 정신을 마구 헤집어두는 슈-르함!
눈을 뜨지 않는 그녀에게서 시선을 느끼며 그곳에 있는 죽도를 드는건 당연하다는 그녀의 말에 마치 순간의 일을 판단하려는 듯 얼굴을 살짝 찡그리며 죽도가 들어있는 통을 바라보았다. 검도부 체험을 왔는데 검의 이치를 체험해봐야하지 않겠냐는 말은 상당히 과장되었다. 그냥 학생들끼리 연습하는건데 검의 이치라니.
"그 이치를 당신이 저에게 보일 수 있다는겁니까."
마치 게임이나 소설속의 인물같은 그녀의 말에 기껏 체험하러왔는데 거절하는건 너무나도 꼴사납나고 생각해 자연스럽게 통 안의 죽도를 집어들면서 자신도 그에 상응하는 대답을 했다. 그녀가 검도부인 이상 잡아본 막대기라고는 대걸레밖에 없는 자신보다는 훨씬 검도를 잘 하겠지만 분명한 체격차이가 있으니 그렇게까지 밀릴 것 같지는 않았으니 해볼만 한 체험이라 보았다.
"그렇다면 배견해보도록 하지요."
건방지게도 죽도를 양손으로 잡지 않고 마치 홈런을 예고하는 타자처럼 오른손으로 죽도를 들어보이며 말했다. 그나저나 저 사람도 여태까지 연습을 안 하던데 사실 그녀도 검도를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게 아닐지.
"...큼."
말은 해봤지만 역시 뭘 어떻게 해야할지는 잘 몰랐다. 여러가지 창작물을 봤긴 했으나 어디까지나 창작물. 그런걸 따라해봐야 꼴사나운것 말고는 얻을 건 없어보였다. 왼팔로 거리를 가늠하고 조금은 힘겹지만 오른팔로 죽도를 휘두르는게 나을 듯 싶다. 아니, 그것보다 대련인건가? 아니면 그냥 허공에 죽도를 휘두르라는건가? 대련인줄 알고 다가섰다가 아니라고 한다면 자신만 부끄러운 꼴이 아닌가!
"너는 소중한 사람에게 이별당하면 어떻게 해?" 쾌락신: 죽일게죽일게죽일게죽일게드럼통가보자고우후우후후후내사랑을배반한녀석에게는신벌밖에없는거야최고로슈르하게만들어줄게학교살인의아타마펀치 [ㅇㅇ : 아타마펀치 왔다w] [ㅇㅇ : 컨셉충]
"믿음, 소망, 사랑. 이 셋 중 제일 중요한 가치는?" 쾌락신: 하? 당연히 믿음이지 짜식들아. 새전함에 째깍째깍 믿음을 '증명'하란 말이다 인마-! [ㅇㅇ : 사랑이 아니라고?] [ㅇㅇ : ?] [ㅇㅇ : ?? 멘헤라컨셉이었음?] 쾌락신 : 너희들은 나를 언제나 사랑하는 게 당연하잖아 엣큥
"자신의 이름에 대한 소감은?" 쾌락신: 자식의 이름을 '머리가이 상해'라던가, '고 장난벽시계', '아타마오카 시이'라고 짓는 부모는 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합니다.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770083
대담하다면 대담하고, 발칙하다면 발칙한 말씨였을까. 검도부 견학을 온 학생에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일단 검부터 들라 한 그녀는 그렇게 말했다. 분명 과장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는 말이었지만, 그 본인은 결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지 단호했다. 얼굴은 평온했고. 모르는 일이다. 지금 흐르는 기묘스러운 분위기에 TRPG부장인 그의 시선엔 이미 그녀의 모습은 NPC처럼 비춰지고 있을지도.
"긴장을 푸는게 좋다. 스스로 검을 휘두르기도 전에 검에게 스스로가 휘둘러져야 쓰겠느냐."
그렇게 말하며 죽도를 가져와 앞에 선 테츠야의 팔뚝과 옆구리를 야단치듯 손 끝으로 한 번 씩 쿡, 찌르는 것이다. 그 눈은 지금도 눈꺼풀이 감겨 뜨이지 않은 채다. 그럼에도 어찌할 줄 몰라 갈팡질팡하고 있는 테츠야의 모습을 단박에 알아보고 긴장이 과하게 들어간 피부 밑의 근육을 지적한다. '누굴 베러 온 것이 아니지 않느냐.' 라면서.
"그리고, 내 이름은 하가네가와 시로하."
그런 묘한 풍채의 그녀, 시로하가 테츠야의 검선에 방해가 안 되도록 옆으로 비켜서서 이렇게 물었다.
단순히 이름을 댄 것 치고서는 돌아오는 의외의 칭찬이다. 슬슬 죽도가 무거워지기 시작할 터인 테츠야를 두고 사부 역의 시로하는 그렇게 말하며, 강조하듯 손가락을 세워올렸다.
"일단 무사들끼리 칼을 빼들었다면 먼저 그 이름을 대고 들어라. 이것은 상도덕이다. 명심하여라."
사람이라면 사람간의, 밥상이라면 밥상에서의, 그리고 칼 또한 칼에서의 예절이 있는 법임을 강조하는 그녀이다. 방금의 그것은 서로의 통성명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이미 테츠야가 죽도를 쥔 순간부터 둘의 체험교습은 벌써 시작되고 있던거나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그렇다면 후지모리, 그 대나무 칼을 한 합 휘둘러보거라. 어떤 방식으로든 좋다. 그저 세차게, 마음가는대로도, 만화에서 보았던 형태로도 좋다. 생각하지 않고 자유롭게 움직여도 좋다. 다만, 성의를 담아서 깨끗하게 휘두르도록 해라."
하는 것이 대련이 아닌 것에 실망하기도, 안도하기도 하는 그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하지만 테츠야에겐 필시 행운에 가까울 것이다. 그것은 두 가지의 행운이다. 도검의 신에게 도검에 대해서 배울 수 있다는 행운. 또 하나는 도검의 신과 검으로 겨루지 않아도 된다는 행운.
이름을 잘 대었다는말에 뭔가를 깨달았다는듯 소리를 내었다. 나중에 무사캐릭터들의 전투묘사에서 써먹자고 마음먹으며 그녀의 말을 잘 이해했다는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야알로 염불보다 잿밥이었다.
"오케이."
죽도를 휘둘러보라는 말에 후들거리던팔을 겨우내려 팔을 쉬어주고 피로가 풀어지는걸 느낀 후에야 마치 머리를 내려치는 동작으로 한 번 죽도를 휘두를 수 있었다. 이것만으로 그는 뭔가 어깨에서 피로감을 느꼈다. 그러면서 그는 속으로 몸에 땀을 흘리는것 보다야 낫다고 생각하며 그에게 내려진 행운을 눈치채지 못한채 그저 이 정도면 잘 휘둘렀다고 자신 할 뿐이었다.
"이거면 되려나..?"
하지만 입에서 나오는 말은 자신감과는 조금 멀었다. 그도 그럴게 주변에서 휘두르는것과 비교하면 역시 패기가 없는 것이다.
그때 들려오는 나긋나긋한 목소리가 있었다. 문학작품에서나 나올 법한, 현실에서 걸어다니는 사람 입에서 직접 듣기에는 너무도 고풍스러운 그대라는 표현까지 염두하지 않아도, 나직한 목소리에 어린 어떤 힘이 그 목소리의 임자가 이 쾌락신만큼이나 컨셉에 잡아먹힌(?) 평범한 인간이 아니라 쾌락신과 그 궤를 같이하는 존재라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게 했다. ...비 맞은 몰골을 보이기에 가장 최악의 존재일지도 모르겠다.
"이것이라도 괜찮다면 쓰도록 하여라."
고개를 들어보면, 그 곳에는 하얀 고사리같은 손에 꼭 쥐어진 차곡차곡 접힌 뽀송뽀송한 손수건 한 장이 보였다. 모서리에 국화 문장이 하나 찍혀있고, 보일 듯 말 듯 아롱아롱 구름무늬가 새겨진 하얀 손수건에서는 부드럽고도 상쾌한 향기가 났다. 갑작스런 봄비에 쫄딱 젖은 쾌락신에게 건네어진 것은 웃음이 아니라 손수건이었다. 시이의 머리 위로 커다란 비닐우산이 드리워져 왔다.
내밀어져온 손수건 너머에는 신이라기에는 좀 많이 짤막한 무언가가 있었다. 서 있는데도 앉아있는 시이와 그렇게 눈높이 차이가 나지 않는다. 가미즈미 고교의 교복을 정갈하게 차려입고 2학년을 나타내는 빨간 리본을 한 채로, 그 위에 우비를 덧입고 한 손으로는 우산을 들고 있는 모양새가 고등학교 2학년이라기엔 퍽 어려 보였다. 구름처럼 새하얗고 몽실몽실한 머리카락이 가득 들어찬 후드의 아래로 보이는 눈은 하늘이 비쳐 먹구름처럼 거무튀튀한 회청색이었다. 그 회청색의 눈동자가 염려를 품은 채로 시이를 가만히 바라봐오고 있었다. 시이가 손수건을 받아들지 않는다면 직접 손을 내밀어 시이의 눈가부터 닦아줄 기세였고, 시이가 정말로 손수건을 받아들지 않는다면 실행에 옮기려 했을 것이다.
호시즈키당의 내부는 대단히 심플했다. 크고 깨끗한 화과자 진열 냉장고가 있어서 손님들이 편하게 보고 고를 수 있었다. 요조라가 말한 말차 당고와 벚꽃 앙금 도라야끼도 당연히 진열되어 있었다. 도라야끼는 하나 하나 종이로 포장되어서 봐도 종이 포장의 호시즈키당 문양 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말차 당고는 동글동글한 당고알들이 소복히 쌓인 접시가 눈에 띄었다. 그런데 어째, 추천 받은 당고도 도라야끼도 한 종류가 아닌 듯 보이는 건 기분 탓일까?
"네에... 잠시만요..."
요조라가 권한 맛보기를 손님이 수락하자 느릿한 대답을 하며 요조라의 몸이 의자에서 일어섰다. 으잇차, 하는 작은 소리를 내며 내려선 다음 팔을 밑으로 뻗으며 가볍게 기지개를 켠다. 앉아서 존데다 엎드리기까지 했으니 뻐근할 만 하다. 어느 정도 움직일 만큼 몸을 푼 요조라는 카운터 아래에서 작은 종이 접시와 나무 꼬지를 챙겨들었다. 그리고 진열장 앞으로 걸어갔다. 느릿느릿. 조금은 답답한 속도로 걸어가며 말했다.
"어어... 맞아요... 아빠랑, 엄마가... 지금 주인장... 이에요... 저어는... 가게에 잘, 안 나와서... 어릴 때는... 더 심했거든요..."
딱 거기까지 말하고나니 진열장 앞에 다다른 요조라였다. 말하는 속도에 걸음을 맞춘 건지, 걸음에 말을 맞춘 건지. 어느 쪽이든 답답하게 느껴진다는 건 같지 않았을까? 그러거나 말거나 요조라는 진열장을 열어 제법 부지런히 손을 움직였다. 진열장은 오래 열어두면 안 되서 그런가 보다. 담기가 끝난 요조라는 진열장을 닫고 접시를 들고서 조금 이동했다. 남은 대답은 이 사이 이어졌다.
"마츠리, 노점은... 낼 건데... 낼 거에요... 아빠엄마랑, 오빠랑... 아, 오빠가 있었지..."
다소 횡설수설 하는 대답을 늘어놓으며 요조라는 진열장과 카운터 사이에 있던 동그랗고 작은 테이블로 다가갔다. 아마 맛보기를 할 때 쓰는 듯한 테이블에 접시를 내려 놓고, 손님을 향해 손짓했다. 이리 오라고. 그리고 가까이 오면 접시에 담아온 것들을 설명해주기 시작했다.
"이거... 는, 그러니까... 말차 당고는 세 종류... 도라야끼는 두 종류... 있어요... 당고는, 기본 말차 경단에, 쿠로미츠 뿌린 거... 초콜릿을 바르고, 말차 파우더 뿌린 거... 안에 말차초코 크림 들은 거... 있고... 도라야끼는... 벚꽃 소금 절임 넣은, 백앙금 들은 거... 이 앙금이랑, 생크림이랑, 반반인 거... 응... 이렇게요..."
접시 위에는 느릿한 설명대로 세 가지 종류의 당고가 한 알씩, 도라야끼는 포장된 낱개가 하나씩 두 개 있었다. 요조라는 설명을 마치고 포장된 도라야끼를 들어 손님이 보는 앞에서 반으로 뚝 잘랐다. 포장지까지 깔끔히 떨어지는 것을 보니 미세한 절취선이 도라야끼 포장지에 있는 듯 하다. 두 개의 도라야끼를 똑같이 반씩 잘라 안이 보이도록 놓은 요조라가 말했다.
"천천히... 맛보세요..."
그리고 도라야끼의 반 쪽 하나를 들고 포장지 사이로 도라야끼를 꺼내서 야금야금 먹기 시작했다. 그걸 보니 맛보기를 권한게 사실 본인이 먹고 싶어서 그런거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들 지도?
꽤나 느긋한 템포를 지닌 이라고 아키라는 생각했다. 물론 그것이 답답하다거나 조금 빠르게 했으면 좋겠다던가 그런 생각은 그는 하지 않았다. 급할 것은 없었고, 적어도 의사소통이 안되는 것은 전혀 아니었으니까. 느리면 느린 것으로도 그에게는 그다지 문제가 될 게 없었다. 지금 이것이 급한 일도 아니고 단순히 간식거리 좀 사러 온 것 뿐이 아니던가.
별 말 없이 고개를 천천히 끄덕이며 노점이 만들어진다고 하니 마츠리 때는 이것저것 사서 먹어보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그녀가 손짓하고 있는 테이블로 천천히 향했다. 이어지는 설명에 정말 여러 종류가 있으며 이러니저러니 해도 추천은 정말 열심히 해주고 있다는 것을 그는 느낄 수 있었다. 뒤이어 그녀의 설명에 따라 시선을 하나하나 옮기며 뭐가 더 맛있을지를 나름대로 고민했다. 기본 말차 경단에 쿠로미츠를 뿌린 것. 초콜릿을 바르고 말차 파우더를 뿌린 것. 말차초코크림이 들어있는 것. 벚꽃 소금 절임을 넣은 것과 반반으로 앙금이 들어있는 것. 어느 것도 다 맛있을 것 같아 그는 자신도 모르게 절로 침을 꿀꺽 삼켰다.
"정말 종류가 다양하네요. 마음 같아선 다 사고 싶지만..."
그래도 간식거리를 그렇게 너무 많이 사는 것은 애매한 일이었으며 자신이 사고자 한 것은 어디까지나 각각 한 상자 뿐이었다. 오늘 못 산 것은 다음에 사면 되겠거니 생각하며 그는 천천히 하나하나 집어서 입에 넣어 음미했다. 그 와중에 자신도 먹는 모습을 바라보며 그는 두 눈을 깜빡이다 싱긋 웃었다.
"부모님이 만든 상품을 정말로 좋아하나봐요? 확실히 이 정도 맛이면 어릴 때부터 먹었다고 해도 질릴래야 질릴 수가 없을 것 같은데. 그런 말 있잖아요? 사탕가게 집의 자식은 사탕이 질려서 사탕만 봐도 치를 떤다던가. 하지만 이 정도 맛과 부드러움이면 질리기도 힘들 것 같네요. 매일매일 세 끼로 이것만 먹는게 아닌 이상은."
가게의 자식이면 좋건 싫건 아무래도 관련 제품을 많이 먹어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일단 신제품이 나오면 가장 먼저 먹여볼테고 간식거리도 항상 이런 종류로 나올테니까. 물론 그것이 편견일지도 모르나 적어도 그의 생각은 그러했다. 일단 별 말 없이 하나하나 제대로 음미를 하던 그는 잠시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각각 하나씩 선택했다.
"그러면 말차초코 크림이 들어있는 당고와 백앙금이 들어있는 도라야끼로 각각 한 상자씩만 사갈게요. 다른 것은 다음에 오면 사야겠어요. 여기에 자주 와야겠네요. 일하면서 먹는 간식으로는 최고네요."
빈말이 아니라는 듯, 그의 입가엔 부드러운 미소와 만족스러운 표정이 그대로 녹아있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지 않겠는가. 이렇게나 맛이 좋은 것을.
/이 분들 새벽에 또 달리셨군요?! 아무튼 답레를 남기면서 저도 출근하러 가볼게요! 다들 하루 힘내봐요!
핸드폰을 보지 않고 감으로 보내는 타자로 친구에게 급하게 메시지를 보냈다. 나.. 방송출연한건가. 7살 때 일부러 티비에 나오는걸 부담스러워해서 언젠가 방송국에서 '5대째 유지를 잇고 있는 고서점'으로 취재를 왔을 때도 구경하지 않고 집에만 틀어박혀 있었던 기억이 불현듯 났다.
7살의 츠무기에게, 너는 예고 없이 어느 오타쿠전용 쾌락신 채널에 엑스트라로 출현하게 된단다.
" 통공정책 2회 엄마? 실업패배 아빠? 오레 오빠? 마왕 여동생? 대단한 가족 구성원인데.. 여긴 없어. 대신 <겐지모노가타리>나, <남총리견팔견전> 같은건 어때? "
뭔가 우리 나잇대 애들은 저런 고전들엔 딱히 관심이 없어 보이지만 말이야.. 이것도 제목 기니깐 대충 그 쪽 소설이라 착각하고 사가는 전개는? 무리일까. 응, 내가 생각해도 확실히 무리였다.
" 이세계 전생? 죽어야한단거잖아. 아직 죽기엔 내 청춘이 너무 아깝다고~ 봐줘. "
친구에게서 [너 쾌락신쨩에게 잘 대해줘라!]라는 협박 아닌 협박 문자가 왔다. ...나.. 아예 문외한 치고 이 상황극에 잘 맞춰주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맞나?
점심시간에 짬내서 갱신할게요! 위키 표는 어떻게 할지 생각하다가 아무것도 몰라도 제일 수정하기 좋은 모습으로 만들었어요. 그러다 보니 일단 성별이 빠진 형식이 됐지만 필요하면 형식을 바꿔서 추가하는 것으로. 늦게 호시즈키를 발견해서 야사이가 유일한 2-B가 아니었다는 것과, 그 후 2-B 시트가 네 명이나 들어와서 현재 2-B가 최다인원이라는 걸 알게 되었네요. 잘못 보고 야사이가 혼자인가 놀랐던 게 엊그제(진짜)였는데 말이죠.
웹박수로 잠의 신 코로리와 꿈의 신 마논이 유사한거 아니냐는 말이 들어와서 한번 비교하면서 꼼꼼하게 봤습니다만 일단 비슷한 요소도 있긴하나 다른 부분도 분명히 많이 존재하는 등 적어도 제 기준에선 이 정도 차이점들이 있으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해요. 허니 이건 일단 제 기준인거고 이후 코로리주가 오시면 직접 보고 판단하게 하는게 제일이라고 생각하니 일단 제 의견은 이 정도로만 할게요. 이 부분에 대해선 코로리주와 마논주 두 사람 외의 의견은 인정하지 않겠습니다. (일하러 사르륵)
354 자캐는_소중한_사람에게_자신의_전부를_줄_수_있는가 -줄 수 있을 거야. 사실 어떤 의미에서는 지금도 주고 있다고 할 수 있고.
366 자캐가_보고싶어_를_말하는_방식 -"이리 오렴. 네가 보이지 않으니 섭하더구나."
394 자캐가_키워본_것이_있다면 -예전부터 아주 많은 것들을 키워왔어. 바다에 사는 생물들은 모두 풍어신이 돌보는 것들이니까~ 여기까지는 공적인 일이야. 사적인 영역으로 가자면... 그... 키워본 '것'에 포함시키려니까 좀 이상하지만 아들을 키운 적 있지... 살피는 것도 키우는 일에 포함된다면 오타루네 가족들도 포함이고 :3
>>334 확실히 그렇게 하면 한 눈에 보기 편하겠네요. 그런데 신과 인간 표를 통합하면 종족을 한눈에 구별하기 힘들지 않을까요? 글자색은 이미 어떤 분이 성별 구분용으로 설정해 주셨고, 대신 표를 나눠서 시트캐별로 한 칸씩 배정하고 셀 배경색을 지정하는 등의 방법도 있지만 그러면 할 일이 너무 많아져서 힘들 것 같은걸요.
>>366 쇼주 어서오세요! 정보만 담겨있으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역시 서두는 꾸며져있으면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문득 들어서요. 나ㅁ위키에서 문서 앞쪽에 문서가 속한 분류를 표로 보여주는 것처럼 같은 반이나 동아리 학생, 아니면 어장을 진행하며 결성된 관계(예를 들면 밤의 신 쌍둥이라던가)를 묶으면 좋겠다 싶어서!! 열심히 했어요!
요조라가 가게에 나오지 않는 이유는 언제 잠들지 모르기 때문도 있었지만, 말이 느린 것도 이유였다. 세월아 네월아 늘어지는 속도로 하는 설명은 아는 사람이나 받아주지 모르는 손님에게는 답답함 그 자체다. 손님분 심성이 고와서 요조라의 말을 기다려준다고 해도, 요조라 본인이 원하지 않기도 했다. 자신 때문에 손님의 시간이 낭비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래서 방금의 긴 설명을 하면서도 요조라는 티나지 않게 손님의 눈치를 몇 번 봤다. 눈치가 좋은 편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 손님이 시간에 쫓기는 중인지 아닌지는 파악할 수 있다. 요조라의 긴 긴 설명이 흐르는 동안 손님은 시계를 본다거나 초조해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급한 손님은 아니었나보다.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요조라는 도라야끼를 집었다. 그리고 한 입 물고 느릿느릿 우물거리다가 손님의 말에 힐끔 눈을 들었다. 요조라의 시선은 그런 건 딱히 생각해 본 적 없다는 느낌이었다. 한 입 삼키고 나서 느릿한 대답이 이어졌다.
"오빠가... 초콜릿이랑, 과자도, 만드니까... 번갈아 먹으면... 안 질려요..."
저기, 라면서 요조라가 손을 들어 한 곳을 가리켰다. 이제 보니 가게 안엔 화과자 진열장 말고도 다른 작은 진열장이 더 있었다. 유리로 만든 보석 상자 같은 진열장 안에는 몇 종류의 초콜릿과 기본에 충실해 보이는 과자 몇 종류가 진열되어 있다. 요조라는 도라야끼를 한 입 더 먹고 중얼거렸다.
"질린다는 건... 생각해 본, 적도... 없네..."
혼잣말에 가까운 중얼거림을 흘려놓고 손에 쥔 도라야끼를 마저 먹는다. 다 먹은 요조라는 시식을 끝내고 주문을 고른 손님을 보고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빈 포장지와 종이 접시를 가까이 있던 쓰레기통에 정리한 뒤 잠시만요, 라고 말하곤 미리 준비되어 있던 포장용 박스를 꺼냈다. 당고용 하나. 도라야끼용 하나. 그리고 시식을 꺼낼 때와 같이 부지런히 움직여 각 박스에 내용물을 채웠다.
도라야끼는 이미 본 포장 상태로 차곡차곡 담겼지만 당고는 꼬치로 된 쪽이 담겼다. 한 꼬치는 네 알씩이었고 꼬치 끝부분에 손톱만한 초콜릿이 꽂혀서 알이 빠지지 않게 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초콜릿은 벚꽃잎 혹은 찻잎의 색과 모양을 해서 계절 메뉴라는 느낌이 물씬 풍긴다. 요조라는 흠이 나지 않게 잘 담은 박스들을 들고 카운터로 돌아갔다. 카운터 위에 잠시 박스를 올려놓고 포장할 준비를 부스럭 부스럭 하면서 대답했다.
"마음에 들면... 자주 오세요... 아빠랑 엄마도, 그런 거에... 보람을 느끼시니까..."
그 말을 하며 카운터 아래에서 뭔가 꺼내다가 쿵, 소리와 함께 윽, 한다. 고개를 들다가 부딪혔나 보다. 곧 으이이... 하는 소리를 내며 카운터 위로 고개를 든 요조라. 꾸물꾸물하지만 제법 성의를 담아 각 박스를 지끈으로 묶고, 커다란 봉투 하나에 기울어지거나 치우치지 않게 박스를 담는다. 그리고 끝인가, 싶었지만 카운터 밑에서 작은 유산지 뭉치를 꺼내 봉투 안에 넣었고 그대로 내밀며 말했다.
토와주 마루주 어서오세요! 요조라주는 어서오시는 동시에 다녀오세요~ 저는 좋은 하루를 보냈답니다. 음, 색이 눈이 아프긴 하네요. 채도와 밝기가 낮은 색이나, 아예 흑/백 배경으로 하는 것도 괜찮을지도요? 그리고 신과 인간 두 줄을 세로로 나눠서 가로가 여섯 칸이 되면 모바일에서 여섯 글자 이상인 이름이 줄넘김된다는 소소한 점이 있네요. 조금 더 가독성을 따진다면 가로로 나누는 것도 괜찮을지 모르겠어요.
요 양귀비는 왜 잠을 못 잤을까ー? 코로리의 시선이 책상을 향했다. 책상에 이런저런 책들이 놓여있고, 방금까지도 펼쳐보고 있었던 듯 펼쳐져 있는 부분을 슬쩍 훑어보았다. 잠 잘 자는 방법을 찾아보고 있었던 것 같은데, 코로리는 이미 정답을 알고 있었다. 캐모마일은 무슨 색이었더라, 흰색? 이 말했던 대로 신한테 공물이라도 갖다 바치는 편이 효과적일 것이었다. 공물은 다 고맙지만 있지, 나한테 조금 더 예쁨받고 싶다면, 기왕이면 방울이 좋아. 아가 손에 꼭 쥐어질 만큼 조그만게 귀여워. 아가양이 폴짝폴짝 뛰노는 소리ー. 방울 말고 다른 거? 후링이랑, 인형한테 먹일 목화꽃. 후링은 내가 좋아하고, 목화꽃은 인형이 좋아해. 하지만 공물을 받지 않아도 코로리는 이렇게 친히 못난 양귀비라면서도 단잠을 선물하러 왔다. 일이니까!
"마약은 나빠."
아편은 덜 익은 양귀비 꽃봉오리에 상처를 내서 배어난 것과 양귀비 꽃씨를 통해 만든다. 활짝 피었다고는 했지만, 양귀비에 상처가 났다니! 잠도 제대로 안 되는 못된 아이가 담배도 피는데 마약까지 해버린다니! 코로리는 짐짓 단호한 표정을 짓고 손가락을 휘휘 저었다. 상처 받은 척이라지만, 그래도 상처 입었다는데 매몰차기도 해라!
"마법에 걸리면 양귀비는 시들 거지만ー 캐모마일은 피었으니까 작별 인사는 나중에 해도 돼."
코로리만이 맡을 수 있는 이 꽃단내가 사라지면 원래 흰 양귀비는 있는데, 빨간 캐모마일은 없나! 에게서 풍기던 캐모마일 향만 남을테니까, 그 때는 캐모마일이라고 불러줘야겠다ー. 코로리는 무슨 마법이냐고 묻는데 답은 하지 않고 빙그레 미소지었다. 마법이라는 신비한 뜻을 가진 단어를 대놓고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려주지도 않았는데 나쁜 일은 없으리란 기분이 들게 만드는 묘한 미소였다. 상냥하고 따스해서 잠에 빠질 때처럼 경계감이 허물어지는 그런 미소.
"네에, 허수아비 씨."
손이 쭉 뻗더니 당신의 머리 위로 향한다. 피하지 않는다면 통, 통, 통ー 하고 가벼운 쓰다듬이 세번 있고서 손은 다시 내려올 것이었다. 오늘밤부터 총 세밤, 모레가 끝나면서 지나가는 밤까지 단잠을 잘 수 있는 마법이다. 악몽도 꾸지 않을테고, 악몽이 아닌 다른 꿈도 꾸지 않을 것이었다. 아침에 지각을 하지 않아도 개운하게 느껴지는 밤을 보낼 수 있을 것이고, 혹시 모른다. 기억하지 못할 꿈에서 왠지 방울 소리가 들린 것 같단 기분이 들지도!
샤라쿠가 쓰다듬는걸 허락하지 않았다면 여기서부터 아래 두 줄은 무시해줘!
"마법은 이미 시작됐어. 파이프는 오늘로부터 세밤 후에 돌려줄게?"
마법이 끝나는 세밤 후를 약속했다. 돌려준다면서 코로리는 자신이 누구인지, 몇학년 몇반인지도 알려주지 않는다. 담배 아니라니까!
앗 맞아 야사이주!!! 혹시 야사이주 위키 양식 참조해도 괜찮을까? 당신의 위키... 너무 아름다워... :3c 저녁 얘기가 나온 김에... 난 저녁 먹으러 갈게~~
>>418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은근한 압박ㅋㅋㅋㅋㅋㅋㅋ 코로리의 최애 음식도 얼른 대시지! 후미카는 구체적으로 생각하진 않았는데 건강한 입맛이야. 간이 너무 센 건 별로 안 좋아하고 너무 단 건 별로 안 좋아하는... 담백한 할머니 입맛...?🤔 그리고 특이사항으로는 해파리 요리를 좋아해(속닥)
그녀가 가리키는 방향을 아키라는 두 눈을 깜빡이며 슬쩍 고개를 돌려 바라봤다. 화과자집에서는 보기 힘든 초콜릿과 일반 과자가 있는 모습에 그는 저런 류도 있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는 듯이 아무런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이름 있는 곳은 단순히 한 종류만 취급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종류를 취급하는구나. 자연스럽게 그는 일단 자신이 일을 돕고 있는 스파를 떠올렸다. 언젠가 그 모든 것은 자신의 것이 될 예정이었고, 그 이전에 많은 것을 배워야만 했다. 저런 작은 것부터 배워두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조금 더 그 과자와 초콜릿 쪽을 바라보다 다시 앞을 바라봤다.
"좋은 거 아니겠어요? 적어도 그 오빠라는 분이 정말로 좋아할 것 같은데. 자신이 만든 것을 좋아해주니 말이에요. 완전 같진 않지만 저도 비슷한 입장이기도 하니 확신이 갈 정도고요."
이를테면 자신이 스파에서 뭔가를 기획하고 그것을 사람들이 좋아하면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었기에 아키라는 나름 목소리에 확신을 가지며 웃음소리를 냈다. 괜히 오른손을 올려 자신의 안경을 살짝 위로 올린 후, 그는 그녀가 준비하는 모습을 바라보다 괜히 다른 화과자 쪽도 바라봤다. 참으로 다양하면서도 달콤하면서도 화과자 특유의 향이 다음엔 자신을 먹으라는 듯 유혹하는 것 같아 그는 괜히 침을 삼켰다. 학생회 일을 하면서 간식거리가 필요하면 여기에 오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하며, 그와 동시에 나중에 아버지에게 이곳의 분점을 스파 내부에 설치해보는 것은 어떨까하고 건의를 해보는 것도 좋겠거니 그는 생각했다. 물론 그것이 실제로 일어날진 알 수 없었다. 사실 그렇지 않은가. 자신이 생각할 정도라면 분명 자신의 아버지나 어머니도 생각했을테니. 허나 그렇다고 해도 말을 꺼내서 손해 볼 일은 없었기에 그는 일단 가슴 속으로 명심하기만 했다.
"이래보여도 여기 출신이라서 여기 자주 왔는데. 어릴 때부터 꽤 많이요. 아저씨와 아주머니에게 안부 정도만 전해주세요. 시미즈 가의 아키라가 왔다 갔다고 말이에요."
물론 그쪽이 자신을 알진 모르겠으나 그래도 시미즈라는 이름은 나름 지역 유지이기에 아는 이는 많을터였다. 한편, 그 와중에 쿵 소리가 나자 아키라는 살짝 놀라 두 눈을 깜빡이며 카운터를 바라봤다. 자세히 본 것은 아니나 뭔가에 부딪친 것은 아닌가 싶어 그는 우려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봤다. 크게 부딪친거 아닌가? 저거? 일단 지갑에서 체크카드를 꺼낸 후, 그는 그녀에게 그것을 내밀었다.
"그럼 이걸로 계산해주세요. 영수증 하나 부탁하고요. 그리고 서비스까진 생각 못했는데. 고마워요. 잘 먹을게요. 맛있으면 다음에 또 사러 올게요. 간식은 많아서 나쁠 것이 없으니까요."
화과자 집에서 파는 양과자는 또 어떤 맛일까. 잠시 머릿속으로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그는 곧 어깨를 으쓱하며 그녀에게 말을 이었다.
"천천히 해도 되니까 다음에는 부딪치지 않게 조심하시고요. 화과자는 급한 맛이 아니라 여유롭고 느긋한 맛이 일품이라고 하잖아요?"
/답레와 함께 갱신! 여러분들의 레스. 일하면서 매우 잘 봤어요! ...그리고 코로나 환자가 최근 너무 많이 나온 관계로 당분간 재택근무가 되어버린 캡틴의 운명은..두둥. (시선회피) 물론 집이라고 해서 일하는 도중에 막 농땡이 부리면서 올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시선회피22)
그리고 관전스레에서 뭔가 이런저런 말들이 나온 것 같은데... 음. 일단 제 편을 들어준 것은 고맙고 저 역시 웹박수에 대해선 이게 뭐지? 싶은 심정이긴 했지만... 그래도 가급적 관전스레에서 그렇게 말하는 것은 조금 자제해주셨으면 하고!! 마음은 정말로 고맙긴 하지만.. 음. 그러니까.. 개인적으로 응원을 하고 싶다면 여기의 캐릭터 덕질을 해주시면 매우 고마울 것 같아요! 그러다가 시트 내서 함께 해주면 고마운거고요! (찡긋) 아무튼..이건 우리 스레의 분들에게 하는 말이 아니라 봐주시는 관전러분들에게 날리는 가벼운 메시지에요!
새털구름 뜬 하늘. 무심하게 불어오는 봄의 숨결. 산에 들판에 꽃이 피니. 그 청명곡우 연둣빛에 끌리는 것은 나비라 어쩔 수 없는 것일까. 어찌 그리도 푸른 하늘을 올려다보며, 곳곳에 만개한 꽃들 사이를 느릿느릿 날다, 그 양팔을 날개처럼 활짝 펼치고 있던 너를 본다. 어린아이 성정 만치로 살금살금 다가가 무엇을 하는지 보고 있자면. 뒤늦게 저가 다가온 걸 알아챈 것인지. 네 성질에 어깨에 얹혀있던 흰나비들은 급히 날개를 펄럭이며 사라지고. 떠나지않고 자리에 남은 후유키는 그저 생글생글 웃는다.
"징그럽다니. 내가?"
너무해. 짐짓 슬픈 듯 표정을 지어 보이다가도, 다시 웃는 것을 보면 정말 그런 것은 아니겠지. 물끄러미 너를 보다가 이어 말한다.
>>457 후유키주 안녕, 좋은 저녁이야! ( ´∀`) 일 무사히 다 해결했을까, 고생 많았어! 후유키도 음식 호불호 물어봐도 될까~!
>>460 >>462 잘 다녀오라고 하자마자 나타난 캡틴~! 카레 맛있게 먹고 왔어? 아키라 것도 알려주자...... (바짓가랑이 질질질222......) 그리고 사쿠라 마츠리는 미리 기대하고 있을게~! 벚꽃놀이 한다~! (*´∀`*)
>>461 역시 가지 불호는 국룰이기 때문에 가지를 싫어한다면 참외 씨도 싫어하는게 국룰 ( ◠‿◠ ) 해산물도 싫어하려나? 물렁물렁22.... 그리고 정답입니다~! 싱싱한 야채와 채소 반찬....? 인간계에 맛있는게 얼마나 많은데 내가 왜...? 라는거지 (*´ω`*)
>>419라면 슈붕, 민초, 부먹, 딱복이 될 것 같네요! 그리고 호불호는..사실 하나하나 다 적을 순 없으니 불호는 오이가 들어가는 모든 요리에요. 오이를 정말로 싫어해요. 아키라는. 대신에 좋아하는 음식은 카레라이스, 돈가스, 같은 약간 전통 일식 같은 느낌을 정말로 좋아해요. 그렇다고 양식이나 그런 것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요!
웹박수로 앓이나 선물은 언제든지 받긴 하지만 리부트 전의 사례도 있고 해서 확실하게 이야기를 하자면... 막 특정 캐릭터를 보고 찔리라는 듯이 보내는 메시지나 막 나를 안 봐줘서 괴로워 죽겠다는 식으로 죄책감을 유발하는 그런 메시지는 제 선에서 컷할 예정이에요. 덕질과 앓이의 공간을 과몰입으로 사용하지 말고 그냥 정말로 앓이하면서 덕질하는 용도로만 사용해주세요! 물론 그런 메시지가 들어왔다는 것은 아니고 리부트 전에는 간혹 그런 것들도 들어왔었기 때문에 분명하게 공지하는 것으로 알아주시면 감사할 것 같아요.
그 말처럼 요조라의 오빠 마히루는 신제품을 만들면 항상 요조라에게 제일 먼저 맛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먹는 모습을 보며 즐거워하곤 했다. 가끔 햄스터나 토끼가 먹이를 갉아먹는 것 같다며 놀리기도 했지만. 요조라가 맛있다고 해주면 세상 가장 기뻐했다. 손님의 말이 그걸 알고 하는 듯 해서 요조라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비슷한 입장이라니, 뭐가 비슷하다는 걸까? 의문이 든 건 조금 뒤라서 묻진 못 했다. 개인적 궁금증을 해소하기보다 앞서 손님의 주문을 신경 써야 했으니까. 그래서 열심히 움직이다가 카운터 아래에 머리를 박았지만, 놀라기만 했을 뿐, 아프지는 않았다. 카운터 위로 올라온 요조라의 얼굴엔 아픔보다 뚱한 표정이 잠시 스쳐갈 뿐이었다.
여전히 느릿한 목소리로 중얼거리던 요조라는 시미즈란 성씨에 고개를 갸웃 기울였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인데. 어디더라. 갸웃한 고개는 곧 원래대로 돌아갔지만 새로운 의문이 풀린 건 아니었다. 단지 이따 아빠엄마에게 물어보면 되겠지, 하고 넘겨버렸다. 그리고 손님, 아키라가 내민 체크카드를 받아 계산을 하고, 영수증과 함께 도로 내밀며 말했다.
"저는, 호시즈키 요조라에요... 보시다시피..."
간접적이긴 해도 이름을 들었으니 자신의 이름도 알려줘야 할 것 같아서 요조라도 이름을 대었다. 호시즈키당의 사람이라는 건 말 안 해도 알 테니까 생략하고. 그냥 깔끔히 이름만 대고 아키라에게 박스가 든 봉투를 마저 내밀었다. 봉투를 넘겨준 후에 요조라는 잠시 우물거리다가 말을 덧붙였다.
요요요! (о´∀`о) 재등장! 개인적인 질문인데 우리 가미즈미 고등학교 친구들은 잘 하는 악기 or 어울릴 거 같은 악기가 있을까? 갑자기 가미즈미 밴드부가 생긴다면...?!🤔 하는 생각이 나서! 일단 리코는 보컬 아니면 베이스로 갈 거 같은데 말야~ ♪(๑ᴖ◡ᴖ๑)♪
>>474 수학 잘한다는 코세이.... 사실 코세이주가 수학천재였던거야.....? 공부 절대 안하는 코로리 눈귀막아 ( ◠‿◠ ) 시험기간마다 코세이가 잔소리하려나 싶고 (・∀・)....
>>477 리코주 안녕, 좋은밤이야~! (*´ω`*) 보컬 리코? 베이스 리코? 어느쪽도 놓칠 수 없어.... 코로리는 게으름뱅이라 밴드부 활동같은거 절대 안 한다고 할 것 같지만, 어울리는 악기..... 하프? 내 얕은 악기 지식으로는 왠지 하프, 자장가랑 어울릴 거 같아서 (・∀・)....
"단골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어린 시절부터 은근히 온 편이에요. 아. 그렇게 따지면 단골인가. 하지만 여기서 오래 했잖아요? 저 같은 사람 많을 것 같은데."
5대였었나? 그 정도로 오래 하면 자신 같은 손님도 많지 않을까 아키라는 생각했다. 아마 자신의 친구들도, 그리고 자신의 부모님도 그렇지 않을까? 5대라는 타이틀만 해도 이미 이곳의 맛과 실력은 보장된거나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어느 순간 6대가 잇게 되는 것일까. 그 오빠라는 사람이? 그런 생각을 하기도 하며, 다음에 그 오빠라는 사람을 한 번 만나보고 싶다고 그는 생각했다.
영수증과 카드를 받은 후, 그는 영수증 내용을 꼼꼼하게 확인했다. 물론 자신을 속인다고 생각하는 것 때문이 아니라 자신 역시 일단은 집에서 여러가지 영업을 하고 있기에 생긴 버릇이었다. 영수증을 확인한 후, 카드와 함께 자신의 지갑에 넣고, 지갑을 교복 주머니 속에 쏙 집어넣은 후 그는 박스가 담겨있는 봉투를 받았다.
"호시즈키 요조라. 이름이 상당히 입에 잘 익을 것 같네요. 기억해둘게요."
물론 여기서 보는 것이 끝일지, 또 언제 만날 수 있을진 모르겠으나 이 마을에서 살아간다면 한 번 정도는 더 볼 수 있지 않겠는가.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일단 그녀의 이름을 기억해두는 것으로 했다. 그와 동시에 자신의 클래스메이트 중 잠을 그렇게 자는 이의 잠이 그녀에게 반만 옮겨지길 속으로 괜히 빌어보기도 하며.
"그럼 나가볼게요. 가게 잘 보시고, 또 볼 수 있으면 봐요. 호시즈키 씨."
이미 자신은 물건을 샀으니 여기에 더 오래 있을 이유는 없었다. 아니. 더 오래 있어도 되겠으나 상대에게 민폐가 될 수 있었기에 그는 나가보기로 했다. 오늘 산 화과자 중 몇 개는 방에 가서 먹을 생각이며 남은 것은 학생회실로 가져간 후에 일하면서 먹을 생각이었다. 방과 후에 살짝 카페에 나간 후에 얼그레이 차를 구입한 후에 가지고 와서 같이 먹는 것도 좋겠거니 생각을 하니 그의 입가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방과후 시간에 할 일도 없이 기숙사를 떠도는 오토하 군. 그 꼴이 참 기묘하다. 대충 맨 넥타이와, 두 손을 쑤셔넣은 외투 주머니. 구부정하게 숙인 고개. 과하게 샛노란 금발과 피어싱. 누가 보면 불량학생인 줄 알겠다. 당연하게도 아니지만.
쇼가 이렇게 기숙사를 돌아다니는 것은 예정보다 일찍 부활동이 끝난 덕이다. 아르바이트 출근 시간까지도 한참 남았다. 그래서 그냥 휴게실에 앉아서 TV나 보기로 했다.
그렇게 휴게실로 갔는데 선객이 있었다. 무려 가만히 앉아서 문제집을 풀고 있는 학생이. 교복을 보니 3학년 선배. 안경을 쓴 걸 보니 역시 공부 꽤나 할 것 같은 인상. 쇼는 선배가 앉은 테이블 근처로 슬쩍 다가갔다. 실례일지도 모르는 행동이지만, 궁금하니까. 이윽고 쇼의 시선이 그 앞의 문제집으로 살그머니 향했다. 마치 멸종위기 동물을 발견한 것마냥 호기심 어린 눈빛을 하고. 문제가 참 길다. 저거 도대체 몇 줄이야?! 수학 문제인지 국어 문제인지 영어 문제인지도 모르겠다.
방해되냐는 질문에 어째선지 고민하는 모범생 선배. 설마 방해인지 아닌지 계산중인 건가. 선배는 방해되지 않는다고 대답했지만. 그래도 공부하는 데 옆에 사람이 있으면 신경 쓰일텐데. 그냥 방으로 돌아가는 게 낫지 않을까? 그렇다고 해서 딱히 처음 보는 선배를 배려하는 건 아니다.
"그럼 그냥 있을게요."
쇼는 흘리듯이 그렇게 말한다. 그리고 옆 테이블에 멀찍이 앉아 휴대폰을 들여다보지만… 여전히 심심하다. 사실 휴게실엔 TV나 보려고 온 건데! 그래도 공부하는 선배 앞에서 TV 틀어도 되냐고 하면 안 되겠지.
>>503 류카도 밴드쪽에 관심이 있구나! 슬그머니 나타나는 류카 귀여워 귀여워 ♪( ´▽`)
>>505 이번 포카는 앨범 구매시 획득할 수 있는 랜덤 카드 5종을 전부 모아야 완전체 리코가 나오는 상품으로서..... 총 네 가지 컨셉을.... 즉 총 이십 개의 카드를 모아야.....(악덕) 맞아 하프하면 천사가 하프를 연주하며 자장가를 불러주는 이미지가 떠오른다구! 이제 그냥 천사가 아닌 천사신 코로리가 연주하는....(?)
>>511 츠무기도 베이스 동료였던거야!! (≧∀≦) 검도부도 베이스도 잘 어울린다! 둘 다 해버리면 (갓생 츠무기)
"시험장에 사람이 한명도 없다면 정중하게 부탁했을지도 모르지만요" 시험장에 사람이 있으니 그런 예민함은 적절한 게 좋다는 방침일까?
"글쎄.. 즐거움의 기준이 다 다르니까 그쪽이 즐겁지 않은 부분이라도 즐겁다고 느낄 수도 있겠네요"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는 말을 가볍게 하고는 기지개를 쭉 폅니다. 지금까지 풀었던 6문제는 넣어두고, 다른 문제집을 꺼내 간단하게 준비합니다. 이런 사이사이의 시간에 저녁을 해치우는 일이.. 효율적이니까..
음... 도검의 신님은 악기랑은 거리 있어보이지만 샤미센일까요 고대 일본의 여성자객들이 샤미센에 칼을 넣고 다녔다는 건 클리셰로도 종종 쓰이는 유명한 일화죠 밴드에 대응 되는건 조금 뻔하지만 기타네요 날카로운 재즈 블루스를 연주 할 것 같은 기분... 결국은 현악기로 귀결되네요 보컬도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큰 소리 내면 목이 아프셔서 역시 무리라고 해요
옮았다? 뭐, 솔직한 것도 나쁘진 않으니. 선배가 되묻는 말에 쇼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다.
"그럼, 토와 선배."
어쩌다 보니 통성명까지 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냥 TV 보러 휴게실에 온 것 뿐인데…? 쇼는 의자 등받이에 기대며, 벽에 걸린 시계를 바라본다. 벌써 아르바이트 출근 시간이 다 되어간다. 출근 준비를 하고 나서려면 시간이 좀 걸린다. 그러기에 지금 방으로 돌아가야 한다.
잘 때는 시간이 빨리도 지나가는데, 자고 있지 않을 때는 1분이 1시간처럼 느껴질 만큼 시간이 느리게 흐른다. 누가 시계바늘에 모래주머니라도 달아 놓은 걸까? 아니면 시간에 족쇄라도 채운 걸까? 그런 상상을 해도 시간의 흐름은 변하지 않는다. 하늘은 여전히 깜깜하고, 밖은 어둡다. 그렇다. 요조라는 오늘도 길게 느껴지는 밤을 잠들지 못 한 채 보내는 중이었다.
"흐아... 밤... 너무 길어..."
곧 날이 바뀌는 자정이지만 요조라는 깨어서 심심함에 몸부림치고 있었다. 밤에 잠이 오지 않은 건 익숙해진지 오래라, 이제는 못 자는 것보다 이 시간에 할게 없어서 괴로운 것이 더 컸다. 새로 읽을 책도 없고, 영상은 볼게 없고, 다른 가족들은 다 자고 있어서 놀자고도 못 한다. 그러면 결국 할 수 있는 건 하나 뿐이었다.
요조라는 침대 위에서 뒹굴던 몸을 꾸물꾸물 움직여 창가로 다가갔다. 계절에 맞춰 바꾼 파스텔톤 커튼을 걷어 창문 너머로 하늘의 상태를 보곤, 완전히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주섬주섬 옷을 입었다. 청바지에 얇은 긴팔 티, 그 위에 헐렁하지만 따뜻한 오빠의 후드집업을 입고서 조용히 1층으로 내려간다. 이럴 때는 느릿한 움직임이 도움이 되서 좋다. 살금살금 내려갈 때 딱이니까. 무사히 1층에 내려온 요조라는 부엌에 잠깐 들렀다가 현관으로 갔다. 걷기 편한 운동화에 발을 꿰고서 조용히 문 밖으로 나오면 휴... 하는 안도의 한숨부터 새어나왔다.
"자... 가볼까...."
조금만 놀다 올게요, 라고 집 쪽을 향해 소곤소곤 하고서 요조라는 느릿하게 걷기 시작했다. 부스스한 머리 위로 후드집업의 후드를 대강 쓰고서, 아무도 없는 조용한 밤거리를 발소리도 거의 내지 않고 걷는다. 세상에 혼자 남은 듯한 적막의 시간. 이 시간을 이렇게 즐기게 된 것도 제법 되었더랬지.
가로등만 켜진 주택가를 따라 쭉 걷다보면 작은 놀이터가 하나 나온다. 요조라의 걸음은 곧장 놀이터로 향했다. 밤에 나오면 늘 여기까지 걸어와서 아무도 없는 놀이터를 만끽하는 것이 요조라의 루트였다. 혼자 그네도 타고, 미끄럼틀도 타고, 시소는 혼자라 못 타니까 손으로 잡고 삐그덕삐그덕 움직여댄다. 그러다 질리면 미끄럼틀에 슬쩍 누워 밤하늘을 보았다.
"에... 저게... 뭐더라..."
별이 반짝반짝한 밤하늘을 보며 어설프게 별자리를 찾고 의미 없이 별을 세기도 했다. 오늘도 마찬가지로 말이다.
미약하지만 죽도의 검풍이 내불고 지나간 검도부실의 한켠. 이것 또한 시작의 바람이라고 말 할 수 있으려나. 그것을 목도하며 말없이 있던 시로하가 숨을 깊게 들이쉬고 내쉬었다.
"...이것은..."
그리고 감긴 눈을 조금은 더욱 질끈. 하더니,
"―전혀 글러먹었구나!"
하고 떼엑- 외치는 것이다. 그리곤 금세 연신 콜록거리는 기침소리가 그 뒤를 따른다. 갑작스럽게 목소리를 올린 탓이다. 이건 모처럼 골이 아파오는구나... 하가네가와 시로하. 아니, 도검의 신은 제 목을 매만지며 그리 생각하고 있었다. 문외한을 상대로 열을 낼필요도 전혀 없건만, 이렇게 기본도 되지 못한 자를 상대하는 건 또 오래간만의 일이라 멋대로 몸이 반응해버리고 말았다. 이른바 말하자면 감정이 이성을 이긴. 그런 상태가 되었다는 것이다.
"커흠..."
이대로 방치하면 분명 사단이 나겠다싶어 자리에서 일어나 소년 테츠야에게 다가가 보아라, 라며 운을 땐다. 이 뒤로는 한동안 교정이란 이름의 잔소리 밭길이었다.
"먼저, 네가 가져온 그것은 양손으로 잡는 물건이다. 오른손으로 베고 왼손으로 검을 다스린다고 마음을 먹는게다. 여기서 어깨는 더 펴고, 발을 앞으로 더 딛어야지 조금이라도 힘이 생기지 않겠느냐. 게다가, 아직도 상완근이 뭉쳐있구나. 유약한 몸이 쉽게 해지듯이 단단한 몸 또한 금방 부서지는 법. 칼을 움직이는 것은 몸이며, 몸을 움직이는 것은 오롯이 네 안의 일념이다. 유파마다 추구하는 가치는 각자 다르다고 하나 이 균형을 처음으로 이루었을때야말로 무언가를 벨 수 있는 몸이 되는게다."
따박따박 정갈하게 언질을 하며 손을 가져다대고 테츠야의 자세를 하나하나 조정해주는 시로하. 마치 관절 목각인형을 움직이듯이, 직접 맞춘다고 해도 좋을 정도다. 칼이나 자세에 대한 것은 그렇다고 해도, 일념이라든가 유파가 추구하는 검리 따위의 이야기를 고교 2학년생이 알리가 있겠는가. 그래도 그런건 아랑곳도 하지않는지, 눈썹이 살짝 미간 안으로 당겨져 있는 그 얼굴에서 상당히 단호한 기색이 엿보였다.
"그럼, 이번엔 내 지시에 따라서 다시 휘둘러보거라."
한참을 그러고 나서야 겨우 되었다고 생각했는지 시로하가 그제야 뒤로 다시 한 발짝 물러났다. 다만 역시 아주 시원하지는 않은가, 자세를 풀지 말 것을 몇 번이고 강조하고는 검지를 올려 말을 이어나가기 시작했다.
"지금 자세 그대로 팔을 들어올려 검을 이빨처럼 치켜세우고, 가상의 적에게 먹여준다고 일념하며 내리치거라. 그 과정에서 도신이 어디에서 어디로 가는지를 느껴라. 직선을 그리는지, 곡선을 그리는지, 그도 아니면 중간에 이탈하여 다른 길로 세어버리는지. 말하자면 이미지를 연상하고 기억하는게다. 여기서, 그 뒤야 말로 더욱 중요하다. 검 끝이 바닥을 향한 후에도 절대 자세를 허물지 말거라. 지금은 이 점들만을 명심하며 한 번 휘둘러 보자꾸나."
그렇게 일장연설이 다시 한 번 끝나고 나서야 다시 일합을 휘두를 수 있게 된 소년. 이 즈음 되어서 검도부 체험에 대한 의문이 들고 있어도 무리는 아닐테다.
흔히 낮은 많은 생물들이 깨어나 움직이니 밝은 기운이 가득하고 밤엔 쥐죽은듯이 잠을 자니 음침한 기운이 감돈다고 하던가. 누가 말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오랜 세월을 살아온 내 머릿속에 어렴풋이 남아있는 기억이다. 뭐 내가 생각해도 맞는 말이니 반박하지는 않겠지만 그럼에도 밤은 너희들의 생각보단 활기가 넘친다.
" 그 놈의 전기가 뭔지. "
칠흑 같은 밤은 이제 먼 과거의 일이 되었다. 불을 사용하게된 인간은 어둠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지만 전기를 사용하게된 인간은 오히려 어둠을 몰아내고 그 자리를 차지했다. 덕분에 밤은 더이상 어둡지 않으며 오히려 밤의 유일한 빛이었던 것들을 가리고 있다. 하지만 보이지 않을뿐 그것들은 언제나 자기 자리에 묵묵히 존재할 뿐이다.
" 마실이나 나갔다와야지. "
별의 운행은 내가 없어도 대부분 잘 돌아가는 편이지만 가끔 삐끗할때가 있다. 예전엔 그렇게 삐끗해도 아무도 모르니까 괜찮았지만 지금은 인간들이 너무 똑똑해져서 그렇게 삐끗해버리면 난리가 난다. 그러니까 밤에 계속 운행을 지켜보아야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밤이 밝아졌다한들 많은 생물들은 잠을 잔다. 밤 특유의 고요함은 아직도 길거리 곳곳에 잔잔하게 가라앉아있다. 그런 고요함은 좋아하지만 그래도 밤에 계속 깨어있는 것은 심심하기 마련이다. 여동생과 얘기라도 나눌까했지만 그녀는 그녀대로 바쁠테니까 오늘은 조용히 마실이나 나갔다오기로 마음 먹었다.
가로등이 켜져있는 길거리는 이따금 전구의 필라멘트가 떨리는 소리 이외에는 작은 곤충소리만 들려올뿐이다. 도시는 가로등에서 소리가 안난다는데 이 시골에는 언제쯤 그 가로등이 들어올런지. 하지만 그런 소음이 싫지 않았기에 그저 묵묵히 발걸음을 옮긴다. 아무렇게나 옮기던 발걸음은 어느새 놀이터로 향해있었고 아무도 없어야할 놀이터에선 칠이 되지 않은 그네의 소리가 들려왔다.
" 그건 베텔게우스. 오리온의 왼쪽 어깨랍니다. "
누구인가하고 다가가봤더니 소리의 주인은 어느새 미끄럼틀에 누워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래도 여긴 시골이라서 별이 좀 더 많이 보이긴하지. 가까이 다가가자 작게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그녀의 시선을 쫓아바라본 하늘엔 오리온 자리가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다.
도저히 그 작은 몸에서 나오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 뒷걸음을 치며 괴상한 음성을 내었다. 전혀 글러먹었다니, 그야 옆에서 잘 하고 있는 사람들보다는 훨씬 못하다고는 생각하지만 나름 잘 했다고 보는데!
콜록거리는 그녀의 옆에서 그도 자신이 낸 목소리에 대한 반동으로 켁켁 조아리다 '큼!' 하고 소리를 내어 목을 진정시키고 처음부터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장엄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고는 옆에서 계속 이어지는 그녀의 말을 마치 되새김질이라도 하는 듯 경청은 했지만 제대로 이해는 되지 않아서 이를 어떻게 해야할지 속으로만 당황하며 마른침을 삼켰다. 또 다시 안 좋은 결과를 내면 또 저 작은 몸에서 엄청난 호통이 날아올거라는건 초등학생이라도 학습할 수 있었다.
"어..어, 응. 아.. 아니, 예."
그래도 발을 앞으로 딛으라는 말은 들어서 왼발을 앞으로 들이밀었다. 상완근.. 상완근..? 상완근은 어디에 붙어있는 근육일까. 어깨에 있는게 아닐까 추리를 하며 자세를 하나하나 조정해주는걸 겨우겨우 고정시켰다. 아니.. 고정당했다. 이건...정말로 일반적인 고등학생들의 검도부체험이 맞는걸까? 라는 의문을 떠올리기도 전에 그는 옆의 그녀가 내는 지시를 따르는데도 고역인지라 그런 의문을 제시할 수는 없었다.
"핫!"
어떻게든 자세를 계속 유지하라는 그 말만 기억하고 어떻게든 기합만 내면 만족해주지 않을까 생각하며 다시 그리고 최대한 세게 죽도를 휘둘렀다. 자세는 물론 전에 했던 것 처럼 머리를 때리는듯한 자세였다. 이제는 어깨말고도 뭔가 다른쪽의 근육들도 땡겨지는 감각을 느끼며 휘두른 후 '휴우.' 하고 숨을 쉬었다. 과연 결과는 어떨까, 하고 마치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마음으로 옆에있는 그녀의 표정을 살짝 흘겨보았다.
"같이 여행을 떠나고 싶느니라." "여가 지금껏 하늘 아래에서 살아오면서 본 경치라곤, 고쿄의 고궁과 가미즈미의 풍광이 전부였노라. 그러니 여행이 좋겠구나." "나란히 손을 잡고, 고민할 일도 미련가질 일도 고이 접어 내려놓고, 자전거 앞자리 뒷자리에 나누어앉아서, 때로는 기차나 비행기의 옆칸에 나란히 앉아서... 여의 등을 내어주는 것이 더 빠르겠다만 요즘은 여권이라는 것이 있어 정식으로 다른 나라를 드나들고자 하면 비행기를 타야만 하겠더구나. 그래, 생각해보면 비행기도 타본 적 없다. 꼭 한번 타보고 싶구나. 그렇게 온 세계 천하명승을 질릴 때까지 관람하다가, 어느 날 마지막의 마지막에는 양지바른 언덕에 돌아와서 나란히 눈을 감고 햇살을 받으며 느긋하게 함께 영영 깨지 않을 낮잠에 빠지고 싶느니라. 삶이 한낱 꿈이었다는 듯이."
요조라는 혼자가 편했다. 어릴 때부터, 체질이 본격적으로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후부터였다. 혼자만 다르게, 느리게 흐르는 시간에 또래 아이들은 따라오지 못 했으니까. 그래서 일찌감치 어울리는 걸 관두고 혼자 겉돌았다.
밤산책 역시 혼자 놀며 생긴 취미 비스무리한 거였다. 가끔 오빠가 같이 가줄까 하고 물어왔지만 매번 사양하고 혼자 나왔다. 조용하고 어두운 주택가를 마냥 걷기만 하다가 이 놀이터를 발견한 후론 늘 여기로 왔다. 어느 날은 그네에서, 어느 날은 미끄럼틀에서, 별빛 가득한 밤하늘을 보고 별을 헤아렸다. 그렇게 별을 세다가 금방 들어간 적도 있고, 날이 밝은 적도 있었다. 항상 달랐지만 같은 부분도 있었다. 어느 날이건 혼자 나와 혼자 있다가 혼자 들어갔다. 그런데 오늘은 아니었다.
"...에..."
하늘에 큼지막하게 보이는 별자리를 더듬으며 저게 뭐더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요조라의 것이 아닌 목소리가 들린다. 뭐지. 뭐야? 핸드폰 켰나? 하지만 어시스턴트 목소리가 아닌데? 뭐지? 수많은 의문이 요조라의 머릿속을 스쳐지나간다. 눈 한 번 깜빡일 짧은 순간이 지나고 요조라는 고개를 돌렸다. 머리카락과 후드로 가려진 사각지대 너머를 보자 거기에 왠 사람이.
"...귀신...?"
멍하니 하늘을 보고 있어서 인기척도 발소리도 못 들은 요조라에게 갑자기 나타난 사람은 그야말로 귀신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 사람이 보기 흔치 않은 하얀 머리카락을 하고 있어서 더 그렇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다. 요조라는 여전히 미끄럼틀에 누운 채로 후드 속 눈을 깜빡였다. 깜빡깜빡, 정체 모를 사람을 빤히 응시하다가, 다시 하늘로 시선을 슥 돌리며 중얼거렸다.
"귀신도... 별을 좋아하나..."
아. 이거 빨리 해명하지 않으면 요조라 안에서 이 사람은 귀신으로 확정지어지는 흐름일지도. 그러거나 말거나 요조라는 눈으로 별과 별 사이를 쫓으며 오리온의 모양을 그리고 있었다.
>>692 엉? 그런 질문이 있었고만! :3 반려... 사실 연애를 전혀 상정 안 하고 짠 캐라 잘 모르겠는데... 🤔 뭐 좋아하는 사람이랑 같이 한다면 뭐든 오케이, 인 느낌 아닐까 🤗 그래도 꼭 해보고 싶은 걸 하나 고르라고 한다면 같이 슬라임 설치(?) 는 농담이고 "아, 지금 하는 게임에서 다른 플레이어랑 협동해야 깰 수 있는데 그거 시켜야지." 같은 나사 하나 빠진 대답 해놓고 실제론 동거 같은 거 바라지 않으려나 🤔 음흉한(?) 이유가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과 가족처럼 편하게 지낼 수 있다던가 그런 게 좋아 보인다고 생각하니까. (부모님 금슬이 좋으신 편)
그리고 위에 흥미로운 질문이 있군!!!! 후미카는 반려가 생긴다면 어.......... 사실 본인은 정말 아무것도 안 해도 괜찮은 쪽이라서 주체적으로 뭘 하고 싶다는 마음이 솟지는 않을 것 같아... 그렇지만 연애라는 건 같이 맞춰야 한다는 건 알아서 일단 요즘 유행이 뭔지 다시 생각해본다... 천 년 전 쯤에는 연서 쓰기가 정석이었는데 요즘은 뭘까...🤔 데이트,,? 라인,,,?을 한다는 건 알지만 그게 정확히 어떻게 하는 거지,,,?
그렇지만 한참 생각하고 인터넷 검색해봐도 딱히 답이 안 나와서 "데이트는 어떻게 하는 거니?"하고 물어볼 것 같은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노답)
>>706 뭐 어느정도는 그 나잇대 애들이 가질만한 로망이 아닐까 싶구~~ :3 >>707 연서 쓰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월이 느껴지는 대답이다 :3 >>708 고러취 게임은 중대사항이지~~ 뭐 미즈키가 바라는 건 알콩달콩 꽁냥꽁냥 보다야 가족처럼 편안한 분위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겠지마는 🤔 단순 설레고 좋은 연인 보다는 연인이자 같이 뻘짓 하며 놀 수 있는 친구이자 편안한 가족 같은...? 뭔가 설명이 어렵긴 한데 암튼 그렇다(?)
>>714 물론 사랑하는 사람이 같이 슬라임 설치하자고 하면 거절은 안한다구? 🙃(?) >>716 개떡 같이 이야기 했는데 찰떡 같이 알아들어줘서 무한한 감사... ;3 그치그치 마냥 설레이고 풋풋한 것도 좋지만 같이 있을 때 마음이 편안해지는 관계도 참 좋다고 생각해 :3 >>718 뭐 정작 본인은 연애고 뭐고 암 생각 없겠지만 말여~~ 미즈키: 연애? 연어 애정해의 줄임말이야?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즈키주: (짜식)
밤산책을 자주 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일주일에 한번은 꼭 나오는 편이었는데 여동생과 같이 나오는게 아니라면 깨어있는 사람을 보기엔 힘들었다. 상당히 늦은 밤에 돌아다니기 때문에 밤을 불사른 사람도 이젠 집에 들어가서 정신없이 침대를 찾는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평소엔 딱히 관심을 가지지 않는 타인에게 먼저 다가가서 말을 건 이유도 이런 이유였다.
" 귀신? "
초면에 대뜸 귀신이라니 이거 실례 아냐? 하지만 머리카락도 하얗고 이런 늦은 밤에 대뜸 말을 걸어오면 귀신이라고 오해할 법도 하다. 근데 귀신보다는 낯선 사람이라고 생각하는게 먼저 아닌가? 조금 어이가 없어서 실소를 터뜨린 나는 고개를 저으면서 말했다.
" 멀쩡히 살아있는 사람한테 귀신이라니, 실례에요. "
3월의 밤바람은 조금은 차갑다. 하지만 손이 아릴 정도의 차가움은 아니었기에 왼쪽 손은 주머니에 꽂은채 오른손으로 게임을 하면서 거리를 돌아다녔다. 그랬기에 지금의 내 오른손은 당연히 사람의 체온보다는 낮았고 그런 오른손을 누워있는 이 소녀의 이마에 가져다대려다, 문득 차가운 손을 대면 더욱 귀신으로 오해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왼손을 이마에 가져다대며 말했다.
" 귀신은 이렇게 따뜻하지는 않으니까요. "
그리고선 미끄럼틀에 여전히 누워있는 소녀의 옆에 앉아 미끄럼틀에 살짝 등을 기댔다. 심심하던 차에 말동무라도 생겼으니 좀 시간이라도 때워볼까하는 심산이었다. 정작 이 소녀는 날 귀신으로 생각하고 있어서 어울려줄까 의문이었지만, 오밤중에 만난 사람(혹은 귀신)을 피해서 도망가지 않는 것도 신기할 따름이다.
" 별 보는거 좋아해요? "
인류가 별을 인식한 이래 수없이도 많은 사람들이 밤하늘의 별을 셌다. 별 헤는 밤이라는 문학 작품이 있을 정도니까. 그리고 별을 세다보면 누군가 나타나 말을 건다는,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전설이 있다.
"그건 나중에 제가 직접 처리할테니까 제 책상에 두세요. 그것도 그거지만 새학기를 기념해서 준비중인 이벤트는 잘 준비가 되고 있나요?"
"아. 네! 일단 기본적인 준비는 다 끝났고 남은 것은 상품만 확보하면 될 것 같아요."
가미즈미 고등학교의 학생회실은 새학기가 시작된만큼 상당히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무엇보다 올해는 3년에 한 번 가는 수학여행이 있는 해이기도 했다. 새학기도 새학기지만 여름 방학 가까운 시점에 가게 될 수학여행에 대한 준비도 해야만 했고 학생회 임원들은 장소를 몰색하고 있었다. 어디 그 뿐이랴. 새학기가 시작된만큼 모두가 웃으면서 학교 생활을 할 수 있기 위한 작은 게임 같은 이벤트도 준비중이었고, 가을에 있을 학교 축제까지. 정말 하나하나 관리하고 계획을 짜야 하기에 보통 바쁜 것이 아니었다. 물론 지금 당장 모든 계획을 다 짜야하는 것은 아니었으나 지금 이 시기에 플랜을 어느 정도 계획하고 짜둬야만 차후 준비가 쉬워지기 때문에 아무래도 지금 이 시기는 아키라를 포함한 학생회 멤버들이 바쁘게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당연하지만 총책임자인 아키라의 머리는 터지기 일보직전이었다. 이것을 해결하면 저 문제가 터지고, 저 문제를 해결하면 이 문제가 터지니 쉴래야 쉴 수 없었다. 그나마 집에 가면 휴식을 취할 수 있었으나 그것도 아주 잠시였다. 자신은 고등학교 3학년. 공부를 해야만 하니 마냥 쉴 수 있는 것은 아니었기에 정말로 솔직하게 이야기를 하자면 그에겐 꽤 많은 피로가 쌓인 상태였다. 허나 그럼에도 그는 그 피로를 꾹 참으며 자신이 해결해야 하고 결제해야만 하는 서류를 체크하고 있었다.
아무튼 상품만 확보하면 될 것 같다는 그 말에 아키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다른 임원 한 명을 바라보며 주말에 자신이랑 같이 상품을 구입하러 갈수 있겠냐고 묻자 그 임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갈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어 그는 회계를 바라보며 지시를 내렸다.
"그렇다면 지금 쓸 수 있는 예산을 계산해주세요. 부족한 것은 제 돈으로 해결할테니 괜히 줄이지 말고 정확하게 계산해주세요. 알았죠?"
그렇게 지시를 내린 후, 그는 자신의 앞에 놓여있는 하얀색 노트북을 이용해 이것저것 정보를 탐색하고 있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수학여행지로 적합한 장소였다. 수학여행은 자고로 공부의 일환이라고는 하나, 자신은 물론이요. 다른 학생들도 필시 그런 것에는 관심이 없을 게 분명했다. 그렇다면 아예 처음부터 놀 수 있고 쉴 수 있는 그런 곳은 어떨까. 최대한 자유를 보장하되 이탈하지 못할만한 장소가 어디에 있을까. 그러고 보니 최근에 아주 거대한 테마공원이 열린 곳이 있었던가. 아마 이곳에서는 꽤 거리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을 하는데.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일단 리스트에 넣어두기로 했다.
"자. 그러면 잠시 휴식하고, 화과자를 먹으면서 계속 일해보도록 할까요?"
이어 아키라는 이전, 호시즈키에서 산 화과자. 당고와 도라야끼 상자를 꺼냈다. 몇 개는 먹긴 했으나 학생회 임원들에게 나눠줄 것은 있었다. 그것을 학생회 임원들에게 나눠주며 가장 마지막에 남은 당고와 도라야끼를 챙긴 그는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왔다. 그리고 카페에서 미리 사 온 얼그레이 홍차를 쪽쪽 빨대로 마시면서 모니터를 가만히 바라봤다.
'그러고 보니 올해는 호타루마츠리를 하려나. ...한다고 한다면 미리 같이 즐길 사람 정도는 정해두는게 좋을까. ...뭐, 적당히 학생회 멤버나 혹은 친구들에게 말하면 될 것 같지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아키라는 계속해서 시선을 모니터에서 떼어내지 못했다. 홍차를 쪼로록 마시며 여러 페이지를 뒤적거리며, 요금을 적고 그것을 비교하는 모습은 꽤 능숙한 모습이었다. 허나 그럼에도 피곤한 것은 있는지 그는 입을 손으로 막고 작게 하품을 했다. 반에 있는 그 여학생처럼 자신도 조금만 잠을 잘까. 그렇게 생각을 하나 차마 그러진 못하며 그는 자신의 다리를 살짝 꼬집었다. 통각이 강하게 느껴졌고 아키라는 뒤이어 자신의 양 뺨을 두 손으로 아주 가볍게 톡톡치며 졸음을 이겨내려고 했다.
'잠은 집에 가서 자면 돼. 일단 최대한 할 일을 하자. 수학여행지도, 다른 것도 아직 다 못 정했으니까. 그리고 새학기를 기념한 이벤트도 말이야.'
밤에는 신사에 오면 안된다는 것은 불문율이다. 이유라면 여러가지가 있다. 밤이 되면 온갖 것들이 모여들기 때문에 위험하다는 이유도 있고 신이 밤에 찾아오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있다. 가장 대중적이고 보편적으로 믿는 이야기라면 밤이 되면 온갖 것들이 모여든다는 이야기. 비단 그런 이야기 때문이 아니더라도 숲에서 바람이 불어오는 불이 다 꺼진 신사는 어딘가 으스스한 분위기를 풍기기에는 충분했다. 그것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빌기 위해 신사를 가끔 찾는 사람들에게는 모두 다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이야기였다.
" 했고. 이것도 했고. 이것도.. 했고. "
바꿔말하면 매일 신사에서 지내고 이런저런 일을 돕는 스즈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이야기라는 것이었다. 밤이 되면 온갖 것들이 모여든다는 것 정도는 알고있었고 그게 위험하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아무렇지 않게 밤에 신사를 거닐 수 있는 것은 자신이 '신에게 예쁨을 받는 아이'로 자랐다고 굳게 믿기 때문이고 그렇기에 많은 신이 자신을 지켜주고 그 뒤를 밟으며 따라와주고 있다고 굳게 믿고있기 때문이었다.
새빨간 치마에 새하얀 상의, 그러니까 무녀복을 정갈하게 갖춰입은 스즈는 이래저래 빗자루질을 하고 여기저기를 닦고 정리했다. 그리곤 밤바람이 기분 좋게 불어 볼을 스치는 것을 느끼며 신단 앞에 서서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기도했다. 오늘 하루를 아무 일도 없게 지켜주셔서 감사하다고. 어제보다 더 좋은 오늘을, 내일보다 덜 좋은 오늘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그리고 오늘보다 더 멋진 하루가 될 내일을 주시기를. 고개를 든 스즈는 뭔가 생각난듯 아! 하고 눈을 반짝였다.
" 내일은 배가 나가는 날이에요. 풍랑을 거치고 나아가는 분들에게 안전을 약속해주세요. 가는 발걸음과 오는 발걸음에 함께해주셔요. 부디 그 사람들이 빈 손으로 돌아오지 않게 허락해주셔요. 사랑하는 사람들의 곁에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도록, 부디 신님께서 함께해주셔요. "
미소를 지은 스즈는 아무런 답이 돌아오지 않더라도 신이 그 기도를 들었음을 확신했다. 그렇기에 스즈는 당당하게 '감사합니다.' 하고 말할 수 있는 것이었다.
>>795 그.. 사실은 선관 아이디어도 없이 무턱대고 들이댄거엿어요 그치만 같은 카미사마 신자인데 저희는?? 무척? 좋은친구가?되지않을까여?? 마루는 딴데 섬 토박이라 개인끼리의 선관은 초끔 어려울 거 같기두 하네요 사실 혹시 스즈네 신사는 신님을 몇 주(=몇 명 비슷한 말)까지 모시고 잇을가여?
>>804 응 나도 그거 보고 아~ 이거 동질감 느껴지네~ 하고는 있었어! 몇 명까지 모시고 있다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네.. 사실 1신사에 1신님 이 원칙인 것 같지만 사실 스즈즈는 그런거 잘 몰?라서 말야 ㅎ...ㅎㅎ.... 그냥 스레에 신님이 많으니까 이것저것 다 모셔보자 라는 생각에서 출발한거라 아마 많지.. 않을?까?
>>801 아키라는 딱히 누가 찾아온다고 해서 쫓아내거나 하진 않을 거예요! 물론 깽판을 부리려고 온 거라면 이야기는 다르겠지만요! 선관이라. 사실 그냥 서로 아는 사이 정도로 설정해도 좋긴 하지만 그래도 그보다 좀 더 깊은 선관을 짜고 싶다면 그 또한 환영이지요! 일단 그건 차후에 이야기해보면 될 것 같네요! 일 힘내요! 미즈키주!
>>800 사실 귀엽긴해여 열라 귀여움 저어는.. 영어 non이나 태평=논키のんき 같은 거 생각하면서 끼우ㅜ맞추고 잇엇거든여.......(형용할 수 없는 적폐
>>805 뭐야 아키라군 로맨티스트잔아여 서윗해
>>807 앗.. 사실 한 신사에 딸랑 1신만 모시는 경우는 생각보다 소수예요 다른 신사에서 권청해서 말사 세우기도 하고.. 그게 아니더라도 관련있는 신 모신다고 신이 5주가 넘어가기도 하거든여 고로 편하게 설정하시면 될듯해여 사실.. 이쪽 미아레 대사가 말사 열라 많다는 설정이라서 스즈네가 말사도 세운다면 권청했다... 식으로 설정할 수도 잇겟다는 생각이 들엇거든요:3 말사가 쉽게 말해 신의 일부를 떼어다 딴 신사에 살짝 모셨다! 이런 느낌이에여
이 세상 모든 날붙이의 신은 눈 앞의 소년을 당장에 구워 삶을 듯한 기세로 응시하고 있었다. 순식간에 주변의 공기를 몰아붙힌다. 그것은 적옥이라고 할 수 있을테지. 방금까지도 감겨있던 눈꺼풀 뒤에 감춰져 있던 것은 그런 것이었다. 그와 함께 주위에선 왜인지 검은 오오라가 피어올라 양갈래로 묶은 머리칼마저 그 기세에 올라 타 두둥실 떠오르는 것만 같은 모습. 그 모습은 신이라기보다는 그야말로 귀신(鬼神)이라는 말이 적격이다.
"흥. 뭐 좋다..."
하지만 이내 눈꺼풀을 닫아 눈을 도로 감추는 것으로 그 고압적인 분위기는 단숨에 진정된다.
"어차피 온전히 따라올 수 있을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으니. 범인을 상대로 너무 흥분하는 것도 좋지 않겠구나. 이래서야 수라장과 다를게 없지 않느냐..."
홀로 그리 중얼거리는 시로하의 얼굴은 비록 여전히 불만가득으로 퉁명스러웠지만은, 그렇다고 그런 그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아닐테다. 요즈음의 인간계란 칼에 대한 존중이 소홀하니까 말이다. 기술과 문화는 더욱 발전하고, 칼의 비중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그것이 나쁜 일은 아니지만, 앞으로의 미래에 식칼조차 쥐어본 적 없는 인간이 생겨날 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면 제아무리 칼의 신이라고 해도 속이 상하는 것이다.
"...후지모리."
이윽고 그의 이름을 입에 올린다. 소년을 바라보듯 고개를 살짝 추켜올리면서. 그 고갯짓이 지금의 테츠야를 가리키는 것 같았다.
"그대, 자세를 유지하고 있구나. 지금 그대가 하고 있는 것은 잔심(殘心)이다. 베었다는 사실에 안주하지 않고 마음을 다스리는 몸가짐. 무사끼리의 싸움이란 베었다 하더라도 베지 아니하고, 오히려 그 반대로 베이지 아니하였다고 생각했을 때야 말로 베이는 게다. 말하자면 그대가 지금 칼을 들어 상대를 내려쳤으나 실제론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이다. 검격을 했으나 상대에겐 그렇게 유효하지 않은 타격일 수도, 혹은 잔당이 숨어 있을 수도, 어쩌면 후지모리 네 자신이 이미 똑같은 꼴이 되어있을 수도 있다고 할 수 있겠지."
지금의 세상에 있어선 잔혹하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그것이 칼이라는 철물의 근간 되는 것이었다. 그것 또한 검의 단면이며 이치다. 그것을 먼저 깨우치는 것이 대대로 검이라는 길의 첫 번째 걸음이었다.
"그렇기에 검객의 존재란 모순이 아니겠느냐. 검과 함께 살며 때론 죽으며, 항상 자신의 검에 도취되는 것을 경계하면서, 그럼에도 손에 날붙이가 들려있다면 걸어 나아가야만 한다.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진솔된 일섬 단 하나만을 얻기 위하여. 즉, 그러한 삶의 방식 자체를 통틀어 이르는 것."
그러나 지금에 와서는 이런 유혈이 낭자한 이야기를 신경 쓸 필요는 없어졌다. 검은 예술품으로서, 검법은 심신수양을 위한 운동이 되어 전해져 내려오며 명맥을 잇고 있다. 오오하모노노가타나누시의 신앙은 쇠퇴하였으나 그 빛은 여전히 바래지 않고 있다.
"그것이 바로 검도(劍道)인게다."
그도 그럴게 지금 이 순간, 그리고 공간이 증명해주고 있지 않은가. 지금 순간, 그녀의 눈이 가볍게 뜨여 붉게 머무는 것 같았다. 또한, 테츠야는 알고 있었을까. 그 입가는 왜인지 의미모를 은은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고.
"이것이, 가장 기본적인 검의 이치가 되겠구나."
다만 그것은 숙련된 거합의 칼날처럼 빠르게 지나가고 금방 흩어져버렸다. 그렇게 이야기를 끝맺은 소녀가 평소처럼 꾹 닫은 입과 눈으로 소년의 앞에 그저 잠자코 서있을 뿐이었다.
>>837 도검의 신이라는거 되게 멋있어서 오.. 오오.. 하면서 봤다구~~~ 응응. 앞으로 잘부탁해. 다시 한 번 만반잘부!! >>839 스즈즈는 아무것도 모르니까 마루주가 원하는대로 가도 괜찮아!! 신사의 제일 높은 사람이 궁사인거지?? 그럼 그 사람들끼리 연락하고 공사업체가 들어와서 이케이케 만들지 않았을까 싶네! 시기도 중요할 것 같아! 오래전 일이라면 스즈가 응애일 시절일테니까~~
목소리가 신에게 닿았다. 깊은 해수에 잠긴 눈꺼풀이 올라 어느 곳을 응시했다. 참 간만인 것만 같은 소원이다.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달한 어느 시기를 지난 후로부터는 직접 배를 타는 선원들이 아닌 한 바다 일은 남의 이야기가 된 세상이다. 젊은이들은 뱃일로 간청하는 사람이 적고 이런 종류의 일에는 영 관심이 없다. 이곳에 바다가 있다 해도 대부분은 해수욕이나 하며 즐거워하지 어선이 떠나는 시기 같은 이야기는 잘 알지도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그런 의미에서, 뱃사람도 아닌 아이가 누군가를 위해 좋은 마음씨로 올린 기도에는 막 잠들려던 순간에 있던 풍어신도 한 번쯤 신경을 기울일 법한 위력이 있었다. 안락한 압력의 물 속에서 그는 느른하게 눈을 끔뻑거렸다. 이 믿음은 제법 달가운 기분이 있어 무시하고 싶지는 않다. 신은 잠을 자지 않아도 무관하니 잠이 깬 데엔 불만이 없지만, 다만 한 번 잠에 든 뒤에 몸이 둔해지는 것은 언제고 마음에 들지 않았다. 사소한 불만을 뒤로 하고 후나가츠히메는 느린 몸짓으로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스즈가 막 기도를 끝낸 순간, 어느 곳에서 바람이 불었다. 깊은 산중은 바람이 닿을 만치 바다가 가깝지 않음에도 한순간 바람결에서 소금 냄새가 난 듯도 했다. 이윽고는 목소리가 들렸다.
"들어가도 되겠니?"
뒤를 돌아본다면 발소리도 없이 어느새 다가온 여자아이 하나가 보일 것이다. 야산에서 보기엔 조금 이상할 순 있겠지만, 비교적 일반적인 평상복의 평범한 차림새로 느릿하게 눈을 깜빡이다 고개를 기울이는 사람 하나가. 오지 말라 한다면 더 다가가지 않을 것처럼 거리를 두고는 문 앞에서 얌전히 서서 물끄러미 바라보는 시선이 가만했다. 인기척도 없이 불쑥 나타난 것치고 풍어신으로는 나름대로 생각을 한 결과가 바로 이것이었다. 다른 신의 신사에 신으로서 갑작스레 발 들이는 일은 자칫 큰 무례로 받아들여질 수 있으니 나름대로는 사람인 척 해보겠다는 뜻이다. 좋은 핑곗거리가 떠오르지 않으니 야간산행 하던 등산객이라 둘러댈까―하는 적당한 심산인지 풍어신의 낯은 평소와 같이 여유롭게만 보였다. 자신이 밤중에 기묘하게 나타나 기묘한 소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은 깨닫지 못한 모양으로.
스즈는 자신의 기도가 신에게 닿았음을 확신했다. 누군가가 그것을 어떻게 확신하느냐고 묻는다면 스즈는 글쎄? 하고 답하겠지만, 분명 스즈는 확신할 수 있었다. 신께서는 작은 기도도 진심어린 마음으로 한다면 놓치지 않고 들어주신다고 배웠고 어려서부터 '너는 신에게 예쁨받는 아이로 자라거라' 라는 말을 들으며 자라왔으니까. 뱃사람도 아닌 네가 왜 기도를 하느냐고 묻는다면 스즈는 신을 모시는 사람으로서 다른 사람을 위해 기도하고 신과 더 가까이 있기 위해 기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답할 것이다. 일도 마무리 되었겠다, 스즈는 마지막으로 신사를 한 바퀴 돌고 돌아가려고 했다.
" 어..? "
스즈는 순간 들려온 목소리에 흠칫하며 천천히 뒤를 돌았다. 이 시간에 신사에 찾아오는 사람은 드물 뿐더러 어떠한 발소리도, 인기척도 느끼지 못했으니까. 순간 스즈는 자신의 눈 앞에 신이 나타나기라도 했나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뒤이어 평범한 옷차림과 어디로 봐도 인간인 듯한 모습에 안도의 한 숨을 내쉬고는 천천히 그리로 다가갔다.
" 물론 들어와도 괜찮지! "
예의 그 사람좋다는 미소를 지어보인 스즈는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손님을 맞이했다. 이 시간에 신사에 찾아오는 이들에는 여러 종류가 있었는데 담력 훈련이랍시고 찾아오는 무례한 사람들과 진심으로 기도하고자 하는 사람들이었다. 극과 극을 달리는 사람들. 스즈는 한 눈에 봐도 이 사람이 전자의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이 신사의 무녀로서 정중히 맞이하기로했다.
" 이 밤에 신사에 찾아오는 사람은 드문데 말야, 발소리가 안들려서 귀신인 줄 알았어. 아차차, 내 정신 좀 봐. 기도하러 온거야? "
후유키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가_평생_이고가야_하는_것은 외물(外物)에 얽매이지 않게 끊임없이 고민하는 것. 자캐에게_불로불사는_축복or저주 저주야. 제지현해. 삶과 죽음은 하나인 것인데. 이치에 맞지 않고, 섭리에 어긋나니 좋아할 수 없네. 자캐가_온전하게_마음을_맡길_수_있는_곳은 🤔. 없어.
순순한 동의가 들어오니 그는 고개를 끄덕이고 천천히 발을 떼었다. 안으로 발을 들이며 눈짓으로 이곳의 신들에게 인사를 올리는 행동은 겉보기에는 그저 신사를 구경하는 행동으로 보일 테다. 시선은 곧 눈앞의 소녀에게로 옮겨가 고정되었다. 묵묵한 시선이 소녀를 살피듯 은근하게 머물렀다. 뜻 모를 눈빛이 깊었다. 가만히 쳐다보는 시간이 조금쯤 길다고 느껴질 무렵에야 눈길을 거둔 풍어신은, 조금 틈을 두고 나서 으레 할 법한 인사를 꺼내었다.
"늦은 시간에 찾아와 미안하구나. 이런 밤에도 일을 하니?"
신들에게 눈짓하며 주변을 전혀 둘러보지 않은 것도 아니라서, 지금은 아마도 청소나 정리 같은 걸 하고 있었던 거겠거니 짐작한다. 기도 올린 자의 얼굴을 보러 이곳에 왔으니 이미 용건은 달성한 것이나 다름없다. 소녀가 용무를 묻자 신은 잠시 말이 없었다. 그러나 뜸은 처음 빤히 바라보던 때만큼 길지 않았다. 조금 말을 고르는 정도로, 풍어신은 고민하듯 말아쥔 한쪽 주먹을 턱 앞에 갖다 대었다. 작게 다물렸던 입이 열리며 말을 자아내니 그 대답이 이러했다.
"조난당했단다."
길을 잃은 것도 아니고 조난.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하지만 신의 태도는 언제나와 같았다. 지나치도록 무덤덤한 낯이 당당한 표정 같기도 했다는 뜻이다. 대답을 꺼내기 전까지, 그 찰나의 순간에 풍어신은 열심히 생각을 했다. ……생각을 했지만 거짓말을 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살아온 세월이 무색하게도 거짓말을 하는 실력만은 늘지 않아, 후나가츠히메는 아직까지도 거짓말에는 처참할 정도로 서툴렀다. 물론 긍정이나 부정으로 답이 정해져 있는 거짓말 정돈 그도 할 수 있지만 기도 받고 온 신이 남의 신사에 기도 올리러 왔다는 말은 허언으로도 하기가 꺼려져서…… 결국 이런 말도 안 되는 소리가.
사실, 느닷없이 나타난 사람이 진짜 귀신이든 사람이든 요조라에겐 상관없었다. 요조라에게 가족 외의 사람은 그저 타인, 남에 불과했다. 무얼 하든 지나갈 사람이었다.
그래서일까. 옆에서 웃음소리가 들려도, 그 사람이 자신은 멀쩡히 산 사람이라고 말해도, 요조라는 줄곧 하늘만 보았다. 멍하니 눈으로 별의 반짝임을 쫓다가 눈 앞이 일순 어두워지자 몸이 굳었다. 그러나 곧 이마에 닿는 온기를 느끼고 굳었던 몸을 풀었다. 손이 닿고 떠나가는 잠시 동안, 요조라의 눈은 그 손에 향해 있었다. 그게 뭐 어쨌냐는 듯한 시선으로 손의 주인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중얼거렸다.
"...죽은 자의 온기인가... 뭔가... 그런 걸지도..."
현실에 그런게 있을 리 없다는 건 물론 요조라도 알고 있었다. 알면서 그런 말을 한 건, 일종의 심술일까? 아니면 그냥 지나가는 아무 말일까. 그 사람이 미끄럼틀 옆에 앉는 것까지 따라가던 시선은 더 보이지 않게 되자 자연스럽게 다시 하늘로 올라갔다. 살짝 치켜 뜬 눈은 조용히 조금 전 따라다니던 별빛을 다시 눈으로 쫓았다. 이쪽에서 깜빡, 저쪽에서 깜빡, 연신 깜빡거림을 따라다니다가, 보이지 않는 미끄럼틀 옆에서 들려온 질문에 누운 채 고개를 기우뚱 했다.
"말이... 많은, 귀신 씨네요..."
진짜 귀신이건 아니건, 말이 많다고 생각한 건 참이다. 아니, 오지랖이 넓다고 해야 할까? 숱한 산책 중에 이런 날은 처음이라 잘 모르겠다. 그래서 요조라는 그냥 대답하기로 했다. 잠시 생각하다가, 그런 대답을 했다.
"별... 좋아해요... 보는 것도, 먹는 것도..."
요조라가 말한 먹는 별은 호시즈키당의 별 모양 화과자를 뜻했다. 아니면 별 모양 초콜릿일 수도 있고, 수제 별사탕일 수도 있다. 그걸 이 사람이 알 리가 없는데, 요조라는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러고 후드집업의 주머니에 손을 넣어 뒤적이더니 부스럭거리는 뭔가를 꺼냈다. 아, 사탕이다. 투명한 포장지에 감싸인 샛노란 사탕알이 어둠 속에서도 희미하게 반짝거린다. 나오기 전 부엌에 들린 건 간식을 챙기기 위해서였나보다. 요조라는 사탕을 까서 입에 넣고 달각달각 굴렸다. 천천히 녹아내리는 사탕을 머금고 다시 중얼거렸다.
"별이랑, 달이랑... 우리 집이니까..."
별도 달도, 요조라에게는 멀지 않았다. 요조라였으니까. 듣는 사람에게는 다소 난해하게 들릴 말들을 늘어놓고서 요조라는 태연히 하늘만 보았다.
"흠흠, 모노가타리 시리즈인가- 아아, 그거 참 명작이지. 나는 개인적으로 죽어도 근본, 바케모노가타리가 모노가타리 시리즈 최종으로도 좋다고 생각... 랄까, 겐지모노가타리같은 건 없었는데. 아, 혹시 모노가타리 시리즈가 아니라 그 시키부가 쓴 거 말이야? 으그극, 그거 진부한데... 내가 400년 살아도 평생 읽을 리가 없다구. 남총견견은 또 무슨 씹덕이야기야?"
[ㅇㅇ님이 새전함에 500엔 후원! 씹덕에게 씹덕이야기를 들어버렸습니다]
"이세계 전생이라구 해도, 다 죽는 건 아니란 말이지. 집 앞에 고속으로 달려오는 10톤 트럭에 처박히거나, 강가를 보고 있다가 날아온 괴생물체에게 떠밀려 수장당하거나, 심장마비로 숨이 끊어지기 전에 신이란 녀석에게 불려가거나, 그러지만, 일단 죽진 않는다구. 죽기 직전이지만? 괜찮아, 너는 제법 먹히는 얼굴을 하고 있을테니까 금발 녹안의 사이즈 큰 엘프 부인 정도는 얻을 수 있을 거야!"
쉴 새 없이 쫑알대는 말. 이렇게 영업하는 것으론 마치 심장마비 직전에 시공간초월의 차원에서 쾌락신에게 이세계전생을 권유받는 상황 같다. 시이는 자비로운 표정을 지어보이며 대뜸 그런 정신나갈 것 같은 전파 상황극으로 츠무기를 초대한다.
"그러니 소년, 이세계의 핑크머리소악마미소녀를 구원하는 위업을 달성하고 오세요. 그 소녀는 방송에 협조해주는 것만으로도 쉽게 구원받는 허술한 멘헤라니까 어렵지 않을 거라구. 아, 가능하다면 그 미소년 얼굴도 훤히 노출해주면 고맙겠어. 참고로 나는 라이트노벨과 만화책, 여성패션 잡지 코너를 좋아하니까."
>>900 오타로주 안녕~~~ 엉?? 도비?? 아 내가 말을 이상하게 했구나 미안... ;3 난 우리 어장 캡틴을 말한 게 아니라 현생 = 어장으로 빗대어서 말한 거였어 :3 이 어장(현생) 캡틴은 대체 난이도 조절을 어떻게 했길래 내 현생이 이렇게 빡센거야? 같은. 근데 짧게 쓰다 보니 주어가 빠졌었네 ;3 >>901 아니 쾌락신님 세상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쾌락신님이랑 친구 먹고 싶다 유쾌해... :3
>>907 새나라의 참치.. 그러기엔 제 엔진은 너무 낡고 오래됐는걸요 😂 그래도 힘내보겠습니다~! 미즈키주도 오늘 하루 파이팅하시구, 저는 이만 아침해를 향해 달려가볼게요 XD (엔딩) >>908 그건 좀 받고 싶지 않은 기적이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공강의 기적 누리러 가볼게요 ^0^ 힘내요 시이주!!
잠깐 갱신합니다! 다들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라요! 오늘은 일상을 구할 수 있길 어장의 모든 신들께 기원해야겠어요. 요즘은 매일매일 집에 오자마자 쓰러져서 일어나질 못하니... 아니, 일상을 돌려본지 엄청 오래됐으니 손이 안 굳고 잘 굴러가길 먼저 기원해야 하는 걸까요?
(+) >1596473065>440에 슬쩍 올렸다시피 선관을 받아요. 구체적인 내용이 아니라 간단한 관계만 정하는 것 정도도 괜찮으니 부담없이 찔러주세요. (++) 독백을 쓸 여건이 아니라 간단하게 써보자면, 어젯밤 불연듯 행사의 예감을 받은 야사이는 새벽에 깨서 잠을 설쳤다고 합니다. <100분으로 명저>와 <5분으로 모두의 수화>를 보고 잤을지도 몰라요?
오늘부터 재택근무..이기에 출근 전에 아주 잠깐 접속이에요! 음. 야사이주는 체력 화이팅! (토닥토닥) 선관은 아무래도 큰 접점이 없을 것 같기 때문에.. 그래도 존재 정도는 어렴풋이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100분으로 명저와 5분으로 모두의 수화라. 그 와중에 행사의 예감이라니! 사쿠라마츠리를 예감한 것일까요?
51 자캐가_주로_사용하는_필기구 A. 필기구... 사용...할까...?(? 뭐 농담이구 시험 벼락치기나 숙제 해갈 때 샤프 정도겠지?
302 자캐는_자신의_치부나_약점을_소중한_사람에게_끝까지_숨기는가_솔직하게_드러내는가 A. 정말 소중하고 친구로서든 연인으로서든 가족으로서든 오래도록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솔직하게 드러내려고 할 거야. 아 이 사람이라면 내 치부나 약점을 드러내도 괜찮겠다/받아들여 주겠다 싶은?
431 자신이_없는_자리에서_자신의_이야기를_하는_걸_들은_자캐는_어떻게_행동하는가 A. 암것도 안 할 듯? "하여튼 이래서 인기스타의 삶이란~" 하고 능청스럽게 넘어갈 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진 않을 거야. 약간 오는 사람 안 막고 가는 사람 안 잡는 주의라... 날 싫어해서 뒷말이 나와도 별 상관 없다 느낌? 물론 선 넘는다 싶을 정도로 심한 말이 오갔다면 생글생글 웃으면서 "나한테 하고 싶은 말 있으면 지금 얼굴 보고 해." 할 수는 있지만 🤔
보통 사람들과는 사고방식이 동떨어져서 있으니 사회적인 맥락을 잘 파악하지 못해서 '맥락파악→여기에서 한 번 더 꼬는 완곡'을 하면 어려워서 빨리 지쳐버려. 하라면 아예 못하는 건 아닌데 좀... 번거롭다...😒 그래서 직설적으로 말하는 편이지 :3 즉 앞에서 말했다시피 사고관과 화법이 남달라서 의도치 않은 완곡은 충분히 있는 일이다...!
>>916 뭐야...? 우리 별님... 다정친절 그 자체... 알고보니 다정의 신 아니야???🤔
>>917 역시 가미즈미 최고 인싸의 도량은 남달라 :ㅇ 미즈키가 마지막 대사 할 정도면 발언자가 잘못한거임 진짜로 그럴듯....🤔
>>920 오늘만 사는 여자........ 댕멋져(콩깍지 아니 이렇게?진단?을뺏어가신다구여?
252 길을_가다가_갑자기_뉴스_인터뷰를_하게_된_자캐의_반응은 > "할 말 없습니다.. 다른 분 알아보시길." 슬쩍 발 빼고 도망칩니다 기레기 좀 겪은 경력이 있고(...) 자신의 한 말이 결국 주관적인 거름망에 한번 걸러져 입맛대로 포장되어 나갈 줄을 알거든여
232 내일_세계가_멸망한다는_소식을_들은_자캐가_오늘_하루_동안_하는_일 > 일단..... 굉장히 오래 점 치고 있을 듯(대체 술법 여러 번 바꿔 소식이 참으로 확인이 되면 어.. 글쎄여 거기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으려 하지 않을까여 신께 기원을 올리든 제를 올리든 어 굉장히 옛날st인데 꼭 그럴 필요 없이 다른 방법이 있다면 그것도 시도해보고... 발버둥치고... 아마두그럴거같아여
>>921 쇼주 어서와~~ 좋은 아침~~~ :3 쇼주도 진단 츄라이? >>922 후미카주 안녕~~~~~ 뭐 어지간해서는 저정도 수준까지는 안가겠지만 말이야~ :3 자신이 없는 자리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걸 들은 후미카는 어떻게 반응할까? 그냥 무심히 그러려니 하고 흘려보내는 편? >>923 후유키주 안녕~~~ 좋은 목요일이야! 물론 신중에 신중을 또 가해야겠지! 얘한테 그럴 정도의 약점이나 치부가 있는지 오너인 나조차도 잘 모르겠다는 게 함정이지만...(흐릿 미즈키: 나 같이 퍼펙트한 인간한테 약점 같은 게 있을리가 없잖아? 미즈키주: ? 잘 못 들었슴다? 미즈키: 아 물론 수학은 좀... 과학도... 그리고 국어랑 영어도... >>924 오늘만 사는 하루살이 미즈키...(? 하핫 당연하지 마루마루의 진단만 못 보고 넘어갈 순 없다 :3 일단 기레기를 겪은 경력이 있다는데서 통곡하고 축문 외던 짬바로 메보 시킨다는데서 빵터졌다 ㅋㅋㅋㅋㅋ 축문외던 짬바 뭐얔ㅋㅋㅋㅋ
>>914 (아이스크림 취향은 ... 하드 ...) 너무 솔직하다니 팩트폭격이 패시브로 달려있는걸까요! 그리고 해초 키운다니 ... 길러서 해초무침이라던지 .. (아님) >>917 302번은 확실히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군요. 그런 사람이 누가 될까 궁금하기도 하고~~. 이게 걸크러쉬라는걸까요 ... 너모 멋있어!! 학교에 팬클럽이 있어도 이상하지 않아요 :3 >>918 단지 일이 귀찮아지는게 싫어서 그럴뿐 ... 애초에 화도 잘 안내고~~ 리리와의 오랜 삶은 그를 더욱 단련시켰어요. >>919 신성을 모욕한다라 ... 코세이한텐 신성이라는 개념이 희박해서 말이에요. 자기 앞에서 욕을 아무리 해도 너는 짖어라 나는 관심없다~~ 이런 마인드로 일관하지 않을까 싶지만서도 자기랑 친한 사람을 욕한다면 화를 내지 않을까 싶네요! >>922 성격상 챙겨주는 일이 많아서 ... 관심없는척 할 뿐이지 웬만해선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다 알아보는 편이고. 별은 언제나 하늘에 떠있으니까요~
>>927 학교에 팬클럽... 미즈키에게 팬이 있다면 아마 미즈키랑 비슷하게 나사 하나씩 빠진 애들일 것 같(막말 팬클럽이라면 오히려 코세이한테 있지 않을까? :3 잘생긴 카페 알바 선배라니 얼굴 보려고 일부러 카페 찾아가도 무리가 아니라구. >>931 제출 전날에 친구 도움 받아가면서 몰아서 하지만 말이야~ 까먹고 안 해 갈 때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85% 정도는 해가는 편 🤔 쇼는 어때? 공부랑은 연이 없어도 숙제 정도는 해가는 편일까 아니면 그것도 하기 싫어하려나! :3 >>932 으악 선생님 공식이 너무 하드코어해요(광광 그르넼ㅋㅋㅋㅋㅋ 래퍼도 있구나 축문 외듯이 랩하는 마루마루라니 이건 된다 :3
>>925 맞아.. 우리 가미즈미 최고 인싸 마음넓은 미즈키가 그렇게 나올 정도면 암튼 걔가 잘못한거임🤔 음~~~ 그러려니 하는 편이지만 후미카치곤 반응을 할 거야. 후믹가씨 예전부터 자기를 대한 도전은 그냥 넘어가지 않는 편이라서... 물론 지금은 특별히 뭘 하지는 않고 그냥 빤히 쳐다봐. 빤히.... 쳐다보는데 딱히 아무것도 하지 않는데도 묘하게 아득하고 피하고 싶은 기분이 들어서 뒷담하던 사람도 얌전해질걸 :3 당연함 신이 꼴아보는 거임....(?)
>>926 뭐야 마루주 적폐 맛있어~~~ 멋지니까 적폐가 아니라 공설로 하겠습니다 땅땅(후미카: 팔랑귀구나) 사실 그것도 맞아... 맨 처음의 풍어신은 파충류의 뇌 그 자체였거든 :3 더 자세한 이야기는 언젠가 풀릴 백스토리에서 계속됩니다😉 의도치 않은 완곡은 지금 당장 생각나는 게 없어서 못 풀겠구만...🤔(캐해 덜됨)
>>931 착해서 그런게 아니라 그냥 일이 커지는게 싫어서 그런 것 ... 일단 아닌척하지만 얘도 니트거든요! >>932 거기서 자기가 화를 낸다고 바뀌는 것도 없고 ... 별을 보면서 한번이라도 아름답지 않다고 생각한 자는 없으니 니가 화내봤자지 ㅋㅋ 이런 마인드? 그리고 그런 사고는 신님이 아주 좋아하겠는걸요! 확실히 그런건 돌고 돌기 마련이니까요 :3 >>933 허어어 미즈키도 분명 있을 것 ... 좋아하는 애들이 있다니까요! 학교에서 은근 인기 많은 스턀 .. 코세이네 카페는 그런식으로 매출을 끌어모은다는 비밀이 있지요. 코세이가 근무하는 시간대에 매출이 폭증한다는 ... >>934 팩트가 너무한거 아니냐구욬ㅋㅋㅋㅋㅋ 이거이거 코세이의 커뮤니케이션 특강도 같이 받아야겠는걸요! 스마트폰으로 누구보다 인간계에 잘 적응했다고 자부하는 코세이 ...
>>934 빤히 쳐다보는 후미카라니 그건... 바로 조용히 입 다물고 눈 깔아야지...(? 말하지 않고 쳐다만 보는 거 멋있어! 이거시 바로 카리스마... :3 (눈반짝 근데 신이 그렇게 쳐다본다고 생각하니 진짜 무서운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마찬가지로 후미카가 그렇게 반응할만한 일이라면 그건 백퍼 상대 잘못이겠지만 🤔 >>935 맞지 숙제 베끼기 정도는 다들 해본 거 아니냐며~~~(? 아앗 숙제도 안 하는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괜찮아 괜찮아 공부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잖아? :3 숙제따위가 쇼의 행복보다 중요하진 않다.
>>936 부끄러워서 그렇다기보단 원래는 인간계에 내려올 생각이 없었으니 관심 하나도 안가지고 살다가 자기도 모르게 들려오는게 있으니 (별에게 소원 비는건 코세이가 다 듣는다는 설정) 재밌는 이야기가 없을까하고 다 알아보고 다닌게 시발점이고 ... 지금은 자기가 먼저 나서지는 않지만 도와달라는 사람이 있으면 원활하게 도와주기 위해서!
>>944 쇼 꾀병 잘 부리는 구나 ㅋㅋㅋㅋ 혹시 수업 빠지려고 꾀병 부린적도 있을까? 🤔 >>945 고럼고럼 뒷담화는 누굴 상대로도 해선 안 되는 것...이지만 특히 신 상대라면 말 그대로 천벌을 받을지도 ;3 가미즈미 고등학교에는 뒷담화를 하던 학생들이 하나둘 사라져 간다는 괴담이 있는데...(아님
>>942 신님에게 사랑받는 마루마루 ... 누가 마루 데려가서 신으로 만들어주세오 >>943 그리고 학교와는 다르게 일할땐 영업 마인드가 있어서 활짝 웃어주기도 하고 친근하게 말도 걸어줍니다 ... 미즈키는 그런것만 보다가 학교에서 코세이를 보면 갭에 놀랄지두! >>944 ㅍㅍ에 좀 더 가늘다면 ... 좀 더 수련해서 실눈캐가 되는건가요?! (아님) 그리고 꾀병을 잘 부린다 ... 아프다고할때마다 한번씩 의심해야! >>945 이렇게 말해놓고 정작 자기도 틀리곸ㅋㅋㅋㅋ 그날 특강을 들은 신님들은 모두 잘못된 지식을 얻게 되었다고 합니다 ...
>>948 ㅋㅋㅋㅋ 순간 다른 사람인 줄 아는 거 아닐까 ㅋㅋㅋㅋㅋㅋㅋ oO(뭐지 저 사람 원래 저런 성격이었나. 이게 바로 돈의 힘...) 하는 뻘생각이나 할지도 ㅋㅋㅋㅋㅋ 그리고 코세이 일 할 땐 확실하게 영업 모드인 것도 좋아 ㅋㅋㅋㅋㅋㅋㅋ 학교랑 갭이 있어서 철저하고 귀여워... :3 >>949 당연히 있는 거냐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치만 그것도 결국 학생 때만 할 수 있는 일탈이니... :3 어떤 의미론 그것도 청춘(? 그러니 다 같이 한 번 수업 빼먹고 농땡이를 쳐봐야 한다(착한 참치들은 따라하지 마세요
>>949 실눈캐 쇼 ... 보고싶었는데 아쉬운걸요 ... 그리고 꾀병은 진짜 눈치 잘채는 쌤은 뭘 어떻게 해도 아시더라구욬ㅋㅋㅋㅋ >>950 사실 쌍둥이 형제라고 속이면 넘어갈까요? ㅋㅋㅋㅋㅋ 리리가 알면 반응이 궁금하긴 하지만요! 코세이도 미즈키 학교에서 보면 우리 학교 학생이었어? 하면서 살짝 놀랄거에요! >>951 단점은 연인이 생겨도 비슷비슷할거라는거 ... 막 애정을 주고 이런 타입은 아니니까요. 신님들의 커뮤 능력은 오염됐어요! ㅋㅋㅋㅋ 사실 알려달라고하면 뭐든 다 알려줄꺼라 ... 후미카도 나중에 물어보는 날이 왔으면 좋겠는걸요~
>>952 코로리주 어서와~~ 좋은 점심이야~ 방금 위키 보고 왔다가 심쿵했어 ㅋㅋㅋㅋ 위키가 자고 있어요 너무 귀여운 거 아니야? :3 힐링된다... >>954 아닛 왜째서 안되는거지? 기왕 할 거라면 단체로 하는 편이...(안됨 >>956 츠무기주 어서와~~ 원래 공강일때는 푹 자둬야 한다구~~~ >>958 아 쌍둥이였어? 어쩐지~, 하고 말은 해도 안 믿을 것 같긴 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담에 시간 맞으면 꼭 학교에서 보고 어? 하게 되는 상황으로 일상 신청해야지 :3
잔뜩 화가 났구나. 요사한 기계를 살피던 너를 보고서 후유키는 그 태연한 얼굴로 소리 내어 웃는다. 미움을 사버리고 말았지만. 그래도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 첫 만남 이후로 긴 세월이 흘렀겄만. 그럼에도 여전히 그때 정원에서 보았던 꼬마의 모습이 여전히 남아있는 걸 어떻게 할까. 물끄러미 너를 바라보던 후유키는 시선에 의아하다는 얼굴로 눈을 깜빡이다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지. 그리고 그렇다니 내가 큰 실수를 했네."
성장기에 식사는 중요한 것인데. 약간 심란한 표정으로 생각하다, 이내 방글방글 웃는다.
"그거로 된다면야. 그렇게 할게. 그럼 어떻게 옆에서 따라 도인체조라도 하면 되는 걸까?"
>>971 아직~~ 이제 곧 챙겨야지 :3 코로리주는 아까 배고프다고 하면서 등장했는데, 지금이라도 챙기는 중일까! :3 과잉칭찬이라니 이것보다 더더 칭찬 할 수 있는데 참은거라구? 코로리 너무 귀엽고 코로리주 금손...(엄지척 >>974 그러게~~ 다음에 꼭 한 번 만나보자~~
온 사람들 다들 어서와~~~~ 하나하나 다 반겨주고 싶은데 현생 때문에 이제 슬슬 가봐야해서 레스를 길게 쓰기가 어렵네 ;3 아직 점심 안 먹은 사람들은 점심 든든하게 챙겨먹고 다들 좋은 하루 보내라구~~ :3
처음에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다가 아 이게 이른바 컨셉 그런거구나! 하는 생각에 알겠다는듯이 손가락으로도 오케이 포즈를 취했다. 아까 쾌락신이랬으니까, 400년 산 쾌락의 신이란게 컨셉인거구나. 진부하다, 씹덕이야기다, 같은 얘기 나는 상관 없지만 할아버지가 들었으면 뒷목을 잡고 쓰러지셨을 것 같았으므로... 이 자리에 할아버지가 없음을 천만다행으로 여겼다.
" 금발 녹안의 엘프 부인이라... 그렇게까지 취향은 아닌데~ 그래도 일단 구원은 좋은 일이니, 내가 한 번 자비를 베풀어주지. "
따라와, 이렇게 말한 뒤, 나는 카운터에서 나와 중앙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 '고서점'이란 말답게 <맨발의 겐>, <슬램 덩크> 이런 만화계의 고전이 있어. 최신꺼는.. 내가 할아버지한테 오타쿠친구들 사이에서 이게 요즘 유행이라 말해서 <귀멸의 칼날> 같은 것도 들여오긴 했지. "
여성패션 잡지 코너는 저쪽. 손으로 가리켰다. 라이트노벨은... 할아버지께서 제목 이상한건 취급을 안한 탓에 조금 정상적인(?) 제목인 것만이 살아남아 소설 코너에 이곳저곳 숨어 있을 것이라고 말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