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수 있는 최악의 욕은?" 시미즈 아키라:(헛기침) 시미즈 아키라:(대충 한국의 어떤 욕들) 시미즈 아키라:...별로 하고 싶진 않지만요. 마다하진 않을 생각이에요. 필요하다면요. (싱긋)
"보이스피싱이 걸려 오면 어떻게 깨닫고 대처해?" 시미즈 아키라:기본적으로 저는 제 폰에 저장되어있는 번호가 아니면 전화를 받지 않거든요. 시미즈 아키라:아. 그래도 한번 심심해서 받은 적은 있는데 제 아들이 잡혀있으니까 돈을 내놓으라고 하더라고요. 시미즈 아키라:그래서 아버지에게 바꿔준 기억은 나네요.
"네가 최대로 꾸민 모습은 어떨까?" 시미즈 아키라:최대로 꾸민 모습이라... 시미즈 아키라:음.... 시미즈 아키라:대도시에서 유행하는 옷에다가 가벼운 화장 정도가 아닐까 싶네요. 어쩌면 그보다 더 꾸밀지도 모르지만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해봐도 안 늦잖아요?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770083
검도부. 그곳은 가미즈미 고교에 검도의 뜻을 가진 작은 무인들이 모인 소굴. 일단 부활동이 시작되면 금세 후끈한 공기가 되어 자신의 기술을 갈고닦는 것에 열중하게 되는 장소이다. 하지만 그것을 깨고 들어온 힘찬 입장에 휘두르기도, 내려치기도, 모든 동작이 멈추어 지금 모두의 시선이 문쪽으로 쏠렸다. 그 주인공이 바로 후지모리 테츠야. 부장이 되는 이는 당연히 외부인인 그를 맞이하기 위해 다가오려 하지만, 이내 그럴 필요가 없다고 느꼈던지 다시 연습으로 계속하기 시작했다. 그것을 필두로 검도부는 다시 시간이 흘러가듯 연습삼매경으로 돌아간다. 한 번 자리에 앉으면 부활동이 끝날때까지 부동석처럼 움직이지 않던 부원이 누군가의 입장으로 기상하기 시작했다면 누구라도 그러지 않겠는가. 그리고 홀로 그 무엇도 하지 않고서 앉아있던 그녀는, 땅을 즈려밟는듯한 사뿐한 발걸음을 이끌고 테츠야의 앞까지 다가오기 시작했다.
"흐음."
갑작스레 난입한 외부인을 살피는 것일까. 어쩌면, 그의 말을 듣지 못한 걸까. 당초 무엇이 보이긴 하는지 뜨여지지도 않은 눈으로 그의 앞에 서서는 찬찬히 그를 올려보는 그녀. 스스로 무도인임을 주장하듯 단정히 매어입은 도복. 손에 들려있는건 검은 천으로 감싼 알 수 없는 무언가. 그나저나 확실하게 작은 몸집이다. 검도는 둘째치고 어엿한 운동을 하기는 무리가 아닐까, 하고 실례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도 분명 무리는 아닐 것이다. 비록 그렇다고는 하나, 그런 것과는 아무런 상관 없이 지금의 태도는 진중해보였지만...
"그렇다면 여기에 있는 죽도를 드는게다."
그 입에서 튀어나온게 하필이면 테츠야가 설마했던 멘트다. 아니, 오히려 점잖아 보이는 것이 당연하다고까지 여기는 것도 같다. 그러면서 그 팔을 들어올려 죽도들이 준비되어 있는 통을 가리키는 것이다.
"평범한 서적에는 흥미 없습니다. 통상공격이 전체공격인데다 2회 공격인 엄마, 실업패배자실패한가장이었지만 이세계에선 미소녀들의 아빠?! 아무것도 못하는 오레지만 전생하고보니 모두의 오빠가 되어있었습니다. 마왕은 여동생이 해치웠으니 하렘 구성원이 아닌 녀석은 꺼지시죠! 하는 것들을 원한다 이 말이지."
[ㅇㅇ님이 새전함에 50엔 후원! 저걸 숨도 안 쉬고 말하네 ㄷㄷ]
탕! 낡은 서점의 목재 복도를 미소녀 갸루의 굽이 다시 한 번 기운차게 딛고,
"아니면 네가 이세계전생해라!"
하며, 3류 소악마계 히로인과 함께하는 이세계 전생물의 인트로같은 장면이 되었습니다.
그래, 쾌락신 채널의 진짜 매력이란 이것이다. 오타쿠 드립으로 세상을 물들여, 상식인의 정신을 마구 헤집어두는 슈-르함!
눈을 뜨지 않는 그녀에게서 시선을 느끼며 그곳에 있는 죽도를 드는건 당연하다는 그녀의 말에 마치 순간의 일을 판단하려는 듯 얼굴을 살짝 찡그리며 죽도가 들어있는 통을 바라보았다. 검도부 체험을 왔는데 검의 이치를 체험해봐야하지 않겠냐는 말은 상당히 과장되었다. 그냥 학생들끼리 연습하는건데 검의 이치라니.
"그 이치를 당신이 저에게 보일 수 있다는겁니까."
마치 게임이나 소설속의 인물같은 그녀의 말에 기껏 체험하러왔는데 거절하는건 너무나도 꼴사납나고 생각해 자연스럽게 통 안의 죽도를 집어들면서 자신도 그에 상응하는 대답을 했다. 그녀가 검도부인 이상 잡아본 막대기라고는 대걸레밖에 없는 자신보다는 훨씬 검도를 잘 하겠지만 분명한 체격차이가 있으니 그렇게까지 밀릴 것 같지는 않았으니 해볼만 한 체험이라 보았다.
"그렇다면 배견해보도록 하지요."
건방지게도 죽도를 양손으로 잡지 않고 마치 홈런을 예고하는 타자처럼 오른손으로 죽도를 들어보이며 말했다. 그나저나 저 사람도 여태까지 연습을 안 하던데 사실 그녀도 검도를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게 아닐지.
"...큼."
말은 해봤지만 역시 뭘 어떻게 해야할지는 잘 몰랐다. 여러가지 창작물을 봤긴 했으나 어디까지나 창작물. 그런걸 따라해봐야 꼴사나운것 말고는 얻을 건 없어보였다. 왼팔로 거리를 가늠하고 조금은 힘겹지만 오른팔로 죽도를 휘두르는게 나을 듯 싶다. 아니, 그것보다 대련인건가? 아니면 그냥 허공에 죽도를 휘두르라는건가? 대련인줄 알고 다가섰다가 아니라고 한다면 자신만 부끄러운 꼴이 아닌가!
"너는 소중한 사람에게 이별당하면 어떻게 해?" 쾌락신: 죽일게죽일게죽일게죽일게드럼통가보자고우후우후후후내사랑을배반한녀석에게는신벌밖에없는거야최고로슈르하게만들어줄게학교살인의아타마펀치 [ㅇㅇ : 아타마펀치 왔다w] [ㅇㅇ : 컨셉충]
"믿음, 소망, 사랑. 이 셋 중 제일 중요한 가치는?" 쾌락신: 하? 당연히 믿음이지 짜식들아. 새전함에 째깍째깍 믿음을 '증명'하란 말이다 인마-! [ㅇㅇ : 사랑이 아니라고?] [ㅇㅇ : ?] [ㅇㅇ : ?? 멘헤라컨셉이었음?] 쾌락신 : 너희들은 나를 언제나 사랑하는 게 당연하잖아 엣큥
"자신의 이름에 대한 소감은?" 쾌락신: 자식의 이름을 '머리가이 상해'라던가, '고 장난벽시계', '아타마오카 시이'라고 짓는 부모는 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합니다.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770083
대담하다면 대담하고, 발칙하다면 발칙한 말씨였을까. 검도부 견학을 온 학생에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일단 검부터 들라 한 그녀는 그렇게 말했다. 분명 과장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는 말이었지만, 그 본인은 결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지 단호했다. 얼굴은 평온했고. 모르는 일이다. 지금 흐르는 기묘스러운 분위기에 TRPG부장인 그의 시선엔 이미 그녀의 모습은 NPC처럼 비춰지고 있을지도.
"긴장을 푸는게 좋다. 스스로 검을 휘두르기도 전에 검에게 스스로가 휘둘러져야 쓰겠느냐."
그렇게 말하며 죽도를 가져와 앞에 선 테츠야의 팔뚝과 옆구리를 야단치듯 손 끝으로 한 번 씩 쿡, 찌르는 것이다. 그 눈은 지금도 눈꺼풀이 감겨 뜨이지 않은 채다. 그럼에도 어찌할 줄 몰라 갈팡질팡하고 있는 테츠야의 모습을 단박에 알아보고 긴장이 과하게 들어간 피부 밑의 근육을 지적한다. '누굴 베러 온 것이 아니지 않느냐.' 라면서.
"그리고, 내 이름은 하가네가와 시로하."
그런 묘한 풍채의 그녀, 시로하가 테츠야의 검선에 방해가 안 되도록 옆으로 비켜서서 이렇게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