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티브 신: 액신(厄神) 액신(厄神)이라는 불길한 명칭의 신격 때문에 그녀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생각할 수는 있겠으나 신격과 그녀 본인과는 나름대로의 거리감이 있습니다. 그녀의 신령으로서의 본질은 '짊어지는 것'으로서 흔히 사람들로부터 액(厄)이나 재앙(災殃) 그리고 저주(詛呪) 라고 말해지는 것과 같은 온갖 부정적인 것들을 모아서 이를 흡수하여 축적하며 가둡니다. 이러면 그 부정한 기운은 더 이상 세상에 실질적인 영향을 주지 못합니다
인간 사회에서 '신'이란 자신들이 감당하지 못하는 것들을 대신 짊어져 주거나 더 좋은 삶을 빌며 위안을 얻거나 자신들의 어떤 행동이던지 정당화 하는데 사용되는 존재였습니다. 인간은 연약하기에 무언가에 기대지 않으면 잘 살 수 없었죠. 하지만 이상하게 들릴지는 몰라도 동시에 그들은 무엇보다 강인하기도 했습니다. 오늘 날 현대의 인간들은 스스로를 모든 것들을 아우르는 세상의 독보적인 존재로서 군림하게 되었다 믿고 있을 정도로 되었지요. 그렇지만 여전히 인간들에게 있어서는 여전히 신이 필요했습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신 그 자체 보다는 인간들 자신들을 위해서 이지만 결국 신 자신들에게도 필요했습니다. 인간들의 신앙이란 새로이 태어나고 길고 길어졌지 사라지는 일은 없었고 단지 잊혀질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신격은 그러한 정의에 알맞았습니다. 아니면 적어도 그렇게 보여졌습니다
의사, 의지라 하는 것을 갖고 향유하는 인류 이였기에 서로가 서로를 향한 수많은 심연처럼 깊은 욕망에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이른바 '지성(知性)의 저주(詛呪)'라고 할 수 있는 셈이였죠. 한번 태어나면 그것들은 보이지도 느끼지도 않을 뿐 결코 사라지는 일은 없었습니다
나쁘게 들릴지는 몰라도... 사람들은 자신들에게서 탄생하고 얽히는 온갖 종류의 불결하거나 부정한 것들을 그녀에게 전가하고 가두는 것으로서 자신들은 안녕할 수 있다고 믿었던 겁니다. 그리고 실제로도 그랬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사기도 했습니다 그것이 자신들에게 돌아올지 모른다는 식으로 하여금 그렇게 그녀는 사람들로부터 액신(厄神) 또는 원망신(願望神) 그리고 종종 저주신(詛呪神)이라는 여러가지 이름으로 불리우게 되었습니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인 의미에서든
성별: 여성
학년과 반: 3학년 A반
외형: 길고도 물결과도 같이 꼬아져 있는 듯한 느낌의 모양새의 초록색의 머리카락과 붉은 색의 눈을 가졌습니다. 앞머리 또한 눈이 살짝 가려질 만큼 가지런히 그 끝을 다듬어서 길게 자라 있습니다. 외모 자체는 아름답고 그 행태도 온건하나 그녀가 지닌 신격의 영향인 것인지 어쩐지 모르게 느껴지는 불길함과 섬뜩한 느낌 때문에 돋보이는 것을 방해합니다. 신체적으로는 길고 얇은 체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성격: 소극적이고 내향적인 성격으로 좀처럼 타인에게 선뜻 먼저 말을 걸지는 않지만 단순히 그럴 뿐이기 때문에 사람과의 대화나 어울림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므로 대화를 시도하며 주제를 이끌어주면 받아 줄 뿐만이 아니라 그 이후에 알고 지내면서 부터 적극적으로 대화를 건네며 응하여 줄지도 모릅니다
기타:
오래전부터 그녀를 기리는 신사가 있고, 거기에 그녀는 거기에서 살고 있습니다. 본당 뒤편에 부속 시설이 있는데 거기가 그녀가 '인간'으로서 생활하는 곳입니다. 도심지가 아닌 외지에 있지만 영험하기로 자잘한 소문이 난 곳으로서 나름 사람들의 왕래가 좀 되는 편입니다. 신사 중앙에는 거대한 등나무(Wisteria)가 하나 있는데 유난히 영롱한 진한 빛깔의 꽃잎과 우람한 나무의 크기 때문에 종종 도시 전설의 소재의 주역이 되어버리고는 합니다. 표면상 그녀는 신사에서 일하는 무녀로서 알려져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신사에서 볼 수 있는 무녀로서 일하고 있는 그녀가 진짜 신이라고 쉽게 생각하지는 못했을 겁니다 일용직으로서 신사에서 다른 무녀로서 일하는 여학생도 종종 있으므로 그녀만 있는 것도 아니고요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신사에 방문하는 목적이 불행을 무르고 복을 기원하고는 하며 스스로의 욕망을 실현되기를 빌고 있으니 그녀의 신격에서 제격 이였습니다. 그녀가 딱히 행운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에요. 그녀는 신사와 신앙이라는 형태로 욕망으로부터 비롯한 '악(惡)' 을사람들에게서 거두어 갑니다
그녀는 거의 언제나 품에 하나의 뮤직박스(music box)을 가지고 다니고 있는데 종종 이를 사용하여 음악을 듣고는 합니다. 다른 이름으로는 흔히 오르골(orgel)이라고 불리던 그것입니다. 이외 그녀는 취미로서 다양한 종류의 뮤직박스를 소유하고 직접 만들어 보기도 합니다. 그리고 뮤직박스에만 한정되는 것은 아니고 세간에서 '골동품'으로서 취급되는 물건들을 두루 수집하곤 합니다
그녀가 지니고 다니는 그 뮤직박스는 오랜 시간 동안 그녀의 소유하에 있었으며 오랜 시간 동안 신의 소유물로 있었기 때문인지 자연스럽게 신비로운 힘이 어느 정도 깃들어 특별한 힘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마호가니 나무를 상자의 재료로 내부의 음악을 연주하는 기계장치는 황동으로 하여 만들어진 이 물건은 소리가 나도록 작동시키면 그 날 하루 동안의 사소한 불행들을 막아 주는 효능이 있습니다. 물건을 잃어버린 다던가 하는 그런 것들요. 이러한 효과는 신격상 그녀 자신에게는 별다른 의미를 지니지 않지만 비로소 인간이 사용했을 때 두드러집니다. 다시 말하자면 이 도구에 담겨있는 힘은 '오늘의 불행을 다음 날로 미루는 것'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욕심을 내어 너무 많이 사용하면 감당하지 못할 상황에 처하게 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사소했던 것들이 모여들어 큰 것을 이루게 될 것이기에
그녀는 학생으로서 학교에 등교하는 날이 아니고 따로 할 일이 없을 경우에는 대부분 신사에서 머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