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 고문하는 선후배 사이도 아니고..🤔 사실 당시에 용왕님 부서는 고문, 배신자 전문 암살 부서니 신원의 안전 문제로 각자 자신을 상징하는 동물 가면을 쓴다는 설정이었는데, 용왕만 고문실에서 유일하게 얼굴을 드러내고 다니는 독보적인 또라이었으니...(끄덕) 지금은 김에만 우당탕탕에 너는 그 우당탕탕을 꼭 내가 오이팩 하고 있을 때 해야겠니? 가 되어버렸지만...(먼산)
에만: 미워하지 않아서.. 다행이야.. 에만: 나도 사랑해, 페로사..(바스스) 에만: …내가 어떻게 당신을 말릴까.. 들키지 않게 조심해야해, 자기..(언고 싶지만 링겔 때문에 팔을 쉽게 뻗을 수 없음)(시무륵)
허어어 요망하기는.. 우우우우~~ 으악ㄱ 폰 모로 보고 있다가 엎어졌다.. 답레는.. 오전중에 줘도 괜찮을까..?🥺 드디어 수면시간 정상화?에 성공한 것 같기도 하고..(술때문이라고 죽어도 안 믿는 중)(자기합리화)
로로주도 일찍 자자아.. -0-.. (꼬옥) 오늘은 월요일이니까, 한주의 시작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도록 새벽에 시간을 내줘서 고마워.. 오늘은 정말 근사한 하루가 될 것 같아.🥰 로로주 좋은 꿈 꾸고, 근사하고 개운한 하루 되길 바랄게.(쪽) 좋아해, 많이많이!(안고 침대로 폴짝)(폭신)(부빗)
아니, 내가 에만주 취향저격을 엄청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할래. (철면피) 이번에는 용왕님이랑 돌려도 재밌겠네. 나도 다른 부캐들을 좀 데려와볼까 🤔
페로사: (에만 어깨 꼭 끌어안아주고 쪽) 페로사: 나는 네 방패니까... 네가 낫는 동안은 너랑 계속 있어줄 생각이야. 페로사: 잡아족치는 건 믿을 만한 다른 친구들한테 맡겨볼까 싶어.
응응 답레는 나중에 써도 좋아. 이제 월요일이니까 굳이 오전중에 줄 필요도 없고 천천히 해. 술.. 적당히 마시면 좋지. 잠 잘 오고. 괜찮아 괜찮아. 푹 자. 응? 오늘도 같이 행복한 시간 보내줘서 고마워. 에만주랑 만난 이후로 매일매일이 새롭고 근사해. 에만주도 개운하게 잘 자고, 비록 월요일이지만 가장 덜 힘든 월요일을 맞이하기를 바라. 나도 좋아해. 으아악 (침대로 끌려감) (꼬오옥) 잘 자.. 😴
조촐한 휴식이었다. 온기가 있는 휴식, 온기가 있던 거처, 외롭지 않던 저녁식사, 별다를 일 없을 넷플릭스와 휴식. 그렇게 생각하던 것이 산산이 부서진다. 피로 시작한 만남은 오늘 하루가 조촐하지 않을 것임을 미리 예견했던 것이 아닐까, 순수한 욕심을 너무 드러냈던 것은 아닐까, 오늘 하루 내내, 아니, 처음 만난 이후부터 줄곧 생각하고 느꼈던 사실이지만, 이 사람 앞에서는 한없이 무르고 이상해진다. 결정하지 못하고 수십 번을 갈팡질팡 했다. 결국 삶을 부정 당해도 괜찮고, 되레 더 부정해 줬으면 하는 마음이 이겼다. 조금만 더, 더, 깊게, 그렇게 내가 완전히 부정당할 때까지.
오만하고 같잖은 자존심이 지금껏 그 사실을 허용치 않으려 바득바득 기어댔으나, 이젠 그마저도 흐무러진다.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그 킬보드의 의미가 무엇인지도 모르는데. 당신에 대해 아는 것 하나 없어 이 끝이 제대로 된 결말일지, 파국일지도 모르지만. 에만은 외마디 소리를 내곤 품에 기대며 뺨을 비빈다. 그렇지만 내 언제 파국으로 향하지 않던 결말로 가본 적이 있나? 도시에서 미친 사람으로 규정되지 않은 적이 있었나? 이 정도 모험을 감수하지 못할 사람도 아니거니와, 파국으로 치닫는다 해도 이미 깊게 빠져버린 이상 돌이킬 수 없다. 온기를 만끽해버린 이상, 벙긋거리며 속삭일 뿐이다. 목덜미를 안은 팔 때문에 당신에게 매달리듯 하며.
"알려준다면, 기쁠 거야……."
나는 배우는 걸 좋아하니까. 푸르스름한 눈이 달과 같다. 가늘게 뜨인 눈이 어슴푸레한 조명 사이에서 여상하게 빛난다. 에만은 그 빛에 홀린 듯 가만히 눈을 마주하다, 바스러질 듯 한 번 웃었다. 배움은 끝이 없고 파국으로 치닫는다 한들 만족하면 그만이다. 한 번 사는 인생, 망쳐도 보고 쥐어도 보며 가지고 싶은 것은 다 쥐어봐야 하지 않겠는가.
속삭이는 소리는 마냥 좋았지만, 귀에 와닿는 숨결과 명백한 희롱의 감각에 몸을 흠칫 떨었다. 한 번만 닿아도 몸을 웅크릴 정도인데, 계속되는 느낌에 어쩔 줄 몰라 하며 꼼질댄다. 뭔가 말하려는 듯 입을 벌리려다 입술을 비집고 파고 들어오는 엄지에 말문이 막힌다. 한때 약에 취할 적 냈던 것보다 조금 더 떨리는, 가느다란 숨소리를 뒤로 떠밀린다. 상냥한 손길에 등을 맡기고 소파 한 편에 눕는다.
누울 적 풀썩 바람이 불어 부채꼴로 펴진 머리카락과 머리맡 아슬아슬하던 쿠션……. 비단 눈을 마주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돌이킬 수 없다고, 무슨 바람이 든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혀로 지그시 입안의 엄지를 누른다. 이내 우물거리듯 하며 샐쭉 웃어 보인다. 작은 도발 같기도 하나, 저도 모를 자연스러운 행동이었다.
작은 가르릉거림, 이내 품에 당신을 한가득 안는다. 안아야만 했다. 이제 당신을 온전히 가져야만 하니까. 쥐어야 하고, 그 사실을 확실하게 각인해야만 하니까.
늑대는 여우를 앓았고, 여우는 지금껏 했던 약보다 더한 황홀감에 가득 취했다. 스트로베리 쇼트케이크 마티니는 한 입 떴지만 흐물흐물 녹아버려 도무지 수저로 떠먹을 수 없다. 넷플릭스 화면이 스쳐 지나갔지만 집중할 수 없다. 고장 난 인형처럼, 보지도 않고 계속 수저로 녹아버린 마티니를 떠먹으려 시도했다. 옷을 입긴 했지만 부스스하다. 세상의 진리를 깨닫고 넋이 나가버린 광인들이 딱 저런 모양새인데, 에만이 정확하게 그 예시를 보여주고 있었다. 아, 이젠 입에 대지도 못하고 수저로 휘젓기만 한다. 자신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깨달았다. 그러니까.. 확실하게 말하자면.. 에만은 먹지도 못했으면서 멍하니 중얼거렸다.
애초에 잔에 쿠키 부스러기를 리밍해놓은 것이라, 떠먹는 것이 아니라 잔을 기울여 마시는 칵테일이었으니 음용에는 문제가 없었다. 다만 차가움과 얼음의 질감이 많이 무뎌진 것이 아쉬울 뿐. 애꿎은 땀방울만이 송골송골 맺힌 마티니 잔에 담긴 내용물은 그러나 그 덕에 오히려 좀더 선명한 향기를 내고 있었다. 온도가 올라오자 알코올향이 조금 더 두드러진다.
"그래?"
하고, 나직하고 나른한 목소리가 허공을 가른다. 목소리가 흘러나온 곳에는 페로사가 있었다. 아까보다 좀더 태만한 자세로 모로 기울어져 있는 여인은 옷을 조금 바꾸어입고 있었다. 목까지 채워올렸던 후디의 지퍼는 배꼽까지 내려와 있고, 하의가 돌핀팬츠로 바뀌어 있었다. 감정에 한껏 온몸을 내던진 흔적이 그녀의 모든 부분에 역력했다. 당신이고 그녀고 하나같이 격류에 한 차례 휘말린 것 같았다. 아직도 열감이 남아있는 얼굴과, 힘이 풀어진 눈가. 온통 흐트러져 있는 금발. 그녀는 빨갛게 남은 당신의 흔적들을 한번 살며시 쓸어보았다. 따뜻하고 간지럽다. 그러다 그녀는 자신의 목 주변에서 당신의 머리로 손을 옮겨, 당신의 부스스하게 헝크러진 머리를 쓸어보았다.
"좀 더 따라줄까?"
그녀는 나른하게 웃는다. 냉장고에 넣어둔 것이라면 만들고 난 직후와 크게 달라지지 않아, 원래의 맛대로 먹을 만할 것이다. TV에서는 어느 서슬에 틀었는지도 모를 영화가 흘러나오고 있다. 라이언 고슬링이 자신의 차에 탄 강도들을 5분이 지났다고 쫓아내고 있었다.
그녀는 TV에서 흘러나오는 OST를 따라 흥얼거리기 시작했다.
I'm giving you a night call to tell you how I feel 밤에 네게 전화를 걸어, 내가 느끼는 걸 말하려고 I want to drive you through the night, down the hills 너를 태우고 밤이 되도록 언덕 아래까지 달리고 싶어 I'm gonna tell you something you don't want to hear 나는 네가 듣기 싫어하는 무언가를 말할 거야 I'm gonna show you where it's dark, but have no fear 어두운 곳이 뭔지 보여줄게, 두려워하지 않아도 돼
There's something inside you 네 안에 무언가가 있어 It's hard to explain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They're talking about you boy 그들이 너에 대해 말하고 있어 But you're still the same 하지만 넌 아무렇지도 않지
기울여 마시는 잔인데 굳이 수저를 든 이유는 마시기 위해 잔을 들었으나 손이 덜덜 떨리기 때문이었다.. 고 에만은 변명하고자 했다. 결국 수저를 깔아둔 티슈에 탁 얹고는 쿠키 부스러기와 함께 마시고야 만다. 쭉쭉 들이키긴 여전히 손이 덜그럭거리니 무리고, 냉기가 무뎌져 알코올 내음이 두드러지는 달달한 마티니를 한 모금 겨우 넘겼다. 분명 30초도 안 된 시간도 전에, 먹어보지도 않았으면서 의식의 흐름대로 맛있다고 했지만, 막상 먹어보니 말이 틀리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맛을 깊게 음미할 겨를음 없다. 아직도 에만의 정신은 저 멀리 어딘가를 유영 중이었기 때문이다.
그 속을 들여다 보면, 저질렀다는 생각 한 스푼, 이제 큰일 났다는 생각 한 스푼, 산전수전 다 겪고 심지어 어른인데 왜 큰일 났냐는 자아와의 싸움 한 스푼, 좋았으면 됐다는 체념 한 스푼.. 여러 혼란이 서로 자신의 주장을 격렬하게 외치고 있었다. 정신이 나갈 법도 했다. 입을 잔에서 떼지 못하고 우물거리듯 대답을 뱉었다.
"응.."
덕분에 한 모금 더 먹게 됐다. 단 음식이 들어가고, 나직한 목소리도 들리니 자기가 더 미쳤다고 자랑하듯 싸우던 자아도 잠시 휴전에 돌입하고, 구역을 벗어난 정신도 이제 좀 살겠다는 듯 제자리로 돌아온다. 눈을 흘끔 굴리니 여인이 보인다. 자신과 다를 바 없이 흐트러진 모양새다. 풀린 얼굴이나 어수선한 옷매무새, 그리고.. 에만은 시선을 피했다. 여인 만치나 자신도 엉망이다. 특히 뾰족한 이 덕분에, 당분간은 목이 드러나지 않는 긴 옷을 입어야겠다. 태만히 모로 기댄 당신의 품에 등을 기대듯 몸을 기울이며, 머리를 쓸어주는 손길에 고개를 맡겼다.
"다.. 먹고나면.."
말을 더듬대며 정신을 가다듬는다. 라이언 고슬링이 나오는 영화는, 에만의 입장에서는 처음이었다. 아마 추후 터질 잔인한 장면에서 먹던 것을 내려놓고 천천히 품에 고개를 파묻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 도시 사람이니 사람 쳐내는 건 일상이지만 이상하게 미디어의 잔인함에는 약했다. 당신의 흥얼거림에 고개를 기울이듯 턱을 슬쩍 올리며, 가만히 그 모습을 응시한다. 평화롭고 단란한 한때와도 같았다. 에만은 괜히 시선을 내려 잔에 리밍 된 쿠키를 야금거렸다. 쿠키 부스러기를 입에서 천천히 녹이듯 굴리다가도, 잇새로 자근자근 씹으며 당신에게 절대 시선을 옮기지 않았다는 양 화면을 뚫어져라 쳐다본다. 그리고 잔을 테이블 위로 내려두더니 몸을 더 뒤로 기울였다. 아예 푹 기대듯 하는 것이다.
이게 좀... 진짜... 에만주 글이 현장감이 생생해서 둘이서 나란히 영화 보고 있는 기분이라 힐링된다...(이런발언)
오늘도 고생많았어 에만주. 혐생이야 늘 예고도 없이 우릴 들이받는 못된 놈이니까.. 나도 오늘 씨게 받혔어.. (너덜) 체력 빠진 사람들끼리 부둥겨서 쉬어야지, 뭐. 에만주 답레를 보고 자러 갈 생각이었어. 어제 하루는 꽤 피곤한 하루였나 보네. 오늘 화요일은 에만주에게 좀더 상냥한 날이기를 빌게. 이제 자러 가자. 오늘도 만나줘서 고마웠고, 몸은 아픈 데 없고 마음은 에만주 덕분에 행복하니 됐어. 나도 늘 좋아해, 에만도 에만주도. (쪽) 조금 잡담을 하고 싶긴 하지만.. 에만주도 피곤해보이니까 잡담은 한가한 날에 하기로 하고, 자러 가자.
로로주도 혐생 때문에 고생이었구나.(보듬보듬) 로로주 말을 그대로 돌려서, 로로주도 상냥한 화요일이길 바라. 지금은 자고 있을까? 아니면 하루를 시작하고 있을까..?🤔 어떤 시간이든 잘 보내고 있음 좋겠다. >:3..!! 나는 요즘 기절잠이 심해지고 있으니까아.. 서러워 서러워 서러워어 ;0;0;0;0;... 로로주랑 대화 많이 하고싶은데에에에
사위는 폭풍의 눈처럼 조용했는데 당신의 마음만이 웅성웅성 시끄러웠다. 우선 달콤한 것을 안에 들여 은근한 알코올 기운과 함께 시끄러운 내면의 의식들의 눈을 돌려놓고 나서야 어느 정도 제대로 생각을 할 수 있었다. 그녀는 어떨까. 그녀도 당신만큼 혼란에 빠져있는 것을 나른한 미소로 감추고 있는 것일까- 하고 그녀를 바라보면, 적어도 당신만큼 혼란에 빠지진 않은 것 같았다. 후회도, 당황도 하지 않고, 그저 하루 저녁을 누군가에게 골몰하고 난 이 특유의 나른함만이 당신과 함께 있다는 행복감과 함께 드리워져 있을 뿐이었다.
그만큼 당신을 원하고 있었기도 하고, 자신이 주도했던데다, 당신이 그녀를 받아들이겠다는 시그널을 상당히 여러 차례 보냈던지라 아마 이런 상황에 대해서 당신보다는 훨씬 충격이 덜하겠지. "응, 더 마시고 싶으면 말해." 그래서 그녀는 훨씬 느긋한 태도로 당신을 품에 받아안으며 드라이버의 OST를 흥얼거리는 것이었다. 그러다 그녀는 입으로는 노래를 부르면서 눈으로 당신의 목을 훑었다. 그녀의 눈에 그제서야 이 상황을 조금 낯설어하는 듯한 머쓱한 빛이 돌았다. 지금 구급상자를 가져와서 당신의 상처에 소독이라도 해주고 싶은데, 그 생각이 들기 전에 당신을 먼저 품에 기대어누인 바람에 그러지도 못하게 된 것이다. OST가 페이드아웃됨에 따라 그녀의 노랫소리도 자연스레 끊겼다.
그녀는 이 순간이 정말로 사랑스러웠다. 품안에 꼭 안겨있는 왜소한 체격은 한때 품안에 안길 때마다 서늘했는데, 지금은 자신의 품과 별다를 바 없이 따뜻해져 있었다. 앞서의 다른 것들과 함께 당신에게 자신의 흔적을 충분히 남긴 것 같다고, 그녀는 무심코 생각하면서 TV 화면을 보며 저번의 그 드라이버 친구는 저렇게 5분만 태워준다고 쩨쩨하게 굴지 않아서 다행이야- 하는 잡담을 흘렸다. 그러다가,
"...어때?" 하고, 당신을 바라본다. "서로 체온을 나누고. 서로의 향기를 섞고... 지금 서로 같이 있구나, 하고 느껴보는 거." 아, 그때 바에서 했던 그 이야기인가. 스크린에서는 드라이버와 옆집의 여인이 만나는 장면이 펼쳐지고 있었다.
영국 놈들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에만씨.. 엄마가 영국인이라 어..? 하며 고개를 들고 로로를 쳐다보고..(?)
에만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가_흑막으로_몰린다면 : 우와아아 •0•
"..무슨 소리야, 내가 그럴 수 있을 사람으로 보인 거야..?"(평범하게 몰렸을 때)
"뭐라는 거야? 내가 왜? 돈 많이 주면 할 텐데, 그거 생명수당 안 주지 않아? 그러니까 안해, 안해-"(앨리스)
"…아니야, 이번엔.. 내가 그러지 않았.. 아니, 그러니까, 그게.. 아니야. 난 정말 아니야. 믿어줘."(페로사가 추궁했을 때)
"…너, 멍청하네. 내가 누군가와 같이 한다 생각하는구나."
에만의 모습이 뒤틀리듯 변했다. 흔히 대외적으로 알려진 '에만'의 모습이었다.
"내가 했어. 당연한 일이잖아."(페로사를 같이 의심할 때)
못생겼다는_말을_들은_자캐는 : 진심으로 안쓰럽단 표정을 지으면서..
"아.. 그렇구나.. 어쩔티비.." < ???
같은 말이나 하지 않을까.. 앨리스는 미쳤냐는 시선으로 쳐다보면서 "뭐래, 두족생물 같은게." 라고 반응하고..
천둥번개_치는_날_자캐는 : 비까지 내리면 김에만씨.. 사람을 썰어..(?) 로로가 곁에 같이 있어주는데 천둥번개가 치면 물리엔진 고장난 고양이처럼 화들짝 놀라서 후다닥 품 속으로 도망치지 않을까..?🤔 아니면, 먼저 잠들고 있었는데, 로로가 없으면 주변 둘러보다 냅다 이불 두르고 화이트씨 꽉 끌어안은채 우다다 달려와서 페로사에게 "비가 오잖아아아아.." 라면서 챱 달라붙는 걸 볼 수 있을 거야..
소위 말하는 어른의 관록이나, 연륜이라는 것이 저런 것일까? 자신은 난생처음 겪어보는 일의 충격에서 아직도 헤어 나오지 못했는데, 페로사는 평범한 일상이라는 듯 평온하기만 하다. 어떻게 저럴 수 있지? 자신의 머리는 세상 모든 혼란을 다 떠안았는데 여인은 정 반대다. 어쩐지 그 모습이 부러우면서도 심통이 난다. 물론 자신도 탐욕을 받아들이겠다 당당히 결심했지만, 막상 현실은 겪어보지 못했던.. 그 순간을 다시 떠올리자니 에만의 머리 구석에서 다시금 생각들이 제2차 전쟁을 위해 횃불을 들며 일어나려 들었기에, 에만은 아무런 말 없이 시선을 피하며 몸을 기대버렸다.
따스한 품 속은 오래 앉아 열이 스며든 빈백보다 훨씬 좋다. 흥얼거리는 목소리가 좋아 잔을 내려두고, 무릎을 감싸 안으며 온전히 몸을 맡겨버린다. 움직일 때 머리카락에 쓸린 목이 조금 따갑지만 이 정도야 뭐 괜찮다. 무의식적으로 목을 쓸어 머리를 넘기고 다시금 화면에 집중했다. 쳐다보지 않기로 마음먹었지만, 의식도 하지 못하고 자기도 모르게 흘끔 시선을 돌리니, 낯설고 머쓱한 빛을 마주하게 된다. 에만 자신도 이렇게 발견하게 될 줄은 몰라 잠시 머쓱함이 스쳐 지나간다. 괜히 품 속의 머리를 비비듯 하며 다시 화면으로 옮긴다.
아까도 생각한 거지만, 이 정도야 괜찮으니까. 누군가 칼로 찌르려 든 것도 아니고, 스친 총상도 아니고, 밧줄에 매달린 것도 아니요 그저 잇자국 남았는데 그게 뭐가 부끄럽겠는가. 이 도시에서 그런 자국 없는 사람 찾기가 더 쉬울 정도인데. 그렇게 남모를 합리화를 하며 자연스럽게 잦아든 목소리의 여운을 느끼듯 두 눈을 지그시 내리감았다.
낯설고도 한없이 익숙하다. 너무 멀리 와서 돌아갈 순 없을까 망설이던 기회도 전부 걷어차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거라 믿었는데. 그게 당연했고, 돌아갈 수 없으니 빛바래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이 완전히 다른 형태로 돌아와버렸다. 차갑고 서늘하던 몸은 지금 따스한 온기에 덥혀져 있고, 품은 인형이나 쿠션 더미가 아닌 누군가의 실제 온기다. 자신에게만 이 흔적이 남았을까, 아니다. 여인도 자신의 흔적이 남았다. 물리적인 것 말고도 내면적인 것으로도. 글쎄.. 그 친구, 영화 봤다고 얘기하면 째째하게 구는 거 아닐까.. 짧은 잡담을 나눈다.
"…뭐가? ..아."
체온, 향기를 모조리 섞고 실존을 느끼는 행위. 끔찍하게 싫다는 뉘앙스로 답했고, 자신은 그러지 못할 거라 선을 그었던 날을 떠올린다. 하물며 현관에서 포옹할 적에도 섞이지 못하면 미카엘은 또 윈터라는 모습을 만들어낼 생각까지 했는데. 에만은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선뜻 뱉기 어려운 말인지 입술을 오물거렸다. 자존심은 내려두자. 이미 엎질러졌으니 그게 좋겠다.
(어찌저찌 이었지만 어딘가 불만족인 도자기공) 우우우..!!(깨장창 하려는 것을 겨우 막아냄) 피곤해서 그런 건가.. 답레 쓰기가 갈팡질팡..🥺 오늘도 별로 있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로로주랑 같이 있다는 점에서 행복해. 먼저 자러 갈게요 ;0;.. 오늘은 비가 온대, 그렇지만 눅눅하지 않고 보송보송한 하루가 됐음 좋겠어. 늘 좋아해요, 잘 자요..!(쪽)
모든 답레가 다 완벽할 필요는 없어. 최대한 아름다운 장면이어야 할 답레가 있는가 하면 다음 상황을 끌어오기 위해 담백하게 쓰는 답레도 있는 법이니까. 그러니 괜찮아요 괜찮아. 그리고 에만은 뭘 해도 이쁜걸. 에만is뭔들
길게 있지 못하는 게 아쉽다고 해도, 현생이 바쁘니 어쩔 수 없지. 다음주쯤이면 한가로워지지 않을까 싶어. 응, 그러잖아도 창밖으로 불어오는 공기가 차갑고 습하더라. 에만주도 보송보송하고 행복한 하루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네. 언제나 이렇게 행복한 저녁 만들어 줘서 고마워. 많이 좋아해. 잘 자.
네가 나만큼 따뜻해져 버린 걸까, 아니면 내가 네 체온만큼 서늘해져 버린 걸까. 사실, 어느 쪽도 상관없다고 페로사는 생각했다. 어떤 방식으로든 당신과 페로사는 서로에게 조금씩 젖어들어가듯이 서로를 남기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다만 네가 처음으로 맞이해보는 밤에 혼란스러워하고 있는 것 같아서, 페로사는 시선을 피하며 기대어오는 당신을 부드럽게 꼭 끌어안아 주었다. 얼굴은 조금 머쓱할지언정, 아까의 그것에 비해서는 훨씬 자상하고 상냥한 동작이었다.
당신은 목 긴 옷을 입기로 했고, 그녀는 어떻게 할까. 저번에 엘리시온은 방문했던 기억으로는 엘리시온에는 에어컨이 틀어져있지만(화이트 나이트 같은 고급 건물에 에어컨이 없다는 것이 어불성설이었다) 그래도 25도 정도의 온도를 유지하고 있었지. 그녀는 당신이 목에 남긴 흔적들을 그냥 두고, 여전히 당신이 알던 모습대로 단추 두 개를 푼 채로 근무할까? 자신에게 이런 흔적을 남길 만한 이가 있다는 것을 손님들에게 보여주면서?
그녀가 그 말을 꺼낸 것이 벌써 며칠 전이었던가. 그 때만 해도 그녀와 이렇게까지 될 줄은 몰랐다. 당신의 의견이 맞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 광기의 도시에서 향유하기엔 너무도 위험한 것이요, 가장 큰 사치요, 광기의 도시에서 저지를 수 있는 가장 미친 짓이다. 그러니 당신이 끔찍하게 싫다며 거부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은 일이고, 선을 긋는 것도 자연스럽다.
그러나 그 모든 게 쓸데없는 일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그렇다면 다행이네." 페로사는 당신의 머리를 부드럽게 살며시 쓸어주었다. 드라이버는 교도소에서 출소한 옆집 여자의 남편을 만나고 있었다. "이렇다 저렇다기보단, 그래, 나는 이런 것을 찾고 있었는지도 몰라." 페로사는 당신을 안고 있는 팔에 조금 더 힘을 주어, 당신을 자신의 품 속으로 조금 더 깊이 끌어당겼다. 역시, 그녀는 아직도 따뜻하다. "바보같지?" 하고, 그녀는 키들키들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