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484066> [1:1/일상] So Far Away #2 :: 1001

기망, 혹은 희망. ◆TrRj8FbhDE

2022-03-19 04:27:47 - 2022-04-19 21:05:39

0 기망, 혹은 희망. ◆TrRj8FbhDE (CSuuUhDSGY)

2022-03-19 (파란날) 04:27:47


Cause you're so far away from me.
You're so far away from me.

#1 >1596463088>

Perosa Montecarlo: situplay>1596463088>100
Michael Rosebud Winterborn: situplay>1596463088>145

747 페로사주 ◆uoXMSkiklY (xnGZNVnCWc)

2022-04-07 (거의 끝나감) 20:42:21

좋은 저녀어어어억... 아이구...... (자빠짐)

에만주 몸은 좀 어때? 이제 괜찮아졌어?

748 에만주 ◆TrRj8FbhDE (E9.5ipBeEI)

2022-04-07 (거의 끝나감) 20:43:57

좋은 저녀어어억..(자빠진 로로주 일으켜줌)(먼지 톡톡)(꼬옥)(부빗)(쪽)

컨디션.. 좋은 것 같아.😊 로로주는?

749 페로사주 ◆uoXMSkiklY (xnGZNVnCWc)

2022-04-07 (거의 끝나감) 20:55:27

(무릎 위로 어기적어기적 올라감) 좋아졌다니 다행이네... (부비적) (털 왕창묻힘)

그럭저럭 견딜 만해. 다만 셔츠 안에 받쳐입은 티셔츠를 앞뒤로 뒤집어 입었다는 걸 방금 깨달았어. ^p^

750 에만주 ◆TrRj8FbhDE (E9.5ipBeEI)

2022-04-07 (거의 끝나감) 20:57:38

우갸악(털공 만들어줌)(쓰다다다다다다다담)(뽀뽀쪽!!!)

견딜만하다니.. 내일은 조금 더 즐겁고 행복한 하루가 될 거야.
앗...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도 몰랐을 거야. 귀여운 실수를 했구나? 귀여워, 귀여워.(꼬옥)(쪽쪽쪽쪽)

751 페로사주 ◆uoXMSkiklY (xnGZNVnCWc)

2022-04-07 (거의 끝나감) 21:01:02

(무릎 위에서 발라당)

에만주랑 같이 있으면 즐겁고 행복한 하루인데 뭘. 으악악 (뽀뽀세례에 원래대로 돌아와버림) 어째 오늘 숨쉴 때마다 뭐가 거슬리더라니......

(그리고 잠깐 후디를 벗고 티셔츠를 돌려입은 페로사주는 곧 자신이 이번엔 안팎을 뒤집어입었음을 알아채는데.)

752 에만주 ◆TrRj8FbhDE (E9.5ipBeEI)

2022-04-07 (거의 끝나감) 21:04:26

(뽀다담) 행복한 하루가 낮에도 아침에도 밤에도 계에에에속 되어야지이 :0~~~ 이그그 정신없는 하루였고 귀여운 하루였구나. ㅋㅋㅋㅋ 귀여워! 정말 아무도 몰랐을 테니까 걱정 말아.(쪽)

753 페로사주 ◆uoXMSkiklY (ulzSc2u40Y)

2022-04-07 (거의 끝나감) 21:07:56

(문득 째깐한 애기늑대로 변신해서 에만 무릎위에 올라간 페로사가 에만의 뽀뽀연타로 변신이 풀려버린 상황을 생각해봄)

(조금 행복해지려는 찰나 에만의 다리뼈가 걱정되기 시작함)

많이는 필요없어~ 딱 요만큼이면 돼. (쪽)

아무도 몰랐겠지만.. 스스로에게 의구심이 드는 하루였다.. ^p^

754 에만주 ◆TrRj8FbhDE (E9.5ipBeEI)

2022-04-07 (거의 끝나감) 21:16:52

악 귀여워 날 죽여라(?) 에마니 행복하게 쓰다듬다가 로로가 무릎 위에 올라타면 눈 동그랗게 뜨이다 무게 못 이기고 뒤로 넘어가는 거 아닐까..🤔 그리고 포옥 끌어안겠지..이제 내 품에서 못 나가! 하면서..

우.. 나는 로로주가 늘 행복하면 좋겠어..(뽁실)(뽀쪽뽀쪽!)

ㅋㅋ...ㅋ...ㅋㅋㅋ 괜찮아아 나도 예전에 비슷한 실수 했으니까..(양말 짝짝이의 추억..)

755 페로사주 ◆uoXMSkiklY (xnGZNVnCWc)

2022-04-07 (거의 끝나감) 21:26:34

(에만을 그대로 깔아뭉개고 잘 됐다며 키스 연타를 퍼붓는 페로사밖에 보이지 않아)
확실히 요즘 삶의 질 평균치가 많이 높아지긴 했어. >.0 (쓰담담)

내가 하는 실수는 이렇게 부끄러운데 남이 하는 실수는 귀엽지 (쓰담다다다담) (지퍼앞섶 열어줌)

756 에만주 ◆TrRj8FbhDE (E9.5ipBeEI)

2022-04-07 (거의 끝나감) 21:35:42

우아아 김에만 세상이 빙글빙글 돌겠구만..

에만: 에우우..(키스 연타에 흐물흐물해짐)
에만: (그래도 안 놓음)(다리로 꾸욱 안음)
에만: ㄴ, 나 나쁜 짓 할래. 빌런이니까.
에만: ..일 못 가게 할 거야..!(거의 불가사리처럼 쫩 붙음)

나아졌다니 다행이지마안🥺🥺

우우우 (쥐구멍 속으로 들어가듯 품으로 쏙) 남이 하는 실수는 정말 귀여워..(뿌빗뿌빗)

757 페로사주 ◆uoXMSkiklY (xnGZNVnCWc)

2022-04-07 (거의 끝나감) 21:47:45

페로사: 귀여워라. 이대로 출근해버릴까?
페로사: (반응 보다가 키드득) 오늘 쉬는 날이지롱.
페로사: 응. 나도 놔줄 생각 없어.
페로사: (키스)

(지퍼잠가줌)
여름 되면 이거 못하려나.. 아직은 밤이 춥지만 uu (꼬옥)

758 에만주 ◆TrRj8FbhDE (E9.5ipBeEI)

2022-04-07 (거의 끝나감) 21:51:09

에만: (눈 동글) 추, 출근..? 진짜..?
에만: 놀랐잖..으으..(얼굴 확 달아오름)
에만: (꼬오옥)(쪽)(다음엔 일하는 날에 정말 잡고 말겠다는 다짐)

(고개만 뿅) :3 (꼬오옥) 그때는 내가 뽁슬이람보다 차가운게 될게!! >;3

759 페로사주 ◆uoXMSkiklY (xnGZNVnCWc)

2022-04-07 (거의 끝나감) 22:02:10

페로사: 산책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붙잡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
페로사: (쪽) (볼부비부비)
페로사: ...행복해.

... (쪽쪽쪽쪽쪽쪽쪽쪽쪽쪽쫍)

760 페로사 - 에만 ◆uoXMSkiklY (xnGZNVnCWc)

2022-04-07 (거의 끝나감) 23:37:14

설거지거리를 걱정하면 페로사는 웃으면서 원래는 혼자 만들어서 다 마시던 거라고 말하겠다만, 정말로 아무래도 좋은 일이니 그러려니 하자. 그것보다는 당신의 안에서 참을 수 없이 당신을 간지럽게 만드는 이 감정이 문제다.

당신이 던진 맹랑한 질문에 페로사는 눈을 치뜬다. 생긴 것이 본디 맹수의 그것처럼 날카롭게 생긴 눈이고, 크게 뜨지도 않아서 당신만큼 땡그랗게 되진 않지만 생소한 질문에 조금 놀란 표정임에는 분명하다. 질문 자체는 바에서도 종종 받아봤다. 하지만 그 질문이 이런 태도로 날아드는 건 처음 겪는 일이다. 선명한 욕심. 당신이 은연중에 내비치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나. 당신이 대뜸 피냄새가 가시지 않은 자신의 입에 입을 맞춰온 이후로 이렇게 분명한 태도로 자신을 내어보이는 것은 이제사 두 번째로 겪는 일이라.

그녀는 우선 무거울 텐데, 하는 말에 다시 한 번 더 자기 무릎을 툭툭 쳐 보인다. 입가에는 쾌활한 미소를 띄면서. "무슨, 술짝보다 가벼우면서. 번쩍 들고 빙글빙글 해줄까?" 당신의 무게에 대한 그녀의 감상은 그랬다. 전에도 말했듯 당신은 그녀의 몸에 거리낌없이 여러 번 접촉하면서 당신의 체형에 대한 데이터를 충분히 안겨주었다. 그러면서 "가벼우니 걱정말라구-" 하면서, 한쪽 팔을 들어 위로 굽혀 L자-흔히 알통 자랑할 때 쓰는 그 포즈-를 만들어 보인다. 그녀의 몸에도 꽤 헐렁한 후디 너머로도 근육으로 꽉 들어찬 그녀의 팔뚝의 실루엣이 비쳐보인다. 그러면서 그녀는 문득 자신의 팔을 보더니 허탈하게 웃었다. "이게 어떻게 여자 팔이냐. 아무튼..."

그녀의 다음 말은 당신이 그녀의 무릎 위에 앉았을 때 이어졌을 것이다. 얼굴에 지은 쾌활한 미소에서 힘을 빼고, 나른한 미소로 바꾸어 지으면서.

"너한테만 그렇게 불러줬으면 좋겠어?" 얄궂게도, 질문에 대답이 아니라 질문이 돌아온다. 내가 탐나니? 하는 말을, 짓궂기 그지없이 돌려말한 것이다.

761 에만주 ◆TrRj8FbhDE (5RqiaO55k2)

2022-04-08 (불탄다..!) 00:27:43

(잠깐 딴짓하다 로로주 답레 보고 눈 휘둥그레) 이게 사자야 퐉스야...(쪽 세례에 복실해짐)(에우우)

762 페로사주 ◆uoXMSkiklY (JGGJ5P0eu.)

2022-04-08 (불탄다..!) 00:32:45

사자와 퐉스가 융합해서 늑대가 되었다(?) (빗질해줌)
(고양이 일광욕 시켜주는 것도 좋아하는데 에만주 만나는 시간대가 밤이다 보니 일광욕을 못시켜주네😂)

763 페로사주 ◆uoXMSkiklY (JGGJ5P0eu.)

2022-04-08 (불탄다..!) 00:36:54

아참참... 오늘도 2시에 자러 가는 거지? 😶

764 에만주 ◆TrRj8FbhDE (5RqiaO55k2)

2022-04-08 (불탄다..!) 00:44:16

우아아 늑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야 귀엽잖아.. 어? 일광욕..? •0•... 아.. 안돼 나 때문에 고영님 일광욕이.. 현생 고영 일 아니라 비유적인 의미라도 일광..욕..

....직장인의 일광욕은.. 잠깐 ■■로 외근 다녀올사람? 저요!!!!!!!!!나 ㅎㅎ 커피라도 사올까요? 하면서 누구보다 기쁘게 나갈 순간뿐이라고 생각해..(급 침울)

2시이 우우.. 그..그래볼까아.. 작심삼일은 안 되니까..! >:0...(답레 쓰다가 또 앓아누움)(로로 귀여워)

765 페로사주 ◆uoXMSkiklY (JGGJ5P0eu.)

2022-04-08 (불탄다..!) 00:59:33

아니 에만주를 일광욕 못시켜준다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집 쥬우인님은 알아서 하시는 스타일이셔서..

(급 침울)

옳지옳지. 삼일보다 더 길게 갔으면 좋겠다. (쓰담담)
에만주가 좋아할 수 있는 캐릭터라 기뻐...
솔직히 이전 스레에서 그 발언 했을 때 현실 입에서 ㅓ? 소리 나왔었지. 그다음날 케익사먹었어(???)

766 에만주 ◆TrRj8FbhDE (5RqiaO55k2)

2022-04-08 (불탄다..!) 01:14:36

우우 아침에도 월루하면 나타나겠지만.. ;0;.. 우우.. 쭈인님 알아서 하시는구나.. 귀엽다..

ㅎ... 비타민D가 부족한 삶.. 제법 괴로워..😇

응응, 길게 갈 거야 >:3
•0•..?! 진짜?! 케익이라니 내 건 어딨어! >:0(?) 그렇지만 그 발언 할 수밖에 없었어.. 삽질과 삽질과 삽질이었는 걸..🥺

767 페로사주 ◆uoXMSkiklY (JGGJ5P0eu.)

2022-04-08 (불탄다..!) 01:24:52

그런데 이제 커튼 쳐져있으면 닝겐아 커튼 좀 걷고살아라 하고 옆에서 깽알거리시는...

🥺 그럼 내가 비타민 P 해줄게(이런발언)

(얼감) 케익... 여기있사옵니다...
케익이야기 나온김에 에만의 케익취향이 궁금하다!
의외로 크레페케이크랑 수플레팬케이크 같은 걸 좋아하는 페로사

다만 생일에는 케이크 말고 피자가 좋다네. (?)

768 에만주 ◆TrRj8FbhDE (5RqiaO55k2)

2022-04-08 (불탄다..!) 01:32:06

귀여워 깽알깽알 귀여워.. 예뻐하고 대우 해주는 건 누구보다 잘 알아주는 아가들..🥺

우우 비타민 P.. 사랑과 애정과 힘이 샘솟아 >;3!(이런발언2)

이히히 >;3🎂🍰🎂🍰 오늘은 봐주겠어~(?)
에만이..🤔 식감 꾸덕꾸덕한 케이크? 치즈케이크 종류랑, 무스 케이크도 좋아할 것 같지~

피..자..(메모) 역시 씬피자인가..? 이탈리아니까..

769 페로사주 ◆uoXMSkiklY (JGGJ5P0eu.)

2022-04-08 (불탄다..!) 01:37:31

에만주도 그래서 좋아. (쫍)

(방금의 얼감은 얼음감옥이었음)

페로사는 피자에는 관대한 편이라 이런저런 피자도 심지어 이탈리아에선 금기라는 해물피자도 OK야. 다만 하와이안 피자는 싫어하고, 아메리카노는 더더욱 싫어해. 커피는 쪄죽어도 따뜻하게 마셔야 한다는 이탈리아인 최후의 긍지
치즈케이크랑.. 무스...(메모) 브라우니도 좋아하려나

770 에만주 ◆TrRj8FbhDE (5RqiaO55k2)

2022-04-08 (불탄다..!) 01:40:47

•0•?!?!?!?! 그런 이유라니 우우 부정할 테야 >;0!!!(쪽!)(쪽쪽쪽!!!!!)

°0°🧊🪤(갇힘)

로로..피자에 관대하지만 파피파가 아니었다니.. 아이스 아메리카노 만들어서 거기에 우유 부으면 어떻게 돼..?

앗. 브라우니.
용왕이랑 같이 펄쩍 뛰 어버법법ㅂㅂ

771 페로사주 ◆uoXMSkiklY (JGGJ5P0eu.)

2022-04-08 (불탄다..!) 01:47:02

봐, 이렇게 바로 반응이 나오잖아. 알아주는 반응이 똑같이 되돌려주는 거라 더 좋아 (쪼─옵)

(아니 내가 얼었다구 😂)

해산물과 치즈의 조합은 리조또 아니면 금기로 여기는 이탈리아 사람치고는 관대한 거라구!
남이 먹는 건 간섭 안하지만 세상에 뭐 저런 흉물이 있는것이지 하는 표정 짓지 않을까? 이탈리아인 입장에서는 아이스 된장찌개에 우유 붓는 것과 마찬가지 느낌이라던데.

브라우니...... (본편 용왕님은 다른 의미로 펄쩍 뛰던데)
(아니... 여기서도 그 의미로 펄쩍 뛰려나?)
((((((그렇다면 에만도!?!?!?))))))

772 에만 - 페로사 ◆TrRj8FbhDE (5RqiaO55k2)

2022-04-08 (불탄다..!) 02:25:46

치뜨는 눈. 에만은 그 새파란 눈을 물끄러미 쳐다본다. 여전히 모난 시선이다. 놀란 표정이라도 봐주는 일이 없었다. 줄곧 신경 쓰였기 때문이다. 첫 만남에도 자기, 두 번째 만남에서도, 지금도. 자기라는 말이 너무 가볍지 않은가. 처음엔 대체 누굴 보고 자기라고 하는 건지 모르겠다 생각했지만 고작 몇 번의 만남 때문에 이젠 자신 말고 대체 누구에게 자기라고 부르는지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페로사라는 사람이 온전히 자신의 것이 아니니 호칭엔 당연히 자유가 있겠지만, 마치 이미 손은 고사하고 품에 가득 담아낸 사람처럼 그게 마음에 영 좋지 않았다.

때문에 선명하게 욕심을 내비쳤다. 물론 대답이 없자 모난 시선이 사그라들긴 했다. 그렇지, 어차피 저 사람의 자유인데 내가 간섭할 이유는 없지. 제법 빠른 체념이었다. 이 도시에서 배운 것 중 가장 유용한 것은 체념, 그리고 타협하는 법이고, 에만은 거기에서 우수한 성적을 보이는 편이기 때문이다. 대신 지금 품에 만족하기로 했다. 여인의 옆은 따뜻한데, 이 품마저 체념하고 싶지는 않았다.

"ㄱ, 그러지 않아도 돼.."

쾌활한 미소를 뒤로 내뱉는 감상은 슬쩍 거절하기로 했다. 에만은 번쩍 들리는 것도, 빙빙 도는 것도 익숙하지 않다. 만약 그런 걸 당했다간 믿었던 사람이 결국 나를 완벽한 꼬맹이로 취급한다며 자신의 방 이불 밖에서 나가려 들지 않을 사람이었다.

가볍다고 해도 정말 괜찮을까, 하던 생각은 여인의 팔뚝 근육에 적당히 물러난다. 근육으로 꽉 들어찬 것이 후드 너머로도 보인다. 에만은 시선을 여인의 팔에 한 번, 그리고 허탈히 웃는 여인의 얼굴에 한 번 두었다. 적어도 이 작은 여우의 눈에는 여자 팔에 대한 정의가 내려지지 않았다는 양.

"여자 팔이 그러지 말라는 법은 없는걸.. 나는 좋아."

입발린 말처럼 들린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제법 편견 없이 자랐기에 여인의 팔이든 남성의 팔이든 상관없었다. 누군가의 노력이 있으면 그걸로 된 것이고, 아름답든 추하든 여인은 지금 에만의 눈앞에서 여인으로 남아있다. 그거면 족하다. 다른 건 필요 없다. 온갖 보물과 도시의 비밀을 손에 넣는다 해도 여인으로 남아있는 것보다 가치가 있을리도 없다.

무릎 위에 앉아 여인을 가만히 보자니, 이젠 또 나른하게 웃는다. 그게 또 익숙하지 않아 몸을 배배 꼬니, 자연스레 품에 기대 고개를 비비는 꼴이다. 순진한 눈망울로 여인을 바라보던 에만은 몸을 꾸물꾸물 움직인다. 무릎 위에 앉으라곤 했지만 어떻게 앉으라 지시하지 않았으니, 돌아앉게 되어버린다.

무릎 위에 몸을 돌리면 여인을 마주 보는 자세다. 그렇게 가장 가까이에서 빤히 여인을 쳐다본다. 조금만 허리를 뻗었다간 입이라도 맞출 수 있을 것처럼 가깝다. 그리고 잠깐 고민하다, 또 처음의 그 감질나던 버드키스를 입술 위에 쪽 얹어보려 한 것이다

"..당신은 내가 다른 사람에게 이래도 괜찮다고 생각해..?"

짓궂은 돌려 묻는 말에 교양 있게 대처했다고 생각했다. 당신의 마음이 어떤지도 동시에 물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에만은 답을 기다리듯, 무릎 위에 마주 보고 앉아 눈을 순진하게 끔뻑인다.

773 에만주 ◆TrRj8FbhDE (5RqiaO55k2)

2022-04-08 (불탄다..!) 02:31:08

우우우우우.. 졸아버렸어...🥺🥺🥺🥺

그래도 3시 이전에 졸다니 나 대단해.. 아이스 된찌..ㅋㅋㅋㅋㅋㅋ... 나아는 아무것도 몰라아👀

으으이으이으 더 놀고싶은데 자야겠어.. 안 되겠다..🥺 로로주 많이 좋아해서 같이 오래 있고 싶은데에.. 꿈에서 놀면 되겠지..?🤔🤔 오늘은 금요일이니까, 아침에도 점심에도 저녁에도 근사하고 행복한 일만 있길 기도할게! >;3 좋은 꿈 꾸고, 좋아해..(꼬옥)(부빗) 자자아.. 잘자아..🛌🛌

(굿나잇 뽀뽀하고 도망!)

774 페로사주 ◆uoXMSkiklY (JGGJ5P0eu.)

2022-04-08 (불탄다..!) 02:32:00

>>>제법 빠른 체념이었다.<<<

>>>"..당신은 내가 다른 사람에게 이래도 괜찮다고 생각해..?"<<<

(제대로 죽었음)

두번째대사................ 페로사 자기 마음 알아버려........!!!!!

775 페로사주 ◆uoXMSkiklY (JGGJ5P0eu.)

2022-04-08 (불탄다..!) 02:34:44

저런... (쓰담담) 그래도 생활패턴을 바꾸기로 한 효과가 벌써부터 나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 나도 오래 같이 있고 싶지만... 응, 곧 따라갈게. 먼저 가있어. 저녁에 에만주를 만날 생각만 해도 어떤 하루라도 근사해지니까, 너무 마음쓰지 말고. 에만주도 좋은 꿈 꿔. 잘 자요. (번쩍 들어안음) 같이 자러 가야지 어딜 도망가시나! (쭈-왑)

776 에만주 ◆TrRj8FbhDE (x73FhFeGJk)

2022-04-08 (불탄다..!) 10:31:01

(와장!창!)

777 페로사 - 에만 ◆uoXMSkiklY (shzDWBb6AU)

2022-04-08 (불탄다..!) 22:03:52

당신의 눈이 모가 난 것은 알고 있었다. 무언가가 당신의 탐욕을 자극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고, 그것이 당신의 눈을 그렇게 모나게 뜨게 만들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것이 자신의 마음속을 간지럽히는 것과 어쩌면 같은 녀석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 그러나 당신의 탐욕을 자극하는, 자신의 마음속을 간지럽히는 그 무언가를 뭐라고 불러야 할지 페로사는 아직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무릎 위에 앉으라고 자신의 허벅지를 두드리며 당신을 부르다가, 부스스하게 내놓는 감상에 키득키득 웃는 것뿐이었다.

"다행이네." 그러면서 그녀는 자신의 허벅지 위에 올라앉는 당신의 어깨를 그 팔로 받쳐안아 자신의 품 안에 뉘었다. 그리고 손을 뻗어 리모컨을 집어들려 했다... 그 손이 멈춘 것은 당신이 자신의 무릎 위에서 자신에게 돌아앉았기 때문이다. 나른하게 웃는 얼굴로 물끄러미, 스스로 빛나는 것처럼 어둠 속에서도 하얗게 푸르른 당신의 눈을 페로사는 자신도 모르게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녀는 잠깐 말문을 잃었다. 당신의 눈에 가득 담긴 그게, 이름을 잊어버린 그것이 넘실대는 게 보이는 것 같아서 절로 숨을 죽인다. 이대로 침묵하게 되면 무언가 일어나게 될 것 같아서, 페로사는 입을 열었다. 아니 열려고 했다.

그러나 그 말문을 당신이 막아버렸다. 입술 위에 쪽 하고 내려앉는, 솜털같이 부드럽고 서늘한 입맞춤을. 짧은 입맞춤이었음에도 페로사가 입을 열지 못한 것은, 당신이 그 뒤에 덧붙인 말 때문이다. 정확히는 그것이 건드려버린 무언가다. 자신의 심장이 평소보다 빨리 뛰고 있다는 사실을, 자신의 심장을 채우는 이 따뜻한 피에 무엇이 실려있는지를... 그것의 이름을 알아버리고 만 것이다.

그것을 자각한 순간부터 심장이 몇 배는 빨리 뛰는 것 같았다. 그렇잖아도 붉은 편인 그녀의 피부 위로 붉은 혈색이 서서히 번져나가기 시작했다. 가슴팍에서 무언가 와지끈, 하고 뛰쳐나와 당신을 잡아채어 버릴 것 같았다. 그렇게 되기 전에 이 마음을 어딘가 쏟아낼 데가 필요했다. 페로사는 천천히 손을 들어, 당신의 뺨을 거머쥐었다. -다 너 때문이야. 하고, 터무니없는 책임전가를 마음 속으로 뇌까리면서. 그리고 그녀는 당신에게 깊게 입을 맞춰왔다. 욕심껏, 끈질기게, 숨이 모자랄 만큼. 리모콘은 소파 옆자리에 내팽개쳐진 지 오래였다.

"깜찍하네."

입맞춤이 끝나고 말을 꺼낼 수 있을 정도로 숨을 고른 후, 그녀의 입에서 나온 첫 마디는 그것이었다. 다른 사람에게 하면 안 괜찮고, 자신에게만 해줬으면 하는 일... 벌써 오늘 하루 너한테만 해준 일이 많은데, 하고 항변해보려고 해도, 그럴 수도 없다. 당신도 오늘 하루 자신에게만 보여주고 해주고 들려준 것이 많아서다. 그러면 이것도... 페로사는 뺨을 감싸쥐었던 손을 옮겼다. 당신의 아랫입술을 그녀의 엄지손가락이 한 번 훑는다.

"이것도 나한테만 해주는 거야?"

우리는, 서로에게 욕심을 내고 있다, 고 페로사는 생각했다. 그녀는 대답했다.

"그러겠다고 하면, 너만 그렇게 불러줄게."

778 페로사주 ◆uoXMSkiklY (shzDWBb6AU)

2022-04-08 (불탄다..!) 22:04:30

답레 가져왔어. 낮에는 올 틈이 없어서 갱신한 것도 못 봤네... 쳇 할일 다 끝내고 오면 결국엔 이 시간이야!!

아직 바쁘려나?

779 에만주 ◆TrRj8FbhDE (Uw3oGlqQ.I)

2022-04-08 (불탄다..!) 22:06:33

•0•...............(팝콘 엎어버림) 로로야..(과몰입 방지 경고등 켜짐) 아와와와 로로야아아아아 로로야.. 로로야아아아..

나아느은 •0• 바쁘지는 않아요..(꼬옥)(부빗) 안녀엉..🥰🥰

780 페로사주 ◆uoXMSkiklY (shzDWBb6AU)

2022-04-08 (불탄다..!) 22:13:12


에만주가 질렀으니 나도 질러야지. 내가 너무 늦었지... (쓰담담)

링크한 건 저 답레에 깔까말까 하다가, 그냥 잡담으로 걸기로 한 곡. 에만주도 아는 곡일 거야.

781 페로사주 ◆uoXMSkiklY (IvF24zOvNM)

2022-04-09 (파란날) 01:49:44

자러 갔나 보네. 잘 자.

782 에만 - 페로사 ◆TrRj8FbhDE (gs.OjMpNxw)

2022-04-09 (파란날) 12:42:07

허벅지 위는 다행히 불편하지 않았고, 팔은 든든하며, 품 속은 여전히 따스하다. 마주 보듯 앉는다고 해서 그 법칙이 달라진 것도 아니었다. 나른하게 웃는 얼굴을 가까이에서 마주한다. 조금만 더 기울이면 입술이 닿을지도 모르는 거리를 다시금 체감한다. 눈더미에 지는 그림자처럼 새하얀 색조를 지닌 눈동자가 당신을 훑는다. 잠긴 후드 집업에 가려졌으나 온기가 느껴지는 몸, 감싸 안은 팔. 현재까지는 탐욕 없이 순진무구하게 앉았으니 으레 그렇듯 보는 시선이었다.

하지만 세로로 길쭉하게 찢어진 동공이 당신의 눈을 정확히 마주했을 때는, 에만 자신도 잠시 흔들린 것 같다. 나른한 미소를 그렸지만 자신을 멍하니 쳐다보는 바다를 보듯 푸르른 눈동자가 한없이 익숙하면서도 낯설다. 침묵 속에서 고민했다. 여기서 조금만 더 넘어버리면 돌이킬 수 없을 텐데. 이름이 무엇인지 감히 정의조차 내릴 수 없는 이 감정을 지금 당장 드러내는 것은 섣부른 판단일 텐데. 당신이 내가 가진 감정을 같이 가지고 있을 리도 없는데. 방금 전 체념했는데, 감정은 눈치도 없이 또 꾸물꾸물 기어올라 기어이 이 사달을 만든다. 아주 잠깐만, 한 번만 드러내도 괜찮지 않으냐, 조금만 보여도 좋은 설득이 될 것이다, 어차피 우리는 전부 이 도시에 살아가는 광인에 불과하지 않으니. 속삭이는 감정에 지고 말았다. 결과는 3초도 되지 않을 입맞춤이었다.

에만은 당신이 탐나지 않더냐 돌려 물어보던 것에 제법 교양 있게 답했다 생각했다. "대답이 느린 건 싫어.." 짧은 시간 동안, 이 상황에 대한 답을 조그맣게 촉구한 것은 이 침묵이 이유 모를 불안감 때문이다. 당신이 이 마음과 같지 않으면 어쩌나 싶은 불안감. 그렇지만 침묵의 순간 뒤로 당신의 얼굴이 서서히 붉어진다. 잠깐의 탐욕을 비추고 순진무구하게 자세를 편히 하듯 몸 위에 손을 얹다, 제법 거센 고동을 느꼈던 것 같다.

"…페로사?"

자각이 무섭게 뺨에 온기가 닿는다. 따뜻한 손바닥에 고개를 기울이다, 깊게 입을 맞춰오자 눈을 감는다. 팔을 쭉 뻗어 당신의 등 뒤로, 그리고 목덜미에 감아낸다. 말 대신 가르랑대는 작은 숨소리가 새어 나오고, 등 위에 얹혀있던 가느다란 손가락이 피아노를 치듯 손끝을 세워 쓸어내듯 했다. 끈질긴 욕심에 목이 물린 어린 짐승이 겨우 발버둥 치는 꼴이었다. 차갑게 만들어진 식후주는 어느새 잔에 서름하게 냉기가 맺힌다. 깊은 입맞춤이 끝나 입술이 떨어지면 에만에게 생기는 변화는 늘 같다.

"내가..?"

헝클어진 머리, 새근새근 모자랐던 숨을 돌리는 모습, 발그레 상기한 뺨과 열감에 발갛게 달아오른 눈가와 입술.. 다만 반쯤 풀렸어도 이번엔 치뜨고 불만스레 쳐다본다는 점이 다르다. 꼬맹이에 이어 깜찍하단 말까지 나오니 아무리 좋은 대답이라 한들 내면적으로는 불만이다. 그렇지만 그 깜찍하단 말도, 혼자 불러준다면 대놓고 불만스럽지는 않을 것 같다. 여우는 욕심이 많으니까. 오늘 하루를 같이 내어줬으니 당신도 내어줘야지, 입을 맞춘 만큼의 대가를 보여줘야지.

"…당신이 바란다면 나도 바라게 될 거야."

에만은 엄지가 아랫입술을 훑자 눈을 살짝 내리깔더니, 어색하게 무언가를 따라 한다. 이전에 당신이 바에서 자신의 검지에 깊은 탐욕을 짓누르듯 입을 맞춘 것이 떠올랐던 것 같다. 작고 어색하지만 촙, 하는 소리가 났다.

"왜냐면, 당신의 소망이 나의 소망이니까.. 그러니까, 나에게만 불러줘."

내리깔린 시선이 반쯤 들려 당신을 물끄러미 응시한다. 작고 힘없이 키득거리는 소리가 났다. 눈을 쳐다보면 살포시 휘어 있었다.

"그리고 나아.. 당신 말고 다른 사람에게 이래본 적은 한 번도 없는걸.."

783 에만주 ◆TrRj8FbhDE (gs.OjMpNxw)

2022-04-09 (파란날) 12:47:28

늦어버렸네. 미안해.. 퓨즈가 끊기듯 잠들 줄은 상상도 못했어. 중간에 깨지 않고 10시간 넘게 자는 것도 상상도 못했고..🤔 로로가 질러도 행복한 답레였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않기야..(꾸물꾸물)

그리고 답레 쓰면서 노래 들었어. 예전에 한참이고 돌려 듣던 노래라서 감회가 새롭네....😯 적절한 때가 아니라도 뭐 어때. 이 도시의 미친 사람이니까..😘

784 페로사주 ◆uoXMSkiklY (IvF24zOvNM)

2022-04-09 (파란날) 13:07:42

수면 추징당했구나...? 그래도 모처럼 잘 잤다니 다행이네.

785 에만주 ◆TrRj8FbhDE (gs.OjMpNxw)

2022-04-09 (파란날) 13:44:28

양치하고 답레 간만에 모바일 말고 랩탑으로 써볼까..하고 것까지는 기억하는데 그대로 머리박고 잠들 거라곤 생각조차 못 해봐서.. 우우 수면 추징 당했어..🥺 로로주가 걱정했을 텐데..(꼬옥)(부빗부빗) 인사도 못 해줬는데..;0;0;.. 로로주도 푹 자야하는데에에 ;0;!!!!!!!!!!

786 페로사주 ◆uoXMSkiklY (IvF24zOvNM)

2022-04-09 (파란날) 13:55:26

네 시간밖에 못 자긴 했지만, 나름대로 푹 잤어. 걱정마.

787 에만주 ◆TrRj8FbhDE (gs.OjMpNxw)

2022-04-09 (파란날) 14:00:26

네 시간.. 미안해.. :( 조금 불안불안하다 언질이라도 했어야 하는데..

788 페로사주 ◆uoXMSkiklY (IvF24zOvNM)

2022-04-09 (파란날) 14:09:39

에만주 탓은 아니니 미안해할 필요 없어. 오늘 아침에 나갔다 와야 할 곳이 있었던 탓도 있고. 에만주도 맨날 나랑 놀다 늦게 자니까..

789 에만주 ◆TrRj8FbhDE (gs.OjMpNxw)

2022-04-09 (파란날) 14:19:02

;-;... 오늘은 푹 자도록 하자..;0;.. 나는 그래도 오늘 푹 잤으니까, 걱정 말아요.(꼬옥)(도담도담)

790 페로사주 ◆uoXMSkiklY (IvF24zOvNM)

2022-04-09 (파란날) 14:28:40

아침에 나갔다 와야 하는 일이 있었던 것뿐이고 이젠 여유롭게 있을 수 있으니까 졸리면 자면 되는 거야. 에만주도 너무 걱정하지 마.

791 에만주 ◆TrRj8FbhDE (gs.OjMpNxw)

2022-04-09 (파란날) 14:45:53

그렇다면 다행이지만..(토닥) 주말이니까, 무리하지 말아요.😔

792 페로사주 ◆uoXMSkiklY (IvF24zOvNM)

2022-04-09 (파란날) 16:53:40

이.. 이번엔 내가 잠들었네 (머리헝클)

793 페로사주 ◆uoXMSkiklY (IvF24zOvNM)

2022-04-09 (파란날) 18:45:34

글이 안 써져... (시즌 x호 내글구려병 호소)

794 에만주 ◆TrRj8FbhDE (gs.OjMpNxw)

2022-04-09 (파란날) 19:26:14

(부스스) 이쪽도.. 마찬가지네..(머리 방방)

답레는 천천히 주구.. 글이 안 써진다니 편하게 써둬 편하게 >:3!!!!! 나도 중구난방한걸~ >:3

795 페로사주 ◆uoXMSkiklY (IvF24zOvNM)

2022-04-09 (파란날) 20:31:49

에만주도 잤구나... 33 (빗질 삭삭삭삭)
그래도 수면 모자란 만큼 푹 쉬었다니 다행.. 잠깐 그럼 오늘 밤에는 언제 자러 가려고 😨

796 에만주 ◆TrRj8FbhDE (gs.OjMpNxw)

2022-04-09 (파란날) 20:38:12

요즘 주말을 잠으로만 보내게 되는 기분이야.. <:3 (꼬옥)(부빗부빗) 그래도 푹.. 푹..ㅋㅋ...ㅋㅋㅋ...밤에는....어떻게든 잠들 수 있지 않을까..?(대체) 로로주도 자야하는데에 •0•~~

797 페로사 - 에만 ◆uoXMSkiklY (IvF24zOvNM)

2022-04-09 (파란날) 20:45:13

깜찍하다는 표현은 일종의 도피였다. 당신이 남긴 입맞춤, 온기, 욕심, 조그만 손길, 손을 마주쥘 때면 손안에서 느껴지는 희미한 움찔거림, 고운 눈웃음 안에 담긴 새하얗게 보이리만치 막막히 말간 푸른 눈, 헝클어진 머리카락... 품안에 안겨올 때 느껴지는 서늘한 체온이며, 힘을 잘못 주면 깨어져버릴 것 같은 가녀린 무게감... 그런 가늘고 가녀린 몸에 한가득 담겨서 자신에게 표현하는 욕심. 그걸 곧이곧대로 말해버리면 당신과 보내는 시간이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자신의 마음속에 깊이 남게 됐다는 걸 인정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게 될 것 같아서 일부러 표현을 돌려한 것인데-

그것마저도 열기 머금은 눈가를 불만스레 뾰루퉁하니 치켜뜨는 것으로, 당신은 막아버린다. 사실 이렇게까지 되어버린 마당에야 그렇게 막아서도 부질없다.

"깜찍하다는 말이 싫으면, 예쁘다고 해줄까? 아니면, 사랑스럽다고 해줄까."

돌려말하는 건 싫어해? 하며, 페로사는 당신의 헝클어진 머리를 가볍게 쓸어 가다듬어주었다. 아랫입술에 와닿는 말랑하고 여린 당신의 입술의 감촉이 간지러워서 가볍게 웃는다. 간지럽다. 아까전부터 자신의 마음을 간질이고 있던 것과 똑 닮은 간지러움이다. 문득 더 머금고, 더 괴롭히고, 더 욕심부리고 싶어졌다. 그렇지만 또한 그만큼이나 욕심부려지고 싶어졌다. 당신의 입술 위에 닿은 손가락이 멈춘다. 그녀는 곱게 눈웃음을 지은 당신의 얼굴을 자신의 얼굴에 가까이 끌어당긴다. 그러나 거기까지다. 당신의 코앞에서 멈춰선 채로, 그녀의 입술이 조그맣게 움직이며 당신의 입술 위로 자신의 숨을 얹었다.

"내가 바라기 때문에 그렇게 해주는 게 아니라, 네가 나를 원했으면 해."

하며 페로사는 당신의 턱에 얹은 손으로 당신의 얼굴을 받치고 있다. 더 이상 다가오지 말라는 것처럼.

"한 번만 더 입맞춰주면, 너한테만 자기라고 불러줄게."

다가가지 못한다면 이 쪽에서 끌어당기는 수밖에는 없다.
그렇게나 욕심이 난다면 욕심을 부려줘. 나를 원해줘.
끝.

Powered by lightuna v0.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