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물학적 한계는 있지만 기타 다른 질병에는 쉽게 안 걸리니까(심지어 메로나도 한번을 안걸렸다구) 에만주도 너무 걱정 안했음 좋겠어uu...! (쫍) (쓰담담) 천재.. 라기보단 페로사 목떡찾다가 딱 저 무비가 보였고... 순간 머릿속으로 스토리라인 하나가 쫙 지나갔다... (원래 없었던 페로사의 과거사 탄생비화)
이것을 거래라고 친다면, 확실히 이것은 공정한 거래였다. 당신은 당신이 가장 감추어놓고 있던 것들을 페로사에게 거리낌없이 내어놓고 있었고, 그녀는 당신에게 부족했던 것들로 당신을 끌어안아주고 있었다. 거래라기에는 너무 이상한 논리가, 아니 어쩌면 논리로도 설명이 안 될 무언가가 이 밤을 채워나가고 있긴 했지만. 이것이 거래인지도 모르고 그녀는 조금씩조금씩 당신에게 이 밤을 나누어주고 있었고, 당신에게 나누어준 밤의 빈자리에 생소한 탐욕이 자라나고 있는지도 몰랐다.
"손님한테 그런 걸 시킬 순 없는데...!" 하고 페로사가 황급히 달려들어 당신의 손에 들린 그릇을 받아들었으나, 싱크대에 담긴 식기들을 한번 물로 씻어내다가 당신이 수저를 거두는 것과 식탁을 닦는 것은 막지 못하고 빼앗기고 말았다. "이래서야 원." 하고 그녀는 멋적게 머리를 긁다가, 뭔가 이상한 생각이라도 한 건가 시선을 피하며 뺨을 붉혔다. 아니, 딱히 이상한 생각은 아니긴 했는데, 너무 탐욕스러운 욕심이긴 했다. 계속 이렇게 지낼 수 있을 정도의 관계가 되면 좋겠다니, 그건 너무 큰 욕심이잖아. 매월 보름달이 뜰 때마다 지하실에 스스로를 가두어버리는 동거인을 당신이 어떻게 생각할런지... 아, 쓸데없는 생각은 그만두자, 하고 중얼거리며 그녀는 생각의 타래를 어렵사리 끊어내기로 했다.
어쨌건, 이로써 당신은 용왕의 그러니까 네가 친구가 없지- 하는 말에 반박이 가능하고 인간의 최소한의 존엄성까지 지킬 수 있는 명제를 하나 얻게 됐다. 적어도 오늘 밤을 같이 보낸 지금, 적어도 그녀는 당신을 기꺼이 친구라고 불러줄 수 있을 테니까. 긴 듯 짧은 요상한 오늘 하루 동안 당신과 그녀는 서로의 많은 영역을 공유하게 되지 않았는가. "그러면 한 봉만 튀기자고. 버터 앤 솔트로 괜찮지?" 하면서 그녀는 냉장고 문을 열어 인스턴트 팝콘 한 봉지와 딸기 한 팩, 시럽을 꺼냈다. 식후주까지 생각하면 그걸 먹을 시간이 충분하려나- 아니, 오늘 밤은 충분히 기니까 괜찮겠지. 하면서 페로사는 에만을 돌아보며 뭔가 물어보려고 했다. 식후주를 어떤 것으로 내면 좋을지 물어볼 생각이었다.
그런데 네 그 무슨 아이처럼 천진난만하게 동글리며 이쪽을 바라보는 새하얗게 보이리만치 푸르른 눈동자를 보고, 페로사는 잠깐 입을 닫았다. 재밌는 거 보는 거야? 하는 천진난만한 반문에 페로사는 눈을 깜빡이다 뭐가 그리 웃긴지 키들키들 웃었다. 그녀는 당신을 떠보듯 질문을 던졌다. "너- 넷플릭스 보면서 있자는 말이 어떻게 쓰이는지 모르지." 그리곤 식탁 위에 내려놓은 것들을 두고, 당신에게로 저벅저벅 다가와서는- 당신에게로 허리를 숙였다. 잠깐만, 이라고 뭐라 할 틈도 없이 20센티미터를 넘는 키 차이가 너무도 쉽게 좁혀졌고, 그녀의 길다란 속눈썹 사이 푸르른 홍채의 주름이 보일 정도로 그녀가 가까워져왔다. 그것도 이내 속눈썹 아래로 모습을 감추었다.
정말 느닷없는 키스였다. 오늘 얼마나 재밌는 걸 보냐는 것에 대한 대답치고는 정말로 이상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는 탐욕스럽게 당신의 숨을 빼앗고 자신의 숨을 당신에게 채워넣으며 서로의 호흡을 섞어갔다. 그녀의 두꺼운 입술이 당신의 입술을 힘있게 짓눌러왔다. 당신의 입안에서 다시 식전주로 마셨던 프로세코 향이 살아나는 것 같았다. 어떤 짐승도 이런 방식으로 마킹을 하지 않지만, 그 입맞춤을 무언가에 빗대고자 하자면 짐승의 마킹이라고 해야 가장 알맞은 표현일 것이다.
에우우~~~👀👀👀 파문기사 로로..ㅋㅋㅋㅋㅋ 맞다 뱀파이어물 로로도 있었지... 그 로로도 정말 좋아하는 걸 0.< 에만이의 모습은 별거 없는데에에에..🤔 사실 하이틴 말이야, 그때 픽크루가 로로는 단발이고 에만이는 포니테일이었잖아? 그거 노린거였어. 그때는 에만이가 장발이지롱😂
햄식이가..? 우리 햄식이가 여기서 나온다고..? 결혼해요...(진짜 중증)(?) 에만이는 반전해도 에만이라서..🤦♀️🤦♀️🤦♀️🤦♀️
아무튼 남자 버전 페로사라면.. 이름은 빌라르일 테고, 더 둔감하고 무던해서 얼레벌레 그냥 친한 동생 하나 생긴 느낌으로 와하하 웃으면서 수더분하게 대해주다가 지금 딱 이 시점쯤에 요망한 에만의 작업(?)에 단단히 빠져서 어어? 어어어? 하다가 이게 BL인지 NL인지 분간안되는 괴연애에 풍덩 빠져버리게 되지 않았을까 싶고(뇌절스위치 ON)
그렇긴 하지만, 아 다르고 어 다른 거고, 누군가에게는 다른 시선으로 보일 수 있는 거잖아. spo를 걸어두는 것만으로도 의도치 않은 노출 같은 걸 상당히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 나름대로 갈등을 최소화하고 상판 참치들의 상판 라이프와 에만주의 상판 라이프, 우리 이야기를 위해서 이렇게 하면 되지 않을까 하고 나 혼자 낸 자구책이니 에만주는 에만주가 쓰고 싶은 대로 써도 좋아 uu
손님한테 그런 걸 시킬 순 없다는 입장과 손님이니 해야만 한다는 입장의 짧은 충돌이 행동으로 일었다. 아무리 페로사가 그릇을 받아든다 한들 에만이 수저와 식탁을 사수했으니, 사상의 대립으로 보면 유교사상의 1승이요, 사람의 관계로 보면 동등하다 할 수 있겠다. 에만은 부스스 미소를 지었다. 깨끗해진 식탁에서 몸을 떼고 페로사를 쳐다본다. "그래도 더 빨리 정리할 수 있잖아." 작은 농담을 건넸지만, 페로사는 어째 시선을 피하며 뺨을 붉히는 모양새였다.
무슨 생각을 했길래 저럴까? 애석하게도 NaC의 뜻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입장이기에 여인이 왜 저렇게 됐는지 알 수 없는 듯싶다. 중얼거리는 것에 귀를 기울여도 드는 생각은 다음엔 유교와의 싸움에서 져줘야 하는가에 대한 것뿐이다. 아마 하루가 지나고 돌아가서 용왕에게 있었던 일을 말한다면 용왕은 반듯한 그의 이마를 깨부술 듯이 팍팍 치며 사람 복장 터뜨리는 건 물리적인 선에서 그쳐야지, 왜 정신적으로도 그러냐며 대체 무슨 문제가 있길래 너는 그 많은 로맨스 드라마를 봐도 배우는 게 하나 없냐는 말과 함께 앞으로 험난할 예정을 지켜볼지도 모를 도시의 사람들을 대신해 앓을 것이 분명하다.
그래도 에만은 최소한의 반박할 거리가 생겼다. 친구가 생겼잖아! 이제 나 친구 있어! 라고 외칠 기회 말이다. 이렇게 타인의 집에서 식사를 하고, 웃고, 밤을 보내기까지 하면 친구지 아니면 무엇이겠나? 앨리스의 업적을 에만이 먼저 달성했다는 점에서 높이 살만한 사안은 맞지만, 이 반박은 훗날, 용왕이 이마를 치다 못해 더는 버티지 못한다며 2주간의 금주를 그만두고 고량주를 들이키게 될 명분이 되었다.
"응."
캐러멜도 좋지만 버터 앤 솔트가 제일 무난하다. 가끔씩 소금 덩어리가 씹히지만 팝콘이란 원래 그 맛으로 먹는 것 아니던가. 내려놓는 것은 시럽, 딸기 한 팩, 그리고 인스턴트 팝콘이다. 음, 그래도. 천천히 보면서 먹다 보면 속에서 용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길 바랄 뿐이다. 에만의 타의로 이루어진 식욕이 일하기를 바랄 뿐이고, 같이 있어준다면 그때의 고통도 잊을지도 모른다. 그러면 천천히 식욕도 되살아나겠지. 에만의 눈이 가라앉기 보다 동글동글해진 것은, 고통스러운 나날을 떠올리기 보다 오늘 뭘 볼까 하는 궁금증 때문이 더 컸기 때문이다.
"아..?"
그런데 느닷없이 여인이 웃지 않던가. 자신이 말실수를 했나 고민하듯 고개를 한 번 갸우뚱 기울인다.
"다른 뜻이 있어..?"
넷플릭스는 넷플릭스 아니던가? 보면서 편히 쉬기가 아니면 대체 무슨 뜻이 있을까. 눈을 커다랗게 한 번 깜빡였다. 왜 다가오는 걸까? 얘기해 줄 것이 있는 걸까. 허리를 숙였을 때, 에만은 다시금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렇게 크던 키 차이도 쉽게 좁혀지고, 긴 속눈썹 아래로 자리 잡은 푸른 홍채도 뻔히 보인다. 가깝고도 가깝다 생각했을 때, 비밀 얘기라도 해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다만, 순진무구한 생각도 여기까지였다.
느닷없는 키스였기에 당연히 익숙하지 않다. 그리고 이상했다. 대답 치고는 강렬하다. 제대로 된 키스라곤 경험해 보지 못한 삶을 살았기에, 탐욕스러운 당신의 행동에 맞추긴 버거웠는지 호흡을 섞을 때 가느다란 호흡이 목을 타고 흘렀다. 힘 있게 짓누르는 감각이 아찔해 흠칫 몸을 떨었다. 짐승은 이런 행동을 하지 않지만, 짐승이 자신의 것이라 흔적을 남기는 것 같았다.
여인이 탐할 만큼 탐하고 나서야, 에만은 겨우 떨어져 나올 수 있었다. 저번과 같은 모양새다. 자그맣게 벌어진 입술은 발갛게 열이 올랐고, 뺨 또한 상기되어 있다. 눈가는 열감에 의해 눈물이 고여있는 모습이지만 지금은 좀 다르다. 술기운은 없고, 맨정신이라는 점이 그렇겠다. 저번과는 달리 이번엔 제법 놀란 눈치다. 상황을 받아들이기 위해 둥글게 홉뜬 눈이 두어 번 깜빡이더니, 이내 손을 들어 자신의 입술을 더듬는다.
혼란스러운 눈길이 페로사를 향했다. 그래도 눈치가 아예 없는 건 아닌지, 잠깐 고민하듯 시선을 왼쪽 아래로 한 번, 그리고 다시 페로사를 한 번 쳐다본다. 이 시점에서 페로사가 쐐기를 박는다면, 조만간 걷어차일 이불이 이 여우의 머릿속에서 주마등처럼 스치다 못해 각인될 것은.
"귀여운 꼬맹이 같으니라고." 결국 그 호칭이 돌아와버리고 말았다. 이 도시에서 이렇게 눈치가 없고 순진무구한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게 퍽 신기했다. 아미티스 대학에를 가도 이 정도로 순진무구한 사람은 없을 텐데. 아니, 오히려 청소년이 미성년이라는 제약 하에서 누리지 못했던 온갖 쾌락들에 가장 먼저 노출되는 것이 대학 생활 아니던가. 더군다나 개방적이고 탐미적이며, 나쁘게 말하면 방종하기 짝이 없는 이 도시에서는 그런 노출도 더욱 강할 게 뻔했다. 그런데 여기 이 이제사 갓 성인이 되었을까 한 조그만 아이는 마치 그런 것을 전혀 모른다는 듯 순진무구하고 무방비했다.
눈을 뜬 페로사는 문득 고민했다. 그러나 이내 바보같은 고민을 그만두기로 했다. 누구도 손댄 적 없는 뽀얀 모습에 처음으로 발자국을 남긴다는 희열을 연상의 의무로 포장하면서. 외딴 물류창고 지역에 몰래 마련한 임대주택이라 누구 한 명 엿들을 사람도 없는데, 페로사는 굳이 당신의 귓가로 다시 고개를 기울여왔다. 그리고 손을 뻗어 당신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나직이 뭐라뭐라 속삭인다. 넷플릭스라도 보면서 차분하게 있자는 게 무슨 의미이고, 보통 어떤 뜻으로 통하는지. 관용어와 속어, 유행어라는 게 이렇게 무섭단다.
그리고 페로사는, 귀엣말을 하는 것으로 물러서지 않는다. 당신의 머리카락을 쓰다듬고 있는 손이 단지 당신의 머리를 쓰다듬기 위해서만 아니라 당신이 물러서지 못하게 막아서려고 하는 의도도 있었던 것일까. 당신의 귀- 귓구멍 바로 옆에 다시 한 번 뭉근하고 따뜻한 게 쪽 하는 선명한 소리와 함께 촉촉한 흔적을 남겨버리고는, 당신의 귓가를 무언가 뾰죽한 것들이 콕 찌른다. 좀전에 카나페를 그녀의 입에 물려주었을 때, 손가락 끝에서 느낀 그것과 비슷한 감각이다. 조심스레 내쉬는 숨을 귓가에 남겨놓고서야 그녀는 조용히 허리를 들어 다시 원래의 눈높이로 돌아간다. 그녀의 손은 한 박자 늦게 당신의 머리에서 떨어져나간다. 확실히 쐐기를 꽂아버린 것이다.
바텐더와 고객- 하룻밤을 같이 보낼 수 있는 친구- 집주인과 손님- 단어의 정의들이 다시금 조금씩 녹아내리는 것 같다. "─강요할 생각은 없으니까, 네가 생각했던 대로 편하게 있어도 되고, 네 좋을 대로 해." 하며, 그녀는 나른한 웃음과 함께 머리 뒤쪽에서 눞이 묶여 있던 머리카락을 툭 풀어버렸다. 높이 묶은 상태에서도 허리에 닿을락말락하던 길고 나슬나슬한 머리카락들이 등으로, 어깨로 대중없이 쏟아지며 굽이친다.
얼굴에 띈 나른한 기색을 부러 짐짓 쾌활한 기색으로 바꾸며 그녀는 당신에게 천연덕스레 질문을 던져왔다. "식후주- 디저트 대신 마실 수 있는 것, 와인, 더티 마티니, 아니면 맵고 짠 거. 뭘로 해줄까?"
내가 오늘 낮잠을 거하게 자서 잘 수 있을까는 모르겠지만 일단 자리에 누워보면 어떻게든 되겠지. 좀 늦긴 했지만 자러 간다니 다행이야.. 오늘도 같이 있어줘서 행복했어. 아이구 내가 님자를 두고 어딜 간다구 자꾸 그랴... (번쩍 안아듬) 그럼 이제 우리 자러 가자. uu 나도 많이 좋아해. 에만주도 좋은 꿈 꾸고 푹 쉬었으면 좋겠네. (쫍) 자, 굿나잇 키스도 받았으니 이제 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