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484066> [1:1/일상] So Far Away #2 :: 1001

기망, 혹은 희망. ◆TrRj8FbhDE

2022-03-19 04:27:47 - 2022-04-19 21:05:39

0 기망, 혹은 희망. ◆TrRj8FbhDE (CSuuUhDSGY)

2022-03-19 (파란날) 04:27:47


Cause you're so far away from me.
You're so far away from me.

#1 >1596463088>

Perosa Montecarlo: situplay>1596463088>100
Michael Rosebud Winterborn: situplay>1596463088>145

104 페로사주 ◆uoXMSkiklY (bE2SLApKy2)

2022-03-23 (水) 01:30:41

페로사가 안아줘요 해버렸잖아... 요 퐉스.........

105 에만주 ◆TrRj8FbhDE (u0jcTQU6Uc)

2022-03-23 (水) 01:32:19

나왔다 안아줘요!!!! 살아있어서 다행이야!!!! ;0;!!!!!!(관짝 부수고 튀어나옴)

106 페로사주 ◆uoXMSkiklY (bE2SLApKy2)

2022-03-23 (水) 01:32:53

안아달라고? (막귀) (꾸왑)

107 에만주 ◆TrRj8FbhDE (u0jcTQU6Uc)

2022-03-23 (水) 01:35:11

꺄악 안아줘요~ (맞꾸왑)(부빗)(삑삑뽁삑)

108 페로사주 ◆uoXMSkiklY (bE2SLApKy2)

2022-03-23 (水) 01:37:27

안아줄게요.. (부둥둥) (쓰담담) (쪼-옥)

109 페로사주 ◆uoXMSkiklY (bE2SLApKy2)

2022-03-23 (水) 01:39:03

(일상 중에 써먹을지도 모르는 대사)
"언제까지 안아줄 거냐고?"
"네가 안기고 싶으면 언제든."
"너 말고는 아무한테도 안 해주는 특별 서비스야."
"이걸 서비스라고 말해도 되나..." (키득키득)

110 에만주 ◆TrRj8FbhDE (u0jcTQU6Uc)

2022-03-23 (水) 01:43:58

(쓰담에 머리 부비적)(맞쪼옥) 로로의 대사도 그렇고, 로로주도 그렇고.. 정말 스윗해. 그래서 좋아.

애정을 깨달았지만 다다음 일상이 너 누구야인걸 생각하면..(식겁)

111 페로사주 ◆uoXMSkiklY (bE2SLApKy2)

2022-03-23 (水) 01:47:52

그만큼 애정을 갖게 됐으니까 더더욱 자신의 추한 모습은 감추고 싶겠지만, 어쩌면 이번 일상이랑 다음 일상이 어디까지 굴러가냐에 따라서 너 누구야가 생략될 수도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도? 같고? 에이 일단 가보자고 나중 생각은 나중에

112 페로사주 ◆uoXMSkiklY (bE2SLApKy2)

2022-03-23 (水) 01:51:04

어쩌면 조금 더 toxic한 걸 원했을지도 모르지만 줄 수 있는 게 이런 것밖에 없어... 그래도 좋아해줘서 고마워. 나도 에만주도 에만도 좋아.

113 에만주 ◆TrRj8FbhDE (u0jcTQU6Uc)

2022-03-23 (水) 01:55:43

그런 것도 좋지만 이런 부드러운 것도 정말 좋아해. 둘 사이의 이야기가 부드러운 것도, 언젠가 역경도 부드럽게 풀어나갈 수 있는 것도, 그럴 수 있도록 같이 있어주는 로로의 이런 모습을 정말 좋아하고 아끼니까. 나도 로로주도, 로로도 좋아해.🥰

114 페로사주 ◆uoXMSkiklY (bE2SLApKy2)

2022-03-23 (水) 01:59:10

둘 다 주고 싶은데.. (욕심쟁이) 에이 AU에서나 노려보지 뭐(?) 정말이지, 에만주를 만나서 행복해.

115 에만주 ◆TrRj8FbhDE (u0jcTQU6Uc)

2022-03-23 (水) 02:04:00

뭐야 둘 다 줘요 에만주 지금부터 때지야🐷 옹냠냠(?)
답레 써야하는데.. 이대로면 김에만씨 에만주 머리에서나 상상하던 '그걸' 꺼낼 수밖에..

116 페로사주 ◆uoXMSkiklY (bE2SLApKy2)

2022-03-23 (水) 02:08:11

>>115 (짤)

이 일상 끝나고 나서 에만이 갑자기 휙돌아서 날뛰다가 온 동네에 어그로를 거하게 끌거나, 서로 정체를 까고 난 이후로 연락두절하고 막 굴러다니거나(이전 스레에서 페로사가 에만 강제방문했을 때처럼) 하지 않는 한 페로사가 납치나 집착폭발 같은 걸 할 것 같진 않아서... ◐◑
AU에서 퓨리오사 한번 굴려보는 걸로(??)

117 페로사주 ◆uoXMSkiklY (bE2SLApKy2)

2022-03-23 (水) 02:17:41

그런데 이제 슬슬 자러 가야 하지 않아? 피곤하거나 하면 무리해서 답레 쓰지 말고 자러 가자.

118 에만 - 페로사 ◆TrRj8FbhDE (u0jcTQU6Uc)

2022-03-23 (水) 03:42:39

차가움 대신 남는 온기는 옅은 피비린내와 술 향기, 왕자와 왕이 없는 대신 권선징악의 희생양인 동화 속 악당 둘, 순수에 얹는 애정은 한색. 모순적인 것들이 모이고 모였음에도 거북하지 않다. 세상에서 그 어떤 것보다 무거운 깃털이 점점 첫 번째 저울을 기울게 만든다. 맑고 선명한 애정이 손끝으로 전해진다. 그 애정이 깃털에 더 무게를 싣고 바닥에 닿기 직전에, 저울은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갔다. 손을 부드럽게 거머쥘 적 에만은 혼란스러움을 능숙하고 들키지 않게 얼굴 뒤로 감춰내는 것에 성공했다.
슬리퍼는 제법 폭신하다. 아예 안 신느니만 못한 삶을 살았기 때문인지 이 정도면 좋았다. 아직 밤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이 작은 온기를 기억할 시간은 충분했다. 웃는 모습과 함께 워커가 덜걱 떨어진다. 그 뒤로 에만은 입가를 가리고 미소를 유지했다. 정확히는 미소가 떨어질 수 없는 상황이었다. 아무렇게나 널브러진 신발을 보고 이미 인간다움과 사람의 온기를 느꼈는데, 그걸 또 슥슥 치우는 모습이.

"그렇지, 좋다고 하니.. 기뻐. 느긋하고.. 오래 있을 수 있잖아.."

에만의 나이가 어리기에 어른에게 감히 해서는 안 될 말이지만 페로사는 귀여웠다. 그렇지만 동물을 보는 시선 보다는, 사람 그 자체를 보고 보드라운 미소를 한 스푼 얹은 것 같았다. 그때 이후로 단 한 번도 이런 적이 없었는데. 고작 3번째의 만남인 여인은 에만이 침묵하고 감추던 것을 드러내게 만드는 재주가 있었다. 안으로 들어와 코트를 벗으면서도 쉽게 내려두지 못한 이유도 그 때문이다. 감추던 것이 한 번 드러났으니 무의식에도 영향을 끼친 것이다. 뺨을 파묻어 느릿하게 비빈 것은 여인의 향취가 남았기 때문이요, 쓰디 쓴 거처에서 여인의 품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며, 그 온기가 아직 남은 것 같았기에.

눈을 살짝 내리감고 비볐을 적 손이 선뜻 다가온다. 에만은 눈을 동그랗게 뜨다, 못내 아쉬운 듯 코트 옷가지를 내밀면서도 시선을 떼지 못했다. 이 또한 무의식이다. 에만은 오늘 모든 것을 무의식이라 퉁치며 얻을 생각이다. 코트는 소파에 반쯤 걸쳐 아무렇게나 널브러진다. 털퍽 소리가 유달리 크다. 에만의 시선이 코트에서 여인을 향한다.

두 팔을 벌린 여인은 그 푸른 눈동자에 이색적인 감정을 담는다. 빤히 바라보는 시선에 순진무구하게 고개를 모로 기울이더니 눈을 마주친다. 선홍빛 뺨이 푸른색과 대비되나 퍽 잘 어울린다. 시선을 다른 곳으로 피하는 모습을 바라보던 에만은 배시시 웃었다. 웃는 모습도 흔치 않았기에 이질감이 드는 모양새다. 찰나의 시간이나 미소는 곱게 접히는 눈에서 시작되며, 입매로 가장 마지막에 끝난다. 에만이 속삭인다. 여인이 입 밖으로 꺼내버린 단어처럼 작고 차분한 모양새다. 에만이 아직은 큰 자신의 옷 소맷단을 부여잡고 사뿐사뿐 앞으로 걸어 선다.

"오늘만 있는 거야..?"

까치발을 들어 시선을 맞추려고 했으나 역부족이다. 그렇지만 에만은 소맷단을 잡은 팔을 양쪽으로 벌려서, 그대로 페로사를 품에 가득 안아보려 했다. 이윽고 품 속에 폭 파묻혀 눈만 들었다. 페로사가 내려다 볼 때, 동글동글한 눈매만 보이게끔. 그 커다란 눈을 한 번 끔뻑이고 눈웃음을 쳤다. 더없이 순수하고, 욕망이나 의도를 담지 않은 미소였다.

"오늘 뿐이면.. 나는 오늘이 끝나는 순간부터 네 온기가 그리울 거야. 오늘을 곱씹고 다시는 없을 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아쉬워 할 거고.. 네가 오늘 뿐이 아니라고 하면 매일매일이 기쁠 거야. 언제 다시 이 따뜻함을 느껴볼지, 그 순간만 손꼽아 기다릴 거야.."

그러니까 말해줘. 에만은 고개를 비비며 페로사를 조금 더 품에 안아보려 했다. 볼주머니에 뭐든 넣는 욕심 많은 햄스터처럼 자신의 팔 안에 조금이라도 더 안아보듯.

"오늘만.. 기회가 있는 거야?"

119 에만주 ◆TrRj8FbhDE (u0jcTQU6Uc)

2022-03-23 (水) 03:44:04

아무리 졸리더라도.. 답레는..!(비몽사몽) AU에서 퓨리오사..? 이럴수가 에만주 너무 기대돼... 로로주도 무리하지 말고 푹 자자... 나는.... 나.. 나는... 이제 들어가려고... 글도 안 읽히네.....@.@ 어제는 고생 많았고, 오늘 하루도 힘내보자. 좋아해요..!!(꼬옥) 좋은 꿈 꾸길 바라!!!!!

120 페로사주 ◆uoXMSkiklY (bE2SLApKy2)

2022-03-23 (水) 03:48:32

에만주도 어제도, 오늘도 고생했어. 시간 내어서 같이 있어줘서 고마워. 그러게 무리해서 답레 쓰지 말라니까... (쓰담담) 응, 오늘 하루도 같이 힘내자. 나도 좋아해. 푹 자고 좋은 꿈 꿔요. 답레는 자고 일어나서 천천히 쓸게.

121 에만주 ◆TrRj8FbhDE (u0jcTQU6Uc)

2022-03-23 (水) 20:44:55

(뽀르르)(갱신해두고 당당!)

122 페로사주 ◆uoXMSkiklY (05QZVDXkLs)

2022-03-23 (水) 21:05:44

이런... 답레 쓰다 잤어...... (부스스)

123 페로사 - 에만 ◆uoXMSkiklY (05QZVDXkLs)

2022-03-23 (水) 21:36:56

오늘만 있는 거야? 하고 건네어지는 질문에, 페로사는 잠깐 문장의 의미를 이해하려 뜸을 들였다. 그러나 그 말의 의미를 이해하고 뭐라 대답을 내어놓는 것보다, 당신이 품에 안겨오는 게 빨랐다. 귀로 들려온 문장의 의미를 붙잡고 있던 그녀의 사고를 품 안에 느껴지는 감촉이 지배했다. 품 안에 안겨오는 조그맣고 성그란 것이 향내를 풍기며 그녀의 가슴팍에 자기 모양을 남겨놓고 있었다. 메마른 것을 자신으로 축이려는 것처럼 꼭 붙들고 있는 당신의 가늘고 서늘한 팔이 조금씩 자신의 온기로 물들어가는 것 같았다. 자신의 품 안에 당신의 단 향기가 남는 것 같았다. 그게 왜인지 모르겠지만 흡족했다. 자신의 주제를 잊어버리고, 분에 넘치는 것을 바랄 만큼. 분에 넘친다-넘친다고 해도 상관없다. 자신의 주제에 걸맞는 선은 이미 애진작에 넘어버렸다. 당신을 품에 들였고 집에 들여버렸다. 눈에도 들이고 코에도 들였다. 당신이 이 도시의 어디를 가더라도 찾아갈 수 있을 거라 자신할 만큼 들여버리고 말았다. 당신에겐 푸른 그림자가 드리웠는가. 그녀에겐 하얀 물이 들었다.

그녀는 애써 그 사실에서 고개를 돌리지도 못했다- 유일하게 생각을 돌릴 거리라고는 당신이 건넨 오늘만 있는 거야? 라는 말의 의미뿐이었는데, 그것마저도 당신이 그녀를 꼭 끌어안은 채로 그녀에게 전해버렸기 때문이다. "꼬맹아..." 가슴팍에 얼굴을 파묻은 채로 눈만 빠끔히 들고 치는 눈웃음만으로도 충분했을 텐데, 당신은 굳이 나직이 조곤조곤 건네는 말로 선명한 감정을- 탐욕이나 욕망 같은 말과 궤를 같이했으되, 그런 말로 표현하기에는 너무도 희고 맑은 그것을. 내가 그런 감정의 대상이 되어도 되겠니? 하는 반문을 되돌려줄 틈마저 주지 않고 말이다. 아니, 이건 이미 전부터 그랬었지. "윈터."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당신이 그녀에게 알려준 이름을 정신없이 뇌까리는 것뿐이었다.

"정말이지, 나같이 엉망진창인 여자를 어쩌다 그렇게까지 원하게 됐니." 당신이 품에 더 깊이 안겨들자, 페로사는 손을 들어 당신의 머리를 천천히 쓸어보았다. 명주실같이 손 안에 감기는, 적발과 섞인 채도 낮은 금발이 부드럽다.

"갖고 싶어?" 그녀는 반문했다. "예약하고 바에 찾아오는 것 말고도, 지금 이런 것들?" 그녀의 말대로였다. 여기는 엘리시온이 아니었고, 엘리시온 밖에서의 그녀는 바텐더가 아닌 페로사 몬테까를로였다. 그래서 그녀는 나직이 말했다. 말하면서 조금 가슴이 아팠다. "네게 충분히 내어주지 못할 텐데. 그만큼 자유로운 몸이 아니야, 나는." 자신이 괴물임이 떠올랐다. 괴물의 목에 마땅히 채워지기 마련인 목줄도 떠올랐다. 그럼에도... "그렇지만... 내가 내어줄 수 있는 만큼은 내어주고 싶어." 당신을 거절하거나 밀어내기엔, 너무 가까워져 버리고 말았다. 바에서의 삶이 아니라, 바 밖에서의 삶도 나누고 싶을 정도로.

"이따금 식사라도 한 끼씩 나눠먹거나.. 서로의 집에 놀러가거나, 같이 소파에 나란히 앉아서 영화라도 보거나. 그런 거라도 할 수 있도록. 아, 일단 그 전에 지금은 좀 씻고 싶네. 오늘 좀 바쁘게 돌아다녔거든..." 하며 그녀는 킥킥 웃었다. "자기. 내가 날 너한테 내어주면, 너는 나랑 뭐가 하고 싶은 거야?" 이런, 또 그 호칭이다.

124 페로사주 ◆uoXMSkiklY (05QZVDXkLs)

2022-03-23 (水) 21:40:49

으아아아악.

125 에만주 ◆TrRj8FbhDE (u0jcTQU6Uc)

2022-03-23 (水) 21:44:25

푹 잤을 꺄아아악(같이 끌려감)

126 페로사주 ◆uoXMSkiklY (05QZVDXkLs)

2022-03-23 (水) 21:47:39

에만이 다른 사람한테도 자기라고 부르냐고 노려보면 너한테만 해줄까? 하고 되물을 페로사................ 고록파는거 빼고 다한다 다해... 이전 스레 이상의 추진력......

에만이랑 썸타는 거, 좀더 애타고 날카롭고 퇴폐적이고 니힐하고 염세적이고 그런 분위기일 거라 생각해서 속 푹푹썩을 거 단단히 각오하고 있었는데 페로사는 페로사였어. 🤦‍♀️

127 페로사주 ◆uoXMSkiklY (05QZVDXkLs)

2022-03-23 (水) 21:48:00

그리구 이 시간에 푹 자면 나 큰일나! ^p^

128 에만 - 페로사 ◆TrRj8FbhDE (cw6nogYeCc)

2022-03-24 (거의 끝나감) 00:05:51

품으로 파고들었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다. 코트에 왜 뺨을 비볐는지, 팔을 벌리는 것도 무시할 수 있는데도 한없이 무르고 약해진다. 그렇지만 나쁘지 않았다. 오늘은 지켜보는 사람도 없고, 페로사가 입이 가벼운 사람도 아니니 이렇게 굴어도 될 것 같았으며, 자신이 무슨 역할을 맡는지 몰라도 될 것만 같았다. 가득한 온기와 시트러스 냄새가 만족스럽게 닿는다. 눈웃음을 치는 모습이 당신이 아는 나이보다 조금 더 어린 행동이다. 눈이 마주쳤을 적 당신의 품속에 가려졌으나 입도 환히 웃었을 것이 분명했다. 꼬맹이란 말에 잠깐 눈을 반쯤 뜨는 모양새였으나 이내 눈을 감았다 뜨며 고했을 뿐이다. 희고 맑은 욕망을 종알종알 내뱉으며 나름의 반격을 가했다.

윈터. 그게 아니라고 정정할까 했으나 일말의 남은 이성이 붙잡는다. 아직은 안 돼. 에만은 느릿하게 "으응." 하고 답하며 고개를 폭 파묻는다. 입술을 벙긋거려 목소리가 작았겠지만, 가까운 거리였던 만큼 확실하게 귀에 들릴 정도였다.

"이 도시에 엉망이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다고.."

이 도시는 엉망이다. 겉보기엔 멀쩡하고 찬란하지만 속은 저 바깥에 있는 모든 더러운 것은 물론이요 끔찍한 것까지 몇 배는 더 얹은 곳이다. 도시의 사람도 마찬가지다. 겉보기엔 멀쩡하고 평범하지만, 속은 아니다. 누구나 각자의 사정이 있고, 거칠고, 추레하다. 머리를 천천히 쓸어주는 손길이 제법 맘에 드는지 품에 파묻은 고개를 느릿하게 비빈다. 길지도, 짧지도 않은 머리카락이 고개의 느릿한 움직임에 따라 살랑인다.

"갖고 싶다고 하면 욕심이야..?"

에만은 고개를 다시 든다. 이번엔 오뚝한 콧날의 일부도 어느 정도 보일 정도로. 이 여우는 자신이 어떻게 고개를 들어야 귀엽게 보이는지, 그 정확한 지점을 아는 것 같았다.

"주겠다고 하면 거절하지 않을 거야.. 욕심이라도 가질래."

까치발을 든 발을, 조금 더 올려본다. 이대로 더 자세를 지탱하면 무너지겠지만 그 이전엔 내려올 것이다.

"충분히 내어주지 못한다고 해도 좋아.. 자유롭지 않은 건 우리 모두 마찬가지잖아.. 나는 그 자유롭지 못한 것 중에서, 내어줄 수 있는 모든 걸 줘도 좋을 거야.."

욕심쟁이. 내어줄 수 있는 것도 아닌 모든 것이라 굳이 언급하는 것은 그만큼의 욕심이 있다는 것이다. 당신의 목줄을 끊을 수만 있다면 좋을 텐데. 그 협잡꾼 말고 내가 먼저 당신을 발견했으면 어떻게 됐을까. 이젠 흥미가 있다는 시답잖은 이유도 필요 없다. 거창한 무언가의 이유가 자신을 꽉 채우고 말았으니,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패배다.

한때 패배를 선언했던 얘기가 당신을 타고 흐른다. 자신은 그럴 수 없다 생각했던 것. 그렇지만 괜찮다. 이전에도 그랬듯 뒤틀린 도시의 사람은 정상적인 방법과 뒤틀린 수가 공존한다 하지 않았는가. 잠을 같이 잤으니 이제 다른 것도 가능할 것이다. 버티지 못한다 해도 미카엘이 아닌 윈터라는 모습이 새로 생기면 되는 일이다. 앨리스가 정상적인 학교생활과 행복한 삶을 영위하듯 일상적인 삶은 에만과 미카엘의 모습을 한 윈터가 하면 될 것이라 생각했다. 비틀리다 못해 뒤틀린 발상. 그럼에도 괜찮다. 당신이라면 이렇게 되어버려도 될 것 같다.

씻고 싶다는 말에 제법 익숙하게 꼭 안았던 힘을 나른하게 뺀다. 까치발을 폭 내려놓고 뭐가 하고 싶냐는 말에 고개를 기울인다. 자기 소리가 껄끄럽지 않고 간지럽다. 무심결에 중얼댄다.

"일단 오늘은.. Netflix and Chill..?"

그리고 눈을 깜빡였다. ..어쩌면 그 chill의 뜻이 우리가 상상하는 것이 아닌 순수한 chill이라는 마냥, 순진한 태도다.

129 페로사주 ◆uoXMSkiklY (aah8FdmxdQ)

2022-03-24 (거의 끝나감) 00:11:42

(뭔가 어마어마한 것에 들이받혔음)

130 에만주 ◆TrRj8FbhDE (cw6nogYeCc)

2022-03-24 (거의 끝나감) 00:24:45

(오늘도 로로주를 죽인 나쁜 사람!) 우히히! >:3

131 페로사주 ◆uoXMSkiklY (aah8FdmxdQ)

2022-03-24 (거의 끝나감) 00:28:02

>:( (꼬오옥)

132 에만주 ◆TrRj8FbhDE (cw6nogYeCc)

2022-03-24 (거의 끝나감) 00:30:47

우뱍..!(꾸왑)(꼬옥)(부빗부빗부빗!) 그래도 이쁘게 봐달라구 히히..0.< (앙큼!)

133 페로사주 ◆uoXMSkiklY (aah8FdmxdQ)

2022-03-24 (거의 끝나감) 00:33:44

(효과음 귀여워) (얼굴풀림) (쓰다담) 이쁘지 않은 적이 없었는걸...

134 페로사 - 에만 ◆uoXMSkiklY (aah8FdmxdQ)

2022-03-24 (거의 끝나감) 01:29:16

이 도시에 엉망이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다고. 이봐, 난 이 도시가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더 엉망진창이야. 하는 말이 나갈 뻔했다. 절대로 안 돼. 눌러참았다. 쓴웃음이 되었다. 당신에게는 사람이고 싶었다. 당신이 기억하는 바텐더이고 싶었다. 입가에 흐르는 피비린내는 몸에 남은 냄새로- 적어도 킬러들이 종종 하나씩 갖곤 하는 기벽의 흔적 정도로 생각해줬으면 했다. 페로사는 자신의 가장 따뜻한 부분을 당신에게 내어줄 준비는 되어있었으나, 가장 추한 부분을 당신에게 내어보일 준비는 아직 안 되어 있었다. 당신의 머리를 어울리지 않는 부드러운 동작으로 매만지는 이 손이, 당신의 욕심에 기꺼이 쥐어줄 손이 당신에게 투박하고 손톱 하나 꾸미지 않은 손으로나마 남았으면 했다. 핏줄이 불거지고 뼈가 두드러지고 칼날 같은 손톱이 뻗어나온 앞발이 아니라.

"욕심이지. 아주 미친 욕심." 자세가 무너질 걱정은 하지 않아도 좋겠다. 오늘은 보름이 아니니까, 이 모습으로 얼마든지 당신을 받아안아줄 수 있다. 자세가 무너져 쓰러져봐야, 그녀의 품 말고 쓰러질 곳이 어디 있겠는가. 당신이 이미 파묻혀있는 이 곳 말이다. "네 욕심이기도 하고, 내 욕심이기도 해." 당신이 그녀에게 그러하듯이 그녀 역시도 자신의 모든 것을 당신에게 쥐어줄 준비가 되지 않았으나, 서로에게 닿고 있는 이 부분이라도 페로사는 원하고 있는 것이었다. 당신이 원하고 있는 만큼.

며칠 전에 당신을 패배시켰던 그 이야기들, 홀로 가슴속에 담겨 있을 때에는 아무 의미 없던 것들. 그것을 페로사는 당신에게 나누어줄 것이다. 그 비워진 자리에는 당신이 담길 것이다. 입가에 흐르는 피냄새에도 불구하고 당신이 입맞춤을 건넨 그 순간부터, 자신이 굳게 닫아걸어놓고 있던 마음 속의 어딘가가 허물어져버렸기 때문이다. "내가 조금 허물어져버린 것 같아." 무너지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무너져버렸다. 그리고 그것을 무너뜨린 당신이 그것을 새로이 주겠다고 말하고 있다. "나쁘지 않은걸." 나쁘지 않은걸, 싫지 않은걸... 잊어버린 입버릇인데 다른 의미로 그녀의 입에서 다시 되살아났다. 당신이 자신을 끌어안았던 팔에 힘을 풀자, 페로사는 당신을 끌어안았던 팔을 풀어내며 당신이 편한 자세를 취할 수 있도록 해준다. 그러면서 셔츠의 목단추로 손을 옮기며, 머릿속으로는 일단 좀 씻고 나서 뭔가를 좀 먹일까-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당신의 말이 그녀의 머릿속에 순진한 얼굴을 하고 쏙 밀고 들어왔다.

셔츠의 목단추에 얹히려던 손이 당신에게로 뻗어왔다. 그녀는 당신의 턱을 살며시 쥐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그녀가 당신의 위로 푹 내려앉았다. 당신이 허물어버린 마음의 어딘가에서 무언가가 또 왈칵 엎질러진 기분이었다. 입맞춤은 길지 않았다. 장난이라도 하듯 얇은 입맞춤을 한 번 감질나게 한 페로사는 깜빡이는 당신의 눈을 마주보며 눈웃음을 지었다. "그래, 같이 소파에 앉아서 나란히... 아까 이야기한 것처럼." 그리고 당신의 순진한 얼굴에 장단을 맞추어, 얼굴에 걸린 눈웃음을 평소의 느긋한 웃음으로 바꾸었다.

"그러면 혹시 너 욕실 쓸 거야? 아니면 내가 좀 쓰게. 변명같아서 말을 안 했는데, 오늘 오전 내내 바쁘게 돌아다니느라 꼴이 말이 아니거든." 그러던 페로사의 웃음에 짓궂은 기색이 걸렸다. "아니면 같이 씻던가."

135 페로사주 ◆uoXMSkiklY (aah8FdmxdQ)

2022-03-24 (거의 끝나감) 01:35:58

(이런 식으로 쓰는 것도 괜찮을지도...?)

목욕하는 장면은 (당연히) 건너뛰고, 에만이 먼저 씻고 나온 직후의 장면으로 잇거나, 아니면 페로사를 기다리면서 페로사의 집안을 둘러보는 장면으로 이으면 될 거라고 생각해. 페로사의 농담에 넘어간 게 아니라면. 페로사가 욕실을 쓰는 동안 페로사의 집을 좀 둘러볼 수 있을 거야.

136 페로사주 ◆uoXMSkiklY (aah8FdmxdQ)

2022-03-24 (거의 끝나감) 01:50:45

페로사, 어서오세요.
오늘 당신이 표현할 대사는...

1. 『잘 있어』
일반적인 경우) "다음에 만날 때까지 목숨 간수 잘 해."
친근한 사람에게) "이봐, 안전하게 지내."
특별한 사람에게) (쪽) "...나도, 이게 우리의 마지막이 아니었으면 좋겠어."
"오늘 밤에는, 네 꿈을 꿀 것 같아."

2. 『떠나지 마』
일반적인 경우) "이봐, 그렇게 술에 떡이 돼선 어딜 가겠다는 거야. 숙직실 빌려줄 테니 거기서 자. 지금 나가면 배알 털리기 딱 좋겠다."
특별한 사람에게) ".........이게 우리의 마지막이 아니라고 말해줘. 어서."

3. 『이제 만족해』
일반적인 경우) (술에 감탄하는 상대를 흡족하게 바라보며) "아무렴, 누가 고른 술인데."
특별한 사람에게) "-입에 맞는 것 같아서 다행이네." (빙긋)

당신만의 개성을 듬뿍 담아서 표현해주세요!
#shindanmaker #당신의_대사
https://kr.shindanmaker.com/893740

137 페로사주 ◆uoXMSkiklY (aah8FdmxdQ)

2022-03-24 (거의 끝나감) 01:53:16

아참... 혹시 답레나 잡담을 했는데 20분 내로 별 코멘트가 없으면 내가 아마 잠든 것일 거야.

138 에만주 ◆TrRj8FbhDE (cw6nogYeCc)

2022-03-24 (거의 끝나감) 02:05:32

꺄아아악(답레랑 진단 보고 쓰러짐) 너무 좋아... 귀여워.. 마지막이 아니었으면 좋겠대... 마지막이 아니라고 해주래... 다행이라면서 웃어... ;0;..

로로주 오늘 피곤한가보구나, 응, 알았어요. 너무 신경쓰지 말고 푹 자두길 바라. 나도 오늘은.. 잠깐 일이 있어서 기 빨릴 일이 있었다 보니 조금 체력이나 멘탈이 간당간당하네. (꼬옥)

139 페로사주 ◆uoXMSkiklY (lj1mhq142c)

2022-03-24 (거의 끝나감) 02:10:55

무슨 일인지는 모르지만 고생이 많았구나... 괜찮아. 다 잘 풀릴 거야. (토닥토닥 꼬옥) 에만주도 피곤하면 답레는 나중에 쓰기로 하고 일찍 자자. 요즘 수면이 너무 모자라보이던데. (양심통)

저 대사를 아까 에만이 오늘뿐이냐고 했을 때 떠올렸어야 했는데 쓰읍... 꼭 좋은 대사는 작성버튼 누르고 나서 떠오르더라...

140 페로사주 ◆uoXMSkiklY (7EPjkZuN.U)

2022-03-24 (거의 끝나감) 03:28:03

아무래도 난 이대로 잠들어버릴 것 같아... (꾸닥) 그러니 미리 인사해둘게. 오늘 밤도 에만주랑 에만이랑 보낼 수 있어서 즐거웠어. 덕분에 내일 하루도 좋은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 같아. 에만주도 너무 무리하지 말고, 답레는 나중에 쓸 생각 하고 자러 가. 에만주가 나한테 말했듯이 나도 오래 기다릴 수 있고, 에만주의 하루도 피곤하지 않고 좋은 하루가 되었으면 하니까. 잘 때는 푹 잠들고, 좋은 꿈 꾸길 바라. (쪽) 항상 고마워요. 🥰

141 에만 - 페로사 ◆TrRj8FbhDE (cw6nogYeCc)

2022-03-24 (거의 끝나감) 05:26:57

쓴웃음을 언뜻 보았으나 묻지 않는다. 이럴 땐 굳이 묻지 않는 것이 좋다. 대신 머리에 닿는 온기를 만끽하듯 파고들 뿐이다. 서로 간의 비밀을 한쪽은 일방적으로, 일부를, 그것도 추측이 아닌 제대로 된 사실로 알고 있으나 입 열지 않는 것은 알량한 업계의 규칙 때문이 아니라 사람 대 사람의 온기 때문이기에. 추한 부분을 드러낼 수 없는 것은 이쪽 또한 마찬가지다. 에만 또한 사랑스러운 여우로만 남고 싶지 누군가의 목을 물어뜯는 포식자임을 드러내고 싶지 않았다.

"미친 욕심이라.. 싫어?"

품 안에서 고개를 갸웃 기울인다. 욕심이라 해도 좋다 종알거리곤 바스스 웃는다. 두 사람의 욕심이라는 문장이 제법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이 정도의 욕심도 미쳤다 불린다면 모든 것을 쥐는 날엔 어떤 말을 들을까. 인간 취급도 받지 못하는 욕심이 되는 걸까, 그렇다면 제법 재밌을지도 모르겠다.

"허물어졌다 해도.. 부서지지 않았으니까 안심해."

보기 좋게 진 건 본인 뿐만이 아니었나 보다. 서로 망가진 부분을 주워서 다시 고쳐 끼웠는데, 막상 서로의 부분이 바뀐 느낌이다. 그리고 그것은 제법 꼭 맞는 모양새였다. "..나쁘지 않구나. 기뻐." 하고는 느릿하게 웃는다. 여전히 희미하고 감정이 옅어 그 의미도 잘 모를 메마른 웃음이지만 아예 웃지 않던 것에서 많이 발전한 셈이다. 까치발을 내리고 품에서 손바닥 한 뼘 정도의 거리로 떨어진다. 그리고 뒤로 한 걸음 더. 이정도면 여인이 편하게 환복하겠거니 생각했다. 그런데 여인이 입을 맞추는 것이 아닌가. 감질나는 짧은 입맞춤에 에만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끔뻑, 놀란 듯 눈을 감았다 떴다.

..에만은 넷플릭스 앤 칠이라는 단어를 잘 알고 있다. 다만 그게 무엇이냐 묻는다면 재밌는 드라마를 보며 소파에서 쉬는 것이라고 답할 사람이라는 점이었다. 모든 면에서 명석한 눈치를 보였으나 이런 순간만큼은 의도하지 않은 도시 바깥의 순수함이 물들어있어 그 용왕마저 자신의 이마를 수십 번 치며 넌 연애하면 상대를 말려 죽일 게 분명하다 언급하곤 했다. 지금도 그렇다. 넷플릭스 앤 칠의 단어 정의를 제대로 알게 되는 날 에만은 베개를 수없이 걷어차다 끝내 박살내리라.

입맞춤에도 굴하지 않던 에만의 동그란 눈의 눈동자가, 길쭉한 동공이 결국 수축한 것은 여인이 짓궂게 덧붙인 어떠한 언급 때문이었다.
에만은 상큼해졌다. 비유적인 의미가 아닌 직설적인 의미다. 오늘 하루 묻은 피를 싹 지워냈기 때문이다. 보송한 단내가 아닌 시트러스 향이 에만에게서 난다. 빠르게 씻는 것이 민폐를 끼치지 않을 방법인 것 같아 욕실 안에서 체구가 작게끔 모습을 바꾼 것은 비밀이다. 다만 갈아입을 옷이 마땅치 않았기에. 에만은 소파에서 얌전히 앉아 소매를 파닥였다. 여인의 옷이다.

에만은 이 상황이 제법 우습다 생각했다. 에만은 눈치가 빠르기에(크게 착각하는 것이 본인은 연애 눈치가 있다 생각하는 것이다.) 이런 옷차림이나 행동이 대다수 연애 이후의 상황임을 알기 때문이다. 현재 에만의 이 생각은.. 그나마 드라마를 봐오며 기른 눈치가 있어 맞춘 것 같다.. 장한 일이다.

그렇지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리고 않을 것이다. 여인은 뒤이어 씻으러 들어갔고, 이제 나오면 완벽한 넷플릭스 시간을 갖겠지. 장하다 한 말은 취소다.
에만은 고개를 느릿하게 기울이다, 주변을 둘러보기 위해 소파에서 허리를 뗀다. 사람이 온전하게 삶을 영위하는 장소는 용왕의 집과 앨리스의 집을 제하곤 이제 제대로 기억도 나지 않기 때문에.

142 에만주 ◆TrRj8FbhDE (cw6nogYeCc)

2022-03-24 (거의 끝나감) 05:29:55

답레 이어두고 갈게. 지금쯤 로로주가 푹 잠들었길 바라.😊 나도 로로와 로로주랑 하루를 보낼 수 있어서 즐거웠어. 오늘 하루도 근사할 거야. 좋은 하루 되길 바라고, 으음. 오늘은 잠이 마땅히 오지 않아서 출근하고 졸아버릴까 두렵긴 하지만... 피곤하거나 그러진 않을 것..? 같네.😂 느낌이 그래..(끄덕) 좋은 꿈 꾸고, 일어나서 봐요.(잠든 로로주 이불 덮어주기)(쪽)

143 에만주 ◆TrRj8FbhDE (cw6nogYeCc)

2022-03-24 (거의 끝나감) 18:38:13

좋은 저녁, 갱신! 저녁은 먹었을까?😇 나는 커피로 배를 채워서..👀

144 페로사주 ◆uoXMSkiklY (3oJSNZJ6SM)

2022-03-24 (거의 끝나감) 20:05:20

나는... 고통과 시련으로... 배를 채웠어....... 좋은 저녁, 에만주......

145 에만주 ◆TrRj8FbhDE (cw6nogYeCc)

2022-03-24 (거의 끝나감) 20:31:56

로로주 괜찮아...?(울고있는 로로주 토닥)(일으켜 세움)(꼬오옥)

146 페로사주 ◆uoXMSkiklY (3oJSNZJ6SM)

2022-03-24 (거의 끝나감) 20:32:07

와중에 에만 이녀석... 그렇게 꼬리를 쳐놓고 그렇게 쏙 빠져나가시겠다 😶

147 페로사주 ◆uoXMSkiklY (3oJSNZJ6SM)

2022-03-24 (거의 끝나감) 20:34:18

(부둥둥) 좀 괜찮아졌어. 응... (어깻죽지에 머리부비적)

148 에만주 ◆TrRj8FbhDE (cw6nogYeCc)

2022-03-24 (거의 끝나감) 20:34:24

아방(라면 먹고 갈래? 하면 나는 스낵면.. 할 연애눈치. 넷플릭스 앤 칠 하면 수면바지 입고 팝콘 챙겨서 오도도 뛰어올 눈치)

괜히 용왕님이 이마 팍팍 치면서 너는 연애 하지 마라.. 할 정도였을까..🤔 이래놓고 퐉스짓도 잘 하는게 의문이지...👀

149 페로사주 ◆uoXMSkiklY (3oJSNZJ6SM)

2022-03-24 (거의 끝나감) 20:41:22

아방이라도 아방하게 굴 게 따로있지(얼감) 완벽히 착각해버린 페로사 어쩔거야...?

150 에만주 ◆TrRj8FbhDE (cw6nogYeCc)

2022-03-24 (거의 끝나감) 20:43:40

ㅋㅋㅋㅋㅋㅋㅋ....😊
갈겨!😘(대체)

151 페로사주 ◆uoXMSkiklY (3oJSNZJ6SM)

2022-03-24 (거의 끝나감) 20:49:13

그래도 돼? (대체)

152 에만주 ◆TrRj8FbhDE (cw6nogYeCc)

2022-03-24 (거의 끝나감) 20:55:14

우와악 원기옥..!! °0°!!! 오늘 넷앤칠 배우는구나 김에만...

(단어 정의를 제대로 알게 되는 날 에만은 베개를 수없이 걷어차다 끝내 박살내리라 대목 봄...)(베개를 보머 묵념..)

153 페로사주 ◆uoXMSkiklY (3oJSNZJ6SM)

2022-03-24 (거의 끝나감) 20:58:51

이걸 어떻게 알려줘야 할지는 아직도 고민 중이야. (얼감) 이를 어찌하면 좋소..

154 페로사 - 에만 ◆uoXMSkiklY (3oJSNZJ6SM)

2022-03-24 (거의 끝나감) 21:47:34

승자도 패자도 없다. 오늘 하루를 내어줄 사람을 찾아낸 두 떠돌이가 있을 뿐이다. "아까 차에서 말했잖아. 나는 미친 여자라고." 미친 욕심- 그래, 이 도시는 광기의 도시다. 모두가 이 도시가 아닌 다른 곳에서는 찾을 수 없는 환락과 욕심에 미쳐 있다. 모두가 미친 도시라면, 그 중에서 미치지 않은 사람이야말로 가장 미친 사람이라 할 수 있겠지. 그러나 가장 평범한 욕심이야말로 가장 미친 욕심이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순수와 광기는 때론 구별되지 않는다. 어떤 것이라도 때가 묻고 피가 묻어 잘못되어 뒤틀려버리기 십상인 이 일그러진 도시에서, 일그러지지 않고 평범하게 제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면 더더욱.

"어쩌면 너한테라면 부숴지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당신의 입술에 입맞춤을 남긴 뒤, 그녀가 덧붙인 말이었다.

하얀 타일로 빈틈없이 덮여있는 욕실은 어쩌면 꽤 차가워보였을지도 모르겠다. 마치 병실이나, 수술실이나, 영안실처럼. 그러나 그녀가 거기에 꾸며놓은 것들은 결코 그 욕실을 그렇게 보이도록 두지 않았다. 따뜻한 난색의 조명과 색색깔의 비누, 레몬향에 민트향이 가미된 트리트먼트와 자몽향의 바디샴푸에 라임향의 린스. 목욕하는 데 쓰는 물건들은 시트러스 계열 향기를 선호하는 걸까? 그녀의 품에 안길 때마다 코끝에 살며시 걸려오는 그녀의 향기들이 그 병 안에 농축되어 들어 있었다. 구강청결제는 별 특별할 것 없는 민트향이었는데 그것으로도 그녀의 입에 배다시피 한 데킬라 향을 가리기엔 역부족인 것 같다. 그리고 특별한 날이나 기분 내킬 때 쓰려고 사둔 걸까 찬장 안에 모셔진 배스밤들 등. 결과적으로 한번 샤워를 마치고 난 당신은 그녀의 향을 한가득 머금게 되었다. 그러나 당신은 당신의 향을 완전히 잊지 않을 수 있었는데, 산 지 며칠 안 된 것 같아보이는 보습용 크림에서는 당신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몽글몽글하고 달콤한 비누향이 났기 때문이다.

씻으러 들어갈 때 빌려줄 만한 옷이 없는데 이거라도 입으라고 쥐어준 셔츠와 짧은 바지는 역시나 당신에게는 퍽 컸다. 돌핀 팬츠의 허리끈을 당신 허리에 맞도록 조이고 보니 A라인 숏팬츠가 됐다. 당신이 옷을 다 갈아입자, 자신이 갈아입을 옷을 옆구리에 끼고 있던 여인이 부엌에서 나와서는 "편하게 있어. 필요한 게 있으면 말하고." 하며 당신에게로 다가왔다. 머리끈은 풀어서, 그 긴 머리카락을 등과 허리로 잔뜩 늘어뜨린 채였다. "내 머리카락이 머리카락이라 좀 걸릴 것 같은데..." 하며 느긋하게 웃던 그녀는, 당신의 귓가에 입을 가까이 대며 나직이 속삭였다. "기다려줄 거지?"

그녀가 욕실 문을 닫고 들어가고, 닫힌 문 너머에서 부스럭부스럭대는 소리가 몇 번 들리더니 물이 쏟아지는 소리가 본격적으로 들리기 시작한다. 그녀의 등허리까지 내려가는 길고 숱 많은 곱슬머리를 감안했을 때 그녀 말마따나 그녀가 샤워를 하는 데에 걸리는 시간이 짧지는 않을 것 같다.

텔레비전을 켜봐도 별 건 없다. 지역 뉴스 채널로 맞춰져 있는 케이블 TV는 당신이 잘 아는 내용, 혹은 당신이 손을 댄 내용을 방송하고 있을 뿐이다. 홈쇼핑 채널도 다큐멘터리 채널도 애니메이션 채널도 영화 채널도... 별로 특별할 것은 없고, 평소에 방영하는 것들뿐이다. (페로사 역시도 뉴스 채널 이외에 다른 채널은 별로 눈길을 주지 않은 지 오래였다) 그래도 다행히 넷플릭스는 설치돼 있는 것 같다. 당신이 생각하는 넷플릭스 앤 칠을 즐기기에 모자란 것은 없을 것 같다. 찬장에는 여러 가지 술들이 가득 있었는데, 이런저런 술병이 이만큼 요만큼 저만큼 비어 있는데 데킬라 병은 다섯 병이나 있었고 그 중 두 병은 빈 병이었으며 한 병은 3분의 1 정도 남아있었다. 어지간히도 좋아하는 모양이다.

거실과 연결된 부엌. 무기고. 그녀의 침실. 창고. 욕실과 따로 마련된 화장실. 두 군데 정도는 들러볼 수 있지 않을까. 어딜 먼저 가볼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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