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sh your heart and pull away, yeah 네 마음을 밀어내더라도 다시 당길테니 Be my summer in a winter day love 겨울 날의 사랑으로 내 여름이 되어줘 Be mine, be mine, yeah 내 연인이 되어줘 Anytime, anytime 언제, 언제든지
여인도 알고 있었다. 누가 제롬에게 못된 장난을 가르쳤는지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여인이 제일 잘 알고 있었다. 만약 그게 여인이 아니었다면. 그런 말은 꺼내지도 않았을 터였다. 제롬이 여인 아닌 다른 누군가에게 이런 장난을 당하고. 그걸 다시 여인에게 쓴다는 건 상상 만으로도 심장이 미어지고 화가 솟는 상황이었다. 그러니 여인이 그렇게 말한 건 여인 자신이 제롬에게 그런 장난을 친 걸 인정함과 동시에 그렇기 때문에 안도하는 이중적인 의미였다.
"그래. 다 내 업이다. 업이야. 그 조그맣던 아가가 이렇게 클 줄. 그 때는 몰랐는 걸."
제롬의 능청스런 대답에 여인도 짐짓 한탄 하듯이 답했다. 말투는 그래도 표정은 세상 어느 때보다 행복해 보였으니. 제롬의 행동이 전혀 싫지 않음을 보여주었다.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손길에 작은 숨을 내뱉고. 주변 몰래 턱을 긁어주는 손길에 제롬에게만 들릴 정도로 작게 앓는 소리를 내기도 하면서. 숨김 없이 제롬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새로 옷 산 김에, 라며 제롬이 한 말에도. 여인은 고분고분 고개를 끄덕였다. 끄덕이기만 하는 줄 알았더니 자연스레 고개를 약간 숙여 턱 간질이던 손에 입술을 댔다. 손가락과 손등 그 사이에 입술을 부비는 듯 하다가. 손끝을 아프지 않게 입술에 걸치게 하고서 힐끔 제롬을 보았다. 순진한 눈망울이 돌연 히죽 웃었다. 그리고 손가락을 따끔할 정도로 물었다 놓고서 작게 속삭였다.
"나도 제제랑 함께라면 다 좋아. 산책도. 야시장도. 공원도. 제제의 집도."
역시 당하기만 하진 않는 건지. 예상치 못 한 장난을 친 여인은 얼른 발돋움을 해서 제롬의 뺨에 짧은 입맞춤을 했다. 쪽 소리 선명하게 남기고서 살짝 떨어져선 제롬의 손을 잡고 아이처럼 흔들거렸다.
"산책 조금 하고. 뭐라도 먹으러 가자. 우리 나와서 여태 먹은 거 팝콘이랑 음료수 밖에 없다? 설마 데이트 코스에 식사는 깜빡한 건 아니지?"
>>246 항상 말하는 거지만, 이정도로도 너무너무 충분하고 감사한걸요. (부비쟉)(턱긁긁) 오히려 행복해서 죽을 것 같은데요...?!(베시시) 저녁 챙기셨다니 다행이지만 할게 밀려있다니. 현생이 바쁘시군요...파이팅이에요(꼬옥) 저도 저녁 방금 먹고 왔어요~ 히히. 오늘은 공부 쉬엄쉬엄하더 저녁 늦게 자야지.
>>247 음. 제롬주가 그렇게 느낀다면 나도 기뻐. (손등쪽)(부빗) 보고 있는 나도 행복하고. ㅎㅎ 귀여운 제롬주... 곧 좀 큰 일 하나 치러야 해서. 그 일 치르고 마무리 될 때까지는 계속 정신없을 거 같아. (꼬오옥) 공부 쉬엄쉬엄 하는 건 좋지만 늦게 자는 선 안 되는 거 알지? 응? (볼콕콕) 평일엔 무리하지 말고 일찍 자자.
>>248 아스주가 기쁘고 행복하시다면 더 좋아요. 저만 그런거라면 오히려 더 슬플지도. (키득)(입술꾹)(쓰담) 으으으 또 귀엽다는 이야기...! 혹시나 해서 말하는 거지만 현생이 바쁘시다면 현생을 우선으로 챙기시기에요? 저보다 아스주가 더 잘 아시고 알아서 잘 하시리라 생각하지만 그래두. (꼬옥) ...어째서에요 어제도 엄청 일찍 잤는데(드러눕)(말랑) 늦게 잘래요 힝힝 아스주가 안 놀아주면 혼자 소설이랑 유튜브 봐야지(?)
>>249 정말로 귀여우니까 귀엽다고 하는 거야. (소곤)(쪽) 충분히 현생 우선으로 챙겨가면서 하고 있으니까 염려 말아. (옆에 드러눕)(부빗) 음. 제롬주가 일찍 잤으면 하는 것도 있지만. 새벽에 할 것도 늘어서 그래. 원래 하던 일에 다른 일이 늘어서. 낮에 하던 걸 새벽에 해야 하거든. 같이 못 놀아주니까. 제롬주 혼자 휴식시간을 갖는다면 말리지는 않을게. (쪽)
>>251 ㅎㅎ 부끄러워하는 제롬주는 더 귀엽네. 좀 더 부끄러워 해보련? (턱 긁긁)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볼쪽)(이불 속 꼬옥) 티가 나긴 났구나. 이 때만 지나면 괜찮을 거 같지만. 나중 되서 안 그럴 거 같기도 해서. 두고 봐야겠네. (부빗) 그래도 무리는 안 할게, 걱정 말아.
짐짓 한탄하는 말투에 제롬 역시 키득 웃음을 터트렸다. 이렇게 자랄줄은 여인도, 심지어는 제롬 자신도 몰랐지. 자라는 것 뿐일까. 이런 관계가 될 것도, 이렇게 장난을 돌려주게 될 것도, 이런 일상을 가질 것도... 몰랐을 것이다. 바라기만 했을 뿐.
"잠깐, 아가라니. 단어가 부끄럽잖아."
한탄하듯 말하는 것에 키득키득 웃다가도 뒤늦게야 아가라는 단어가 귀에 들어왔는지 조금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아가라니, 그 때는 확실히 아가였을지도 모르겠다만... 어감이라는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여인을 열심히 쓰다듬고, 턱을 긁어주자 귀여운 반응을 비춘다. 귀여움이라 간단히 표현할 뿐이지만 사실 전부 다 다른 느낌의 귀여움이라는게 그의 애정을 더욱 키웠다. 손을 멈추고, 결국 참지 못 하고 여인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그렇게 잠시간 애정을 표하고 있던 와중 여인이 입술로 손가락을 물자 고개를 갸웃거린다. 입가를 부비더니 입술로 손가락을 물고, 짓궂은 표정을 지으며 살짝 깨물고는 놓아준다. 너무나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그리고 너무나 행복한 장난이라 반응이 늦었을까. 여인이 귓가에 속삭이면 그제서야 읏.. 하고 작은 소리를 내뱉었다.
"우리 집도 오게? 나야 좋지만, 우리 집에 한번 들어오면 내일 아침에나 나갈 수 있을텐데."
예상치 못한 장난은 당황스러웠다만, 제롬 역시 의미심장한 표정과 말을 해보이며 여인의 말을 받아쳤다. 촉, 하고 부드러운 느낌이 볼에 잠깐 느껴진다. 입술이 닿았던 자리에선 촉촉한 느낌과 함께 여운이 감돌았다. 조금만 더 오래 하고 있었으면. 하지만 밖이니까 그건 어렵겠지.
"설마. 근처에 식당도 예약해뒀어. 벨라가 뭘 좋아할지 몰라서 일단 메뉴는 고기로 해뒀는데 괜찮아?"
여인이 원한다면 취소하고 다른 식당을 알아볼 수도 있겠지만, 코스를 짜며 예약을 안 해둘 수도 없는 노릇이었으니. 그렇다고 파스타처럼 너무 식상한 것은 고르기 싫었으니 결국 메뉴는 고기로 귀결되었다. 호불호가 거의 없으면서 데이트 분위기도 낼 수 있는 스테이크 전문점으로.
"그럼 일단 산책부터 가자. 빨리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싶거든."
이렇게 예쁜 여인이 내 연인이고, 그런 여인이 이런 귀여운 옷을 입었다는 것을 자랑하고 싶어서. 제롬은 여인의 손을 잡고 이끌었다. 그러고보니 여인과 그저 걸을 뿐인게 대체 얼마만인지. 어렸을 때 이후로는 거의 없었지 않았나. 오랜만에 옛날 생각이 나, 가슴이 더 뛰었다. 멀지 않은 곳에는 그가 말한대로 산책로가 있었다. 큰 호수를 중심으로 그 주위를 도는 루트의 산책로가. 가로등과 주변 건물의 불빛이 밤거리를 환하게 밝혔고, 듬성듬성 심어진 나무는 꽃봉오리를 맺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봄이 다가오고 있다.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260 좋은게 좋은 거죠. 음. 문제가 어려웠던 것 같으니 그러려니 하지만(?)(꼬옥부빗) 아스주가 없어도 혼자 잘 쉴 거에요. 하지만 아스주가 있다면 더더 잘 쉬는 거구.(키득)(에치) ㅎㅎㅎㅎ 그 말 들으니 뭔가 안심되는데요? 오늘은 일찍 졸려서 그만 들어가볼게요. 오늘은 대화 많이 못 해서 아쉽다. 내일은 아스주 일이 잘 풀리셨음 하지만 그렇지 않으셔도 저는 기다릴테니 괜찮아요. 좋은밤 좋은꿈 저랑 제롬이꿈 꾸시고 내일도 좋은 일만 가득하길. 잘자요.(꾸왑)
>>261 안심되면 좋은 거지. 나도 제롬주가 안심된다니까 같이 편안해지네. 고마워. 늘 그런 말 해줘서. (쪽) 내일도 모레도 계속 얘기할텐데 아쉽긴. 시간은 많고 나는 어디 안 가니까. 천천히 오래 얘기하자. 낮에도 밤에도. (쓰담) 응. 기다려줘서 고마워. 매일 함께 해줘서 고맙구. 제롬주도 예쁜 꿈 좋은 꿈 꾸자. 푹 자고. 이번주 마지막 평일 잘 보내고 와. 잘 자. (꼬옥)
아가라는 표현을 쓰기에 제롬은 너무 커버렸지만. 여인은 종종 그 단어를 썼다. 특히 제롬이 평소보다 성숙하게 굴 때. 오늘처럼 은근히 여인을 쥐고 놀려고 할 때마다 한 번씩 꺼내면 보여주는 반응을 좋아했다. 지금도 부끄럽다며 입술을 비죽이는게 귀여워서. 여인은 작은 웃음을 흘렸다. 이렇게 사랑스러운 사람이 제 연인이라니. 매 순간 믿을 수가 없었다.
"응. 맞아. 내일 아침 느즈막히 나갈 생각 하고 간다는 거야. 좀 더 느긋하게, 점심 때까지 있어도 되면 있겠지만?"
의미심장한 대화가 오가고. 여인의 입술이 제롬의 뺨에 감촉을 남겼다. 제롬이 조금 더 오래 그러고 싶었던 것처럼 여인도 그대로 끝내기 아쉬운 건 마찬가지였다. 그러니 오늘 밤은 제롬과 함께. 오래오래 있으리라고. 다시금 속삭이고 싱긋 미소지었다.
여인이 식사에 대해 언급하자 제롬은 기다렸다는 듯 식당에 예약을 해두었다고 말해왔다. 메뉴가 고기라는 말에 저도 모르게 키득 웃어버렸지만. 필시 식상한 메뉴로 하긴 싫어서 나름 고심한 결과일 터였다. 그 노력을 무시하고 싶지 않았기에. 여인은 기쁘게 웃는 얼굴을 지으며 말했다.
"제제가 골랐으면 분명 내 입에도 잘 맞겠지. 도착할 때까지 기대할게."
식사에 까탈스러운 여인이었지만. 사랑하는 연인과의 식사에서까지 까탈을 부릴 이유는 없었으므로. 여인은 제롬의 고심을 기대한다 말하고 같이 매장을 나왔다.
손을 잡았던가. 허리에 팔을 둘렀던가. 아니면 둘 다 했을까. 어떤 식으로든 여인은 제롬의 옆에 가까이 붙어서 걸었다. 옷을 갈아입었을 뿐인데 어쩐지 하루가 새로 시작된 듯한 기분이었다. 밖은 이미 어둑했지만. 그래서 제롬이 말한 산책로에 다다랐을 때 더욱 분위기가 살았다. 잔잔히 내려앉는 어둠과 가로등과 건물 불빛이 섞여 낮도 밤도 아닌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산책로는 마치 별세계에 온 듯한 기분이 들게 했다.
"이런 곳은 어떻게 알았대. 흐음. 혹시 나 몰래 같이 온 사람 있었던 거 아닌가 몰라."
제롬과 함께 산책로를 걸으며 여인은 짐짓 캐내듯이 말했다. 옆을 보면 고개를 갸웃 기울인 여인이 밉지 않게 눈을 흘겨 제롬을 보고 있었다. 눈은 흘기고, 입술은 장난스레 웃으면서. 장난기 가득한 난관을 제롬이 어떻게 넘길까 기대하는 것처럼.
>>281 계속 들어도 들을 때마다 새로운 기분이에요. 아스주가 말해줘서 그런가? (갸웃)(헤실) 짓궂은 아스주가 요망하네요... 이 요망함을 어찌해야 할까요. 흐음. (쓰다듬) 사실 내일 가족여행이라...ㅎ... 내일 조금 마신 채로 이곳에 올 거에요 아마. 부모님이랑 같이 저녁 먹으면서 마시고...? (맞부빗)(볼쫩) 안 놀리는건... 아쉽지만 어쩔 수 없죠..! 안 놀릴게요. 그러니까 알려줘요. (꼬옥)(뒹굴)
>>282 콩깍지인지. 팔불출인지. (볼콕) 그래도 난 제롬주가 그렇게 말 해줄 때마다 기분 좋아지더라. ㅎㅎ (쪽) 요망한 건 타고난 거라 어쩔 수 없어. 받아들이면 나아질 지도. (골골골)(꺄륵) 여행? 좋겠다. 괜히 무리해서 오지 말구. 재밌게 놀고 편히 쉬다 와. (볼 쭈욱)(베시시) 음. 제롬주가 안 놀린 댔으니까 안 숨길게. (같이 뒹굴) 내일 여행이랬으니 조금 일찍 자는 건 어떨까. 준비할 시간도 필요할테니 말야.
여인이 작은 웃음을 흘리면 제롬은 그것을 빤히 바라보다가, 살짝 삐진 척 고개를 돌려 일부러 여인을 안 바라보려는 듯 행동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얼마 가지 못 했겠지. 여인을 시선에 담지 않고 있으면, 손해를 보는 것은 제롬의 쪽이었으니. 얼마 안 가서 다시 능글맞게 웃으며 여인 쪽으로 고개를 돌리지 않았을가.
"이미 늦게까지 우리 집에 있을 생각하고 나온 거야? 벨라도 참."
파렴치해. 키득거리는 웃음과 함께, 여인의 볼을 가볍게 한번 콕. 찔러본다. 하지만 그 말이 싫지는 않았으니 그건 본인도 마찬가지 아니었을까. 여인도, 자신도, 결국 서로를 원하는 마음은 같았으니까. 그의 뺨에 감촉을 남긴 여인을 한번 쓰다듬으려고 하고는 속으로 중얼거린다. 오늘 밤은 그냥 보내주진 않으리라고.
기대하겠다는 말을 듣자 제롬은 여인을 빤히 바라보다가 빙긋 웃어주었다. 여인의 입맛에 맞을까 걱정하는 마음은 있다. 하지만 여인이 저런 반응을 보인다면, 그런 걱정을 티내서는 안 되는 거겠지. 긴장하면서도 웃음을 머금고, 걱정과 두근거림이 공존하는 마음으로 조용히 여인과 함께 산책로를 거닌다.
"-글쎄. 벨라는 어느 쪽이라고 생각해?"
짐짓 캐내듯이 말한 것에, 제롬 역시 지지 않고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여인을 바라본다. 정말로 여인의 장난기에 지지 않고 싶었던 것인지, 아니면 평소 짓궂은 장난을 치는 습관대로 반응한 것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반쯤 감은 눈으로 여인의 눈을 빤히 들여다보며, 희미한 미소를 입가에 머금었다.
>>285 (꼬옥) 헤헤. 잘 잤어요. 아스주는 잘 주무셨나요? 여행은 아직 안 출발했어요. 그리 멀리 가는 것도 아니고 본격적으로 관광하러 가는 여행도 아니라서. 너무 걱정 안 하셔도 괜찮아요? 바깥 돌아다니는 건 정말 조금만 하고 나머지는 캠프파이어에 시간 쏟을 예정이라(부비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