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탄이 붉게 끓어오르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내구력이 좋지만, 그 때문인지 가열되어 온 몸을 지지는 듯한 느낌. 썩 좋지 않은 감각에 명진은 심음을 내뱉습니다. 불꽃이 지난 자리에는, 이제 선명한 불꽃 자국이 남아있습니다.
저 녀석.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공격력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862 진언은 정령안을 개안합니다. 매 턴마다 망념이 5 증가합니다.
........!!!!!!!!!!!!!!!!!!!!!!!!!!!! 진언은 순간 눈이 깨지는 듯한 고통을 느낍니다. 세 가지 갈래로 갈라진 듯한, 세계 속에서 진언이 볼 수 있었던 것은. 아주 거대한 몸체를 가진 듯 보이는 거대한 무언가가 태산처럼. 이 곳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 닫아라.
소리가 들릴 때. 진언은 듣고, 또한 머리가 깨질 것 같은 고통을 느낍니다.
- 아직 네가. 내 모습을 보기에는 맞지 않을 성 싶으니.
그것은 분명, 아까 도기의 목소리와 비슷했지만, 또 다릅니다. 마치.. 거대한 신이. 이 땅을 내려보며 말하는 듯한 느낌입니다. 엘비토는 진언의 품에서 덜덜 떨며 어떻게든 진언의 품으로 파고들려 합니다. 정령안을 떴기 때문인지. 엘비토에게서 감정이 전해지는 듯 합니다.
오토나시의 수술은 D. 의념을 이용한 재생 수술을 집도할 수 있는 실력이 되기는 합니다만...
" 음. "
솔직하게 말하자면 오토나시는 100% 성공 할 자신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성공할지 실패할지는 시도해보기 전에는 모르는 것이죠. 실패가 두려워서 시도하지 않으면 100% 실패라는 결과만 남으니까요.
예전에 읽었던 동화책에는 휠체어 신세를 지던 아이가 걷게 된다는 이야기가 있었으니까. 오토나시는 의념의 힘으로 해피 엔딩을 그려내봅니다. 우선 환자의 오른쪽 팔부터. 팔뚝과 팔꿈치 그리고 손목 가지런하게 뻗은 5개의 손가락과 손톱... 잘려나간 부분부터 손 끝까지 섬세하게 생각해보며 환자가 다시 오른팔을 자유롭게 쓸 수 있기를 마음 속으로 빌면서 말이에요.
# 우선 환자의 오른쪽 팔부터.. .... . . 망념 50을 사용하여 재생 수술을 집도해봅니다?!!??!
>>876 어쩌면 이마를 가린 이유가 폭주 방지나 약점 가리기.. 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어차피 공격할 테니 팔을 뜯어버리는 것도 나쁘지 않을거 같습니다. 일단 장기전을 각오하고, 이마를 가린 팔부터 먼저 뜯는게 어떨까요? 태호 스킬 보니까 전투 길어지면 30% 버프도 있던데.
빈센트는 그렇게 말하고는, 강산이 자랑한다고 내놓은 현악기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현이 25개나 되는데도 그럭저럭 들고 다닐 수 있는 크기라는 것을 빈센트는 신기하게 여겼다. 대한민국에서 25현 가야금을 쓴다고 듣긴 했지만 그것도 어디까지나 어디 앉아서, 또는 깔아놓고 쓸 수 있는 물건이었지 지금 강산이 들고 온 것처럼 전장에서도 쓸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빈센트는 그것을 신기하게 여기다가 제한이라는 이야기에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묻는다.
"사용 조건을 충족하지 못할 정도인 것을 보니 꽤나 성능이 좋았던 모양이군요. 어떤 기능이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태식의 말에 아주머니는 살짝 태식을 칩니다. 모두 그런 말을 듣고도, 모르는 척 음식을 먹는군요..
>>872 토리의 몸을 내달리던 의념들은, 천천히 눈으로 파고들기 시작합니다. 안구에 심은 나노머신들이 정신없이 팔의 형태를 구성하기 시작하고, 상대에게 스며들었던 의념은 여러 정보들을 토리의 머릿속에 주입해냅니다. 팔은 어떤 형태를 지니고 있었고, 어떤 특징이 있었고, 어떤 식으로 사용해왔고 같은.. 신체에 남아 있는, 그 잔존흔적들을 읽어내어 토리에게 집어넣습니다.
그렇게 얻어낸 지도들을 중심으로, 토리는 그림을 그려내기 시작합니다. 어깨부터 팔로 이어지는 뼈를 먼저 만들어내기 시작합니다. 갑작스럽게 무언가가 돋아나는 듯한 감각에 환자가 몸을 움직이려 하지만, 간호사는 익숙한 듯 환자를 붙잡습니다. 곧 완성된 뼈 위로 근육을 그려냅니다. 조직부터, 살 하나하나까지. 분명 흉터와 같은 것들도 존재했겠지만 그런 것까지 만들어줄 필요는 없습니다. 어디까지나 이 사람에게 맞는 팔. 맞는 부위를 만들어주면 되니까요.
그렇게 30분 정도의 시간이 지나고, 환자의 옆에는 원래 있었단 듯, 하나의 팔이 돌아와 있었습니다. 미친 듯 땀이 흐르는 토리의 이마를, 간호사는 하얀 천으로 조심히 닦아줍니다.
>>873 " 재미없어. 재미없어. 재미없어!!!! "
소녀는 핸드캐논을 들어, 명진을 향합니다. 붉은 불꽃이 아주 가늘게, 가늘게, 수 개의 갈래로 갈라집니다. 순식간에 커다란, 줄기로 갈라진 거대한 캐논을 들어올리고 소녀는 방긋 웃습니다.
" 재밌어지자! "
고도의 열이 응축되어, 푸른 청염으로 변모하고. 그것이 선을 이루어 나아갈 방향을 그어냅니다. 천천히.. 불꽃이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훈장은 순간, 붉은 불꽃을 토해내어 붉은 보호막을 만들어냅니다.
디재스트 나잇
콰과과과광!!!! 거대한 불꽃의 탄환들이 방어막을 두드리고, 콰아앙!!!!!!!!!!!!!!!!!
순식간에, 보호막이 박살나버립니다!!!!
콰앙!!!
명진의 온 몸을 두드리면서!!
쾅! 쾅!! 콰앙!!!
무거운 고통이 명진을 짓누릅니다!
" 하..하하...아하하하하하하하!!!!!!!!!!! "
가드를 들어올리지만. 저 광증이 도진 듯한 웃음소리와 함께! 거대한 불꽃이 계속해서 명진의 온 몸을 두드립니다.
쿠흑..
기침과 무언가가 섞인 듯한 충격과 함께 피가 울컥 터져오릅니다. 입에서 뭉친 피가 터져나옵니다.
환자의 오른쪽 팔이 돌아왔으나 오토나시는 미소를 짓지 않네요. 평소와 다를 바 없는 표정으로 차분하게 환자의 왼쪽 팔이 있어야 할 부위를 바라 볼 뿐입니다. 어쩌면 기뻐 할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나머지 한 쪽 팔도 무사히 재생 수술에 성공해야 오토나시가 바라는 ' 환자의 해피 엔딩 ' 이 될 테니 말이에요.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면서 오토나시는 다시 한 번 망념을 불태워 의념을 눈으로 모읍니다. 바로 전에 오른쪽 팔을 무사히 재생했다고 해서 자만하면 안 됩니다. 오히려 직전의 정보값이 방해를 할 수도 있으니까요. 새로 재생해야 할 것은 왼쪽 팔. 오토나시는 오른쪽 팔의 지도를 머릿속에서 말끔하게 지우고 새로운 정보만을 입력해보려 노력해봅니다. 길이가 어땠는지. 두드러지는 부분이 있었는지. 근육량은 어느 정도였는지......
# 잔여 망념 25 + 일반(?) 망념 25. 총 50의 망념을 사용하여 왼쪽 팔도 재생 수술을 집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