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478065> [1:1/HL/하이틴] Stitched Days :: 5th Page :: 608

◆rzhGzKKFLk

2022-03-13 05:34:05 - 2022-04-27 17:04:02

0 ◆rzhGzKKFLk (/vdHZFjZWU)

2022-03-13 (내일 월요일) 05:34:05

봄 꽃피는 날
난 알았습니다
그대가 나를 보고
활짝 웃는 이유를

용혜원, <봄 꽃피는 날> 中

시트:
>>1
>>2

558 랑주 ◆76oY4.po8o (f9EAZDJw9k)

2022-04-15 (불탄다..!) 00:02:36

랑이가 키스해달라고 하면 해주려나
첫키스한 날에 두번하면 좀 별론가

559 현민주 ◆rzhGzKKFLk (fXnXqkuw5Y)

2022-04-15 (불탄다..!) 00:11:12

어서와.. 오늘도 고생했어

별로라뇨 그럴리가
랑주랑 랑이만 좋다면 뭐건 좋아

560 랑주 ◆76oY4.po8o (f9EAZDJw9k)

2022-04-15 (불탄다..!) 00:16:25

윗부분은 청춘갈등이고
아랫부분은 청춘로맨스라 좋아
답레....글로 옮기진 못하겠지만
대충 구상만 하고 있어
지금 글로 옮기면
구상한거 다 날려먹고
나한테도 해주면 안 되느냐고
투정부리는 거만 나올 거 같아

561 랑주 ◆76oY4.po8o (AfnzRoKtwA)

2022-04-15 (불탄다..!) 00:20:50

우 현민주 졸릴텐데 미안
아직 깨있으면 이거 하나만 물어봐도 될까
영화 어느거 생각하고 있어?
드림웍스 작이 생각보다 많고
본것도 내용이 잘 기억안나서
시간나면 앞부분만 보려고....
랑이는 앞부분 보고 잠들테니까

562 현민주 ◆rzhGzKKFLk (fXnXqkuw5Y)

2022-04-15 (불탄다..!) 00:24:39

답레.. 의도한 구성이 잘 먹힌 것 같아 다행이다
달기만 하면 질리지 단짠단짠이다
그런데 이제 짠맛도 애교수준인

천천히 줘도 좋으니 서두를 필요 없어
그렇게 너무 졸리지도 않구

현민이가 드림웍스 작품을 잘 모른다는 것은
현민주가 드림웍스 작품을 잘 모르기에
혐생이 반영된 것입니다
(쪼그라듬)

랑이가 추천한다는 마음으로 랑이가 골라주어......

563 랑주 ◆76oY4.po8o (AfnzRoKtwA)

2022-04-15 (불탄다..!) 00:28:35

제일 최근에 본 드림웍스 작은
보스베이비 시리즈인데
가족들과의 사랑을 주제로 하는 이야기야
특히 다루는 건 형제 사이의 우애

564 현민주 ◆rzhGzKKFLk (fXnXqkuw5Y)

2022-04-15 (불탄다..!) 00:37:31

그건.. 애기가 양복 차려입고 멋지고 중후한 목소리로 말하는 유튜브 광고만 봤네

나도 앞부분이나마 조금 봐둘까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으려나

565 랑주 ◆76oY4.po8o (AfnzRoKtwA)

2022-04-15 (불탄다..!) 00:41:05

1은 영화관가서 봐서 모르겠지만
2는 넷플릭스로 얼마전에 봤어
드림웍스에 쿵푸팬더랑 슈렉
장화신은 고양이, 드래곤길들이기
트롤 등도 있다 @@
시리즈 영화가 되게 많아서 고르기 어려워

566 현민주 ◆rzhGzKKFLk (VWghI4a0Jw)

2022-04-15 (불탄다..!) 00:54:02

아 쿵푸팬더는 봤어..!
장화신은 고양이랑 드래곤 길들이기 1편도 봤는데
내용 기억나는 건 쿵푸팬더뿐이네..

567 현민주 ◆rzhGzKKFLk (VWghI4a0Jw)

2022-04-15 (불탄다..!) 01:18:42

아참.. 답레를 올렸는데 내가 아무런 반응도 없으면 잠든 거리고 생각해줘 ( x x)

568 랑 - 현민 ◆76oY4.po8o (av1ujIKVS.)

2022-04-15 (불탄다..!) 16:59:41

"넌 둘 다 쉬어야 하잖아~."

뒤에 한 마디가 더 따라 붙는다면, 그러니까 난 괜찮아- 정도였겠다. 자리에 가만 앉아서 책을 보고, 노트를 펼치고, 무언가 적어내려가고, 밑줄을 긋고 별 모양을 그린다. 나는 공부라도 잘 해야 해- 필사적이지 않지만 필사적이었다. 공부조차 못 한다면, 쉬는 공간이 아니라 머무르는 공간이 되어버린 그곳에조차도 돌아가지 못하게 될까봐 필사적이었다. 필사적이지 않은 이유는 너였다. 내가 성적이 떨어지더라도 너는 그러지 않을 거지- 하고 믿음을 가장한 바람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랑은 그래서 쉬지 않아도 좋았지만, 네 걱정 어린 잔소리는 달게만 느껴져서- 네 말대로 쉬어야한다고 느꼈기 때문에 오늘 하루 너와 쉬는 것이었다.

"응, 귀여워-"

빨갛다는 답이 랑을 보고서 하는 말인줄 모르고서, 랑은 네 얼굴이 빨갛다는 답이라고 이해했다. 빨갛다고 답하는 네가 귀엽다는 마음을 오롯이 얼굴에도 녹여냈다. 네가 귀여워 사랑스럽다는 눈빛으로 빤 바라보고 있자니 뺨에 네 손이 와 닿는다. 조금의 당황으로 눈을 두어번 빠르게 꿈뻑거리니, 네가 랑도 빨갛다고 일러준다. 랑은 갖고 있는 색처럼이나 연하고 부드러워서 뺨도 그랬고, 네가 손장난을 치면 그 안에서 말랑거리고 있는게 느껴졌다. 네가 무슨 생각으로 뺨을 만지는지 모르지만, 랑은 그 이유가 귀여워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마냥 좋았다.

"그럼 나도 귀여워?"

그래서 이렇게 물어볼 수 있다. 나는 네가 빨간게 귀여워, 그럼 나도 귀여워- 하고 물어보는 것이다. 배사과라고 불린들 네가 귀엽다고 해준다면야 딸기도 되고 체리도 되겠다. 이전에 네게 말해주었던 온갖 붉은색 과일들을 랑과 나눌 수 있다. 네가 무슨 답을 해줄까, 기대를 많이한 듯 빛나는 눈길로 너를 보던 랑은 네 움직임에 시선이 쫓아간다. 네 손이 폰을 내려놓고 찬장으로 간다. 방금 널 어떻게 저장하는게 좋았을까- 생각했던 탓에 너도 날 어떻게 저장했을지 궁금해진 랑은 쪼르르 네 폰 앞으로 갔다. 너에게로 카톡 하나, 사과 이모티콘을 보낸다. 빨갛게 익은 예쁜 사과가 네 폰에도 나타나면, 랑을 저장한 이름도 떠오를테니 바로 네 폰을 바라본다.

569 랑주 ◆76oY4.po8o (av1ujIKVS.)

2022-04-15 (불탄다..!) 17:00:58

어제 답레 못준다라고
말을 안 했었구나 나 ㅜ.ㅠ
글로 못 옮긴다고만 했네....
기다리다 못 잔 건 아니겠지 ㅠ.ㅜ
미안해 @@.....

570 현민주 ◆rzhGzKKFLk (fXnXqkuw5Y)

2022-04-15 (불탄다..!) 20:51:59

일찍 올 수 있다고 말해놓고
집에 오자마자 잠들었다....... ( 3 3)

좋은 저녁

571 랑주 ◆76oY4.po8o (/XblpXTbIc)

2022-04-15 (불탄다..!) 21:20:32

아냐 요즘 바쁜데
피곤해서 잠들 수도 있는거지

572 현민주 ◆rzhGzKKFLk (fXnXqkuw5Y)

2022-04-15 (불탄다..!) 21:43:06

( 8 8)
나야말로 미안해..
잘 있었어?

573 랑주 ◆76oY4.po8o (2CguhiEYc2)

2022-04-15 (불탄다..!) 21:52:53

아냐
안 미안해해도 돼
바쁜 거 알고 있는데 뭘
무리하지 않아서 다행이야
응 잘 있었어
현민주는 잘 쉬었어?

574 현민주 ◆rzhGzKKFLk (fXnXqkuw5Y)

2022-04-15 (불탄다..!) 21:59:33

그래도 다음주부터는 좀 한가로워질 거야
못 있었던 만큼 있자

( + +) 딥슬립해서 그런가 머리는 꽤 상쾌해
몸이 좀 찌뿌둥해서 그렇지..
답레 쓰다말고 스트레칭 중이야

575 랑주 ◆76oY4.po8o (mEHP1j7vlU)

2022-04-15 (불탄다..!) 22:15:41

오히려 내가 졸리네 @@
답레는 여유롭게 줘
맞다 내일도 술약속이 있어.....

푹 쉰거 같아서 다행이다
간절기에 컨디션 조절 힘드니까
응 건강 잘 챙겨

576 현민주 ◆rzhGzKKFLk (fXnXqkuw5Y)

2022-04-15 (불탄다..!) 22:22:07

랑주도 요번 주 피곤했나 보다
눈 감길 정도로 졸리다 싶으면
답레 기다리지 말구 가서 자
나는 내일 가족 생일이라..

( u u) 그런데 랑이 뺨조물조물 반응
진짜 귀여워
자칫하면 하루종일 조물거리고 있을거같아

577 랑주 ◆76oY4.po8o (SeUlP.vjOU)

2022-04-15 (불탄다..!) 22:26:49

아냐 12시까진 괜찮을거야
요즘 잠이 길어져서
저번에 잠이 짧아졌던 후폭풍인가
내일 좋은 날이구나 @@
잘 축하해드려

현민이라면 그래도 되니까 ㅎ.ㅎ
조물거려도 공부시킬지도 몰라
가끔 발음 샐 수 있으니 조심해야겠다

578 현민주 ◆rzhGzKKFLk (fXnXqkuw5Y)

2022-04-15 (불탄다..!) 22:30:59

>현민이라면 그래도 되니까<

현민: (랑이 보다가)
현민: (볼부비부비)

579 랑주 ◆76oY4.po8o (czf6n/1ur6)

2022-04-15 (불탄다..!) 22:33:24

랑이 : 그래서 a, b, c, d, e 중에 다른 하나는
랑이 : (볼부비부비 당하기)
랑이 : d.

580 현민 - 랑 ◆rzhGzKKFLk (fXnXqkuw5Y)

2022-04-15 (불탄다..!) 22:45:35

"응, 그래서 내가 쉬자고 말을 꺼냈지. 네 말대로 둘 다 쉬어야 돼. 너도, 나도."

너는 몸과 머리 양쪽을 말한 것이었고 현민도 네가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잘 알아들었으나, 현민은 네 말뜻을 조금 바꿨다. 자신은 양쪽으로 70 30씩 피로가 누적된다고 한다면 너는 단일종목에 100씩의 피로가 누적될 정도로 매진하고 있었으니까. 현민은 이른바 나무꾼 이야기(두 나무꾼이 나무를 하는데, 나무꾼 A는 쉴새없이 나무를 했고 나무꾼 B는 중간중간 쉬면서 나무를 했는데 나중에 보니 B가 나무를 더 많이 했더라는 이야기. A가 비결을 물었더니 B는 쉬면서 도끼날을 갈았다나)의 신봉자였고, 그래서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성취를 이루어내는 데 필수불가결하다고 생각하는 타입이었다.

"너도─"

─나무꾼 이야기 들어보... 랑의 뺨을 조물거리며 자신의 신념을 네게 설파하려던 현민은, 한 박자 빨리 나와버린 네 질문에 눈을 깜빡이다가 잠깐 시선을 피한다. 빨개졌던 뺨이 조금 더 빨개진다. 채잔소리꾼이니 뭐니 해도 채부끄럼쟁이가 맞나 보다. 현민은 잠깐 돌렸던 시선을 네게 맞추면서, 대답했다.

"...귀여워. 예쁘고. 사랑스러워. 세상 예쁜 말이란 예쁜 말은 다 너한테 갖다붙이고 싶은데 아는 말이 별로 없어서 그게 안되네."

현민은 네 뺨을 조금 더 조물거린 뒤 놓아주고, 머리를 쓰다듬은 뒤에서야 다시 찬장에 손을 뻗을 수 있었다. 핸드폰에서 자그맣게 진동음이 울린다. 마침 그 타이밍에 현민이 두부과자를 대접에 따르면서 과자가 부딪히는 소리가 핸드폰 진동음을 묻어버려 현민은 핸드폰 진동음을 듣지 못했다. 그리고 화면에 조그맣게 떠오르는 메시지 창.

[❤: 🍎]

처음에는 배하랑이라 단순히 저장했으나, 현민에게 있어 배하랑이라는 세 글자는 이제 더 이상 단순히 한 사람의 이름만이 아니었다. 한 사람의 이름일 뿐만 아니라 더 커다란 의미가 있는 무언가였다. 뭐라 예쁘게 저장해야 할 것 같은데,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는 모른다. 그는 그의 말마따나 어휘능력이 그렇게 뛰어나지 못했고, 너를 어떤 이름으로 저장해야 할지 갈팡질팡하다가, 그냥 가장 솔직하고 투박한 방식으로 당신을 저장해놓기로 했던 모양이다.

현민은 그것도 모르고 잔을 꺼내서 우유를 따를지 이온음료를 따를지 고민하고 있다.

"우유 마실래, 이온음료 마실래?"

581 현민주 ◆rzhGzKKFLk (fXnXqkuw5Y)

2022-04-15 (불탄다..!) 22:46:39

설탕 낭낭하게 담아드렸어요

현민: (다시 볼부비부비)
현민: C라고 하는지 D라고 하는지 잘 못 들었어.
현민: (잠깐 뺨 뗌)

582 랑주 ◆76oY4.po8o (SmAuDw/gw.)

2022-04-15 (불탄다..!) 22:51:36

달아 @@
당뇨 걸린다 @@
안 그래도 치과 가야하는데
충치 생겼겠는걸

랑이 : (다시 볼부비부비 당하기)
랑이 : (지그시 쳐다보기)
랑이 : 안 알려줄거야.
랑이 : (뺨쪽)

583 현민주 ◆rzhGzKKFLk (fXnXqkuw5Y)

2022-04-15 (불탄다..!) 23:07:23

답레 설탕과는 별개로 치과 힘내 ( 8 8)

현민: (꼬옥)
현민: 그래도 좋아해.

584 랑주 ◆76oY4.po8o (eGYzDWi3DQ)

2022-04-15 (불탄다..!) 23:11:58

지갑이.... 힘내겠지 ㅎ.ㅠ

랑이 : (품에 폭 빠지기)
랑이 : 방금 내가 한 행동, 영어로 바꾸면-
랑이 : 첫번째 철자가 정답이야.

랑이가 생각한 영어로 바꾼말은 Diving into you.

585 현민주 ◆rzhGzKKFLk (fXnXqkuw5Y)

2022-04-15 (불탄다..!) 23:15:54

(사실 디- 라고는 들었으나 하필 볼부비부비하던 중이라 시의 발음이 샌 건가 하고 생각중인 현민)
(그보다 볼부비부비가 랑이가 좋아하는 스킨쉽이라 들었는데 어째 할 때마다 랑이가 심통부리는 것 같은..? @ @)

현민: 어... (Cuddle이랑 Dive 둘 중에 뭐지?)
현민: ...D? (쓰다듬)

586 랑주 ◆76oY4.po8o (TZ5nmtwGOE)

2022-04-15 (불탄다..!) 23:26:50

랑이가 지금 심통부리는 이유는
공부중이니까 @@
공부에 집중 안하면 호랑이 선생님이야

랑이 : 응, d.
랑이 : (설명한 거 듣고 있었으면 바로 맞췄을텐데- 하고 쳐다보기)
랑이 : (품에서 쏙)
랑이 : darling- 도 생각했었는데,
랑이 : 안 해줄거야. (메롱)

587 현민주 ◆rzhGzKKFLk (fXnXqkuw5Y)

2022-04-15 (불탄다..!) 23:35:48

호랑이 선생님이 너무 귀여운 건

현민: (듣고는 있었으나 너무 긴가민가였다)
현민: ...그러냐. (시무룩)
현민: (공부하자... 하는 표정으로 책으로 시선 떨어뜨림)

588 랑 - 현민 ◆76oY4.po8o (HCdgQRR7hs)

2022-04-15 (불탄다..!) 23:53:52

시선을 돌린 너를 가만 보고 있으면 다시 너는 랑에게로 돌아와서 눈을 맞춰주었다. 세상 예쁜 말이란 예쁜 말, 랑은 언젠가 국어 선생님이 해주었던 이야기가 생각났다. 뺨을 만지작거리는 손길에 볼을 조금 드밀면서 반가움을 표하고, 볼살이 밀려올라와 눈을 깜빡 감았다가 다시 뜨일 때 너와 눈을 맞추었다.

"현민아, '사랑하다'라는 말은 옛날에 '괴다'라고 했대."

내게 귀엽고, 예쁘고, 사랑스러운 사람은 너인데 네가 이미 나한테 써버렸으니까- 랑은 조곤조곤 말을 늘어놓는다.

"그 '괴다'는 '고이다'랑 같은 말이고, '고이다'의 뜻은 '생각하다'래."

누군가를 품어서 계속 떠올리고 그리며 생각하는 것 중에서도 웃음이 나오는 마음이 사랑이라고, 막상 선생님이 이야기해줄 때는 먼나라 이야기처럼 들려서 그 뜻은 헤아리지 못하고 필기하기 바빴었다. 지금은 뜻을 헤아리다 못해 온몸으로 실천 중에 있었다. 네가 뺨을 만지는 손길에 발음이 조금 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이 마음만큼은 온전히 너에게로 닿았을 것이다. 문장이 완성되어 있지 않다면 문장을 옮기는 목소리에, 목소리가 곱지 못하다면 너를 바라보는 시선에, 눈을 깜빡이고 말았다면 뺨의 발간 물로 너를 향하는 마음을 전한다. 무엇보다서로 사랑에 빠져 너를 바라보며 짓는 웃음은 누구나 알아챌 수 있을 정도로 더욱이 너에게 예쁘게 울릴테니까 개의치 않고 전했다.

"나는 네가 많이 고여서 그곳에 빠져있어."

쓰다듬까지 받고 나면, 네가 안닿은 곳이 없어졌다. 백허그 하며 꼭 파묻었을 때부터 이미 네가 닿지 못한 곳이 없었지만- 랑이 너를 묻히는 것보단 네가 랑에게 묻히는 것이 좋았다. 향기가 되었든 온기가 되었든, 네게서 받는게 더 좋았다.

하트 하나가 눈에 들어왔을 때, 랑은 알람을 손가락으로 쇽 밀어서 지워버렸다. 안 지웠어야 들키지 않기에 쉬웠을 거라는 건 이미 알람이 지워진 후에야 드는 생각이었다. 사과를 언제 왜 보냈는지 물어보면 이실직고 밖에 못할 것 같아서, 알람을 지우자고 생각했는데- 지운적 없는 알람이 사라져있다면 그게 더 의심스러울 것 같았다. 그렇게 크게 나쁜 짓을 한 것은 아닌데 도둑이 제발 저린다는 속담이 생각난다.

"웃, ~."

그러다 혀를 잘못 씹어버려서, 우유라고 답하려다 대답도 제대로 못하고 소리 없이 끄응 앓는다.

589 랑주 ◆76oY4.po8o (HCdgQRR7hs)

2022-04-15 (불탄다..!) 23:55:41

아기호랑이 ㅋㅋㅋㅋㅋㅋ

랑이 : (갈대같은 마음)
랑이 : (하지만 저렇게 시무룩해하는데)
랑이 : (심호흡)
랑이 : 달-링. (영단어라기에는 정직한 발음)
랑이 : (새빨갛기) 이제 진짜 공부만 할거야!

590 현민주 ◆rzhGzKKFLk (fXnXqkuw5Y)

2022-04-15 (불탄다..!) 23:59:44

...... (답레가 너무 달아서 죽었음)
랑이.. 너무 겹다... 랑아... ( 8 8)

현민: 응. 공부해야지.
현민: 허니.
현민: (키득키득)
현민: 그러고 보니 엄마가 요즘 나더러 웃는 일이 많아졌다고 하시더라.

591 랑주 ◆76oY4.po8o (YG8yHKpYsg)

2022-04-16 (파란날) 00:06:34

현민주가 설탕 뿌려줬으니까
응해보았어

랑이 :
랑이 : (책 들어서 얼굴 묻기)
랑이 : 좋-겠다아.
랑이 : ...좋아야 해. (책 내리고 눈만 빼꼼)
랑이 : 난 좋아.

592 현민주 ◆rzhGzKKFLk (r9JbhDNUc6)

2022-04-16 (파란날) 00:11:46

답레는..
나나 랑주 둘 중 한 명이 잠들기 전에
쓸 수 있을까 모르겠네 ( @ @)

현민: 좋지 않을 리가 없잖아.
현민: ... 이마에 뽀뽀해줘도 돼?

593 랑주 ◆76oY4.po8o (mkOgnDL6NM)

2022-04-16 (파란날) 00:14:45

@@....
누가 먼저 잠들지는 모르지만
현민주 무리하지말아 @@....

랑이 :
랑이 : (빨간 끄덕끄덕)

594 현민주 ◆rzhGzKKFLk (r9JbhDNUc6)

2022-04-16 (파란날) 00:26:32

으응... ( u u)
랑주도 무리하지 말구
졸리면 자러가기
좀 걸릴 것 같아

현민: (이마에 쪽)
현민: (빨개짐)
(이후 둘 다 빨개져서 열심히 공부했다)

595 랑주 ◆76oY4.po8o (UFL/FSwvy2)

2022-04-16 (파란날) 00:29:20

응 걱정마 @@
사실 국어선생님 이야기는
중학교 때 내가 들은 이야기야
국어는 아니고 역사 시간이었지만
한글이 예뻐서 기억했는데
기억하길 잘했다

귀여워
풋풋한 첫사랑 좋아하니까

596 현민주 ◆rzhGzKKFLk (r9JbhDNUc6)

2022-04-16 (파란날) 00:35:38

어쩜 저렇게 예쁜 말만 쏙쏙 기억하고 있는지

나도 많이 좋아해
풋풋한 첫사랑도
랑이도 랑주도

일댈 받아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597 랑주 ◆76oY4.po8o (bzUG1Y3oZs)

2022-04-16 (파란날) 00:42:27

예쁜 만큼 인상깊었던 걸까 @@

나도
현민이랑 현민주 둘 다 아껴
고맙다는 말은 몇번을 해도 부족하네

598 현민주 ◆rzhGzKKFLk (r9JbhDNUc6)

2022-04-16 (파란날) 00:51:37

현민이가 랑주에게 그런 의미로 남은 것 같아서
나 행복해

물론 나랑 현민이한테도 랑이가 그렇게 남았어

그런데.. 그렇지만... 답레는... 아무래도
자고 일어나서 써야 할 것 같아 ( @ @)
머릿속에서 단어가 문장으로 조합이 안돼..
항상 좋아해
랑주도 너무 무리하지 말구 얼른 자자
잘 거라면 잘 자구 좋은 꿈 꿔

599 랑주 ◆76oY4.po8o (8GSWEXcXUU)

2022-04-17 (내일 월요일) 23:15:20

갱신해둘게 @@
좋은 주말 보냈으면 좋겠네
일 때문에 바쁘거나
아픈 거만 아니면 좋겠다

600 현민주 ◆rzhGzKKFLk (9acbiXrJUU)

2022-04-18 (모두 수고..) 00:02:20

나... 왜 저녁 먹고
잠깐 눈 좀 붙이겠다고 누웠는데
지금 눈이 떠졌지
망했다

601 현민 - 랑 ◆rzhGzKKFLk (9acbiXrJUU)

2022-04-18 (모두 수고..) 00:40:31

"푹 빠졌네."

괴다- 네 마음속에 고여있던 말 한 마디가 문득 떠올라 그를 향했다. 품안에 한아름 안긴 따스한 온기의 모습을 하고, 발그레 상기된 뺨의 모습을 하고, 그 뺨에 한가득 걸린 미소의 모습을 하고, 곱게 눈웃음짓는 푸른 눈동자의 모습을 하고. 현민이 할 수 있는 말은 이것뿐이었다.

"나도 그런데."

사랑한다는 말을 그런 식으로도 표현할 수 있었구나. 네가 그에게 빠졌다면, 그의 마음속에는 네가 담겨있었다. 방향은 반대였지만, 그것은 서로가 마주보고 있어서였다. 누군가를 마음에 담는다는 게 이런 기분이었구나- 하고, 현민은 너를 꼭 안고 있으면서 생각했다. 자신은 누군가를 받아들이는 법을 잊어버렸다고 생각했다. 누군가와 친해진다거나 하는 일 따위는 두 번 다시 할 수 없으리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네가 소년의 마음에 굳게 끼어있던 껍질을 깨어부수었다.

"너한테 공부 가르쳐달라고 할 때는, 이런 것까지 배우게 될 거라곤 생각도 못 했는데."

사실이었다. 네가 그의 가슴팍으로 쾅 떨어졌을 때 단단한 껍질 안에 갇혀있던 그의 마음이 움찔 하고 놀랐으나, 그저 껍데기에 생긴 아주 작은 틈으로 널 내어다보기만 할 뿐 그저 그러려니, 하고 생각했었다. 껍데기에 난 구멍은 다시 메워질 것이고, 나는 네게 기말고사 공부만 조금 배우게 될 것이라 예상했었다. 그런데 너는 두 가지의 예상을 전부 다 깨버렸다. 누군가를 받아들이는 법을 잊어버렸다고 생각했던 소년에게 그 이상의 것을 가르쳐주었고, 공부는- 어쩌다 보니 1학년 기말고사를 넘어서 지금까지, 너와 이렇게 함께 시간을 보내며 2학년 1학기 중간고사까지 그 이후로도 너와 계속 이렇게 함께하고 있게 됐다.

자신의 가슴팍에 떨어진 너는 구름이었지만 소년에게는 달이었다. 품안에서 행복하게 꼭 파묻혀있는 너를 놓기가 싫을 정도였다. 간식 준비는 빨리빨리 하자고 소년은 생각했다.

"어, 괜찮냐?"

보울에 두부과자를 따르던 소년은 네가 낸 괴성에 화들짝 놀라 너를 돌아보았다.

"혀 내밀어봐. 안 다쳤고?"

602 현민주 ◆rzhGzKKFLk (9acbiXrJUU)

2022-04-18 (모두 수고..) 00:41:02

답레 늦어져서 너무 미안해 ( 8 8)
주말 잘 보냈었으면 좋겠다
자고 있는 거면 좋은 꿈 꿔

이번주부터는 조금 한가로워질 거야

603 랑 - 현민 ◆76oY4.po8o (/2/m77fzJo)

2022-04-18 (모두 수고..) 11:40:47

"응, 안 나올거야."

가라앉아도 좋았다.

"너도 나오면 안 돼."

잠식되어도 괜찮다고 바랐다. 너도 그러면 좋겠다- 라고 생각하면 네가 나도 그렇다고 말해서 랑은 배시시 웃었다. 때로는 덜익은 딸기처럼 시큼할 때도 있겠지만 마침내 달게 익으면 그건 우리의 것이니까 그때까지 같이 있을 것이다. 서투르더라도 너에게서 배우고, 또 때로는 랑이 알려줄 때도 있을테니까 둘이 나란히 걷는 여행길은 방향도 쉼도 걸음걸이도 함께 마음대로 정하면 된다. 랑은 네가 쫓아와줘서 기뻤다. 조금 늦었지만 네 옆에 설 수 있어서 행복하다.

"그거, 전부 너가 알려준건데~."

네가 그랬듯이, 나도 혼자가 편하고 익숙하다고 믿었으니까- 랑이 이렇게까지 너를 욕심내는 것은 전부 네 탓이다. 네가 랑을 이렇게 바꿔놓았고, 그저 학교 공부를 가르쳐주는 것 외의 많은 의미를 갖게 했다. 머리카락으로 가려둔 귀에 피어싱을 뚫은게 랑에게 어떤 의미인지 그때의 너는 몰랐겠지만- 아물지도 않아 덧난 피어싱이 선생님 눈에 들까봐 전전긍긍하던 걸 도와준 답례에서 시작한 만남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네가 기다려주어서였다. 언제나 같은 마음을 보여주면서 랑을 바라봐주어서다.

"갠찬하."

눈꼬리에 눈물 한 방울이 찔끔 달렸다. 혀를 씹었지만 상처가 나지는 않았다. 피가 나지는 않았지만 쿡 물어버린 통증이 아렸다. 발음이 이상했지만 깜짝 놀란 너를 보니, 고개를 끄덕이면서 반사적으로 괜찮다고 답했다. 혀를 내밀어보라는 말에는 멈칫거렸다. 의식하면 안 돼, 넌 그냥 걱정해주는 건데- 라고 생각하면 이미 늦었다. 아무렇지 않은 척 혀를 살짝 베- 내밀지만 부끄러워하는 걸 숨길 수 없었다. 눈을 맞출 수가 없어서 감아버린다.

604 랑주 ◆76oY4.po8o (/2/m77fzJo)

2022-04-18 (모두 수고..) 11:42:50

괜찮아 @@
주말.....
이런저런 사고는 많았지만
잘 보냈어 ㅎ.ㅠ
한가로워진다고 말했던 거 기억하고 있어 @@
쉴 수 있으면 좋겠네
월요일 잘 보내고 ㅎ.ㅎ

605 현민주 ◆rzhGzKKFLk (L9UJaIoHzE)

2022-04-19 (FIRE!) 18:56:14

뭘 했다고 월요일이 사라졌담
사고... 별탈없이 지나간 거였으면 좋겠네
오늘은 잘 보내고 있으려나
좋은 저녁이야

606 현민 - 랑 ◆rzhGzKKFLk (L9UJaIoHzE)

2022-04-19 (FIRE!) 19:41:50

"나오지 않아도 괜찮아."

현민이 더이상 누군가를 마음 속에 받아들이지 않기로 한 것은 배신당한 우정으로 인해 그 누구에게도 자신의 인생을 일부나마 맡길 수 없다고 단정짓게 되었기 때문이다. 뿌리깊은 인간불신. 마음 속에서 가족을 제외한 모든 인간을 실격시켜 버린 그 마음이 현민의 껍질이었다. 그런데 그 껍질에 너에게 딱 맞는 네 모양의 네 구멍이 뚫렸고, 그것은 그 안에 있던 소년의 가슴에 너에게 꼭 맞는 모양의 자국을 남긴 것과는 별개로 조금씩 더 허물어져, 친구 몇몇 정도는 데면데면하게 대해줄 수 있을 만큼 넓어졌다.

그리고 현민은 자신의 껍질을 깨어준 너를 쫓아왔다. 끈질기게 함께했고, 옆에서 기다렸다. 그가 한끼 밥 사달라거나 매점에서 간식 사달라거나 하고 한 번 만나면 그것으로 끝나는 보답을 요구한 것이 아니라, 공부를 가르쳐 달라는 긴 시간을 필요로 하는 부탁을 한 것은, 어쩌면 그 역시도 네 껍질을 일부나마 부수어주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자기에게 꼭 맞아, 자기만이 드나들 수 있는 구멍을, 우선. 네가 언젠가 네 껍질을 좀더 깨어내고 싶어하면 언제든지 네 껍질을 부수는 것을 도와줄 수 있도록. 그래서 현민은, 너도 나오면 안 돼- 하고 네가 욕심스레 꺼낸 말에, 기쁘게 웃어버리고 마는 것이다.

"난 너 못 내보내."

자신이 네 행복이 될 수 있다는 그 자체로, 행복해서.

늦은들 어떠랴.
지금 같이 있지 않은가.

현민은 아무 생각 없이, 순수히 네 혓바닥이 어떤지가 걱정되어 거기부터 눈이 갔다. 다행히 상처까지 나진 않은 듯했다. 다만... 온통 빨개져서 눈을 질끈 감고 있는 네 얼굴이 보였을 뿐이다. 네가 무엇 때문에 혓바닥 내보여주는 것 갖고 그렇게 부끄러워하는지 알 것도 같아서, 현민도 덩달아 얼굴이 홍시색이 됐다. 현민은 얼굴 빨갛게 한 대가라는 느낌으로, 눈을 질끈 감고 있는 네 이마에 쪽 하고 입맞춤을 남겼다.

"응, 안 다쳐서 다행이네."

하는 말은 네 이마 위에 얹혔다. 그는 간식 담은 그릇을 집어들려다 아직 비어있는 잔을 보았다.

"아까 뭐랬냐, 우유?"

607 랑주 ◆76oY4.po8o (HonegGwCHk)

2022-04-20 (水) 21:00:04

일방적이라 미안하지만 그만하려고 해
개인적인 문제고 해결될 기미가 없네
아프지도 말고 바쁜 일도 없이
현생 걱정없이 잘 지내
고마웠고 즐거웠어
둘의 이야기를 볼 수 있어서 기뻤어

608 현민주 ◆rzhGzKKFLk (V.92rocXZo)

2022-04-27 (水) 17:04:02


이제야 마음이 조금 수습되네
제대로 작별인사도 못 해줘서 미안해
같이 스레 돌리는 참치로써 내가 많이 모자랐었지
나야말로 같이 행복한 시간 보내줘서 고마웠어
랑주도 아픈 곳 없이 바쁜 일 없이 잘 지냈으면 좋겠네

붙잡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그래도 랑주 개인적인 문제라고 하니까...

이미 많이 늦어버렸고 랑주가 이거 못 볼 것도 알지만
그래도 마지막으로 뭐라 작별인사도 제대로 못 한 대신
현민이 목떡이라도 듣고 가줘

행복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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