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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zhGzKKFLk

2022-03-13 05:34:05 - 2022-04-27 17:04:02

0 ◆rzhGzKKFLk (/vdHZFjZWU)

2022-03-13 (내일 월요일) 05:34:05

봄 꽃피는 날
난 알았습니다
그대가 나를 보고
활짝 웃는 이유를

용혜원, <봄 꽃피는 날> 中

시트:
>>1
>>2

99 현민주 ◆rzhGzKKFLk (Zrf03rlsDc)

2022-03-14 (모두 수고..) 23:55:26

그리고..
좋아하는 스트리머의 플레이리스트 틀어놓고 답레 쓰고 있었는데
듣다 보니 갑자기 현민이랑 랑이 이야기가 나와서
보컬로이드 노래도 좋아할지 모르겠네
싫지 않다면 한번 들어봐

https://youtu.be/kZLh7gnjYYY?t=57

(사담이지만 이 사람 채널에서 보컬로이드 노래가 나올 줄은 몰랐어..)

100 랑주 ◆76oY4.po8o (RlCuVzbB4g)

2022-03-14 (모두 수고..) 23:56:29

눈물날 거 같아 ㅠ.ㅜ......
벅찬다........ 진짜 벅차
랑이 이렇게 사랑받는거
기억하고 싶지도 않은 시절에 묻어둬서
어떡하면 좋아

101 현민주 ◆rzhGzKKFLk (H7Z7GJZSzw)

2022-03-15 (FIRE!) 00:00:58

제과라고는 한번도 해본 적 없는 운동부 남고생이 어머니한테 도와달라고 해서 3~4트씩 해가면서 힘겹게 만들어온 화이트데이 선물
이 또한 청춘 아닐까

현민: 아, 커플링도 해야 하는데..

102 랑주 ◆76oY4.po8o (t/fjf5kDWw)

2022-03-15 (FIRE!) 00:02:15

노래 스펙트럼 넓은 편이라
(넓은 만큼 얇지만)
그리고 나도 보는 채널이라 알고 있는 영상이었다
랑이 울음 참는 거 밖에 생각 안 난다
비상이다........

103 현민주 ◆rzhGzKKFLk (H7Z7GJZSzw)

2022-03-15 (FIRE!) 00:05:09

안아줘야지
울어도 괜찮다고

그러니 비상이 아닙니다
다 괜찮아요

104 현민주 ◆rzhGzKKFLk (H7Z7GJZSzw)

2022-03-15 (FIRE!) 00:05:28

(본적 있다니 다행일지도)

105 랑주 ◆76oY4.po8o (t/fjf5kDWw)

2022-03-15 (FIRE!) 00:10:23

저녁약 갯수가 6알인거 생각하면
억지로라도 자야하는게 맞는데
답레.... 쓰고 갈 수 있을까
우우 약 싫어 ㅠ.ㅜ

106 현민주 ◆rzhGzKKFLk (H7Z7GJZSzw)

2022-03-15 (FIRE!) 00:20:28

자는 게 좋다고 생각해
답레는 자고 일어나서 줘도 좋으니까.. ( u u) (쓰담담)
이번 일상을 돌리는 동안은
이 스레에서는 매일이 화이트데이라고 생각해줘

107 랑주 ◆76oY4.po8o (Q9FqUncA9o)

2022-03-15 (FIRE!) 00:22:04

ㅎ.ㅎ 현민이 현민주 사랑해 ㅎ.ㅎ~
(안잔단뜻)

108 현민주 ◆rzhGzKKFLk (H7Z7GJZSzw)

2022-03-15 (FIRE!) 00:27:45

(조물주물출렁몽실조물락디용디용쭈우욱)
자고 일어나서 줘 ( 8 8)
랑주 답레받으면 나 자러갈거야..

109 랑주 ◆76oY4.po8o (Q9FqUncA9o)

2022-03-15 (FIRE!) 00:28:37

답레 주고 둘이 나란히 자러가면 되겠다 ㅎ.ㅎ

110 현민주 ◆rzhGzKKFLk (H7Z7GJZSzw)

2022-03-15 (FIRE!) 00:29:27

>>109 으이구 (조물조물주물주물몽실조물락디용디용쭈우욱)

111 랑주 ◆76oY4.po8o (Q9FqUncA9o)

2022-03-15 (FIRE!) 00:37:08

내가 울거 같아 우아앙

112 현민주 ◆rzhGzKKFLk (H7Z7GJZSzw)

2022-03-15 (FIRE!) 00:38:41

행복해서 우는 거면 괜찮아
랑주는 그래도 돼

113 랑 - 현민 ◆76oY4.po8o (Q9FqUncA9o)

2022-03-15 (FIRE!) 00:42:43

더 사랑받을 수 있으리란 기대는, 상상조차 과분하다고 랑은 선을 그었다. 오늘 아침 대화 도중에 나왔던, 등수가 오르면 선물을 받느냐고 물었을 때 네가 해줄 수 있는게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답했었다. 랑은 그래서, 받고 싶은 것이 있다고 말했다. 정말 최악의 욕심이라고, 그래서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던 것이다. 지금은 비밀이라고 둘러대고, 정말로 등수가 오르게 되면 그때가서나 말해보자고 결론지었다. 랑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은 너는 매일같이 해낸다. 오늘도 그랬다. 네가 뭘 준비했을까 기대하기는 했지만, 화이트데이니까- 사탕은 수제로 만들기도 어려운 거니까 랑도 모르게 사탕을 받게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많이 기다리기는-"

네가 기다린 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냐, 현민아- 랑은 좋아하는 아이를 기다리는 시간조차 겪을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아이라서, 기다리는 동안에도 설레여 했다. 네가 초조한 기색을 얼굴에 품고서 나오면 그러지 말란 듯이 더 방긋 웃었다. 네가 옆에 있어주는게 얼마나 힘이 되는지, 이렇게 달라질 수 있던게 전부 너 덕분이고, 지금도 계속 네 덕분에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다. 랑은 네 손을 잡았다. 이전에도 바랐지만 오늘도 바란다. 네 손을 잡는 마지막 손이 나의 손이길, 랑은 빌었다.

울지 않는 법을 왜 익혔냐면 약해보이지 않기 위해서였다. 랑은 이미 이 사회 속에서 약자라는 꼬리표가 달려 있기 때문에 눈물까지 보여서는 안 됐다. 그 정도 시선, 그 정도 말로는 흠집 하나 낼 수 없다고 시위하는 것이었다. 또 두번째 이유는 괜찮다고 속이기 위해서였다. 눈물은 주로 괴로움, 슬픔, 힘듦 등의 감정을 대변하고 있어서- 눈물을 보면 괜찮지 않다는 반증이 되어버린다. 랑은 필사적으로 괜찮다고 해야했다. 그리고 지금은 그런 이유들도 잊은 채 눈물을 참는게 익숙해졌다. 버릇처럼 눈물이 나려고 하면 참아냈다. 지금도 그랬다.

"네 여보가 아침에 했던 말 기억 나?"

너무 예쁜 선물에서 눈을 떼지 못 했다. 푸딩, 초콜릿 쿠키, 아몬드 쿠키, 초콜릿 퐁듀 딸기, 과일 젤리, 조각케이크, 마카롱, 그리고 커다란 하트 모양 쿠키에 적힌 글자와, 그 옆 작은 쿠키에 적힌 글자들까지. 조각케이크는 기성품이라는 사실은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랑은 무언가 울렁거리는 느낌을 받았다. 네가 너무 좋아서 벅찰 때도 울렁거리고는 했는데, 지금은 조금 느낌이 달랐다. 녹아버릴 것만 같았다. 네 사랑이 너무 달아서 한 입 머금었다가 녹아버리고 눈물샘도 같이 흘러내릴 것만 같았다. 얼굴을 붉힌다고 하면 늘 뺨만 발갛게 피우더니, 지금은 눈가 근처가 붉게 물들어간다. 이렇게 정성어린 선물을 받을거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맛도, 모양도, 과분한 거니까, 나는 너를 오래 기다리게 했고- 너는 언제나 나를 바라봐줬고- 난 그럴 자격 없으니까- 랑은 울지 않는다. 옥상의 꽃샘추위 어린 바람이 머리카락을 흩날린다.

"등수 오르면 너한테 받고 싶다던 거."

삐뚤빼뚤하게 적힌 글자가 이렇게나 사랑스럽다. 랑은 'i love you'라고 적힌 쿠키를 손에 들었다.

"네 목소리로, 사랑한다고 듣고 싶어. 그게 나한테는 정말- 정말 엄청 큰 선물이야."

랑은 겨우 고개를 들었다. 눈물이 차오르면 고개를 든다던데, 랑은 울음을 참는 표정을 숨기고 싶어서 그 반대였다. 울음을 참아낸 것 같다고 느끼면 그제서야 너를 바라볼 수 있었다.

"고마워."

예쁘다고 하기에는 조금 일그러졌다. 울음을 참느라 발간 눈가나 찌푸려진 눈썹 때문이었다. 그래도 랑은 최대한 활짝 웃었다. 웃을 수 있었다. 해피 화이트데이, 네가 말한대로, 네가 쿠키에 적어준 대로- 네 덕분에 평생 중에 제일 행복한 날이 되어버렸기에.

"사랑해, 현민아. 세상에서 제일 해피 화이트데이야."

114 랑주 ◆76oY4.po8o (Q9FqUncA9o)

2022-03-15 (FIRE!) 00:44:11

원래 고록이었던 멘트야
고록 시점이 옮겨지면서 조금 수정됐지만...
사랑해, 현민아. 너한테 사랑한다고 듣고 싶어.
이라고 고백할 예정이었어
빨리 써온다고했더니 글이 좀 허둥지둥이기도 하고....

115 현민주 ◆rzhGzKKFLk (H7Z7GJZSzw)

2022-03-15 (FIRE!) 00:45:06

( 8 8).........

(부둥둥)
답레 쓰느라 수고했어...
선생님 저 눈앞이 흐려요

116 현민주 ◆rzhGzKKFLk (H7Z7GJZSzw)

2022-03-15 (FIRE!) 00:46:21

이건
답레 쓰고 자야겠구나

117 랑주 ◆76oY4.po8o (/nsoLxTFZM)

2022-03-15 (FIRE!) 00:47:20

어라
이건.... 답레보고 자야겠구나

118 현민주 ◆rzhGzKKFLk (H7Z7GJZSzw)

2022-03-15 (FIRE!) 00:51:41

이게 허둥지둥이면
세상에서 제일 치명적인 허둥지둥일 거야

119 랑주 ◆76oY4.po8o (7Lvk7VlZes)

2022-03-15 (FIRE!) 00:52:43

랑이가 우아앙 하고 울까봐
그거 막느라 @@......

120 현민주 ◆rzhGzKKFLk (H7Z7GJZSzw)

2022-03-15 (FIRE!) 00:54:20

그러면 다음 답레도 허둥지둥하시겠는데

121 랑주 ◆76oY4.po8o (PW6DrPd6VI)

2022-03-15 (FIRE!) 00:55:06

어라

122 랑주 ◆76oY4.po8o (OIJ24UyJbs)

2022-03-15 (FIRE!) 01:02:09

랑이가 이렇게 빨리 울 지는....
아아냐 참을수도 있지 @@

123 현민 - 랑 ◆rzhGzKKFLk (H7Z7GJZSzw)

2022-03-15 (FIRE!) 01:16:53

"어느 거- 등수 올랐을 때 선물 이야기?."

현민은 너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러고 보니 그런 이야기를 나눴더랬다. 등수 오르면 선물로 해줄 것에 대한 이야기. 현민은 특별히 네게 뭘 해주면 좋을지 모르겠다고 대답했었다. 그야, 네게 하고 싶은 일들, 네게 해주고 싶은 일들... 그런 것에 네 등수 같은 조건을 걸면, 오히려 자신이 해주지 못해 안달이 날 것 같아서. 무엇이건 함께 하고 싶었고, 무엇이건 나누고 싶었기에. 너를 좋아하고 있고, 네게 사랑에 빠졌으니까. 작년 11월의 너처럼 얄궂게 잡힐 듯 말 듯 살랑거리며 조건을 걸고 내어주는 일 같은 것을 할 수 있을 리가 없다. 그렇지만 너는 말했다. 자신에게 받고 싶은 것이 분명히 있다고. 그 대답은 생각보다 너무 간단했다. 그렇지만 그만큼 중요한 것이었다. 수학에 있어서의 사칙연산만큼이나.

"......"

현민은 섣불리 대답을 하지 못했다. 네 눈가가 발개진 것을, 울음을 참느라 네 미소가 조금 일그러진 것을 현민도 발견했기 때문이다. 왜 울려고 그래, 하면서 도닥여주는 게 일반적인 반응이었다. 그렇지만 왜인지 모르게, 너를 울먹이게 만드는 그 감정을 알 것만 같았다. 네가 그랬듯이 이 소년도 차가운 눈보라 속을 헤매고 있었으니까. 황랑한 바람에 꽁꽁 얼어붙어서 마음 속에 퇴적되어 있던 것들에 따스한 봄바람이 닿아버린 것이다. 문득 자신의 눈가도 찡해오는 것 같았다.

강자도 약해보여선 안 된다. 약자도 약해보여선 안 된다. 차가운 세상의 바람은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엄정한 경쟁이 학생 때부터 인생 전체에 단단히 뿌리를 내리는 이 사회에서 그 금언은 더욱 차갑게 아이들의 심장에 아로새겨지기 마련이다. 더러는 다른 아이들과의 우정이나 연대를 통해 해소하곤 했지만, 그나 너처럼 인간에 단단히 환멸한 이들에게는 그조차도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지금 이 순간이라면 괜찮을 것 같다. 너와 이 소년의 역학관계는 강자도 약자도 아니고, 그저 사랑에 빠진 소년과 사랑에 빠진 소녀일 뿐이지 않은가. 그러니까,

"...괜찮아."

그래서 현민은 팔을 뻗어서, 네 손에 들린 쿠키가 부스러지지 않도록 널 조심스레 품 안에 꼭 끌어안고 토닥여주려 했다. 그것은 일종의 대답이었다. 고마워, 하는 네 말에 대한 대답이기도 했고, 울음을 억지로 눌러참고 있는 네 감정에 대한 대답이기도 했다.

"나야말로, 이렇게 날 소중하게 여겨줘서 고마워."

그게 얼마나 괴로운지 그도 너만큼은 아니었지만 잘 알고 있기에, 마음속에 차갑게 얼어붙은 그게 얼마나 아픈지 알고 있기에. 그러니 현민은 이제 네가 그것을 기쁘게 놓아줄 수 있었으면 했다. 그리고 그 빈 자리를 자신이 채울 수 있기를 바랐다.

"많이 외롭고 힘들었지... 이젠 너랑 나랑 둘이 있으면 되니까, 그러니까 이제 울어도 괜찮아."

자신도 그러려고 했으니, 네가 허락한다면 자신도 네게 그 정도는 해줄 수 있으니까. 그는 네 말에 마저 대답했다.

"나도 사랑해, 랑아."

그리고 네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이게 네게 충분한 대답이 되어주길 바라면서.

문득, 네가 성적 등수를 조건으로 내걸려 했던 말을 지금이 아니라도 그 동안 네게 많이 했다는 게 떠올랐다. 그걸 채워줄까 해서, 현민은 다시 입을 뗐다. 그러나 역시 성적 등수까지 내걸고 싶지는 않았기에, 그는 어정쩡한 조건을 내어놓았다.

"이번 시험 끝나면, 커플링 하자."

124 현민주 ◆rzhGzKKFLk (H7Z7GJZSzw)

2022-03-15 (FIRE!) 01:17:48

(답레를 쓰는 동안의 현민주 표정 순간촬영)

125 랑주 ◆76oY4.po8o (WxlCQQXVpU)

2022-03-15 (FIRE!) 01:26:12

랑이가 등수를 굳이 걸었던건
죗값치르기....였어
똑같이 당해보겠단 뜻이었지만
알게뭐야 우아아앙

126 현민주 ◆rzhGzKKFLk (H7Z7GJZSzw)

2022-03-15 (FIRE!) 01:34:41

현민이는 랑이한테 해줄 줄밖에 몰라..

127 현민주 ◆rzhGzKKFLk (H7Z7GJZSzw)

2022-03-15 (FIRE!) 01:43:18

랑주의 심정을 알기에 자러 가라는 말을 차마 못하겠지만
이번 답레 쓰면 자러 가기야... 약속

128 랑주 ◆76oY4.po8o (7ECGLov2e6)

2022-03-15 (FIRE!) 01:49:17

@@ 답레쓰다 자러가게 생겼어
졸았다.... 약 덕분에 수면시간이 2시간 넘게 당겨진다......
@@ 내일 예쁜 답레 써옭ㅔ

129 현민주 ◆rzhGzKKFLk (H7Z7GJZSzw)

2022-03-15 (FIRE!) 01:53:45

항상 말하지만 답레는 느긋하게 써도 좋아
여기는 이번 일상 끝날 때까지 화이트데이야

오늘 하루도 고생했어
잘 자 ( u u)

130 랑 - 현민 ◆76oY4.po8o (XB44wUJT1k)

2022-03-15 (FIRE!) 18:50:45

괜찮아- 한 마디에 랑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어쩌면 사랑한다는 말보다 더 듣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랑은 네가 품에 꼭 끌어안아 토닥여주면 그게 그렇게 서러워서 입술을 꾹 깨물었다. 처음 귀가 들리지 않게 됐던 그날에서부터 줄곧 듣고 싶었던 말은 괜찮다는 말이었다. 너무 늦게, 이제서 너에게야 듣게 된 말이 아렸다. 이번에도 너는 아무렇지 않게 랑이 기대조차 하지 못하겠다고 선 그어놨던 걸 먼저 해주었다. 랑은 네 품 속에서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그건 너무 어려운 일이었다. 너는 랑에게 있어서 처음 찾은 자리였다. 어딜가도 불청객만 같았던 랑에게 여긴 내 자리가 맞구나- 하고 느끼는 곳이 한 군데 있다면 너의 옆자리였다. 그런 네 품에 안겨서 토닥이는 네 손길을 받으면, 애써 울음을 참아낸게 의미없는 행동이 되어간다.

"네가 날 그렇게 여겨줘서, 난 따라한 거 밖에 안 돼."

많이 외롭고 힘들었다. 하지만 다시 사람한테 상처입는게 더 무서워서, 그게 더 아프고 힘들어서 택한 선택지였고- 보다 낫다고 여겼다. 기댈 사람, 의지할 사람 같은 헛된 희망은 품지도 않았다. 하지만 랑이 덜컥 네 품에 굴러떨어지던 순간, 그 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너는 계속 랑을 쫓아와주었고 기다려주었다. 네 옆자리가 내 자리라면, 내 옆 자리는 네 자리인거야- 랑은 차마 얼굴을 묻을 수는 없었다. 그렁그렁 맺혔던 눈물방울은 중력을 견디지 못하고 아래로 뚝 떨어졌다.

"고마워-"

울음을 계속해서 참아버릇하면 언젠가 우는 방법도 모르게 된다. 랑도 그 난간에 걸친 상태라서 울음소리를 내지 못 했다.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떨어질 때까지 눈물 방울이 대롱대롱 매달려있다가 뚝 떨어진다. 네가 사랑해- 하고 입맞춰주었을 때부터 랑은 눈물을 참으려고 하지 않았는데, 참지 않아도 서투르게 울고 있는 이유였다. 물기어린 목소리가 떨린다는 걸 안 랑은, 커플링 하자는 네 말에 고개를 끄덕거렸다. 훌쩍거리는 소리와 함께 눈물을 한 번 훔쳤다. 왼손을 네게 뻗었다. 네 품에 안기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지만, 눈물자국을 남기고 싶지 않은 마음도 굴뚝같아서 네 손을 잡고 싶다고 먼저 손을 내민다. 왼손을 내민 이유는, 네가 커플링 이야기를 했기 때문이다. 연인들의 반지는 왼손 약지에 끼는게 보통이기 때문이다.

"아까워서 어떻게 먹지이."

그러면서 랑은 쥐고 있던 쿠키를 다시 조심스레 내려놓았다. 먹깨비가 먹는 걸 망설였다. 네가 만든 흔적들이 고스란히 보이는 다양하고- 하지만 하나같이 소중하고 예쁜, 귀엽고 사랑스러운 간식들. 아직 물기어려있던 눈가에 다시 물방울이 맺히나 싶더니, 랑은 간식들을 보다가 또 울컥해서 와앙 눈물을 흘린다. 뿌엥 하고 터졌다.

"나 못 먹겠어-"

131 랑주 ◆76oY4.po8o (XB44wUJT1k)

2022-03-15 (FIRE!) 18:51:54

훌쩍거리다가 다시 울음그치려고 했다가
결국 다시 또 와앙 하고 우는 랑이 데려왔어 ㅎ.ㅎ

132 현민주 ◆rzhGzKKFLk (k3LdpSwPqE)

2022-03-15 (FIRE!) 19:34:06

랑이가 어뗜 심정으로 우는지 알 것 같아서
예쁜데 안쓰럽고 귀엽고 애틋하고
첫사랑이었다......

133 랑주 ◆76oY4.po8o (XB44wUJT1k)

2022-03-15 (FIRE!) 20:06:50

현민이가 귀엽다고 느낀 티를 내면
왜 웃냐고 콩콩 치는 그거 할지도
안마(?)

134 현민주 ◆rzhGzKKFLk (H7Z7GJZSzw)

2022-03-15 (FIRE!) 20:21:28

음..
현민이는 랑이가 귀엽다고 느끼면
랑이가 보기에 귀여운 반응이 나와서
랑이가 마주 귀여워하느라 그런 모습을 본 적이 별로 없었네 생각해보니

미리 말해두자면 나 오늘은 평소보다 일찍 잠들지도 몰라 ( + +)

135 랑주 ◆76oY4.po8o (PbZzpkmFkg)

2022-03-15 (FIRE!) 20:24:02

어제 늦게 잤으려나 @@
아니면 오늘 바빴나
어느쪽이든 푹 쉬면 좋겠다

136 현민주 ◆rzhGzKKFLk (H7Z7GJZSzw)

2022-03-15 (FIRE!) 20:27:32

일찍 잠들거나 아예 못 잠들거나
둘 중 하나야.. 희희

137 랑주 ◆76oY4.po8o (C1Vn3IUg6o)

2022-03-15 (FIRE!) 20:35:52

절대 자...........

138 현민주 ◆rzhGzKKFLk (H7Z7GJZSzw)

2022-03-15 (FIRE!) 20:46:46

시르다~

139 랑주 ◆76oY4.po8o (C1Vn3IUg6o)

2022-03-15 (FIRE!) 20:49:09

사람은 자야한다고 하던 현민주 어디갔어 @@

140 현민주 ◆rzhGzKKFLk (H7Z7GJZSzw)

2022-03-15 (FIRE!) 21:01:41

아직 졸리지 않으니까

141 랑주 ◆76oY4.po8o (hqGLDtjDdI)

2022-03-15 (FIRE!) 21:07:32

(이마탁)

142 랑주 ◆76oY4.po8o (hqGLDtjDdI)

2022-03-15 (FIRE!) 21:08:53

내년 화이트데이에는 둘이 파이 구웠으면 해
3.14라고 쓰면 원주율이라 파이데이라고도 한대
커플끼리 파이 굽고 솔로들한테 기만한다고 눈초리 받기

143 현민주 ◆rzhGzKKFLk (H7Z7GJZSzw)

2022-03-15 (FIRE!) 21:23:28

그것두 좋다

그리고 파이에 넣을 견과류로 뺨이 볼록해진 랑이..

(현민주의 내면에서 랑이의 요리할때 재료빼먹는 이미지가 굳어짐)

144 랑주 ◆76oY4.po8o (2zDWeEanzg)

2022-03-15 (FIRE!) 21:25:30

굳어져도 괜찮은 이미지야
밥 먹고 요리하는게 아닌 이상
쏙쏙 빼먹고 있을거같아
밥 먹었어도....
간식(먹깨비기준 X 일반인기준 O) 양만큼은
하나둘 집어먹을테고

145 현민주 ◆rzhGzKKFLk (H7Z7GJZSzw)

2022-03-15 (FIRE!) 21:27:26

아예 랑이 먹일 견과류를 미리 더 준비해놓게 된 현민이의 용의주도함

146 랑주 ◆76oY4.po8o (8rmS4JtKxM)

2022-03-15 (FIRE!) 21:28:06

랑이의 재료사냥을 막는 꿀팁은 알사탕 물리기
사탕 녹여먹는 편이라 사탕 다먹을 동안
다른 건 안 주워먹어

147 현민주 ◆rzhGzKKFLk (H7Z7GJZSzw)

2022-03-15 (FIRE!) 21:34:48

다양하게 맛있는 것들로 준비해둬야지
어떤 맛을 제일 좋아하려나

148 랑주 ◆76oY4.po8o (dlsa9cqjRI)

2022-03-15 (FIRE!) 21:35:26

맛은 모르겠고
포장지가 주황색이라 오렌지맛

149 현민주 ◆rzhGzKKFLk (H7Z7GJZSzw)

2022-03-15 (FIRE!) 21:38:25

어휴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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