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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zhGzKKFLk

2022-03-13 05:34:05 - 2022-04-27 17:04:02

0 ◆rzhGzKKFLk (/vdHZFjZWU)

2022-03-13 (내일 월요일) 05:34:05

봄 꽃피는 날
난 알았습니다
그대가 나를 보고
활짝 웃는 이유를

용혜원, <봄 꽃피는 날> 中

시트:
>>1
>>2

201 현민 - 랑 ◆rzhGzKKFLk (o/p4y9owWI)

2022-03-16 (水) 22:38:07

이 소년만이 네 인간불신의 벽을 깨고 네 유일한 사랑이 되지 않았는가. 너 역시도 이 소년의 인간불신의 벽을 깨고 그의 유일한 사랑이 되었다. 그러니, 아무리 크더라도 작더라도 그것은 같은 사랑일 것이다. 그가 온 몸과 온 마음을 다 바쳤듯이 너도 그러했으니까. 사랑이 공정하거나 불공정하다고 누가 말할 수 있을까. 특히나 너와 이 소년이 맺은 관계에는 더더욱. 그러니 근심하지 않아도 좋다. 그도 근심하지 않고 있으니까. 마음에 근심이 담길 자리가 있다면 거기에 네 사랑을-너를 향한 사랑과 네가 준 사랑 양쪽 모두- 담기도 바쁘다. 현민은 네가 자신의 품에서 마음껏 울도록 해주었다. 사랑 때문에 온기를 자신의 품에서 찾았으니 슬픔도 자신한테 내려놓았으면 했다. 지금 당장 전부 다는 아니더라도, 조금씩조금씩 차근차근, 너와 삶의 궤적을 더 겹쳐나가고 싶었다. 언젠가는 네 마음 깊은 곳에 깔린 자갈들이 발에 밟혀 아플 수도 있겠지만, 그는 그것에도 충분히 견딜 수 있을 것이다. 너만큼은 아니라도 그도 꽤 차돌같이 단단히 여문 아이니까. 너에게는 퍽 말랑하긴 하지만, 말랑하다는 말이 연약하다는 말은 아니다.

현민은 네 눈물이 어느 정도 잦아들 즈음 되어서야 너를 품에서 살며시 놓아주었다. 네가 물기어린 눈동자로 그를 올려다볼 때 네가 무엇을 하고 싶어하는지 알 것 같았다. 그는 항상 그랬듯 저항하거나 거부하지 않고, 눈을 감고는 네 마음에서 넘쳐나온 사랑 한 방울을 쪽 하고 입술로 받아냈다. 문득 어느 겨울날 밤 아직 우리가 낯설었을 때 자신이 이랬더니 네가 석고상이라도 된 마냥 소년을 멀뚱멀뚱 바라보던 게 생각난다.

문득 현민은 간식이 가득 든 반합통을 떠올렸다. 모양이 흐트러질세라 안에서 뒤섞일세라 오늘 학교로 오는 동안 가방을 조심조심 다루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너와 아침을 나눠먹고, 오전훈련 가기 전에 잽싸게 사물함에 옮겨담아 놓고서야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너를 향한 마음은, 그것보다 더 오랜 세월, 더 조심스럽게 마음속에 품고 살아왔었다. 힘들었냐고 하면 힘들지 않았다고 대답할 수 없을 만큼은 힘들었다.

자신도 그런데, 너는 자신보다 두어 발짝 앞으로 걸어가면서, 혼자 쓸쓸한 눈안개를 맞으며 얼마나 아프고 외로웠을까. 많이 힘들었겠구나. 많이 힘냈구나. 해서, 너를 품에서 놓아주고 네 입맞춤을 받아줄 때에는 너를 눈동자에 가만히 담고 있는 소년의 눈시울 역시 붉어져 있었다.

"나도 많이 사랑해."

너는 자신이 이렇게 사랑에 빠질 만한, 이런 사랑을 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고. 지금은 직접 해주지 못하는 말을, 은유적으로 담아서.

"사진은- 찍어줄까?"

현민은 반합통을 바라보았다. 겨우 쿠키 하나가 네 손에 들려있을 뿐, 네가 다시 반합통에 그걸 내려놓으면 반합통을 연 직후와 별다를 것 없는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이다... 가만, 핸드폰은 다 걷어가지 않았던가? ─네가 사진을 찍거나 아니면 사진을 찍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면, 그제서야 현민은 네가 가장 먼저 집어들었던 그 쿠키를 집어들어 네 입에 내밀어줄 것이다. "아아─" 하면서.

202 현민주 ◆rzhGzKKFLk (o/p4y9owWI)

2022-03-16 (水) 22:40:31

한편 그날 랑이 데리러 왔더니 랑이 친구가 도끼눈 뜨면서 야 너 배하랑 눈에 눈물내지 마라? 하고 윽박질렀을 때 현민이 반응도 가져왔습니다

현민: -아. (얘들이 랑이한테 물어봤구나.) (하긴, 새삼스럽지도 않지.)
현민: 학창시절 소꿉놀음 정도로 끝낼 생각 전혀 없으니까 걱정 마.

203 랑주 ◆76oY4.po8o (0tKvwpDXiY)

2022-03-16 (水) 22:43:13

랑이친구1 : 아이고 우리 하랑이 저런 시커먼 놈한테
랑이친구2 : 아이고 얌전한 고양이 부뚜막에 먼저 오른다더니
랑이친구3 : 아이고 너메집 귀한 친구를 이렇게 넘보다니
랑이 :
랑이 : (현민이 귀막으러 가기)

204 현민주 ◆rzhGzKKFLk (o/p4y9owWI)

2022-03-16 (水) 22:44:31

현민: 하하하 너희 하랑이는 내가 데려간다. (만면에 개구쟁이 웃음) (귀막으러 다가온 랑이 데리고 튐)

205 현민주 ◆rzhGzKKFLk (o/p4y9owWI)

2022-03-16 (水) 22:45:06

현민주: (이녀석 이렇게 생기넘치는 애였나?)
현민주: (랑이 봄) (아 그래 참)

206 현민주 ◆rzhGzKKFLk (o/p4y9owWI)

2022-03-16 (水) 22:46:17

친구들 반응도 웃기고 귀엽고 그렇다..

아 학창시절분 200% 충전이에요

207 랑주 ◆76oY4.po8o (cnTV0LJxQU)

2022-03-16 (水) 22:47:33

랑이 : 으앗- (현민이 꼭 붙잡기)
랑이 : (현민이 힐끗)
랑이 : (현민이 보고서 방글방글)

답레는..... 내일..... 나 약이.... 너무 잘들어 @@........

208 현민주 ◆rzhGzKKFLk (o/p4y9owWI)

2022-03-16 (水) 22:48:39

응.. 오늘 하루도 고생했어 ( u u)
충분히 쉬구 몸조리 잘하구.. 잘 자

209 랑주 ◆76oY4.po8o (cnTV0LJxQU)

2022-03-16 (水) 22:49:55

아직

210 랑주 ◆76oY4.po8o (cnTV0LJxQU)

2022-03-16 (水) 22:50:16

아직 안잘건데 으아아 너무 급하고 졸려서
작성 도중에 작성해버렸어

211 랑주 ◆76oY4.po8o (cnTV0LJxQU)

2022-03-16 (水) 22:50:37

버티다.... 바티다 잘래 ㅠ.ㅜ

212 현민주 ◆rzhGzKKFLk (o/p4y9owWI)

2022-03-16 (水) 22:52:40

( v v)...!!
버틸 필요까진 없는데.. ( 8 8)
나두 칙 안 할게 랑주도 자러가..

213 랑주 ◆76oY4.po8o (7el7uNVpjA)

2022-03-16 (水) 22:54:16

구치만 현밍이 보고싶아.....

214 현민주 ◆rzhGzKKFLk (o/p4y9owWI)

2022-03-16 (水) 22:56:59

현민: ...(이마 쪽)
현민: 자러 가자.
현민: 자장가 불러줄게.

215 랑주 ◆76oY4.po8o (7el7uNVpjA)

2022-03-16 (水) 22:59:34

랑이 : (부으.)
랑이 : 자러가기 싫어- (칭얼)
랑이 : 우이잉. (앙탈)

216 현민주 ◆rzhGzKKFLk (o/p4y9owWI)

2022-03-16 (水) 23:01:06

현민: 내가 옆에서 같이 자줄게.
현민: 그러면 자고 일어나서 바로 나부터 볼 수 있잖아.

217 현민주 ◆rzhGzKKFLk (o/p4y9owWI)

2022-03-16 (水) 23:01:31

내가 말했었던가
얘 봉인풀리면 입에서 꿀흘러나온다고

218 랑주 ◆76oY4.po8o (7el7uNVpjA)

2022-03-16 (水) 23:02:45

응 말했었지 @@

랑이 : 이잉- (앙탈2)
랑이 : (부빗)
랑이 : 지금 안자면 너 계속 보잖아. (부우)

219 현민주 ◆rzhGzKKFLk (o/p4y9owWI)

2022-03-16 (水) 23:04:23

현민: 랑이는 사람이에요.
현민: 식물이 아니다에요.
현민: 안 자면 죽어. (랑이 덥석 공주님안기로 안아듬)
현민: 나 너랑 같이 아침 맞이하는 거 좋아.
현민: 같이 푹 자자.
현민: ......애 어르는 것 같아. (푸흐흐)

220 랑주 ◆76oY4.po8o (7el7uNVpjA)

2022-03-16 (水) 23:06:38

랑이 : 랑이는 사람이지만-
랑이 : 안 자도 안 죽는다에요.
랑이 : 그리고 안 자는거 아니고 늦게 자는 거야-
랑이 : (어깨에 얼굴 묻고 싫다고 도리도리)
랑이 : (좋은 생각💡)
랑이 : (현민이 목덜미에 쪽)
랑이 : (슬그머니 현민이 바라보기)

221 현민주 ◆rzhGzKKFLk (o/p4y9owWI)

2022-03-16 (水) 23:09:32

현민: ((흠칫))
현민: (홍당무)
현민: (랑이 안고 침대로 가서 안아든 채로 이불로 파고듬)
현민: (옆에 뉘어놓고 고쳐안음)
현민: 그러면 내가 자버려야지. 흥. (꼬오옥)

현민이 말대로 내가 자버려야지..

222 랑주 ◆76oY4.po8o (czo5WdI9..)

2022-03-16 (水) 23:14:33

랑이 : (효과 있나 기대)
랑이 : (침대행)
랑이 : (효과 없어서 시무룩해지기)
랑이 : 진짜 잘거야아?
랑이 : 으응- (부빗)
랑이 : (쪽쪽쪽)
랑이 : 잘 자아. (시무루욱.)

@@ 현민주가 자는 건 환영이야
우리는 건강챙겨야지.... (모순된 발언)

223 현민주 ◆rzhGzKKFLk (o/p4y9owWI)

2022-03-16 (水) 23:20:43

(정확히는 역효과)
현민: 우와악
현민: (뽀뽀난타에 홍당무)
현민: (이런 느낌이구나)
(이건 효과있었음)
현민: ......잠이 확 깨네.
현민: (랑이 손 잡아다 자기 뺨에 올림)(따끈따끈)
현민: ..그래, 그럼 네가 자고 싶어질 때까지 같이 있어줄게.

그러니 자러갑시다.. ( 8 8)

224 랑주 ◆76oY4.po8o (fqw6PeNXtY)

2022-03-16 (水) 23:25:31

(어째서 역효과?!)
랑이 : (눈 동글)
랑이 : 잠 깼어?
랑이 : (신난게 보이는 방긋)
랑이 : (목덜미보다는 여러번하는 걸 더 좋아하나보다- 기억하기)
랑이 : 응- (현민이 뺨 쭈물쭈물)
랑이 : (히히)
랑이 : 그래도 졸리면 자야 해-?

도란도란 이야기하다 잠들겠네 @@
응..... 나도 이제는 @@

225 현민주 ◆rzhGzKKFLk (o/p4y9owWI)

2022-03-16 (水) 23:28:29

( 약한 데를 공략당해서 약이 올랐습니다)
현민: (쓰담담)
현민: 너도.
현민: 같이 자자.

오늘도 고생했어.. ( u u) 잘 자

226 랑주 ◆76oY4.po8o (mgFSzp3U2s)

2022-03-16 (水) 23:29:48

(이마빡)
응 현민주도 잘 자...... 바른생활참치....

227 현민주 ◆rzhGzKKFLk (o/p4y9owWI)

2022-03-16 (水) 23:35:07

굿나잇 ( x x)zzZZZ

228 랑 - 현민 ◆76oY4.po8o (UBNelP.SxQ)

2022-03-17 (거의 끝나감) 19:26:27

이것까지는 물들지 않아도 괜찮은데- 랑은 네가 눈시울을 붉힌 것을 보았다. 눈물도 전염이 된다더니 네게 옮아간 모양이다. 무엇이 옮아갔는지 랑은 정확히 알지 못했다. 좋아한다는 말 말고도, 너에게 해야할 이야기도 들어야할 이야기가 앞으로 많았다. 그게 지금은 아니었다. 지금은 사랑한다고 표현하는게 우선이었다. 많이 사랑한다고 답해준 너에게 고맙다는 말 대신에 랑은 몇 번 더 네게 입맞추었다. 입술에 맞추고 나서 뺨에 남고, 뺨에 남거든 다시 입술에 쪽 소리를 낸다. 사랑에 빠진 얼굴이나 눈빛은, 네가 랑을 바라볼 때의 것밖에 몰랐지만 지금 랑도 충분히 그랬다. 지금 얼굴을 본다면 랑은 자신이 사랑에 빠졌을 때 어떤 표정을 짓는지 알 수 있을 것이었다.

"응?"

사진을 찍어줄까 물어보니 랑은 눈을 동그랗게 뜬다. 방금까지 굵은 눈물방울을 떨어트리고 있었어서, 속눈썹도 촉촉히 젖어있고 눈망울도 울망지다. 휴대폰은 아침에 다 걷어갈텐데- 꿈뻑거리는 눈이 궁금증을 가득 품고 있다.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게 랑은 얼마나 모범생인지- 네가 카메라를 들고 왔나 생각하고 있는 중이다.

무튼 사진 해프닝이 지나고, 랑은 네가 쿠키를 내미는 것에 우물쭈물거렸다. 몸을 조금 뒤로 빼면서 쿠키를 절대 입에 넣을 생각이 없다고 버티는 것 같더니, 너를 한 번 힐끗 쳐다보고, 눈을 질끈 감더니 아- 하고 입을 벌렸다. 나쁜짓도 아닌데 나쁜짓하는 것 같은 기분이 완연해서 쿠키를 받아물고도 느릿하게 오물거렸다. 먹깨비가 오래 참았다. 입에 먹을 것이 들어올 때까지 참은 것이다.

와삭와삭 쿠키 먹는 소리가 갑자기 뚝 끊긴다. 눈을 반짝이는 랑은 어서 너도 하나 먹어보라고- 쿠키를 하나 집어서 너와 똑같이 내밀어준다.

229 랑주 ◆76oY4.po8o (st9DdquO7A)

2022-03-17 (거의 끝나감) 19:27:39

ㅎ.ㅠ 갱신할게

230 현민주 ◆rzhGzKKFLk (hqkqMMdqf.)

2022-03-17 (거의 끝나감) 21:03:49

갱신... ( * *) (눅눅해져있음)

231 랑주 ◆76oY4.po8o (iYMQ4dTvKo)

2022-03-17 (거의 끝나감) 21:18:06

우산없어서 비맞으면서 귀가했는데
빗줄기가 가늘다고 생각했는데
몸이 뜨끈뜨끈해 @@.......

232 현민주 ◆rzhGzKKFLk (hqkqMMdqf.)

2022-03-17 (거의 끝나감) 21:29:15

( O O)뭐?????

아니 성치도 않은 몸으로 비를 맞으면서 귀가하면 어떡해 ( 8 8) ( 8 8) ( 8 8) ( 8 8) ( 8 8) ( 8 8)

빨리 따신 물로 씻고 따뜻한 거 마시고 푹 쉬자..
열 나면 이마에 물수건 올려두고...

233 랑주 ◆76oY4.po8o (qaZd8vaaNU)

2022-03-17 (거의 끝나감) 21:32:20

아냐 이미 집와서 쉬고 있어 @@
씻고 나오니까 뜨끈뜨끈
약도 다 먹었으니까 걱정마 @@
열 심한 느낌도 아니고...

234 현민주 ◆rzhGzKKFLk (hqkqMMdqf.)

2022-03-17 (거의 끝나감) 21:34:05

( o o) 나나 현민이가 >>231을 말했다고 했을 때
걱정하지 않을 수 있는지...!

235 현민주 ◆rzhGzKKFLk (hqkqMMdqf.)

2022-03-17 (거의 끝나감) 21:34:44

답레가 조금 늦어질 것 같아...
돌아오니 집안일이 쌓여있네 (마른세수)

236 랑주 ◆76oY4.po8o (sLAiBhffcw)

2022-03-17 (거의 끝나감) 21:39:16

현민주나 현민이가 그런말하면
119 부를거야.............. ㅠ.ㅜ.......

237 현민주 ◆rzhGzKKFLk (hqkqMMdqf.)

2022-03-17 (거의 끝나감) 21:41:19

그렇죠...?
거기다가 랑주는 이미 컨디션이 안좋았잖아... ( 8 8) (환자라서 짤짤도 못하겠고)
택시는 당연히 무리겠지만 편의점 들러서 우산 쓰고 오지..

238 현민주 ◆rzhGzKKFLk (hqkqMMdqf.)

2022-03-17 (거의 끝나감) 21:42:22

? 모기가 왜 있어

239 랑주 ◆76oY4.po8o (WCgRaxvvAs)

2022-03-17 (거의 끝나감) 21:44:57

답레는 여유롭게 가져와줘 ㅎ.ㅎ
그..... 빗줄기 가늘길래.....
조금 맞을 줄 알았어 @@.....

240 랑주 ◆76oY4.po8o (7mXejEOSTE)

2022-03-17 (거의 끝나감) 21:47:10

우리집도 모기 있는 거 같더라 @@.....

241 현민 - 랑 ◆rzhGzKKFLk (hqkqMMdqf.)

2022-03-17 (거의 끝나감) 22:48:18

어쩌면 이 수업은, 현민이 네게 가르쳐달라 했던 것은, 네가 여태까지 현민에게 가르쳐오고 있었던 것은, 현민과 네가 나누고 있었던 것은 단순히 공부라던가, 함께하는 시간이라던가 같은 것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너와 그는 서로에게 조금씩 조금씩 감정을 느끼는 법을 가르치고 나누어오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알 수 있었다. 네 얼굴에 가득 담긴 감정이 무엇인지 현민은 느낄 수 있었다. 알 것 같았다. 그래서 네 입맞춤을 받았다. 입술과 뺨, 입술을 오가는 가슴에서 넘쳐나온 사랑을 현민은 기꺼이 받아주었다. 아니 세 번째 입맞춤은 그가 먼저 네게 다가온 것 같기까지 했다. 현민은 잠깐 손을 들어 네 뺨을 쓸어보았다. 그때 그의 입에서 사진 이야기가 나온 것은 어쩌면 지금 네 얼굴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인지도 몰랐다. 굳이 사진으로 남기지 않아도 지금 이 순간이 현민에게 잊혀지지도 않을 것 같았지만.

이 소년의 삶은, 당신 이전과 이후로 나뉘게 될 것이다.

현민은 손을 뻗어, 아직도 네 눈가에 촉촉히 묻어있는 물기를 마저 닦아주려 했다. 그러다가 당신의 반문에 오히려 응? 하는 표정이 되었다가, 곧 ◑◑ 하고 옆으로 눈을 시선을 피한다. 강아지나 개가 뭔가 잘못한 게 있을 때 시선을 이렇게 피하지 않던가? 현민은 주머니를 뒤적여서 핸드폰을 꺼냈다. 그리곤 다시 네게 시선을 맞추며 멋적게 웃었다.

"너한테만 말해주는 건데... 나 핸드폰 거두어갈 때 공기계 내거든."

아르바이트라던가, 형에게서의 연락이라던가 현민의 삶에는 사소한 돌발변수가 조금씩 있었다. 그 외에도 하릴없이 시간을 보내야 하는데 잠은 안 올 때면 여러 가지로 요긴하게 써먹곤 했다. 이쯤에서 다시 말하지만, 현민은 교칙에 대해서는 본인 멋대로의 합리주의에 입각해, 범죄 안 저지르고 소동 안 일으키고 다른 사람 학교생활 방해만 안 하면 되지- 하는 입장이다.

"이걸로 찍을래?"

하고 그는 조심스레 당신에게 물어온다.

# 과자 나눠먹는 리액션은.. 다음 답레에..!

242 현민주 ◆rzhGzKKFLk (hqkqMMdqf.)

2022-03-17 (거의 끝나감) 22:48:47

오늘은 왜 이리 시간이 모자란 것 같지.. (털푸덕)

243 랑주 ◆76oY4.po8o (oIid4nxisk)

2022-03-17 (거의 끝나감) 22:52:58

귀여워......
현민이 꼭 끌어안고
빙글빙글 웃으면서 뽀뽀세례 해주고싶다

244 현민주 ◆rzhGzKKFLk (hqkqMMdqf.)

2022-03-17 (거의 끝나감) 22:56:18

남부럽지 않은 화이트데이를 보냈습니다

245 랑 - 현민 ◆76oY4.po8o (6bfOOtTwBo)

2022-03-18 (불탄다..!) 17:47:28

뺨에 닿은 네 손도 따뜻했고, 랑의 뺨도 따뜻했다. 랑은 뺨 위로 네 손이 닿았을 때 뺨을 꾹 디밀었다. 네 손길을 좋아해서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것도 좋았고, 손을 잡아주는 것도 좋았고, 어깨를 안아주는 것도 좋았고- 뺨을 마음껏 주물거리는 것도 좋아한다. 뺨을 쓸고지나갈 때 너를 깜빡깜빡 올려다본 것은, 더 해도 괜찮다는 뜻이었다. 네게 애정어린 행동을 보이는 방법을 이제는 알고 있다. 방금도 세번 연달아 입맞추었다. 그때, 네가 뺨에 입 맞추었던 것을 모른 척하고 말았을 때- 네가 어떤 마음으로 그랬는지, 같은 마음을 갖게 되었기 때문에 네가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처럼 랑도 그럴 수 밖에 없었다.

"너 그러다 걸리면 어쩌려고-"

시선을 피하고 돌아왔을 때 랑의 표정은 궁금해하는 표정이 아니었다. 눈을 가늘게 뜨고서 너를 빠안히 바라보고 있었다. 네가 어물쩍 시선을 피하던 때에 이미 네가 폰을 내지 않았구나- 짐작했기 때문이었다. 거의 하루종일 붙어있는 랑이 네가 휴대폰을 안 냈다는 걸 모를 정도면 정말 필요할 때만 휴대폰을 사용했다는 거라는 것이기에 더 잔소리는 하지 않았지만, 네가 멋적게 웃으며 이실직고를 끝낼 때까지는 계속 가늘게 뜨고서 보고 있었다.

"오늘은 공범이니까."

곧 표정은 풀어지고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웃었다. 사진은 찍어야겠다. 이렇게 예쁘고 사랑스러운 선물을 어떻게 사진이라는 간단한 흔적도 못남기고 홀랑 먹어치울 수 있을런지, 먹깨비도 한 수 접었다. 랑은 네가 잠금을 풀고 폰을 넘겨준다면, 생각보다 엄청 열심히 사진을 찍을 것이다. 위에서 정면으로도 찍어보고, 살짝 각도를 내려 옆에서도 찍어보고, 가로로 담아서도 찍어보고, 그러다가는 너도 화면에 담아보더니 까르륵 웃는다.

"현민아, 브이~."

네 휴대폰을 쥐고 있는 너머로 보이는 랑의 표정이 개구지게 밝았다. 안 찍어준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찍으면 안 되느냐고 앙탈부리는 눈길은 못 피할 성 싶다.

246 랑주 ◆76oY4.po8o (6bfOOtTwBo)

2022-03-18 (불탄다..!) 17:49:08

어젯밤에 잠들.... 잠들 거 같은데....
현민주한테 잠들 거 같다고 알려줘야하는데.....
하고 생각하던게 마지막 기억이었어 ㅎ.ㅋ..............

247 랑주 ◆76oY4.po8o (6bfOOtTwBo)

2022-03-18 (불탄다..!) 17:50:52

@@ 어제 안 기다리고 자러 들어갔으면 하고 바라지만....
ㅠ.ㅜ 연달아 미안해서 어쩌면 좋아......
아 그리고 비맞은 거치고 몸상태는 멀쩡해
콧물이 심해졌지만 @@.... 오늘은 열도 없어

248 랑주 ◆76oY4.po8o (K1GjXO9SbA)

2022-03-19 (파란날) 00:32:14

갱신할게 @@
현민주 오늘 많이 바쁜가보다
일 잘 해결되길 바라구
쉬고 있는거면 푹 쉬어
나 내일 접속이 뜸할 거 같아서 @@....
알려주고 싶었는데 지금이라도 말해둘게

249 현민주 ◆rzhGzKKFLk (0pyPyJpPB6)

2022-03-19 (파란날) 00:44:34

어젠 랑주 걱정해놓고
이젠 내가 이러고 있네
열이 39도까지 끓었어 ( + +)

지금은 37도까지 내렸네
킷 사서 검사해보니까 음성이긴 한데..
이번엔 몸살기가 올라온다 ( @ @)
랑주랑 랑이랑 있고 싶어 ( 8 8)

그래도 랑주가 바쁜건 바쁜거지
확인했어 답레는 몸 나아지면 써둘게

250 랑주 ◆76oY4.po8o (V02GEr2.yA)

2022-03-19 (파란날) 00:52:14

39도......? 여기 와도 괜찮은거야?
엄청 고열이잖아....
약은? 갑자기 왜......? 조심해....
주말동안 못 볼 수도 있겠다 응 알았어
아픈데 컴퓨터나 폰 하지 말고 쉬어
답레는 꼭 몸 낫고서 쓰고

251 랑주 ◆76oY4.po8o (V02GEr2.yA)

2022-03-19 (파란날) 00:54:09

열 내렸어도 몸살기 있다는 건
또 오를지도 모른다는 거니까....
조심해 진짜로 @@
난 신속항원검사 일주일 내내 했고 음성 떠서....
그냥 약 먹고 있는 중이지만
진짜 혹시 모르니까 ㅠ.ㅜ
입맛 없어도 끼니 거르지말고 잘 챙겨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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