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스레는 에반게리온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스레입니다. ◉ 설정 및 스토리는 완전 창작이 아니며, 스토리 분기에 따라 TVA+EoE / 신극장판 기반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 스토리는 총 4개의 페이즈로 나뉘어있으며, 페이즈4 마지막 에피소드가 끝나면 엔딩입니다. ◉ 진행은 평일과 주말 모두 밤 10시~11시부터 12시~01시까지 진행되며, 진행이 없는 날이 될경우 미리 스레에 공지드릴 예정입니다. ◉ 사전에 참여불가기간을 말해주시지 않고 14일 이상 진행 참여가 없거나 미접속시 해당 시트가 정리될 수 있습니다. ◉ 당신의 캐릭터가 사망 및 부상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본 스레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심의 규정(17금)을 준수합니다. 기준 등급은 2-2-3-2 입니다.
그냥 레시피에 있으니까 넣었지 그런 이유가 있는 줄은 몰랐는데. ...역시 요리를 제대로 하는 사람은 다르구나...! 존경을 담은 눈빛으로 요리미치를 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다르구만 역시.
"그래? 얇게 채친거구나. ...손으로는 하기 힘든거니까 나도 이것저것 사는 게 좋을까...“
굳이 당근 케이크를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그런 도구가 있으면 다른 요리도 하기 쉬워질테니까. 음... 안 그래도 주방이 점점 이런저런 것들로 채워지고 있는데, 푸드 프로세서 같은 것까지 사면 사오리 씨가 놀라지 않을까. ...부피가 큰 애들은 일단 물어보고 사는 게 좋겠다.
요리미치가 사오리 씨의 아침밥을 먹어본 적이 있을까? ...그럴 일은 영원히 없어야 한다. 정말로... 인도적인 차원에서... 그런 생각을 하며 잠시 얼굴이 굳어버리는 일이 있었지만 어쨌든 크림도 만들고 반죽도 완성하고 그럭저럭 괜찮은 시간을 보냈다. ...뭐, 솔직히 말하자면 즐겁다고 표현해도 좋을 시간이었어.
"이제 굽기만 하면 되는 거야? 생각보다 어렵진 않네.“
구워지는 동안 쉬면 되겠네. 사실 힘든 일은 거의 요리미치가 맡아서 해서 나는 딱히 고생한 것도 없지만.
30분 숙성해야하지만 저희는 미리 해뒀습니다~하고 꺼내오는 요리 프로그램을 보는 느낌이다. 미리.. 다 해뒀다고...? 물 흐르듯이 미리 해놓은 것들의 연속이라 뭔가... 뭔가... 진짜로 요리교실 같잖아. 열린 오븐에서 따끈한 열기가 확 퍼진다. 칼집을 낸 반죽이 들어가고 오븐은 다시 닫혔다. ...이제 50분 기다렸다가 다 익으면 식히고, 크림을 바르고 당근을 올리면 끝?
"그럼 거의 끝난거구나. 익는 사이에 뒷정리 좀 해둘까.“
도마나 식칼 같은 건 이때 미리 정리해두는게 좋겠지. 이렇게 뒷정리하려고 돌아섰는데 요리미치가 '이미 다 해놨어'라고 하면 좀 무서울 것 같다. 설마 그럴 일은 없겠지만... 설마...
아니 진짜냐고... 진짜로 돌아섰는데 이미 반 정도 끝내버리고 있었다고?? 이렇게 예상이 들이맞아서 무서웠던적은 처음인 것 같아... 뭐, 아무튼 대단하다니까. 잠깐 놀라서 눈을 크게 뜨긴 했지만, 그래도 픽 웃으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뭐... 남은 반은 같이 하면 빠르겠지. 나도 빠르게 정리를 시작했다.
"양이 많지 않아도 번거로운 일인데... 굉장하네.“
밥 담당, 거기에 간식까지 만든다는건 굉장하지 않나? 나는 밥만 하는데도 가끔 귀찮을 때가 있는데. ...뭐, 좋아서 하는 일이라면 내가 상관할 일은 아니겠지만. ....그리고 나도 가끔은 이렇게 간식 만들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고...
맛있다는 칭찬까지 곁들이면 정말 끝내주고 말이지. 진심인지 아닌지는 둘째치더라도 말이다. 한참 반죽이 익어가고 있을 오븐을 보는 내 얼굴에는 아마 미소가 걸려있지 않을까. 처음 만들어본 케이크, 준비의 대부분을 요리미치가 하긴 했지만 그래도 열심히 만들긴 했으니까... 요리미치 말대로 분명 맛있겠지.
"오늘은 고마웠어, 요리미치. 나중에 또... 여유 있을 때 또 하면 좋겠네. 요리미치의 요리교실.“
아니 이거 어감 꽤 괜찮지 않아? 요리미치의 요리교실. 내가 한 말이지만 어쩐지 웃겨서 킥킥 웃는 사이에 점점 맛있는 냄새가 감돌기 시작했다. 버터 냄새랑은 조금 다르지만 맛있을 것 같은 냄새.
새삼스럽지만 평화로운 하루였다는 생각이 든다. 사도가 오는 일도 없었고, 비상사태가 일어나지도 않은 평범한 하루. 하지만 즐거운 추억이 생긴 하루. ...나쁘지 않은 하루네, 오늘은.
/결국 요리미치의 요리교실 말해버렸다(? 막레 못 깎기로 유명한 나츠키주가 막레 드립니다...ㅋㅋㅋㅋ 수고하셨어요 타카기주! 간만에 평화로운 일상 아주 좋았읍니다 :3
고개를 끄덕이며 유즈키 이오리는 말을 꺼내기 시작하였습니다…. 우리가 이제까지 알고 있었던 것과 같은, 세컨드 임팩트에 대한 이야기를 말입니다.
“재앙 이후 발렌타인 조약이 체결되기 전까지 우리 일본은 지옥과 같은 환경에 놓여있었습니다. 자연적으로는 유례없는 규모의 지진을 수 차례 겪게 되었음은 물론이요 매일같이 도시로 날아드는 포탄들을 상대해야 했지요. 이러한 상황에서 시민들은 하루하루 생활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버거웠습니다. 갑작스레 기후가 달라진 것도 문제였습니다만….”
이오리는 한참 설명을 잇다가 잠시 말을 멈추고는, 다소 심각한 표정으로 말을 꺼내려 하였습니다.
“폭격으로 수도 시설과 전기가 망가져, 일상적인 생활 자체가 어려운 날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
전쟁은 우리가 누리는 모든 것을 한 순간에 재로 되돌리는 일이었습니다. 우리가 평소와 같이 정수기를 이용하고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거나 지하철을 비롯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 심지어는 이메일을 보내거나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까지도. 끼니를 제대로 챙길수 있는 권리조차도, 안온하게 잠들 권리조차도. 모든 것을 앗아간 것이 전쟁이었습니다. 그리고 세컨드 임팩트를 겪은 이들은 운이 좋았던 경우를 제외하면, 모두 이러한 지옥같은 환경에서 살아남아 버텨낸 생존자들이었습니다.
“해안가 쪽이나 강가에서 살아남은 이들의 경우 그나마 운이 좋은 편이었습니다. 물을 구하기 비교적 편한 환경에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내륙 지역에 있던 이들의 경우엔 정말로 힘들었습니다. 깨끗한 물은 커녕 더러운 물을 감지덕지하며 마셔야 하는 일이 흔하였지요. 정수된 물을 마신다는 것 자체가 무척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더러운 물을 먹고 배를 앓고 죽어가는 이들이 정말로 흔하였지요. 깨끗해보이는 물이더라도 잘못 마셨다가 병에 걸릴 수 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어떤 물이던간에, 살고 싶다면 끓여먹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
잠시 생각에 잠기다 그제서야 과자가 올려진 테이블을 확인하고는, 이오리는 나츠키를 향해 고개를 숙여 “감사합니다. “ 라 짧게 감사를 표하려 하였습니다. 어떻게 해서 물이 오염되었는지는 몰라도 될 것 같습니다.
“역사책은 당시 있었던 일만을 짤막하게 설명할 뿐, 실상을 자세히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그렇기에 그 시대를 겪지 못한 이들은 실제로 어떤 시기였는지 실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요. 전쟁을 겪어보지 못하는 이들이 전쟁을 옹호하는 경우가 생기는 것처럼 말입니다. “ “……뭐어, 지금은 재앙도 끝난지 한참도 넘게 지났으니. 우울한 이야기는 이쯤 해두도록 할까요. “
이오리는 그렇게 말하며 보리차가 담긴 잔을 가볍게 들려 하며, 다시금 나츠키를 향해 물으려 하였습니다.
Q 이제는 패닉 오지 않고 글 쓰실 수 있게 되신 건가요?? 극악의 답레텀이 되셨는데 님 진짜 다 회복된 거 맞음??? A 어제 핸드폰 박살날 뻔한 거 치고는 굉장히 빨리 멘탈이 회복되었지 않은가 싶습니다. 🤦♀️ 현생 일이 몰아쳐 답레가 계속해서 늦게 되었는데 어떻게 답레 내용 엎고 엎은 끝에 가져와본 레캡입니다....(@@)
아무튼간에 늦었지만 >>991>>992 나츠키주 타카기주 두분 모두 Good-Evening 입니다. 20스레 기념 이벤트로는 기념 설문은 당연히 확정되어 있고 BGM 공모전 이벤트를 열어볼까 하고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