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스레는 에반게리온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스레입니다. ◉ 설정 및 스토리는 완전 창작이 아니며, 스토리 분기에 따라 TVA+EoE / 신극장판 기반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 스토리는 총 4개의 페이즈로 나뉘어있으며, 페이즈4 마지막 에피소드가 끝나면 엔딩입니다. ◉ 진행은 평일과 주말 모두 밤 10시~11시부터 12시~01시까지 진행되며, 진행이 없는 날이 될경우 미리 스레에 공지드릴 예정입니다. ◉ 사전에 참여불가기간을 말해주시지 않고 14일 이상 진행 참여가 없거나 미접속시 해당 시트가 정리될 수 있습니다. ◉ 당신의 캐릭터가 사망 및 부상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본 스레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심의 규정(17금)을 준수합니다. 기준 등급은 2-2-3-2 입니다.
간신히 일을 마저 처리하고 돌아와 겨우 키보드 잡게 된 레캡입니다. (@@) 정신을 다잡으며 몇 가지 적어보자면....
1. 당분간 토요일 진행이 불가능해질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 이건 레캡의 개인적 일로 인해 토요일 하루 종일 바깥일정이 잡혔기 때문인데(...) 계속 이렇게 되진 않겠지만 이번주는 물론이고 한동안은 토요일은 무조건 일상의 날이 확정인 것이라 봐주셔도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진행 관련해서 이 건외에 문제가 생기는 일은 제 갑작스런 현생일 외엔 없을 것이니 걱정마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 꼭 들어주세요 감사합니다. (@@)
2. 구극 / 신극 분기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순응' 과 '저항' 입니다. 양쪽 분기 모두 공통적으로 '대화' 키워드가 중요하게 반영되고 있으며 그외에도 자잘한 키워드들이 존재하지만, 이미 페이즈2의 세 가지 에피소드를 거치며 틀어진 부분이 한두가지가 아니기 때문에 어느 쪽으로 가던 원작과 완전 동일한 방향으로 나아가지는 않을 겁니다.
3. 그밖에 몇가지 풀어보고자 하는 것을 적어보자면..... Q 왜 네르프 본부 노조 이름이 공공산업노조인가요? 솔직히 이분들 작업장만 보면 금속노조로 해도 무리없는 수준인데요?? A 정확히는 유럽 지부에서 만들어진 노조는 공공연구노조이고 본부에서 만들어진 노조가 공공산업노조 입니다. (@@) 기관 산하 단체임을 강조하기 위해 이렇게 이름지어졌는데 장담컨대 한번 해체되고 나면 공공연구노조로 다시 이름 바꾸고 나올 친구들이 본부 내 노조 친구들일겁니다.....
Q 해체된다는 말을 하셨는데 노조 친구들 설마 이번에 해체되나요? 시위는 계속된다고 하지 않으셨나요??? A 지금 바로 해체될 것은 아니지만 어느쪽 분기이던간에 노조가 해체되는 일은 반드시 일어날겁니다. (...)
언제나 그렇듯 더운 날씨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한번도 바뀐 적이 없는 이 무더운 공기는 오늘도 기승을 부리고 있었다. 이런 날에 어느정도 거리가 있는 곳을 걸어서 이동한다는 건 너무 가혹한 일이지. 그러니까 택시를 타는 건 그렇게 이상한 일이 아니야. 누구에게 변명하는 것도 아닌데,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 택시는 목적지에 도착했다. 계산을 하고 내린 목적지는 요리미치네 집 앞. ...주소 맞게 부른 거겠지? 요리미치가 알려준 주소는 여기가 맞으니까. 작게 헛기침을 한 번 하고서 초인종을 눌렀다.
"...실례합니다. 요리미치, 안에 있어?“
초인종을 눌렀던 손을 내리고 자세를 살짝 바꾸자, 다른 손에 든 종이봉투가 바스락 소리를 냈다. 아- 뭐, 집까지 오는 건 처음이니 일단 예의상 뭐라도 들고 온건데. 잘 골랐는진 모르겠다. 아무튼 가만히 서서 문이 열리기를 기다렸다.
초인종이 눌리자마자 문이 열린 것 같은데, 무서운 반응속도다... 아무튼 밖에서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되니 좋긴 하지만. 안에 들어서면서 들고 있던 봉투를 요리미치에게 내밀며 말했다.
"뭐어, 빈손으로 오긴 좀 뭐해서. 별 거 아니지만...“
무난하게 선물하기 좋은 쿠키 세트. 물론 요리미치라면 쿠키 정도는 직접 만들어 먹겠지만, 그래도 사람이 매번 만들어 먹긴 귀찮지 않을까? 가끔은 사 먹는 것도 좋고 선물 받아서 먹는 것도 좋잖아? ..오늘 만들기로 한 것도 케이크였지만, 케이크랑 쿠키는 별개고... 아무튼 뭐, 별 거 아니니까.
"그나저나 당근으로 만드는 케이크라니... 들어본 적은 있지만 집에서 만들 수 있을 줄은 몰랐어. 아무튼 오늘은 잘 부탁할게.“
같이 만든다고해도 솔직히 케이크를 만들어본 경험은 없어서, 아마 같이 만드는게 아니라 요리미치의 요리교실(?)이 될 것 같다. 일일 수강생인 나는 힘내서 배워보는걸로. 그런 의미를 담아 잘 부탁한다는 말을 하며 안으로 들어갔다.
요리미치의 안내를 따라 주방으로 향했다. 준비는 다 해뒀다니 나야 편하지만, 재료까지 다 준비해두다니 대단하네. 그리고 한번도 만들어보지 않았던 케이크를 잘 만들 수 있을지 살짝 걱정되기 시작했다. 반찬이나 밥 같은 건 자주 만들어서 이제 익숙해졌지만 과자나 케이크 같은 디저트는 만든 적 없고... 요리에 익숙해지기 전까지 내 도시락 내용물이 어땠는지를 생각하면 아마 처음 도전하는 디저트의 결과물 역시 그것과 비슷하리란 추정이 가능하니까...
하지만 요리미치가 있으니 어떻게든 되겠지.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내가 뭔가 태우거나 이상하게 하면 잘 말려주겠지.
"그래서 일단... 뭘 하면 좋을까? 당근 손질부터 해야하나? 아니면 뭐... 반죽..?"
손을 씻은 후 요리미치가 도마 위에 올려둔 호두와 식칼을 봤다. 오, 식칼로 다지는 거구나. 다진다고 해서 절구(?)같은 걸로 하나 싶었는데. 눈대중으로 다질 호두와 갈아버릴 호두를 나눠서 갈아버릴 녀석들은 살짝 옆으로 밀어놓는다.
"당근은 하나가 들어가는구나. 많은 것 같기도 하고 적은 것 같기도 하고... 그치만 케이크인데 당근... 으음...“
그게, 당근은 역시 반찬에 들어가는 거란 인식이 강해서 아무리 생각해도 케이크랑 어울릴까?라는 의문이 든다. 카페에서 당근 케이크를 봐도 먹어본 적이 없는 건 아마 그런 생각 때문이고... 만들어보면 좀 인식이 달라질까? 아무튼 일단 식칼을 들고 조심스럽게 호두를 다져보기로 했다. 고민보다는 일단 손을 움직여보자고.
"...다지는 건 이 정도면 될까?“
적당히 다진 후에 요리미치에게 보여주며 물어본다. 일단 내 눈엔 잘 다져진 것 같은데 어떨지 모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