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는 의념범죄자가 될 뻔했던 과거를 생각했다. 숲 속을 거닐다가 곰을 만났고, 빈센트는 살기 위해 곰에게 불덩이를 던졌다. 하지만 곰은 그것을 맞고 죽는 대신 온 몸에 붙은 불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며 이리저리 뛰어다녔고, 그것 때문에 빈센트가 살던 마을 주변에 거대한 산불이 났다. 그것 때문에 빈센트는 의념범죄자가 될 뻔 했지만, 그 때의 빈센트는 고작 10살이었고, 방어를 위한 행동이었음이 참작되어 '나무 심기 봉사 100시간'으로 퉁칠 수 있었다.
"절 잡아먹으려는 곰을 막으려고 불을 붙였다가, 그 곰이 이리저리 뛰어다녀서 산불이 났었죠. 그 때는 얼마나 힘들었던지."
빈센트는 그렇게 말하고, 여기에는 무슨 일이냐고 묻는다.
"그러고보니... 이곳이 그렇게 인적이 잦은 곳은 아닌데, 어쩌다가 오게 되셨습니까?" //7
"환경이 어렵다고 피하는 것이 아니라, 그 환경에서도 싸울 수 있도록 훈련한다. 좋은 방식입니다."
빈센트는 자신의 경우 어떤 것에 대응할 수 있을까 생각해봤다. 가령, 태울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곳이나, 아니면 태울 수 있는 게 없는 걸 넘어서서 불이 자꾸 꺼지는 곳(예를 들어 수중)이라던지. 그런 곳에 빈센트가 간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생각해보았다. 생각한다고 답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빈센트는 생각을 집어치우고, 편한 생각이나 하기로 한다.
마침 다음 칸도 다 채워 동화책이 든 종이상자를 책장 앞에 끌고 올 생각이었던 오토나시는 옆으로 걸어가 벽을 가볍게 뚝뚝 두드려봅니다. 벽의 두께를 가늠하기 위해서였을거에요.
" 음. 어려운 문제네. "
그렇게 말을 하곤 있지만 오토나시의 어조는 놀랄 정도로 평온하기만 합니다. 아무튼 확실한 것은 지한의 의견으로 지금 당장은 못을 벽에 박아버리는 짓은 하지 않을거란 점이죠. 긴 못이 아니라 짧은 못. 따위의 말을 중얼거리면서 상자를 끌고 온 오토나시는 두리뭉술한 말을 꺼내기만 합니다.
" 깨지지 않는 것을 다루는 단순한 반복활동. "
널리보자면 지한이 건낸 선택지 중에서는 세탁이 가장 비슷할 것 같네요. 세탁기는 쉽게 망가지지도 않고 세탁 자체는 지정된 물건을 집어넣어 정해진 버튼을 누르면 끝이니 말입니다. 말끔하게 세탁된 의류 등을 걸어서 말리고, 마른 세탁물을 걷어서 개어놓는것까지 단순한 반복 활동이기도 하고요.
" 응. 도자기는 잘 깨져서. "
지한이 오토나시의 모습을 자세히 살펴본다면 동화책을 조심스럽게 다루는 편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긴 할겁니다.
"물론 현행법은 지켜야겠죠. 숲이니까 산지전용 허가도 받아야 하고, 도로도 내야 하고, 비용이 한두푼이 아닐 겁니다. 의념 각성자니까 몸으로 때운다쳐도, 때우는 것도 한계가 있죠."
빈센트는 그렇게 말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집을 생각해본다. 통나무로 지은 2층집이었다. 난방은 난로로 해결하고, 그 난로에 공기를 공급하는 외부 흡기구와, 바깥으로 연기를 내뿜는 굴뚝을 제외하면 완전한 밀봉이 가능한 곳을 원했다. 통나무 사이 틈새는 이끼로 막는다 치고. 빈센트는 불을 좋아했지만, 동시에 그런 집도 아주 좋아했다. 어쩌면, 후견인들 중에 그나마 가장 괜찮았던 목공 아저씨와의 추억이 그 쪽으로 취향을 이끌었을지도.
"...생각해보니, 불태우는 걸 좋아하는 놈이 불에 잘 타는 나무집을 원한다라... 참 그렇군요." //11 죄송한데 킵하고 내일 이어도 될까요? 벌써 시간이 ;;;;
"허가나.. 도로나.. 그런 걸 하나하나 본인의 취향에 맞게 해내는 것도..." 사람들이 말하는 로망이긴 하겠지요. 라면서 숲 쪽을 바라봅니다.
"다만 그렇게 본인에게 맞춘 집은 매매나 대여를 할 때 힘들어지긴 하더군요." 지한이 굉장히 편하게 느끼는 공간은 키가 큰 사람들이 있기엔 좀 낮거나 좁은 느낌이라던가.. 아이들을 위한 계단 미끄럼틀은 크면서 조금 덜 쓰이게 되는 것처럼. 그래서 보편적인 구조가 생기는 거려나?
"태우는 걸 좋아하니. 가장 좋아하는 걸 할 수 있는 공간이 나무집인 건 이상하진 않아보입니다." 좋아함과 행동 사이에 좀 연결고리가 깊다. 정도로 보이네요.라고 말하면서 지한 스스로가 집을 짓는다면.. 이라고 생각해보네요. 지한주의 취향과 지한의 취향.. 많이 다르지 않을까.. 일단 지한 얘는 수련장부터 만들 성격 아니야?
이번에도 지한의 농담을 진담으로 받아들이는 오토나시네요. 그래도 0.0001%의 확률로 재수없게 이루어 질지도 모르는 법이니 오토나시가 속히 말하는 ' 힐러 ' 포지션인건 참 다행입니다.
" 의견 피력. 기억해 둘게. "
이렇게 이야기를 하지만... 지한이 떠나고 나서 남은 책들을 정리하고 나면 오토나시의 머릿속에서 ' 집안일 '이라는 단어는 지워진 이후일거에요. 누군가가 네트워크에 말을 한다면 지금같은 대화가 반복될지도 모르겠네요. 거침없는 손놀림으로 책을 꽃아넣던 오토나시는 떠난다는 지한의 말에 고개를 돌려 고개를 끄덕입니다.
" 응. 바이바이. "
가본다고 해도 같은 숙소에서 지내는 이상 머지않아 다시 만나게 되겠지요. 떠나는 지한의 뒤로 ' 허락. 줄. 총교관님. ' 따위의 단어를 읊조리는 오토나시의 목소리가 희미하게 따라붙다 곧 사라집니다.
>>925 기여도...어...그러고보니 그건 저도 정확히 뭔지 모르겠네요. 뭐지 명성치랑은 다른건가...
수업은 기본적으로 캐릭터들이 한 번씩은 들은 적 있다는 설정이라고 하셨습니다. (진행 중에 캐릭터들을 조종하지 않을 때 실강이나, 헌팅 네트워크에 올라온 강의 영상 형식으로 듣는 것일지도요...) 그래서 진행 중에 수업 내용을 공부하는 건 다 지난 수업 복습이 되고, 복습을 함으로써 캐릭터들이 수업의 내용을 떠올리기 쉬워지거나 거기서 뭔가 얻게 되거나(기술이나 버프나 정신력 등?) 하는 것으로 보여요. 또한 수업을 들을 때는 망념을 쌓아야 해요. 쌓는 양에 따라 나오는 수업 내용 지문의 디테일이나 들은 후의 효과가 달라져요.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회당 넉넉히 70 이상은 쌓으시는 걸 추천드려요.
전투학의 경우에는 기술을 얻는다든가...(+포지션을 선택해 캐릭터에게 적용할 수 있어요) 의념학, 게이트학의 경우에는...제 추측이지만 특정 상황에서 캐릭터가 할 수 있는 행동이 추가되거나 성공률 보정을 받는다거나...?(뭔가 눈에 잘 안 띄는데 얘네도 분명 캐릭터에게 주는 영향은 있는듯한...전투 중이나 게이트 안에서 할 수 있는 행동을 소개해주기도 했었던 것 같아요.) 인성학의 경우 정신력이 오르거나 버프를 받는다거나... 했던 것 같아요.
어 그리고 맞아요. 만약에 어떤 과목(예를 들어 전투학) 수업을 복습해서 기술을 얻은 캐릭터가 있다...그러면 아마 대체로 다른 캐릭터들도 '망념을 ??(50 이상을 권장합니다) 쌓아서 (전투학)을 복습해 기술 ?? 획득을 시도합니다.'같은 커맨드를 넣으시면 똑같은 기술을 얻으실 수 있을거에요. 다른 캐릭터 수업에서 혹시 이거 괜찮다 싶은 거 나왔을 때 참고하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