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는 오랜만에, 기숙사를 단장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공부, 수련, 전투, 등등. 해야 할 일이야 많았지만, 빈센트는 오늘만큼은 이 일을 먼저 하기로 했다. 베로니카, 무슨 관계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가족인 그녀를 위한 일이었다. 빈센트는 방을 어떻게 꾸며야 그녀가 좋아할지 고민했다. 이런 경험은 없어서 어떤 일을 해야 할 지 잘 몰랐다.
"...베로니카라면 어떻게 했을까."
베로니카는 나노머신의 보안 프로토콜을 점검하기 위해 잠깐 자리를 비웠다. 그리고 그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 시간 동안, 빈센트는 그녀가 좋아할 만한 방식으로 방을 꾸미고 싶었다.
"어렵군."
방을 노란색으로 칠할까? 아니면 하얀색? 그런 고민을 하는 빈센트는, 페인트 때문에 환기를 한다고 창문과 문을 다 열어둔 탓에 전부 보였으리라. //1 늦어서 죄송합니다.
빈센트는 벌레 들어온다는 말에 어깨를 으쓱이면서 고개를 내저었다. 방 안을 꽉 닫아두면 생길 일(불쾌감, 새집 증후군, 질식, 중독, 사망 등)들을 생각해보면 벌레는 문제거리가 되지 않았다. 빈센트는 행여 너무 독한 페인트를 쓴 나머지 벌레가 들어와서 죽어버릴까 걱정이었다.
"환기는 중요하니까요. 하나로는 모자라서 여러 개 열어놨습니다. 그냥... 베로니카랑 함께 사는 기숙사를 새단장하고 있거든요."
빈센트는 그렇게 말하다가, 김태식이 결혼하고 애도 딸린 이였음을 기억해내고는 빠르게 묻는다.
"한참 전부터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빈말로라도 위험하지 않다고 할 수는 없는 인물이라서, 감시하느라고 잠을 설쳤던 적이 많지만요."
빈센트는 그렇게 말하고는 어떤 조언이냐는 말에 집안을 가리킨다. 집안은, 솔직히 말하면 엉망이었다. 나름대로 정리는 잘 되어 있었고, 먼지ㅗㄷ 없이 깨끗하게 청소는 되어 있었지만, 왜 샀는지 모를 가구들과 왜 있는지 모를 잡동사니들이 쌓여있는 현장이었다. 빈센트는 그것들을 보면서 말했다.
"두 명이 살 만한 곳에, 어떤 게 있어야 하고 어떤 게 없어야 하는지 묻고 싶습니다. 그냥... 음. 가족 둘이서 사는 집이라 하면 되려나요."
빈센트는 메모를 꺼내 빠르게 적는다. 화장대, 식탁, 커튼은 밝은 계열이 좋다는 말. 빈센트는 여태까지 자신의 취향에 맞춰서 검은색이나 차가운 색조를 썼는데, 베로니카의 소녀 같은 면모를 보니 밝은 색깔도 좋겠다는 생각. 침대는 괜히 붙어서 잔다고 좁은거 사지 말고 넓은 거 사라는 말에도, 고개를 끄덕인다.
"확실히, 베로니카는 따로 자겠다고 여러번 주의를 줘도, 일어나보면 옆에 있었죠. 그걸 고려하면 넓은 게 좋겠습니다. 최소 퀸 사이즈 베드는 사야겠군요."
그 다음, 버리라는 조언에, 고개를 끄덕였다.
"과연. 버릴 건 그냥 버려야겠군요."
빈센트는 손가락을 들어, 자신이 샀던 무의미한 가구들을 조준한다. 이케아에서 아무 이유 없이 구입했던 과소비의 산물들의 심장에, 빈센트는 불을 당겼다. 불은 아주 빠르게 붙어서, 순식간에 가구를 잡아먹고는 사라져버렸다. 너무나도 빠른 나머지, 그곳에는 검은색 잿더미만 가득 차 있었다. 빈센트는 뒤돌아서서, 김태식에게 물었다.
빈센트는 여자친구라는 말에 자신과 베로니카의 관계가 그랬나 생각해보았다. 빈센트는 경험의 수준이 일천해서 문제긴 했지만, 그래도 사랑을 경험해본 적이 몇 번 있었다. 그리고 그동안의 경험과 사회적으로 여자친구와 남자친구의 정의가 어떤지 생각해본 그녀는 자신과 그녀는 그런 관계가 아니라고 생각하며 고개를 저었다. 일방적인 사랑도 사랑의 한 갈래라지만,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사랑이 아닌 "짝사랑"이라고 분류하는 것이었고, 빈센트와 그녀의 관계가 가까워졌지만 아직 서로 그런 관계는 아니었다.
"그간 오해 살 만한 일이 있었다는 건 인정하지만, 그런 관계가 아니라는 건 명확히 하고 싶습니다."
>>140 ▶ 추경고연秋景孤演 ◀ 우울한 표정을 짓고 있는, 정체를 쉽게 추측하기 어려운 듯한 가면. '성팔연' 이란 이름을 가진 게이트의 장인에게는 어릴 적 사귀던 친우가 있었다. 두 사람은 함께 성장하여 장인은 가면 만드는 기술을 익혔고 친우는 여행을 다녔다는데, 그 과정에서 수개월만에 돌아온 친우가 그에게 여행 중 보았다는 표정을 본따 만들어진 가면이다. 가면을 받아든 장인의 친구는 수 일 후, 산의 단풍나무 고원에서 숨을 거두었다고 한다. 얼굴에 가면을 쓴 채. 그 아래에는 눈물 자국이 짙게 스며들었다. ▶ 장인 아이템 ▶ 슬픔을 이해하다 - 효과를 발동 시 가면을 착용한 후 매 턴 10의 망념이 증가한다. 감정 상태에 '슬픔' 계통 태그가 존재하는 경우 그 NPC의 호감도를 세 턴간 '호감'으로 판정한다. ▶ 먼저 떠나버린 임 - 아군이 전투 불능에 빠질 시 공격력이 증가한다. 최대 3인까지 효과가 중첩된다. ▶ 어두운 매력 - 악 성향의 NPC들에게 약한 호감을 느끼게 한다. ▶ 가을, 단풍나무 아래서 - 필드에 '가을' 태그가 존재할 시, 망념 50을 증가시켜 발동할 수 있다. 기술 '추주필환秋朱畢渙' 을 발동할 수 있다. ◆ 제한 : 레벨 25 이상, 매력 40 이상, 친화력 관련 특성 보유
>>148 ▶ 청월고교 시열개정복靑月高校 是閱改定服 ◀ 신 한국이 설립, 후원하고 있는 청월고등학교는 동북아를 넘어 전 세계와 견주어도 비교하기 어려운 명문 가디언 아카데미이다. 물론 대부분의 가디언들이 각자의 취향과 성향에 따라 복장을 선택하기에 큰 의미는 없어졌지만 먼 과거 청월고교가 설립되었을 당시에는 학생들의 소속감과 상징을 위한 교복을 제작한 바가 있다. 미드나잇블루 색감을 가진 진청색의 개량 두루마기처럼 생긴 이 옷은 구 청월고교의 교복으로 초기 제작 당시 청월을 후원했던 신 한국의 몇몇 가문에 감사의 의미로 보내진 물건으로 뛰어난 장인이 신경을 들여 제작하였다. ▶ 장인 아이템 ▶ 대한설립 제일청월大韓設立 第一靑月 - 신 한국이 건립한 청월고등학교의 구 교복. 착용 시 청월고교 출신 가디언들과의 관계가 우호적으로 시작한다. ▶ 수화필반 - 속성 대미지를 일정량만큼 감소시킨다. 환경 패널티가 감소한다. ▶ 이화접목 - 일정 수준 이하의 대미지를 무시한다. ▶ 푸른 달이 뜨는 시간 - 필드가 '밤' 태그일 경우 도기코인 20개를 지불하여 발동할 수 있다. 필드를 '푸른 달이 뜬 밤' 태그로 변환하며 아군의 체력을 매 턴 일정량 회복시킨다. ◆ 제한 : 레벨 26 이상, 신 한국 명성 10 이상, 귀족 작위를 보유했거나 또는 가문의 자제일 것.
situplay>1596468073>157 연주하는 음악이 물리력을 띈다고 생각하면 좋다. 예를 들어 아기상어 뚜루루뚜루 하는데 물로 만들어진 아기상어가 몸통박치기를 날린다거나(...) 마도가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situplay>1596468073>214 ▶ 친애하는 그대에게 ◀ 글자가 흐릿하여 제대로 알아볼 수 없지만, 어센트란 발음을 가진 것으로 해석되는 단어가 적힌 아뮬렛. 외관적인 특별함은 존재하지 않지만 탈리스만 내부에 담긴 알 수 없는 의지 때문인지 손에 쥐고 있으면 감정이 가라앉는 순간에 기분을 복돋아준다. " 그대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모두가 비웃던 날, 그대가 내게 OO해주지 않았더라면 나는 OO의지를 포기한 채 쓰러졌을지도 모르니까요. " - ??? ▶ 장인 아이템 ▶ 행운의 부적 - 행운을 불러오는 탈리스만의 힘이 깃들어 있다. 소지자의 행운이 소폭 증가한다. ▶ 단 하나의 인정 - 상대방과 적대 관계에 있더라도 단 한 번, 도기 코인을 40개 지불하여 호감도를 보통 상태로 되돌려 대화를 진행할 수 있다. 단, 사용 후 이 아이템은 파괴되며 복구할 수 없다. ▶ 또는, 단 한 번의 상승을 - 기술의 벽에 막힌 경우 단 한 번, 벽을 해결할 수 있는 힌트를 제공받을 수 있다. 단, 사용 후 이 아이템은 파괴되며 복구할 수 없다. ▶ 안일한 용기 - 정신력이 극히 낮아진 경우 자동으로 발동된다. 정신력을 보통 상태로 회복시킨다. 이 효과는 5회의 진행 당 한 번만 사용할 수 있으며 이후 정신력의 회복량이 감소한다. ◆ 제한 : 레벨 24 이상.
situplay>1596468073>356 ▶ 네피르티의 구차히 흐르는 눈물 ◀ 반짝이는 투명 색감의, 눈 아래에 붙이는 작은 문신. 마치 어쩔 수 없이 떨어지는 듯 보이는 눈물을 닮았다. 멸국의 왕, 이하노죄크의 옆에서 나라를 망국의 길로 들이게 만들었던 제사장 네피르티가 처형당한 뒤. 그녀의 몸을 불로 태웠을 때 생겨난 보석을 세공사가 가공하여 제작되었다. 분명한 아름다움이나 특색은 없었지만 그 분위기로 하여금 왕을 홀렸던 네피르티가 자신을 변명하며 눈물을 흘렸다면 이런 느낌이 들지 않았을까. ▶ 장인 아이템 ▶ 제사장의 문신 - 제사장들이 사용하는 문신의 형태로 제작된 아이템. 마도 기술의 정밀성이 증가한다. ▶ 감정의 청취 - 상대방의 현재 감정을 기이한 음악의 형태로 들을 수 있다. ▶ 어두운 매력 - 악 성향의 NPC들에게 약한 호감을 느끼게 한다. ▶ 눈길을 끌다 - 매력 + 3 ◆ 제한 : 레벨 25 이상, 우울 또는 슬픔 관련 특성을 보유하고 있을 것.
situplay>1596468073>358 ▶ 제왕학 2 ◀ 얼핏 보기에도 느껴지는, 맹렬한 파장을 내뿜는 정체불명의 반지. 저 먼 고대시대의 정복왕이 사용했다고 추측되는 물건으로 아쉽지만 이 물품은 원본이 아닌 레플리카에 불과하다. 크기가 꽤 되어보이는 오팔을 가공하여 반지에 끼운 듯 보이는 보석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고 그 외에는 아주 가는 반지의 형태가 눈에 띈다. " 선택하라. 복종하여 태양 아래 살아갈 것인지, 아니면 내 날개 아래 영원히 해를 잊으며 살아갈지. " - 정복왕 ▶ 장인 아이템 ▶ 모조품 - 원본이 되는 아이템의 모조품으로 제작된 아이템입니다. 성능이 감소합니다. ▶ 정복왕의 보물(모조품) - 먼 과거, 대륙을 정복했다 전해지는 정복왕의 비사가 담긴 보물. 세트 아이템이 존재한다. 모두 모을 경우 특별한 엑트가 생성된다. ▶ 조화의 오팔 - 순수한 오팔, 그 자체에 담긴 힘. 속성 공격력이 증가한다. ▶ 제왕의 위엄 - 매 턴 망념을 10 증가시켜 발동할 수 있다. 적을 억압하는 강력한 파장을 발생시킨다. ◆ 제한 : 레벨 27 이상, 왕 또는 황제와 관련되었거나 그에 준하는 특성을 보유하고 있을 것.
situplay>1596468073>381 ▶ 폴라칵스티 ◀ 뽀얀 연분홍빛. 말하자면 벚꽃을 담은 듯 보이는 장검. 어느 게이트에서 벚꽃나무의 속을 파고들고 생겨나는 '히나'란 이름의 광석을 가공하여 만들어낸 검에서는 흐릿한 벚꽃 향기가 풍기곤 한다. 특이하게도 벚꽃의 특징처럼 아름답게 만개한 후 초라하게 벚꽃나무만 남아버리듯, 검에 의념을 불어넣는 것으로 장검에서 단검의 길이까지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다. 명검이라는 이름에 부족함이 없는 물건. ▶ 장인 아이템 ▶ 명품 - 누구나 탐낼 법한 가치가 있는 아이템입니다. 장착자의 명성 스테이터스를 5 증가시킵니다. ▶ 만개하고 또한 지는 것처럼 - 전투 중 한 턴을 소모하여 검의 길이를 조절할 수 있다. 이 아이템은 장검과 단검의 이중태그를 보유한다. ▶ 눈을 흐치는 벚꽃바람 - 적과 무기를 부딪힐 경우 검에서 알 수 없는 검명이 울린다. 적의 방어 성공률을 매 턴 소폭 감소시킵니다. ▶ 매화만자 - 망념을 70 증가시켜 발동할 수 있다. 검을 땅에 꽂고, 순식간에 거대한 매화나무를 만들어낸다. 매화나무는 아군을 향하는 공격을 1회 막은 후 소멸한다. 단, 전투 당 1회 사용할 수 있으며 일정 위력 이상의 대미지를 가할 경우 최대 감소량만큼의 대미지를 감한 후 피해를 입는다. ◆ 제한 : 레벨 26 이상, 신체 스테이터스 170 이상, 무기술 - 검(B)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