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보다 더 멋지다는 말. 다른 사람에게 들었으면 별 것 아닌 인사치레에 불과했을 말이, 여인이 하자 두근거리는 속삭임으로 변모한다. 간질거리지만, 기분 좋은 말. 얼굴을 붉힌 여인을 보며 귀여워하던 제롬도 그 말에 결국 볼을 붉혀버렸을까. 잠시간 당황했는지 말없이 시선만 이리저리 굴리다가 결국 자그맣게 "칭찬해줘서 고마워. 정말... 좋아해.." 라고 속삭였겠지.
여인이 눈치채지 못한 듯 하자 그는 여인의 시선이 그에게서 떠난 틈을 타, 등 뒤에 숨겨두었던 초콜릿을 코트의 안주머니에 넣어버렸다. 나중에 전해주자고 생각하며, 여인이 못 봐서 한편으로는 다행이라고도 생각했을까. 여인은 눈치가 빠르고 그걸 숨길 만큼 연기력도 좋다는 것을, 잠시 망각했는지 여인의 모습에 한 점의 의심도 품지 않는 듯 했다.
"내가 신경쓰고 싶을 뿐이야. 그래도 벨라가 그렇게 말해주면 기쁘네."
자연스레 팔짱을 끼자 정말 여인과 함께 있다는 실감이 제대로 나기 시작했다. 그래서인지 심장이 조금 더 두근거리는 것 같기도 했고. 콕 누른 볼이 살짝 부풀려지자 작게 "귀엽기는." 하며 푸스스 웃음지었을까. 이런 작은 행동 하나하나에도 귀여운 반응을 보여주는 것이 여인을 좋아하는 많은 이유중 하나였다.
"좋아해서 다행이네. 계획을 짜면서 벨라가 좋아할지 걱정이 많았거든."
키득키득 웃는 여인의 표정은 연극으로는 보이지 않아 제롬은 안도의 웃음을 지어보였다. 여인을 생각하며, 여인이 즐기길 바라며 짠 코스지만 정작 데이트를 하며 여인이 좋아하지 않으면 어쩌지라는 생각 때문에 걱정도 많이 했으니까. 다행히 첫 스타트는 좋아보였고, 서로 낀 팔짱 때문에 걸으면서 조금씩 스치는 팔과 어깨 때문에 두근거림이 조금씩 더해져서, 벅차오르는 행복감에 몸을 살짝 떨었다.
"오늘은 이렇게 있어도 괜찮아. 이런 일탈을 하며 느끼는 기분도 자주 느낄 수 있는건 아니니, 즐길 수 있을 때 즐겨야지."
평소 걷던 길이 아닌 것 같은 새로운 느낌을 제롬도 받고 있었다. 일탈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각. 여인의 조심스러움의 이유를 모르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여인이 잠시나마 그런 걱정을 내려놓았으면 하는지 안심시켜주려는 말투로 속삭였다.
둘의 걸음은 안정적이었다. 앞서나가거나 뒤쳐지는 이 없이 서로의 보폭에 맞춰 걸으며 조곤조곤 대화를 나누는 순간은 길었다면 길었을 것이고, 짧았다면 짧았을 것이다. 어색함 없이 편안한 시간이라 길었을 수도, 아니면 두근거리고 즐거운 시간이라 짧았을 수도 있는 시간은 어느새 끝이 나고 두 사람은 영화관 바로 앞에 도착했다. 여인과 함께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사람들로 북적이는 영화관이 바로 나왔다. 예매를 하려는 사람들,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건 간식을 사려는 사람들의 줄이었다.
"벨라도 뭐 먹을래?"
마침 카운터 앞을 지나는 차였다. 제롬은 잠시 걸음을 멈추더니 여인 쪽으로 고개를 갸웃거렸다. 일찍 만난 탓에 아직 영화가 시작하기까진 시간도 넉넉했고, 잠시 줄서서 간식을 사는 것 정도는 별 문제 없어보였다.
>>941 음음 달달한 딸기... 먹을땐 맛있는데 다 먹으면 뭔가 아쉽죠... 더 먹고 싶고... (갑자기 딸키 입으로 먹여주는 제롬아스 생각하는 제롬주)(대체임) 자기 전에 배고프니까(끄덕) ㅎㅎㅎㅎ 네에 과식은 안 할게요~(키득) 사실 과식 이전에 많이 먹지도 못 하는 몸이라(눈물) ㅋㅋㅋㅋㅋㅋ 내일은 아침에 꼭 챙겨야지...
날씨가 좋아서일까. 느릿하게 흘러가는 바람이 따스해서 일까. 그저 그런 일상적인 말도 오늘 지금은 입에 담는 것만으로 특별한 기분이 들게 만들었다. 스치는 공기마저 매순간 새롭게 느껴지게 했다. 볼을 붉히는 제롬은 새삼스레 귀여워 보였고. 팔을 감쌌을 때는 여인의 심장도 콩닥콩 뛰었다.
아. 정말로 과분하고 과장스러운 날이었다.
"별 걸 다 걱정 하네. 난 항상 제제한테 긍정적이었잖니."
계획을 짜며 좋아할지 걱정 했다는 말에 여인이 웃는 얼굴로 그리 말해주었다. 정말, 걱정 많은 제 연인이었다. 아직까지 제롬이 여인을 실망 시킨 일은 없었기에 화를 낸 적이 없었다. 하물며 여인도 처음인 데이트 같은 이벤트에 실망 할 리도 없는데. 그래도 그런 모습마저 곱게 보일 뿐이니. 벗겨지지 않을 필터가 단단히 씌인 것이 분명했다.
같이 걸어가며 여인이 한 말에 제롬은 즐길 수 있을 때 즐기자고 해주었다. 그 말대로였다. 이 다음 또 언제 이렇게 단 둘이 있을 수 있을지 몰랐다. 그러니 조금은 긴장을 풀어도, 괜찮겠지. 여인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제롬의 팔을 조금 더 가깝게, 다정하게 잡고 걸었다.
걸으면서 대화를 해서 그런지. 아니면 둘이라 그런지. 얼마 걷지도 않은 것 같은데 어느새 영화관에 다다라 있었다. 바깥부터 북적이는 사람들 사이로 서로를 꼬옥 잡고 안으로 들어가니 이쪽 저쪽 흩어진 사람들이 각기 표를 뽑거나 하는 모습들이 보였다. 역시 그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간식 코너 앞에 늘어선 줄이어서. 자연히 그 쪽으로 시선을 주던 여인이 제롬의 말에 고개를 돌려 바라보았다. 때마침 그 앞으로 지나고 있기도 했고.
"음. 응. 하나 있으면 좋을 거 같은데."
아침 일찍부터 준비하느라 먹은게 없다보니 살짝 속이 허전하긴 했다. 아마 제롬도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여인은 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제롬의 팔을 살짝 당겼다. 그대로 간식 코너의 줄에 같이 서서 멀리 보이는 메뉴판 쪽을 살짝 고갯짓 했다.
"저기, 팝콘 작은 거에 콜라 중간 사이즈로 해서 같이 먹자. 음료 하나에 빨대 두 개 꽂아서 마시는 거 해보고 싶었어."
생각해 보니 언젠가 그런 거 한 번 해보고 싶었던게 마침 생각났기에. 그렇게 먹자고 말한 여인은 줄어드는 줄을 따라 걸었다. 앞선 줄이 줄어드는 건 오래 걸리지 않았을 테니. 두 사람은 곧 카운터 앞에 섰을 터였다.
"음료는 콜라 그대로 할까? 에이드도 괜찮아 보이는데. 아. 팝콘도 골라야지. 다 맛있어 보이는데. 으음. 제제는 뭐가 먹고 싶어?"
그런 지극히 당연하지만 생소한 대화를 하고. 결정 끝에 주문한 걸 받아들고 줄에서 벗어나기까지는 금방이지 않았을까.
>>945 (이미 잘 메모해뒀음) 호호호. 요런 것도 기억해둬서 나쁠 건 없을테니까. (쓰담쓰담) 응. 오느라 고생했어. (꼬옥) 너무 적게 먹어서 문제가 되는 것만 아니라면 괜찮은거야. 소식하는 사람은 적게 자주 먹는 방법으로 영양을 챙기는 방법두 있구. 걸핏하면 안 먹는 것보단 훨씬 낫지. (볼쪽)(쓰담토닥)
>>947 흐음. 숨길 생각이 없었던 건 아니구? 요녀석. 에잇. (손 빼냄)(이마콩) 인사는 기본인 걸. 음. 어라. 왜 시선을 피할까. 설마 제롬주, 잘 안 먹는 건 아니지? 응? (빠안) 잘 챙겨먹고 있으리라 믿을게. ㅎㅎㅎㅎ 안 먹어서 건강을 해칠 정도만 아니면 괜찮으니. (쓰담쓰담) 시간이 제법 되었네. 오늘도 2시쯤 자러 가는 거야. 아직 평일이니까.
>>948 앗 들켰다... 헤헤. 티 많이 났나요?(방글) 아야!(이마 쥠)(울망) ㅎㅎㅎㅎㅎ 그래도 가끔만 거르니까요. 아침 점심 다 거르는건 손에 꼽으니까...(흐리잇) 아스주가 그렇게 말하시면 저도 잘 챙겨먹으려고 노력은...해볼게요...(그릉그릉)(품에 파고듬) 네에. 2시는 항상 아쉽지만 어쩔 수 없죠. 약속이니까... 그래도 아스주 덕분에 요샌 늦게 안 자서 생활패턴은 좋아졌어요. 학교에서도 안 졸고. 고마워요. (볼쪽)
"가끔은, 내가 벨라에게 홀리기도 했지만, 벨라가 내게 홀리기도 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니까."
항상 자신에게는 관대한 여인이었으니까. 가끔 삐진 척 해도 실제로 화를 낸 적은 없었다. 그런걸 보면 콩깍지가 단단히 씌인게 분명하다. 재미있게도, 그건 그 자신에게도 마찬가지였지만.
과분한 여인이다. 제롬은 그렇게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런 색채 가득한 삶을, 이전에는 꿈꿔본 적 있던가? 적어도 여인을 만나기 전에는 없었을 뿐더러, 여인을 만난 이후에도 연인 관계로 있을 거라는 생각은 한 적 없었다. 기껏해야 의남매, 내지는 동료 관계였지. 그러니 제롬 역시 이 순간을 한껏 즐기기로 했다. 여인이 제 연인으로 존재하고, 일이 바쁘지 않아 둘이 함께 있을 수 있는 동안 만큼은. 꿈도 꾸지 못 했던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사치는 어쩌면 여인과 함께하는 이날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니.
다정한 팔짱에 조금 쑥쓰러워 했으나 결국 여인의 손길에 못 이기는 척 더욱 가까이 붙었을 것이다. 가까이 다가서니 여인의 체향과 샴푸의 향기가 코 끝을 가볍게 스쳤을까. 늘 좋은 향기가 나는 여인은, 향수라도 뿌리고 다니는걸까. 여인과 가까이 붙으니 이런저런 생각이 폭주하다가, 마침 나온 대답에 그는 정신을 차렸을지도 모른다.
"흐응. 빨대 두개... 어쩌면..."
빨대 헷갈리면 간접키스 하게될지도 모르겠다, 라는 생각이 스쳤다. 곧 너무 호들갑이라는 생각에 말을 끊었지만. 세상에, 이미 진하게 키스까지도 해봤는데 설마 간접키스 따위로 두근거릴 줄은. 스스로도 놀랄 만큼 순수해진 기분이다. 이게 데이트의 영향일까?
"그럼 레몬에이드에 팝콘은 카라멜 치즈 반반으로. 달달한건 언제나 맛있으니까."
사소한 취향이지만, 그는 아직 입맛이 어린애스러웠으니. 달고 짠걸 좋아하는 것도 당연했을까. 가벼운 담소를 하자 줄이 줄어들고 간식이 나온 것은 금방이었다. 순식간에 결제까지 마친 그는 팝콘과 콜라를 함께 들고 상영관으로 여인과 함께 발걸음을 옮긴다.
상영관에 들어간 뒤 예매한 자리를 찾아 앉으려 했다. 여인의 주변에 누군가 앉는게 싫었던 건지, 제롬이 예약한 자리는 중앙 뒤쪽에 있는 커플석이었을까. 그는 여인의 옆에 앉고는 팝콘을 조금씩 집어먹으며 영화가 상영되기를 기다린다. 스크린에서는 잠시간 광고가 비추고는 영화가 시작되었다. 영화의 내용은 생각보다 고전적인 로맨스 영화였다. 여인과 그의 관계처럼 이야깃속 두 사람은 첫사랑이었고, 파티에서 만난 두 남녀는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서로 호감을 가지고 있었는지, 함께 수업을 듣거나 수영을 하며 관계가 가까워진다. 중간중간 둘이 언쟁이나 질투를 하기도 하고 연인 관계도 위태위태 해진 장면도 있지만 결국 두 사람은 더욱 가까워져 진한 스킨쉽을 나누기도 하는, 그런 전형적인 로맨스 영화.
그걸 보고있는 그의 모습은,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놀란 듯 했다. 그도 그럴게 어째 두 남녀의 모습이, 마치 여인과 자신의 모습과 겹쳐보였으니까. 첫사랑이라는 공통점도 있었고, 영화속 여주인공의 모습이 여인과 무척이나 닮아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객관적인 외모는 여인이 조금 더 나았지만, 하여튼. 마침 키스신이 나오자 그는 영화에 너무 몰입했는지 순간 당황하며 여인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러고보면 여인은 어떻게 보고있으려나. 즐기고 있을까. 마침 고개를 돌리자, 조금 의문이 들었다.
//영화 내용은 0레스 노래 배경영화인 애프터에서 따왔어요! 잠시 졸아서 너무 늦게 써버렸따...
너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잘자라는 인사 드릴게요. 좋은 밤, 좋은 꿈 꾸시고, 저랑 제롬이꿈 꾸시고... 내일도 좋은 일만 가듯하고 일이 잘 풀리기를 바래요. 아스주 현생을 응원하고 있어요. 평소에는 제가 주로 응원받는 느낌이지만 ㅎㅎ. 항상 응원해줘서 고마워요. 잘자요 아스주
실은 여인도 제롬에게 홀린 것일지도 모른다는 말. 그 말은 아마 맞을 터였다. 그렇지 않고서야 여인이 이토록 순수히 '사랑'을 할 수 있었을 리가 없었다. 살기 위해서라곤 하나 반쪽 짜리 남매들을 전부 제 손으로 해하고. 끝내는 친부마저 자리에서 끌어내린. 잔혹한 여제인 여인이 홀리지 않고서야 어찌 이런 관계를 구축할 수 있었겠는가. 그러나 그것이 무조건적으로 긍정적일 수 없는 것도 분명했으니.
같이 줄을 서서 대화를 하던 제롬이 말을 흐릿하게 하자 여인의 표정에 의문이 살짝 스쳤다. 둘이 한 컵을 같이 마시는 것이니 빨대도 두 개가 맞지 않는가. 무슨 생각을 하는가 싶어 고개를 느릿하게 기울였다가. 곧 찾아온 차례에 시선을 앞으로 돌렸다. 그리고 음료와 팝콘의 맛을 골라 주문을 했다. 익히 아는 제롬의 취향에 맞춘 주문에 속으로 웃음을 삼키며 해사한 미소만 지어보였다.
"응. 달콤짭짤한 건 보장된 조합이니까."
다 큰 어른 같다가도 이런 모습을 보면 영락 없는 소년인지라. 옛 모습을 잃지 않은 제롬을 보며 여인은 모종의 안도감을 느꼈다. 여인 자신과 달리 제롬은 여전히 그 시절의 제롬이란 느낌이 들어서.
함께 들어간 상영관의 예매된 자리는 뒤쪽 커플석이었다. 두 사람만 오롯히 앉아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자리라 주변의 방해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 싶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타 좌석들과 철저히 나뉘어진 자리라. 이 자리를 고른 제롬의 의도가 보이는 듯 해 여인은 또다시 조용히 웃음을 삼켰다. 엷은 미소만 띄운 채 제롬의 옆에 앉아 가볍게 기대어 선글라스를 벗었다. 줄곧 메고 있던 작은 가방에 선글라스를 넣고. 깨끗해진 시선을 스크린으로 옮겼다.
달콤하고 짭짤한 팝콘을 하나씩 집어먹고 상큼한 레몬에이드를 한 모금 마시다 보니. 어느새 상영관이 어두워지고 필름 돌아가는 소리가 어렴풋이 나며 스크린에 영화가 상영되었다.
스크린에 비춰지는 영화는 아직은 앳된 제롬의 선택 치고는 의외라고 생각될 만한 작품이었다. 알고 고른 걸까. 모르고 고른 걸까. 중간에 힐끔 보니 모르고 고른 건지 꽤나 몰입해서 보는 모습이 퍽 귀여웠다. 여인에게는 그저 그런 진부한 내용이었지만. 그래서 제롬보다는 그리 집중하지 않고 보다가 키스신이 나오자 제롬이 어떤 표정인지 궁금해 슬쩍 고개를 돌려 바라보았다.
그 순간.
명백히 당황한 기색으로 같이 고개를 돌린 제롬과 눈이 마주쳤다. 제롬의 제비꽃색 눈동자에 비친 여인의 얼굴은 필시 짓궂은 웃음기를 머금고 있었겠지. 제롬이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당황한 제롬을 귀엽다는 듯이. 바라보며 소리 없이 가까워진다 싶더니. 역시나 소리 없는 입맞춤을 제롬의 입술 위에 남기고 떨어졌다. 깃털이 스치는 것처럼 부드러우며 짧은 입맞춤이었다.
대담히 다가온 것과 달리. 입술이 닿는 순간. 눈커풀을 내려 시선을 살포시 내리는 것이 참 간질하기도 하였다.
예고 없는 입맞춤 후에 여인은 달콤한 캐러멜 팝콘 하나를 제롬의 입술 사이에 물려주고 손짓으로 스크린을 가리켰다. 키스신 지나갔으니 얼른 다시 보라는 의미로. 제롬이 그 손짓을 따라 다시 스크린을 보았든. 다른 행동을 했든. 먼저 스크린으로 시선을 돌린 여인으로부터 희미한 키득거림이 들려왔을 것이었다. 옆 얼굴로도 선명히 보이는 미소와 함께.
>>965 그럴지도요? 따뜻한 품 좋아... (그릉그릉)(볼쪽) 반죽 만들고... 뭐하고 뭐하기는 많아 귀찮죠(끄덕) 입맛 덜해요...? 무슨 일이라도 있으신가... 단순 해프닝이길 바라고 입맛 회복될 수 있기를.. 날씨가 나빠서 몸에 피곤하니 제대로 챙겨드셔야 행ㅎ..
>>966 (볼쪽)(입쪽) 너무 따끈해서 졸아버리는 거 아닌가 몰라. 음. 그치. 나 혼자 먹자고 그런 거 다 하기도 귀찮고. 무엇보다 같이 먹을 술이 없.. 크흠흠! 일이 있는 건 아니고 약간 춘곤증? 그런 느낌이야. 원래 좀 이래. 추울 수록 잘 먹는 타입? ㅋㅋㅋ 더울 때는 소화도 잘 안 되고 그래서. 적당히 근처 닭강정 집에서 배달 시켰어. 매콤한 걸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