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빈 내일에 꼬리를 말고 다정함을 겨루는 거대한 공기청정기 이런 류의 게임은 부모가 동반해야 하는데 승산도 없이 내기에 뛰어들었어
※ 본 스레는 17금 수위를 기준으로 합니다. ※ 수위가 과하다고 생각 될 시 1회 경고 후 시트가 즉각 내려질 수 있습니다. ※ AT필드(따돌림)를 절대적으로 금합니다. ※ 어두운 세계관이지만 밝은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 서로 서로 인사합시다. ※ 아리송한 부분이 생기면 캡틴에게 질문합시다. 물지 않아요!
1. 본 스레는 놀기위해 오는 거다 공부는 필요 없다. 2. 일상 중 불편하게 느낄 것 같은 사항이 있다면 사전 조율한다. 3. 본인이 뭐가 아니라고 느껴지면 웹박으로 쏘거나 넌지시 그리고 확실하게 상대에게 전달한다.
불안함은 당연한 것이다. 확언을 듣고자 하였고 설령 답하지 못한들 그 불안함은 치워두고 사랑으로 덮으려 했다. 절박했다. 언젠가 녹아내리는 눈처럼 사라진다고 해도, 그 순간의 이전만큼은 곁에 있어주길 바랐기에. 확언을 들었을 때 지었던 미소가 벅차오른다. 당신의 존재가 천천히 스며들고 올라올 것이다. 이미 섞였지만 조금 더 농밀하게 채울 것이다. 혈관을 타고 흐르며 피, 살, 뼈가 될 것이다. 부족했던 것을 채우고 이 지옥을 낙원으로 꾸밀 것이다. 나와 당신이 부족하지 않게끔.
미세한 떨림이 느껴진다. 욕망하기 때문일까, 아니면 당신이 이 미래에 대해 잠깐의 불안함을 느꼈기 때문일까? 뺨에 얹힌 손이 입가를 스친다. 고작 접문으로 그새 발갛고 도톰해진 입술을 매만지는 손길에도 가만히 있던 미카엘의 눈이 홉뜬다. 입술 사이로 엄지가 들어온다. 입안은 뜨겁다. 흐릿한 살 내음이 말캉한 혀에 와닿는다. 대답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눈을 가볍게 내리깔았다 들어 올린다.
"흐으.."
입안을 매만지는 손길에 가느다란 교성이 새어 나온다. 휘젓는 느낌에 혀가 본능적으로 꿈틀거렸다. 뭔가 말하고 싶어도 가느다란 숨소리만 역력하다. 입을 벌렸을 때 열감에 달아오른 뺨과 눈가는 어느새 눈물이 그렁 맺혀있다. 그리고 접문. 선명하고 아찔한 밤이 찾아왔다. 접문은 길지 않고 정신이 아득할까 싶을 때 떨어졌다. 달뜬 숨을 뱉으며 안절부절한 눈길로 페로사를 응시했다. 그리고 인내하듯 숨을 몇 번 가다듬다, 손길에 부드럽게 이끌려 바 위로 걸터앉았다.
"약속했어. 맹세한 거야.."
온기에 몸을 맡긴다. 소중히 안기자 품에 고개를 파묻으며 느릿하게 뺨을 비빈다. 헝클어진 머리카락이 눈가를 덮어 가렸다. 어린 날 소망하던 것은 동화 속의 이야기였다. 지금 이 도시에서 그런 것은 당치 않았다고 몇 번이고 되내었으나 이젠 그 당사자가 되어버렸다. 당치 않던 것은 없다. 심장에 얼음이 박히는 소년, 오븐 속에서 불타는 마녀와 같이 일그러지고 잔혹하였으나 그것이 셰바 자체지 않은가. 당신의 뺨에 가볍게 입을 맞춘다. 어깨에 고개를 파묻고 수줍게 속삭였다. "좋아해." 그리고 눈을 감았다.
제롬이 묻지 않았기에 잠꼬대에 관한 것도 그 후의 중얼거림도 그저 흘러가는 말이 되었다. 그러나 지금 이 자리에서 묻는다고 한들 여인이 곧이 곧대로 답해주었을까. 제롬을 향한 여인의 마음과 여인이 품은 계획은 별개의 것이었으니. 물었어도 적당한 말로 대답했을 터였다. 아무 것도 아닌 듯. 아닌 것처럼.
보이는 것처럼 여인은 평소와 많이 달랐다. 기세등등하게 상대를 농락하는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그저 한 명의 여자로서 제롬의 곁에 누워있었다. 비록 아직 감춘 것은 많았으나. 가장 연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음은 확실했다. 누가 보면 나잇값 못 한다고 한소리 하겠지만. 연인 앞에 나이가 다 무얼까. 여인은 속삭여오는 말에 순순히 대답했다.
"옮겨줘. 떨어지기 싫어..."
여인의 대답은 곧 제롬의 행동으로 이어졌다. 이불에 둘러싸인 채로 들려지자 자연스럽게 팔로 제롬의 목을 감싸안았다. 그대로 어깨에 기대어 같이 주방까지 가서, 냉장고에서 꺼내주는 물통을 여인이 받아들었다. 물통을 열어 입구에 입이 닿지 않게 마시다보니 옆으로 조금씩 흘러내렸다. 턱을 타고 내려간 물이 옴폭한 쇄골에 몇 방울 고였다가 다시 또르르 굴러 더 아래로 내려갔다. 이불로 대강 가려놓은 그 아래로. 차가운 물이 흐르는 감각에 움찔거리는 것이 아마 고스란히 전해졌겠지.
그 상태로 조금 더 물을 마신 여인이 겨우 갈증이 풀렸는지 후, 하고 숨을 내쉬었다. 살겠다... 하고 중얼거리는 소리도 있었다. 여인은 마실만큼 마신 물통을 닫으려다가 문득, 제롬도 목이 마를 거란 생각에 닫으려던 걸 멈추고 제롬을 보았다.
"너도 마셔야지. 같이 땀 흘렸는데."
키득. 웃은 여인이 한 행동은 물통을 넘겨주는 것이 아니었다. 다시 물통을 기울여 여인의 입에 물을 머금고서 고개를 들어 제롬과 입을 맞추었다. 그리고 물을 넘겨주었다. 한 번으론 부족할테니 두 번, 세 번. 넘겨줄 때마다 가볍게 입맞춤만 할 뿐이었다. 그저 물을 주는게 목적인 듯이. 그리고 천연덕스럽게 물었다.
"더 마실래?"
더 마시겠다고 하면 더 해주고. 아니라면 물통을 넘겨주고 다시 제롬의 어깨에 기대 목덜미에 얼굴을 부볐을 것이었다.
입 밖으로 꺼내어지지 않은 질문의 대답은 말이 아닌 움직임으로 돌아온다. 그녀의 엄지손가락은 당신의 입 안을 질척하게 매만졌다. 당신의 혀가 향과 열을 참지 못하고 움찔거릴 때에는 그녀의 손가락 끝이 희미하게 떨렸다. 그 순간에서야 당신은 그녀의 그 조그만 떨림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 알 수 있었다. 더 솔직하게, 더 본능적으로 당신을 갈구한다고 표현하고 싶은 것을 눌러참고 있는 것이다. 입을 맞추어온 것은 손가락으로 만족하지 못했음일까. 체온이 올라가는 것 같다. 공기가 뭉근히 달아오른다. 당신의 체온이 오른 것인지 그녀의 체온이 오른 것인지 모르겠다.
"맹세할게." 탄탄한 팔이 부드럽게 당신을 끌어 품 안에 뉘인다. 탄탄하면서도, 근육의 굴곡 하나까지 어떻게 자리잡으면 편안하게 안아줄 수 있는지 아는 것처럼 당신에게 익숙해져 있는 것같이 당신을 편안하게 받아안는 품이다. 당신이 너무 많이 남아서, 이젠 당신을 위해서 준비되어 기다리고 있었던 것만 같은 그런 품이. 옅은 시트러스 냄새와 술 냄새들, 그리고 그 사이로 희미하게 느껴지는 분 냄새와 살냄새. 처음 접해보는 것임에도 당신이 그리던 것과 한없이 닮아 있는 낯선 향수가 그 품 안에 가득했다.
"네게 주어진 모든 이야기들 중에 나를 골라줘서 고마워... 좋아해... 사랑해." 참지 못한 감정이 열에 달뜬 말이 되어 가슴을 넘어 입 밖으로 흘러넘친다. 페로사가 입을 벌린다. 뾰죽한 이빨들. 입을 맞추려는 걸까, 하지만 당신의 아랫입술 바로 아래의 오목한 곳에 와닿은 것은 그녀의 도톰한 입술의 감촉이 아니라, 그것보다도 더 뜨겁고 말랑하며 축축한 것이었다. 그것은 당신의 아랫입술을 맛보는 것만으로 그치지 않고, 당신의 온 입술을 훑고는 뺨을 거슬러올라 눈가까지 탐욕스레 핥아내며 그녀의 체취가 가득한 흔적을 마치 낙인이라도 찍는 것처럼 남기고 나서야 떨어져나갔다. 욕망에 한껏 사로잡혀 버린 감정의 표출이었다. 그녀가 후우, 하고 고르는 열띤 숨결이 느껴진다. 얼굴에 온통 열꽃이 핀 그녀의 얼굴에는 당신을 향한 탐욕이 숨김없이 드러나 있었다. "여기서 지금 하고 싶은 것을 다 해버리면, 저번에도 말했지만 다음날 아침까지 뒷정리를 다 해둘 자신이 없으니까... 좀더 조용한 데로 갈까."
페로사는 찬장 옆에 나 있는 Staff only라고 적혀 있는 문고리를 달칵 열고는, 당신을 안은 채로 그리로 들어갔다. 항상 따뜻한 바와는 달리 좀더 을씨년스러운, 새파란 형광등이 걸려있는 직원용 복도는 조명도 공기도 차가웠지만, 그녀의 품에 안겨있으면 최소한 공기가 차가운 건 느끼지 못할 것 같았다. 복도에 난 몇 개의 문들 중 그녀가 문 하나를 골라서 열고 들어가는 데에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문 너머는 비어있는 직원 휴게실이었다. 불이 꺼져있었지만, 반투명 유리 안으로 어슴푸레 엘리시움 지구의 유흥가의 불빛이 비쳐들어오는 방 안의 모습을 대충 알아볼 수 있을 것 같았다. 무엇이 들어있을지 모를 작은 냉장고와 멀쩡해보이는 벽걸이 TV, 테이블... 그리고 개인실에서 본 것과 똑같은 1인용 소파 두 개와, 커다랗고 널찍해 침대 대용으로 써도 좋을 것 같은 긴 소파에 널부러진 담요와 쿠션 몇 개가 얹혀 있었다.
입구를 뒤로하고 그녀가 문을 발로 밀어 툭 닫고는 팔꿈치로 버튼을 눌러 문을 잠가버리자, 복도를 타고 선명하게 전해져오던 비스트로의 소음이 차단된다. 엘리시움 지구의 잡음은 멀리서 웅얼거리는 듯한 백색 소음으로 변하고, 아무런 냄새도 없던 공간에는 당신과 그녀의 온기가 번져나가기 시작했다. 페로사는 당신을 부드럽게 소파 위에 비스듬히 누였다. 당신의 어깨를 거머쥐고는 당신을 내려다보는 푸르른 열띤 눈이, 어슴푸레한 방 한가운데서도 빛을 발하는 것 같았다. 달뜬 숨을 몰아쉬던 그녀의 손이 풀어헤치기 시작한 건 당신의 단추였을까, 자신의 단추였을까. 더 이상 참지 못한 그녀의 입술이 당신을 와락 덮쳐왔다.
>>71 ( ) 이제 말하지만 미안해.. 검색하자마자 그런 게 나올 줄이야.. (얼감) 페로사? 일단 자고 있던 에만을 자기 품에 끌어안아 뉘어주고, 그래도 일어나거나 표정이 좋아지지 않는다면 나직이 불러서 깨우려나. 에만이 눈을 뜨면 에만에게 입을 맞추는 페로사를 볼 수 있을 거야.
>>73 (페댕댕 귀여워) 난 괜찮아~😊 검색어의 이면인 탓이지 페로사주가 그렇게 만든게 아니니까 미안해하지 말라구.(꼬옥) 상냥해.....역시 페로사는 천사..😊 악몽 같은 경우에는 품에 안는다면 그나마 진정하겠지만 깨고나서 입 맞춰주면 꽉 달라붙어서 잘 때까지 품에서 절대 안 떨어지려 들 거야. 0.<! 잠들어도 놓아주지 않겠닷!(찰싹 달라붙음)
>>75-76 느긋하게 써주고, 피곤하다 싶으면 자고 일어나서 혐생 끝나고 시간날 때 써주면 돼. 에만주 수면시간이 늘 모자란 것 같아서 걱정이야.. 88 찰싹 달라붙는다고 해도 페로사는 개의치 않을 거야. 오히려 좋아하지 않을까.. 자신이 에만에게 의지가 되고 있다는 게 기쁘고 에만이 귀여운데다 조그만 몸에서 나오는 체온이 따뜻해서, 페로사도 기꺼이 같이 다시 잠들어줄 것 같은걸. 미리 말해두자면 페로사가 에만에게 했을 때 불쾌하지 않을 만한 일이라면 에만이 페로사에게 해도 불쾌하지 않을 테니 편하게 서술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