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털어놓을 거라.. 설정을 못 푼게 조금 아쉽긴 했네.. 애쉬랑 테이의 관계는 조금 더 깊거든. 남들이 보기엔 조금 쎄한 유부남 아조시랑 경박한 잼민이 조합이라고 보이게끔 유도한 것도 있고. 애쉬가 에스더의 시를 쓸 적의 대사나, 테이가 계속 언급했던 '작가는 아무나 하나'라는 발언으로.. 애쉬도 일단 제정신은 아니었다고 말해주고 싶네. 실제로 테이를 불러온 건 에스더에 대한 공포심도 있었지만 테이를 데려와 에스더가 뉴욕에서 활동을 그만두게 하고 이쪽으로 유인하기 위함이었고. 테이는 애쉬의 계획을 모두 알고 있었지만 12월 5일 테러가 자신 때문에 그렇게 된 거라는 죄책감이 있어서 상황을 받아들였어.
또.. 애쉬는 자신의 목적을 위해 테이를 이용하거나, 멈추지 않는 등 반사회적인 성향을 보였다는 점...? 아마 수단을 위해서라면 라타토스크랑 손도 잡았겠지만 그녀석들 하는 일을 보고 질렸을 가능성도 있었네.. 밈으로 말했던 집착광공 테이는 찐 공설이 맞고 서글서글하게 보였어도 실제로는 맹견에 가깝다도 있고..
가장 보여주고 싶었던 건 애쉬랑 테이의 방..
두 사람이 각자의 일에 얼마나 몰두한 사람이었는지 보여주고 싶었거든. 애쉬는 적을 곳이 없어서 방 창문, 오션뷰가 보이는 윈도우까지 생각나는 모든 문장, 단어를 마카로 적어뒀어. 테이는 방 한구석 벽이 온통 라타토스크에 대한 추측과 향후의 일에 대비할 것이나, 덕지덕지 붙어있고.
에스더는 애쉬의 팬이야. 에스더의 시를 읽고 이름까지 에스더로 개명한 케이스고, 그걸 넘어서서 우연히 자신에게 극중 에스더가 가진 동일한 초능력, 즉 익스파가 발현하자 에스더라는 존재에 이입하고, 작가인 애쉬가 자신을 완벽하게 만들어줄 창조주라고 보고 있었어. 그래서 가장 먼저 자신에게 방해되는 사람이던 애쉬의 남편을 살해하는 걸 시작으로 책의 내용을 하나하나 실현했지. 그게 가장 크게 터진 일이 12월 5일 테러고.. 내가 에버노트에 적어둔 대사중에서..
"작가님, 아! 작가님. 있죠, 당신을 좋아해요!! 작가님! 작가님! 작가님! 저는 다 알고 있어요, 작가님은 감자튀김에 그레이비 소스를 얹은 걸 좋아하시고, 마음을 진정시킬 때는 크게 호흡을 3번 하고 눈을 감았다 뜨세요!! 웃을 때는 코를 살짝 찡그렸다가 펴시고, 매일 새벽 6시 20분에 기상할 때 그 짜증나는 녀석의 유품을 손에 쥐고 기도하는 걸로 하루를 시작해요. 저보다 누가 더 작가님을 잘 안다고 생각하세요? 네? 가짜 가족놀이에 어울리는 가짜 아들놈? 뒤진 남편새끼? 아니면 나? 나죠!!! 나라고 해요, 제발 나라고 하라고."
아무튼 이건 보너스입니다! 그래도 예고편은 만들었으니 원래 하려던 시나리오 내용은 알려주는것이 맞겠지요!
학교에서 학생 3명이 살인협박을 받고 있고 학교 벽에 붉은 핏빛으로 목숨을 가져가겠다라는 식으로 글이 쓰여있었고 그 학생 3명이 나름 이름있는 이들의 자제라서 익스레이버 위그드라실 팀이 출동해서 사건을 수사하게 되는데.... 이 3명은 알고 보니 단순히 심심하다는 이유로 1형 당뇨가 있는 모범생이 가지고 있는 인슐린의 양을 멋대로 바꿔버린 후에 우리가 도와줄게 하면서 허벅지에 마구마구 찌른 전적이 있고 저혈당으로 쓰러져서 위험에 빠진 이를 그냥 버리고 도망쳐버린 전례가 있었어요. 범인은 그때 죽어버린 학생의 형이자 경비로 일하고 있는 이였어요. 당연히 집안에서 경찰에 고소를 하긴 했으나 돈의 힘과 창창한 앞길 드립으로 인해 3명 다 별 처벌 없이 무사히 빠져나온 것 때문에 집안이 거의 박살이 나버린지라 그에 대해서 원한을 가지고 있었고 경비원으로 일하면서 좀 더 자세한 것을 알아가는 와중에 요원인 퀸이 그것에 흥미를 느끼고 룩에게 정보를 주고.. 결국 라타토스크의 손아귀에 걸려 범죄에 손을 물들이게 된다는 뭐 그런...시나리오였답니다.
일단 캐관은 아니었고.. 그냥 오너에게 있어서 눈과 호 사이의 누군가는...케이시였다고 해요. 별 건 없고 그냥 일상 관전이나 스토리 진행이나 그런 것을 보면서 오. 되게 매력적이다. 대충 이런 느낌이어서? 대충 그 사이의 무언가이기에 별 내용은 없었다라는 뭐 그런 느낌으로! 근데 사실 케이시주의 관캐는 대충 짐작 가는 이는 있으니! 자. 이제 그게 맞는지 아닌지만 보면 되는 타이밍인가?
음, 마리의 오버익스파는 꿈과 현실을 구별하지 않고 그 경계를 허무는 효과이였을 것이에요. 보다 정확히는 '의지의 실현' 이라고 해야할까요... 믿음, 소원의 성취. 확고부동한 의지를 지니고 행동한다면 무엇이든 어떠하든 될 것이다 라는 느낌이려나요. 수많은 사람들의 자신들만의 의지로 좋든 나쁘든 세상을 바꿔온 만큼 그것을 한 데 집약한 마리 나름의 궁극적인 형태이자 해답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