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과 개학이 잦아들고 슬슬 어느정도 정리가 될 때쯤. 3월 14일, 화이트데이가 돌아왔다는 소식과 함께 들려온 소식. 3월 말 즈음에 3월 모의고사가 있다고...?
1. AT필드는 어떤 이유로든 용납하지 않습니다. 항상 서로 인사하고 사이좋게 지냅시다. 2. 참치 상황극판의 규칙을 준용합니다. 편파, 캐조종 하지 않도록 유의해주세요. 3. 수위는 최대 17금까지로 과한 성적 묘사는 지양해주세요. 풋풋하고 설레는 고등학생다운 연애를 합시다.(연플은 3/11까지 제한됩니다.) 4. 느긋한 템포로 굴러갈 예정입니다. 궁금한 게 있으면 언제든 물어보세요. 5. 서로 다양한 관계를 맺어 일상을 풍성하게 해주세요.
사람은 저마다의 취향이 있는만큼 식성도 다양했다. 자신 역시 그러하고, 그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럼에도 꾸준하게 좋은 평가를 얻어낼 수 있단건 자신의 요리가 여러 사람들의 입맛에도 그럭저럭 맞는단 것이었고, 그렇다는 것은 곧 음식을 만드는 사람에게 있어서 더할나위 없는 칭찬과 마찬가지였다.
세상은 요리만화처럼 먹은 이들 모두가 맛의 감미로움에 오열하지 않았다. 그정도의 수준이 가능하다면 그건 이미 음식이 아니라 마약일 터... 그렇기에 수많은 이들의 입을 만족시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고, 모든 이에게 완벽하진 못하다 하더라도 무난하게 좋은 평가를 얻을 수 있는 것이야말로 자신에게 달려있는 평생의 숙제와도 같은 것이었다.
"......! 그건... 별로 좋지 못하다고 생각해."
평소에 빵이나 레토르트로 끼니를 떼운다는 그의 말에 순간 가슴이 철렁 했지만 그저 살짝 들썩인 것과 평소보다 눈이 잠깐 크게 떠졌던 것 말고는 별다를게 없는 미나였다. 이내 스스로도 잠깐 흥분했다는걸 깨달았는지 제 머리카락을 얼굴쪽으로 끌고와 가리려고 시도했지만... 완전히 가리기엔 유감스러우리만치 짧은 길이였다.
"그래도... 조금은 간편식을 이겼단 기분이 드네... 그런건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만들어졌으니까..."
조금 분하지만, 그녀가 앞서 생각한 '모든 이에게 완벽하진 못하다 하더라도 무난하게 좋은 평가를 얻을 수 있는 음식'이 바로 그 레토르트 식품들이었다. 요리하는 사람의 입장으로선 공장제 식품은 평생의 라이벌이자 강적이겠지. 우스운 점이 있다면 그런 공장제 식품을 만들어낸 이들도 결국엔 똑같은 요리사들이란 것이었다.
"그럼... 더 느긋하게 즐겨도 좋지 않을까? 후식도... 있고..."
물론 그가 디저트까지 섭렵할 정도의 위장을 가지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혹시 몰랐기에 물어본 것이었다.
"......아? 아니... 괜찮은데..."
설거지는 자신이 하겠단 그의 말에 평소와 달리 동그랗게 변한 눈매, 그저 생기가 있겠거니 할만큼의 적당히 발그레했던 홍조가 눈에 띌 정도로 짙어졌다. 하지만 그런 반응과는 다르게 어찌 할수 없는 부분이 있다면, 자신이 정중히 거절하기엔 쐐기를 박은듯 힘이 실린 어조로 말하는 그가 있기 때문이었다.
줄곧 그를 지켜보던 시선도 잠시 다른쪽을 향해있었을까, 만약 이 상황이 만화의 한 컷이었다면 마치 당황한 파란색 해달캐릭터처럼 어쩔줄 몰라하는 미나가 귀퉁이의 한컷에 조그마하게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뒤이어 뭔가 생각난듯 무언가를 꺼내 테이블 위로 밀어보인 그의 손에서 나온 것이 무엇인가 하니, 아마 점심 끼니를 떼우기 위한 돈이었던듯 싶었다.
아무래도 그냥 먹기엔 뭐한것인지 그의 입장에서도 나름의 호의내지 댓가를 지불한듯 싶었지만 테이블 위에 올려진 현금을 본 순간 잠시 쎄하게 굳던 미나의 표정이 이내 전같은 누그러진 표정과 다르게 약간 시무룩한 형태를 보이고 있었다.
'돈까진 필요없다.'라고 말하자니 도리어 그를 깔보는 것으로 느껴질수도 있었기에 미나는 그 말만은 하지 않기로 했다. 분명 상대방에겐 나름의 감사표시이자 당연한 답례였을테니까, 하지만 그것이 '비록 부족한 액수라도 음식을 차려준 것에 대한 댓가'라는 목적으로 건넨 것이라면 아직은 그녀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었다. 이러나저러나 학생일 뿐이어서 그랬던 것일까? 아니면...
방금전의 저조한 표정은 금새 사라지고 다시금 미묘하게 웃음을 띈 얼굴로 돌아왔다.
"딱히 무언가를 받을만한 행동은 아닌걸? 그렇게 해야 마음이 편하다면 어쩔수 없지만..."
벚꽃은 꽃봉오리가 몽글몽글 맺혀있습니다만 아무래도 3월 하순이 되어야 꽃이 만개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몽글몽글 맺혀있는 벚꽃의 꽃봉오리만 보아도 설레는 마음이 드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이쯤 되니 여러분들이 기다리고 있었을 수도 있고, 아니면 그냥 지나가길 바랐던 것일지 몰랐던 3월 14일의 화이트데이가 다가왔네요. 여러분들은 어떤 화이트데이를 보낼 생각인가요?
아참, 화이트데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어요. 누군가에게는 의미가 없을 수도 있고 혹은 누군가는 계속해서 기다려왔을 수도 있는 것이에요.
바로바로바로! 반장 선거!
누가 1반의 반장이 될 것인가. 너무 궁금하지 않는가요? 어때요. 여러분도 반장 선거에 출마해 보는 것은 어떤가요?
* 기간동안 재미있는 화이트데이를 즐겨주세요. 단, 스레 밖 시간인 현재 시간 3월 11일까지는 연플이 제한된다는 점 주의 바랍니다. * 반장선거에 출마하고 싶은 캐릭터들은 2월 28일까지 반장 선거에 출마하는 독백을 써주시고 그 독백 아래부분에 1 - 100 다이스를 굴려주세요. 경쟁자가 없으면 부전승으로 반장이 될 것이고, 경쟁자가 있다면 다이스가 높은 쪽이 반장 적은 쪽이 부반장이 되게 됩니다. 아무도 출마하지 않을 경우 모브캐가 반장이 될 예정이니 부담갖지 말고 즐겨주세요.
하이고 다들 안녕~!! 여행 다녀온다고 이벤트 레스가 늦어부렸다~~ 다들 이미 잘 즐기고 있느 것 같아서 뿌듯하고. 반장 선거 이벤트도 있으니 반장 하고 싶은 사람은 지원해보도록~~ 물론 지원자가 많으면 반장이 될지는 다이스 배틀이겠지만 후후 (그리고 아무도 지원하지 않았다고 한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아무리 간단한 요리라 한들 그런 간편식보다 쉬울수는 없었다. 그러다보니 현대인들이 자주 찾게 되는것 또한 어쩔수 없는 수순일까? 게다가 요즘은 그런 음식들 치고 영양밸런스를 꽤 챙긴 구성도 속속 나오고 있었기에 자신이 호들갑을 떨만큼 불안한 마음을 품지 않아도 되었다. 물론 그래봐야 소위 말하는 '집밥'보단 여러모로 부족한 부분이 있다곤 하지만... 지금 눈 앞에 있는 그가 거기까지 신경쓰면서 먹을지는 미나가 알수 없었기에 그부분은 오로지 상대방의 몫인 것이다.
"...그렇구나. 칭찬으로 받아들여도... 괜찮겠지?"
그럼에도 자신의 음식이 더 맛있다고 해주는 그의 반응은 분명 나쁜 느낌이 들지 않았고, 기분탓이라고 해야 할진 몰라도... 뭔가 아주 희미하게 웃는듯한 느낌마저 들 정도였다. 단순히 자신이 착각한 것일 수도 있었겠지만, 의외의 호평에 생각의 끈이 느슨해진 것일수도 있잖은가?
당연하다면 당연한 말이긴 해도 지금까지 요리들을 배우고 만들어가면서 미나는 한번도 마음가짐을 허투루 한적이 없었다. 물론 암만 그래도 사람인지라 가끔은 틀어질 뻔한 때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자신을 바로세웠던 말이 있었으니까,
아무리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도 먹을 대상을 위한 마음이 없다면 단순히 찍어만든 공장제 음식과 다를 바가 없다고... 다소 비약이 심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마냥 허황된 말도 아니었기에 그녀는 요리하는것 만큼은 누구보다도 진지하게 임하고 있었다. 어찌보면 그런 정성, 애정이 맛을 좌우하는 경우도 있으니까, 딱히 스피리츄얼한 개념의 망상은 아니었다.
물론 후식에 대해선 그정도로 잘 먹는 타입은 아닌 건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건지, 단순히 후식을 챙기는 성향이 아닌건지 사양하는 반응이 보였기에 미나의 눈은 잠깐 허공에서 맴돌다가 아래로 떨어졌다.
"...그렇...구나."
그 역시 딱히 무언가 받을만한 행동은 하지 않았다는 말이 돌아왔다. 그 말의 의미가 자신과 비슷한 뜻을 가지고 있다면 딱히 부정적인 것도 아니었기에 갈팡질팡하던 시선도 얼마 가지않아 차분해졌다.
"...... 그래도, 이렇게라도 이야기 할수 있는건 기뻐. 나, 딱히 활발한 성격인건 아니지만... 이야기 하는건 좋아하니까."
겉돌진 않지만 딱히 먼저 다가갈 생각도 그다지 없는 성격, 어쩌면 그게 평범한 사람의 표본이라 할수도 있었으나 사실은 제 외모만큼이나 무기질적이고 무미건조하며 무채색일 뿐인 인생이었다. 아무렴, 무채색 또한 색이긴 하지만...
화이트데이, 좋아하는 연인들끼리 꽁냥대는 날이고 남자가 여자에게 사탕을 선물하는 날이다. 이 기념일에 신난 건 연인들도 있겠지만, 사탕을 1+1이나 2+1 같이 행사상품으로 팔아줘서 신난 서우도 있었다. 서우에게 화이트데이는 사탕 많이 파는 날인 것이다. 치과 의사도 신날 것 같다. 연인들만 화이트데이에 사탕 사먹으란 법 있나! 츄파춥스를 맛 별로 쓸어담아 결제했고, 하나는 입에 물려고 꺼냈는데 파란색이다. 콜라맛. 파랗다면 바다지! 사탕이 와그작 깨져서 막대는 쓰레기통으로 버려지고, 달달한 사탕만 입 안에서 녹는다.
사탕이 녹아 사라져갈 때까지 보드가 도로록 바다를 향해 굴러간다. 오늘은 크루저보드가 아니라 스케이트보드! 다양한 트릭을 구현할 수 있다. 발로 공중에 띄운 보드를 손으로 잡아 돌린 다음에 다시 공중에서 보드에 발을 올려 착지한다거나. 이 트릭이 요즘 서우가 연습 중인 트릭인데, 무릎을 까먹고 손을 까먹는 최대의 원인으로 자리 잡는 중이다. 보드로 트릭을 할 때 제일 기본적이고 중요한 점은 보드를 봐야 한다는 것! 근데 항구에 다다라서 제일 기본적인 것을 깜빡하고 말았다. 아는 사람 같아보이는데, 이름이 기억날락 말락하는 누가 보였기 때문이었다.
“아. 아! 아―――!!!”
보드를 손으로 잡는데까지는 성공했고, 착지하면 되는데 찰푸닥 넘어졌다. 말이 좋아 찰푸닥이지, 보드가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 때문에 꽤나 요란했다. 다만 이 소리는 아파서 내는 소리가 아니라, ‘누구’의 이름을 기억해냈기 때문에 나는 소리였다.
“정대수, 맞지! 안―녕――!!!”
우리 반이잖아! 우리 학교 우리 학년 우리 반인데?! 방금 넘어져서 몸을 일으켜 세우다 말고서 소리친다. 정답을 맞췄고 이미 확신하고 있는 웃음이, 방금 크게 넘어진 것 치고는 지나치게 밝게 웃고 있다.
즐겁다는 표정으로 달고나를 먹으면서 지나가는 초등학생들을 바라보다가 누군가가 엄청난 기세로 넘어지면서도 인사하는 모습을 보고 내심 기겁을 하면서 그는 그녀에게 인사를 했다. 그녀의 활기찬 인사가 조금 부담스러운지 살짝 시선을 피하면서 조금 더럽혀진 주변을 치우면서 슬금슬금 다시 그녀를 바라보았다.
이름이 뭐더라.
분명히 그녀는 정대수, 그를 기억해 이름을 불렀지만 정작 그는 그녀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했다. 반에 조금 시끄러운 여자아이가 있었다는 기억은 있었으나 그 이외는 기억하지 않았다. 애초에 접점도 없었기도 했으니. 그것보다 이런 상황에서 그녀를 만나는건 달갑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곳엔 무슨일로..?"
라고 묻는 그녀의 옆에는 폐자제로 대충 만들어진듯 한 '사탕을 원하는가? 그렇다면 주도록하지.' 라고 적힌 표지판이 있었으며 휴대용 버너와 더럽혀진 국자 등등이 돗자리 위에 올려 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