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과 개학이 잦아들고 슬슬 어느정도 정리가 될 때쯤. 3월 14일, 화이트데이가 돌아왔다는 소식과 함께 들려온 소식. 3월 말 즈음에 3월 모의고사가 있다고...?
1. AT필드는 어떤 이유로든 용납하지 않습니다. 항상 서로 인사하고 사이좋게 지냅시다. 2. 참치 상황극판의 규칙을 준용합니다. 편파, 캐조종 하지 않도록 유의해주세요. 3. 수위는 최대 17금까지로 과한 성적 묘사는 지양해주세요. 풋풋하고 설레는 고등학생다운 연애를 합시다.(연플은 3/11까지 제한됩니다.) 4. 느긋한 템포로 굴러갈 예정입니다. 궁금한 게 있으면 언제든 물어보세요. 5. 서로 다양한 관계를 맺어 일상을 풍성하게 해주세요.
오후 출근해서 내일 아침에 퇴근하는 일정이니 과연 좋은 것일까~~ 서우는 오늘도 활기차네!! 넘어지는 것 너무 아프겠다 88 보드는 조심조심히 타기... 대수 이벤트 넘 귀엽잖아ㅏㅏㅏ 달고나라니 나도 먹구 싶다~ 오늘 아진이 방송도 너무 좋아.... 아진이가 방송부인 해랑고 나도 다니고 싶은 기분... 흑흑
칭찬으로 받아들여도 괜찮겠냐고 조심스레 물어오는 그녀의 말에 나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답했다. 말 한 마디 한 마디를 꺼낼 때도 속으론 백 마디를 떠올려 내며 가려내는 성격이었기에, 허투루 흘리는 것 없이 내 심리를 그대로 투영하는 말이다. 그러니 그 표현법에는 하자가 있을지 언정, 그녀의 음식이 맛있었다는 말은 실속 없이 뱉어낸 형식적인 말도 아니었다.
그것은 행동에도 역시 반영되어 후식을 거절하는 제스쳐를 보인 까닭도 이와 비슷할 것이다. 처음 이 곳을 찾아왔던 목적에 대한 죄책감 때문인지, 아니면 그저 호의를 받아내는 것이 익숙하지 않다든지 아니면, 그 둘 모두인 탓인지. 어찌되었든 간에,
"너무 신세를 지는 것 같아서." ㅜㄴㅇ 어쩐지 아쉬워하는 듯한 기색을 보이는 그녀에게 그렇게 말로서 덧붙혀 두었다. 잘 먹는 타입이 아니라거나, 후식을 챙기지 않는 성향이라거나 그런 먹성에 관련한 문제가 아니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그녀의 말을 듣는다.
ㅡ 활발한 성격은 아니라는 말.
확실히 겉보기에도 그녀는 활발한 사람에게서 보이는 특유 ㅡ자신감이나 자기애가 넘쳐보인다던가 하는ㅡ 의 모습은 없었다. 무기질적이며 무미건조하고 무채색이다. 나와 비슷한 부류에 속한다. 같지 않고. 비슷하다. 무채색이라도 채도가 결여되어 있을 뿐, 백색과 흑색의 사이에서 명도의 차이는 있다. 내가 느끼는 그녀는 조금 더, 백색에 가까운 쪽이었다.
그러나, 충분히 밝은 색이다.
ㅡ 이야기를 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말.
이것이 그 채도의 차이에서 나오는 차이점일 것이다. 나는 이야기를 하는 걸 싫어하진 많지만 그렇다고 좋아하지도 않는다. 입 밖으로 내는 말은 어떤 형태로든 가식이나 꾸밈이 있다는 말도 있고, 단순하게 입이 방정이라는 말도 있다. 하지만 나는 그런 타입의 인간은 아니었다. 그런 종류의 헛소리가 아닌, 이야기라는 것은 직접적으로 심리를 드러내며 표출하는 것이다. 위에서도 언급했듯 말 한 마디라도 가려서 하는 나는 내 심리를 타인에게 밝히는 것에 조심스럽다.
그것은 그녀도 어느정도 나와 비슷할 것이다. 그녀의 언뜻 조심스러워 보이는 언행에서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야기를 하는 것을 좋아하는 그녀는 나와는 달리 침묵하지 않고 수단을 택했다. 그녀의 특기 분야인 요리. 그 요리 자체에 사람을 이끄는 이야기가 숨어있다. 그것을 수단으로 관계를 꽃 피운다. 혹자와는 내게 그러하였든 음식을 대접하고 맛있다는 말을 주고 받으며, 혹자와는 서로 요리를 가르쳐 주기도 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눌 것이다. 그런 이야기를 할 사람이 없었던 내가 오기 전 까지의 점심 시간이 그녀에겐 쓸쓸했던 것일까. 라는 생각도 잠시지만 스친다.
ㅡ 같은 반인데, 말 조차 못 섞는 것은 아쉽다는 말.
회색 내지는 흑색에 가까운 나는 그것에 그다지 공감할 수 없었다. 아쉽다는 말 마따나 무엇을 뜻하고 있으며 그녀가 무슨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해와 공감은 다른 것이다. 이해는 이성의 영역이고 공감은 감성의 영역이다. 내게 있어 같은 반의 학우라는 것은 대중교통 옆자리에 앉아있는 타인 정도의 인식에 지나지 않았다.
지하철에서 옆자리에 앉아있는 사람과 말을 섞지 못해 아쉽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저 같은 공간을 공유하는 타인일 뿐이다.
대수가 인사를 받아주자 넘어졌던 몸을 완전히 일으켜세웠다. 신나서 깡총 일어났는데, 방금 넘어졌던 사람이 하기에는 과한 행동이었다. 이미 상처가 있어서 붙인 밴드가 있었기에 더 까지지는 않았는데, 희생된 밴드가 너덜거린다. 대충 무릎에 꼭 밴드를 붙이고, 내동댕이 치고말았던 보드도 챙기고 표지판 앞으로 갔다.
“너 내 이름 모르지.”
요란스럽기도 한 등장에 이어서 질문에 대답도 하지 않는다. 비호감으로 보이려고 작정한 건 아니었는데, 워낙 짓궂기가 짓궂고 장난치길 좋아하다보니 서우에게는 불가항력이었다. 대수에게 이름을 모르냐고 질문의 뉘앙스를 담아 말한 것은 맞았는데, 이미 서우는 대수가 제 이름을 모른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좋은 핑계가 되었다. 대수에게 별명을 지어부를 핑계. 항구에서 달고나를 만들고 있었던 것 같은데, 그걸 보니 대수에게 지어줄 별명이 퍼뜩 떠올랐기도 하다. ‘달’고나 만드는 대’수’, 달수. 그리고 바다에 사는 해달 친구 강가에 사는 수달.
“네 죄를 네가 알렷다. 이제부터 너 정달수달이야.”
방글방글 웃으면서 서우는 표지판에 적힌 글자를 읽었다. 재밌어보인다면 흥미가 동한다! 서우는 손가락 끝으로 표지판을 가리키고, 대수를 바라본다.
서우 무릎은.... 본인이 신경을 안 쓰지 🤔 익숙한 트릭은 자유구사 가능하고.... 그렇지만 보드 탈때는 보호대를 꼭 합시다.... 서우는 스트릿(도심속 계단 난간 등의 기물을 사용해서 보드 타는거)은 안 타고 파크(보드를 타기 위해 조형된...지형...? U자로 오목하게 파이고 S자로 꺽이고 그런 지형! 에서 타는 거)는.... 헬멧은 한다고 합니다
아진이 방송 잘 들(읽)었다~~~~~~ 기념일도 챙겨주고 예쁜말도 해주는 방송부? 입학수속 밟지 않을 이유가 없다~~~ ☺️☺️ 무릎보호대는 줘도 안할지도......? 귀찮대 요 말안듣는 망아지가 🥰
이상하다는 말은 서우에게 칭찬이었다! 긍정적이라고 해야할지, 청개구리 기질이 튀었다고 해야할지 ‘남들과는 다른 특별함이 있다’라고 받아들였다. 칭찬받았다고 함뿍 웃는게 절대로 비꼬아 표현하는게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서우에게 대수는 서로 대화도 안 해본 사이에 칭찬을 해주는 좋은 사람이 되었다!
“그건 나중의 내가 해결한다!”
충고 아닌 충고를 제대로 듣지도 않았다. ‘정달수달’이라고 불린 대수가 충격받은 표정을 지은 것이 매우 흡족스러웠기 때문이다. 이미 반 아이들 지어준 별명이 몇 개인지, 은돌이, 채리, 우굥, 태식법사, 백조, 호랑쇼…… 이제는 정달수달도 추가 됐다. 무슨 뜻인지 설명 안 해주기로 마음 먹었다.
“별명 짓기 전에 이름부터 알아내시지~.”
손에 국자가 들렸다. 나무막대기도 들렸다. 설탕이랑 소다도 있다. 만들어서 주는 줄 알았더니 만드는 거였던 것이다. 서우는 표지판을 다시 읽어보고 ‘당했다!’라는 표정을 지었다. 준다는 말에 달고나가 명시되어 있지도 않으니 꼼짝없이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달고나 만드는 내내 ‘정달수달수’라고 부르면서 놀리려고 했는데, 안타깝게도 없는 일이 되었다.
“못된 정달수달수….”
달고나 어떻게 만드는지 생각해본다. 달고나 커피는 천번 저어서 만들던데, 얘도 천번 저으면 되지 않겠냐는 결론이 도출된다. 일단 젓자!
이 패턴에서는 그런 말을 하면 안되는구나, 하고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상하다고 하면 고맙다고 하는 모습을 확인했다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얼굴을 찡그리게 하는 것 보단 저렇게 웃는게 더 나을지도 모를 일. 일단 이대로 넘어가쟈는 생각에 침묵을 유지하려 했으니 이후의 그녀의 말에 말을 하게 되었다.
"나중의 너도 나중의 너한테 넘기지 않을까!"
그리고 이어지는 무한루프, 순환이 시작될거다. 아, 지금 그게 중요한건 아니었다. 이름.. 그래, 이름을 알아야하지. 그렇다고 이름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는것은 싫었다.
"흥."
나중에 반인원 명단이라도 보면 알겠지 뭐.
"못되든 잘되든 난 안만들어줄거야. 정 누가 만들어줬으면 한다면 네 연인이라도 여기에 데려오던가."
말하면서 그녀가 달고나를 만드는걸 지켜보았다. 재료는 한정되어있으니 그 만들고있는 달고나가 망하는건 그도 원하는 일은 아니었다.
달고나를 만드는 방법은 불 위에서 설탕이 녹을 때까지 저어주다가 소다를 조금 넣고, 불 위에서 조금 떨어트린 후 젓는다. 하지만 서우는 달고나 만드는 방법은 몰랐다. 다 섞어서 저으면 뭐가 완성되기는 하겠다는 생각에, 조금 젓다 말고 소다를 들이부으려고 했다. 조금 부어야하는 건지도 모르겠어서 일단 설탕과 1:1 비율로 부으려고 했다. 1을 10번 더해도 10이고, 1을 10번 곱해도 10인데 뭐가 나오긴 한다! 과감한 손길이다.
“오, 수달수달수 좀 똑똑한데. 당연한 말씀!”
선뜻 후하게 칭찬을 해준 서우가 다음에 들은 말은,
“흥? 흐으으응? 흐으으으으응?!”
서우의 어이가 증발했다!
“야, 반 친구 이름 모르는 건 너거든?! 흥은 내가 해야되거든?!”
왁왁대면서 손은 차분히 나무막대기를 쥐고서 젓고 있다. 마음 속으로는 몇 번 저었는지도 세고 있었는데, 지금까지 백쉰둘………
“아! 몇번인지 까먹었어! 누가 만들어달래?!”
이렇게 쉽게 자존심이 상했다. 이 달고나를 누가 봐도 훌륭하게 만들고 말겠다는 목표가 생겼다.
조심스러운 물음엔 꽤나 간단하고 직설적인 말이 와닿았지만 그것 또한 그가 깊이 생각하고 꺼낸 이야기라 받아들인 미나였다. 비록 상대방에 대한 탐색은 버벅거릴 뿐일지라도, 부분부분 조금씩 알아가다보면 자연스레 받아들이는 것들이 있었다. 단지 이해하는 과정이 힘들뿐 그것을 받아들이고서 대응하는건 쉬운 일이니까, 사람은 서로와 마주치면서 늘 그런 알아가는 과정들을 반복하고 있었고 그게 곧 친분이자 관계성으로 변해나갔다. 그것이 흔한 방법이라곤 할수 없었으나 그렇다고 딱히 거창한 것도 아니었다.
그저 이해하려고 노력하거나, 이해하기 싫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 뿐이었다. 아무렴, 모노크롬일 뿐인 세상에도 명암 정도는 얼마든지 존재하고 있을테니까.
"신세랄지... 그정도까진 아니긴 하지만... 응, 그렇겠네. 어쩌면 그게 맞을지도,"
어떤 이유에서간에 그는 이 상황을 의식하고 있었다. 그것이 배고픈 나머지 요리부에 몰래 숨어들려던 의도였든, 단순한 호기심이었든... 일단은 몇몇 당당한 학생들처럼 당차게 문을 열고 먹을 것을 요구하는 행동은 아니었기에 충분히 신경쓰일만한 부분이었다.
그렇다면 역시 과한 참견이었을까? 너무 과한 호의가 도리어 그로 하여금 부담감을 느끼게 만든 것이었을까? ...역시 사람의 마음이란건 알기 힘들구나, 제 고향에서도 그러했건만 여기서도 딱히 다르진 않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던 미나였다.
비록 소극적이고 드러나는 감정이 별로 없다 해도 엄연히 모든 감각을 느끼고 있었으며 시시때때로 그 기분이 변해갔다. 하지만 다른 누군가는 그런 감정이 드러날까 오히려 감추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사람이란게 꼭 악한 면만 감추려 하는 것은 아니기에... 어떤 이들은 그와 반대의 행동을 취하기에...
그 부분까지만 생각해도, 그의 성격은 대강 알수 있었다. 모든걸 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아주 조금은 이해가 되었다.
침묵은 금이라는 말도 있더랬다. 그렇게나 조심해도, 자신 역시 말에 있어 실수하는 경우는 종종 있었다. 사람에겐 당연한 것이었다. 제 속내가 드러나는걸 달가워하는 이가 과연 몇이나 있을까,
하지만 역시 그건 좀 아쉽단 생각을 하는 미나였다. 그렇기에 사람은 누군가와 대화할 빌미를 만들고, 대화의 주제를 정해나가곤 했다. 그것을 원천적으로 막아선 이들이라면 애초에 우리들 주변에 존재하지 않았다. 이미 애초부터 자신만의 '동굴'에 둥지를 짓고 외부의 출입을 받아들이지 않았을 것이다.
그쯤에서 미나는 받아들일수 있었다. 딱히 꺼려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즐기는 건 또 아닌 사람들도 의외로 많다는 걸...
"응, 그런 거야."
긴 침묵에 이어진 짧은 한마디와 그에 곁들여진 희미한 미소였지만, 그것이 별다른 의미가 없는 단순한 대꾸여도 미나는 이따금씩 그랬던 것처럼 환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말 하지 않으면 모르니까, 어쩌면 그렇게 평생 모르고 살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침묵은 때때로 오해를 만들기도 했다. 단지 말로 꺼냄으로서 오해받는 것보다 리스크가 적을 뿐, 그것조차 감안하고서 입을 닫은 사람이라면... 그녀는 어느정도 받아들일 수 있었다. 사람은 저마다의 사정이 있고, 그 역시 그런 이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게 보였으니.
"물론 길거리에 지나가는 모든 사람에게 친근하게 굴진 않아. 그건 무리, 나같은 애가 어떻게 그런걸 태연하게 실행하겠어? 그나마 나은거라곤 이렇게 요리할줄 안다는 것 뿐인데..."
여전히 멋쩍은 웃음을 흘리는 미나였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조금씩 표정이 바뀌었다. 차분했지만 매마른 표정은 아니었고, 여전히 풀린 눈매와 동공이었지만 차갑다기보단 온화한 느낌이었으며, 가볍게 올라간 입꼬리도 보기좋게 휘어져 있었다.
"그치만... 거의 매일같이 마주칠 수밖에 없는 학교 친구들은, 아주 조금은 다르지 않을까? 그게 비록 1년밖에 남지 않은 우리같은 경우라도 말야..."
어차피 같은 학년이겠다. 굳이 '우리'라는 단어로 강조해 기세좋게 쥔 주먹을 제 가슴께에 폭,하고 얹었을까? 곧 손을 거두고선 그대로 눈을 곱게 접어 비스듬하게 기울인 머리로 미소짓던 미나는 언제 그랬냐는듯 다시금 자기 몫의 점심을 위해 포크를 움직이고 있었다.
그러고서 바라본 달고나는 ‘달고나’라고 부를 수 없는 모양을 하고 있었다. 불을 줄이라는 대수의 말이라도 들어주어서 타지는 않은 듯 한데, 색깔은 이미 탄 색이다. 원래 달고나는 제대로 만들면 서우의 원래 머리카락색인 뿌리 부분과 닮은 색이 나오는 듯 했는데, 이건 화이트데이가 아니라 발렌타인데이에 연인들끼리 주고 받아도 될 것 같다. 좀 못 만든 초콜렛인 줄 알겠다.
“뭘 먹어, 뭘! 먹으면 암 걸리겠는데!”
탄 거 먹으면 암 걸린다는, 어디서부터 시작된걸지 모를 말. 근데 이걸 버리기는 그렇고, 그렇다고 대수에게 다 먹으라 하기에도 그렇고. 서우는 달고나를 반으로 나눴다. 둘이 나눠먹다 둘이 죽을지도 모를 맛은 아니길 바라면서, 반으로 나눈 달고나와 아까 샀던 츄파춥스 중 하나를 꺼냈다. 아무거나 하나 집히는 대로 꺼내서 무슨 맛인지는 서우도 모른다.
“내 사탕인데 진짜 특별히 준다, 특별히. 하…. 내 이름도 모르는 애한테 이렇게 선의를 베푸는 사람이 아닌데 내가.”
사탕 하나 주면서 말이 길다. 서우는 그러고서 거하게 망친 반쪽짜리 달고나를 조금 물었다. 얼굴로 말한다. 맛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