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안 취했어. 그리고 먼저 말한건 혜은이라구? (혜은이 건드린 이마를 매만지면서 억울하다는 대답하는 그녀였다.) 오빠는 특히 이런건 더 거짓말하니까. 예전에도... (혼자 약을 구하러 밖에 나갔다오기도 했던 그를 떠올리며 그녀는 그의 손을 더 꼭 붙잡는다.) ...둘다 자꾸 그러면 나 내일 방문 잠그고 안 나올거야. (꿀병 뺏기도 실패하자 아파도 혼자 끙끙 아프겠다는듯 강하게 나가보는 그녀였다.) ......더 마시면 뭐라고 할거면서. (이미 알고있다는듯 그녀는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중얼거린다.)
' 나는 그러니까 오빠랑은 이야기가 다르다는거지~ ' (혜은은 억울하다는 듯한 나연의 이마를 한번 더 건드리며 말한다.) 그건... 어쩔 수 없었잖아. 아픈 널 데리고 다닐 수도 없고.. 약은 필요하니까.. ( 찬솔은 나연의 손을 꼭 잡아주며 어쩔 수 없었으니 이해해달라는 듯 속삭인다.) ... 에이, 우리 나연이가 왜 삐질까~ / ' 맞아, 우리 나연이는 삐지는거 모르는데~ ' (혜은과 찬솔은 익숙하게 나연을 달래기 시작한다.) 마지막 잔으로 하면 괜찮지 않을까, 응?
...하여튼 혜은이는 너무 강해. (그녀는 결국 졌다는듯 한숨을 내쉰다. 괜히 그녀도 혜은의 이마를 한번 건드려보면서.) 그래도 혼자 위험하게 나갔잖아. 나는 오빠 혼자 위험해지는거 싫단 말이야. (그녀도 어쩔수 없었다는것은 알면서도 취기 때문인지 솔직하게 살짝 고집을 부려보는 그녀였다.) 둘다 자꾸 그렇게 나 놀릴거야? 나 애기 아니거든? (취한 지금은 애기처럼 굴고 있으면서도 그녀는 괜히 그렇게 투정부린다.) ......그러면 오빠가 흑기사 해줘. 소원 하나 들어줄테니까. (술잔과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그녀는 자신의 술잔을 그에게 내밀면서 말해본다.)
'예이 예이~ 얼마든지 받아드리죠~ ' ( 툭 건드리는 나연을 보며 웃음을 터트리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 그거 내가 나연이한테 해줄 말이었던 것 같은데. ( 조용히 대답하는 나연을 보며 왠지 의아하다는 듯 말하는 찬솔이었다.) ' 평소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이야기 인데~ ' (혜은은 입술을 삐죽이는 나연을 보며 마냥 재밌다는 듯 웃으며 말한다.) ... 소원은 맨정신일 때 말할래. 그래도 괜찮지? (말한 것을 지키려는 나연을 보며 방긋 웃어보인 찬솔이 부드럽게 묻는다.)
아니야, 오빠가 들을 말이지. (단호하게 고개를 저으며 대답하는 그녀였지만 그의 말도 맞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지금도 애기 아니야. (양심에 찔리는지 그녀는 차마 바로 아니라고는 하지 못하고 조금 머뭇거리다가 애써 대꾸한다.) ...맨정신이 아니면 안되는 소원이야?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궁금하다는듯 묻는 그녀였다.)
음... 아무튼 둘 다 찔릴 구석이 하나씩은 있다는 이야기로 하자. (찬솔은 이러다간 끝이 날 것 같지 않았는지 쓴 미소를 지으며 속삭인다.) ' 나연이 방금 머뭇거렸어~ 아, 진짜 귀여워~ ' (찬솔은 굳이 말로 하지 않고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혜은은 박장대소를 하며 웃음기 섞인 말을 돌려준다.) 음, 어렵게 구한 소원권이니까 신중하게 쓰고 싶어서? / ' 또 나왔다 커플 모먼트!!! ' (찬솔은 눈을 마주한 체 조곤조곤 말해주고, 윽 하는 표정을 지은 혜은이 술을 홀짝인다.)허락해줄거야?
......좋아. (아무말없이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그녀는 알겠다는듯 고개를 끄덕인다.) 안 머뭇거렸어. 귀여운것도 아니니까 둘다 웃지마. (부끄러운지 얼굴을 더 붉히면서도 입술을 삐죽이는 그녀였다.) ......소원권 아니더라도 원하는게 있으면 얼마든지 들어줄텐데. (조용히 중얼거리던 그녀는 알겠다는듯 고개를 끄덕인다.) 응, 허락해줄게. 적어도 혜은이가 있는곳에서는 안될테니까. (장난스럽게 혜은을 가리키는 그녀였다.)
' 푸흡...큭큭... ' ( 찬솔은 어떻게든 소리를 안 내려고 하고 있었고, 혜은은 터트리지만 않았지 웃고 있는거나 다름 없었다.) 그래도 뭔가 색다른 느낌이라 좋아. ( 찬솔은 나연의 말에 다 알고 있다는 듯 웃으면서도 다정하게 속삭인다.) ' 헤에~ 또 뒤에서 둘이서 꽁냥거리시겠다~ ' ( 둘을 보며 혜은이 다 알겠다는 듯 키득거린다.)
(결국 웃고있는 두사람을 아무말 없이 바라보던 그녀는 빨간 얼굴로 두손을 들고 두 남매를 각각 콩콩 때리기 시작한다.) ...오빠가 좋다면 다행이지만... (혹시 들어주기 어려운 소원을 빌까 조금 걱정되는듯 그녀는 그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그거야 나는 혜은이도 좋아하지만 찬솔 오빠도 좋아하니까. (취해서인지 베시시 웃으면서 그에게 팔짱까지 끼며 달라붙는 그녀였다. 볼을 부비적대기도 하면서.)
( 콩콩 떄리는 나연을 보며 두사람은 역시 마냥 귀여운지 키득키득 거리는 것만 보여준다.) 난 좋으니까 걱정하지마~ (물론 나연이 걱정하는게 이런게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태연히 능청스런 대답을 돌려주는 찬솔이었다.) ' 얼씨구~ 얼씨구~ 평소에나 내 앞에서 눈치보면서 안 하지 말고 평소에도 해줘. 오빠 좋아서 죽을걸~? ' (달라붙는 나연을 보며 기분 좋아서 부드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찬솔과 그것을 보며 왜 진작 그러지 않았냐는 듯 피식 웃는 혜은이었다.) ... 귀여워 죽겠다. 진짜... ( 나연의 머리를 매만져주며 찬솔이 나직히 말한다. 밖은 서서히 어두워지고 있었지만 세사람은 아직도 밝아보였다.) 술은 더 안 마실거야?
(능청스러운 그가 더 불안한지 아무말 없이 그만 바라보는 그녀였다.) 안돼, 부끄럽단 말야. 지금은 술 마셨으니까... (취해서 감정에 솔직해졌는지 그녀는 계속 그에게 팔짱을 끼고 달라붙는다. 그가 머리를 매만져주는것도 좋은지 베시시 웃어주면서.) 응, 더 마시면 내일 오빠랑 혜은이가 나 강제로 꿀 다 먹여버릴것 같아. (불길한 느낌이 들었는지 조용히 대답한 그녀는 대신 베개들을 가리킨다.) 대신 우리 베개싸움 하자. 오랜만에 해보고싶어졌어. ...옛날에는 서로의 집에서 잘때 종종 했었잖아. (장난스럽게 웃으며 추억을 떠올리는 그녀였다.)
...지금은 술 마셨으니까 안기고싶어. ...안돼? (그에게 계속 달라붙어선 귀엽게 시무룩한 얼굴로 그를 올려다보는 그녀였다.) ......강제로 먹일거야, 분명히. (적어도 혜은은 그럴거라 생각했는지 그녀는 경계하기 시작하며 중얼거린다.) 괜찮아, 놀고싶은걸. 먼저 안 오면 내가 먼저 간다? (그가 볼을 톡 건드리자 베시시 웃던 그녀는 베개를 끌고와선 장난스럽게 말한다.)
아냐, 안되긴... 언제든 난 좋은걸? ( 가볍게 팔을 풀러선 나연의 어깨를 감싸안아 품에 폭 안으며 다정하게 속삭인다. 혜은은 그걸 보며 재밌다는 듯 웃고 있었지만.) '흐흥~ 어떠려나~ 그건 내일 아침의 즐거움으로 남겨둘래~ ' (말해주지 않겠다는 듯 해맑게 혜은이 말하곤 키득거린다.) 잠깐 잠깐. 하는건 좋은데 먹은 건 한쪽으로 치워놓고 해야지. 엎지르면 치우기 힘들어. (찬솔은 해도 좋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먼저 먹던 걸 치우려는 듯 움직이며 말한다.) ' 그동안 내가 저쪽에서 놀아줄테니까 이리와, 꼬맹아~ ' (혜은은 엎지를 것이 없는 한쪽 구석으로 가선 베개를 든 체로 도발한다.)
우리 나연이가 엄청 애교가 넘치네? 응? (품에 파고 들어서 볼을 부비는 나연을 꼭 끌어안으며 사랑스럽다는 듯 귓가에 속삭인다. 물론 그런 와중에 혜은의 눈꼴 시리다는 시선이 전해져 오긴 했지만.) ' 도망칠 수 있을까? ' (혜은은 자신있냐는 듯 되물으며 키득키득 웃어보인다.) ' 꼬맹이 보고 꼬맹이라고 하지~ '(나연보다 덜 취했기에 능숙하게 혜은은 아슬아슬한 거리로 나연을 따돌리며 이리저리 도망다닌다. 그런 와중에 찬솔은 먹은 것을 치우며 흐뭇하게 둘을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