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는 신경 안써도 그 사람들이 오빠에게 호감을 표현하고 있기는 했었을거 아냐. (그녀는 여전히 조용한 목소리와 표정으로 말한다.) 걱정마, 지금 멀쩡하거든. (그녀는 태연하게 대답하지만 술을 마시는 손은 멈추지않았다.) 아니, 화 안났어. (조용히 말하는 그녀였지만 머리가 빙글 도는것도 애써 무시한체 여전히 술을 꿀꺽꿀꺽 마셔버린다.) ......하아... 찬솔 오빠, 반대로 생각해봐. 내가 오빠한테 비밀로 하고 과팅을 나갔어. 그게 뭐... 오빠를 괜한 과팅에 못 끌어들이게 막는다는 이유로. 그럼 오빠는 기분이 어떨것같아? (술을 또 다 마셔버린 그녀는 한숨을 내쉬곤 마음을 좀 진정시킨듯 조용히 그에게 묻는다.)
모르겠어... 폰만 보고 있었거든.. ( 찬솔은 고개를 살살 저으며 정말 모르겠다는 듯 웅얼거린다.) ' ..... 아닌 것 같은데.. '( 식은땀을 흘리며 혜은이 중얼거리곤 라면을 오물거린다) 그럼 천천히 마셔, 나연아.. ( 버럭벌컥 마시는 것을 보며 걱정스러운 듯 나연을 살피는 찬솔이었다.) ... 우리가 사귀고 있었을 때면 절대로 안 그랬지...! 애초에 거기 나간 것도 나연이한테 과팅 안 들어오게 막아달라고 조건 걸고 나간건데.. ( 노용히 묻는 나연에게 점점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꾸하곤 힐끔힐끔 살핀다.)
......흠... (웅얼거리는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그녀였다.) 멀쩡하니 정말 괜찮아. (머리는 좀 아프지만 이 정도로 안 취한적은 처음이라고 느낄 정도인 그녀였다.) ...오빠는 지금 이게 더 중요해? (그녀는 술이 들었던 컵을 흔들면서 조용히 묻는다.) ...나는 그렇게 과팅 막으면서 오빠는 과팅 나가고 말이지. (조용히 중얼거리면서 그녀는 천천히 컵을 내려놓곤 한숨을 내쉰다.) 하아... 그만하자, 오빠. 서로 계속 같은 이야기만 하게 되니까. 대신 앞으로는 이런건 비밀로 하지않는거야, 알겠지? (그녀는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알겠냐는듯 묻는다.) ...그리고 오늘은 혜은이가 가운데서 자자.
' 멀쩡한게 더 무서운데.. ' (혜은이 술을 홀짝이면서 눈을 굴린다. 이래저래 분위기 파악을 한지 오래인 모양새였다.) 아니, 그냥 나연이 몸에 안 좋을까봐 그런거지... (찬솔은 눈을 굴리며 웅얼웅얼 이야기를 해본다. 마치 부모님 앞에 무릎 꿇고 앉아 혼나는 모양새였다.) ... 아니, 그게에... / ' 오빠가 잘못했네. 암암. ' (찬솔은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말하고 혜은은 은근슬쩍 나연의 말에 맞장구를 쳐주기 시작한다.) 당연히 앞으로는 그런거 할 생각도, 비밀로 할 생각도 없어.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미친듯이 끄덕이며 초롱초롱한 눈으로 나연을 바라보는 찬솔, 하지만 이어진 말에 덜드덕거리는 소리를 낸다.) ' .... 하필 내가... ' (둘 사이에 벽이 될 위기에 처한 혜은이 중얼거린다.)
...안 무서워. (그녀는 평소처럼 조용하게 대답하지만 그게 더 무서울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술 한번 많이 마신다고 바로 몸 안 좋아지진않아. (무릎을 꿇고 앉아 웅얼웅얼거리는 그를 내려다보며 단호하게 말하는 그녀였다.) ......좋아. (고개를 미친듯이 끄덕이는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그녀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다.) 하룻밤 정도는 괜찮잖아? 어차피 다같이 자는건 똑같고 따로 잔다고 해서 몸에 안 좋은것도 아니잖아. (태연하게 그의 말을 따라하며 그녀는 다시 라면을 오물거린다.) ...나 술 한잔 더. (제대로 삐졌는지 아니면 취기가 조금씩 올라오는지 평소와 다르게 또 컵을 내미는 그녀였다.)
' ... 아니야, 무서워.. ' (혜은은 고개를 돌리곤 작게 웅얼거린다.) 그치만 평상시엔 술이 약했으니까.. ( 단호한 나연을 보며 움찔거리더니 작게 웅얼거리며 대꾸한다. 이래저래 걱정이 되는 모양이었다.) '... 그 사이에서 자는 내가 불편할 걸... ' (분위기도 이런데, 라는 말을 삼키곤 혜은이 중얼거리다 술을 홀짝인다.) ...넵, 여기 술 있습니다. ( 컵을 내미는 나연을 보곤 잽싸게 찬솔이 공손한 자세로 술을 따라준다.)음, 오늘은 이번잔까지만 마시려나..?
안 무서워. (작게 웅얼거리는것도 다 들렸는지 그녀는 단호하게 대꾸한다.) 나 술 약하다고 한적 없어. (그를 흘겨보며 대답하지만 조금씩 얼굴이 빨개지기 시작하는 그녀였다.) 그럼 내쪽 보고 나만 보고 자. 내가 안아줄테니까. 그럼 됐지? (조옹히 속삭이며 그녀는 라면을 오물거린다.) 아니, 이제 시작이잖아? 더 마셔야지. (단호하게 대답하며 그녀는 다시 또 술을 꿀꺽꿀꺽 마신다. 여전히 맛은 없는듯 빨간 얼굴을 찡그리긴 하지만 그만 마실 생각은 없는듯.) ...그러고보니 오빠가 취한건 못 봤네. 오빠도 얼른 마셔, 자. (취기가 올라오는지 눈이 살짝 풀린체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그에게 술을 내미는 그녀였다.)
' ... ' (웃기시네, 라고 말하고 싶은것을 꾹 참으며 혜은은 술을 홀짝인다.) 한적은 없지만, 봐온게 있으니까.. (찬솔은 나연의 말에 이미 얼굴이 빨갛게 변하고 있는 것을 보곤 걱정스러운 듯 바라본다.) ' .... 그게 안 괜찮은건데.. 이번 같은 날은 더.. ' (혜은은 나연이 슬슬 취하긴 한 것 같다는 듯 생각을 하며 중얼거린다.) ... 아마 보기 힘들텐데.. (찬솔은 걱정스럽게 중얼거리지만 술을 안 줘서 기분을 상하게 만들 생각은 없는지 얌전히 잔을 내민다.) 자, 나연이한테 술 받아 마셔야지. 나연이랑 짠도 하고. 그건 좋지? (찬솔은 기분을 풀어주려는 듯 가볍게 팔을 맞대어 스킨십을 해가며 말한다.)
...오늘은 괜찮아. (평소에는 인정한다는듯 중얼거리면서 그녀는 계속 술을 홀짝인다.) 괜찮아, 다 괜찮은거야. 딱 하룻밤인데 뭘. (흥하는 소리를 내며 라면을 오물거리는 그녀였다.) 볼수 있어. 꼭 보고말거니까. (가능할리가 없을텐데도 취해서인지 괜히 고집을 부리면서 그녀는 팔을 맞대곤 스킨십을 해오는 그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응, 그건 좋아. 그러니까... (솔직하게 대답하곤 조금씩 취기 때문에 몽롱해지면서도 다행히 그의 잔에 술을 안 흘리고 따른 그녀는 술병을 내려놓고 다시 잔을 들어 내민다.) 자, 짠~ (그래도 짠할 생각에 조금은 기분이 풀렸는지 베시시 웃는 그녀였다.)
......대형견... (끼를 부리는 그를 아무말 없이 멍하니 바라보던 그녀는 대답 대신 조용히 중얼거린다. 애교부리는 그의 머리를 몇번 쓰다듬어주면서.) 무리 안해. 하여튼 찬솔 오빠도 혜은이도 날 너무 약하게 본다니까. (그러나 괜히 새침하게 대답하면서 술을 홀짝이는 그녀의 얼굴은 점점 취기로 달아오르고있었다. 그리고 다같이 잔을 부딪치고 또다시 술을 꿀꺽꿀꺽 마신 그녀는 그가 어깨에 팔을 두르자 자연스럽게 그의 어깨에 얼굴를 툭 기댄다.) 응, 완전 맛있어. 오빠의 요리는 언제나 입에 잘 맞았는걸. 이거봐봐, 나 벌써 두그릇째다? (그녀는 자랑하듯 그릇을 들어보이며 새빨간 얼굴과 풀린 눈으로 베시시 웃는다. 화났던게 가라앉으니 취기가 확 올라오는듯한 그녀였다.)
..헤헤 ( 뭔가 강아지라니! 라고 외치고 싶은 찬솔이었지만 기분이 풀려보였기에 미소로 답을 대신하는 찬솔이었다.) ' 그거야 너무 빨리 마시니까.. ' ( 미래가 훤하다는 듯 혜은이 이마를 짚곤 웅얼거린다.) 그래그래, 잘 먹는거 보니까 오빠 마음이 되게 뿌듯하다. 앞으로도 자주 해줄 수 있게 해볼게. ( 나연의 이마에 쪽하고 입을 맞춰주며 다정하게 말한다. ) ' 매번 느끼는거지만 둘이 그러고 있는거 보면 놀랍다니까. 학교다닐 때부터 둘이 엇나가선 빙빙 돌기만 하더니. ' ( 혜은이 그런 둘을 보며 피식 웃곤 놀랍다는 듯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