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456100> [all/일상/느와르] people has no remorse - 43 :: 1001

◆RCF0AsEpvU

2022-02-15 22:15:18 - 2022-02-22 15:02:06

0 ◆RCF0AsEpvU (LT.w2hVUQE)

2022-02-15 (FIRE!) 22:15:18


알아 버리면 돌이킬 수 없다
만들어 버리면 돌이킬 수 없다
우리 인간들은 그런 생물이므로, 창작이라는 저주는 분명 곁에서 떠나가지 않을 것이다
그걸로 됐다, 라고 까지도 나는 생각한거다

※ 본 스레는 17금 수위를 기준으로 합니다.
※ 수위가 과하다고 생각 될 시 1회 경고 후 시트가 즉각 내려질 수 있습니다.
※ AT필드(따돌림)를 절대적으로 금합니다.
※ 어두운 세계관이지만 밝은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 서로 서로 인사합시다.
※ 아리송한 부분이 생기면 캡틴에게 질문합시다. 물지 않아요!

1. 본 스레는 놀기위해 오는 거다 공부는 필요 없다.
2. 일상 중 불편하게 느낄 것 같은 사항이 있다면 사전 조율한다.
3. 본인이 뭐가 아니라고 느껴지면 웹박으로 쏘거나 넌지시 그리고 확실하게 상대에게 전달한다.

위키 https://bit.ly/3EI7TkW
웹박수 https://bit.ly/3pyCTjh
임시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405078
시트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412081

T/ash:Ta/k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417079/recent

665 제롬주 (glXYBFPbi2)

2022-02-19 (파란날) 21:38:56

....바니걸?

(눈비빗)

꿈인가....(이불 속으로 꾸물)

666 아스타로테주 (Jo8Htvt9L6)

2022-02-19 (파란날) 21:50:41

>>665 (이불 위에 식빵) 그대로 잠들면 바니걸 철회할거야...?

667 제롬주 (glXYBFPbi2)

2022-02-19 (파란날) 21:54:36

>>666 으악 그건 안 돼요(벌떡)(식빵냥이 꾸왑)
으으으 갑자기 이런 기습을...

668 아스타로테주 (Jo8Htvt9L6)

2022-02-19 (파란날) 21:57:16

>>667 (그릉그릉)(부빗) 그치만 저 여캐가 아스인지는 모른다구? 히히.

669 페로사 - 에만 (29PysAhSYY)

2022-02-19 (파란날) 22:04:07

페로사는 문득 자신이 네 번째 로미오/줄리엣이 되었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첫번째 로미오와 줄리엣은 셰익스피어의 손에서, 두번째 로미오는 언젠가 바를 찾아온 몬터규 성을 쓰는 친구로부터, 세번째 로미오는 앤빌의 손님들 가운데 갓 스무 살이 된 두 사람 중에서 당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 네 번째 차례는 자신이라고. 대본에 적힌 것은 "악인은 구원받을 수 없다"는 한 문장뿐, 비극으로 끝맺을지 희극으로 끝맺을지 알 수 없는 무대 위에 발을 올린다. 용서받지 못한 채로라도 좋다. 구원받지 못한 채로라도 좋다. 당신과 함께 하는 이 낙원의 순간에는 닿을 수 있었으니까. 마지막에 일이 어긋나서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결말을 맞이하더라도, 그래도 서로 같이 손을 거머쥐고 마지막을 함께할 수 있다면 좋을 테다. 우리를 위한 베로나는 없더라도, 어쩌면 우리를 위한 만토바는 있을지 모른다.

"쉽지 않네." 감정과 감각에 흠뻑 젖어서 한가득 흐트러진 모습을 하고 있는 당신을 바라보며, 페로사는 나직이 중얼거렸다. 그녀도 그렇게 별다른 몰골은 아니었다. 열기를 한가득 머금고 거칠어지는 것을 가까스로 억누르고 있는 숨결에 술기운이 담긴 것 같았다. 양 뺨은 벌겋게 달아 있었고, 두 눈은 당신이 몇 번인가 보았었던 익숙한 감정으로 이들거리고 있었다. 충분치 못하다는 듯. 더 당신을 맛보고 씹어삼켜도, 자신의 몸에 당신을 얼마나 새겨도 시원치 않겠다는 듯. 개인실의 공기마저 뭉근히 달아오르려는 것 같다. 한번 더 입맞춘 그녀의 입술은 뜨거웠고, 여전히 데킬라 향이 희미하게 났다. 다시 당신의 뺨을 쥐던 손에, 미세하게 힘이 들어가는 게 느껴진다. 무언가를 눌러참는 것처럼. 하아, 하고 달뜬 숨이 흘러나왔다.

"...다만 악이 우리를 갈라놓지 못하게 하소서." 입술을 몇 번 벙긋거리던 그녀는, 결국 조금 다른 기도문을 입에 올리고 말았다. 악을 저지르는 것, 악에게 노려지는 것, 그 어느 것에도 당신과 그녀를 구원해줄 수 있는 이는 없다는 것을 그녀 역시도 잘 알기 때문이다. 악에게 노려지지 않으려면 악을 저질러야만 하는, 그 어디에서도 구원받을 수 없는 도시. 주인도 왕도 없다. 사람들뿐, 당신과 그녀뿐이다. 페로사는 문득 자신의 한 쪽 어깨를 내려다보았다. 피카레스크과의 문신이 그녀의 어깨에 남아 있었다. 우리가 우리에게 죄진 자를 사하여준 것과 같이 우리의 죄를 사하여주소서, 하는 기도문이, 당신이 읊었던 대목의 바로 이전 대목이 그녀의 어깨에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탈출구는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음에도.

"─잠깐 뒷방에 '재고 확인하러' 다녀오는 정도야 괜찮잖아?" 길은 멀고, 우린 계속 살아가야 하니까. 그 동안 우린 조금 즐기려는 것뿐이야.* 기억하고 있을까, 언젠가 주크박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따라 그녀가 흥얼거리던 순간을. 그녀는 정말이지 그 노래를 좋아했다. "아니면 바텐더 출장 서비스를 이용해보는 건- 하하하, 조금 이상하게 들리네." 머쓱한 듯이 그녀는 씨익 웃었으나, 그 웃음에도 뭐라 말할 수 없는 어떤 색이 있었다. 당신이 묻힌 색이다. 그러나 이내 그 웃음에는 조금 다른 빛이 서렸다. 그 눈매를 조금 치뜨며, 마치 무언가 오랫동안 걱정하던 일을 해결한 사람의 표정이 되는 것이다.

"───" 그녀는 뭐라 말하려다, 왠지 뭐라고 더 말하면 갑자기 그 일이 없던 일이 될 거라는 근거없는 생각이라도 들었던 건지 입을 텁 다물었다. 그 대신에 눈웃음을 지으며, 당신의 한쪽 뺨에 쪽 하고 입맞추어 주는 것으로 대답을 갈음했다. "평소에 마시던 더티 마티니로 괜찮지?" 하고 그녀는 물어보았다. 그러다 킥킥 웃는다. "여섯 개 중에 하나는 마티니를 섞어서 만들었는데 괜히 그랬나."

670 아스타로테주 (Jo8Htvt9L6)

2022-02-19 (파란날) 22:10:30

앤빌의 무대에 피아노도 있던가?

671 에만주 (Hcuy2bCmeM)

2022-02-19 (파란날) 22:15:07

엄마야...

672 페로사주 (29PysAhSYY)

2022-02-19 (파란날) 22:15:59

>>664 부러워? 자, 여기.

출처 욤크루 https://picrew.me/image_maker/1362836

>>663 휘말릴 것 같아서 무서운걸.

673 페로사주 (29PysAhSYY)

2022-02-19 (파란날) 22:17:15

>>670 아니, 아쉽지만 악기는 없고 마이크랑 음향장비뿐이야.

674 에만주 (Hcuy2bCmeM)

2022-02-19 (파란날) 22:19:08

>>672 ..나 진짜 할 말이 많은데 쓰읍.. 하아.. 로로야.. 이렇게 나오면.. 약간 캡틴의 주접을 따라해야 할 것 같잖아 (nn)!!!!!!!!!!!!!

675 아스타로테주 (Jo8Htvt9L6)

2022-02-19 (파란날) 22:19:41

엄멈머 페로사
조만간 선물을 보내줘야겠군 후후

>>673 악기는 없는 거라면...
악기를 가지고 가면 되겠군?(???)

676 페로사주 (29PysAhSYY)

2022-02-19 (파란날) 22:25:46

>>674 페로사: 아니내가입고싶어서입은게아니라내친구중에로테라는애가있거든 걔랑내기를했다가져서입게된거니까...
페로사: ......
페로사: ......
페로사: ...뭐라고 말이라도 좀 해줘. (시뻘건색)

>>675 역시나 예상된 전개잖아... 잏잏잏 하고 웃는 로테가 눈앞에 선한

677 아스타로테주 (Jo8Htvt9L6)

2022-02-19 (파란날) 22:28:40

>>676 선물을 보내줄 뿐인 걸. 입을지 말지는 롯시 선택이야.
그리고 보내면 롯시 것만 보내진 않을테니까 너무 억울해 하진 말구. 잏잏.

678 에만주 (Hcuy2bCmeM)

2022-02-19 (파란날) 22:30:10

>>676 에만: ..로틸루시아*랑.. 내기를 했어..?
에만: ...(침묵)
에만: 그게.. 그.. 그게..
에만: 치사해, ㄴ, 나만 보려 했는데.. 선수를 놓쳤어..! < ?

* 로맨스 판타지 소설의 주인공. 아스타로테의 애칭을 로티라 부르며, 로티가 여주인공 로틸루시아 프로디움의 애칭과 같으니 무직정 붙인 별명.

이후 로티에게 그랜절 박았대(?)

679 페로사주 (29PysAhSYY)

2022-02-19 (파란날) 22:38:14

>>677 페로사는 안 입을 테니 로테가 명분을 만들어줘야 해 😄 포커로 페로사를 영혼까지 털어줄 거라 믿고 있어,
>롯시 것만 보내진 않을테니까<
로테주.................... (실신)

>>678 페로사: 그건 또 누구야. (에만과 아스타로테가 친구라는 사실 모름)
페로사: ...있어, 아스타로테라고, 유통업 크게 하는 애.
페로사: .........아니, 이 몰골을 보는 건 네가 처음이긴 해... 방금 백룸에서 입고... 나온... 거라...

680 아스타로테주 (Jo8Htvt9L6)

2022-02-19 (파란날) 23:06:11

>>678 ㅋㅋㅋㅋㅋㅋㅋㅋ 분한 에만이 귀여워

>>679 호호호 기대하라구

681 제롬 - 아스타로테 (Ut30US.yXQ)

2022-02-19 (파란날) 23:23:17

[ (고급 아파트의 위치가 적힌 메시지) ]
[ 내 집 주소. 여유가 되면, 한번 와볼래? ]

제롬은 단말기에 어색한 메시지를 적고는 눈을 감았다. 단 한번도, 자신의 집을 드러낸 적 없었다... 아, 피피를 제외하고. 그녀석은 초대하지도 않았는데 알아서 찾아온 거니, 뭐. 아무튼, 그가 누군가를 집에 초대한다는 것 자체가 처음 있는 일이었던지라, 아스타로테가 오겠다는 내용의 답장을 보내자 그의 고민은 더 깊어졌다. 자신은 아스타로테에게 더 이상 비밀을 숨기지 않겠다고 했지만, 정말 모든 것을 드러내도 되는 것일까.

…일단 그 생각은 나중에 하고, 전구부터 갈아야겠지. 어둠에 익은 눈으로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보이는 깨진 전구와, 못으로 고정되어 막힌 창문이 보인다. 어두컴컴한 집에 여인을 초대할 수는 없으니까. 여인의 얼굴도 잘 보지 못 할 테고.
그 이후로 얼마나 지났을까, 문을 똑똑 두드리는 소리에 죽은 듯 소파 위에 누워있던 그는 한층 밝아진 표정으로 일어나, 문 앞으로 나섰다.

“...누구?”

문을 열자 보인 것은 아스타로테가 아니었다. 바니걸이라는 파격적인 복장을 한... 가면을 쓴 여인. 금발, 가면, 그리고 캐리어. 시기상 아스타로테가 가발과 가면을 쓴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확신할 수는 없다. 제롬은 저도 모르게 긴장했다. 아니, 애초에 여인에게만 이 집주소를 알려주었을 텐데. 다른 누군가가 자신의 집을 알아낸 건가? 갑자기 시작된 불안에 초조해졌다. 제롬은 반사적으로, 허릿춤에 있던 권총으로 손을 가져갔다.

“시킨 게 없는데, 누가 보냈지?”

문을 연 틈 사이로 얼굴만 슬쩍 내민 제롬은 총의 손잡이에 손을 걸치고는 방아쇠 위에 손가락을 올려두었다. 여차하면 눈 앞의 여인을 쏠 생각이었다. 아스타로테가 아니라면, 말이다. 제롬은 잠시 숨을 가다듬으며 가면 쓴 여인을 빤히 쳐다보았다.

//답레텀 무엇....

682 에만주 (Hcuy2bCmeM)

2022-02-19 (파란날) 23:31:39

>>679 에만: ..아스타로테.
에만: 맞네.. 내 첫 손님이거든.. 셰바는 좁구나..
에만: 내가.. 처음이야?(눈 동글)
에만: 그러면 다시 들어가자, 나만 볼래. 금지야.(꼬옥)(앞으로 뽈뽈 걸어가려 함)

>>680 에만: 로..로티..
에만: 로티는 천사야..(바니걸에 정신 못차림)

683 제롬주 (Ut30US.yXQ)

2022-02-19 (파란날) 23:37:50

서로 바니걸입고 정신 못차리는 페로에만 커플이 귀엽군...(흐뭇)

684 페로사주 (29PysAhSYY)

2022-02-19 (파란날) 23:38:45

>>682 페로사: ...어? (어안이벙벙) (아스타로테에 대한 이야기는 기회가 되면 본일상에서 나눠보고 싶은 소망이 있어)
페로사: ......아, 그럼 그때 괜찮은 해커를 찾았다는 이야기가... (페로사도 배틀리언 시절 라 베르토로 장기파견을 나간 적이 있거든)
페로사: 어쩌면 우리가 좀더 일찍 만날 수도 있었겠네.
페로사: 어, 응, 어?
페로사: ...정말이지, 욕심꾸러기. (쪽) (못 이기는 척 떠밀림)
(그리고 백룸에 있는 아무리 봐도 페로사가 입을 치수는 아닌 다른 옷이 한 벌 더 있는데..)

685 에만주 (Hcuy2bCmeM)

2022-02-19 (파란날) 23:59:00

답레 써야하는데 로로 보고 기절한 에만주.. 아스 얘기랑 제롬 얘기.. 꼭 해볼 것..

>>684 에만: 괜찮은 해커라고 했다니.. 조금 자존심 상하는 걸. 나는 최고라고 생각했는데. < 믹깅이 존심
에만: ..일찍 만났다고 해도 이건 늦었잖아.
에만: 욕심 내면 안 되는 거야..?(올려다보며 눈 초롱)
에만: ...
에만: 저어. 아니지. (동공지진)

686 아스타로테주 (UkbV4iQQlc)

2022-02-20 (내일 월요일) 00:03:48

아스 : ㅎ...후후. 후후후.
로노브 : ...왜 웃어?
아스 : 아. 그럴 일이 좀 있어서.
로노브 : 가만히 앉아서 그럴 일이 잘도 있나 보군.
아스 : 있고 말고. 음. 직접 못 보는게 한이랄까. 후후.

687 페로사주 (b7rPbFtQ2I)

2022-02-20 (내일 월요일) 00:10:57

항상 하는 말이지만, 답레는 느긋하게 써줘도 돼. (지퍼 앞섶 지익 열어줌)
굳이 지금 일상에서 하지 않아도 괜찮아. 자연스런 화제를 선호합니다..

페로사: 로테가 '괜찮다'고 하면 보통은 아주 뛰어나다는 뜻이니까.
페로사: 그렇지만 로테한테도 너는 못 줘.
페로사: 욕심? 나도 마음껏 부리고 있는걸.. 너도 당연히 부려야지. (다시 쪽)
페로사: 아. (얼감) 이건...... 서비스라더라...... 입을지 말지는 네 맘대로 해...

>>686 페로사: (화도 나는데 고마운 마음도 들어서 혼란스러움)

688 시안주 (QP/sCHANl6)

2022-02-20 (내일 월요일) 00:23:54


안녕
좋은 밤이야

689 아스타로테 - 제롬 (UkbV4iQQlc)

2022-02-20 (내일 월요일) 00:24:57

문을 약간만 열었더라도 그 밖에 선 여성의 복장이나 몸짓은 충분히 보이고도 남았을 터였다. 바니걸 의상 특유의 노출된 상반신이라던가. 착 달라붙은 망사 스타킹으로 인해 도드라지는 다리라던가. 그런 차림으로 상체를 살짝 숙이자 보이는 선명한 출렁임이라던가. 여성은 부끄러움도 없는지 문 틈으로 다 보이게끔 몸을 기울이고서 말했다.

"발신인은 비밀 보장의 원칙 때문에 알려 드릴 수 없답니다아. 하지만 수취인이 제롬 발렌타인 씨인 것 만은 확실하다고 해드릴 수 있겠네요오."

여성의 목소리는 제롬이 아는 여인의 목소리와 사뭇 달랐다. 한 톤 내지는 두 톤 정도 높고. 말꼬리를 늘어뜨리는. 그런 목소리나 말버릇은 제롬이 기억하는 여성에겐 없었을 테니까. 조금만 더 기울이거나 저 고정대 없는 옷이 아래로 늘어지면 보일지도 모르는 아슬아슬한 자세를 유지하던 여성은 가면 속에서 소리 없는 웃음을 지었다. 그러더니 돌연 몸을 삭 일으키곤 캐리어를 도르륵 굴려 뒤로 뺐다. 그대로 가버릴 듯이. 그러면서 흘리듯 말했다.

"보내신 분 말씀으론, 수취를 거부하시면 받지 않으셔도 된다고 하셨답니다아. 그러니 거부하시면 저어는 이만 돌아갈게요오."

아하하. 하고 소리만 낸 듯한 웃음이 가면 너머에서 나왔다. 여성이 고개를 움직일 때마다 귀가 묘하게 생동감 있게 움직였다. 방정 맞게 발을 동동거리자 구두가 딸깍거리며 소리를 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흔들리는 무언가가 있었고. 그건 제롬이 연 문 틈으로도 충분히 보였을 것이었다.

"어떻게 하시겠어요? 수취 거부 하실래요? 아니면 받으실래요?"

여성은 곧 다시 문 틈을 향해 불쑥 몸을 들이밀며 물었다. 좀 전보다 가깝게 다가와서 차림새가 더 자세히 보일 뿐만 아니라. 향수 내지는 그 비슷한 향도 어렴풋이 느껴질 만큼. 제롬에게는 그 향이 어딘가 익숙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으나 그것의 정체를 확인할지 말지는 제롬에게 달려 있었다. 여성은 문 가까이 와 있었지만 상체만 기울이고 있어서 언제든 횡하니 가버릴 듯 보이기도 했으니. 고민은 길지 않은 편이 좋을 것이었다.

690 아스타로테주 (UkbV4iQQlc)

2022-02-20 (내일 월요일) 00:25:16

시안주 어서와

691 페로사주 (b7rPbFtQ2I)

2022-02-20 (내일 월요일) 00:26:23

>>688 어서와, 시안주. (땅콩 조공)

692 시안주 (QP/sCHANl6)

2022-02-20 (내일 월요일) 00:46:50

>>691 준비성이 철저하네. (땅콩을 꼭 안음)

693 에만 - 페로사 (N0VwdupmlU)

2022-02-20 (내일 월요일) 01:12:21

"언제는 쉬웠게.."

미카엘은 자그맣게 속삭였다. 쉬운 일 하나 없는 것이 재밌는 법이지, 그런 말이 스쳤지만 궤를 달리했다. 열기를 머금고 억누르는 모습을 마주하니 묘한 감정이 샘솟았다. 애달프게 욕망하고 있는데, 그 모습도 참 좋았고, 이렇게 뭉근한 공기 속에서도 더 나아가지 않고 참는, 차분한 듯 차분하지 않은 자신이 더 어른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 어느 쪽이든 페로사를 좋아한다는 마음이 크고 일맥상통했기에 미카엘은 옅은 데킬라 향이 나는 뜨거운 입술에서 떨어지고는 경구를 읊으며 말간 미소를 지어 보였다. 달뜬 숨에는 아예 짓궂은 의도를 숨길 수 없을 정도로 눈이 호선을 그어냈다.

"신이 그 기도문을 들어주었대."

조금 다른 기도문의 답은 의뭉스럽다. 꼭 제가 신이라도 된 양 말했기 때문이다. 호선 그인 겨울 색 눈동자를 보니 제 이름으로 장난친 것이 분명했다. 어깨를 향하던 시선을 함께 하려다 그만둔다. 이미 한 번 보았기 때문에.

"정말이지.. 잠깐이라고 확신할 수 있어?"

미카엘은 살살 웃음을 쳤다. 그 모습이 나는 다 알지요, 하고 말하는 것 같았다. 손을 올려 입가를 가리고 쿡쿡 웃는 모습이 옷차림 때문인지 짐짓 귀하게 자란 여염집 처녀 같았다. 죽기 위해서 태어났다지만 그 안에서도 살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 있다는 듯. 출장 서비스에는 결국 소리 내 웃었다. 평소엔 힘이 없기에 탁하게 중얼거린다에 가깝다 해도 이 순간만큼은 낭랑했다. 페로사의 머쓱함을 날릴 수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그리고 머쓱함 뒤로 표정을 보니 결국 속에만 담던 말을 툭 뱉어버렸다. "로로 정말 귀여워." 하고. 나이 차이는 9살이나 난다지만, 귀여움에 나이는 소용없는 일이었다.

"물론, 조금 지나서 자격을 승인 받는다면 옆집으로 이사도 할 거야.. 동거하는 건 좋지만, 조금 신중해지고 싶었어."

그래도 그 이전도, 동거하는 순간도, 옆집으로 독립하는 순간도 전부 네 거니까 괜찮아. 미카엘은 뺨에 닿는 온기에 눈을 감고 사르르 웃었다. 행복함이 가득한 미소였다. 평소에 마시던 것이면 괜찮을까? 올리브랑 초콜릿의 조합이 괜찮을까? 잠시 고민하다 고개를 끄덕였다. "응." 하는 것이 모험을 도전해 보겠다는 뜻이기도 했다.

"아니..! 너무 좋아. 그러니까.. 마티니랑 초콜릿이랑.. 한 번에 둘 다 먹을 수 있는 거잖아!"

좀 진지했나? 그렇지만 보통 럼 초콜릿이면 재미없게 섞는 것 같던데, 좋은 조합 아닌가! 물론 먹어본 적은 없지만 자신이 알기로는 그랬기에. 그러니까- 제 앞의 사랑하는 사람은 천재가 분명하다. 맛있는 것에 맛있는 것을 더했으니까. 그러니 얌전히 기다렸다. 발을 작게 동동 구르기도 하면서.

694 페로사주 (b7rPbFtQ2I)

2022-02-20 (내일 월요일) 01:12:30

>>692 마침 나도 견과류를 좋아하거든.

695 아스타로테주 (UkbV4iQQlc)

2022-02-20 (내일 월요일) 01:14:16

아스주 웃음 버튼 특 : 한번 눌리면 잘 안 빠짐
배..배가 아파....숨쉬면 아파....

696 페로사주 (b7rPbFtQ2I)

2022-02-20 (내일 월요일) 01:21:03

으악 멈춰. (질질 끌려가는 중)

697 에만주 (N0VwdupmlU)

2022-02-20 (내일 월요일) 01:32:45

미카엘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가_국가대표_운동선수_라면
> 상상도 못한 해시가..;; 진짜 뭐지..? 뭐지?? 뭘 해야 어울리지?(혼란)

자캐의_가장_오래된_기억은
> ..여름날에 아빠랑 아이스크림 각자 잘랑잘랑 사물고 온 기억..?🤔 매미 소리 짜증나서 잡으러 갔다 옆집 왕 씨 아주머니가 나가지 말라고 붙잡은 기억? 난데없이 윗집 박 씨 할머니네 김장에 끌려간 기억?(?) 이런 기억들 때문에 김에만 동양권 문화에도 친숙하대.. 북쪽 오기 전까진 동쪽 지역 고룡성채에서 자랐거든..

자캐의_목소리_톤
> 목떡 들어봤잖아! 사실 그건 평소에 힘 없는 목소리고..조금 더 톤이 높고 연약한 느낌이 없잖아 있다고 생각해.. 목떡주랑 다시 컨택을 넣어봐야 하나.. <:3

#shindanmaker #오늘의_자캐해시
https://kr.shindanmaker.com/977489

+) 용왕님으로 자캐의_모닝콜_한마디
"일어나, 자기. 투기장 한복판에 옮겨놓고 구경거리로 만들기 전에."
"..오, 자기.. 해가 중천이야. 나 지금 침 들었는데, 어디에 꽂으면 된다고?"
인성이..🙄

698 아스타로테주 (UkbV4iQQlc)

2022-02-20 (내일 월요일) 01:34:14

용왕님 인성은 오늘도 셰바 탑클라스.

699 에만주 (N0VwdupmlU)

2022-02-20 (내일 월요일) 01:38:06

용왕님 데뷔하면 데뷔 전부터 인성논란 터져서 하차 당할 것 같아

700 아스타로테주 (UkbV4iQQlc)

2022-02-20 (내일 월요일) 01:42:24

테섭 갔다가 너프 씨게 먹고 본섭 들어오면 돼(?)

701 에만주 (N0VwdupmlU)

2022-02-20 (내일 월요일) 01:45:07

최종뎀 너프 에반데(?)

702 아스타로테주 (UkbV4iQQlc)

2022-02-20 (내일 월요일) 01:46:40

(에만주의 토스에 자지러짐)(사망)(???)

703 페로사주 (b7rPbFtQ2I)

2022-02-20 (내일 월요일) 01:46:47

페로사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가_자신의_감정_그대로_눈물을_쏟는다면
🤔?! (지문을 이해하지 못했음) (일상 봄) 현재 감정선에서 갑자기 눈물이 나올 일은 없을 것 같은데. 갑자기 자기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나오면 당황하지 않을까. 아마 쉬는 날에 안과를 찾아가봐야겠다고 생각할 거야.

지금_자캐가_하는_생각
(일상 봄) 어................. (끌려가고 있는 자신을 봄) 노코멘트.

자캐는_잠에서_막_깼을때_인상이_험악해지는_유형인가_인상이_풀어지는_유형인가
둘 다야. 오만상 찌푸리면서 일어나서는 느슨하게 축 풀리거든.

#shindanmaker #오늘의_자캐해시
https://kr.shindanmaker.com/977489

704 에만주 (N0VwdupmlU)

2022-02-20 (내일 월요일) 01:51:16

>>702 으악 둠창섭 멈춰!!!(제롬소생술)
>>703 로로 울지마..88.. ..앗.. 고삐 열심히 잡는 거야..(?) 파이팅..!(같이 파이팅 해야함) 귀여워.. 깬 로로 바라보다 무서워~ 하고 너스레 떨어보고 싶다.. 우우 귀여워(?)

705 페로사주 (b7rPbFtQ2I)

2022-02-20 (내일 월요일) 01:56:20

>>704 모닝키스 갈길텐데 괜찮아? 잠에서 덜 깬 페로사의 모닝키스는 난잡할 텐데.
아니 말하고 보니 좀 이상한데 아무튼 연타로 퍼붓는다거나 한다구요..

706 에만주 (N0VwdupmlU)

2022-02-20 (내일 월요일) 01:59:50

>>705 엄마야 에만주 방금 뇌세척 하고왔어(????)
키갈 연타로 당해서 아침부터 눈 동그래지고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자각하지 못한 김에만씨.. 진짜 무서움을 깨달을 거야...

에만: 아, 아우우.
에만: 우아아아.

707 제롬 - 아스타로테 (zBLPsLVlPE)

2022-02-20 (내일 월요일) 02:01:12

확실히 눈 둘 곳이 없는 복장이기는 했다. 정확히는, 어디에 둬도 곤란한 그런 복장. 저 복장을 생각하면 벨라가 보낸 것일까, 싶기도 하다. 여인은 저런 곤란한 복장으로 자신에게 장난을 치곤 했으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롬의 긴장이 풀리는 것은 아니었다. 애초에, 그는 자신의 집에 대해서 편집증적인 증세를 보이곤 할 정도로 꽤나 민감했으니까.

"...내 이름 앞으로 온 물건인데 발신인은 말해줄 수 없다고?"

제롬의 미간이 좁아졌다. 머리가 살짝 아파온다. 저런 아슬아슬한 복장은 분명 여인의 장난이라 할 수 있었지만, 결정적으로 목소리나 어조가 달랐다. 목소리야 가면 안에 변조기를 달면 되고, 어조 또한 신경쓰면 여인에게 바꾸는 것이 어렵진 않겠지만... 만약 여인이 아니라면? 분명 자신의 정신 건강에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것이 분명했다. 고민하는 사이, 돌연 몸을 일으키고는 캐리어 굴러가는 소리를 낸 여성의 모습에 제롬은 한숨을 살짝 내쉬었다.

여인이 변장한 모습인지, 여인이 보낸 사람인지, 아니면 그냥 운 나쁘게 타인이 자신에게 보낸 미인계인지. 신경써야 할 가능성이 너무나 많았다. 편집증적인 증세는 쉽게 나아지지 않는다. 그래도, 지금은 의심이 아닌 확인이 필요할 때이다.

"수취하지. 들어와."

여성이 몸을 불쑥 내밀자 그는 미약한 향기에 다시 한번 눈을 찌푸린다. 아는 향기인가? 아마도. 그는 그 향에 조금은 가능성을 더했다. 곧이어 허락이 떨어지고 제롬은 문을 활짝 열어주었다. 집 안은 어떤 빛도 들어오지 않는지 어두컴컴하여 잘 보이지 않았다. 오직 열린 문을 따라 들어오는 빛만이 신발장을 살짝 비추었다.

그후 문 옆에 서 말없이 여성이 들어올 때까지 기다린 제롬은, 여성이 들어오자마자 문을 쾅 닫으려고 했다.

"잠깐 실례."

총은 이미 집어넣은 후였다. 그는 빠르게 여인의 손목을 잡아 제 쪽으로 잡아당기고는 그녀를 문 근처 벽 쪽으로 가볍게 밀쳐버렸다. 여성이 반응할 틈을 주지 않고 가면을 벗기고는 얼굴을 확인하려고도 시도하였을까. 만약 가면을 쓴 여성이 가만히 있었다면, 혹은 반응하지 못 했다면 거대한 그림자가 여성을 벽 쪽으로 몰아넣은 뒤 빤히 얼굴을 보고 있는, 어찌보면 살짝 무서운 광경이 되었겠지.

708 아스타로테주 (UkbV4iQQlc)

2022-02-20 (내일 월요일) 02:01:34

>>704 허어억 내새꾸 살려냇 (부활)

나중에 페로사랑 일상 하면 요즘 어떻냐고 꼭 물어볼 것... 소녀소녀한 반응 다시 보고 말 것이다 잏잏

709 제롬주 (A3pe1nb/ds)

2022-02-20 (내일 월요일) 02:02:10

으으으윽 텀 조금씩 줄이자...!!!!(스트레칭)

710 아스타로테주 (UkbV4iQQlc)

2022-02-20 (내일 월요일) 02:03:09

어멋 제롬이 박력있엇 (심장에 급격한 타격으로 인해 2차 사망)

711 페로사주 (b7rPbFtQ2I)

2022-02-20 (내일 월요일) 02:05:08

>>706 페로사: (헤실헤실 웃더니 꽉 끌어안고 다시 침대로 모로 푹 쓰러짐)
페로사: (다시 키스) (이번엔 김)
잠에서 덜 깬 페로사의 애정표현에는 리미트가 없어요 김에만씨. 아침부터 꼬리칠때는 마음대로였겠지만 뒷수습은 아니란다.

>>708 페로사: (안주를 집어다가 로테의 입에 쑤셔넣음)

712 제롬주 (A3pe1nb/ds)

2022-02-20 (내일 월요일) 02:06:14

>>710 엣. 죽으셨어...????
(심폐소생술 시도)(뽀쪽)

713 에만주 (N0VwdupmlU)

2022-02-20 (내일 월요일) 02:08:27

>>711 에만: 자, 잠깐.. 로로..
에만: 아.. 아직 아침인데..!(키갈에 팔 뻗어 바둥대다 축 내림)(패배)

큰일났다 김에만의 아침이 통으로 사라져버렸다.. 잠에 취한 로로 너무 귀여운 거 아니냐구... 아침마다 커다란 댕댕이랑 있는 느낌일 것 같아..😳😳

714 아스타로테주 (UkbV4iQQlc)

2022-02-20 (내일 월요일) 02:08:53

>>711 ㅎㅎㅎㅎ 좋아하는 걸 주지 않는다면 회피해서 계속 재잘댈 것이다

>>712 이때를 노렸지롱! (와락)(꾸아압)(부빗) 히히 잠든 줄 알았는데 답레 올라와서 깜짝 놀라고 내용에 두번 놀라서 기절할 뻔 했잖아잉

715 에만주 (N0VwdupmlU)

2022-02-20 (내일 월요일) 02:13:01

뭐야 오늘 마라벨 타임이었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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