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한 신입생 여러분 환영합니다. 또한 새로운 학년으로 올라가게 된 2,3학년 학생들도 환영합니다. 모두 사이좋게 지내며 즐거운 학창생활 되기 바랍니다.
1. AT필드는 어떤 이유로든 용납하지 않습니다. 항상 서로 인사하고 사이좋게 지냅시다. 2. 참치 상황극판의 규칙을 준용합니다. 편파, 캐조종 하지 않도록 유의해주세요. 3. 수위는 최대 17금까지로 과한 성적 묘사는 지양해주세요. 풋풋하고 설레는 고등학생다운 연애를 합시다.(연플은 3/11까지 제한됩니다.) 4. 느긋한 템포로 굴러갈 예정입니다. 궁금한 게 있으면 언제든 물어보세요. 5. 서로 다양한 관계를 맺어 일상을 풍성하게 해주세요.
사태식, 당신은 청춘 순정만화의 주연! 수업시간에 그 아이를 빤히 쳐다보다 눈이 마주친 당신. 당신을 향해 씩 웃어주는 그 아이에게 정신이 팔려 그만 둘 다 남아서 청소를 하게 됩니다. 아무도 없는 교실에, 당신과 그 아이 둘 뿐.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972769
역시, 하나는 예나 지금이나 착한 아이이다. 자신이 부탁하는 걸 듣고는 별 다른 질문없이 받아들여주고... 정말, 나쁜 사람에게 걸리면 어찌 하려는걸까, 아직도 보호본능이 발동되게 하는 하나였다.
"뭐어, 중학생때는 2학년때 음악쪽으로 동아리를 했었어. 그리고... 3학년때는 반 아이들에게 떠밀려서 반장일도 하고? 아직도 내가 왜 반장감이라고 생각한지는 모르겠어. 분명 부반장이 더 좋은 반장이 됬었을텐데... 너무 무르게 대해서 그랬던걸까 싶기도 하고. 하하..."
그렇게 시답잖은 이야기를 하다, 또 다시 생각이 부정적으로 흐르는 하나스파이럴이 시작되려 하자 새삼스럽게 추억이 샘솟아오르며 대답을 해준다.
"둘다 바빴으니까 말이지- 오히려 내가 미안한걸? 전화는 내쪽에서 해야 했는데-"
펑, 터지는 소리가 들리는것만 같은 빨간 얼굴의 하나를 보고서는 푸훗, 웃으면서 팔을 괸다.
"응, 하나는 아직도 귀염둥이네- 후후훗."
초등학생때는 이야기 못한 것을, 못 꺼냈던 이야기와 생각을, 이번 1년에 마음껏 나눠보고 싶다.라고 다시금 생각하며 엎드린채로 눈웃음지으며 하나를 보는 연우였다.
"밴드였었지- 뭐, 지금은 다 해산했지만서도. 그래도 꽤 보람찬 느낌이였달까? 반장도 내가 원해서 한건 아니지만...그래도 해볼 만 했지? 응, 중학교때 꽤 많이 배웠으니까-"
그렇게 잠시 추억을 되짚어본다. 솔직히 최고의 반장도, 최고의 밴드멤버도 아닐거라고 생각된다. 열심히 노력은 했지만, 천직은 아니였기에. 그리고 밴드가 해체될때 아무런 힘을 못 쓴 것도 사실이니까.
"그래도, 하나가 이정도로 대단해졌다니, 그때랑 비교하면 천지차이인걸-"
귀여운 자신의 첫 친구, 이렇게 평생토록, 이 우정이 계속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벌써 강당을 간다는 소리를 듣고는 자신도 자리에서 일어나며, 즐거운 시간은 빨리 간다는 오래된 속담을 생각하며 웃어보인다. 역시, 하나를 만난건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행운의 시작이였던 것 같다며.
"같이가자-"
조금의 신장 차이는 나게 되었지만, 마음만은 초등학생때... 아니, 그때보다도 더더욱 밝아진 손연우였다.
>>781 무슨 뜻인지 알 것 같아~ 간단하게 정해놔야 어떤 관계든 될 수 있고, 어떻게 흘러갈지 보는 재미가 있으니까~ 결국 취향 차이긴 하겠지만! 응, 그럼 부모 중 한 명이 친했다는 쪽으로. 일단 채린이네 부모는 아버지만 해랑시 토박이일 것 같은데.. 구체적으로 누가 어떤 관계였는지 정하고 싶으면, 정해줘도 되고 아니면 다이스 돌려버려도 되고~ 가족 모임이라면 같이 외식을 한다던가, 한쪽 집에 가서 어른들끼리 이야기하는 동안 둘은 거실에서 TV나 봤다던가 그런 느낌일까?
“밴드? 와아, 그럼 연우는 어떤 역할이었는데? 막막 밴드하면 엄청 여러가지 파트들이 있으니까. 원해서 한 반장이 아니었다고 해도 연우였다면 잘 했을 것 같아.”
하나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나, 나는 대단해진 것도 없는 걸…. 뭔가 이뤘다거나 한 것도 아니고….”
하나는 아무런 이유 없이 연우가 추켜세워주는 것 같아 민망하고 부끄러웠다. 하나는 같이 일어나는 연우와 함께 강당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와, 이렇게 서고 보니까 키 많이 큰 것 같아. 나는 얼마 안 큰 것 같은데….”
하나는 자신의 155밖에 되지 않는 키에 조금 아쉬움을 느끼며 종종 거리며 걸었다. 강당은 멀리 있지 않았고, 강당에 들어가는 길에 있는 선배들은 옷을 자유롭게 입은 것이 보였다. 아무래도 입학식이라 긴장되어 교복을 갖춰입은 것이 신입생이라는 것이 한 눈에 보일 정도였다.
>>828 은우의 부모님은 다 토박이 설정이니까 음. 아버지끼리 서로 아는 사이라고 설정해두면 될 것 같아! 선후배인지, 아니면 동갑인지 그런 건 아버지들이 메인 캐릭터는 아니니까 그냥 적당히 그렇게 정해도 좋을 것 같고! 응! 일단 내가 생각하는 것은 그런 느낌이야! 혹은 같이 여행을 갔다거나 그랬을 수도 있을테고! 매일 혹은 자주까진 아니더라도 그냥 부모끼리 친해서 안면이 있어서 조금은 더 오래 본 사이 정도로 정리하면 되지 않을까? 사실 이렇게 정해도 은우가 뭐 특별히 더 친근하게 대하거나 하는 건 아닐 것 같고.. 그냥 소꿉친구? 비슷한 느낌이니 다른 이들보다는 아주 조금 더 신경 쓰는 그런 건 있을 것 같긴 하네. 그냥 곤란할 때 다른 이들보다는 조금 더 도와주거나 조금 더 말을 걸거나 그런 느낌? 물론 채린이가 은우를 어떻게 대할지는 자유롭게 해도 무방해!
>>830 응, 그럼 아버지끼리 아는 사이라고 하면 되겠다! 채린이도 비슷할 것 같아. 필요한 게 있을 때 가장 먼저 빌릴 수 있을지 물어보고, 뭔가 부탁받으면 귀찮아도 한번 정도는 더 생각해줄 수 있겠단 정도? 아무튼 이 정도면 대략 정해진 것 같은데, 혹시 더 필요한 게 있을까?
대답은 한결같았다. 그녀가 아니어도 그렇게 묻는 학생들은 꽤 많았으니까, 대개는 3학년이 도서실에 드나드는 이유를 먼저 꼽긴 하지만, 의외로 여기서 면학분위기를 내는 괴짜들도 많았으니까.
시선은 고정되어있다가도 이따금씩 책장에 눈길을 주었을까? 그 시선을 따라 미나가 빼내었던 책은 흔히 있는 '잘못 꽃힌 책들'이었다. 그도 그럴게 라벨에 적힌 분류표로 쉽게 알 수 있었으니까,
"마크라메 아틀리... 마크라메... 응, 수공예관련 도서구나. 기다리고 있어도 좋고, 따라와도 상관없어."
잠시 생각에 잠기듯 혼잣말로 제목을 곱씹던 미나는 높낮이 없는 대답과 함께 설렁설렁 움직여 관련 서적들이 있는 코너에서 발을 멈추었다.
허공에 손을 그어내리며 책들을 빠르게 훑다가 제 가슴께 높이에 있는 책 한권을 꺼냈을까? 재차 확인하듯 책을 몇번 뒤집어보던 미나는 책을 찾고 있던 이에게 그것을 건네주었다. 생각해보면 이런 것에 관심을 가질 사람은 극히 한정되어있을까? 그나마도 여학생들이 아니라면 쉽게 찾지 않는 책이었기에,
"특별히 만들려고 하는 거라도 있나보네?"
두서없이 던진 질문이었지만 스스로 생각해도 잘 분간이 가지 않는 미나였다. 그래도 눈앞에 보이는 학생이 그런것을 취미로 즐기기에 어울리는듯한 인상이었기에 그냥 그러려니 했을까?
>>831 적어도 난 그 정도면 충분할 것 같아! 그 이상으로 정하면 뭔가 캐릭터의 현 관계성까지 구체적으로 정하는 그런 느낌이 될 것 같아서! 채린주도 더 필요한 것은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으니 일단 저렇게 가볍게만 잡고 남은 것은 일상을 돌리면서 직접적으로 보면 될 것 같아!
도서실과 상부상조한다고 무슨 이득이 생기는지 모르겠다. 어차피 책이야 아무나 읽을 수 있는 건데. 노동력을 제공할 만큼의 무슨 가치가 있을까?
“알아요? 마크라메.”
상대의 입에서 수공예라는 말이 나오자 채린은 의외라는 듯 눈을 깜빡였다. 마크라메라고 말했을 때 단박에 알아채는 사람은 드물다. 대부분은 그게 뭐냐고 물었다. 관심이 있거나, 도서실에 어떤 책이 있는지 잘 알고 있거나. 아무래도 후자려나? 생각하며 채린은 미나를 따라갔다. 가만히 기다리는 건 지루해서 싫었다.
채린은 건네받은 책의 표지를 보았다. 저자의 성씨는 김도 아니고, 이도 아니었다. 아무래도 좋을 이야기지만.
“글쎄요. 아직 안 정했는데.”
채린은 설렁설렁 책장을 넘기다가 덮고는 미나를 보았다.
“뭐 만들까요?”
어차피 결국 무엇을 만들진 저 하고 싶은 대로 결정할 것이다. 그런데도 굳이 물어보는 건 순전히 상대가 어떤 대답을 할지 궁금했을 뿐이다.
하나는 연우를 따라 걸으면서 연우가 자신을 다시금 추켜세우는 것을 들었다. 으아, 칭찬 수치가 맥스를 찍고 있어! 부끄러워!!
“하지만, 나도 더이상 안 클 거라는 거 알아. 으응… 상상만이라도 키가 컸으면 좋겠는데, 사실 160만 넘어도 감지덕지야.”
하나는 뒤엣 말은 비밀이라는 듯 소근소근 이야기했다. 어느새 강당에 도착해 1학년 1반의 위치에 마련된 플라스틱 행사용 의자에 연우와 나란히 앉았다. 1학년의 자리가 강당에 있고 양 옆의 2층 관람석에 2, 3학년 선배들이 자리를 잡은 것 같았다. 아무래도 입학식이라 신입생들이 주인공이라는 느낌일까. 그러면서도 이 많은 의자들은 누가 여기에 설치를 해둔 걸까 하는 호기심이 들기도 했다. 아마도 선배들일까? 학생회 임원들?
조용히 행사는 시작했고, 잡담은 끊기는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행사가 진행되다가 신입생 대표로 제 소꿉친구인 해인이가 연설인지 선서인지 하는 것을 보고 하나가 와아, 하는 표정을 지으며 연우에게 소근거리며 이야기했다.
"요리부니까. 원래는, 대신 새로운 장서에 관련해서 곁다리로 듣긴 해. ...협력관계,인 셈이지."
앞뒤를 다 자르고 말하니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어째서 이런 귀찮은 짓을 사서 하는지에 대해선 충분히 설명이 되었으리라 생각하는 미나였다. 어디까지나 자기기준의 생각이겠지만?
"조금은 알고 있어. 인테리어에 종종 필요했거든,"
그래봤자 미나에게 있어선 행거라던지 커튼의 대용, 리스나 화분받힘대, 등갓에 꾸미는 정도가 그동안 살면서 본 마크라메의 종류 전부였다. 사실 스스로 생각해도 조금 우스운 일이었다. 분명 요리만 하면 될거라 생각했지만, 알고보면 식당 안의 인테리어도 사람들은 꽤 신경을 쓴단 것을...
아무래도 찾고 있으면서도 가만히 있는 것은 좀스러웠는지 그녀가 따라오는게 보였고, 잠깐 흐리멍텅한 눈길을 주다가도 이내 다른칸의 책장에 꽂힌 엉뚱한 책을 집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