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에 눕고 있다는 그녀의 말에 그는 자신의 모습을 가만히 바라봤다. 그러고 보니 자신도 눕는 것이 좋지 않을까. 아주 잠시 생각하지만 혜성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아무래도 누워있다가는 자신도 모르게 잠들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었다. 자고로 여자친구와 톡을 할 땐 말없이 먼저 사라지거나 하지 말라는 말이 있지 않던가. 없어도 상관없었다. 지금 자신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많이 피곤해? 피곤하면 쉬어도 되는데.] [근데 응? 커플앱?]
커플앱이라. 확실히 그런 앱이 있다는 것은 자신도 들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점은 혜성은 그 앱이 어떤 앱인지를 전혀 모른다는 것이었다. 일단 커플들끼리 사용하는 앱 같은 것일까. 그것도 아니면 기념일을 세어주는 그런 것일까? 일단 고민을 하던 혜성은 아람에게 그 앱에 대해서 묻기로 하며 다시 메시지를 보냈다.
[커플앱이라는 것이 정확히 어떤거야?] [기념일 세어주고 뭐 그런거야?] [아니. 쓰기 싫다는 것은 아니고 쓸 것 같으면 그래도 어떤건지 알고는 싶으니까.] [혹시나 해서 말하는데 나처럼 모르는 이들도 많을걸? 아마도.]
자신만 잘 모른다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로 마지막 메시지까지 보내긴 했으나 막상 보내고 나니 뭔가 자신이 오버를 한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하며 머리를 긁적였다. 뒤이어 그녀에게 빠르게 다음 메시지를 전송했다.
[그러니까 배울게. 가르쳐줄 수 있어?]
/저런. 정말로 열심히 하는구나! 아람주. 음. 괜찮아!! 아람주의 현생이 더 중요한 것인걸!! 다만 너무 무리는 하지 않길 바랄게! 그리고 하루 수고 많았어!
아람의 답을 읽으며 그거 그냥 개인톡 같은 거 아니야? 그렇게 생각하며 혜성은 절로 고개를 갸웃했다. 둘만 채팅이 가능하고 앨범처럼 쓸 수 있고. 지금 자신들이 쓰는 메신저 개인톡이 딱 그런 느낌이 아닌가 싶었지만 아무래도 아람이 굳이 이렇게 제안을 하는 것을 보면 그것과는 다른 것이 아닐까. 그는 추측했다. 그렇다면 굳이 하지 않을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 제 여자친구가 하고 싶다고 하고 자신의 입장에서도 딱히 힘든 것은 아니었다.
일단 다운로드 주소에 들어가서 혜성은 가만히 설명을 읽었다. 말 그대로 커플들이 모두에겐 비밀로 사용하는 그런 것 같다고 생각하며 그는 눈을 빠르게 돌리며 설명을 읽었다. 자신과 그녀만의 개인 공간. 역시 커플이면 그런 것들을 많이 사용하는 것일까. 그렇게 추측해보기도 하며 혜성은 침대에 살며시 누운채 다시 그녀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하지 뭐.] [그러니까 넌 하고 싶은 거잖아?] [나도 커플이니까 기왕이면 커플 느낌 드는 거 해보고 싶고.] [커플티라던가 커플 시계라던가 그런 것들. 아니. 꼭 해야한다는 것은 아니고.]
혹시나 부담이 될까 싶어 꼭 해야하는 것은 아니라고 그는 말을 덧붙이고 메시지를 전송했다. 그녀가 어떻게 생각할진 모르나 그래도 자신은 하고 싶었다. 그야 자신들은 연인 사이니까.
마음의 준비라던가 언제냐라던가 그런 것을 묻는 그녀의 메시지에 혜성은 일단 진정하라는 듯이 빠르게 손가락을 톡톡톡 치며 답장을 보냈다. 하기사 갑자기 부모님 이야기가 나오면 놀라기야 하겠지만 그래도 뭔가 이대로면 당장 내일이라도 올 것 같은 분위기, 혹은 자신의 부모님이 당장 너 보고 싶다고 당장 끌고 오라고 말을 한 것 같은 분위기가 될 것 같았기에 혜성은 그것만큼은 일단 풀려고 했다. 그녀가 오해를 하는 것은 정말로 싫었으니까.
[그러니까 그냥 사귀는 애 생겼다고 하니까 뭔가 이런저런 말들이 나와서.] [아니. 하지만 당장 오라거나 그런 건 아니야. 그냥 네가 좀 그렇다면 데리고 갈 마음 없어.] [그냥 우리 부모님이 데리고 올 수 있으면 한 번 만나보고 싶다고 하는 거라서.] [그러니까 굳이 안 가도 괜찮아.]
이 모든 메시지를 정말로 빠르게 친 후에 그는 바로바로 전송 버튼을 눌러 그녀에게 전송했다. 메시지로 추정컨데 지금 엄청 당황한 것 같았으니 빨리 그 당황스러움을 풀어주기 위함이었다. 아니. 어쩌면 자신도 급한 마음에 빠르게 손가락을 놀린 것일지도 모르는거지만.
[힘들다고 전해줄까?]
상대가 힘들다는데 어쩌겠는가. 이러니저러니 해도 그는 그녀의 편이었다.
/저런. 일 잘 보고 푹 쉬고 내일도 서로 힘내보자!! 아람주! 음. 엄청 단란한 편이지!! 아무래도 혜성이도 가족에게는 비밀로 하지 않는게 좋겠다 싶어서 이야기를 한 정도니까 말이야. 아무튼 아람이 당황한거 귀여워! ㅋㅋㅋㅋㅋㅋ
아람은 자신의 다급한 마음이 전해졌는지 급하게 올라오는 메시지들에 그것을 눈에 열심히 담으며 긴장을 풀었다. 그래도 뭔가 이런 처음 겪는 이벤트들을 잘 해내고 싶은 이상한 승부욕같은 것도 들었다. 그런 것에 왜 승부욕이라는 단어가 붙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람은 은근 모든 것에 경쟁적으로 잘하려고 노력하는 경향이 있기는 했다.
[아니!] [할 수 있어!!]
아무리 긴장되고 떨린다고 하더라도 옆에 혜성이 있어주지 않겠는가! 그리고 혜성과 이야기를 하고 여럿 말을 들었을 때 혜성이 부모님과 잘 지내는 것 같고, 또 혜성의 성격이나 여러 면모를 봤을 때 혜성의 부모님도 좋은 분들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는 것이었다.
아람은 긴장을 풀고 다시 침대에 풀썩 누웠다.
[그래도 당장은 말고] [으음] [이번달 내에 정도?]
생각해보면 혜성은 부모님한테 사진 찍어서 상을 탔던 것도 이야기하기도 하고, 또 자신이 나왔던 영화를 부모님과 함께 봤다고 하지 않았던가.
[앗, 전에 부모님이 우리 반에서 찍은 영화] [봤다고 했었잖아] [그럼 나인 것도 아는 거야??]
느낌표까지 달면서 할 수 있다고 말하는 모습에 혜성은 역으로 당황했다. 메시지만 보면 뭔가 엄청난 각오를 다진 것 같았기에 더더욱. 그냥 단순하게 어떤 앤지 보고 싶다고 말하는 취지에서 나온 말이건만 저쪽에선 뭔가 엄청나게 큰 이벤트 같은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며 혜성은 슬며시 시선을 회피했다. 일단 나중에 제대로 만나면 이야기하는 것이 좋겠거니 생각하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일단 혜성은 굳이 더 메시지를 보내진 않았다.
[이번 달? 너무 빠르지 않아? 다음 달이나 다다음도 되잖아.]
오히려 시간을 늘리려고 하는 것은 혜성 쪽이었다. 뭔가 여자친구를 막상 부모님에게 정말로 데리고 와서 소개해주려니까 기분이 이상한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상견례도 아니고. 대체 이게 뭐라고 긴장이 되는진 모르겠으나 혜성 역시 아람 못지 않게 그 생각을 하면 살짝 떨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한편 이어지는 메시지에 혜성은 아무도 보지 않는 공간이었으나 괜히 고개를 위아래로 한 번 끄덕이면서 아람에게 바로 답장을 보냈다.
[아. 응. 너인 거 알아.] [그래서 한 번 데리고 오라고 한 것도 있고.] [일단 만나서 나쁘게 대하진 않을거야.] [나쁘게 대하면 내가 막아줄거고.]
전송 버튼을 꾹 누른 후에 혜성은 살며시 한숨을 내쉬었다. 이렇게까지 된 이상 정말로 날짜를 한 번 잡아보는 것이 좋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부모님이 뭐라고 하냐는 그 물음에 혜성은 얼굴이 붉어져서는 그렇게 답을 전송했다. 확실한 건 혜성은 저겅도 아람의 그 말에 대답을 할 생각은 없는 모양이었다. 그야 어떻게 대답하겠는가. 이거이거. 연애는 흥미 없는 것처럼 굴더니 벌써 어른이 다 되었네. 아주 예쁜 애잖아? 이거이거. 우리 아들 다 컸는데? 등등의 놀림이 있었다는 것을 차마 아람에게 이야기할 순 없었다. 부끄럽기도 하지만 아람에게도 뭔가 부끄러움으로 크게 닿을 것 같았기에. 적어도 그때의 그 반응은 죽을 때까지 간직해야겠다고 혜성은 굳게 다짐했다.
[그래도 나쁘게 보지는 않더라.] [굳이 말하자면 좋은 쪽.]
그래도 이 정도는 대답하는 것도 좋겠거니 생각하며 혜성은 정말로 빠르게 이 메시지 두 개를 그녀에게 전달했다. 적어도 나쁘게 보이는 것은 아니라는 것은 확실하게 전달하고 싶었건만, 상대에게 어떻게 전달이 될지는 알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게 전송을 한 후 혜성은 자리에서 일어난 후에 괜히 방을 서성이다가 다시 침대에 걸터앉았다. 뭔가 메시지를 주고받다보니 보고 싶은 마음이 커진 탓이었다. 벌써부터 이 모양이라니. 참으로 곤란하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이건 정말 정말 정말로 만약에, 만약에라는 건데 말이야.] [그러니까 다시 말하지만 어디까지나 만약에야!] [지금 당장 너 만나고 싶어하는 애가 있다고 하면 넌 만나러 갈거야?]
전송을 하면서도 혜성은 참 어색하게 전달되지 않았나 생각하며 이내 그는 침대 속 이불로 다이브하듯 들어갔다. 그리고 자신의 몸을 이불 속에 쏙 집어넣었다. 물론 그 와중에도 핸드폰은 손에서 떨어뜨리지 않고 이불 속에서 보고 있었지만.
/그건 나도 마찬가지니까! 일단 정말로 고생이 많았고 남은 시간은 푹 쉬는 하루가 되도록 하자!
뭔가 자신의 속마음이 간파된 것 같아 혜성은 움찔하며 정말로 빠르게 두 손가락으로 타자를 쳤다. 전송버튼마저도 정말로 빠르게 누른 그는 괜히 핸드폰을 뚫어져라 바라봤다. 내가 그렇다고 한다면 자신도 보고 싶을지도? 라는 말을 가만히 보다 그녀도 자신을 보고 싶은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며 혜성은 살며시 이불 속에서 꿈틀꿈틀 빠져나왔다. 그거야 자신은 보고 싶었다. 사귄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연인이라는 것을 자각하게 되면 괜히 또 보고 싶은 마음이 커져가니 절대 이것은 자신의 탓이 아니라고 혜성은 속으로 투덜거렸다. 어쩐다. 보자고 할까. 그렇게 고민을 하나 이내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아무튼 나도 그러고 싶지 않은 건 아니긴 하니까. 그런거니까.] [그래도 오늘은 쉬자. 일단 피로를 풀어야할테고] [얼마든지 볼 수 있잖아.]
그렇게 메시지 3개를 연달아 톡톡톡 입력한 후에 전송한 후 혜성은 잠시 핸드폰 화면을 바라보다가 고민했다. 그리고 아무도 없는 방 안을 괜히 두리번두리번 거리면서 누가 있는지, 누가 훔쳐보는지 확인하는 듯 하다가 다시 이불 속으로 고개만 쏙 집어넣고 두 손을 이어 집어넣었다. 그리고 이불 속에서 화면을 뚫어져라 바라보다가 그는 이모지 하나를 짧게 전송했다.
[💖]
그리고 전송 버튼을 누른 후, 그는 정말로 빠르게 핸드폰을 뒤로 돌려버린 후에 고개를 침대 이불에 푹 집어넣었다.
뒤로 돌아간 핸드폰에서 진동소리가 울리자 혜성은 잠시 망설이다 살며시 핸드폰을 다시 앞으로 돌려 화면을 바라봤다. 거기엔 방금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하트 이모지가 하나 들어와있었다. 자신과는 다른, 하지만 그럼에도 분명한 하트표시. 그것을 아무런 말 없이 바라보던 혜성은 얼굴을 붉게 물들이며 다시 이불 속에 자신의 얼굴을 파묻고 끄응 소리를 냈다. 아주 간단한 이모지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부끄러우면서도 간질간질한 것이 처음 느끼는 감정이었다. 허나 불쾌하지 않고 나쁘지 않고 오히려 좋은 감정에 속한 그 감정에 그는 괜히 부드럽게 미소지었다.
'큰일났네. 진짜.'
상상 이상으로 나는 걜 좋아하나봐. 어쩌면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그런 혼잣말을 중얼거리다 아람에게서 또 다시 메시지가 들어오자 혜성은 가만히 고개를 갸웃하면서 생각하다 빠르게 메시지에 답장을 보냈다.
[여기저기] [카페도 좋고, 좀 특별한 전시회 같은 곳도 좋고...] [불꽃놀이 하는 곳도 가보고 싶네. 올해 여름에 한다고 듣긴 했는데.]
그렇게 보낸 후, 그는 잠시 고민을 하다 그녀에게 살며시 메시지를 하나 더 빠르게 보냈다.
[불꽃놀이. 보러 갈래? 하는 날에.]
말 그대로 이건 명백한 데이트 신청이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다른 친구들보다는 역시 그런 것은 그녀와 함께 보고 싶은 것을. 물론 그런 장소에 갔다가 다른 이들의 눈에 띄기라도 하면 바로 이야기가 나오겠지만 지금은 그것보단 아람과 함께 데이트를 즐기고 싶은 마음이 더 컸기에 그는 그저 조용히 답장을 기다렸다.
/안녕! 아람주!! 원래 바쁘면 다 그런 것 아니겠어? 우와! 이번주는 쉬는구나!! 하지만 이번주는 내가 친구들과 1박 2일로 놀러가서 오지 못할 것 같네. 또르륵. 그리고 다음주도 할아버지 기일이어서 시골에 내려가봐야만 해. 그래서 이번주, 그리고 다음주 주말은 내가 없어. 하지만 아람주는 이번주에 쉰다고 했으니까 푹 쉬기야!!
주말에 부디 푹 쉬고 체력 회복도 하고!! 그렇게 또 기력을 찾아야 또 한 주 열심히 힘을 내지! 언제나 화이팅이야!! 그리고 답레는 언제든지 편할때 이어도 괜찮아!! 흐느적상태면 당연히 지금은 쉬는게 맞는걸! 다른건 몰라도 불꽃놀이는 사귀면 같이 안 볼 수가 없지! 사실은 놀이동산에 가서 관람차도 타고 그렇게 놀고 싶지만... 수학여행을 갈 때 갈 것 같으니 그건 나중으로 미뤄두겠어!
아련한 추억으로 막 떠오르는걸? 다른 건 몰라도 그때 장면은 진짜 너무 예뻐서 특히 기억에 남았던 것 같아. 맞아. 나하고 아람주. 정말 여러가지 상황으로 이것저것 돌렸었지! AU에다가 동화풍 꿈 속에다가. 이렇게까지 돌렸는데 두 사람이 아무런 진전도 없다면 그건 그거대로 문제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고. (옆눈)
그냥 친구로서 단순히 놀러가는 것과 데이트로 같이 가는 것은 또 분명하게 다르니 말이야. 그 꽁냥꽁냥함과 풋풋함이 역시 일품이지. 그러니까 죽으면 안돼! 아람주! (흔들흔들)
에유도 재미있었고 동화풍 꿈도 너무 재미있었어~ 개인적인 심정으로 인어공주 편으로 꿈 한번 더 꾸고 싶은 느낌. 바다속으로 들어가서 산호초 구경하는 거 해보고 싶다고 해야하나~ 몽환적인 느낌으로. 수족관 다녀온 뒤에 꿈으로 꾸면 개연성 있고 좋을지도! 물론 꿈이니까 혜성이는 물속에서 숨을 쉴수 있다...! ㅋㅋㅋㅋ 맞아 이렇게 많이 돌렸으니 진전이 없을 수 없지!
인어공주 편으로 하면 개인적으로는 그때 끊겼던 꿈에서 이어서 상황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아주 살짝 들어. 원작이라면 원래 비극으로 끝나야 하지만 여기서는 이제 비극으로 끝날 이유가 없으니 말이야! 앗. 산호초 구경 예쁘겠다! 아람인어님이 보여주는 산호초라니! 혜성이가 아마 그저 감탄하고 진짜 구경에 집중할 것 같은걸? 수족관 다녀온 후라면 진짜 개연성으로 딱 좋지!!
지난번에 하다가 끊어진 부분에서 이어하자는 말에 인어공주 편이 갑자기 생각나서 방금 다시 봤는데...! 뭔가 시골집 일상하면서 뭔가 빠뜨린 것 같은 느낌이 드는게 뭔지 찾았엌ㅋㅋㅋ 여름 소낙비 피하는 일상 하자고 했었는데 까먹어버렸다...! situplay>1596358075>862
좋아좋아~ 기분탓일거야(옆눈)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불꽃놀이도 보고싶고 다른 일상들도 다 하고싶고 이것만 그런 게 아니랄까. 아니 에유든 뭐든 다 맛있으니 이것 참 문제야. 원래 여름방학은 이렇게 길지 않지만 사자에상 시공같은 느낌이지 응... 스레 내니까 괜찮아...! ㅋㅋㅋㅋㅋㅋ
아람이네 집 가는 것보다 혜성이네 집 가는 게 더 빠를 것 같기도하고 ㅋㅋㅋㅋㅋㅋ 혜성이 부모님께서 아람이가 보고싶으시다고? 당장 대령햇!
AU건 뭐건 다 맛있으면 캐릭터 조합이 좋은거지. 사실 이렇게 조합 잘 맞는 것도 쉽진 않은데 말이야. 아무튼 좀 길면 언때? 그냥 그 사이사이에서 이것저것 다 했다고 치면 되지. 정말로 현실 적용하면 데이트는 커녕 여름보충수업 받으라고 강제 등교일걸? 아무리 그래도 그건 싫어!!
어느 쪽 집에 가더라도 난 좋아. 아앗. 아람주가 상견례모드가 되었어! ㅋㅋㅋㅋㅋㅋ 결혼까지 다이렉트 직행인가? 이건? 아무튼 오늘은 연차를 내서 쉬는 중이야. 내일은 친구들과 1박 2일로 놀러가게 되었지만. 아무튼 조금 있다가 나가긴 하지만 쉬니까 좋다.
여름보충수업 따윈 인정할 수 없어. 진짜 그건 없어져야 할 최악의 문화야. 대학이 중요하다지만 방학에는 쉬게 해야지! 방학에도 하루종일 불러서 공부만 시킨다니. 이러니까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이 한창 청춘인 시기에 추억이 없고 공부한 기억만 있다고 하는거야. 8ㅁ8
괜찮아. 아람주. 사실 나도 그래서. (수줍) 물론 이 둘이 정말로 결혼까지 갈지는 나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서로 첫사랑인데 첫사랑이서 결혼하면 되게 예쁘지 않을까 상상만 하고 있어. 물론 혜성이 입에서 그런 말은 아직까진 절대로 안 나올테니 오너인 나라도 말을 해야... 아무튼 돌아와서 갱신이야!
[나도 다 좋아] [카페든 전시회든. 영화 보러 가는 것도 좋구] [불꽃놀이도 좋아! 작년에 친구들하고 봤었는데 너무 좋았었거든.] [너랑 보면 더 좋을 것 같아]
아람이 히히 웃으면서 답장을 적었다. 뭔가 불꽃놀이를 같이 보러 갈 상상을 하니까 벌써부터 간질간질한 기분이었다. 아람은 꽤나 부지런하게 이것저것 많이 해보고 놀기도 많이 놀았었지만, 항상 드는 생각은 무엇을 하느냐보다 누구와 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걸 느끼곤 했었다. 그런 의미에서 혜성과는 무엇을 하든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날 자그마한 불꽃놀이도 살까?] [막대 모양으로 된 거 있잖아] [작년에 팔았었던 것 같거든!]
벌써부터 들뜨는 느낌이었다. 아람은 길쭉하게 끝에서부터 타들어가는 막대모양의 불꽃을 상상했다. 너무 예쁠 것 같았다.
[둘이 불을 동시에 붙여서 먼저 불꽃이 꺼진 사람이 상대방 소원 들어주기 하자!]
금새 내기 거리가 생각났는지 아람이 제안했다.
/맞아 최악의 문화야! 물론 나는 대학생 때 계절학기를 들었었지만(최악)
첫사랑인데 결혼하면 되게 예쁘지 않을까 222222 둘이 결혼식을 구체적으로 상상하기에는 아람이나 혜성이의 어른 모습이 아직 구체화되지 않아서 어렵지만 정말 예쁠 거라고 생각해 큽…. 고등학생 일상에서 어른 일상으로 들어가는 구간이 되면 감회가 새로울 것 같아~ 벌써부터 찡한 느낌
참 낯간지러운 소리를 아무렇지도 않게 보내는 그녀의 모습에 역시 자신과는 다르구나. 자신과는 다르게 되게 솔직하구나. 그렇게 생각하며 혜성은 작은 감탄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자신도 저 정도로 솔직해지면 좋겠건만. 허나 그게 쉽지 않다고 느끼며, 그와 동시에 이렇게 생각을 하게 된 계기나 마찬가지인 아람에게 신기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자신은 대체 그 애 때문에 얼마나 변하게 될런지. 하지만 그런 변화가 마냥 싫지만은 않았다. 정말로.
[괜찮겠네. 상당히 운 게임이겠네. 아무래도 빨리 꺼지는지의 여부는 운이 작용할테니까.]
그렇기에 좀 더 내기로서 적당하지 않나. 그렇게 생각하며 혜성은 미소를 지었다. 물론 자신이 이길진 알 수 없었지만 그녀의 소원 정도라면 가볍게 들어줄 수는 있었으니까. 물론 자신이 가능하다는 조건 하에. 무책임한 약속은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다시 책상으로 간 후에 의자에 등을 받치면서 앉았다.
[만약에 내가 네가 사진을 가르쳐달라는 것을 받아주지 않았다면] [우리는 지금 어떤 느낌으로 있었을까?] [적어도 지금처럼은 없었을지도 모르겠네] [그러니까 음] [좋아한다고. 그러니까 너의 그런 적극성]
아주 살짝, 정말로 살짝이나 얼굴이 보이지 않았기에 그는 용기를 냈다. 그나마도 부끄러워서 핸드폰을 살며시 뒤로 돌렸지만.
/계절학기..그것도 좋은 문화는 아니지. 학점 채우려면 어쩔 수 없지만 말이야. 고생 많았어. 그 당시의 아람주.
아무튼 확실히 아직 결혼을 직접적으로 그리기는 힘들지. 그냥 나도 이미지만 조용히 그려질 정도인걸! 그래도 예쁠 것은 분명하다고 생각해. 애초에 그 정도로 오래 사귈 정도면 안 어울릴래야 안 어울릴 수 없겠지만 말이야. 그 과정 속에서 힘든 것도 많았을테지만 이겨냈을테고! 진짜 멀고 먼 이야기네. ㅋㅋㅋㅋㅋ 아직 고등학교 편도 반도 못했는걸.
아람은 벌써부터 신이 난 듯 들썩들썩거렸다. 분명 혜성은 예쁜 사진을 찍어줄테니까. 막 인스타그램이나 아니면 인터넷에서 봤던 예쁜 불꽃 사진들을 보며 자신도 그런 사진을 찍을 수, 아니 찍힐 수 있다는 게 신기하게 느껴졌다. 이전에 벚꽃 사진도 너무 예뻤으니까. 그 때도 정말 전문적인 사진이라고 느꼈었고.
그러다 혜성에게서 칭찬의 메시지가 날아오자 아람은 움직이던 손가락이 잠시 멈췄다.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살짝 민망함에 몸을 조금 꼬다가 답장을 적었다.
[으읏, 기습 공격이야] [부끄러워] [그 때는 정말 이렇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어, 정말로]
아람은 그 때를 잠시 생각했다가 민망함에 얼굴을 이불에 푹 박았다가 다시 고개를 들어 휴대폰을 봤다.
[그래도 있지] [네가 사진을 알려주지 않았더래도] [이렇게 만나게 될 운명이었을지도 몰라] [나는 그렇게 생각해]
아람은 그 말을 보내고 나서 부끄러움에 이불에 다시금 얼굴을 묻어버렸다.
/그러게. 대학 성적으로 취업을 한 것도 아닌데, 그 때는 학점 관리 엄청나게 했었지… 으윽, 그 때의 기억…..(절레절레)
맞아 멀고 먼 이야기야 ㅋㅋㅋㅋㅋㅋ 아직 고등학교 반도 못했다니…!!!! 세상에 세상에. 뭔가 많이 했는데 말이지. 그래도 이렇게 하나하나 하고 싶은 것 다 하니까 추억도 많고 뭔가 디테일하게 여러가지 서사 쌓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 둘이 데이트 너무 많이해서 사귀어도 뭔가 너무 자연스러워! 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런데 뭔가 얼른 고등학교 끝나고 어른 모습도 보고 싶은데 고등학생 때 여러가지 추억 쌓는 거 너무 귀엽고 ;ㅅ; 이런 모순이라니 행복사할 것 같다
일단 상대를 조금이나마 당황시킨 것 같았기에 혜성은 조금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따지고 보면 항상 당황하단 것은 자신이 아니었던가. 그녀는 언제나 자신을 놀리는 입장이었고. 조금이나마 입장이 달라진 것 같아 괜히 뿌듯함을 느끼지만 저렇게 부끄러워하는 메시지조차도 귀엽게 보인다는 것을 자각하며 그는 고개를 살며시 도리도리 저었다.
허나 진짜 기습은 바로 그 이후였다. 들어오는 메시지를 읽던 혜성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고개를 아래로 푹 숙였다. 운명이었을지도 모른다니. 일단 자신은 운명이라는 것 자체를 그다지 믿지 않는 편이긴 했지만 그래도 지금은 그런 것을 믿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조금 복잡한 심정이었다. 뭔가 자신들은 이렇게 서로 좋아하고 이어질 운명이었다고 말하는 것 같았기에 더욱.
[네가 더 반칙이잖아.]
애써 태연함을 가장하며 그렇게 이야기를 한 혜성은 슬며시 시간을 확인했다. 조금 더, 조금 더 이대로 문자를 나누고 싶었기에 괜히 욕심을 더 부리며 혜성은 가만히 아람에게 일정을 물었다.
[오늘 집에서 계속 쉴거야?] [아니. 별 건 아니고 바쁘면 얼마든지 끊어도 되니까.] [나는 딱히 오늘은 나갈 생각 없어서.]
넌지시 내포된 메시지를 감추며 그는 전송 버튼을 꾹 눌렀다.
/이미 일상 수만 해도 말이지. 하지만 아직 반도 못했다는게..정말로..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해야 할 게 더 많아. 큰일났어. 아람주. 우리 이 스레 진짜 오래 가겠다. 나와 아람주 둘 중 하나의 일상이 갑자기 바빠져서 스레를 더 못 하는 게 아닌 이상 말이야. 사실 알고보면 썸은 진짜 초반부터 계속 타고 있었고 사귀지만 않았지. 데이트는 이전부터 계속하긴 했었으니까. 물론 둘 다 데이트라고 인정 안할지도 모르지만. 일단 혜성이는 아마 인정 안할거야. 지금부터 하는게 데이트라고 하면서. 그러다가 또 얼굴 빨개지겠지! 나도 그런 모순이니까 무슨 기분인지 알아. 그래도 벌써부터 어른으로 가버리면 뭔가 많은 것을 패스해버릴 것 같은 느낌이 드니까. 그러니까 다음에 느와르 같은거 할 때 어른으로 만들어서 해버리면 된다. (속닥속닥)
아람은 혜성이 기습공격은 훨씬 많이 받았다는 그 말에 키득키득 웃음을 터트렸다. 하지만 놀리면 반응이 너무 재미있단 말이야. 귀엽구.
[오늘?]
아람은 여행을 갔다 와서 피곤하다거나 한 것은 없었지만 오늘 약속이 없었기에 나갈 일정도 있지는 않았었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혜성을 보러가고 싶었지만 혜성은 피곤할수도 있지 않은가. 게다가 오늘은 나갈 생각이 없다고 하고. 보고싶다고 만나자고 하면 부담스러워서 싫다고 하면 어떡하지? 하지만…. 그치마아안….
[나도 오늘은 약속도 없구] [나갈 일정도 없는데] [네가 보고싶어서] [만나러 가고 싶다고 하면] [피곤할 것 같아?]
아람은 돌려 말하는 것보다는 역시 직설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편한 모양이었다. 질척거리는 여자친구로 보이고 싶지는 않지만, 그래도 보고싶은 마음이 더 컸기 때문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 느긋하게 잇다보면 다 할 수 있을거야! 아마도! 일상이 바빠질 일이 없기만을 바라고 있어 흑흑. 맞아 썸은 초반부터 많이 타고 있었다구. 데이트 아닌 데이트도 많이 했었지.
다음에 느와르도 좋고 아니면 오피스물도 좋고 어른이 되서 만나는 일상 꼭 하자~~ 어른 혜성이 보고싶어~ 지난번 에유때 대학생 혜성이도 너무 귀여웠는데~
곧 들려오는 메시지에 혜성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두 눈을 깜빡였다. 우리 방금 전에 오늘은 쉬자고 이야기하지 않았던가? 그런 생각을 하지만 그래도 보고 싶다는 마음에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그는 생각했다. 그야 자신도 보고 싶긴 하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었기에 그는 어느 한 쪽을 바로 선택하지 못하고 조금 망설이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면 그것 또한 아람에게 큰 걱정거리가 될지도 모르기에 혜성은 한숨을 약하게 내쉬면서 핸드폰을 잡았다.
[그럼 잠깐 보면 되지 뭐.] [피곤한 게 없는 것은 아니지만] [나도 너 보고 싶긴 하니까.] [그러니까 그냥 근처 카페에서 잠깐 보자. 어때?]
이 정도면 괜찮지 않을까. 카페면 특별히 뭘 하지 않아도 적당히 휴식을 취하면서 잡담도 나눌 수 있는 장소였다. 나름대로 장소 선정을 잘한 것 같다고 생각하며 전송 버튼을 누른 후 그는 조금 더 편하게 등을 기댔다.
그나마 문자라서 혜성은 정말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만약 저것을 육성으로 들었으면 아마 자신은 도저히 버티지 못했을지도 모르니까.
[아무튼 반칙쟁이야.]
그렇기에 조금 분한 마음을 담아 그는 아주 살짝 그렇게 메시지를 전달했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야. 물론 한동안은 바빠져서 그만둬야한다거나 그럴 일은 없을 것 같지만 말이지! 물론 휴일에 일정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기도 하고 미래를 장담할 순 없지만 그래도 아직은 괜찮아!
좋아. 어른일때의 일상 꼭 해보자고! 미리보기 편이라는 느낌으로 말이야! 사실 혜성이는 어른이 되어도 성격이나 그런 것은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 같지만 말이야! ㅋㅋㅋㅋㅋ 대학생 아람이는 어떤 모습일지도 괜히 궁금해져!
혜성이 귀. 여. 워. 그럼 둘이 카페에서 만나기로 한 걸로 하고 일상 마무리할까? 아람이가 혜성이가 있는 쪽으로 가겠다고 할 것 같은데. 빙수가 맛있는 곳이 있다면서 말이야. 둘이 문자하는것도 왜이렇게 귀엽지? 꽁냥꽁냥하는데 너무 귀여워~~ 카페에서 만나면 같이 커플 앱도 깔고 이야기도 하고 할 것 같고~
뭔가 사귀는 초에는 맨날맨날 보고싶으니까 아람이의 저런 모습이 이해가 안가진 않지만 뭔가 아람이라면 오늘도 보고싶어할 것 같아서 또 어필해버리고 말았네...! 하지만 다음날에는 아마 진짜로 쉴거야. 아마도.
느와르도 재미있을 것 같은데 오피스물 에유도 해보고 싶어. 혜성이가 사진쪽으로 나가지 않고 회사원이 된 모습이라니 이건 절대 정사가 될 수 없기도 하고. 아니면 디자인 관련된 회사라면 어울릴 것 같기도 하고. 같은 직장 동료사이라는 것도 좋고, 아니면 둘 중 하나가 신입이라거나, 아니면 둘 중 하나가 본부장님(너무 드라마풍인가 ㅋㅋㅋㅋ)이라거나... 아니면 클리셰중에 회식날 술을 잔뜩 먹고 다음날 눈을 떴더니 모텔에서 같이 일어났다...! 그런데 기억이 안 나...!(팩트 : 아무 일도 없었음) 라는 것도.... 뒤엣 거는 싫으면 스루해줘ㅓㅋㅋㅋ큐ㅠㅠㅠㅠ
상황적으로도 막레를 하면 좋을테고 내가 주말동안에는 없으니 딱 이쯤에서 끊으면 적합할 것 같아! 원래 사귀는 이들끼리 나누는 문자도 되게 귀여운 법이야. 서로 좋아하는 마음 뚝뚝 떨어지는 것은 보기만 해도 훈훈하지! 특히 선남선녀고 되게 잘 어울리니까 더욱 그럴 것 같고 말이야! 아람주 말대로 카페에서 만나면 아마 혜성이가 커플앱에 대해서 이것저것 물어보는 것이 많을 것 같아. 아무래도 헤성이 입장에선 써본 적이 없고 그다지 관심도 안 가지던 앱이니 말이야.
ㅋㅋㅋㅋㅋㅋ 적어도 혜성이는 정말로 바빠서 만나기 힘든게 아니라면 어지간하면 다 만날 것 같아. 물론 못 만나는 날에는 양해를 구하고 전화를 걸어서 목소리라도 들려주는 식으로 말이야. 김에 자신도 아람이 목소리 듣기도 하고 말이야. 그러다가 또 전화가 엄청 길어지고 그러는 거 아니겠어?
오피스물 AU도 좋은 소재지! 회사에서도 아마 디자인을 담당하거나 혹은 홍보쪽으로 가면 아마 그런 관련 업무를 많이 하긴 할걸? 그러니까 그 쪽으로 갔다고 처리하면 되는 거 아닐까? ㅋㅋㅋㅋ 본부장님과 신입은 아무래도 나이차가 너무 날 것 같으니 조금 애매하지만 그래도 동기라던가 비슷한 느낌으로 팀장과 사원 정도면 적합하지 않을까? 아. 뒤의 것도 어떻게 보면 클리셰지. 여기서 중요한 건 정말 아무 일도 없었다지만 말이야. 혜성이는 그 상황이 되면 정말로 멍해져서 자신이 무슨 일을 저질렀나 싶어서 일단 부끄러운 거고 뭐고 툴툴거리는 것 없이 그냥 일단 무조건 무릎부터 꿇고 미안하다고 사과부터 할 것 같은데. 설령 정말로 아무 일도 없었다고 해도 둘이서 그 자리에 온 것 자체가 아무래도 시끄러워질만한 일이니 말이야. 가족이 아닌 이상은.
좋아~ 이번 일상도 수고했어 혜성주~ 맞아 사귀는 사이에는 뭐든 귀엽지 않은 게 없지. 특히 사귄지 얼마 안 된 커플은 너무 귀여워~ 둘이 머리 맡대고 휴대폰 들여다보면서 이것저것 이야기하는 모습 생각하니 너무 귀여워.... 빙수도 맛있게 먹어 얘들아. 혜성이는 어떤 빙수 좋아해? 아람이는 과일이 잔뜩 올려져 있는 빙수 좋아할 것 같고.
혜성이 은근 거절을 잘 못하는 편인 것 같고 ㅋㅋㅋㅋㅋㅋ 츤데레 특, 툴툴거리면서 다 해줌. 둘이 전화 길게 하는 것도 막 상상된다. 귀여워~~~
디자인이나 홍보쪽으로 가서 사진 실력을 맘껏 발휘하는 느낌일까? 사실 내가 특수직이라 일반 회사를 잘 몰라서 오피스물을 드라마로 배웠다. 사실 드라마도 많이 안봐서 ㅋㅋㅋㅋ 잘 몰라 ㅋㅋㅋㅋ 근데 드라마를 보면 젊은 본부장님 많더라고~ 재벌 2세 아람이 어때~
역시 클리셰는 맛있다. 괜히 클리셰가 아니야 ㅋㅋㅋㅋ 도대체 왜 모텔로 가게 된 것일까. 혜성이는 술이 약하니까 꼰대 팀장님이 엄청 맥여서 너무 취해서 아람이가 어쩔 수 없이 부축하다가 집 주소를 말을 안해서 어쩔 수 없이 모텔로 데려왔다가 아람도 깜빡 잠에 들었다거나. 아람이는 다 기억하는데 왠지 그 전날 고생시킨 것 때문에 심술나서 아무 말도 안 해주고 오해가 깊어졌다거나~ 아니, 무조건 무릎 꿇는다니 ㅋㅋㅋㅋㅋㅋ 무릎 꿇으면 아람이 엄청 당황할 것 같기도 하고. 어른 아람이는 왠지 학생 아람이보다 장난기 적고(속으로는 장난기 넘치지만) 뭔가 일 잘하는 커리어우먼일 것 같은 느낌이지~
혜성이도 과알이 올라간 빙수를 좋아해.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팥빙수는 있으면 먹지만 그래도 굳이 먹진 않고 그것보다는 다른 빙수들을 좀 더 선호하는 느낌이야. 이를테면 딸기 빙수라던가 수박 빙수라던가 그런 것들! 시기적으로 봤을 때는 역시 시원한 빙수가 최고지! 아마 아람이도 혜성이도 엄청 잘 먹었을 거야!
ㅋㅋㅋㅋㅋㅋ 하지만 혜성이도 거절할땐 한다구! 물론 아람이에겐 그런 모습을 거의 보인 적이 없는 것 같지만 말이야. 혜성이가 아람이를 너무나 좋아해서 그런 것으로 하자! 사실 그게 팩트고 맞는 말이지만 말이야. 아무튼 회사로 간다면 역시 그런 느낌이지 않을까? 적어도 사진이나 이런 쪽으로는 정말로 실력이 좋으니까 말이야. 회사로 취직한다면 더더욱 그런 느낌이고. 사실 드라마니까 본부장이 그런 느낌인 거 아니겠어? 실제로 본부장은 아무래도 젊기는 낙하산이 아니면 조금 힘들지. 하지만 여긴 창작물이니까 난 재벌 2세 아람이도 좋다고 생각해. (속닥속닥)
아무튼 같이 간다고 한다면 역시 그런 느낌 아닐까? 일단 데려다줘야하는데 집이 어딘지 모르니까 모텔로 가고 혜성이는 그냥 잠들어있는데 아람이도 역시 피곤하니까 어쩌다보니까 잠들었고. ㅋㅋㅋㅋㅋㅋ 심술궂은 아람이도 귀여워. 하지만 혜성이 입장에선 아무래도 무릎을 안 꿇을 수가 없는걸. 일어나보니까 아람이와 모텔이다? 이건 아무래도...ㅋㅋㅋㅋㅋㅋ (시선회피) 어른 아람이는 커리어우먼이로구나. 뭔가 되게 멋질 것 같아. 그러면서도 뭔가 주변 사람들과 엄청 잘 지내고.. 필시 회사에서도 인기 엄청나게 높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