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스레는 17금 수위를 기준으로 합니다. ※ 수위가 과하다고 생각 될 시 1회 경고 후 시트가 즉각 내려질 수 있습니다. ※ AT필드(따돌림)를 절대적으로 금합니다. ※ 어두운 세계관이지만 밝은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 서로 서로 인사합시다. ※ 아리송한 부분이 생기면 캡틴에게 질문합시다. 물지 않아요!
1. 본 스레는 놀기위해 오는 거다 공부는 필요 없다. 2. 일상 중 불편하게 느낄 것 같은 사항이 있다면 사전 조율한다. 3. 본인이 뭐가 아니라고 느껴지면 웹박으로 쏘거나 넌지시 그리고 확실하게 상대에게 전달한다.
>>846-847 몰?루~ 모르는 척 할래~ (얄밉)(휘파람)😗 연옥이 확실히 무시무시한 곳이긴 하지~ 아무리 그로스만처럼 노예삼지 않는다 해도 도살자의 서커스를 이어 사람의 목숨을 파는 건 같으니까..🤔 (복쟉복쟉 털 쓰다듬어줌)(머리 긁긁)(토끼귀!)(?)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을게요.😚 천천히 편하게 써주길 바라~
라 베르토의 연락이 온 것은 조금 더 어두운 밤이었다. 눈가를 찌푸리며, 환하게 화면이 밝혀져 있는 핸드폰을 가만히 내려다보다가 침대 선반에 올려져 있는 잔을 집어들고 입술에 댄 뒤에 보고 있던 핸드폰을 선반 위에 올려둔다. 반이상 비워진 잔을 쥔 채, 브리엘은 한쪽 다리를 당겨 올려 무릎을 세워냈다. 욕설을 입안으로 씹어삼켜내며 브리엘은 눈을 질끈 감았다가 뜬다.
라 베르토의 잡화점 앞에 도착한 브리엘은 지끈지끈 울리는 관자놀이를 장갑을 낀 검지로 꾹 누른 채 서있었다. 등 뒤에서 들려오는 영어는 맞는데 악센트가 심하고 빠른 어조로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는 사람과 함께 서있는 것도 머리가 울리는데, 이 사람이랑 들어갈 생각을 하니 두배는 머리가 아파오는 기분이여서 브리엘은 한참을 심호흡하다가 자연스럽게 팔짱을 껴오는 팔에, 짜증스레 팔을 빼냈다.
"들어가면 그냥 조용히 있어줄래?" "흐응? 하지만 나랑 같이 와달라고 했는데 내가 입 다물고 있으면 안되지 않을까? 왜, 나랑 같이 있는 게 싫어?" "싫어. 진짜로, 정말."
브리엘은 자신을 끌어안으려는 적당히 하나로 틀어올린 주황색 머리카락과 주황색 눈동자의 여인의 행동에 진심을 다해 신경질을 부리며 장갑을 낀 손으로 여인을 밀어냈다.
"할 수 있는 최악의 욕은?" 미카엘: "아.. 그게.. 해도.. 되는거야...?" "허락.. 했으니까. 그러니까.. 잠시만.. 그러니까.." "니 애-"(이후 상스러운 단어와 제스처가 더 붙여졌지만 검열 되었음) "...허접한 새끼." "..아, 미, 미안해.. 상처 받지는 않았지.."
"너는 소중한 사람에게 이별당하면 어떻게 해?" 미카엘: "..." "이별은 셰바에서 흔한 거야." "바라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헤어져야 할 때가 있으니까.." "그렇지만.. 놓고 싶지 않아.." "..그 사람이 그걸로 행복하다면, 나는 놓아주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제법 볼만하겠네요.. 날 떠나서도 괴롭다면.. 기껏 잡아놓은 사자의 목줄을 풀어줄 이유가 없지요. 그렇다면.. 무얼 하고 놀아볼까요.."
"혹시 여기 이 부분에 대해 가르쳐 줄 수 있어?" 미카엘: 아, 그거.. 잠시만.. 음.. 결론만 말하면 계수가 양수인 유리함수야.. 봐봐, 아주 쉬운 거야. 여기 문제에서 나온 그래프로 식을 짜보자.. (log₂y)=a(log₂x)+b (a<0,b>0) 이니까.. < 오너가 이과랑 담쌓은 예체능임
어느 늦은 밤이었다. 라 베르토의 수뇌부 셋이 모여 어느 결정을 하고. 그 결정에 따른 연락을 취한 것은. 브리엘, 정확히는 카두세우스에게 새로운 거래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싶으니 모일에 이곳으로 방문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이걸로 시작인가." "글쎄. 시작은 한참 전에 했지. 한, 10년 전?" "...쯧."
의미심장한 대화를 나눈 후. 셋은 각자의 거처로 흩어졌다. 누군가는 웃으며. 누군가는 쓴 입맛을 삼키며.
접견이 약속된 날. 여인은 미리 안쪽 응접실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미리 준비한 자료들을 다시 한번 검토하며 평소와는 사뭇 다른, 나름 조직의 수장 다운 모습이었다. 미리 내놓은 다과를 무심코 집어 먹으려다가 로노브에게 손등 맞고 혼나지만 않았다면.
"윽! 야. 하나 먼저 먹는다고 문제 안 생기잖아." "일 하는 중에 딴짓 하지 말라던 건 너다." "아. 어련하실까. 나가서 손님 맞이나 해 와." "예."
명을 받은 로노브가 잡화점 앞으로 나간 건 브리엘과 동반한 간부가 한창 티격거릴 때였다. 문을 열기 전, 크흠, 하는 작은 헛기침 소리를 낸 로노브가 천천히 문을 열고 브리엘 일행을 맞이했다. 훤칠한 키에 짙은 갈색 피부와 적발, 금안이라는 조합을 가진 이 남자는 브리엘도 몇 번 면식은 있을 터였다. 로노브는 두 사람이 들어올 수 있게 문을 연 채로 옆으로 비켜 서서 정중히 말했다.
"저희 보스가 안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들어오십시오."
로노브는 브리엘 일행이 모두 들어온 후에 조용히 문을 닫고 안쪽 응접실로 안내했다. 여인은 늘상 앉아있던 자리에 없었고 응접실로 들어가자 그 안에서 모습이 보였다. 낮은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두 소파 중 한 쪽을 완전히 차지한 여인은 오늘도 어김없이 화려한 복식을 뽐내고 있었다.
검푸른 비단으로 지은 차이나 드레스는 한 쪽만 길게 트여 매끈한 다리가 내보이고. 가슴팍의 마름모꼴 트임으로는 가슴골이 아낌없이 드러났다. 민소매로 드러난 두 팔은 긴 흰색 레이스 장갑을 착용해 헛헛함이 덜했다. 틀어 올린 머리에 꽂은 연보랏빛 등나무꽃 비녀가 고개를 조금만 움직여도 찰랑거리며 소리를 내었다. 눈가에 찍은 붉은 화장과 입술연지는 웃을 때마다 그 호선을 도드라지게 해주었다.
"어서 와."
여인은 자리에 앉은 채로 브리엘 일행을 향해 인사했다. 싱긋 웃어보이면서. 그리고 앉으라는 듯 맞은 편의 빈 소파를 브리엘과 동반한 간부에게 권하며 무얼 마시겠느냐고 물었다.
"한 잔 가벼이 하는 것도 좋겠지만. 역시 일자리에서 술은 좀 그렇겠지. 편히 골라 보렴. 얘기가 길어질테니 사양하지 말고."
잡화점 밖으로 나온 남자와 시선을 마주한 브리엘은 아예 장갑을 낀 한손으로 자신과 동행한 제조 총괄의 얼굴을 밀어내는 것에 힘이 빠져가고 있던 중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브리엘의 근력은 최소한 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의 근력이었기 때문이였다. 자주 보지는 않았지만 몇번 만나본 적이 있는 남자의 등장에 브리엘은 총괄의 정강이를 있는 힘껏 걷어차서 떨어트리고 가빠진 숨을 가다듬으면서 실랑이에 흐트러진 재킷과 넥타이를 바로 잡아매며 남자를 향해 고개를 가볍게 숙여보인다.
"실례할게요."
걷어차인 정강이를 붙들고 깽깽이발을 하던 제조 총괄은 브리엘이 잡화점 안으로 들어가자, 언제 그랬냐는 듯 아무렇지도 않게 그 뒤를 따라서 들어섰을 것이다. 화려한 차이나 드레스를 입은 아스타로테를 본 브리엘과 제조 총괄의 반응은 꽤 상반됐다. 브리엘은 언제나처럼 미간을 가벼이 찌푸리고 별다른 말 없이 아스타로테의 반대편에 있는 소파에 앉았고, 제조 총괄은 라 베르토의 보스가 이렇게 예쁜 사람인 줄 몰랐다고 감탄하다가 아차, 싶었는지 화려하게 반지를 낀 손을 재킷 주머니에 넣어서 명함을 꺼냈다. 브리엘의 명함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처음 뵙겠습니다. 카두세우스의 제조 총괄 J라고 해요."
아스타로테의 앞에 명함을 놓고 빙그레, 웃으며 소개를 한 뒤에 소파에 앉은 제조총괄의 얼굴은 사람좋아보이는 얼굴이었다. 제조 총괄은 잠깐 같이 앉아 있는 브리엘의 표정을 살폈다가 작게 웃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