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에 뛰어들어서 민폐나 끼치는 녀석이란 말을 듣고 언제까지고 거기에 있던 소녀는 재빨리도 죽어버렸어 FBI에 물어봐도 알 수 없었던 그녀의 메세지 언제까지고 외치고 있었대 인간들은 멍청하다냥 ※ 본 스레는 17금 수위를 기준으로 합니다. ※ 수위가 과하다고 생각 될 시 1회 경고 후 시트가 즉각 내려질 수 있습니다. ※ AT필드(따돌림)를 절대적으로 금합니다. ※ 어두운 세계관이지만 밝은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 서로 서로 인사합시다. ※ 아리송한 부분이 생기면 캡틴에게 질문합시다. 물지 않아요!
1. 본 스레는 놀기위해 오는 거다 공부는 필요 없다. 2. 일상 중 불편하게 느낄 것 같은 사항이 있다면 사전 조율한다. 3. 본인이 뭐가 아니라고 느껴지면 웹박으로 쏘거나 넌지시 그리고 확실하게 상대에게 전달한다.
험악한 낯에는 웃는 얼굴로 대응했다. 능글대며 눈웃음 살살 치는 건 참 잘한다. 황망해진 손은 손가락 가볍게 흔들고 주머니 안에 넣는 것으로 대신한다. 애초에 리아나보다 훨씬 더 위협적인 외형의 인간들 앞에서도 짜증내고, 패악질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헛소리하다 웃는 인간이다. 내가 거짓말 했나, 뭐? 나는 분명 식당의 '탁자'라고 했는데 말이야. 리아나가 일에 있어 고지식하단 확신이 프로스페로 안에서 확립되기 직전이었다.
"애초에-"
식당 문을 열며 말을 끝맺었다.
"나는 공과 사 구분은 꽤 잘하는 편이라."
다시 히죽 웃었다. 식당의 훈기가 훅 끼쳐왔다. 토마토 냄새, 크림 냄새, 무언가가 기름에 조리되며 올라오는 특유의 냄새, 적당한 사람들의 소음. 그것들이 모여 만드는 지극히 당연한 포근함과 일상.
"들어오니까 따뜻하고 좋잖아."
프로스페로는 망설임없이 가장 구석에 자리잡은 탁자로 향했다. 탁자 위에는 비닐봉지 두 개가 있다. 하나를 집어 리아나에게 건넸다.
생선회를 씹으면 젤리와는 다를 물컹한 식감만이 느껴질 뿐. 다들 기름 맛이니 그런다지만, 자신은 별 맛이라는 것을 느끼지 못하니 무슨 맛으로 먹냐 싶고. 입안에 남은 맛을 씻어내려 반쯤 남은 술잔을 비워내면, 그 알코올의 맛이 목에 남아 불편하다. 시안은 언짢은 표정으로 선글라스 뒤로 자신을 보고 있을 당신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거래를 하기 전까지만 해도 능글맞으니 재밌기만 하던 사람이, 지금 와서는 저를 가지고 놀 듯 요물스럽게 구는 것이다. 거기에 당신에게 주도권을 빼앗겨 버렸으니 그 위치를 뒤집을 수가 없을까.
"쓰레기나 뒤지며, 하루하루 살기 바빴죠."
하는 말이 까칠하니 불퉁한 어조다. 본래부터 싫어하지만. 지금 들어서 더 싫어진, 빙 둘러서 하는 화법은 놀리는 기분처럼 들리니. 토라진 아이처럼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듣던 시안은 어깨를 으쓱인다. 웃는 당신을 따라 어이없단 듯, 하. 헛웃음을 내고선 말한다.
음악 취향 알려주세요! 바에 틀어놓는 음악은 뭉근하고 느긋하게 깔리는 로파이를 선호하지만 이따금 쓰잘데없이 힙한 씬쓰웨이브 같은 걸 틀 때도 있고, 베이퍼웨이브를 틀 때도 있고 아무튼 비범. 자기가 듣는 음악은 록이나 일렉트로니카, 올드팝을 오가는 취향이야.
고백받으면 반응이 어떨까요? 이게 고백당시 호감도에 따라 다른데 딱히 애정으로의 호감은 없다면 장난으로 받아들이거나 쓰게 웃으면서 술 한잔 주고, 애정으로의 호감이 있는데 긴가민가 이마음 버리는게 맞을까 버리고싶은데 왜 내맘대로 안되지 하는 상황일 때 고백하면 온 얼굴이 홍당무가 되는 걸 볼 수 있고, 페로사가 상대에게 애정으로의 호감이 있고 상대도 자신이 애정으로의 호감이 있다고 확신한 상태에서 무드까지 충분히 갖추면 맞고백을 받을 수 있어. (에만이 2와 3의 중간 어딘가였지..)
사랑에 빠지면 어떻게 변할까요? 혹시 안 변하나요? 변한다기보단 사랑에 빠진 사람에게만 보여주는 모습이 있지. 기본적인 모습은 별로 안 변할지도 몰라.
그런 의도라거나, 공과 사라거나. 할 일에 대한 보수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운전수 외의 무언가를 바라고 있다. 드라이버가 식탁까지 올 일이 뭐가 있겠는가. 그럼 적어도 설명이라도 해주던가. 이 도시 사람들은 하여튼 간에 비밀이 너무 많다. 난데모의 사장이 더 나아보일 정도다.
"차 히터가 별로 따뜻하지 않으셨나 보네요."
잔뜩 불만스러운 얼굴로 피피를 따라 식당 안으로 들어선다. 확실히 가게 안은 포근했다. 하지만 따뜻한 곳을 찾을거라면 방금 차 안으로 들어갔을 것이다. 최대한 사람과의 분쟁을 피하려다보니 하고 싶은 말을 빙 둘러서 하는게 버릇이 되어버렸다. 피피가 봉지를 건네자 '괜한 짓을...'이라고 중얼거리면서 받아든다.
아야 TMI 주세요! 우리 아야... 단 것은 잘 먹나요? -당장 막대사탕을 매일 물고 다니는 아이에게... 엄청 좋아하는건 아니지만 그 누구보다 먹는건 잘 먹을걸요. 말투는 어때요? 예의바른가요 모나있나요? -존댓말! 정확히는 남에게 상처주고 싶어하지 않으려는 말투? 뭔가 수집하는 것은 있나요? -딱히 모으는 건 없네요. 이제는. #shindanmaker #님캐TMI주세요 https://kr.shindanmaker.com/1084363
이제야 말문이 트인다. '이런 거 먹어본 적 없죠?' 라니, 원색적이기까지 한 말로 긁길 잘했다. 그게 맞아들어간 것도 기분 좋고. 진은 온기가 남은 술을 입 안에서 굴렸다. 따듯한 술은 역하지 않다. 온기는 비강의 저항감을 낮춰 금방 마시도록한다. 진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다. 진은 술잔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차로 입가심을 했다.
반응이 보이는 사람은 싫지 않다. 의뭉만 떨어대는 사업가보다야 이쪽이 편한 건 당연하지. 그러나 진이 바라는 것은, 시안이 그 '의뭉만 떨어대는 사업가'를 반쯤 닮는 것이었다.
진은 본인이 받았던 교육을 이젠 시키고 있었다. 떠올리면 술이 끌리다가도 거부감이 든다.
"장성하셨습니다. 고생하셨겠네요."
덤덤한 말. 공감할 수 없는 사연에는 더 이상의 말을 써봤자 짜증만 돋군다.
"뭐, 누구나가 그런 건 아니지만은~ 대개의 사람들은 쓰레기를 곁눈질하며 살아가는 법 아니겠슴까. 다만 선생께서는 허드렛일 정도에 그치지 않고 본인의 일을 만들어낸 거고요."
진은 턱을 괴고 방긋 웃었다. 면상이 재수없다.
"욕심있으시군요!"
나지막한 노크소리가 들리고, 직원이 조용한 발걸음으로 스시 두 접시를 내려놓는다. 각각에는 작은 스시 3점이 간격을 두고 놓여 있다. "시마아지, 오오토로, 아마에비입니다." 그리고 직원은 물러간다.
"저는 그런 사람이 싫지 않그든요. 진흙 속의 진주라 캐도, 진주는 꿰여야 보배인 법. 스스로를 꿸 줄 아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은 차이가 있기 마련이에요."
환자를 다루는 꼴이 퍽 거칠다. 저러다 상처 더 벌어지면 골치 아프다. 하지만 제지하고 말 것도 없이 이미 상황이 끝나버렸기에 참견하는 대신 차트나 적기로 했다. 혈액형은 B. 예상되는 손상 부위는 두부와 복부. 까다로운 곳만 골라서 다쳤네. 생각하며 볼펜을 눌렀다.
"Rh+? -?"
B형 혈액팩이 얼마나 남았나 생각하다가 곤란하겠단 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엘레나는 가만히 진을 바라보며 말의 저의를 파악하려 했다. 곤란하다는 주체가 누구인지에 따라 의미가 완전히 달라진다. 스스로를 지칭한다면 그저 아쉬움의 표현이겠지만, 아니라면 협박이 될지도 모르는. 수술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난동 피우는 환자나 보호자가 아주 없진 않았기에 벌써 피곤함이 몰려오는 듯했다. 수술실 들어가기 전에 무라사키 명함을 챙겨둘까.
아직도 눅눅한 물기가 남아있는 터틀넥 셔츠가 감긴 몸이 당신의 품을 뭉근하게 짓눌러왔다. 물기가 식어 표면은 차가운데도 잠시 살을 맞대고 있으면 따뜻한 열기를 머금은 굴곡과 근육이 여과없이 전해져왔다. 손을 뻗어 움켜쥔 등도 마찬가지다. 등에 나 있는 근육의 따뜻한 굴곡이 손끝에 분명히 느껴진다. 그녀는 정말로 이곳에 있었다. 폭우 속을 달려왔음에도 그녀의 체열은 식기는커녕 더 따뜻해져 있었나 보다. 당신이 이 여인에게서 찾아낸 얼마나 귀중할지 모를 가치가 느긋하게 따뜻했다. 녹지 않을 얼음이라면 평생을 품어줄 것이다. 녹아없어질 걱정 없이 온기를 알려줄 수 있겠지. 소파 끄트머리에 엉덩이를 비스듬히 걸치고 앉아서, 자신의 품안에 그러안겨오는 차가운 몸의 천사를 페로사는 꼭 안았다.
"네 잘못이 아니니까 괜찮아... 다 괜찮을 거야." 느릿하게 눈가를 핥고, 끝에는 눈가에 입을 맞춰주고 나서 페로사는 대답했다. "그걸 네 잘못으로 돌리는 놈들은 모두 네 죄책감에다가 싸구려 말로 족쇄를 채우고 자기 좋을 대로 끌고 다니려는 놈들뿐이야. 너를 끌어내서 이런 자국을 함부로 남겨버리는 그런 놈들 말야." 그녀의 손이 당신의 목가에 남아 있는 멍자국을 쓸었다. "아파해도 되고, 슬퍼해도 되지만, 그것 때문에 너 스스로를 잃어버리진 마." 당신이 눈물을 흘릴 시간을 위해, 그녀는 기꺼이 자신의 품을 내어주었다. 약속이었으니까. 자신이 바라던 일이었으니까. "이젠 내가 도와줄게. 같이 도망쳐줄게."
이제 이글루를 떠날 때가 됐다. 날개를 접고 땅에 내려온 아이와 함께 해주는 것. 그게 저번에 나눈 서약이 아니던가. 그 서약은 아직도 유효하다. 그러나 출발하기 전에 우선은, 얼어붙은 몸을 녹여주고 싶었다. "추워?" 하고 물어오며 시선을 맞추는 그녀의 파르란 눈은 여전히 어둑어둑한 호텔 객실 안에서 스스로 빛을 발하는 듯했다. 그러나 그 시선에 머금어져 있는 감정은 아까와는 결이 다른 것이었다. 아무 말도 없이 자신의 품으로 고개를 파묻어오는 당신의 머리를, 페로사의 커다란 손이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몇 차례 쓰다듬고는, 당신의 옷에 아직 남아있는 몇 개의 단추들로 손을 내린다. "이리 와. 안아줄게..."
저번의 그것보다도 더 부드럽고 느리며 다정한 손길이었다. 그러나 그 손길은 저번보다도 당신을 더 단단하게 붙들었다. 폭우가 쓸고 지나간 흔적이 축축하게 남아있었지만, 오히려 그래서일까 그녀는 당신에게 더욱 가까이 감겨왔다. 당신이 충분히 몸을 녹일 수 있도록 상냥하게, 당신을 기다렸다는 듯 친밀하게, 그러나 당신을 놔주지 않겠다는 듯 힘주어서 그녀는 당신을 끌어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