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불꽃에 참여를 희망하시는 여러분, 반갑습니다. 당신의 참여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무운을 빌겠습니다. have a gooood day!
- 그래서 기억은 이제 좀 돌아오셨나요?
* 푸른 불꽃의 권장 연령은 17세 이상입니다. * 지나치게 세세하고 과장스럽게 잔인한/불행한 묘사는 지양해주세요. * 상황극판의 기본적인 룰 위반 시 강제 사망 처리가 가능합니다. * 10일 이상 무통보 잠수 시 경고, 15일 경과 후엔 사망 처리가 가능합니다. * 소외 되는 이가 없도록 배려합시다. 완결형 사용에 특히 주의해주세요. * 현재, 모종의 사건으로 인해 비명횡사 한 히어로 수장의 자리는 공석입니다. * 그럼 모두 사이좋게 지내요.
당신의 고개가 갸우뚱 갸우뚱 기운다. 소이는 그 고갯짓을 따라했다. 달걀 귀신 얼굴의 저승사자는 딱히 남의 이상형에 깊은 관심을 가질 만큼 친절한 사람은 아니었다. 그래도 정말 달걀 귀신이 이상형이라고 한다면 그건 좀 재밌었을 것 같아! 달걀 귀신이 이상형인 사람은 달걀을 먹을까, 안 먹을까? 필리포 브루넬레스키를 싫어할까, 안 싫어할까―!
“내 포장도 망가지면 안 되고!”
예쁘게 묶었잖아? 경찰들한테 주는 선물이라고! 산타 할아버지 분장을 할 걸 그랬나봐―! 그러던 소이는 당신이 활짝 웃음짓는 걸 보았다. 내가 이름 세번 부르면 울상으로 바뀔까? 목소리를 나름대로 낮게 깔고, 한 손을 들어보였다. 강요한, 강요한, 강요한. 당신의 이름 세번을 또박또박 부르면서 소이의 손가락이 하나씩 접힌다. 이상하게도 손가락을 세번째, 가운데 손가락부터 접어서 엄지와 검지가 펼쳐져있는 모양이다.
“자! 이제 그쪽이 죽었으면 쟤도 죽은 거에요.”
소이는 방긋 웃었지만, 가면 너머에 숨어서 보일리는 없다. 낮게 깔았던 목소리는 다시 원래의 톤으로 돌아오다 못해 들떴다. 소이는 펼쳐져있는 엄지와 검지로 쿠폰을 건네받았다. 이러려고 가운데 손가락부터 접었나보다! 카페 쿠폰은 자켓 안주머니 속으로 들어간다.
“술래잡기 잘해요? 내가 술래.”
정체가 탄로나는 건 안된다고! 자고로 히어로라면 이중생활을 하면서 정체를 숨기는 아슬아슬한 재미가 있어야지! 빌런도 정체를 숨길 수 있다고? 욕먹는 역을 왜 하니―! 아무튼, 소이의 말뜻은 히어로가 아닌 모습으로 찾아가도 알아볼 수 있겠냐는 뜻이었다. 내가 카페에 쿠폰 10장 모을 만큼 가도 그쪽이 못 알아보면 끝이잖아, 응, 요한씨.
무력화시킨 빌런을 이렇게 정성들여서 예쁘게 묶어놓기까지 했는데―! 이렇게 정성이 보이는 선물은 포장을 벗길 때도 조심해서 해야 하는 거 아냐?! 당연하지! 무슨 선물일까 기대하면서 포장을 벗기는 재미도 있잖아! 그래서 소이는 늘, 얼굴도 가려놓고는 했다. 코랑 입까지 라텍스―고무 천으로 칭칭 감아 묶어두면 질식사할까봐 눈만 가려주는 센스까지 발휘해가면서까지 포장에 정성들였다.
“우―, 설명해야하는 드립은 망한 드립인데. 저승사자가 망자를 데려갈 때 이름 세번 부른다는 말 몰라요?”
일부러 옷까지 맞춰입고 갓까지 쓴 김에 기분 좀 제대로 내보려고 했더니, 망한 드립이 되어버린 소이는 기분이 좀 상한 모양이다. 히어로 활동 중에 일반인에게 도움을 청한 입장인 주제 야유까지 해버렸다. 그래도 당신이 까르륵 웃어주어서 조금 기분은 풀린 것 같다. 완전 망하지는 않았나봐!
“아니아니, 진짜 ‘술래’ 잡기. 날 잡는 술래잡기에요.”
가면 너머로 들리는 목소리가 즐거워보이는게 분명 웃고 있음이 틀림없다. 목소리로 기억하면 되지 않겠냐면서 다음에는 가면 벗고 만나자는 말에는, 당신이 웃은 것처럼 까르륵 소리내어 웃어버렸다. 목소리만으로 알아볼 수 있을까, 소이는 그만 흥미가 동했다. 카페 한번 들리는게 어려운 일도 아니고, 그 아슬아슬한 재미도 넘쳐나보이고!
가면 아래 소이의 얼굴은 방긋방긋 웃고 있었고, 목소리 또한 낭랑했다. 사실 소이의 입장으로서는 많이 참고 절제한 것이었는데, 일반인이라는 생각 때문에 조절한 것이었다. 진작에 ‘아는 게 뭐야?’ 하고 물어볼 뻔 했으니, 오히려 소이는 잘 견뎠다고 스스로를 칭찬했다.
“잡을 수 있으면?”
후후, 약올리는 듯한 웃음소리가 이어졌다.
“그렇게 말하면 라떼 주문하기 싫어져요?”
라떼 주문하면 너무 쉽지 않아? 술래잡기 난이도 조절이 좀 필요할 거 같단 말이지―. 라떼 시키긴 할거지만! 라떼아트 해준다는데 받아보고는 싶잖아? 뭘 그려줄 지도 궁금하고!
#괜찮아 <:3c!!!!! 너무 바쁘면 일상 끊어도 괜찮으니까 부담스러우면 말해줘~~ 소이가 말하는 것도 불편하면 말해주고!!!! {:>!!!! #다른 분들은 주말 푹 쉬고 있길!!! 난 아무것도 안 했는데 일요일의 반이 사라졌다............!!! >:3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