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스레는 에반게리온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스레입니다. ◉ 설정 및 스토리는 완전 창작이 아니며, 스토리 분기에 따라 TVA+EoE / 신극장판 기반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 스토리는 총 4개의 페이즈로 나뉘어있으며, 페이즈4 마지막 에피소드가 끝나면 엔딩입니다. ◉ 진행은 평일과 주말 모두 밤 10시~11시부터 12시~01시까지 진행되며, 진행이 없는 날이 될경우 미리 스레에 공지드릴 예정입니다. ◉ 당신의 캐릭터가 사망 및 부상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본 스레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심의 규정(17금)을 준수합니다. 기준 등급은 2-2-3-2 입니다.
뛰면 안된다는 말과 뒤에서 성큼성큼 다가오는 발소리를 듣고도 나츠키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멈추기는커녕 재미있다는 듯 까르르 웃으며 계속해서 달려갔습니다. 그렇게 무사히 선생님의 추격을 따돌리는데 성공...할 리가 없었습니다. 아무리 달려도 아이의 보폭과 속도가 어른을 이길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거의 따라잡았는데도 선생님은 나츠키를 잡지는 않았습니다.
"응~? 설명?“
뒤돌아본 나츠키는 웃으며 이리 오라고 손짓하는 선생님을 보고 웃었습니다. 이런이런, 이 선생님은 술래잡기도 모르는 걸까요? 술래잡기 도중에 술래가 오라고 손짓한다고 다가가는 바보가 어디있을까요. 물론 술래잡기를 하겠다고 말한 적도 없긴 합니다만, 어쨌든 나츠키는 선생님의 손짓을 모른체 하면서 웃었습니다.
"술래잡기! 선생님이 술래야!!“
뛴 거리가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전력으로 질주한 탓에 가빠진 숨과 함께 나츠키는 당당하게 말했습니다. 말하면서도 눈치를 슬쩍슬쩍 보는 것이... 아무래도 다시 뛰어갈 타이밍을 재고 있는 모양입니다. 아직 나츠키는 술래에게 잡히지 않았으니까요. 그러니 아직 술래잡기는 끝나지 않은 겁니다.
웬 새하얀 아이가. 것도 여긴 보안 시설이다. 네르프 시설 안을 돌아다닐 어린애는 파일럿 말고는 생각나지 않았다. 더 놀랍게도, 그건 사소한 문제에 불과했다. 아이는 곧장 내게 일본어로 말했다.
"어..프랑스는 처음이에요."
혹시 옷에 일본어 문구가 있는지 나 자신을 내려다보았지만, 그런 건 없었다. 비밀 임무를 수행하다 왔으니 당연히 신원을 특정할만한 것은 모조리 지우고 왔다. 내 국적이 일본인지 한국인지 중국인지, 동남아 북부 출신인지, 아니면 혈통만 그쪽인 완전 딴나라 사람인지 알 수가 없다는 말이다.
하지만 이 아이는 정확하게 일본어를 맞췄다. 찍었다면 할 말이 없다. 하지만, 이상한 기분이 든다.
각잡고 일을 하는 애들도 있다고? ...우리 중학생 아니던가? 잠시 의아함이 고개를 들었지만, 생각해보면 나도 파일럿 일을 하고 있으니까 크게 이상한 일은 아닌가. 아르바이트를 하겠다고 찾아본 적도, 그게 필요했던 적도 없었기에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뭐 대충 그렇구나 정도로 넘기면 되겠지. 그렇게 넘기려고 하자마자 이번엔 저쪽에서 안부인사가 날아온다. ...방학 잘 보내고 있냐라...
편의점에 들어서면서부터 잊고 있었던 생각들이 이때다 하고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방학 동안, 아니... 불과 이틀 정도 전까지만 해도 어떤 일들이 있었는데. 그런 일을 겪는 것이 방학을 잘 보내는 방법이라면, 난 이제 방학같은 거 필요없어.
―그런 말을 하시마에게 할 수 있을 리가. 그냥 적당히 둘러대기로 결정했다. 이 결정을 내릴 때까지 꽤나 길게 뜸을 들여서, 어쩐지 안부를 물어보는 인사에 길게 고민해버린 이상한 사람이 된 느낌이지만... 아무래도 좋지 뭐.
"......어, 뭐어... 그럭저럭?"
그럭저럭, 거기에 끝이 미묘하게 올라가서 확답이라기보단 반문에 가까운 느낌이 되었지만 뭐 어때. 그보다 다른 주제를 꺼내던가, 슬슬 가던가 해야겠는데... 어쩔까나.
"그, 근데 아까는 왜 밖에 있었던 거야? 나가면 덥지 않아? 오늘 밖에 엄청 더운데..."
이렇게 더운 날씨에 모자 하나 없이 산책중인 내가 할 말은 아닌 것 같지만, 아무튼 밖은 더운데 아깐 왜 나가 있었던거지? 그래, 생각난 김에 그거나 물어봐야겠다.
요리라는건 조미료와 재료를 어느 정도의 비율로 넣고 얼마나 시간을 투자하느냐에 따라 달렸으니까.
[그거 개학이 기대가 되는걸?] [방학 중에 이런 생각을 하다니 사실상 처음이야]
그런데 다른 아이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그 후 농구를 한 뒤로 여러모로 많이 친해진 애들이 많았는데.
일단 식사나 하자.
@
729Episode Two : Relentless ◆5J9oyXR7Y.
(oa8z7zvz7M)
2022-01-21 (불탄다..!) 00:13:25
>>724 영어를 공용어로 쓰고 있는 유럽 지부에서 곧장 일본어로 대답하였다는 것은, 다소 신중하게 생각될수도 있는 문제입니다. 초면에 국적을 파악하였을리는 없을 것인데, 대체 어떻게 아이는 바로 나루미에게 일본어로 말한 것일까요?
나루미의 물음에, 아이는 그저 웃으며 이렇게 대답하려 하였습니다.
"그냥, 처음 보는 얼굴이시기에 혹시 본부 쪽에서 오신 분인가~? 하고 말해봤어요. "
보통은 처음 보는 얼굴이라고 바로 본부쪽에서 왔거니 추측하진 않습니다. 최근에 들어온 신입 직원이라거나 하는 식으로 추측하는 것이 일반적일것입니다. ...이 아이, 뭔가를 숨기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요?
덜커덩 거리며 여전히 내려가고 있는 엘리베이터. 더는 중간에 열리는 일 없이 엘리베이터는 곧장 아래로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층을 보여주는 간판이 B-30보다 더 아래층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보아, 머지않아 나루미가 생각한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을 듯 싶어보였습니다.
버튼을 누르려 하기 앞서, 아이는 입꼬리를 올리며 나루미를 향해 물으려 하였습니다.
"그래서, 45층에는 어떤 볼일이 있으신 건가요? "
...설마, 45층이 접근불가 지역이라던가, 그런 것은 아니겠지요?
>>725 하시마는 그렇냐는듯 고개를 끄덕이다가, 나츠키의 물음에 잠시 뜸들이다 다음과 같이 답하려 하였습니다.
"......안에서 고생하느니 밖에서 잠시 쉬는 게 차라리 낫거든. 우리 점장, CCTV 다 돌려보고 있어서 - "
아무래도 여기 편의점 점장, 보통 호락호락한 사람이 아닌 것 같습니다. 길게 말하려 하지 않고 천장 위를 슬쩍 보고 곧바로 입을 닫고는, 하시마는 작게나마 말을 덧붙이려 하였습니다.
"그래도 이제 주간알바는 조만간 그만하게 될 거 같다. 개학하게 되면 낮에 일하긴 글렀거든. "
원칙적으로 16세 미만의 어린 아이들은 밤 늦게까지 일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당연한 것을 이야기하고 있는 하시마입니다만, '주간' 을 이야기하는 것이 조금 걸리긴 합니다. 넘어가도 될 문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너야말로 이런 더운 시간대에 무슨 일로 나왔냐? "
>>728 과연 정말로 타치바나가 잘 따라해서 올지는, 개학하고 나서 알게 될 일일 것입니다.... 타카기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해 올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정말로 아유미는 기대에 걸맞는 요리를 해가지고 올까요?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타카기는 그제서야 늦은 아침 식사를 시작하려 하였습니다.....
과연 다른 아이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잘 지내고 있을지, 아니면 어떤 일이 생겼을지는 그 친구들만이 알 일이겠습니다. 어쩌면 학교 단톡방을 살펴보면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지도 모르지요. 공지방이 아닌 일반 단톡방이라면 아이들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잔뜩 써놓았을 테니까요. 다시 한번 휴대폰을 키는 것은 골치 아픈 일입니다만, 메신저를 확인하면 어떻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물론, 메신저를 잘 쓰지 않는 친구라면 근황을 알기 힘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말입니다.
730Episode Two : Relentless ◆5J9oyXR7Y.
(oa8z7zvz7M)
2022-01-21 (불탄다..!) 00:14:54
Q 님 굉장히 늦게 올라오셨는데 설마 한번....날리셨나요? A (아무튼 짤로 대체하는 답변)
CCTV를 다 돌려보고 있다니 엄청 무서워. 감시당하는거나 마찬가지잖아. 그러면 더워도 밖에서 쉬고 싶어지는 마음도 이해가 간다. 아니, 나라도 그렇게 했을거야. 아무튼 잠시나마 더위를 잊어버릴 정도로 오싹한 괴담같은 이야기에 살짝 몸을 부르르 떨었다. ...이 썰렁함은 에어컨 덕분이긴 하지만, 아무튼 심적으로는 충분히 오싹한 이야기였어.
"하긴 그렇지. 낮엔 학교 가야하니까. ...그럼 학교 끝나고서 하겠네. 힘들겠다."
주간알바는 조만간 그만둔다, 하지만 알바 자체를 그만두는 것 같지는 않은 뉘앙스다. 그럼 주간의 반대는 야간이니까 야간알바? ...야간에 일해도 되는 건가...? 우리 아직 학생인데. 설마 그럴 리가. 학교 끝나고서부터 저녁쯤까지만 하는 걸까. 잘 모르겠네. 어쨌든 공부 후에 일까지 한다니 엄청 힘들 것 같네- 말은 그렇게 해도 사실 남의 일이니까 그리 깊게까지 관여하거나 신경쓰진 않겠지만.
"어, 그게... ...갑자기 걷고 싶어져서."
복잡한 머리도 정리 좀 할겸, 그리고 무엇보다 적막한 집에 혼자 남겨져 있는 게 어쩐지 싫어서 그랬지만... 굳이 그런 것까지 이야기 할 사이도 아니다. 아니, 가까운 사이라도 그런 이야기까지 하고 싶진 않았다. 결국 그냥 충동적으로 걷고 싶어졌다는 다소 황당한 이유를 붙여버린다. 아니 뭐, 그래도 절반 정도는 사실이야. 자세히 설명을 안했을 뿐이지 거짓말은 아닌걸.
알 콰리즈미가 무릎을 탁 치고 갈 사고 알고리즘이다. 연결이 좀 이상하다는 말이다. 나는 평소보다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아마 내 손에 들린 가방 때문이겠지. 카운터에 맡길만한 물건이 아니라 직접 들고 있지만, 딱히 편하지는 않았다. 사실 이 아이는 나에 대한 모든 것을 이미 알고 있으며 지금 이 대화는 나를 시험하는 것인지.... 대관절 이 애는 도대체 누구냐?
"거기도 일본어 모르는 사람 많아요. 어차피 네르프에서 일하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영어가 되니까."
그리고 이어진 어색한 침묵. 층수 계기 다이얼이 딸깍대는 소리만 적막히 울렸다. 묘한 긴장이 느껴졌다. 가슴을 감싸는 방탄복의 감촉도. 녀석이 말한다. 녀석이 웃는다. 이상하다. 그 나잇대 아이의 분위기가 아니다. 내 얼굴에서 핏기가 빠지고 있었다.
"그것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어요."
하지만 절차상 내가 녀석에게 모든 것을 말해야 할 의무는 없다. 나는 블랙카드, 즉 권한이 있고 명령권자는 부장 한 명뿐. 분위기에 휘감겨 있는대로 혀를 놀릴 수야 없지.
나는 눈을 가리고 세상을 보는 데 이골이 난 사람이다. 그리고 녀석은 아이의 모습을 쓰고 있지만, 뭔가 이상한 놈이라고. 머릿속 소나는 말한다.
제가 과자먹다 입을 씹고 구내염이 또(...) 생긴지 일주일쯤 지났습니다. 같은 곳에 궤양 3개가 일어나는 대참사였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사용된 알보칠과 리스테린을 합치자 궤양들이 제대로 자라지도 못한 채 사라지게 하는 대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아플때마다 그냥 뒷산에서 뜯어먹던 약초가 사실 전설의 영약이라면 꼭 이런 기분이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