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스레는 에반게리온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스레입니다. ◉ 설정 및 스토리는 완전 창작이 아니며, 스토리 분기에 따라 TVA+EoE / 신극장판 기반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 스토리는 총 4개의 페이즈로 나뉘어있으며, 페이즈4 마지막 에피소드가 끝나면 엔딩입니다. ◉ 진행은 평일과 주말 모두 밤 10시~11시부터 12시~01시까지 진행되며, 진행이 없는 날이 될경우 미리 스레에 공지드릴 예정입니다. ◉ 당신의 캐릭터가 사망 및 부상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본 스레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심의 규정(17금)을 준수합니다. 기준 등급은 2-2-3-2 입니다.
얼굴에 물음표를 띄우는 제 부장을, 나루미는 다짜고짜 붙잡고 구석진 데로 끌고 가려 시도하였습니다. 저 뒤에서 간부로 보이는 이가 멈춰세우려 말을 꺼내려 하는 것 같았습니다만, 아무래도 좋을겁니다. 지금의 나루미는 어서 전하고 본인의 일을 처리하러 가는 게 우선일 테니까요. 그렇지요?
지령실의 거의 구석진 곳으로 미즈노미야를 데려가고 나서, 나루미는 말을 꺼내려 하였습니다…. 나루미의 말을 조용히 끝까지 들으려 하던 미즈노미야는, [ 시체 ] 란 단어가 나오자마자 조용히 오른손을 살짝 들어 거기까지 하라는 듯 말을 막으려 하였습니다.
”Shh, 소리를 더 죽이고. 들릴 수도 있지 않은가. “
위장 신분을 들고 왔음에도 그는 러시아어가 아닌 일본어로 말하고 있었습니다. 저 뒤에 있는 다른 간부들에게 들리면 안되는 이유라도 있는 것일까요? 심상쩍은 단어를 들었음에도 그는 빙그레 웃으며 계속하라는 듯 고개를 까딱이며 말을 꺼내었습니다.
"의무실 도어락이 열려있었습니다. 들어가보니 내부는 잔뜩 어질러져 있었고, 의무관으로 보이는 사람이 목이 졸려 죽어있었습니다. 사망자 신원이...."
가져온 ID를 슬쩍 챙겨 부장에게 보여준다. 주변의 눈치른 보아도 지금은 사도에게 온통 신경이 집중되어있다. 나 또한 그랬지. 여기에 관심을 두는 건 아닌 것 같으니 괜찮아보인다.
부장님이 시체 자체에 덤덤한 건가, 시체가 있으면 안되는 곳에 있는 상황에 덤덤한건가 모르겠다. 나는 전자인데, 사실 시체가 있어야 하는 곳은 무덤과 영안실 따위가 전부고. 나머지는 죄다 있으면 안되는 곳이니까. 나도 부장처럼 덤덤하다고 할 수 있는건지.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건지.
>>72 끝까지 암호에 대한 말을 꺼내지 않은 유즈키 이오리를 보고 정말로 실망스러움을 느꼈을 수도 있겠습니다. 당연하였습니다. 기껏 와놓고 도움은 거의 주지도 아니하였고, 타카기가 거의 풀게 냅두었으니까요. 어쩌면… [ 인류보완계획 ] 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기 때문에, 그녀가 입을 닫았을 수도 있겠지만, 거기까지 생각하기엔 지금 암호를 입력하는 일이 더 우선입니다. 일개 파일럿일 뿐인 타카기에게 필요 이상으로 정보를 오픈할 이유는 아직까진 없으니까요. 그렇지요?
천천히 생각했던 대로, 타카기는 암호를 입력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키보드를 누르는 내내 속으로 욕지거리가 올라왔습니다만, 생각으로만 남겨두며, 서서히 키보드를 눌러나갔습니다.
과연 이게 맞을지, 아니 맞기를 빌며….. 마지막 기회인 만큼 조심스레 타카기는 엔터키를 누르려 하였습니다. 성공할까요? 아닙니다. 성공할겁니다 라고 해야 옳습니다. 이것마저 성공하지 못하면 더이상의 미래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숨을 천천히 들이쉬고 내쉬며, 화면이 변하기만을 기다리던 그때, 패스워드 창이 잠시 시꺼매지더니, 다음과 같은 화면이 뜨기 시작하였습니다!
CLEAR!
그와 동시에 그 밑으로 이런저런 문구가 좌르륵 내려가듯 올라오는 것을 타카기는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문구 앞에 delete 란 문구가 계속해서 보이는 것으로 보아, 말 그대로 전 프로그램 삭제 과정이 진행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키이이 …..
모니터 위로 갖가지 삭제 문구가 올라옴과 동시에, 안쪽에 솟아있던 일곱개의 제어봉이 일제히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하였습니다… 조명은 이제 더이상 붉은 빛이 내리쬐고 있지 않았습니다. 초록빛의 조명이 이오리와 타카기를 내리쬐고 있었습니다. 적신호가 아닌 이제 청신호가, 빛나고 있었습니다.
패스워드 클리어에 성공하였습니다! 이젠 잠시 한숨을 돌려도 좋을 듯합니다.
>>61 제발 이번 암호는 성공하기를 빌며, 나츠키는 계속해서 필드를 전개해 막아내려 하였습니다…. 슬슬 시간도 한계이고, 버티는 것도 한계입니다. 저 안에서 어떻게 일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한 앞에서 막고 있는 것만으로 한계가 있습니다. 결국 내부에서 일이 잘 해결되지 않는 이상, 아무 소용도 없는 것입니다. 저 안에 원자로만 있지 아니하였어도, 그랬어도 손쉽게 막을 수 있었을텐데요!
한참을 그렇게 막고 있던 나츠키는, 뭔가 이상한 동향을 느낄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필드에 향한 밀어내는 듯한 압력이, 더이상 느껴지지가 않았습니다. 만약에 나츠키가 미심쩍음을 느끼고 고개를 올리려 하였다면, 완전히 움직임이 멈춘 듯한 동체를 확인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 푸쉬이이이이 …..
제트 얼론에게서, 더이상의 어떠한 움직임도 보이지가 않았습니다. 그와 동시에, 조종간 위쪽에서 유즈키 이오리의 다음과 같은 통신이 들려오기 시작하였습니다….
[ ……오후 〇〇시 34분. ] [ JA-01 기동 정지 및 전 프로그램 삭제 완료했습니다. ]
비록 계속 저 앞에 있는 걸 막기에 전념한 시간이었습니다만, 그래도 어떻게 나츠키와 타카기는 이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는데 성공하였습니다. 피해가 더이상 커지는 것을 막으려 하였고, 도쿄도 너머로 향하는 것을 막는데 성공하였습니다.
>>76 급속도로 위로 올라가고 있는 사도를 계속 잡고 있는 데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육신이 온전히 남아있지도 않은 뱀의 동체를 잡고 올라가는 것은, 확실히 위험천만한 일이었으며 언제 떨어지게 될 지 몰랐습니다. 다리도 온전한 다리가 아닌 바퀴가 달려있는 다리였기 때문에, 미츠루는 그저 팔쪽 파츠에만 힘을 집중한 채 올라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대체 유럽지부는 무엇을 이유로 이런 온전하지도 않은 사도를 잡아두고 있던 것일까요? 아니, 어쩌면 원래는 온전하였던 것을 이렇게 만든 것이 아닐까요.
- 키기기기기기기기기기........
….얼마나 오랫동안 붙잡고 있었던 것일까요. 절그럭절그럭거리는 소리, 지나치게 좌우로 틀려 하는 움직임. 계속 위로 나아가던 5호기는, 어느순간부터 사도가 비틀듯 몸을 꼬기 시작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 동체가 더 이상 실내에 있지 아니하고 하늘 아래 있게 되었을 때부터 사도는 그러하였을 겁니다.
- 휘오오오오 …….
구름이 잔뜩 낀 채 내리쬐는 붉은 하늘, 그 아래서 휘몰아치는 거센 바람.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크고 작은 스물 여섯개의 검은 기둥. 기이하게 뒤틀린 문양들이 온통 감싼 채 솟아나있는, 사도봉인용주저둥들이 서 있는 아래, 미츠루는 올라오게 되었습니다.
미츠루는 [ 아케론 ] 상층부에 진입하는데 성공하였습니다!
아래를 내려다 보려 한다면, 지나치게 몸을 비틀며 사도가 빠져나가려 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아까와 달리 강한 힘으로 움직이려 하지는 아니하였고, 힘이 빠진 것인지 한결 약한 힘으로 움직이려 하고 있었습니다.
계속 사도를 붙들고 계시겠습니까? 던지려 하여도 좋고, 다른 방법을 시도해도 좋을 것입니다. 선택은 미츠루의 몫입니다.
>>105 나루미의 말을 조용히 듣고 있던 미즈노미야는, 그저 입꼬리를 올리며 제 입 위에 검지를 올리려 하였습니다. 추측컨대, 이 이상 말하면 안된다는 무언의 경고인 듯 합니다. 무엇 때문인지는 저 뒤에 있는 간부들을 보면 알 것입니다. 모두가 사도의 침입에 정신이 팔려 있는 이 때, 다른 이야기로 정신을 딴 데 쏠리게 해선 안됩니다. 나루미의 일은 이것을 알리기 위해 온 것이 아니니까요. 나루미의 목적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나루미가 무얼 챙기기 위해 온 것인지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만, 이거면 되었네. 어떤 상황이었는지 대충 짐작이 갈 것 같아. “
ID카드를 보며 어째서인지 잠깐 미간을 찌푸리던 그는, 다시 웃는 낯을 하며 나루미에게 ID를 도로 쥐어주려 하고는 이야기하려 하였습니다.
“곧장 움직여 물건을 가지고 지상으로 올라가도록. 다른 이들이 있다면 더더욱 조심해야겠지. “ “CCTV를 특히 조심해서 움직이는게 좋을거다. 나야 이미 찍혔지만 대위나 다른 파일럿 친구는 아니니까 말이야. 안 그런가? ”
잠수함으로 가라는 게 아니라 지상으로 가라는 말이 좀 많이 걸리지만, 아무래도 좋을 겁니다. 지상에 뭐라도 있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이 높습니다. 가령 헬리콥터라던가 두세명이 탈수있는 비행기라던가가 말이지요.
- [ 상부 외벽 파손! ] - [ 최종 결계가 깨집니다! ] - [ 목표 림보 구역 돌파, 아케론 위로 빠져나갑니다! ]
저 뒤에서 들리는 오퍼레이터들의 외침이 들리기 무섭게, 미즈노미야는 출구를 가리키며 나루미를 향해 말하려 하였습니다…. 작게 말하는 것과 달리 굉장히 다급한 투로 말하는 것으로 보아, 이제 정말 시간이 없는 모양이었습니다.
“…시간이 없어. 눈을 돌리게 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먼저 가 있으면 따라갈테니 조심해서 오도록. “
뒤에서 이 쪽을 흘끔흘끔 보고 있는 간부들의 시선이 느껴지는지, 어색하게 몸을 일으키며 그는 나루미에게 눈짓하며 이런 말을 하려 하였습니다.
“잘 해내리라 믿어, сестра. “
정녕 이곳에 온게 잘 한 선택인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위험을 알린 것만으로도 나루미는 큰 선택을 한 것이니, 다행인 일일 거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