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스레는 에반게리온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스레입니다. ◉ 설정 및 스토리는 완전 창작이 아니며, 스토리 분기에 따라 TVA+EoE / 신극장판 기반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 스토리는 총 4개의 페이즈로 나뉘어있으며, 페이즈4 마지막 에피소드가 끝나면 엔딩입니다. ◉ 진행은 평일과 주말 모두 밤 10시~11시부터 12시~01시까지 진행되며, 진행이 없는 날이 될경우 미리 스레에 공지드릴 예정입니다. ◉ 당신의 캐릭터가 사망 및 부상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본 스레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심의 규정(17금)을 준수합니다. 기준 등급은 2-2-3-2 입니다.
내가 이상한 게 아니었어! 아유미의 메시지로 흠씬 두들겨 맞았던 SAN치가 다시 회복하는 느낌이다! 그래! 내가 뭐랬어! 건물에 고양이귀 달린것도 네코르프도 에바의 냥냥펀치도 머리 위의 고양이귀도 정상 아니라니까!! 세상에, 여기서 동지를 만나게 될 줄은 몰랐는데. 잘했어, 아무데나 카드찍고 들어온 좀 전의 나, 진짜 잘했어.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이걸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사람들은 모두 아무렇지도 않아서, 심지어 어제 기억도 다 다르고... 제가 미쳐버린건가 싶었다고요...“
특히 에바에 달린 고양이손과 냥냥펀치로 사도를 때려잡았다는 말을 봤을땐 진짜로 그동안의 기억이 내가 만들어낸건가?하는 절망감이 있었다. ...아니 진짜. 생각해보라고. 모든 것이 비정상인 세계에서 혼자만 정상인 상황을. ...오히려 그건 내가 비정상이라는 뜻이 되어버리니까, 아무튼, 음, 무서웠다.
"......사도가 한 일이면 본부에서 감지했을텐데, 그런 건 없었고.. 아니 그치만 이건 도저히 다른 걸로 설명이 안 되긴 하는데. 으음... ...뭐, 사도가 한 일이라도 일단은 저도 아유미도 본부에 있을 거니까 출격하는 건 문제 없는데. 아무튼... 다행이네요. 비슷한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어서."
"...이게 환각이 아니라면 더 문제가 있겠는데요. 거의 모든 사람의 기억을 조작하고, 고양이 귀를 달았어요. 모든 것을 고양이로 바꾸어버렸죠... 저로써는 그저 환각을 썼다라는 생각으로, 휴가를 낸거였습니다만... 이건 조금 더 조사할 필요가 있겠네요."
카에데는 눈살을 찌푸리며 생각을 했다.
"사도의 환각이 아니라면, 도대체 누가 이런 일을 저지른 것일지... 지금은 심각한 내용이 아니지만, 같은 수를 써서 더 심각한 일이 벌어질수도 있으니 어떤 방법을 쓴 건지 알아내야 할 것 같군요. 카시와자키양과 오늘 함께해도 되겠습니까? 서로 떨어졌다가 흑막에게 당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일수도 있지만, 이곳이 인류 최후의 보루라는 이야기를 들은 입장으로써 모든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게 되버린 카에데로써는 이것이 최선이다.
그야 물론 패닉에 빠지긴 했지만, 생각해보면 그렇긴 하네. 동시다발적으로 거의 모든 사람들의 인식도 바꾸고 환각이 아닌 진짜 귀도 달아주고 건물에도 달고... 근데 그게 오늘 하루 같이 있어야 할 정도의 일인가? 그것도 처음 만난 사람하고? 길을 안내해주는 것은 고맙고, 비슷한 기억을 가지고 있다는 건 그야말로 감사할 일이지만... 그, 그렇게까지 한다고? 그건 싫어...
"으에... 굳이 그럴 것 까지야. 사도가 한 짓이 아니면 딱히 상관없지 않나요? 그리고 같이 있는다고 뭐 달라질 일은 없을 것 같은데요. 차라리 중앙지령실에서 이상징후가 있나 보는 쪽이 낫지 않을지. 아, 월차라고 하셨죠. 뭐, 굳이 불안하면 그냥 본부에 계셔도...“
...그렇게 두려울 일인가. 사도가 아니라면 그렇게까지 무서운 일은 아닌 것 같은데. 모르는 사이에 사도가 침투해서 모두의 인식을 바꿔두고 유유히 지하로 침입중이라면 그야말로 무섭고 두려운 일이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뭐 딱히... 인류가 멸망하는 것도 아닐텐데. 아, 그리고 어쩐지 자꾸 까먹게 되는데...
"그리고 저 선약이 있어서. 참, 이거 식기 전에 가야하는데...! 좀 서두르면 안 될까요?“
한 손에 계속 들고 있던 음료 캐리어를 들어보이며 말했다. 솔직히 이미 따끈따끈은 지나갔고 슬슬 미지근해지기 시작했을 것 같아 두렵다. 그래. 난 이쪽이 좀 더 두렵다고...!
"음? 아, 그건 알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걸 내부의 적이 했다는 건 말이... 아- 아니에요. 굳이 그러실 필요 없어요.“
왜냐하면 이게 식은 것은 아마 전적으로 제 잘못이기 때문에. ...길을 잃어서 긴 시간을 낭비한 내가 나쁜 거니까. 그리고 처음 만난 사람에게 그렇게 받을 정도로 분별이 없진 않다. 모르는 사람이 주는 건 받지 말라고 배우기도 했고(?). 네르프 직원이긴해도 개인적으로 가까운 사이가 아니니까, 이럴 땐 거절하는게 맞는 거겠지. 살짝 고개를 저으며 거절의사를 밝혔다.
"앗, 드디어 엘리베이터...! 감사합니다, 시노하라 씨. ...음, 어... 죄송해요. 일부러 재촉하려던 건 아니었...는데.“
들뜬 걸음으로 엘리베이터 앞으로 걸어가다가 뒤를 돌아보고 잠시 멈칫했다. 아, 그렇구나. 키가 작으면 아무래도 보폭도 짧아지니까... 나도 때때로 느끼는 거지만 아마 시노라하 씨는 나보다 더 그렇겠지. ...괜히 서두르자고 했나? 좀 미안해진다. 그래도 뭐, 이미 도착했고 어쩔 수 없고... ...그, 그래. 몇층으로 가야하는지 물어봐야겠다. 잠시 핸드폰을 꺼내 메시지를 보낸다. 음음,
"일단 1층에 갔다가 확인하고 올라가면 될라나... 시노하라 씨도 올라가실거죠?“
확인하듯 물으면서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다. 으으, 이 엘리베이터 찾는데 얼마나 걸린거야 진짜... 그것도 나 혼자서는 못 찾고.. ...다음부터는 길을 외우면서 돌아다녀야겠다. 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앗, 네... 혹시 지상에서 더 올라가ㄱ실 거라면 1층에서 다른 엘레베이터로 갈아타야 해요. 혹시 폰을 빌려주실수 있을까요? 메이플이 정리해둔 지도가 있긴한데..."
카에데는 잠시 그 지도를 떠올렸다.
"네르프 본부가 워낙 복잡한지라... 지도로 괜찮을지 모르겠네요. 카시와자키양이 시간이 된다면 내비게이션 기능을 추가해드릴순 있습니다만... 시간이 꽤 걸리고, 그것이 완성되기 전에 카시와자키양이 길을 외우는게 더 빠르지 않을지... 그리고 다니는 길만 다니면 거의 길을 잃어버리진 않으니 말이죠..."
지도라, 맨 처음 에바를 타고 나서 망할 아버지가 불러서 갔을 때. 그때도 직원이 안내도에 친절하게 펜으로 루트까지 그려주며 줬었지. 그리고 그걸 보며 나는 길을 몇 번인가 잘못 들어섰었고. ...그래. 지도를 봐도... 네르프는 너무 복잡하다고! 대체 왜 이렇게 넓고 깊고 길은 꼬여있는거냐고 정말! 아무튼 결론이 뭐냐면 그런 걸 줘도 저는 여전히 길을 잃을 것 같다는 것입니다...
"어차피 자주 가는 길은 외웠으니까 괜찮아요. 출격엔 문제 없고, 오늘은 그... 평소랑 다른 목적으로 와서 그랬다고 할까, 고양이귀 때문에 정신이 나갔었다고 할까... 아무튼... 항상 길을 잃지는 않는다구요. 아마..."
네비게이션 기능이라니, 그걸 핸드폰에 추가한다고? 뭔가 대단한데. ...그치만 시간이 걸린다면 역시 좀 그래. 핸드폰을 넘기는 것도 좀 그런데 시간까지 오래 걸린다면 난 연락수단도 없어지는거고. 응. 역시 사양해두자. 아무튼 어느새 도착해있던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고, 먼저 올라타서 시노하라 씨가 타기를 기다렸다.
"아, 1층으로 가면 되겠네요. 거기서 기다리고 있다고... 하아. 다행이다."
또 복잡하게 돌아다닐 필요없이 그냥 1층으로만 가면 될 것 같다. 입구 쪽이라고 했으니 금방 찾을 수 있겠지. 안도의 한숨과 함께 1층 버튼을 누르고 엘리베이터가 올라가길 기다린다.
정말로 안심되었다는 듯 활짝 웃는다. 어차피 개발할 예정이였던 어플리케이션 중 하나였으니, 빨리 시작해도 되겠지. 물론 블랙카드로만 출입가능한 곳은 기밀유출이기에 표시불가로 설정해놓겠지만, 직원들이 핑계로 대는건지 아니연 정말 너무나도 복잡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길을 잃어버려서 지각하는 현상이 많다고 들어왔었으니, 개발을 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카시와자키양은, 파일럿이 되기를 원하시나요?"
적격자들에게 물어보고 싶었던 질문을 던져본다. 이 엘레베이터가 느리다는것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기에.
지하17층에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는 조금 답답할 정도로 느릿했다. ...뭐, 어쩔 수 없는 일인가. 오래된 모델이라면 이런 속도도 납득은 가지만... 그래도 조금은 정비를 했으면 좋겠는데. 이것도 기술부가 하는 일일까. 어쩌면 에바 때문에 바빠서 이런 곳까지는 못하는 걸까. 느릿하게 바뀌어가는 층수를 보다가, 들려온 질문에 문득 정신이 돌아온 느낌이다. ...어째서 저런 질문을 하는 걸까.
"―원하고 자시고, 이미 파일럿이에요 저.“
파일럿이 되기를 원하냐니, 꼭 지금은 파일럿이 아니라는 것처럼 들리는 질문인데... 이미 파일럿인데요? 물론 그런 뜻의 질문이 아니었겠지. 스스로가 원해서 파일럿이 되었느냐는 뜻이겠지만. ...스스로 원해서 했다기보단, 어쩌다보니 상황에 떠밀려서 시작한 일이었다. 처음에는 그랬다. 지금은? 지금은... ...에바에 타지 않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고 있으니까. 내가 지켜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얼마만큼의 희생이 존재하는지, 에바에 타지 않으면 잃게 될 것들이 무엇인지, 알고 있으니까.
"스스로의 의지로 에바에 타고 있냐는 뜻이었다면, 맞아요. 처음엔 아니었지만, 지금은 맞아요. ...에바에 타지 않으면, 안 되니까."
화요일 아침 다들 잘 보내고 계시신가요? 이젠 여서일곱시가 되어도 해가 완전히 뜨지 않는 계절이 오게 되었습니다. 일어나면 이미 해가 떠있는 때가 얻그제만 같은데 정말이지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가는 것 같네요. 연말이라 그런 것인지 더더욱 그런 느낌이 없지 않은듯 합니다. 아무튼간에 날씨가 쌀쌀한데 모쪼록 학식이신 분들 모두 힘내서 기말시즌 잘 이겨내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우리 존재 화이팅입니다.
오늘 본진행은 밤 10시 30분부터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AU이벤트는 오늘밤 10시 00분까지 여전히 진행되고 있으니 남은 기간 다들 즐거이 보내실 수 있기를 기원하겠습니다. 본진행때 뵙시다! (@@)👍
어째서 사과하는거야 이 사람... 아, 파일럿이 되길 원하냐는 식으로 좀 잘못된 질문을 해서? 아니면 뭐지? 어쩔 수 없이 에바에 타게 해서 죄송합니다란 의미? 모르겠는데... 아무 말 없이 잠시 시노하라 씨를 보다가, 다시 층수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잠시 대화가 오가는 사이에 의외로 빠르게 올라와 있었다. 생각보다 느린 속도는 아니었나보네. 표시되던 층수가 B1에서 1로 바뀌고, 경쾌한 알림음과 함께 엘리베이터가 멈춰선다. 드디어 지상으로 올라왔어...!
“아, 도착했다. 그럼 전 이만. 안내 감사합니다 시노하라 씨.”
엄청나게 큰 도움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아마 혼자였으면 저녁쯤이 되어서야 지상으로 돌아오지 않았을까? 아니면 더 깊은 지하 쪽으로 들어가서 또 LCL의 바다를 보게 되었을지도...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던 건 우연히 기술부 직원 시노하라 씨를 만난 덕분이지. 그러니 솔직하게 감사하단 말을 하고 조금 서둘러서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이제 거의 다 왔으니까, 혼자서도 갈 수 있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