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스레는 에반게리온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스레입니다. ◉ 설정 및 스토리는 완전 창작이 아니며, 스토리 분기에 따라 TVA+EoE / 신극장판 기반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 스토리는 총 4개의 페이즈로 나뉘어있으며, 페이즈4 마지막 에피소드가 끝나면 엔딩입니다. ◉ 진행은 평일과 주말 모두 밤 10시~11시부터 12시~01시까지 진행되며, 진행이 없는 날이 될경우 미리 스레에 공지드릴 예정입니다. ◉ 당신의 캐릭터가 사망 및 부상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본 스레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심의 규정(17금)을 준수합니다. 기준 등급은 2-2-3-2 입니다.
엘리베이터가 나올 것 같은 예감이...라고 메시지를 보낸 후 잠시 핸드폰을 집어넣었다. 음, 어차피 핸드폰을 보는 것보다는 주변을 살펴보는게 더 도움이 될 것 같고. 그리고 앞으로 조금만 더 가면 진짜로 길이 나올 것 같으니까! 진짜로! 이번엔 진짜! 누구에게 하는 건지 모를 장담을 속으로 중얼거리며 다시 앞으로 나아갔다. 눈앞에는 접근금지를 알리는 표지판이 있지만 한 손에 든 블랙카드를 대면 문은 자연스럽게 열린다. ...뭐,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허가받은 인원 중 하나로 쳐주는 모양이다. 뭐 당연하지. 우리 아빠가 총사령관인데. 아무튼 다른 손에 들린 캐리어와 그 안에 담긴 따뜻한 우유 두 잔이 다 식어버리기 전엔 돌아가고 싶다. 그렇게 생각하며 어딘지 모를 곳을 걷고 있는데, 뭔가 눈을 의심하게 만드는 광경이...
“...하?”
엄청나게 작은 꼬마애가 있어. ...눈을 깜빡여도 사라지지 않는 걸 보니 환각은 아니다. 고양이귀가 달린거야 이제 좀 익숙...해지진 않았지만 어느정도 납득할 정도는 되었는데. 아무튼. 뭐지? 이런데에 왜 꼬마가 있는거야? 다른 사람이 보면 나도 남 말을 할 처지는 아니겠지만, 쟤는 나보다도 더 작은데? 초등학생?? ...새로운 파일럿...? 그래도 너무... 어리지 않나? 이런데 들어와도 되는 거야??? 잠깐 멈춰서서 보다가 천천히 다가가, 적당히 거리를 두고 다시 멈췄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말을 걸려고 했다.
“저기... ...여긴 어떻게 들어왔니? 부모님은? 혼자서 다니면 위험하지 않아?”
정말로 남 말 할 처지는 아닌데, 그래도 난 중학생이니까!(?) 괜찮아. 아무튼 중요한건 눈 앞의 이 아이가 여기까진 대체 어떻게 들어왔냐는 거지. ...직원 중에 부모님이 계신가? 직장에 아이를 데리고 왔다던가? 그래도 아이를 이런 데 혼자 두다니 너무하잖아. 망할 아버지만큼이나 너무한데.
표정을 분석하며 물어보는 메이플은 자신이 기억하는 AI 그대로다. 기억하지 않는 부분은 말끝마다 냐를 붙이는 말투와 메이플의 홀로그램이 되게 세련된 고양이 집사 수인으로 바뀌어 있었다는 것이지.
'괜찮아, 아마도. 수면부족 탓일걸. 카페에 가 우유 한잔 마시면 나아질거야. 걱정마.'
메이플에게 답장을 보내며 기술부 안을 나왔다. 솔직히 말하자면, 모를 일 투성이다. 고양이 귀는 그럴 김새가 보였다고 생각할 수 있다. 고양이 코와 꼬리라니. 있을수 없는 일이다. 이건 꿈일거야, 생각도 한다. 봐라, 여기 있을 리가 없는 초호기 파일럿 카시와자키 나츠키양이 기술부 복도에 있지 않은가...
...잠시만, 에?
이건 길을 잃어버린 걸까. 아니, 나츠키 양이 조금은 길치라는 소리는 들었지만, 그정도일 리는 없다. 아마도 부장님을 만나러 왔거나, 싱크로 테스트를 위해 온거...겠지. 아마도. 게이트는 반대쪽에 위치해 있지만, 아마 기술부 인원이 필요해 온 걸 것이다. 그렇다고 믿고 싶다. 이유야 어쨌든 최대한 친절하게 맞이 해야지, 하면서 최대한 머리를 굴리는 동안, 나츠키양이 나에게 다가왔다. 에, 나? 콕 집어서 저요? 에, 제가 뭘 잘못...
[“저기... ...여긴 어떻게 들어왔니? 부모님은? 혼자서 다니면 위험하지 않아?”]
...아하. 하하하...
5일동안 나간 적이 없어서 잠시 잊고 있었지만, 자신의 키는 129cm. 아이라고 오해받은 일이 꽤 많다. 동료들에게도 진짜 내 민증이 맞냐고 질문을 받은 적이 수두룩하고, 하다 못해 고등학교때에도 웃음거리가 되지 않았던가. 정복을 입고 있지만 가장 작은 사이즈도 자신에게는 너무 크기도 하고. 가운 소매가 팔의1.5배인게 말이 되는가. 하하...
아니다, 지금은 자조적이 될때가 아니다. 나츠키양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든, 나츠키양을 도와줘야 할 때이다. 난 어른이니까.
"저, 처음 뵙겠습니다, 나츠키양... NERV 기술부 신입인 시노하라 카에데라고 합니다. 어떤 일로 오셨나요?"
...무슨 소리지? 이 아이... 기술부 신입이라고? 에? 그치만 아무리 봐도 나보다 훨씬 작은 아이인데? 흐음, 귀여운 거짓말 같은 건가. 아아- 이런데 들어왔다고 혼낼 생각은 없으니까 딱히 거짓말 안 해도 되는데. 그보다 몰래(?) 들어온 건 나도 마찬가지고, 같은 처지라 혼낼 명분도 없고 말이야. 아무튼 그다지 신빙성 없는 말에 메마른 웃음을 흘렸다. 왜 메말랐냐면 난 본 적도 없는 사람이 내 이름을 함부로 불러서 좀 기분이 그렇다. 하지만 이렇게 작은 아이를 상대로 진심으로 정색하기도 좀 그렇고 말이지. 어릴 땐 종종 하는 실수잖아? 아마.
“뭐어, 혼낼 생각도 명분도 없으니까 굳이 그렇게 둘러대지 않아도 돼. 아, 근데 이름은 어떻게 알고 있는거야? 엄마랑 아빠한테 들었어? 그래도 가능하면 카시와자키라고 불러주면 좋겠는데.”
음, 어지간한 직원들이라면 아마 내 이름은 알고 있을테니까. ...무엇보다 에바에 처음 탔던 날 본부 전체가 떠나가라 외쳤던 ‘망할 아버지!!’덕분에 한층 더 인지도가 올라간 느낌이고. 하, 진짜 왜 그런 짓을 해서 나는. 아무튼 이 아이도 부모님이 말해줘서 알고 있는 거라면 뭐, 그럴만하지.
“아무튼 일이라... ...일단 어른들이 있는 데로 가야할 것 같은데, 그러니까... 시노하라 양? 엄마랑 아빠는? 아니면 다른 어른들은??”
아무리 그래도 애한테 길 알려달라고는 못하지. 여기서는 어른들이 어디 있냐고 물어보는게 좋겠어. 주변을 둘러보며 다른 어른들을 찾아보는데... ...음, 안 보이는 것 같은데. 시노하라 양은 어떻게 여기까지 온 걸까.
24세?! 뭐??? 아니 카드 꺼내서 찍는 걸 보면... 물론 깡충깡충 뛰어서 대는 걸 보면 도저히 24세는 둘째치고 성인이 맞는지조차 모르겠지만 아무튼 저기에 찍을 수 있는 카드가 있는 걸 보면 일단 직원이 맞긴 맞는데. ...아니 진짜로? 저 키로 24세라고?? ...아침에 일어나니 머리에 고양이귀가 달린 것만큼 믿기 힘든 일이다. 하지만 귀도 현실이고 이것도 현실이었다. 실화냐. 실화구나. 아마 한 손에 음료를 들고 있지 않았다면 머리를 싸매고 혼란에 빠졌을 것이다. 진짜로.
아니 진짜, 저기... 진짠가요. 저 외모로 성인이라고...? 아직도 충격이 가시질 않는다. 어리둥절한 목소리로 조심스럽게 말을 걸었다. 그, 아직 믿기 어렵긴한데 진짜로 성인이라면 난 대체 어른을 상대로 무슨 말을 했던거지... 아니 진짜 실화인가 이거??? 뭐 어리둥절한 거랑은 별개로, 뛰어서 센서에 카드 대는 건 좀... 음... 좀... 가여워서(?) 슬쩍 제안을 건넸지만.
우와, 라고 말은 했지만 표정은 좀 덤덤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고양이귀에 이어서 몸은 아이 두뇌는 어른(?)같은 사람까지 만나고 나니 솔직히 핸드폰이 말하는 정도는 딱히 놀랍지도 않았다. 시키지도 않았는데 알아서 말하는 점은 좀 신기하긴한데, 앞선 두 개가 너무 놀라워서 역치가... 음.. 뭐 아무튼. 그런 것이다. 카에데라고 불러달라고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굳이 이름으로 불러야할까? 상대방은 어쩐지 날 알고 있지만, 나는 저쪽을 처음으로 만나봤으니... 별로 그러고 싶진 않다. 그럼 적당히 타협해서 ‘그쪽 분’이라던가로 할까. 좋아, 그게 좋겠어.
“아, 예... 그럼 그쪽 분이라고 할게요. ...월차면 쉬는 게 아닌가요? 왜 여기에...”
뭐야, 내가 아는 월차의 의미랑 다른 건가? 아니면 기술부가 집...? 아니면 역시 엄마아빠 따라서 놀러온 꼬맹이인데 날 속이고 있는건가? 의아함과 미심쩍음이 반반씩 섞인 눈으로 보며 일단 내키진 않지만... 순순히 말하기로 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 이상 시간이 지체됐다간 따뜻한 우유가 차가운 우유가 되어버릴 것 같고.
“그게, 그냥 엘리베이터 위치만 알려주세요. 길 잃어버린거라... 누굴 만나기로 했는데 어째선지 여기로 와버려서.”
이제 집으로 돌아간다는 느낌인가. 일찍 돌아가는 건 좋은 일이지. 한참 방학을 만끽하고 있는 내가 할 말은 아닌 것 같지만. 아무튼 음음... 잠시만요 여기가 몇 층이라구요...?
"...지하17층... 진짜냐... 어어, 일단 1층이요?“
17층이라니 나 대체 어떻게 여기까지 내려온거야... 길을 잃었다고 해도 너무한 거 아닌가? ...물론 중간에 뭔가 지름길일지도!하면서 다른 길로 빠진다던가 길을 잃고나서 카드를 대면 열리는 족족 들어간다던가 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지하 깊이 들어오다니... ...아니, 17층이면 생각보다 깊진 않네? 뭐야, 세이프 세이프.
"아무튼 길만 알려주셔도 돼요. 아마... 어떻게든...“
길 잃고 17층까지 내려온 주제에 어떻게든 될거라는 말을 차마 자신있게 할 순 없어서, 조금 얼버무리는 느낌이 되어버렸다. 음, 그래도... 역시 어떻게든 찾아가지 않을까. 아마.
아무튼간에 이제 오신 타카기주를 위해 설명을 드려보자면 >>1 레스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일상의날 기념 AU이벤트를 내일 밤 10시까지 열고 있습니다. 건물도 고양이귀를 달고 사람도 고양이귀를 달고 사도는 멍멍이귀를 다는(...) 혼파망 아꿈이네 이벤트입니다. 단톡방에서 하는 채팅형 일상도 가능하시고 당연하지만 일반 일상도 가능합니다. NMPC 일상을 원하실경우 밤 10시 이후에 저를 찔러주시면 아무튼 제가 튀어나오도록 하겠습니다. (@@)
지름길이 있다면 거길 알려줘도 괜찮은데. 그래도 뭐, 어차피 퇴근하시는 길이라면 같이 나가도 상관없겠지. 어쩐지 미안하네. 그래도 더 거절하거나 하기엔 진짜로 손에 든게 다 식어버릴 것 같으니까 그냥 감사히 안내를 받기로 하자.
...걷다보니 어째 안내역인 사람이 나보다 뒤쪽에서 걷는 느낌이 들긴 하지만... 뭐 상관없나. 그래도 걸음은 좀 늦추자... 평소보다 좀 더 느린 걸음으로 걸으며 주변을 이리저리 둘러본다. 이렇게 외워두면 다음엔 이렇게 내려오는 일은 없지 않을까? 그래도 본부 내에서도 자주 가는 곳은 제법 외워뒀고... 출격할 때나 싱크로 테스트하러 가는 길은 제대로 찾아가는 편이니까. ...하지만 카페나 다른 부속시설은 잘 안 가봐서 그런가, 모르겠단 말이지...
"...근데 기술부라고 하셨죠? ...며칠 뒤에 에바로 냥냥펀치 테스트를 한다던데, 알고 계셨어요?“
아유미가 그랬지, 이오리 씨가 말했다고... 그럼 기술부인 이 사람도 알고 있을 것이다. 대체 왜 에바가 고양이손을 달고 냥냥펀치로 사도를 물리쳐왔다고 주장하는지 솔직히 아직도 제대로 이해는 안 되지만... ...그냥 그런가보다...하기로 했었고. 아무튼 마침 기술부 직원이 같이 있으니 그냥 물어나 보자는 식으로 툭 던졌다. 신입이라고 해도 알고는 있지 않을까?
5일 연속 야근이라니 듣기만 해도 무서운 말이 나왔다. 대체 기술부는 뭘 하는 곳일까... 다음부턴 에바 안 깨먹게 조심해야겠다 진짜. 평소에도 이렇게 야근을 하는데 에바 장갑 하나라도 깨지면 더하겠지. 진짜 조심해야지... 그보다 냥냥펀치라는 말에 저런 반응이라는건... ...아유미랑 다른 반응이다! 오히려 나랑 비슷한 반응이야! 그렇다는건...!!! 속도를 늦춰도 조금 앞서가던 걸음이 우뚝 멈췄다. 그런, 그런... 그럼 어제까지의 내 기억은 꿈이 아니었을수도 있어! 시노하라 씨를 돌아보며, 간절하게 보며 말했다.
"―시노하라 씨, 혹시... ...고양이귀가 달린 건물, 어떻게 생각하세요? 네코르프는? 사람들 머리에 고양이귀가 생겨있는건?!“
빨리! 저 급함!! 드디어 이 미친(...)세계에서 같은 사람을 만난 걸수도 있어! 누가 보면 초등학생을 협박하고 있는 중학생으로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결코 협박하려는 의도는 없다. 그냥... 그냥 현실을 확인하고 싶을 뿐이야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