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스레는 에반게리온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스레입니다. ◉ 설정 및 스토리는 완전 창작이 아니며, 스토리 분기에 따라 TVA+EoE / 신극장판 기반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 스토리는 총 4개의 페이즈로 나뉘어있으며, 페이즈4 마지막 에피소드가 끝나면 엔딩입니다. ◉ 진행은 평일과 주말 모두 밤 10시~11시부터 12시~01시까지 진행되며, 진행이 없는 날이 될경우 미리 스레에 공지드릴 예정입니다. ◉ 당신의 캐릭터가 사망 및 부상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본 스레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심의 규정(17금)을 준수합니다. 기준 등급은 2-2-3-2 입니다.
나츠키는 그렇게 말하며 보란 듯이 휴게실 밖으로 나가려 하였습니다…. 사오리가 무언가 말하려고 입을 떼려는 것이 보였습니다만, 아무래도 좋았습니다. 이 상황에서는 정말로 무언가라도 해야 하였으니까요. 달칵, 하고 손잡이를 비트는 소리와 함께, 천천히 문을 열고 나츠키는 밖으로 나오려 하였습니다….
복도 쪽에선 패닉에 빠진 사람들의 목소리가 이따금씩 들려오고 있었는데, 아주 드문드문 들려오는 것이기 때문에 크게 신경쓸 것은 없었을 것입니다. 어둠을 무서워 하는 듯한 이들의 목소리, 혹은 문을 열어달라는 소리가 정말로 뜸하게 들려오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그들은 다른 연유 때문에 소리를 지르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역시 빛이 사라져 있는 어두운 복도에는, 붉은 비상등만이 드문드문 천장에 켜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빛이 있었다 없었다 하는 굉장히 어두운 풍경이, 묘하게 을씨년스러운 풍경이었습니다.
정말로 핸드폰을 주고 가도 괜찮을까요? 나중에 불가피하게 휴대전화를 써야 할 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시설 내 대부분이 정전된 만큼, 무슨 일이 생기게 될지 장담할 수가 없습니다. 만약에 일이 생길 경우엔 부득이하게 타카기의 핸드폰을 빌려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좋다면 그대로 놓고 가도 좋습니다.
테이블에 올려진 나츠키의 핸드폰에는 아무도 손을 대고 있지 않았습니다. 아무도….정말로 아무도, 손을 대려 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전문 분야도 아닌데 맡아서 어떻게 되었는지는 여기 이 첩보부장께서 증명해 주셨습니다. 미츠루가 배우지 못한 부분까지 애써 걱정하고 나서려 할 필요는 없을 겁니다. 그러니 잠수함은 오퍼레이터에게 맡기고, 미츠루는 본인의 영역에 집중해도 좋습니다.
미츠루는 천천히 서류 파일의 내용을 확인하려 하였습니다…. 파일 내 종이들을 몇 장 넘겨보려 시도하였다면, 좀 전에 확인하지 못한 가설 에반게리온 5호기의 대략적인 설계도, 그리고 엔트리 플러그 내부가 묘사된 설계도가 그 안에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네 개로 된 다리, 발 대신 붙어있는 바퀴, 어찌저찌 붙어있는 기계로 된 팔, 동체와 머리만 어찌저찌 제대로 만들어져 있는 모습… 여기까지는 그래도 어떻게 차별점을 두었겠거니 싶었습니다만, 만약에 미츠루가 엔트리 플러그 내부가 묘사된 설계도 페이지를 살펴보려 하였으면, 조금 기이한 부분을 찾을 수 있었을 겁니다.
조종간에 왜, 자폭 스위치가 따로 설치되어 있습니까?
자세히 보면 이번 플러그 내부는 뭔가가 이상하였습니다. 지나치게 엉성해 보이는 손잡이, 지나치게 많이 달린 발, 일본어가 아닌 영어로 작성된 설명은 그렇거니 해도, 대체 왜 발이 4족인지부터 시작하여 에반게리온에 눈 대신 카메라나 센서같은 게 달려있어보이는 것 하며, 하나같이 이게 뭔지 싶어보이는 것 뿐이었습니다. 여타 기체와 달리 케이블이 없었고, 그 대신 플러그 사출용 소형 비행정이 있었습니다. 엔트리 플러그 사출 버튼이야 여타 기체에도 있는 것이니 그렇다 쳐도 그밖에 이질적인 부분이 여간 한 두 부분이 아닌지라, 특별히 무언가를 짚기가 어려웠습니다. 저게 저 두 발로 걷고 움직이던 미츠루가 탔던 여타 다른 기체와 똑같은 개체가 맞나요?
미츠루가 서류를 살펴보고 있는 사이, 나루미는 조종석으로 가 패널을 받고 잠수함을 어떻게 움직이려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방독면 챙겨오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바로 나가는 미즈노미야를 뒤로 하고, 아이들은 여전히 기만기를 쏘고 있는 채로 좀 더 오른쪽으로 멀리 움직이려 하였지요. 우현으로 타를 돌려 서서히 잠수함 사이 거리를 넓혀나가며, 천천히, 또 천천히….. 잠수함이었는지 잠수함인 척 한것인지 모를 기체는, 적들의 접근을 피해 몸을 숨기려 하고 있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중형이나 중대형 같은 게 아닌, 소형 잠수함의 형태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총 2대로, 둘 모두 소형 잠수함의 형태인 것이 확인이 가능하였습니다. 굳이 확인하려 하지 않아도 지나치게 걱정할 것은 없어보이지 싶습니다. 고작 저들 기체만으로 나루미들의 잠수함에 위협이 가해지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렇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