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390098> [1:1/HL/하이틴] Stitched Days :: 2nd Page :: 1001

◆rzhGzKKFLk

2021-12-07 00:52:49 - 2022-01-31 02:15:50

0 ◆rzhGzKKFLk (PLQ264VPHU)

2021-12-07 (FIRE!) 00:52:49

아무래도 나는 빨강이 되어 가는 중이다
빨강을 만난 건 겨울이었거나 겨울이 아니었더라도, 그는 흰 눈 위에 떨어진 핏방울 혹은 얼음 속의 불
우리 잠시 스쳤을 뿐인데

묻었나 봐
꼭 여며 두었던 소매 끝이거나 긴 목도리의 한쪽에
열꽃이 번지고

나는
사흘에 한 번 빨강을 앓고 하루에 한 번 그를 앓으며 빨강이 되어 간다

유병록, <빨강> 中

시트:
>>1
>>2

920 현민 - 랑 (IwQAKnVzsU)

2022-01-29 (파란날) 11:52:55

"야. 그런 말 해버리면..."

대답을 들을 수 있을 거라 기대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불쑥 내밀어져온 네 맹랑한 대답에 소년이 당황해서 >:( 모양의 표정을 짓는다. 그게 분명 화내는 표정은 맞는데 전혀 위협적이거나 적대적으로 보이지는 않는 것이, 네가 잘 아는 그 발그레한 색깔이 으레 그렇듯 그의 양뺨에 피어올랐기 때문이다. 얼마 안 있어 그 성난 표정도 쭈그러들고, 그는 시선을 아래로 비스듬히 피하며 중얼거린다.

"공부하다 말고, 생각나 버리잖아......"

현민은 에이 몰라, 하고 투덜거리며 네 손을 꼭 잡았다. 그나마도 네 손은 꼬물거리면서 장난을 친다. 간지럽다. 손만 간지러운 게 아니라 마음도 간지러워서. 간지럽고 울렁거리는 게 늦가을인데 벌써 봄이 왔나 싶다.

소수라거나 약자라는 사실은 현민에게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그것이 너를 꺼려하거나 싫어할 이유도 되지 못했고, 그렇다고 네게 끌리거나 어줍잖은 동정심을 느끼게 하는 것도 아니었다. 그저, 자신이 사랑에 빠진 사람이 귀가 조금 잘 안 들리는 것. 그에 대해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 현민이 지금까지 네가 갖고 있는 문제에 대한 감상은 그 정도였다. 다만 언젠가 네가 그 귀 때문에 겪은 문제를 현민이 알게 된다면 네 상처를 보듬어주는 데에 단순한 배려만으로는 불충분할 것이다만, 현민은 배려 이상의 마음도 얼마든지 네게 줄 수 있으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이 사실은 제 4의 벽 너머의 네게는 전해지지 않을 것이기에, 네가 직접 용기를 내야 하는 순간이 올 테지만.

2만 원이라는 가격표가 붙어있는 어항 속에서 새하얀 지느러미를 나풀거리며 그 물고기는 넋을 놓고 유영하고 있었고, 너는 넋을 놓고 그 모습을 눈에 담았고, 현민도 넋을 잃었다. 네가 그 물고기를 빤히 바라보고 있는 광경을 바라보면서. 수조 표면에 잔잔하게 이는 잔물결이 네 눈에도 이는 것 같아서. 물속에서 창백하게 잠겨 나직이 떠 있는 네 모습이 떠올라서. 현민은 자신이 그런 말을 하는지도 모르고 무심코 그렇게 말했다.

"얘, 데려갈까?"

921 현민주 (IwQAKnVzsU)

2022-01-29 (파란날) 11:54:24

아예 기변을 했었구나 ( 8 8)
기변을 하는 게 더 싸게 먹히는 상황이었다니
결국 핸드폰을 바꿀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나 보네
이번 핸드폰은 보험도 들어두자

이렇게 올 줄 알았더라면
집에 오자마자 잠들어버리지 말 걸 그랬어
그래도 좋은 주말 아침..이라기보단 점심이네
답레는 올려둘게
잘 잤어?

922 랑주 (/YaJeuHdw2)

2022-01-29 (파란날) 22:02:48

갱신할게.....
금요일에 폰 고장으로 연락두절 된 것 때문에
좀 난리났었는데 얼추 해결했어
답레는 지금 확인했고 이제 써볼게 ㅠ.ㅠ...

923 현민주 (IwQAKnVzsU)

2022-01-29 (파란날) 22:04:56

어서와 괜찮아
폰이 고장날 수도 있는거지
조금이라도 해결됐다면 다행이네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대답 안해도 돼)
답레는 너무 서두르지 않아도 좋아

924 랑주 (/YaJeuHdw2)

2022-01-29 (파란날) 22:10:44

일 관련해서 조금....
예정에 없던 주말출장하고...
자세히 말하긴 복잡하기도 하고
마무리 됏으니까 ㅎ.ㅎ.........
많이 험난햇어...... 고마워

925 현민주 (2u6pbNivk2)

2022-01-29 (파란날) 22:13:13

자세히 말하기 복잡하면 말하지 않아도 돼
마무리됐다니 다행이다
고생했어요 애썼구나
어서와
랜선너머지만 안아줄게

926 랑주 (/YaJeuHdw2)

2022-01-29 (파란날) 22:18:05

현민이가 귀여워서 이미 힐링중이지만
말만으로도 고마워
착한 현민주 오늘 꿈에 랑이가 나올거야(?)

927 현민주 (89abuV6LCE)

2022-01-29 (파란날) 22:21:28

오늘도 여전히 랑주에게 랑주랑 랑이가 기억하는 현민이일 수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네

그런데 저렇게 말해버리면
작별할 때 인사 대신 쪽은 무리려나

928 랑주 (/YaJeuHdw2)

2022-01-29 (파란날) 22:23:15

볼에 쪽이라면 무리 아닐지도...?
랑이는 해놓고 현민이는 못하게하면 정말 못됐잖아- 라고 생각한대

929 현민주 (Rt5v3NgalY)

2022-01-29 (파란날) 22:29:43

어디까지나 주도권은 랑이가 쥐고 있으니까
노 프라블럼

아 글구 나 오늘 명절준비하느라 기진맥진해서
지금 누워서 폰으로 레스 쓰고 있어
잠들어버릴지도 몰라
랑주가 갈 때까지 있고 싶지만, 답레가 올라왔는데 내가 아무 말도 없으면 잠들었겠거니 생각해줘

930 랑주 (/YaJeuHdw2)

2022-01-29 (파란날) 22:32:21

나도 엎드려서 노트북으로 하고 있어
오늘은 밤늦게 있을 거 같긴한데....
응 걱정마 나도 그런적 잦고

931 랑 - 현민 (/YaJeuHdw2)

2022-01-29 (파란날) 23:42:55

랑은 또 빨갛게 익은 너를 바라보았다. 너무 짓궂었나 싶은데, 랑은 네 이런 반응이 못내 좋았다. 랑은 내가 이렇게 못되게 굴어도 너는 날 좋아하는구나, 아무것도 아닌 내 목소리에 너는 이만큼이나 부끄러워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런게 사랑받는 기분일지도 모른다고 짐작했다. 분명, 복도에서 네 품에 들이박았을 때 넌 그렇게나 덤덤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네가 귀엽다고 느끼는 건 이런 부분 때문일거야.

"왜에, 그래도 너니까 그렇지~."

다른 사람한테 그런 말을 한 적도 없고, 할 생각도 없다. 랑은 네가 날 생각하는 만큼은 아니더라도, 그래도 나한테 네가 특별하단 걸 알려주고 싶었다. 짓궂게 너를 빨갛게 익도록 만든 것에 대한 사과를 대신해서 하는 말이다. 너와 잡고 있는 손이 아닌 다른 손, 찬 바람에 온기가 조금 떠난 손. 네 뺨에 닿는다면 시원하다고 느낄 정도의 온도를 가진 랑의 손이 네 뺨을 감싸쥔다. 이러면 네 뺨에 오른 열이 좀 가라앉을까 싶다.

너는 어느걸 더 바랄까.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고, 비밀을 남겨둔 채로 당장 네게 좋아한다고 말해주기를 바랄까, 더디고 느리더라도 너에게 모든 걸 이야기하고 사랑한다고 말해주기를 바랄까. 랑은 후자를 선택하고 있었지만, 너를 위한 선택은 어느쪽인지 모르겠다.

"응? 어디로?"

데려간다니, 랑은 눈을 깜빡거리며 너를 바라보았다. 너에게도 물그림자가 졌다. 랑이 너를 바라보았을 때 시선이 바로 마주쳤다. 바로 마주친 네 까만 눈동자에 파란 물결이 이는 랑의 눈동자를 마주했다. 너는 이 하얀 물고기가 아니라 나를 바라보고 있었던 거야? 랑은 어딘지 모르겠는 부근에서 간질거리는 걸 느꼈다.

932 랑주 (/YaJeuHdw2)

2022-01-29 (파란날) 23:43:56

자러 갔으려나
현민주도 오늘 수고 많았고 고생 많았어
잘 자고 좋은 꿈 꿔 내일 보자!

933 현민주 (RxVetn9q/g)

2022-01-29 (파란날) 23:47:55

3.3 아직 깨있다구

934 랑주 (u0QyWGYOXA)

2022-01-30 (내일 월요일) 00:01:38

이번에는 내가 엇갈...렸나..? ㅠ.ㅠ....

935 현민주 (AkEWj9NkSU)

2022-01-30 (내일 월요일) 00:04:13

아니 나 여깄어
왜?

936 랑주 (u0QyWGYOXA)

2022-01-30 (내일 월요일) 00:09:10

오랜만에 오래 있을 것 같아서
현민주 있는데 내가 늦어서... 엇갈렸나 하고....
부끄럽다 ㅋㅋㅋ ㅠㅠ
쥐구멍에 들어갈래......

937 현민주 (AkEWj9NkSU)

2022-01-30 (내일 월요일) 00:12:07

응, 이리와 내가 쥐구멍 해줄게
(이런 건 싫어하려나)

오래 있는구나.. 나도 좀 탄력 내볼까
오늘은 같이 있자
대신 졸리면 언제든 말하고 자러 가기야

938 랑주 (u0QyWGYOXA)

2022-01-30 (내일 월요일) 00:14:23

아니 싫어하고 자시고 전에
선생님 오늘 기진맥진하시다면서요..........
물론 같이 있으면 좋지만 엄청 좋지만
무리시키고 싶진 않은데.....

939 현민주 (FmQysswolE)

2022-01-30 (내일 월요일) 00:18:45

사실 푹 잠들었어
>>929에서부터 1시간 좀 더 되게 푹 잤어

근데 랑이가 '얘 데려갈까?' 하는 말의 목적어를 순간 헷갈린 거 보고 잠이 깨버렸어

책임져!

940 랑주 (u0QyWGYOXA)

2022-01-30 (내일 월요일) 00:21:00

졸리면 언제든 말하고 자러가기는 현민주에게 반사.............
나 그러고보니 현민이랑 랑이 꿈을 꾼 것 같았는데 까먹었다

941 현민주 (FmQysswolE)

2022-01-30 (내일 월요일) 00:26:47

까먹었다면 여기서 채우고 가자
무슨 꿈이었으려나
놀이동산? (이라고 써놓고 생각해보니 랑이랑 있으면 즐길 수 있는 놀이기구가 좀 제한될 것 같기도 하고)
둘이서 같이 요릴 하고 있었다거나?

942 랑주 (u0QyWGYOXA)

2022-01-30 (내일 월요일) 00:33:01

되게 귀여운 꿈이었는데
그냥 현민이가 귀여웠던건가 싶기도 하고 ㅋ.ㅋ
놀이동산... 예기치 못한 큰소리 안좋아하니까 ㅇ.ㅇ.....
요리하는 거 귀엽겠다
하라는 요리는 안 하고 재료 주워먹는 랑이

943 현민주 (FmQysswolE)

2022-01-30 (내일 월요일) 00:37:08

재료 주워먹고 있는ㅋㅋㅋㅋㅋ 귀엽겠다
현민이가 귀엽다곤 하지만 랑이 귀여운 건 따라가기 힘들겠어
따라갈 필요 없이 랑이랑 랑주에게 귀여우면 충분하기야 하겠지만

(둘이서 나란히 앉아서 집에서 TV로 영화 보고 있음)
현민: (곁눈질로 한번 보곤 어깨 톡톡 두드린 다음 팔 뻗어서 품으로 랑이 끌어당김)

944 랑주 (u0QyWGYOXA)

2022-01-30 (내일 월요일) 00:44:03

하나 입에 넣고 하나 현민이 입에 넣어주고
정신 차리니 남은게 없는 재료들
먹깨비 뱃속에 다 들어갔다 ㅎ.ㅎ...

랑이 : (현민이 품에서 영화보기)
랑이 : (가끔 영화 못보게 방해하기)

945 현민주 (FmQysswolE)

2022-01-30 (내일 월요일) 00:47:48

>:( 표정짓고 툴툴거리면서도
랑이 머리 쓰다듬어줄 현민이
그리고 암묵적인 주방출입금지령..

아 먹깨비 너무귀여워

현민: ... (랑이 머리에 자기 머리 기댐)
현민: (방해당해서 어푸어푸)

946 랑주 (u0QyWGYOXA)

2022-01-30 (내일 월요일) 00:53:01

ㅋㅋㅋㅋㅋ 금지당했어 ㅋㅋㅋ
금지당한다고 굴한 랑이가 아냐
기웃기웃 와서 현민이 뒤에서 꼭 끌어안는다
그러면서 재료를 노린다..... ㅎ.ㅎ....

랑이 : (현민이 손 갖고 장난치기)
랑이 : (어느 정도 장난으로 방해로 안 되면 랑이는 현민이 손등에 뽀뽀할지도 몰라)

947 현민주 (FmQysswolE)

2022-01-30 (내일 월요일) 01:07:08

두어번 랑이의 백허그에 당한 현민이는 랑이가 뒤에서 꼭 끌어안으면 슬그머니 등으로 랑이를 거실로 밀어내거나 아니면 그대로 랑이 등으로 받아올려서 업어버리는 기술을 터득하게 되는데

랑이가 손등에 뽀뽀해버리면 현민이는 랑이 귀 옆에 뽀뽀해버릴텐데 괜찮으려나

948 랑주 (u0QyWGYOXA)

2022-01-30 (내일 월요일) 01:14:50

거실로 밀어내면...... 삐진다
거실 소파 구석에서 무릎모아서 끌어안고 앉아있을 거야
등에 업으면 현민이 어깨에 얼굴 묻고서
쪼금만 더 먹자고 웅얼거릴거야

오.....
피어싱 한쪽(조금 들리는 쪽)이면 쪽하는 소리 들릴테니까
현민이 품속에서 얼굴 꼭 가리고 녹을 거 같다
피어싱 안 한쪽(아예 안들리는 쪽)이면
뭐가 닿았던 거야? 설마 뽀뽀한거야? 하면서
혼자 고민하다 빨갛게 익는거 볼 수 있어

949 현민 - 랑 (FmQysswolE)

2022-01-30 (내일 월요일) 01:25:59

그때는 너에게 그렇게나 아무렇지 않게 무덤덤할 수 있었는데,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아무리 생각해도 네가 들이박히는 그 순간밖에 없었다. 차갑게 가지런히 놓여있다고 생각했던 삶에 어느 순간 조금씩 시작된 변화가, 아주 약간 틀어진 그 순간이 가지런히 도미노처럼 늘어놓아져 있던 현민의 단조로웠을 삶을 나비효과처럼 의도되지 않은 골드버그 장치처럼 순차적으로 톡톡톡 변화시켜나갔던 것이다. 관점에 따라선 어질러진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현민에게는 오히려 그 변화가 따스하고 아름다웠다. 네가 가져다준 그것들은 자신이 '살아있다'는 것을 가장 따스한 방식으로 체감시켜주는, 그런 변화였기에. 네 손이 뺨에 올라오자 그는 잠깐 눈을 감았다. 늦가을 밤바람이 꽤 차구나.

"...고마워."

귀로는 잘 들리지 않았을지도 모를 말이지만, 소년의 입은 분명히 고마워, 하는 모양으로 움직였다. 현민은 자신의 뺨에 올라앉은 네 손을 꼭 감싸쥐었다. 네 손끝에는 소년의 피부가 고스란히 와닿는다. 질긴 것 같으면서도 부드러운 가무잡잡한 피부가 따뜻하게 와닿는다. 그리고 수조로 시선을 돌리는 널 바라본다. 정확히는 너와 물고기를, 네가 물고기를 바라보고 있는 이 장면을.

이쪽을 바라보고 눈을 깜빡이는 네 모습에, 현민은 그만 자신이 말한 '데려간다'는 말의 목적어를 잠깐 잊어버렸다. 아니 잊어도 좋았다. 서로에게 물그림자가 진 채로 이렇게 물끄러미 서로를 바라보고 있으니 마음속에 뭐라 불러야 할지 모를 애틋한 감정이 가득찼던 것이다. 현민은 허리를 조금 숙이고는, 주머니 속에 넣어놓았던 네 손을 꺼내어 자기 뺨에 올려보았다. 이번에는 주머니 안에서 따뜻하게 있던 손이 뺨에 올라앉은 것이라, 밤바람을 맞은 뺨이 손끝에 시원하게 와닿는다.

네가 이걸 어떻게 받아들이든 좋았다. 네가 어떤 방향을 선택하든 좋았다. 네가 무엇을 바라건, 네가 원하는 게 나라면- 만일 내가 네게 행복이 될 수 있다면, 내게 있어 네가 갖는 의미와 똑같은 의미가 될 수 있다면 어느 쪽이든 좋을 것 같았다.

"네가 가고 싶은 데로."

오늘도 현민은 보기좋게 랑에게 휘말렸다.

950 현민주 (FmQysswolE)

2022-01-30 (내일 월요일) 01:28:50

현민: 다 요리하면 훨씬 맛있을 거라니까.
현민: 좀 참아.
현민: 너 나중에 아들딸 생기면 요리는 어떻게 해주
현민: (자기가 무슨 말을 뱉었는지 깨닫고 뇌정지)

아 내뇌 정말 몹쓸 시추에이션 좋아하는거같애

전자면 랑이 품에 꼭 안아주고 후자면 한번 더할듯
랑이가 이녀석을 트럭으로 만들었다

951 랑주 (54PzQnrOLo)

2022-01-30 (내일 월요일) 01:35:13

랑이가 가고 싶은 곳
어려운 문제를 받았다........

랑이 : 그치만 지금 배고파-
랑이 : 조금도 안 돼?
랑이 :
랑이 : 나 아들딸 낳아?
랑이 : (까르륵! 현민이 멈춘 틈타서 재료냠냠 시도)

몹쓰지않아 아주 즐거워

한번 더하면 전자와 똑같아져
현민이 품에서 얼굴 꼭 가리고 흐느적거린다
영화는 이미 안중에 없다

952 현민주 (FmQysswolE)

2022-01-30 (내일 월요일) 01:38:59

현민: >:(
현민: 다 요리하면 훨씬 맛있을 거라니까... (얼굴싸쥠)

그렇게 영화가 어떻게 되는지도 모르고
서로 품에 기대서 머리 기대고 잠들게 되겠네
현민이네 어머니 들어와서는 두 사람 안 깨우고 담요만 덮어주고는
마음속으로 조용히 ㄱㅇㄷ을 외치며 사진 찍을듯

953 현민주 (FmQysswolE)

2022-01-30 (내일 월요일) 01:41:16

아무튼 아직 랑이 입으로 대답을 끌어내기 곤란하면
현민이한데 대답을 다시 떠넘겨버리는 방법도 있다구
아직 모르겠으니 같이 찾아달라거나
네가 한번 데려다 달라거나

954 현민주 (FmQysswolE)

2022-01-30 (내일 월요일) 02:43:15

(답레 쓰다 잠들었으려나)
(답레가 올라왔는데 내가 아무 말도 없으면 잠들었겠거니 생각해줘)

955 랑주 (iiKrp8OuZY)

2022-01-30 (내일 월요일) 22:51:09

현민주 정답..... 랑(주)잘알 임명....
오늘은 내가 설준비로 기진맥진이야..........
그래도 저녁동안 자고 일어났어
일단 갱신해두고 답레 쓰러가볼게

956 현민주 (FmQysswolE)

2022-01-30 (내일 월요일) 23:22:26

랑주도 설 때문에 기진맥진? 나도......
너무 피곤하면 더 자도 괜찮아
쓰고 싶어 쓰는 거라면 말리지 않겠지만
무리하지 말아줘

957 랑주 (QCIVUwOi8.)

2022-01-30 (내일 월요일) 23:29:32

현민이가 너무 귀여워
뽀뽀하고 싶어
그러니까 안 자

958 현민주 (FmQysswolE)

2022-01-30 (내일 월요일) 23:45:45

현민: (홍당무)
현민: ......
현민: 좋을 대로 해. 난 몰라.

959 랑 - 현민 (q5P130M2Ak)

2022-01-30 (내일 월요일) 23:52:54

"고마운 짓보다 장난을 더 많이 쳤는데-?"

조그맣게 웃음소리가 난다. 랑은 네 손 아래로 숨어버린 자신의 손을 보고 키들거린다. 자신보다 한참 큰 너는 분명 밀어내는 것도 당기는 것도 쉬울 것이다. 랑이 밀어내도, 랑이 어딘가로 쏙 숨으려고 해도 그러지 못하게 다가가거나 붙잡을 수 있을텐데. 정말 많이 날 좋아해서, 그래서 배려하는 걸까- 랑은 생각했다. 내가 평범했더라면, 너한테 금방 사랑에 빠졌을 지도 모른다고.

"내가 가고 싶은 곳?"

어려운 질문이었다. 가고 싶은 곳은 있었지만, 갈 수 없었다. 랑은 열이 펄펄 나며 아프던 그날, 그 날의 딱 하루 전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그때의 랑은 사랑받고 사랑할 줄 알았다. 어딜 가도 랑의 자리가 느껴졌다. 하지만 지금은 집에도, 학교에도 랑의 자리는 없다고 느껴서- 랑은 랑이 있어야할 곳이, 있어도 되는 곳이 어디인지조차 모르겠다. 그저 불청객 같았다. 그래서, 랑에게 그런 질문을 한 네 두 뺨을 감싸고 있어서인지 문득 그렇게 말했다.

"너랑 있을래."

적어도 네 옆에 있을 때는 불청객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으니까- 오히려 너는 랑이랑 있는게 좋다고 몇번이고 말해주었다. 조곤조곤, 네게 들릴 수 있을 정도로 속삭이는 동안 뺨에 꽃물이 들었다. 꽃물 위로 호선 두개가 그어졌다. 너랑 있는 게 좋아, 그렇게 말하지 않았지만 그렇게 말했다.

960 현민주 (FmQysswolE)

2022-01-30 (내일 월요일) 23:56:57

>>>너랑 있을래<<<

아 진짜
아 진짜 랑아 아 아 진짜 정말 아

961 랑주 (rvxLOqohFA)

2022-01-30 (내일 월요일) 23:57:11

내 주접은
랑이 목소리로 들을 날이 올거야

어젯밤에 요리재료 주워먹는 랑이와
그걸 막는 현민이 썰
랑이가 "누군지는 모르지만 아빠가 요리해주겠지!"
이럴 것 같아서 차마........ 응... ㅎ.ㅎ.....

영화썰도 어머님 귀여우셔
ㄱㅇㄷ 하시는것도 ㅋㅋㅋㅋㅋ
현민이랑 랑이랑 서먹해지는 일이 생기면
당사자들 못지 않게 고민할 것 같으시다 ㅋㅋㅋㅋ
그리고 사진 공유받고 싶다..........ㅎ.ㅎ

962 현민주 (fMYaADa/Rc)

2022-01-31 (모두 수고..) 00:04:27

음? 뭔가 계획하고 있는 게 있어?

그리고 "누군지는 모르지만"을 굳이 붙였어야 했습니까
현민이 하루종일 토라진다
그것도 내가 토라지는게 맞나 싶어서 반은 토라지고 반은 어안이벙벙해서 결과적으로는 넋나간다

현민이네 어머니는 랑이랑 현민이 사이 서먹해지면
일단 현민이부터 잡아다 심문 아니 상담하시는 편

963 랑주 (CBr8Y7SKew)

2022-01-31 (모두 수고..) 00:10:47

응? 계획이라기보단
랑이가 뽀뽀하고 싶으면 뽀뽀하고 싶다고 말할 타입이라!
나중 얘기지만 '하고 싶다' 라고 했는데 해주면
사알짝 심술부릴지도...? '해줘' 가 아니었으니까

랑이가 랑이했습니다.......
토라진 현민이 옆에서 프로포즈는 아직 이르다거나
그런 말 하고 있을 거 같아서 더욱 더....... ㅎ.ㅎ...........

심문ㅋㅋㅋㅋㅋ
랑이가 잘못한 상황이면 현민이 억울해서 어떡해

964 현민주 (fMYaADa/Rc)

2022-01-31 (모두 수고..) 00:22:42

아하
뭔가 목떡같은걸 구했나 했어 ( . .)
심술이라 귀엽겠네요
랑이가 프로포즈는 아직 이르다거나 하는 말 하면
현민이 아예 깊은 사색 모드가 될 것 같은데
미래의 비전이라거나 자신이 랑이에게 정말로 걸맞는 사람일지
랑이에게 언제까지고 만족스러운 사랑을 줄 수 있을지
진짜 진지하게 고민할 텐데
이걸 가만히 내버려두면 진짜 진지하게 결론을 내려버리고 프로포즈해버리니 대충 팔 붙들고 어디 끌고갑시다

랑이가 잘못했다고 해도 그러면 랑이의 잘못을 어떻게 대해야 했는가를 두고 반성회를 열 것 같지요
서로 토라져서 사이가 서먹해졌다면 크건 작건 결과적으로 양쪽에 다 잘못이 있는 거니까

965 랑주 (i6/R9iD2HU)

2022-01-31 (모두 수고..) 00:27:05

랑이 목떡은....
가사랑 분위기도 맞는
이왕이면 한글 (외국어 발음할때 목소리 달라지니까)
이라는 조건으로 찾다보니..... 안 찾아져 ㅎ.ㅎ.....

현민이 진지해지면
랑이 눈 동글해질 거야
현민이 뺨 꼭 쥐고서 뽀뽀
는 아니고 이마 콩 할거야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느냐고
진짜 다 주워먹는다-! 할 거 같지

랑이.......... 과분한 사람들을 만났어

966 현민주 (fMYaADa/Rc)

2022-01-31 (모두 수고..) 00:27:51

어허 현민아 멈춰 씁 그건 공부 잘하면 상으로 하기로 했잖니

967 랑주 (i6/R9iD2HU)

2022-01-31 (모두 수고..) 00:31:08

지금 뽀뽀하려고 하면
랑이 또 현민이 얼굴 찌부내
바로 오늘 (일상 속) 볼 부빗거리는 것도 막았는걸

968 현민주 (fMYaADa/Rc)

2022-01-31 (모두 수고..) 00:31:38

생각해보면 현민이 목떡도 외국 노래네.. ( ◑ ◑)
목떡 폭넓게 찾아보려면 한글은 포기하는 게 마음이 편하겠더라
아니면 기왕 찾아보는 거 게임 성우들로 눈을 돌리거나 말야

현민: (콩) 아.
현민: ...네 생각. (볼부비부비)

969 랑주 (i6/R9iD2HU)

2022-01-31 (모두 수고..) 00:38:39

가끔 현민이가 랑이 허리에 팔 감아서
훌쩍 들어올리고 내리고 하는게 가능할까 생각해
도서관에서 책 찾으려고 사다리 탄거 보고
랑이 넘어질까 불안해서 훌쩍 내려버린다거나

970 현민주 (fMYaADa/Rc)

2022-01-31 (모두 수고..) 00:39:56

얼마든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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