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390098> [1:1/HL/하이틴] Stitched Days :: 2nd Page :: 1001

◆rzhGzKKFLk

2021-12-07 00:52:49 - 2022-01-31 02:15:50

0 ◆rzhGzKKFLk (PLQ264VPHU)

2021-12-07 (FIRE!) 00:52:49

아무래도 나는 빨강이 되어 가는 중이다
빨강을 만난 건 겨울이었거나 겨울이 아니었더라도, 그는 흰 눈 위에 떨어진 핏방울 혹은 얼음 속의 불
우리 잠시 스쳤을 뿐인데

묻었나 봐
꼭 여며 두었던 소매 끝이거나 긴 목도리의 한쪽에
열꽃이 번지고

나는
사흘에 한 번 빨강을 앓고 하루에 한 번 그를 앓으며 빨강이 되어 간다

유병록, <빨강> 中

시트:
>>1
>>2

971 랑주 (gFagKvd2RA)

2022-01-31 (모두 수고..) 00:42:28

랑이 사다리 타고 올라가서
책 꺼내서 내려오는게 아니라
거기 그대로 앉아버리거나 하는 일
꽤 있으니까 ㅇ.ㅇ...

972 현민주 (fMYaADa/Rc)

2022-01-31 (모두 수고..) 00:44:00

현민: 배하랑. 랑아. (허리 붙들어서 들어내림)
현민: 그러고 있으면... (...위험하잖아.) ...다른 사람들은 사다리 어떻게 쓰냐.

973 랑주 (JllNMI/oUw)

2022-01-31 (모두 수고..) 00:50:28

난 벌써 현민이랑 랑이
서로 웨딩정장이랑 드레스 봐주고 있어

974 현민 - 랑 (fMYaADa/Rc)

2022-01-31 (모두 수고..) 00:52:07

"그것도 다 너랑 있는 시간이니까."

현민의 대답이었다. 현민은 어린 나이에 걸맞잖게 구식인 면이 있었다. 예를 들면 행복에 대한 관점이라던가. 어디까지나 서로 행복해야 행복이라는, 그런 고리타분한 관점 같은 것들 말이다. 아무 나쁜 짓도 하지 않은 상대방에게 힘으로 뭔가 강요한다던가, 갑갑할 정도로 옭아맨다던가 하는 건 현민의 방식이 아니었다. 자신이 네게서 찾은 행복만큼 네가 자신에게서 행복을 찾아낼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할 뿐이다. 현민은 네 대답을 기다렸다.

"응."

하고. 그는 가만히 기다렸다. 그리고, 나직이 내밀어지는 한 마디. 네 뺨에 피어오르는 고운 꽃물. 꽃물이 양 손을 타고 현민의 뺨에도 옮겨붙었나 현민의 뺨도 재차 붉어진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괜시리 눈을 돌린다거나 불퉁스레 퉁퉁거린다거나 하지 않는다. 그저 너를 가만히 마주본다. 왠지. 네 얼굴에 드는 꽃물이 쓸쓸해보였기에. 자신도 너와 같은 색으로 물들고 있다고, 너는 혼자가 아니라고 전해주고 싶었던 탓이다. 내가 여기 있잖아. 하고. 곱게 눈으로 호선을 그리는 너를 보며 현민은 말했다.

"네가 나랑 같이 있어주면, 나도 너랑 같이 있어줄게."

그리고 입모양으로 말했다. 언제까지고. 그는 잠깐 고개를 숙여, 네 이마에 자기 이마를 기대려 했다. 기대게 두면 현민의 굽슬굽슬한 머리카락 너머로 그의 이마의 따뜻한 체온이 전해져올 테다. 그러나 금방 뗀다. 귀갓길에 계속 이러고 있을 수는 없으니까. 현민은 다시 어항을 곁눈질했다.

"저 아이도," 어항 속에서 혼자 고고히 헤엄치는 베타를 말하는 모양이다. "데려갈까?"

975 현민주 (fMYaADa/Rc)

2022-01-31 (모두 수고..) 00:53:33

>>973 어디서 주워들은 건 있어서 결혼식 전에는 랑이가 웨딩드레스 입은 모습 안 보려고 하는 현민이.. 랑이 반응은 언젠가의 결혼식때 보겠습니다

976 랑주 (khlIqvd4Og)

2022-01-31 (모두 수고..) 00:59:48

아무말도 못하게 된

977 현민주 (fMYaADa/Rc)

2022-01-31 (모두 수고..) 01:04:55

참 단순한 아이야 현민이는

978 랑주 (kAACNkNUSY)

2022-01-31 (모두 수고..) 01:05:53

뽀뽀하고 싶어 진짜
괴롭다

979 현민주 (fMYaADa/Rc)

2022-01-31 (모두 수고..) 01:12:12

랑이가 하는 거라면 해도 좋아
공부 빡세게 시켜버리면 되지 뭐

기말고사 성적이 진짜 확 오른 걸 보고 과외비라고 생각하라며 용돈 더 쥐어주는 현민이네 어머니..

980 랑주 (Wq2aK2sFc6)

2022-01-31 (모두 수고..) 01:19:37

랑이 : (눈 동글)
랑이 : (현민이 찾기)
랑이 : (손에 힘 못 줌)
랑이 : (현민아아아)

981 랑주 (Wq2aK2sFc6)

2022-01-31 (모두 수고..) 01:20:47

다들 잘해주시지만
그래도 현민이만큼
랑이 마음에 들어오진 않았으니까
랑이가 현민이네에서
무의식적으로 현민이 찾는거
묘사해보고 싶은 바람이 있다

982 현민주 (fMYaADa/Rc)

2022-01-31 (모두 수고..) 01:27:39

현민: 응. (손 꼬옥)

( 8 8) 랑아. 아 랑아......
왜이리 애틋하고 애달플까

다음번에 랑이가 현민이 집에 올때 현민이가 자리를 비우는상황도 생각해 봐야겠네

다음판 시 뭘로 쓸지 정했다

983 랑 - 현민 (zeb.YY2UIc)

2022-01-31 (모두 수고..) 01:28:59

"안 고마워해도 돼-"

이렇게만 말하면 네가 오해할까, 한 문장이 더 따라 붙는다.

"조금은 당연해져야지."

랑은 그러고 싶어서- 그래서 노력하고 있었다. 네가 옆에 있는게 당연하고 익숙해지는 걸 받아들이려고, 그러니까 네가 랑과 있는 시간을 마냥 고마워만 하지는 않길 바랐다. 너한테도 옆에 랑이 있다는 게 당연하고 익숙해지길 바랐다. 고마움만큼 당연한 사람, 그만큼 서로에게 떠나지 않는다는 신뢰가 두터워야했다. 랑은 너를 믿고팠다.

"화장실까지 같이 다니면 안 된다?"

또 짓궂은 소리. 입모양을 읽는 건 랑에게 쉬운 일이었다. 너도 입모양을 읽을 수 있을까? 짓궂은 소리를 하고, 너와 맞댄 이마에서 네 머리카락이 간지러워 웃어버리고- 그러고서 랑은 입모양으로 답했다. 고마워, 힘낼게. 너와 이마를 맞대며 조금 흐트러진 앞머리가 랑이 웃을때 어린 아이마냥 천진난만하게 보이도록 했다.

"키우려고?"

우리 집은, 안 되는데. 입에 담지 못했다. 집에 안 들어가니까, 안 들어가려고 하니까, 들어가기 싫으니까- 랑의 시선이 다시 물고기에게로 옮겨간다.

984 현민주 (fMYaADa/Rc)

2022-01-31 (모두 수고..) 01:31:19

>>>그만큼 서로에게 떠나지 않는다는 신뢰가 두터워야했다<<<

으아악 선생님 전 현민이의 고삐를 잡고싶어요(끌려감)

985 랑주 (zeb.YY2UIc)

2022-01-31 (모두 수고..) 01:32:35

랑이 : (이거 어떡해 라는 눈빛)
랑이 : (너무 많은 용돈에 답지 않게 우물쭈물)

랑이 생각보다 벌써 현민이한테 많이 의지한다는걸
현민이가 자리를 비우면 알게될 랑이를 볼 수 있어

편하게 앉으라고 하면 현민이 옆자리 앉거나
놀랄 일 생기면 현민이 붙잡거나
이런 사소하지만 무의식적인것들

아 그러고보니
다음판으로 넘어갈 때네

986 현민주 (fMYaADa/Rc)

2022-01-31 (모두 수고..) 01:34:59

편하게 앉으라고 하면 현민이 옆자리 앉거나
놀랄 일 생기면 현민이 붙잡거나
이런 사소하지만 무의식적인것들

(((정신못차림))) 귀여워서 어질어질해

987 현민주 (fMYaADa/Rc)

2022-01-31 (모두 수고..) 01:37:29

현민: ......(이마챨싹!)
현민: ......우리 엄마, 저번 이후로 별로 뭐 성격 안 바뀌셨으니까...
현민: 떡볶이나 사먹자...

988 랑주 (5DLVn.1CYc)

2022-01-31 (모두 수고..) 01:40:07

이마 왜 때리는거야
그 덕통사고 났을 때의 이마탁! 같은 건가?
떡볶이 사먹는거 귀엽다
길거리에 서서 먹는거 귀엽지

989 랑주 (5DLVn.1CYc)

2022-01-31 (모두 수고..) 01:42:03

그 설에 현민이네 가족 우르르 만나게 되면
아무래도 다 장신이고
랑이한테는 정말 크니까
현민이네 아버지가 호탕하게 말거시고 하면
랑이 신장 차이에 놀라서 현민이 잡을 것 같았어
손 말고 옷소매 잡을 것 같지만

990 현민주 (fMYaADa/Rc)

2022-01-31 (모두 수고..) 01:43:43

이마때리는 거? 이거 이거
랑이는 떡볶이 좋아해?

>현민이네 아버지가 호탕하게 말거시고 하면
랑이 신장 차이에 놀라서 현민이 잡을 것 같았어
손 말고 옷소매 잡을 것 같지만<

이제부터 랑이가 귀여운 게 아니라
귀엽다는 말이 랑이같다는 뜻으로 재정의됩니다

991 랑주 (5DLVn.1CYc)

2022-01-31 (모두 수고..) 01:44:54

아 둘이 몸 바뀌는거 보고싶다 생각했는데
현민이가 너무 힘들것같다
랑이야 키 적응 안 돼서 부딪치는 정도겠지만
현민이는.............

992 랑주 (5DLVn.1CYc)

2022-01-31 (모두 수고..) 01:47:31

랑이 먹깨비니까 잘 먹지!
떡볶이(라고 말하고 순대+김밥+모듬튀김+오뎅) 잘 먹어

현민이네 아버지
현민이보다 머리 하나 크댔으니까......
랑이 진짜 놀라

993 현민주 (fMYaADa/Rc)

2022-01-31 (모두 수고..) 01:51:49

균형감각의 문제가 두드러지겠지... 바뀐 몸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면 랑이 더 주의깊게 챙겨줄 것 같고
그런 부분 빼고 일상적인 상황 생각해보면

랑(현민의 몸): (자기 몸을 허리 잡고 번쩍 들어봄)
현민(랑의 몸): ?!!!
현민(랑의 몸): 야 뭐햇! (툭탁툭탁)

지나가던 모브들: 이열. ○반 공식부부 사랑싸움한다.

현민(랑의 몸): ㄷ(ㅏㄱ쳐 이 멍청이들아가 입에서 튀어나갈뻔한 걸 황급히 입을 다뭄)

이런건가

994 랑주 (TobAj4ay.s)

2022-01-31 (모두 수고..) 02:02:40

소리도 엄청 안 들릴테니까....
평범한 사람들이 왼쪽 10 오른쪽 10으로 생활한다면
랑이는 왼쪽 0 오른쪽 5 정도려나....?

현민이ㅋㅋㅋㅋㅋ
랑이 몸이라서 말 조심하는거 ㅋㅋㅋㅋ ㅠㅠ
랑이는 현민이 몸으로 랑이처럼 행동하면....
현민이 친구들 놀라겠다

랑이(현민이 몸)으로 현민이(랑이 몸) 과보호할 거 같아
랑이는 익숙했지만 현민이는 전혀 아닐테니까
그래서 현민이(랑이 몸) 붙잡으려고 한건데 번쩍 들어버리고
랑이(현민이 몸)도 당황할 거 같다
내가 가벼운거야 현민이가 엄청 힘이 센거야 하고 ㅋㅋㅋㅋ

995 랑주 (7oiHVSckOM)

2022-01-31 (모두 수고..) 02:06:07

랑이(현민이 몸)으로 방글방글 웃고 다니고
누구 뭐 떨어트리면 주워주고
뭐 묻은거 닦아주고
운동센스 증발해서 훈련 내내 개그찍을 거 같다
이래도 되는걸까

996 현민 - 랑 (fMYaADa/Rc)

2022-01-31 (모두 수고..) 02:08:13

"..."

네 말에 담긴 의미. 굳이 풀어서 설명하지 않아도 알 것 같다. 말이니 문장이니 글자니 하는 것을 넘어서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해받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믿음 희망 사랑이라는 말을 한때는 믿지 않았고 유치하다며 비웃기도 서슴지 않았는데 그것이 이렇게 돌아오는 게 신기하다. 신기한 것을 넘어서, 뭉클했다. 네 이마에 자기 이마를 기댈 때에는 넘치는 감정을 기대고 싶은 마음뿐만 아니라, 네게서 흘러나오는 감정을 받아주고 싶은 마음도 실렸다. 네가 나를 믿고 싶다면, 내가 먼저 너를 믿어줄게. 현민은 네 손을 꼭 잡았다. 그러다 네가 갑자기 툭 꺼낸 소리에 그는 쿡쿡 웃다가 >:D 표정으로 대답했다.

"갑자기 이상한 소릴."

하며, 이마를 뗀다. 소년의 눈은 네게서 떠날 줄 몰랐다. 그때 소리없이 움직이는 네 입. 소년은 네 입술을 바라보다가, 네가 물들여준 고운 빛을 한 얼굴에 그만 애틋한 웃음을 톡 피우고 만다. 그가 입술을 읽는 법을 알 리가 없을 텐데. 읽어버린 걸까. 네 말이 전해진 걸까. 현민은 이렇다저렇다 대답하지 않고, 손을 뻗어서 네 앞머리를 가지런히 정리해줄 뿐이었다. 이대로 살짝 흐트러져 있어도 여전히 귀엽다는 생각을 하면서.

"네가 좋아할까 해서. 너희 집에-" 거기까지 말하던 현민은 네가 너희 집을 언급할 때마다 항상 무언가 피하거나 물러서거나 우회하고 싶어하는 듯한 태도였던 것을 기억해냈다. 그래서 그는 말을 바꿨다. "-아니면 우리 집에 둬도 되고."

997 현민주 (fMYaADa/Rc)

2022-01-31 (모두 수고..) 02:11:55

누구 뭐 떨어뜨리면 주워주는 건 현민이가 원래 하던거긴 한데
운동센스는... (이마찰싹찰싹)

현민(랑의 몸): 너 잘됐다. 이 김에 몸의 협응력이라는 걸 좀 길러둬.
현민(랑의 몸): 그러면 너 다시 이리로 돌아왔을 때 훨씬 덜 넘어질 테니까.
현민(랑의 몸): 매일 줄넘기 2천 개씩인데 할 수 있겠지? 그 몸이면 되게 쉬울 거야. 숨쉬는 요령 가르쳐줄게.

랑이와 함께하는 너의이름은.. 재밌을 것 같기도 하고 🤔
랑이가 엄청 귀여운 건 알겠어

998 랑주 (7oiHVSckOM)

2022-01-31 (모두 수고..) 02:12:56

뽀뽀하게 해줘 아아악

999 랑주 (7oiHVSckOM)

2022-01-31 (모두 수고..) 02:13:23

현민이가 저렇게 사랑스러운데 랑이는 왜
배하라아아아아아아아앙

1000 현민주 (fMYaADa/Rc)

2022-01-31 (모두 수고..) 02:15:21

랑주가 낳은 딸이다
악으로 깡으로 버텨라

1001 현민주 (fMYaADa/Rc)

2022-01-31 (모두 수고..) 02:15:50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441094

그리고,
정말로 고마워.
다음 스레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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