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스레는 에반게리온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스레입니다. ◉ 설정 및 스토리는 완전 창작이 아니며, 스토리 분기에 따라 TVA+EoE / 신극장판 기반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 스토리는 총 4개의 페이즈로 나뉘어있으며, 페이즈4 마지막 에피소드가 끝나면 엔딩입니다. ◉ 진행은 평일과 주말 모두 밤 10시~11시부터 12시~01시까지 진행되며, 진행이 없는 날이 될경우 미리 스레에 공지드릴 예정입니다. ◉ 당신의 캐릭터가 사망 및 부상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본 스레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심의 규정(17금)을 준수합니다. 기준 등급은 2-2-3-2 입니다.
사람에 따라 밝혀져도 문제가 있는 사람이 있고, 밝혀지면 문제가 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를테면 저기 노트북을 붙잡고 침묵을 지키고 있는 기술부장같은 경우인 사람이 그러하였고, 보다 나아가자면 여러분들과 상당한 기간을 함께한 전술작전부 부장같은 경우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두 인물의 경우 여러분이 모르고 있는, 앞으로도 모르고 있을지도 모를 상당한 양의 기밀을 취급하고 있었기 때문에 더더욱 그러하였습니다. 하지만 그건 두 인물의 경우이고, 타카기와 나츠키는 별 상관이 없었으니 아무래도 괜찮았을 지도 모릅니다. 특별히 중요 정보를 취급하지도 아니하였고, 중요 정보를 다른 이와 전자기기를 통해 나누거나 하지도 않았으니까요. 그렇지요?
“당연히 여기서 확인한답니다, 학생. 저 윗층까지 갈 필요까지는 없어요. “
여기서 조사할 것이냐는 타카기의 물음에 직원이 웃으며 대답하려 하였습니다… 윗층에 무엇이 있을지는 알수 없었습니다만, 다른 곳으로 이동할 일은 없으니 그나마 타카기에게는 다행이었을지도 모릅니다.
“확인만 하려는 것이니 괜찮습니다. 신속한 협조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
쿠라하시 소위는 그렇게 말하며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려 하였습니다…. 관절 하나하나가 딱딱히 움직이고 있는 그의 행동엔, 지나칠 정도로 거리감이 있었습니다.
나츠키와 타카기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직원들은 여러분에게서 전자 기기를 가져가려 하였습니다…… 가져온 기기에 여러분의 기기와 케이블을 연결하려 하는 것으로 보아, 정말로 이곳에서 조사를 마칠 생각인 것으로 보입니다. 여러분들만 전자기기를 제출한 것이 아니어서, 유즈키 사오리와 이오리 역시 직원들에게 가지고 온 휴대폰이나 노트북을 제출하려 하였습니다. 다만, 제출하는 얼굴은 썩 좋은 얼굴이 아니었습니다….. 만약에 노트북을 건네고 있는 유즈키 이오리의 얼굴을 살펴보려 하였다면, 꽤 볼만했을 것입니다.
유즈키 박사가, 저 정도로 섬뜩하게 눈을 뜨고 있던 적이 있던가요?
“조사는 몇 분 안 걸리고 끝날 것입니다. 여러분의 기록을 확인하기 위함일 뿐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전략자위대에선 여러분의 안전을 보장합니다. “
쿠라하시 소위에게서 다시금 예와 같은 차가운 말이 이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정말로 안전이 보장될지 모르겠습니다. 정말로 이들은 여러분들을 가만히 내비두려 할까요?
요리미치, 그리고 나와 다르게 이오리 씨와 사오리 씨는... 썩 좋은 표정은 아니었다. 특히 이오리 씨. 슬쩍 표정을 살폈다가 나도 모르게 시선을 돌릴 정도로, 엄청나게 섬뜩한 표정이다. ...무섭다. 나중에라도 왜 문 열어준거냐고 질책받는 건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들고... 하지만 계속 문을 닫고 안 열어줬으면 그건 그거대로 결과가 안 좋았을 것 같았는데... 아무튼 사오리 씨랑 이오리 씨 쪽에서 슬그머니 시선을 피하면서 직원들을 보았다. 여기서 바로 확인한다라...
"...기록만 확인할지 다른 것도 빼갈지 어떻게 알아. 흥.“
아저씨(...)의 차가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볼멘 소리로 중얼거렸다. 막말로 댁들이 그 과정에서 뭘 심어둘지, 뭘 빼갈지 어떻게 알아. 안전을 보장한다고 해도... 지금은 믿을 수 없다고. 아니, 믿으라는 것 자체가 넌센스 아니야? 시연회부터가 네르프를 까려고 만든 것처럼 그렇게 해놨으니... 어쩌면 정말로 해킹 자체가 자작극일 가능성도 아예 없지는 않지? 어차피 해킹까지 해가면서 망칠 정도로 그 제트 얼론이라는게 에바에게 위협적인 존재도 아닌걸.
과연 이곳에서 권총을 꺼낼 필요가 있을까요? 미츠루와 나루미, 그리고 저 조종실에 있는 미즈노미야 부장 이 셋 뿐인 잠수함에서, 권총을 꺼낼 일이 뭐가 있단 말입니까? 하지만 위험이 있든, 있지 아니하던간에……경계해야 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당연하였습니다. 상상 그 이상의 정보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경계를 하지 아니할 이유가 뭐가 있겠습니까?
좀더 엔진실을 탐색하려 하자, 나루미는 바닥에 어떠한 서류 꾸러미가 떨어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굉장히 오래 된, 한 10년은 넘은 것 같은 종이 꾸러미가, 나루미가 있는 엔진실의 바닥에 떨어져 있었습니다. 다만 독일어로 되어있기 때문인지 몰라도, 이게 무슨 서류인지는 나루미는 읽을 수가 없었습니다. 만약에 나루미나 미츠루 둘 중 독일어가 가능한 사람이 있었다면, 해당 서류를 읽어내는 게 가능하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굉장히 수상쩍어보이는 서류이긴 하였습니다.
[ Совершенно секретно ]
대체 왜 독일어로 이루어진 서류에, 다음과 같은 도장이 찍혀있단 말입니까? 이상하였습니다. 너무나도 이상하였습니다. 극비 문서가 대체 왜 이 한낱 잠수함 시설 안에 떨어져 있습니까? 하나하나 찍어서 나중에 번역을 요청하여도 좋겠지만, 되도록이면 직접 번역하는 것이 좋을지도 모릅니다. 모서리에 흩뿌려진 핏자국, 휘갈겨진 결재 사인, 그리고 제목 위에 찍힌 러시아어 도장.
이 서류….무언가 꺼림찍한 부분이 한 두개가 아닙니다.
엔진실에서 한참 나루미가 이상한 서류 꾸러미를 발견할 무렵, 미츠루는 중앙 관제실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려 하였습니다…. 세간에 보급된 잠수함이 아닌, 굉장히 신식의 과연 이게 무인 시스템이 장비된 잠수함이구나 싶은 시설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전방위 모니터, 벽에 원을 그리며 빼곡히 둘러싼 책상, 그리고 중앙에 놓인 모니터가 장착된 책상. 이 시대의 것이라기엔 지나칠 정도로 빠른 기술의 산물이, 그곳에 있었습니다.
찾아보면 찾아볼수록 이해가 안 가는 것 투성이입니다. 대체 이 잠수함을 개발한 주체는 어떤 사람이란 말입니까?
내부를 둘러보려 하였다면, 미츠루는 바닥에서 한 독일어로 된 서류 꾸러미를 발견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누군가에 의해 바닥 전체에 흩뿌려진, 무수히 많은 종이들이 그곳에 있었습니다. 살펴보고 싶어도 뭐가 적혀있는지 알수가 없습니다. 나중에 번역을 해보는 것이 좋겠지만, 서류를 가져가는 건 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북서쪽에 묻은 핏자국, 이 서류도 역시…..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러시아어 표지에 독일어 내용에. 스탈린그라드의 추억은 다 잊었나보지. 이제 화해한거야?"
탑 시크릿, 일급 기밀 문서이다. 잠수함 안에 들어올 때부터 나는 이미 무언가에 홀렸을지도 모른다. 소매를 죽 빼서 손을 덮은 후, 지문이 남지 않게 페이지를 넘기면서 사진을 찍었다. 독일어와 영어는 비슷하니까 단어만 사전에서 찾아보면 빠르게 번역이 끝날 것이다. 아마도.
'이제 여긴 전부 둘러봤나?'
정말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나는 마지막으로 엔진실을 둘러보며 숨을 돌렸다. 빼먹은 것은 없는지. 흔적을 남기지는 않았는지.